마음 방울 채집 - 곁을 맴도는 100가지 행복의 순간
무운 지음 / 밝은세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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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나 너무 사랑스러운 책을

만났어요. 캐릭터 무진장 좋아하는

제게 최애가 될 거 같은 이 늑힘.




따듯한 순간을 포착해 내는 

일러스트레이터 무운 작가님의

첫 에세이라고 합니다.

작가님 인스타 @mouun._.factory

놀러 가서 무한 힐링했습니다.

꺄~~~~~ (ू˃ o ˂ू)

넘 좋아욧!!





🐇¸.•*¨*•¸.•*¨*•¸.•*¨*•¸





<마음 방울 채집>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도시에 살던 이삭(흰토끼)이

몇 년전꽃가람 마을로 이사 오고는

팍팍한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수많은 마음 방울과 행복을

발견합니다.




이삭과 보리라는 토끼 캐릭터,

이들의 반려 강아지 망두,

무리 지어 다니는 개구락찌가

아름다운 꽃가람 마을에서

보내는 사계절 기록장이었습니다.




소박하지만 다정한 순간들이

마음에 방울방울 맺히자

웃음이 많아지기도 하고,

스스로를 더 사랑하는 이삭이가

되었죠.




이삭이가 알려주는

일상에서 행복을 건져내는

방법은 어렵지 않았어요.





🐇¸.•*¨*•¸.•*¨*•¸.•*¨*•¸



"보리, 마음이 방울방울 해."



"그게 무슨 말이야?"



"행복하다는 말!"



🐇¸.•*¨*•¸.•*¨*•¸.•*¨*•¸






꽃가람 마을에서 펼쳐지는

100가지 행복한 순간은

사계절로 볼 수 있습니다.



계절이 끝날 무렵

독자가 직접 작성하는

행복 기록장도 있어요.

그동안 채집한 행복을 적어볼까요.






.•° ✿ °•.


바쁨이 소강되고 한가로운 오후에

마시는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



햇볕에 뽀송하게 말린 이불 냄새.



덥고 짜증나 불쾌지수가 높아진 순간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 



친구에게 연락할까 생각하던 중

걸려오는 친구의 전화.



분명 간이 안 맞는데 맛있다고 

말해주는 그이의 표정을 볼 때.




100가지를 언제 채우죠?

천천해 써보겠습니다. ㅎㅎ


°•. ✿ .•°




행복충전이 필요한 어느 날

열어보고 싶은 책이에요.



우리 인친님~

오늘도 방울방울한 하루 되세요.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았어요.


#마음방울채집 #밝은세상 #무운 

#일러스트에세이 #에세이추천 #그림에세이

#힐링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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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방일지 - 내 마음을 알고 싶은 날의
이명수 지음 / 에이엠스토리(amStory)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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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에 퇴사후 실업급여를 신청하고자 방문한 고용센터에서 심리 상담지원을 하고 있어 예약하고 두어 번 방문했나 봐요. 속마음을 말로 뱉은 적이 없어 주저하는 저를 선생님은 기다려줬지만 끝내 말을 못 했어요. 친구에게도 말 못 하는 사정을 낯선 사람에게는 더 못했겠죠. 속에 쌓아두면 병 된다고 하지만, 그때에 저는 누구에게도 짐을 되고 싶지 않았어요. 털어놓질 못하니 세상에 나 혼자인 거 같더라고요. 예전에 저를 떠올리면 안쓰럽고 그래요. 지금도 퍽 잘 지낸다고 생각 들지 않지만.. 마음속 말을 꺼내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으니 좋아진 게 맞겠죠.




