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의 시대 - 우리는 왜 냉정해지기를 강요받는가
알렉산더 버트야니 지음, 김현정 옮김 / 나무생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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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행복은 무엇이며,
그 행복은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


의외로 학계에서 행복을 주제로 한 연구를 시작한 건 120년 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전에는 행복이 아닌 생존에 의미를 두지 않았을까라는 추측을 해본다. 삶이 풍요로워지면서 행복에 대한 연구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궁극적인 삶의 동기와 추진력은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로 형태가 바뀌었다. 하지만 궁극적인 삶의 동기와 추진력을 개인 자신에게 집중하는 결론을 갖는 이론들이 많아지고 있고 삶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었다. 이 부분에 의미 치료 및 실존분석을 통해 현대인의 결핍과 무기력한 삶을 집중 분석하면 세상에 대한 개인 기여도가 가치 있는 행복의 길임을, 나가 아닌 우리가 공존하는데 기여해야 진정으로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음을 저자는 알려주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이기적인 것은 꼭 나쁘지만은 않다는 말들이 집필된 자기계발 도서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다독여주고 칭찬해주는 것에 장기적으로 집중하다 보면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에는 무관심하게 되고 자신의 고통마저도 외면하게 된다고 한다. 이 책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왜 우리가 스스로에게만 집중하고 이기적으로 바뀌게 되었고 앞으로 어떤 사명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지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었다.


체념적 삶의 자세가 확산되면 개인의 삶을 암울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사회 발전적 관점에서도 독특한 대가를 치른다. 사람들이 체념에 빠지면 자신의 행복에만 눈이 먼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고통과 곤경에도 똑같이 눈이 멀게 된다. 24


저자를 통해 심리치료를 받는 많은 환자들이 자신의 좋은 기억은 인지하지 않은 반면 부정적 경험에 대해서는 열변을 토한다고 한다. 불공정한 세상에 실망과 분노하며 자신 또한 세상에 불만적인 행동을 발산하게 된다. 그들은 끊임없이 세상에 대한 체념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세상을 외면할 수밖에 없는 핑계를 찾았다고 한다. 


무덤덤하거나 냉담한 사람은 간혹 내적 공허함이 느껴질 때 자신의 삶을 실수나 잘못으로 받아들이면서 맞서거나 벗어나려고 하지 않고 한탄한다. 공허함의 원인은 나에게가 아닌 외부에 있다고 진단하고 한발 물러서는 것이다. 55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 비난 본능이 생각났다.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사건의 이유를 찾지 않고 비난할 대상만 찾는 본능인데 사람을 찾지 못하게 되면 세상을 비난하게 되고 그러면 자기합리화를 쉽게 할 수 있다는 그의 이론이다. 나도 일이 잘 안 풀리게 되면 세상을 비난하고 타인을 비난했던 것 같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보다는 자기합리화하기 급급했고 그렇다 보니 무엇을 하고자 하는 의욕도 없게 되고, 세상에 다른 사람에게 무관심하는 게 오히려 속 편하게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지난날이 떠오른다. 


우리의 능력과 감정을 다른 사람들의 삶과 공유하기 위해 가동한다면 최고의 목적지를 발견할 수 있다. 나의 약점이 다른 사람의 최선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121
어떤 인간도 고립된 성이 될 수 없다. 


나의 약점이 다른 사람의 최선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의 약점이 나에게 기동력이 될 수 있다는 말과 상통하는 구절이다. 책에서는 삶은 기본적으로 책임과 참여, 관심과 반응을 통해 결정된다고 한다. 그 관심은 자신에게만 취중 할 것이 아니라 사회와 다른 사람에게도 두면서 서로가 책임감 있게 의미 있는 삶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세상의 산물이자 부분이며, 이 세상을 향해 영향력을 발산하고 자신의 독자적인 능력을 통해 다른 방식으로는 불가능한 것들을 이 세상에 만들어낼 수 있다. 170


