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사람의 99%는 장누수다
강신용 지음 / 내몸사랑연구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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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은 매년 관심 키워드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작년에 예기치 않은 고지혈증을 진단받으면서 더욱 관심을 갖고 건강 프로그램 시청 및 인터넷 검색, 관련 서적들을 가까이하게 되었다. 더욱 충격받은 건 작년부터 운동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건강이 좋아졌을 거란 생각에 배신을 당했기 때문이랄까. 그럼 내 몸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공부할 필요성을 느꼈다. 아버지가 위장이 약한 게 유전이 되었을 것 같고, 10년을 넘도록 주말을 제외한 평일은 거의 한 끼, 그것도 저녁에 폭식하던 나의 나쁜 생활 습관도 분명 영향이 있을 거라 본다. 


이 책은 오랜 임상과 해외 논문 자료를 통해서 '장누수'의 심각성과 전신질환과의 관계성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심도 있게 풀어 냈다. _책날개에서 발췌 


<아픈 사람의 99%는 장누수다> 속에 내용은 놀라울 정도로 내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장누수가 불면증, 만성 알레르기, 이명 등도 관계가 있다는 것이었다. 또 비만도 장누수가 원인이라는 것이다. 장누수로 발생되는 질환이 나와 연결되는 것 같아 집중하며 읽을 수밖에 없었다.  


"장의 감정은 곧 뇌의 감정이다" p.173 


장누수가 생겼다는 것은 곧 장에 염증이 생겼다는 뜻과 같다고 한다. 다양한 원인으로 장누수가 발생되면 뇌의 경계인 혈뇌장벽이 손상되어 뇌에도 염증이 일어나게 되는데 염증의 정도에 따라 다양한 뇌질환이 발생될 수 있다고 한다. 그 두번째 단계가 우울증, 불면증, 공황장애가 포함이 된다. 장염이 정신질환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내 몸에서 일어날 수도 있을 경우를 책에서 보니 더욱 건강관리를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잘 먹고, 잘 배출하고, 잘 자는 것. 참 쉬운 것 같지만 현대인들에게는 세 가지 모두 잘하기란 어렵다. 오전 근무부터 스트레스를 받으며 점심시간 1시간을 식사와 휴식으로 바쁘게 활용해야 한다. 혹은 점심시간마저도 업무 연장으로 쪼개 써야 할 경우도 있다. 그렇다 보니 마음 편하게 영양 좋고 착한 음식을 섭취하기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잘 먹지 못하니 결국은 배출에도 문제가 된다. 소화가 잘되지 않은 음식물은 장으로 넘어와 가스와 복통을 일으키고, 독소들이 장벽을 자극하여 장누수로 발전이 된다는 것이다. 장누수로 빠져나간 독소들은 여기저기 세포를 공격하게 되고 각종 질환으로 이어진다. 


<아픈 사람의 99%는 장누수다> 에서는 장누수 무엇이며, 장누수로 인한 각종 질환, 치료하기 위한 개인의 노력과 병원에서의 치료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기재되어 있다. 유산균이 건강함에 있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 몸의 면역을 70%를 장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장에 문제가 된다는 것은 감염과 질환에 쉽게 노출되는 몸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과 시간을 함께 하면서 설탕을 스테비아로 대체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금도 몇 가지 영양제가 있지만 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를 추가로 주문했다. 또한 역류성 식도염으로 위산분비 억제제를 장기 복용 시 소화불량이라는 질환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즉 각종 약들도 우리의 장들을 괴롭힌다는 것도 책에서 알게 되었다. 증상 완화가 아닌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함을 절실히 깨닫게 해준 저자에게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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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소철나무
도다 준코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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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봉꾼 집안.
구역질 나는 말이다. 그러나 사실이다. 나는 하루가 멀다고 계집질하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보고 자랐다. 두 사람은 아무 거리낌 없이 내 앞에서 여자를 안았다. 내 눈에는 두 사람이 나와 핏줄로 연결된 인간이 아니라 그저 추악하고 무서운 짐승으로 보였다. 이윽고 내 안에 시원하리만치 압도적이고 고요한 절망감이 싹텄다. /p.219


