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가득한 하루를 보냅니다 - 식물 보듯 나를 돌보는 일에 관하여
정재경 지음 / 생각정거장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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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잘 키우는 친구들을 보면 굉장히 부러웠다. 집안 가득 생명력이 넘치는 아이들을 보면 없던 기운이 샘솟을 것 같고, 무엇보다 인테리어적으로 좋아 보였다. 그래서 나도 결혼하면 녹음이 가득한 집으로 꾸며야지라고 생각하고 집들이 선물로 식물을 사달라고 했었다. 그러나 물만 잘 주면 자라겠지라고 생각했던 나의 무지함은 어느새 전문 식물 킬러가 돼버리고 말았다. 

선인장마저도 죽이는 나의 망손으로 한동안 식물은 나와 인연이 아닌가 보다라고 했는데 두 번째 이사를 하고 막내동생에게 받은 스투키가 1년을 버티는 것을 보고 약간의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그 뒤로 공기 정화에 도움이 된다는 행잉 식물 디시디아 그린을 2개, 또 디시디아 애플 2개를 추가했는데 겨울이 되니 반은 저세상으로 가고 반은 싱싱하지는 않았지만 곁에 두기로 했다. 따스한 봄날이 오자 작은 잎을 틔우는 것을 보고 너무 기뻤다. 하지만 겁이 난다. 식물 킬러 생활을 시작할까 봐 말이다.

그러는 사이 <초록이 가득한 하루를 보냅니다>를 만나게 되었다. 반려 식물 200그루와 함께 살고 있는 정재경 저자는 '매우 좋음' 상태의 실내공기로 쾌적하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미세먼지로 고민하고 해결한 내용을 모아 '카카오 브런치'에 연재를 했고 핫이슈가 되었다고 한다. 나의 올해의 계획 중 일부 '건강'과 '환경' 키워드가 있었기에 새해부터 읽기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펼쳐보기로 했다.

"더리빙팩토리'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라고 소개된 저자는 식물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책과 글쓰기를 즐기는 자아도 찾았다고 한다. 식물과 함께 하고, 공간과 생활을 효용적으로 디자인을 하며 환경을 생각하는 마인드는 참 좋게 보였다. 식물과 함께 숨을 쉬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며 자연스럽게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를 것 같다. 식물을 키우는데 두려움을 갖고 있는 나에게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이었다. 오랜만에 괜찮은 에세이집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모르는 이는 이제는 없을 것이다. 호흡기로 통해 흡수된 미세먼지는 배출되지 않고 세포를 파괴하고 병들게 한다. 초미세먼지를 걸러주는 마스크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이다. 또한 공기청정기도 없어서는 안 될 가전도구이다. 

식물은 호흡하며 기공으로 미세먼지를 흡수해 에너지대사 과정에서 분해하고 남은 미세먼지는 뿌리로 보내 미생물이 분해하게 된다. 게다가 음이온을 뿜어 양이온인 미세먼지를 전기적으로 제거하기도 한다.

실내에서만이라도 편하게 숨 쉴 수 있는 방법이 식물에게 있었다. 산속에서의 풍부한 피톤치드를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숨만이라도 걱정 없이 집에서 쉬어보자. 단 식물은 대사 관정을 통해 공기를 정화하기 때문에 공기 정화 효과를 보는데 적어도 네다섯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공기청정기로 빠르게 먼지 제거를 하고 이차적으로 식물의 산소와 음이온을 공급받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식물은 산소와 음이온을 만들고 새 잎을 틔워 마음에도 에너지를 채운다. 음이온을 혈액을 깨끗이 하고 통증을 완화하며, 자율 신경의 조정 능력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이 책을 보니 식물은 바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것처럼 식물은 바람을 통해 운동한다. 바람 곁에 운동하면서 입맥과 수맥을 키우고, 땅을 단단하게 붙들도록 뿌리를 뻗어 나간다. 그러니 창문을 열 수 없을 때는 선풍기를 약하게 틀어주자. 선풍기 바람에도 식물은 잎과 줄기를 흔들어 운동하고, 생명을 유지하며 튼튼해진다고 한다. 식물도 운동을 해야 사람처럼 건강해지는구나 ~ ^^

뭔가 버릴 때마다 바다에서 플라스틱을 먹고 있는 물고기, 물개를 떠올린다. 사용할 수 있는 건 버리지 않으려고 서랍 속에 있는 샘플 화장품도 재빨리 써서 없앴다. 마음먹고 샘플을 다 쓰는 데도 2년이 걸렸다. 