저자 알렉산더 버트야니는 25년 전에 대학에서 빅터 프랭클 교수의 강의를 처음으로 들었고 현재는 빅터 프랭클 연구소 소장이 되었다. 쉽지 않은 <무관심의 시대>를 읽으면서 삶의 의미에 대해 자문하고 내가 바라는 본질적인 욕구가 무엇이었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각박한 사회 속에서 작은 따뜻한 움직임은 불씨가 되어 언젠가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은 머지않아 오겠지.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시간이 되면 재독하여 더 많은 인덱스를 소비하고 싶을 정도로 깊이 있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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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3 - 잃어버린 세대의 역습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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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만이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하고, 그곳에서 활약하는 게 가장 행복하지. 회사가 크냐 작으냐는 관계없어. 지명도 관계없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건 간판이 아니라 알맹이니까." p281


사람은 일을 왜 하는가.
누구를 위해서 일을 하는가.
자신의 신념을 갖고 일을 하고 있는가.
이번 <한자와 나오키 3>에서는 위와 같은 질문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저자 이케이도 준은 게이오 대학을 졸업하고 대형은행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있습니다. 1998년 <끝없는 바닥>이라는 작품도 소설가로 데뷔하게 되는데 마찬가지로 은행관련 소설이라고 하네요. 기존 <한자와 나오키>시리즈를 읽지 못해서 어떤 흐름인지는 몰랐지만 굉장한 이슈를 가진 이케이도 준님의 책이라는 정보만 가볍게 알고 있었어요. 우선 시리즈를 읽지 않았던 독자로서 캐릭터 파악이 먼저라 초반에는 페이지를 쉽게 넘기지 못했습니다. 캐릭터 분석이 끝난 후 질주하듯 읽어내려갔습니다. ㅋ



한자와 - 얼마 전 도쿄 중앙은행에서 도쿄 센트럴 증권 부장으로 발령된 지 한 달. 기존 영업부에서 동료들에게 인정받고 인기 많았던 부장이었던 것 같아요. 이번처럼 썩어빠진 사람들에게 대항하다 그렇게 된 게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모리야마- 도쿄 센트럴 증권회사로 입사한지 8년 차. 전뇌잡기집단의 담당자. 논리적이고 따지기 좋아합니다. 은행에서 좌천된 무능력한 관리자들로 치열한 경쟁으로 입사한 증권사 직원의 앞길이 막막함에 항상 불만이 많지요.
세나 - 잘나가는 IT 벤처기업 도쿄스파이럴의 젊은 ceo. 모리야마의 중고등학교 절친으로 세나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연락이 끊긴지 오래되었지요. 이번 M&A 건으로 한자와와 모리야마는 세나를 도와주기로 합니다.
히라야마 -35세에 창업한 IT 벤처기업 전뇌잡기집단의 ceo. 쌍벽을 이루는 도쿄스파이럴을 인수하고자 도쿄센트럴증권에게 자문사 제의를 하는데..
이사야마 - 도쿄중앙은행의 증권영업부장. 모처럼 큰 프로젝트를 손에 넣은 자회사인 도쿄센트럴증권의 치사한 방법으로 빼앗아 추진하는 인물. 한자와와 적대관계.
모로타 - 한자와보다 1년 전에 도쿄은행에 입사했지만 한자와보자 직위는 아래였던 그는 승리는 결국 권력을 교묘하게 이용한 사람의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이사야마에게 전뇌잡기집단의 정보를 넘긴 당사자. 역시 한자와의 반대편에 서게 되죠. 