생로병사의 비밀이라는 KBS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어느 날이었어요. 진료 상담 중인 A 씨는 병세가 많이 호전되어 건강관리만 잘 하면 된다고 다른 처방은 필요 없다는 의사에 말에,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데 그것도 조심해야겠지요' 했더니 의사 왈, '스트레스 환자분이 받지 말고 나한테 다 주세요'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이 왜 이렇게 마음에 남았을까요? 환자의 스트레스를 가져가고 싶은 마음. 갑자기 <올리브 키터리지>에서 올리브가 치과 의사의 배려에 눈물이 나던 장면이 떠올랐어요. 별거 아닌 친절에 울컥하는 마음을 이젠 이해해요.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문제를 의사와의 사이에 내려놓는 것, 더 나아가 의사에게 던져버리는 것' 이것이 치료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고통을 가지가 있는 내가 문제가 아니라, 나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문제가 문제이니 그 '문제를 대상화하기'를 함께 해보자고요.










우리는 종종 집중력이 너무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실제 사람은 하루에 오만에서 육만 가지 정도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라는 말이 근거가 있었네요. 그러니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게 원래 쉬운 일만은 아니었던 거예요. 다만 우울증을 함께 겪고 있다면 그건 달리 봐야 해요.



집중력의 문제로 인한 자기만족의 저하가 우울한 감정을 유발하기도 하는데요. 우울증의 주요 증상 중 하나가 집중력과 같은 인지 기능의 저하이기도 합니다. 정신적 에너지 고갈, 잘해보고자 하는 의욕의 감퇴, 부정적 자기 인식과 비관적 미래에 사로잡혀 있는 우울의 상태에서 눈앞의 과제에 집중하기는 너무 어려운 일인 것이니까요.



집중력의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중요한 것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의 결핍을 유발하고, 우리의 지적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초래하므로 치료가 필요한 상황인지 꼭 상담을 받기로 해요.




공감의 힘 = 안전하다는 느낌


우리는 공감의 힘을 알고 있죠. 같이 우울했던 친구와 공감하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도와주려고 하는 노력은 우울증 회복에 큰 힘이 됩니다. 공감적 관계를 맺어나간다는 건 내 아픔을 이야기해도 거절당하지 않겠구나, 이해받을 수 있겠구나 하는 안전함이 전제되어야 해요. 안전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내 감정을 잘 정리해 나가는데 있어 굉장히 중요한 주춧돌이 되거든요. 안전은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라고 하잖아요. 안전해야 좀 더 고차원적인 삶의 가치들을 추구해나갈 수 있어요. 좋은 일은 물론이고, 마음이 아플 때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가까이 두세요.






마음의 지도를 보여주며 길을 안내하는 역할


스물여덟 가지의 증상에 대해 깊이 들여다보고 약물 치료과 필요한 경우인지, 관점을 달리해 행동 습관과 필요한지를 구분할 수 있었어요. 마음의 감기는 몸의 감기처럼 자연적으로 치료되 기기 쉽지 않아요. 물론 마음의 감기는 겉으로 테가 나지 않게 숨길 수 있지만 그럴수록 힘든 건 '나'입니다. 혼자서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이 다른 누구와도 잘 지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 나의 마음부터 돌봐주기로 해요. 이 책의 띠지는 조금 특별합니다. 벗겨내어 안을 보면 자를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있어요. 그대로 오려내면 감정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답니다. 현재의 내 감정 카드를 뽑아보면 해당되는 페이지가 기재되어 있어 바로 읽어볼 수 있어요. 요즘 힘들어 보이는 친구에게 선물하기에 좋을 것 같고요. 무엇보다 지금 마음이 힘든 그대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았어요.

#우울해방일지 #이명수 #에이엠스토리 #am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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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비추는 밤, 마음만은 보이지 않아 -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7가지 심리 처방전
도하타 가이토 지음, 이지수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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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밤의 바다로 떠나는 마음 여행

25살에 임상 심리사 자격증 수료하고서 15년째 상담을 이어가는 저자는 내담자의 말에 '남의 일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내담자의 고민은 자신 안의 마찰음과 공명하는 것을 보며 개인적인 고뇌에 세계의 고뇌가 뒤섞여 있는 것을 깨달았죠.