저자의 소신을 잘 느껴지는 구절이다. 생활 속에서 환경을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상품에 대한 패키지에 대해서도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보였다. 올해에도 환경을 위한 나만의 캠페인은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식물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방향성을 찾아 나답게 사는 방법을 알려준 고마운 책이다. 저자의 싱그럽고 긍정적인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력으로 흡수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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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쉽게 이해하는 목.어깨.등 통증
Masaki Tezuka 지음, 정효준.서준원 옮김 / 신흥메드싸이언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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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aki Tezuka

《그림으로 쉽게 이해하는 목·어깨·등 통증》 _Masaki Tezuka

내가 중학교 때는 체육과 무용 수업이 별도로 있었다. 물론 선생님도 다른 분이었다. 어느 무용 수업 시간에 알게 되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내 몸이 엄청 뻣뻣하다는 것을. 바닥에 다리를 앞으로 뻗고 고개를 숙이는 동작에 다른 아이들은 가슴팍을 허벅지에 잘도 붙이는데 나는 정면에서 더 이상 숙일 수가 없었다. 그때만 해도 나는 유연하지 않은 체형으로 태어났나 보다고 생각했는데 성인이 되고 통증이 시작되고 병원에 가면서 척추 정렬이 매우 불량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용 같은 유연한 동작을 할 수 없는 몸이라는 것이다. 나이 들면 더욱 고생할 생각에 치료를 시작했고 근육주사, 도수치료 등등 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몸은 더욱 안 좋아졌다. 뒤틀린 척추를 교정을 하고 인대를 자극하는 강화주사를 맞으니 몸이 버텨내질 못했다. 30분을 앉아 있기가 고통스러운 나날들로 결국 퇴사라는 결정을 하게 되었다. 1년이 지난 지금은 예전보다는 한결 나아졌지만 아직 오랜 시간 앉아있는 것은 힘든 일이다. 1년간 운동과 병원을 다녀보니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만치 않은 병원비를 줄이기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만 했다. 그러던 중에 <그림으로 쉽게 이해하는 목·어깨·등 통증>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그림으로 쉽게 이해하는 목·어깨·등 통증>은 일상에서 접하는 목·어깨·등 통증에 관해 그림과 함께 설명해주는 건강 정보 책이다. 근육의 뭉침과 결림이 없었던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구나 현대인이 가장 피로도를 많이 느끼는 부분이 목·어깨 부분인데 이런 통증의 원인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잘 풀어서 안내해주고 있다. 피로감을 주는 목·어깨·등 통증이 단순한 생활습관 외에도 질환에서 유발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참아서는 안된다.
인류가 두 발로 걷기 시작하면서 척추질환이 생겨났다고 한다. 머리의 무게도 상당하고, 팔의 무게가 몸무게의 1/8에 해당되기 때문에 서있는 자체만으로도 목과 어깨는 피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성별로 봤을 때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는 상대적으로 근육이 적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근육이 적다고 모두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근육은 우리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좋은 친구이니 꾸준히 적당한 강도의 운동이 필요하다. 그리고 서양인보다 동양인이 목·어깨·등 결림이 많은 이유도 동일하다.
결림과 통증의 기전이 근육과 관련이 깊다는 것을 책에서 알 수 있는데 근육이 피로 해지만 혈액순환이 나빠지므로 포도당이 불완전 연소하게 되어 피로물질인 젖산과 노폐물이 된다고 한다. 노폐물이 축적이 되면 피로가 해소되지 못하고 통증과 불쾌감이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그림으로 쉽게 이해하는 목·어깨·등 통증>에서 반복적으로 알려주는 내용이 3대 요소 나쁜 자세, 운동 부족, 스트레스이다. 이 세 가지는 생활 속에서 근육이 피로해지거나 혈액순환장애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의사가 아닌 우리가 관심 갖고 실천해야 할 항목이다. 책을 펼치고 꼭 좌측에서 우측으로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이해가 되는데 우측의 그림 설명만으로 충분히 알 수가 있었다. 책에서 알려준 3대 요소 외에는 통증 유발 요소가 질병일 수 있다는 내용이 충격적이었다.