위로 올라갈 수 없는 사람들
도쿄센트럴증권에는 은행파와 증권파가 있습니다. 이들은 곧 기득권 세대와 잃어버린 세대가 되지요. 은행에서 파견 나온 그들은 관리자로 자리를 꿰차고 있지만 언제 가는 은행으로 영전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쿄센트럴증권은 그저 잠시 유배된 곳이라 잠시 쉬다 가지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 보니 취업 빙하기 때 치열한 면접에서 입사한 인재들은 승진의 기회가 없고 은행파와 차별 대우받는다는 생각에 모리야마의 매사에 불만 가득합니다. 하지만 한자와는 존경하죠. 어느 곳이든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신념을 갖고 그릇된 일은 아니라고 당당히 말하는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었으니까요.
거품세대는 회사라는 울타리를 뛰어넘어 바야흐로 세상을 갉아먹는 밥벌레 세대라고 할수 있다며 사회문제를 비판하는 모리야마와 동료 오니시와의 대화에서 지금은 그다지 변한 건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당하면 두 배로 갚아줘야지!
도쿄센트럴증권으로 도쿄스파이럴 M&A 자문사로 협조는 그동안 부진했던 실적에 큰 수익의 기회였습니다. 연 매출에 절반이나 되는 1500억 엔이나 빌려 라이벌 기업을 사들이는 게 매우 불안해 보이는 모리야마와는 달리 모로타의 절호의 기회를 성공하여 은행으로의 영전을 바라보게 되지요. 모로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성공시키겠다며 한자와의 승인을 구합니다.
하지만 팀원을 선발하고 2주째 제안서를 만들지 못하는데.. 히라야마 사장의 호출로 한자와는 아직 제안서가 완성되지 않음을 보고하고, 히라야마는 신뢰를 잃었다며 계약파기를 포고합니다. 그리고 복귀하려는데 전뇌잡기집단 사내에서 도쿄중앙은행 증권영업부장 이사야마와 마주치고 좋지 않은 기운을 느끼지요. 얼마 안 돼서 모회사인 은행에서 자회사의 업무를 치사하며 강압적인 방법으로 가로챈 사실을 알게 됩니다.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는 없다. 착실하고 성실한 노력을 통해 주주를 설득하는 쪽이 이기는, 단순하고도 치열한 전쟁이다. 지혜는 자금력을 이긴다. P376


한자와는 존경할 수 있는 상사였다. 회사에 들어오고 그런 상사는 처음 만났다.
언제 어디서나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 자신의 안위를 돌아보지 않고 대담하게 밀어붙이는 추진력, 지혜와 노력에서 상대를 능가하고, 약간의 실마리를 통해 상황을 역전시키는 판단력. 한자와와 같이 일했던 시간들은 그의 월급쟁이 인생에서 사장 소중한 자산이 되리라. P 446


조직에 굴복한 사람은 결코 조직을 바꿀 수 없고 공정하지 않은 행위는 그에 합당한 댓가를 치를 것이다. 이 책의 포인트인 것 같아요.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통쾌한 한방을 날리는 정면승부는 짜릿했습니다. 한자와나오키 부장님의 직원으로 일하고 싶네요 ^^ 그리고 앞선 시리즈도 꼭 읽고 싶습니다.



누군가가 싸우고 있는 한,
세상은 살아갈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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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신부의 순진 열린책들 세계문학 245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지음, 이상원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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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1874년 5월 29일 - 1936년 6월 14일)은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영국 작가 중 하나라고 한다. 브라운 신부의 모델 오코너 신부는 저자와 평생 우정을 나눈 친구였는데 작가가 가톨릭으로 개종하는데도 크게 영향을 주기도 했다. 악과는 담을 쌓은 이미지에 의외로 무서운 범죄 이야기를 잘 알고 있는 오코너 신부에게 자극을 받아 저자는 브라운 신부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한다. 



(주요 인물)
플랑보 - 프랑스 기스코뉴 출신으로 키가 크고 몸도 탄탄한 그는 독창성이 돋보이는 절도범이다. 독일 황제만큼이나 유명한 국제적인 인물로 그의 새로운 범죄 소식이 매일 아침 신문에 장식했다. 예술적 범죄자였던 플랑보는 브라운 신부의 교화 덕분에 과거를 청산하고 그의 뛰어난 머리로 아마추어 사립 탐정 사무실을 차리고 브라운 신부와 함께 일한다. 하지만 브라운 신부의 능력의 발끝도 쫓아오지 못하는데.. 


브라운 신부- 작달만한 키에 전형적인 동부 촌사람답게 둥글고 넓적한 얼굴에 두 눈은 두더지마냥 멍하다. 에식스의 촌스러움과 성직자 다운 천진함이 어우러진 모습의 그는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것을 듣고 생각하지도 못할 생각을 한다.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날카로운 추리력이 브라운 신부의 가장 큰 매력이다.


p111/ 선함의 수준은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지만, 악함의 수준은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네. 그 길은 계속 내리막길이야. 친절한 사람도 술을 마시면 잔인해지고, 친절한 사람도 살인을 하면 거짓말을 하게 되네. <날아다니는 별들> 중에서


p133/ 사람들은 상대가 묻는 말에 대답하는 게 아니라는 걸 생각해보았나요? 사람들은 상대의 말이 의미하는 것, 혹은 자신이 보기에 상대의 말이 의미하는 것에 대립하는 법이지요. <보이지 않는 사람> 중에서