저자가 말하길, 우리는 수많은 조각배들이래요. 세상을 떠다니는 조각배들은 때로는 바짝 붙어있지만, 때로는 서로에게서 멀어지지요. 하지만 본질적으로 덩그러니 내팽개쳐져 있다고요. 세상 위에 혼자.

이 책의 주제는 조각배는 어떻게 방향을 찾아내고, 어떻게 항해를 해나가는가? 이 자유롭고 가혹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입니다.

심리학자 융은 누구라도 맞닥트릴 수 있는 위기의 시기를 '밤의 항해'라고 불렀어요.어두운 망망대해를 의지할 데 없는 조각배로 멀리 항해하려면 서포트가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마음의 처방전과 보조선이죠.

마음의 처방전은 항로를 비춰주는 등대이며, 마음의 보조선은 그 주변을 비춰주는 손전등과 같아요. 인생에는 처방전이 효과를 발휘할 때와 보조선이 효과를 발휘할 때가 있다고 합니다. 마음의 보조선은 복잡한 마음을 복잡한 채로 다루는 기술인데요.

마음에 보조선을 그으면 말 horse과 기수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말과 그 말을 자기 뜻대로 부리고 싶은 기수. 이 둘이 밀고 당기며 우리의 마음을 꾸려나가고 있데요. 세상에는 똑같은 사람이 없듯이 여러 타입의 말 horse이 있어요. 호탕한 말, 차분한 말, 난폭한 말, 투덜이 말 .. 이렇게 써보니 스머프가 생각났어요. ㅎㅎ 여러 성격의 말을 조련하는 역할이 기수. 말은 마음이고 그 마음의 키를 조종하는 것이 기수인 거죠. 그래서 이 둘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 마음은 여러 가지: 말과 기수

◽ 인생은 여러 가지: 일하기와 사랑하기

◽ 연결은 여러 가지: 공유와 비밀(첫 번째 이야기)

◽ 연결은 이야기가 된다: 공유와 비밀(두 번째 이야기)

◽ 마음을 지키는 방법은 여러 가지: 후련함과 답답함

◽ 행복은 여러 가지: 포지티브와 네거티브, 순수와 불순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보조선을 소개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어요. 독자는 그 보조선을 실제로 자신의 마음에 그어보면서 시행착오를 거치면 생각해 보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막막하기만 했던 항해에 이정표를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각양각색의 내담자들의 사례 안에 분면 나의 모습도 있었습니다. 살면서 느끼는 고민과 갈등은 거기서 거기인가 봐요. 그중에 마음을 지키는 방법의 보조선 후련함과 답답함이 인상적이었어요.

'후련함은 상처를 외부로 배설함으로써 나다움을 회복시킵니다. 답답함은 상처를 내부에서 소화함으로써 자신을 성장시킵니다' 죽을 것 같았던 그 답답함이 성장의 연료라는 말이 위안이 되더라고요.

심리학은 마음속 드라마를 연구한 학문이자 보조선의 학문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마음 안에는 여러 명의 등장인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그들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해명하는 학문이라고요.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이 가지 않나요. 내 마음 안에는 수십 가지의 목소리가 존재하잖아요. 그중에서 무엇을 건져 올려야 할지를 고민하는 데 있어 도움을 줄 책이었어요. 또 한 가지 특징은 문체가 대화체입니다. 나른해지는 게 마치 안마의자에 누워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랄까요. 그러니 짬독서보다는 시간을 어느 정도 확보한 후 고요하게 읽어보기를 권장 드려요.