마사유키는 료헤이가 기어 다닐 때부터 돌봐주는 아이로 지금은 중학생이다. 마사유키는 2002년도 겨울에 일어난 교통사고로 료헤이의 부모는 하늘나라로 갔고 그 뒤로 할아버지도 돌아가셔서 할머니인 시마모토 후미에가 유일한 보호자인 아이다. 그 사

고의 속죄를 마사유키가 13년째 하고 있다. 처음에는 가해자인 줄 알았으나 가해자는 아니었다. 마사유키는 짜증 나게 미련했다.


"당신과 알고 지낸 지도 오래되었지. 아까 말했다시피 당신은 성실해. 참을성이 많고, 겸손하고, 예의 바르지. 부조리한 상황을 몇 년씩이나 버텨왔어."
"당신을 칭찬하는 게 아니니 착각하진 말게. 짜증이 치민다고 말했잖은가. 실례를 무릅쓰고 말하지. 당신은 어리석어 보여. 아니, 실제로 어리석지. 13년 전 당신이 뭔가 잘못했나? 아무 잘못도 안 했어. 책임감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다고." / p.142


삼대 정원사이면서, 난봉꾼 집안에서 마사유키는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어린 시절을 무관심과 냉대로 자랐다. 아무도 무엇이 잘 못된 것인지 가르쳐 주지 않았다. 마사유키가 철이 들었을 무렵 소가조원에는 늘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여자들이 있었고, 쉬는 날이면 할아버지와 아버지 둘 다 여자와 놀고 마사유키는 혼자였다. 한 번도 유원지와 동물원에 데려가 준 적이 없다. 결핍이 결핍인지도 마사유키는 몰랐다. 이런 환경은 누군가와 함께 뭔가를 먹지를 못하게 되었다. 물이나 커피 우롱차 외에는 그 무엇도 누군가 앞에서 목구멍에서 넘기질 못한다. 그러다 시공주의 쌍둥이들과 처음으로 인간관계를 맺게 된다. 두 살 위인 남매로, 첫째 이쿠야와 인생의 최초의 친구로 마이코는 첫사랑이 되었다.


마이코의 눈에 눈물이 어려 있다. 나는 수많은 가시를 느꼈다. 온몸 구석구석 가시가 박혔다. 두꺼운 가시, 가는 가시, 독 가시, 얕고도 깊게 나를 찔러댔다.
"그게 이상하다는 걸 모를 만큼 상처 입었는데. 본인한테 자각이 아예 없어서야."/ p.250


"자네가 여태껏 최악이었다 해도 그건 자네 탓이 아닐세. 아무것도 모르는 자네한테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이야. 그런데 이제부터는 아닐세. 자네는 이미 알고 있어. 그러니 만약 앞으로 자네가 최악이라면 그건 전부 자네 탓이네. 누구의 탓도 아니지."


"삼대 청년. 그걸 처음에 가르쳐준 사람에게 감사하게나. 말하기 어려운 걸 말해줬으니 말이야. 보통은 최악인 사람에게 당신은 최악입니다. 하고 굳이 말해주지 않거든. 조용히 인연을 끊을 뿐이지. 그걸 말해준 까닭은 진심으로 자네를 걱정하기 때문이야. 그것만은 알아두길 바라네."/p.256


이쿠야는 스무 살이 되어서야 재능이 없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서른두 살 먹도록 아무것도 깨닫지 못했다. 아무 데도 가지 못한 채 빙빙 돌기만 하고 있다. 아무 데도 못 간다.
바보처럼, 개처럼 13년을 기다렸다. 그 기다림은 부질없는 것이었을까? 내가 해온 모든 일이 헛수고였을까? /p. 404


시공주이면서 쌍둥이의 어머니를 진심으로 사랑한 난봉꾼 아버지의 어긋난 사랑은 죽음으로 치닫게 되었고 그 사건이 도화선이 되어 료헤이의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마사유키는 모두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13년째 후미에게 생활비를 지급하고 료헤이를 돌봐준다. 미련스럽게도.. 가슴이 아프다.
2013년 7월 7일은 그에게 중요한 날이다. 어쩌면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수도 있는 정말 중요한 날이다. 어쩌면 이 날을 위해 13년을 견뎌왔을지도 모른다. 과연 그가 따뜻한 밥을 누군가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날이 올까.