통증이 오래 지속된다면 인터넷이나 책에 의지해서 셀프 마사지를 할 게 아니라 정확한 진단을 받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처음에는 교정센터가 아닌 정형외과를 내원하기를 책에서 권장해줬다. tv나 인터넷에서는 손쉽게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 마사지만으로는 일시적인 통증과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으니 꼭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보자.
<그림으로 쉽게 이해하는 목·어깨·등 통증>에서는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와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알려줘서 굉장히 유용했다. 각 챕터별로 형광펜을 쉬지 않고 소모했다는 것은 모두 중요하게 느낀 것이겠지. 나의 생활습관을 잘 살펴보고 원인을 점검해서 나쁜 습관을 개선해보자. 드라마틱한 치료가 되진 않지만 예방은 가능하다. 통증을 최소화하는 생활습관은 질환의 위험도 낮춰준다고 하니 무엇보다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챕터 3에서는 치료법이 제시되어 있고 챕터 4~5에는 통증 해소를 위한 생활습관과 셀프케어를 알려주고 있다. 하루에도 엄청난 양의 파스를 소비하는 어머니를 위해 파스 붙이는 방법의 페이지를 사진 찍어 카톡으로 보내드렸다. 매우 흡족해하셨다.^^
목·어깨·등 통증의 기전과 원인, 치료법과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 셀프케어, 도움이 되는 음식들의 정보를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의학서적은 의학용어들이 많아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그림으로 쉽게 이해하는 목·어깨·등 통증>에서는 굉장히 쉬운 단어를 사용한 배려가 보였고 그림 설명까지 있어 좋았다. 집에 한두 권 정도 건강 정보서적을 배치할 거라면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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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로 그리는 고양이 손그림 - 람지가 알려주는 참 쉬운 일러스트와 굿즈
이예지(람지) 지음 / 솜씨컴퍼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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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조금 오래되긴 했는데 예능 프로 <삼시 세끼>에서 윤균상이 반려묘와 함께 출연하였죠. 그때부터인 것 같아요.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지독한 알레르기에 예민한 피부를 가지고 있는 저는 키울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최근 보헤미안 랩소디로 재조명을 받던 프레디 머큐리도 세상에서 서러울 정도로 엄청난 고양이 집사였다죠. 그래도 연예인 고양이 집사 중에 탑은 아무래도 선우선 씨 아니겠습니까. 12마리를 키웠던 것 같은데 지금도 여전한지 궁금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아니면 그전에는 관심이 없었던 걸까요. 고양이 그림이 많이 보입니다. 쳐다도 보지 않았던 키티가 귀여워 보이고, 네이버 스티커에 뉴 고양이 캐릭터가 보이면 바로 결재하고 싶기도 합니다. ㅋㅋㅋ



『색연필로 그리는 고양이 손그림』에도 많은 냥이들이 있어요.
바구니에 들어가 얼굴만 쏙 내민 고양이, 따끈따끈 식빵 굽는 고양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만두 고양이 등 슬며시 웃음 짓게 하는 깜찍한 고양이 손그림이 가득하답니다.



그림이 어렵다고 생각하시나요. 세상에는 개성만점인 그림이 많습니다. 못그린다고 생각하는 그림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잘 그려보이기도 하답니다. 그러니 그림에 소질이 없다고 포기하지 말고, 친절한 과정 설명만 따라해보세요. 누구나 귀여운 고양이 손그림을 완성할 수 있어요. 더구나 특별부록에 그려진 밑그림을 따라 그려보거나 컬러링을 해보면 감각을 쉽게 키울 수 있답니다.

우선 준비물을 볼까요. ^^

켄트지는와 스케치북, 3H 연필, 색연필, 지우개 등이 기본 도구이고 차후 굿즈를 만들기 위해서는 태블릿, 스캐너, 카메라, 포토샵 등의 더 필요합니다.