브라운은 사건 해결뿐만 아니라 범인에게 참회의 기회를 주기도 하고 사건을 제자리로 돌리게 한 다음 도망칠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고해성사가 주 업무인 신부의 특성상 많은 고해를 들고 사해줬을 것이고 그 고해자의 말속에는 여러 가지 범죄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사건을 다룬 수사관보다 더 많이 범죄자들과 만났을 수도 있고 더 많은 범죄의 내용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의 브라운 신부가 해결한 12건의 단편소설인 <브라운 신부의 순진>은 현장에 대한 실감 나는 묘사력과 캐릭터들의 심리 표현력이 뛰어난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명쾌한 사건 해결로 끝나는 것이 아닌 생각거리를 안겨주는 묘미가 있었다. 셜록 홈스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브라운 신부에게도 분명 매력이 느낄 것이다. 추리소설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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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이유 없이 거절해도 괜찮습니다 - 양보만 하는 사람들을 위한 관계의 기술
다카미 아야 지음, 신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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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나에게 부탁한다고 줄서고 있는 사람이 많다면 한번쯤은 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지 탐구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도와주는 것이 습관적인 것인지 아니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인지 생각해보신적 있으신가요.
<때론 이유없이 거절해도 괜찮습니다>에서는 보상을 바라는 자기희생은 삶을 피폐하게 만들기 때문에 자신의 힘을 우선적으로 자신을 위해 사용하고 그 다음에 범위를 정하여 도와주는게 좋다고 합니다.
혹시 내가 남을 위한다는 이유로 나 자신을 갉아먹고 있는건아닌가요.
자신을 지키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때론 이유없이 거절해도 괜찮습니다>에서 찾아보려고 합니다.


거절하는 힘을 익히면 거북한 사람의 무례한 부탁도 거절할 수 있고,
심지어 그들과 거리낌없이 잘 지낼 수 있다.

부당한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 또는 쉽게 이용당하는 사람은 자신과 타인 간의 선긋기에 서툴다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역의식과 위치 설정이 중요합니다.
그라운딩은 자기안의 확고한 기준에 따라 현명하게 행동하면서 외부의 영향을 선택하여 취할 수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그라운딩이 잘되어 있는 사람음 자신의 자리가 확고하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과 남의 사정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영역의식이 낮고 그라운딩이 약하다면 상대방은 쉽게 선을 넘어 무리한 부탁을 하게되고 악순환에 우리는 지쳐가는거죠. ㅠㅠ
그래서 그라운딩 강화 연습이 필요합니다.
①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연습하기
②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집중하기
탄탄한 그라운딩은 자기신뢰감을 올려주소 정신적 여유를 선사합니다.


도와줄 수 있는 범위를 정해서 도와줘라.

어쩌면 상대는 당신보다 영역의식이 명확해서 당신이 가능한 범위내에서 부탁을 들어줄 수 있는지 묻는 것 뿐일지도 모르는데 내가 무리해서 도와준다면 상대는 나를 그런 사람으로 인식되어 더한 부탁도 들어달라고 할 것입니다.
스스로 희생하지 않고는 인정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나의 가치를 필요이상으로 과소평가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선택지가 많고 우리는 스스로 충분히 존중해야 할 존재입니다.
호의를 가진 사람을 호구로 아는 것에는 상대방의 인성만을 탓할 수는 없어요. 내가 나를 그렇게 만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무의식 속 죄책감은 없애라.
원래 사람은 자신이 나쁜 짓을 했다고 생각하면 무의식적으로 벌을 받아야한다고 여긴데요. 그런 생각은 주의 사람에게 쉽게 전달되어 그들로부터 어떤 부탁이나 명령을 받기 쉬운, 공격받기 쉬운 상태가 된다는거죠. 마음속 죄책감이 크면 클수록 남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은 동시에 커집니다. 그러므로 자신를 표현 할 때는 죄책감을 드러내지 말아야겠습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결정하기를 귀찮아하지 말자.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란 곧 자신의 바람을 탐구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깨닫지 못하면 자기답게 표현하고 드러내는 방법을 모르는 채 살게 된다는거죠.
내 의지대로 살려면 내가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을 명확히 구분해야합니다. 잘 풀리는 사람은 호불호가 명확하디고 책에서 말합니다.