- 료헤이와 마사유키
료헤이 또한 마사유키가 할머니 앞에서 무릎 꿇고 머리를 바닥이 수그리는 것을 어릴 때부터 봐왔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인지한다. 하지만 자라면서 의문을 품게 되고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삼촌이었던 마사유키에게 배신과 연민을 모두 갖게 되었다. 마사유키가 단지 속죄만으로 료헤이를 돌봤다고는 볼 수 없었다. 자신이 못 가졌던 관심과 하고 싶었던 것들을 료헤이에게 모두 해줬다. 그러면서 자신도 즐거워했고 무엇보다 료헤이를 사랑하게 되었다. 마사유키의 결핍을 채워준 사람은 다름 아닌 료헤이와 첫사랑인 마이코였다. 사람이 준 상처는 사람이 낫게 해준다고 하는 말이 이해가 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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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왕
니클라스 나트 오크 다그 지음, 송섬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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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왕>은 원제가 '1793'으로 1793년 스톡홀룸을 배경으로 한 역사 추리소설이다. 이제 갓 스릴러 소설의 묘미를 알게 된 나는 지인의 강력한 추천에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그 시대의 문화와 분위기를 한 소설에서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18세기의 스웨덴은 영국과 프랑스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는데, 특히 1700년대 후반기의 문화는 프랑스풍이라고 한다. 귀족 가문들은 프랑스의 생활 양식에 도취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 프랑스의 변화는 그들에게 핫이슈였음을 알 수 있다. 루이 16세가 처형당하고 남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도 참수형 예정이었는데 소설에 중반부에 결국 마리 앙투아네트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음을 읽을 수 있었고, 의학지식이 부족했던 때라 민간요법과 미신에 더욱 의존하던 시대였음을, 지독한 가난이 사람을 비루하게 만든다는 것을 실감했다. 


<늑대의 왕>은 총 4부로 나눠진 이야기로 모두가 연결고리가 있는 스토리였다.

1부 인데베토우의 유령_1793년 가을
파트부렌 호숫가에 떠오른 시체를 아이들이 발견하고 방범관인 카르델에게 신고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쓰레기 호수라 평상시에도 온갖 더미가 난무한 더러운 곳이라 시체가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고 시체라고 보기에는 크기가 작아서 귀찮아하고 있던 찰나 손에 잡힌 그것은 사지가 절단되고 눈알과 치아가 제거된 남성을 보게 된다. 흉측했지만 금발만큼은 아름다웠다. 카르델은 순간 전장에서 동료를 잃고, 자신의 왼팔을 잃었던 트라우마 발현으로 없는 팔의 통증에 고통스러워한다.

법조계에서 저명했던 세실 빙에는 창백한 피부, 큰 눈에 앙상한 체형으로 생명의 불씨가 언제 꺼질지 모른다. 그의 가벼운 몸짓은 소리 없이 돌아다니는 유령과 같아 인데베토우의 유령이라고 불리고 사람들은 그가 이 겨울 안에 죽을 것인지에 대해 내기를 하고 큰 목돈을 챙길 자가 누구인지 기대를 하곤 했다.
그의 학창 친구인자 치안총감 요한 구스타프 놀린에게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었으나 거절할 수 없는 살인사건의 비공식 수사 부탁을 받게 되는데 마지막 남은 시간을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신분을 알 수 없던 시체의 이름을 묘지기의 추천되로 칼 요한으로 부르기로 한다. 칼 요한을 처음으로 건진 카르델에게 협조를 구하고 이 둘은 파트너가 되어 비공식적으로 수사를 하게 된다. 그러나 빙에는 나날이 많은 피를 토하고 더욱 앙상해져 간다.
두 가지 확인된 단서로 각자 하나씩 파헤치기로 한다. 