*흐름출판 서포터즈 자격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모든걸비추는밤마음만은보이지않아

#도하타가이토 #흐름출판 #심리학 #임상심리학 #마음치료 #치유

#베스트셀러 #신간도서 #흐름서포터즈15기 #흐름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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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 -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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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겉은 멀쩡한데 속은 너무 힘든 사람

☑ 같은 행동을 고집하는 사람

☑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사람

☑ 상상력이 없는 사람

☑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

☑ 남들보다 몇 배 더 예민한 사람

저 위에 해당되시는 분은 주목해 주세요. 여러분은 그레이존에 해당되며, 지켜보기만 하면 되는 상태가 아니라 세심한 주의와 적절한 지원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그레이존이란? 회색 지대 혹은 경계 영역. 어느 영역에도 속하지 않는 중간지대를 의미합니다. 의학적으로 발달장애로 진단을 내리기에는 경증이라지만 그레이존 유형의 폭이 매우 넓습니다. 자폐증이나 ADHD, 아스퍼거, HSP 등 발달장애와 비슷한 증세가 있지만 장애라고 진단 내리기는 힘든 사람들이에요.

<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를 읽어보는데 저의 모습이 몇 번 보여 깜짝 놀랐어요. 저는 주위 환경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거니와 자주움찔움찔 놀라는 사람입니다. 사소한 사실에 사로잡혀 뭔가를 처리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물건의 위치가 기억나지 않아 찾는데 애먹기도 하고, 늘 긴장도가 높은 편입니다. 그래요. 저는 그레이존에서 널뛰기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정상도 비정상도 아닌 사람들(그레이존 인간 유형)들은 어른 시절 불안정한 환경 때문에 애착장애가 생겼고, 그것이ADHD와 비슷한 증세를 표출된 경우가 많더랍니다.이런 상태는 발달성 트라우마 장애라고도 하는데 주로 불안정한 환경에서 학대당한 사람들에게 나타나고 ADHD와 비슷한 양상이 보인다고 해요. '어린 시절 부모에게 학대를 받았거나 안정감이 없는 상태에서 가혹한 일을 경험한 경우가 가장 많다.' 이 부분이 마음이 넘 아팠어요. 역시 환경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고통을 에너지로 바꾼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기업가인 제프 베이조스나 일론 머스크를 포함해서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까지 공통적으로 복잡하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애착 장애를 안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릴 때 읽기 장애 진단을 받은 톰 크루즈 경우에는, 특수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을 받았음에도 개선 되지 않았어요. 자신감이 떨어져 쉽게 상처받는 타입으로 변모하던 중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눈길을 돌릴 재미를 선물하는데, 그것이 연극이었습니다. 극단에서 연극의 재미를 깨닫고 재능을 꽃피운 톰은 초등학교 5학년이 되자 읽기 장애는 상당히 나아졌고요. 배우로 데뷔했을 무렵에는 누구도 과거 장애 사실을 알아차릴 수 없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기적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좌절할 게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봐야하겠고요. 자신의 장점과 단점에 따른 가장 적절한 처방법을 구색해야겠어요. 우리 더 이상 힘들지 않기로 해요.

。゚゚・。・゚゚。

゚。 I Love You

 ゚・。・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나는왜사는게힘들까 #오카다다카시

#그레이존 #사회생활 #동양북스 #뇌과학 #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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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 - 느긋하고 경쾌하게, 방구석 인문학 여행
박균호 지음 / 갈매나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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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는 일상에서 가장 실천하기 쉬운

인문학적 행위이다.❞

책을 한 권이라도 읽어보려고 고르는 것부터 인문학적 행위라니. 그렇다면 나는 매일 인문학적 행위를 하고 있다는 건데... 어깨가 뽕긋해지는 이 기분은 나쁘진 않네. ㅎㅎ 이 책의 저자는 26년 차 교사이자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를 통해 독특하고 기발한 고전 독서법을 선보인 독서가이다.인문학이나 고전이 따분하지도 어렵지도 않음을 전파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게 얼마나 재미나고 즐거운지 알리고 싶어서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 제목부터 킬포! 부제로는 '느긋하게 경쾌하게, 방구석 인문학 여행'으로 된 이 책. 해도 해도 너무했다. 집콕이라 다행이었지. 외출 일정이 있었으면 곤혹스러울 뻔. '알뜰인잡'을 책으로 보는 것 같았다.