<때론 이유없이 거절해도 괜찮습니다>에서는 자신을 우선시하고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해야한다고 말합니다. 내 인생을 남이 책임져주지는 않죠. 다시 말하면 남의 인생을 내가 책임질 필요도 없습니다. 내 인생에 책임을 지고 순간순간을 행복으로 채워가는게 나의 할 일임을 알려주는 책이었습니다.
눈치보느라 하고 싶은 말이나 하고 싶은 일을 못했던 지난 날이 생각납니다. 오래전 인간 관계(관리자와의 관계 ㅠㅠ)가 힘들어 퇴사를 했었죠. 벗어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직장에서도 어느새 눈치보고 할말 못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어요. 어딜가나 진상은 있는데 내가 변하지 않아 악순환이 되고 있었던거죠. 책에는 직장생활에서 잘지내는 방법-상사 유형별 대처법-도 있습니다. 왜 나는 항상 바쁜데 내 시간은 없는지 궁금하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는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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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머린
이사카 고타로 지음, 최고은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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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소년 범죄는 처벌이 아니라 처분이라고 한데요. 10세 미만은 처벌 불가, 10세 이상 14세 미만은 형법으로는 처벌이 불가하지만 소년법으로 처분은 가능하다. 즉 10세 이상은 성인과 다르게 보호처분과 형사처분이 가능하다고 해요.
2015년에 발생된  캣맘 사건 아시나요.
길고양이 집을 짓던 50대 여성이 초등학생이 던진 벽돌에 맞아 사망한 사건으로 용의자는 8세라서 보호 처분뿐만 아니라 아무런 처분이 없었어요. 이 사건뿐만 아니라 오래전부터 소년법의 특혜의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 미성년자가 무면허로 인도를 돌진,
조깅 중이던 시민 40대 남성 사망'


18세 다나오카 유마를 감별소로 이송 중인 가정법원 조사관 진나이와 무토. 둘 사이에  다나오카를 두고 시시껄렁한 농담을 하는 진나이를 귀찮지만 무례하지 않게 받아주고 있다.
운이 나쁘게도 유명한 민폐남 진나이와 한 조가 되어 앞날이 걱정인 무토.
인사이동으로 또 진나이 씨와 같이 근무하는 것도 모자라 진급에 관심 없을 것 같은 사람이 주임 시험을 봐서 지금의 상관이 되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현실은 부정하고 싶었다. 3인 1조 조직의 나머지 한 사람 기사리즈 안나는 포커페이스에 무기력한 스타일로 자신보다 어리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 다나오카 유마를 맡게 된 무토. 감별소 조사실에서 마주 앉은 다나오카 유마는 기운 없이 고개를 숙이고 질문에는 한결같이 네라고만 대답을 한다. 
다나오카는 상습적으로 차량 탈취해 운전연습을 그동안 해왔다.

몇 달 뒤면 열아홉이 되어 면허 취득도 가능한데 이 아이는 왜 훔쳐 가면서 운전을 했을까? 그저 재미로? 인명사고는 실수였을까? 계획적이었을까? 여러 가지 의문점 중에 만약 계획적으로 저지른 사건이었다면 조깅하던 남자와 무슨 원한이 있는 것이었나에 초점이 맞춰 읽어 내려갔습니다.
다나오카는 네 살에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여의고 큰아버지 네에서 보살핌 속에 자랐어요. 그런데 초등학교 3학년에 절친 두 명의 친구들과 셋이서 신호등에서 대기 중에 인도로 돌진한 차량으로 한 친구를 잃게 됩니다. 친구를 친 차량주도 무면허는 아니었지만 미성년자였습니다. 다나오카는 교통사고, 자동차는 소중한 사람을 앗아가는 악마 같은 존재일 텐데 본인이 자동차 사고를 내다니.. 자동차에 대한 소년만의 복수였을까요. 친구의 복수라면 조깅하던 남자의 나이가 가해자의 나이와 일치하지 않는데..