"내가 보기에는 제일 먼저 오른팔이 잘린 것 같아. 그다음이 왼 다리, 왼팔, 오른 다리 순서겠군. 아무는 속도가 나랑 비슷했다고 치면 오른팔이 잘린 건 한 석 달 전일 것 샅아. 오른 다리는 한 달쯤 된 것 같고." /41


3년 전 전장에서 한쪽 팔을 잃은 카르델은 시신의 사지가 아물 수 있는 시간을 두고 차례대로 베어 나갔다는 것을 추리한다.

"저는 올겨울이 끝날 때까지 살아 있지 못할 겁니다. 곧 저는 어떤 원인과 결과에도 종속되지 않은 몸이 되겠지요. 그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나건 간에, 당신은 홀로 버텨야 합니다."
"그럼 시간 낭비하지 말자고. 자네의 이 짝패가 난리 법석에 함께 휘말리는 꼴을 구경하려면 말이야." / 71


"빙에씨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언제나 물어뜯을 준비를 하고 남의 약점을 찾아다니는 늑대일까요?" / 92 


예전에 세계사 책에서 사람을 전시했다는 시대가 있음을 알고 놀라움에 치를 떨었는데 책 속의 시대에도 귀족들의 놀이문화에 인간 전시가 포함되어 있었다. 물론 보통 인간은 아니다. 선천 기형이거나 질병으로 뒤클어진 신체를 가진 자들은 눈요기 감이 되었다. 눈과 치아를 잃고 사지가 잘린 칼 요한도 귀족들의 비밀 장소인 케위세르 저택에 보내져 머물러 온갖 추행을 당하다 생을 마감했다.

칼 요한을 바로 죽이지 않았던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눈알과 치아를 먼저 제거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는 정말 악마일까.
악마적인 취미로 즐긴 놀이일지 증오로 가득한 복수인지 끝이 궁금했다. 


2부 피와 포도주_1793년 여름 。 외과 견습생 요한 크리스토페르 블릭스가 누이에게 편지를 쓰듯 일기를 기록하는 내용으로 살인자가 등장한다.

3부 나방과 불꽃_1793년 봄 。 안나 스티나라는 소녀가 소꿉친구의 프러포즈를 거절하다가 매춘녀로 신고받고 억울하게 교화소로 잡혀가게 되는 내용이다.
4부 늑대 중의 늑대_1793년 겨울 。각자 수사하던 카르델과 빙에가 만나 퍼즐을 맞춰가며 드디어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늑대 중에 살아남은 늑대가 누구인지 책에서 확인해보길 바란다.  


"당신의 표정이 바뀌는 걸 전 분명히 봤습니다. 절 속일 생각은 마시지요! 당신이야말로 진짜 늑대입니다. 지금까지 본 것만으로도 당신이 늑대인 건 분명하지만, 만에 하나 제 짐작이 틀렸다 해도 당신은 조만간 늑대들의 법칙을 받아들이어야 한다는 걸 명심하십시오. (중략) 다신의 송곳니는 아주 깊이 파고들 겁니다. 어쩌면 당신이 둘 중 더 힘이 센 늑대가 될지도 모르지요." / 95~96 


2부와 3부는 한 사람의 이야기이지만 사건과 연결된 관계자였다. 그 시대에 없는 자가 배부를 수 있는 방법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각 스토리에서 볼 수 있었고 여성에 대한 비윤리적인 학대에 대해서도 생경하게 알 수 있었다. 참혹한 시대상은 다시 반복되지 않겠지만 가진 자가 없는 자에게 행하는 수법은 달라졌어도 사라지는 않는다는 진실에 착잡해진다.