먼저 밑그림 그리는 방법이 보이네요~ 연습해볼까요 ^^ 


드로잉의 기본이 되는 선 긋기 연습이에요. 손목의 스냅이 아닌 팔 전체를 움직여 그리면 반듯한 직선을 그릴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 우측 사진은 음영 연습이에요~ 그림을 좀 더 풍부하게 보이기 위해 음영(또는 그러데이션)을 넣어 칠해봅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손그림을 위한 페이지가 시작이 됩니다.
PART 1 맛있는 음식 먹고 쉬었다 가라옹 


귀여운 소품과 고양이 소품들 ㅋ 정말 앙증맞지요 ㅎㅎ
순서대로 그려본 저의 부족한 그림도 함께 보시죠.



쉬워 보이나요? 맞습니다.
그대로 따라 하시면 나의 그림으로 만들 수 있어요.^^


PART 1에 마지막 페이지입니다.
차례대로 그려본 그림을 복습한다는 의미로 모두 모인 그림을 그려보는 페이지입니다.
^^ 정말 귀엽습니다. 몽글몽글~ 


이제 PART 2 똥꼬발랄한 파티타임을 가져보자옹 소개할게요~ ^^


아흑~! 귀여운 색연필 그림이 가득이에요!

저는 이 중에 두 번째 챕터 선물상자를 그려보았어요~



그다음은 PART 3 노곤노곤 힐링 여행을 떠나보자냥 과 마지막으로 PART 4 귀여운 굿즈를 만들어보자옹 이 있습니다.


스캔해서 또는 사진 찍어서 포토샵으로 불러와 명함, 엽서, 포스터, 손거울, 부채 등 팬시용품 매장에서 자주 보던 귀여운 굿즈를 만들 수 있어요. 차근차근 알려주니 쉽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페셜 부록이 남았지용~ 두구두구두구~


 특별부록 고양이를 그려봅시다에는 지금까지 보왔던 그림들의 도안이 있어요. 밑그림이라 그 위에 연필이나 펜으로 스케치 연습을 해도 되고, 컬러링까지 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공간입니다.


 <색연필로 그리는 고양이 손그림>에는 생초보자도 혼자서 그릴 수 있는 쉽게 설명한 색연필 손그림 100가지가 들어있어요. 저의 미뤄진 소망이 올해는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모티콘은 제 손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또 굿즈도 만들고 싶고요. 제 꿈에 한 걸음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같아요. 저처럼 작은 꿈을 가지고 계신 분이거나 그림 그리기를 독학으로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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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퍼링 룸 스토리콜렉터 80
딘 쿤츠 지음, 유소영 옮김 / 북로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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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 쿤츠는 스티브 킹과 함께 서스펜스 소설계의 양대 산맥이라고 불리며, 지금까지 14권의 하드커버와 16권의 페어퍼백이 뉴욕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작가이다. 이번에 출간된 <위스퍼링 룸>은 나노테크놀로지로 세상을 통제하려는 소시오패스 엘리트 집단에 맞선 FBI 요원 '제인 호크'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FBI 불량요원이자 미국 최고 수배자가 되어 거대한 음모의 중심을 향해 거침없이 돌진하는 27세 여주인공의 활약상을 보여준다. 출간 즉시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순위 건에 오른 제인 호크 시리즈는 현재 마라마운트TV와 어나니머스 컨텐츠에서 합작으로 TV 드라마를 진행 중이다. (책날개에서 참고)


<위스퍼링 룸>은 <사일런트 코너>를 이은 후편이다.
<사일런트 코너>는 제인 호크 시리즈 1편으로 꿈같던 결혼 생활이 이어가던 제인 호크의 결혼생활에 이변이 생긴다. 이유 없는 남편 닉의 자살로 의문을 품게 된 제인은 원인을 확인하고자 휴직계를 내고 조사를 하니 원인을 알 수 없는 자살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침내 그녀가 밝혀낸 진실은 나노테크놀로지인 뇌임플란트를 심어 인간을 통제하는 기술이 비공개적으로 시행되고 있음에 경악하고 여러 가지 증거를 수집한다. 하지만 이 일에 연루된 큰 손은 국가 보안 연방을 매수했고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제인을 제거하기 위해 수배령을 내린다. 제인의 아들을 빌미로 협박 받는 제인을 큰 손을 직접 찾아가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더 위험한 길을 나선다. 그다음 이야기인 제인 호크 시리즈 2편이 <위스퍼링 룸>이다. 시작은 특수아동교육으로 존경받고 마을 사람들의 좋은 친구로 지낸 여교사 코라 건더슨이 자신이 운전 중인 차량에 스스로 불을 질러 호텔로 돌진한다. 그 곳에는 주지사와 여러 임원들이 있었는데 주요인물들과 코라를 포함하여 4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다. 