​◆ ◆ ◆


무토가 담당하는 또 다른 소년이 등장해요. 오야마다 슌은 웹상에 협박자를 협박하여 사회적인 이목을 끌었고 신상파악을 하고자 할 때 자수한 친구입니다. 진나이는 이 친구를 두고 '특허 안내는 에디슨'이라고 부를 정도로 자기 과시욕은 없지만 아주 똘똘한 소년이에요.  보호관찰 중인 오야마다 슌 집으로 방문한 무토에게 웹상에 떠도는 살인예고장을 프린트하여 건네줍니다. 직감적으로 이 사람은 실행으로 옮길 테니 무토가 잡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거에요.
형사도 아닌 조사관인 무토가 할 일도 아닌데 말이죠. 그러나 온라인으로 사고를 쳐 보호관찰 중인 오야마다 슌이 다시 사고를 막을 수는 없었던 거죠.
결론적으로 진나이와 무토가 살인 예고장의 그 사람을 제압하여 살인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어요. 이 사건은 기사화되면서 진나이가 예전 관찰했던 소년들이 인사하겠다고 진나이를 찾아옵니다. 꼭 은사님을 뵙는 분위기 ㅋㅋ
자기애가 강한 괴짜 진나이는 어려 가지로 민폐님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좋은 기억을 줬던 엉뚱한 사람이었나 봅니다.

'진나이씨는 그런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남의 선입견을 뒤 없거나 방심한 사람의 허를 찌르는 패턴 같은 거.'

마지막으로 찾아왔던 남자는 10년 전 교통사고로 초등학생이 사망하게 된 사건의 용의자였던 와카바야시도 있었죠. 맞습니다. 다나오카 친구를 죽인 그 사람이에요. 진나이가 본인 담당건도 아닌데 다나오카를 관심을 둔 이유이기도 합니다. 와카바야시는 이제 스물아홉이 되었군요. 일진에게서 괴롭힘을 당하던 와카바야시는 밤새 운전하다 아침에 잠깐 정신을 놓다 사고가 났습니다. 피해자 가족에게 줄곧 편지와 어렵게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으로 배당금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와카바야시는 구조 대원으로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번번이 면접에서 떨어져요. 본인 스스로 면접관에게 어린 시절 사고 친 것을 고해성사하기 때문이죠.


​◆ ◆ ◆


다나오카가 사고 낸 현장에서 추모하는 이들은 한결같이 소년법에 대해 불만을 토로합니다. '그 애들이 커서 더 큰 범죄자가 되는 것이다'. '처벌이 약하다. 성인과 같은 수준의 벌을 받아야 한다.'
그 아이들은 실수였든 의도적이었든 처벌이 가벼우면 바깥 생활이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실수로 교통사고를 낸 와카바야시와 의도적으로 동일 사고를 낸 다나오카.. 둘 다 가엽긴 하지만 범죄자입니다.

"사건을 일으킨 소년을 보면 참 여러 생각이 들지.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울화통이 터질 때도 있어. 남을 그렇게 다치게 해 놀고 미꾸라지처럼 책임을 회피하려는 젊은 애들을 보면 왜 이런 녀석이 피해자가 아닐까 생각할 때도 있고, 가정환경을 들여다보고 가해 소년에게 동정심이 솟아오를 때도 있는가 하면, 더 분노가 치밀 때도 있지. 하지만 한편으로 그런 몹쓸 짓을 한 녀석들은 사정 봐줄 것 없이 엄벌하라는 의견에도····· 그 심정은 물론 나도 이해할 수 있지만 덮어놓고 수긍할 수는 없어."


​◆ ◆ ◆


다나오카와 오야마다 슌 그리고 청년이 된 와카바야시의 사건과 그들의 사연에 따라 완성되는 퍼즐, 안타까운 분위기를 전환해주는 진나이의 개그까지 재밌었습니다. 괴짜와 콤비를 하려면 무토 같은 진지한 사람이 필요하죠.
칠드런 속편이라고 하는 <서브머린> 때문에 저는 칠드런을 읽고 싶어졌습니다. 왠지 수년이 지난 후에도 진나이를 찾아오는 아이들 이야기가 있을 것 같거든요. 매우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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