<늑대의 왕>의 후편 1794에서도 왠지 카르델과 빙에의 파트너십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가 든다. 잔혹하지만 스릴러소설 입문자인 나도 불편하지는 않았고 역사 속에 잠시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생생한 표현이 집중하며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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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펭귄 포스트북 시리즈
안쇰 지음 / 프롬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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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추를 바로 세우고 직립보행하는 것처럼 보이는 펭귄은 얼핏 사람처럼 보이기도 해서 더 친근한 것이 아닐까 싶다. 거기다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 걸음을 막 시작하는 아이 같아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펭수의 등장으로 아이들의 대통령이었던 뽀로로는 이인자로 물러났다. 다양한 연령층이 좋아하는 펭수는 ebs의 인기 크리에이터로 수많은 펭수 앓이와 덕후들을 생산했고 펭수 화보가 담긴 잡지도 조기 품절 사태를 불렀다고 하니 현재 최강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은 펭귄 사진과 그림만 보아도 뽀로로가 아닌 펭수라고 말한다. 귀여운 외모에 주관이 뚜렷하고 사이다 같은 시원한 발언을 주저 없이 하는 펭수가 대세이다. 예전 펭귄 캐릭터는 심형래 아저씨가 펭귄 역할로 나왔던 '동물의 왕국'이지 않을까? 짧은 다리로 돌려차기, 발차기로 우리에게 웃음으로 주었던 대박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찾아보니 심형래 아저씨가 부른 펭귄 캐럴송 음반도 있다. ㅋㅋ 혹시 이 캐릭터를 알고 있다면 그대도 옛날 사람. ㅎㅎ



 출판사 프롬비의 포스트북 시리즈는 다양한 작가들의 새롭고 예쁜 일러스트를 담아 포스트카드 형식의 책으로 이번 첫 시리즈가 안쇰의 이 <우주 펭귄>이라고 한다

추운 얼음별에서 지내다 지구에 불시착하여 살게 된 우주 펭귄들이 일러스트에 담겨 있다. 지구의 포근한 날씨와 싱그러운 식물을 보고 지구에게 사랑을 느꼈고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하는 우주 펭귄들은 너무 귀엽다.



 커피숍을 열어 장사고 해보고, 아름다운 자연이 풍성해지도록 화분 갈이도 배우고, 할로윈데이와 강강술래도 즐기는 이 아이들!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계절과 상황별 이야기는 그림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호기심과 상상력을 발동시키는 귀여운 그림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카드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스토리가 담기 40장의 엽서 카드와 직접 그리며 즐길 수 있는 컬러링 엽서 10장으로 구성된 <우주 펭귄>은 고급 용지에 제본이 깔끔하게 되어 있어 뜯어내는데 어렵지 않았다. 그래도 손으로 찢는 것보다는 사무용 카터로 살살 그어 떼어내는 것을 권장한다. 혹시라고 힘 조절 실패로 이쁜 펭귄을 두 동강 내버린다면 너무 슬플 것 같다. ㅜㅜ


 40장 중에 10장은 이미 선물로 보내어 아쉽게도 나의 손을 떠났지만 그 아이들이 떠난 자리에 컬러링 엽서북이 남아 힐링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안쇰 작가님의 일러스트를 참고하여 마키로 색칠해보았다. 수채물감으로도 해봤는데 용지가 워낙 튼튼해서 색칠을 과하게 했는데도 전혀 비틀림 없이 처음 그대로 모습이라 굉장히 좋았다. 수채물감과 마카 모두 발색이 잘 되는 종이었다. 색연필은 어떤지 궁금해서 다음번 그림으로 시도해 볼 생각이다. 


 <우주 펭귄>의 구성이 참 알차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기만 해도 행복호르몬이 몽글몽글 돋아나되고, 지인에게 그대로 선물하거나 좋은 글귀, 힘이 나는 글귀를 적어 보내기에도 좋았다. 그리고 너무나 모던하여 심심한 우리 집의 인테리어를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바꿔주기도 했다. 거기다 직접 그릴 수 있게 컬러링 엽서까지 함께하니 종합선물세트 그 자체였다. 지금도 훌륭한 구성이지만 별도로 컬러링북으로 출간된다면 주저 없이 또 구매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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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용서하지 못하는 나에게 - 내가 내 편이 아닌데 누가 내 편이 되어줄까?
네모토 히로유키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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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니 작년 하반기에 읽었던 <수치심 권하는 사회>가 생각이 났다.