"당연하죠. 그런데 그런 컴퓨터 모델이 자기 정당화를 해주는 거예요. 그들이 제시하는 결정적인 숫자는 21만 명이에요. 한 세대는 25년이고. 그러니 컴퓨터에 따라, 매년 위험인물 8천4백 명을 제거하면 모두 평화롭게 조화를 이루는 완벽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거예요."


"그들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을 제거할 때만 나도 임플란트를 사용하는 게 아니에요. 내가 전부 다 털어놓으면 당신도 경악할 다른 용도도 있다고요. 두렵고, 역겨운 용도, 이건 자유와 관련된 문제예요.(중략) 이건 희망의 미래냐, 노예 상태의 미래냐 하는 문제라고요."


엘리트 소시오패스 집단인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자원봉사자 모임의 회원은 기막히게도 컴퓨터가 제거 대상자로 뽑지를 않는다. 대단한 시스템이지.. ㅡㅗㅡ
제인은 NCIN(국가 범죄정보 센터 웹사이트)에서 위험인물로 수배되어 도망자 신세이고 D.J 마이클을 만나기 위해 호랑이 소굴로 들어간다. 그들의 기술 뇌임플란트로 살아있는 좀비, 살아있는 장난감, 노예, 매춘부들을 만들거나 손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하는 또는 살인자로 둔갑시키는 무서운 기술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된다. 


"스스로 지식인이라고 믿는 지식인들이야말로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에 속한다. 문제는 모든 지식인들이 타인들이 인정해주고 그들에게서 지혜의 말을 구하기 이전에 먼저 자신을 지식인으로 규정한다는 점이다. 자기가 탁월하다고 증명하는 시험을 치를 필요도 없고, 자격증을 발급하는 공인된 위원회도 없다. 미용사 자격을 따는 것보다 지식인으로 칭송받는 것이 더 쉽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자원봉사자 모임은 소중한 비밀결사체이기에 다름 아닌 바로 그 국가 안보국 최고위 간부가 인가한 백도어였다." 


"데이비드 제임스 마이클은 문자 A로 시작하는 단어로 이름 짓기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의 측근 그룹은 아르카디언이다. 여자들의 정신을 제거라고 새로 프로그래밍해서 운영하는 잔혹한 매음굴은 아스파시아다. 이제 또 어포이디아와 아피큘러스."


제인은 아들의 신변보호를 하기 위해서만 행동하진 않았다. 자신과 상관없는 위험에 처한 여자들을 구해주기도 했고, 아이언 퍼니스의 학교라는 곧에 갇혀 있던 아이들도 구출한다. 그녀를 도와주는, 세상을 구하고자 했던 보안관 루서의 활약도 볼만하다. 뇌임플란트로 자신은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안타깝게 다가왔다. 특히나 살아있지만 더 이상 아이들의 부모가 아닌 사람들이 다시 본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게 마음이 아팠다. 속삭이는 방의 정체가 드러났을 때는 정말 기겁을 했다. 끝나도 끝난 게 아닌 제인 호크의 시리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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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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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년 하반기 이웃님의 추천으로 네이버 북카페를 알게 되면서 장르 소설의 재미를 알기 시작했다. 미궁 속에서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구도가 굉장한 흥미를 유발했다. 여러 작가의 추천도 받아봤지만 특히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로 우리나라에도 엄청난 팬덤이 형성된 작가라고 들었다. 그의 초기작이 더욱 빛이 났다는 이웃님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분신>은 1993년 9월에 발표했고, 2012년 2월부터는 wowow tv에서 5부작으로 드라마 제작이 되기도 했다. 주연배우의 연기가 미숙한데도 워낙 스토리가 탄탄하여 시청률도 좋았다고 한다. 체외수정도 생소한 그 시대에 클론이라는 소재로 소설을 쓴 히가시노 게이고는 대단한 작가인 것 같다. 