⦁⦁⦁⦁

1부 가뿐하고 경쾌하게, 인문학 첫걸음의 첫 번째 꼭지 '인문학을 탄생시킨 책 도둑- <1417년 근대의 탄생>'에서는 인문학이라고 부르는 학문의 모태가 부지런한 책도둑들 덕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600년 전 교황 요하네스 23세 아래 필사가 이자 비서로 일하며 권력과 부를 누린 '포조'는 요하네스 23세가 실각하는 바람에 백수가 된다. 재능 낭비를 하고 싶지 않았던 그는 수도원을 털어 희귀본을 훔치는데 성공하고 필사하여 후세에게 보급했다. 그 책이 고대 로마 시인 루크레티우스의 서사시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이다. 에피쿠로스 철학을 설파한 책으로 갈릴레오와 뉴턴에게 영향을 주기도 했다.

포조의 위대한 작업 이후, 약 100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수도원이나 도서관에서 묻혀 있는 고전을 필사해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는 활동이 유행처럼 번져 나갔다. 이에 저자는 인문학에 대해 말한다. 인문학이라는 것은 어렵거나 특별한 게 아니다고. 고전을 읽고, 나름의 해석을 하고, 감상을 남기는 것 자체가 인문학적 행위라고 말이다.

2부 느긋하고 한가하게, 고전 읽기에서는 <나쓰메 소세키 인생의 이야기>를 다루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인생을 대표하는 주요 결정들 (건축가 꿈을 포기하고 문과대학에 입학, 교사가 된 것, 소설을 쓴 것)을 남들의 권유로 행해진 거와 달리 유력 잡지의 상패를 거절하고 문학박사 학위 수여를 거절했다. 1위로 뽑힌 자신의 명예는 동료 문예가들의 명예를 깎아낸 결과물과 다를 게 없으니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우열을 두고 주는 상을 거부한 것. 문학박사 학위는 본인이 신청한 것이 아닌 문부 대신의 명령이었다. 박사학위가 흔해지면 학문의 목적이 학위 취득이라는 오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과 박사 학위를 취득하지 않는 학자가 인정받지 못하게 되는 부작용을 우려하며 거절했다. 이렇게 멋진 신념을 갖고 있었다니, 사놓고 읽지 못한 고양이로소이다를 어여 개봉해야겠다(2년 다 되도록 래핑 상태)

3부 소소하고 친근하게, 일상의 디테일. 여기에서도 온갖 지식이 가득했는데, 매일 마시고 있는 커피 원두가, 사실은 한 그루에서 1년 동안 수확해 상품으로 나오는 양이 고작 250g 한 봉지란다. 맙소사..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리고 잡초에 대한 억울한 누명을 벗겨주는 대목도 인상적이었다. 잃어버린 옥토를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야생 식물이 잘 자라게 냅두는 것이라고 한다. 땅속 깊숙이 있는 물과 양분을 끌어올리는 능력 덕분이기 때문이다. 잡초가 말라비틀어지기 전에 땅속에 묻으면 잃어버린 양분을 되찾을 수도 있기도 하다. 지층 아래에서 뽑아 올린 수분은 재배 작물에도 돌아가는 낙수효과를 발생한다고 하니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가.

⦁⦁⦁⦁

1부에서 3부까지 일부만 리뷰에 올려 많이 아쉽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연필 사업을! 신분에 따라 제사를 지내는 대수를 달리하는 법령에 따라, 제사를 20번은 지내야 양반이라는 분위기 속에 서민들조차 4대 봉사하게 되었다는 것도! (제사는 진짜 없어져야 할 유산) 단팥빵은 우리나라 근대화의 시작이었다는 것! 부적은 종교보다 더 오래된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 등 재미난 읽을거리가 가득한 이 책. 진심 강추!

⦁⦁⦁⦁

❝ 독서가의 집콕은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잠적이 아니라

지식의 향연을 즐기는 적극적인 행위다.

이 책은 독서에 재미로 아주 찾지 못한 미래의

독자에게 보내는 초대장이다.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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