우리는 사회 공동체적 기대에 모순이 되면 수치심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한다. 사회가 만들어둔 틀에서 벗어나면 수치심을 느끼며 자신은 세상 쓸모없는 사람으로 여기게 되는 것이다. 그에 반해 자책감은 자신의 관념에서 어긋나게 되면 느끼는 감정이다. 이런 감정들은 자존감과도 연결이 되고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나를 용서하지 못하는 나에게>에서 다룬 자책감이 궁금하다.


"나는 나대로 행복해져도 된다"


자책감이라는 감정은 자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만약 '나는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다, 나는 행복하지 않다. 나는 성공할 자격이 없는 존재다.'라는 마음이 들면 자책감이 잠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자신을 책망하는 이 감정을 자각하기 어려운 이유는 해당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해서인 것 같다. 회사가 나를 알아주지 않아서, 세상에는 나보다 돈이 많고 성공한 사람이 많아서 등등 다른 곳에서 찾으려고 하니 자책감을 자각하지 못하나 보다. 자책감은 불필요한 감정은 아니라고 한다. 


자책감이라는 감정의 틀에서 조금씩 벗어나 자기 자신을 용서하다 보면, 이전에는 발목을 잡고 흔들던 일들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해나갈 수 있는 감정이다.


행복한데 왜 맘껏 웃지를 못하니...
자책감에 사로잡히면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나쁜 사람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세상에서 가장 용서할 수 없는 존재, 사라져야 할 악인은 바로 자기 자신이 됩니다./ p.65
자책감이라는 감정은 마치 원래 성격이 꼬인 사람처럼 보이게 하거나 자신은 물론이고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불행을 가져다주는 존재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스스로 행복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을 강요하는 자책감은 기쁜 일이 있어도 맘 놓고 좋아하지를 못하게 한다. 좋은 일이 생겨서 앞으로는 불행하게 될 것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때문이다.


불행한 인간관계.. 그것은 유착과 강한 사랑
심리적으로 상대방과의 경계선이 없어지고 항상 상대방에 집착하는 인간관계를 유착이라고 한다. 예로 부모와 유착관계가 대표적이다. 그러고 보니 나도 그랬다. 부모님이 위중하실 때 좋은 일이 있어도 좋아하면 나는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배우자가 아플 때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나쁜 사람이라고 나도 이들과 함께 힘들고 아파해야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유착관계라는 게 상대방과 나 사이에 있던 경계선이 사라지면서 감정을 공유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라 매 순간 상대방의 컨디션에 따라 휘둘리게 되는 것이다. 내 한 몸 추스르기도 세상은 빡빡한데 두 사람만큼의 스트레스를 짊어지게 되는 꼴이다. 


사랑이 강하기에 자책감도 강해진다고 한다. 아이가 아프면 엄마는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그 생각은 아주 멀리 간다. 태교부터 자신의 죄를 추적하고 괴로워한다. 이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는데 스스로 죄인으로 몰고 자신을 힘들게 한다. 책에서는 이럴 경우 포커스를 사랑에만 맞춤으로써 자신을 용서하고 스스로 행복해도 된다고 허락할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자신이 행복해야 부모님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안심하고 자신도 행복해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나와 분리하는 연습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자신을 다독여주고 괜찮다 해주자. 어차피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다. 타인 중심에서 자신으로 포커스를 바꿔야 과한 자책감에 시달리지 않는다.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는 인생이 아니라 나를 위한 인생을 꾸려나가자.



<나를 용서하지 못하는 나에게>에서는 7가지 타입의 자책감에 대해 정의해주고 벗어날 수 있는 대안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이 세상에 자책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다만 지나친 완벽주의, 경솔한 이타 주의, 유착관계로 빚어진 결과는 자신을 깊숙이 끌어내리게 된다는 것을 책에서 알 수 있었다.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이 책에서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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