내가 클론을 처음 만난 건 영화이다. 2005년에 개봉한 미국 SF 액션 스릴러 <아일랜드>에서 이완 맥그리그와 스칼렛 요한슨도 자신들의 존재를 모르는 상태로 시작한다. 미국에서는 실패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흥행된 영화로 알고 있다.

<분신>에서의 클론은 홋카이도에 살고 있는 마리코, 그리고 도쿄에 살고 있는 후타바이다. 마리코의 장과 후타바의 장으로 이야기를 교차 형식으로 풀어낸다. 


마리코는 부모 누구와도 닮지 않은 외모와 엄마와 멀어지는 거리를 느끼며 출생의 의문을 갖게 되지만 호적상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밝혀진다.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중 집에서 엄마가 준 사과차를 먹고 잠이 든 마리코.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화재로 엄마는 사망하게 되고 아빠도 약간의 부상을 입게 된다. 마리코는 엄마가 자살했다고 생각하고 그 진상을 알기 위해 아빠에게 물어보지만 아빠는 슬픈 기억을 꺼내지 말고 잊으라고만 한다.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후타바는 아마추어 밴드의 보컬로 제법 노래를 잘하지만 엄마는 TV에 나가는 것을 격렬하게 반대한다. 엄마에게는 숨기고 출현한 후타바는 죄책감에 주눅이 들어 집에 들어가지만 엄마는 별말을 하지 않는다. 서먹해진 모녀관계를 해결하기도 전에 엄마를 교통사고로 잃게 된다. 뺑소니 사고이면서 고의적인 살인으로 중점 수사하려던 경찰은 어떤한 압력에 의해 수사를 그만두게 된다. 후타바는 자신의 TV 출현과 엄마의 사고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의심을 품게 되고 직접 알아보기로 결심하는데 ...


마리코와 후타바는 각자 조사하던 과정 중에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리고 기원자가 누구인지 알게 되고 자신들이 어떤 존재인지도 알게 된다. 자신의 존재가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한 마리코나 후타바는 진실로 자신을 사랑한 사람을 알게 되었다. 정말 모성은 강력한 것 같다. 비록 유전자가 자신과 관계가 없더라도.


P.158) 스크랩된 기사는 모두 이하라 ?사쿠에 관한 것이었다. 이하라 ?사쿠는 보수당의 실력자로, 몇 년 전에 수상을 지내기도 한 인물이다. 지금은 표면적으로 나서지 않지만, 정계의 실권을 쥐고 있다는 것은 온 국민이 아는 사실이다.

p 221) 문제는 왜 엄마가 갑자기 아빠가 옛날에 사랑했던 여자를 조사하기 시작했느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진의 얼굴이 지워진 이유도 아직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 여성을 만나면 뭔가 알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448) 정상적인 인간이다. 나는 생각하고, 책을 읽고 감동할 줄 아는 인간이다. 그러나 나는 이 세상에 유일하지 않다. (중략) 이런 인간에게 어떤 존재 가치가 있을까. 루이뷔통의 복제품이 헐값에 팔리는 것처럼, 아무리 귀중한 문서라도 복사물은 가차 없이 파기되는 것처럼, 위조 화폐가 통용될 수 없는 것처럼, 나란 존재도 이렇다 할 가치가 없지 않을까.

p548) 호소노 수녀님은 어떻게 지내실까. 그녀라면 내가 신의 뜻을 거스르며 태어난 존재라고 해도 다정하게 대해 줄 것이다. 그리고 나도 앤 셜리처럼, 자신의 출생 따위는 개의치않고 밝게 살아가고 싶다. 


 정계는 그녀들의 특수함이 필요하게 되었고, 정치가의 후원을 받은 연구원들은 인간이 해선 안될 영역을 또다시 침범하고자 그녀들을 이용하려고 한다. 사람으로 보지 않고 그저 실험 대상으로 만 바라보는 연구원들이 소름 끼치기도 하고 인위적인 생명의 탄생과 목숨줄을 맘대로 주무르려는 권력자의 탐욕도 소름 돋았다. 과연 마리코와 후리타는 어떻게 될까. 그녀들의 결말은 책으로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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