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의 완벽한 고백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1
이정석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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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라인프렌즈는 2011년,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스티커 캐릭터로 탄생했습니다. 모두 아시는 것처럼 오리지널 캐릭터는 <브라운앤프렌즈>이에요.^^

그 이후는 글로벌 인기 아티스트 방탄소년단과 함께 만든 ‘BT21’,
중국의 아이돌스타 왕위엔과 협업한 ‘ROY6’ 등 새로운 캐릭터들이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아르테에서는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 북으로 다섯 권이 출간되었어요.
샐리의 비밀스러운 밤, 브라운의 완벽한 고백, 브라운과 친구들, 초코의 달콤한 상상, 코니의 소중한 기억. 이렇게 귀염뽀짝 우리 친구들을 서점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주인공이 브라운인 『브라운의 완벽한 고백』을 먼저 만나봤는데요.
사이즈가 완전 손에 찰떡입니다. 무게감도 가뿐해서 집에서나 밖에서나 언제든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ㅅ<) 정말 좋아요~!



 캐릭터에 글을 입혀준 이정석 저자님은 2013년 'SNL 코리아'로 방송작가를 시작해 다수의 프로그램 예능 작가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JTBC 웹드라마 <힙한 선생>의 극본을 공동 집필했고, 2016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애니메이션 <워너비>로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_(책날개 참조했어요)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걸까?
무슨 고민이 있는 건 아닐까?
그것도 아니라면 아무 생각이 없는 걸까?
하지만 친구들은 알고 있다. 브라운의 마음 레이더는
24시간 가동 중이라는걸. 


 우리의 브라운은 표정 변화는 없어 생각을 읽을 수는 없지만 누구보다 따뜻하고 섬세한 성격입니다. 늘 친구들에게 레이더를 세우고 그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바로 알고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아요. 이런 친구라면 내 마음을 다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브라운 곁에는 언제나 친구들이 있지요. 거기에 저도 함께 하고 싶네요. ^^ 


 거의 첫 부분에 브라운&프렌즈 캐릭터 소개란이 있어요. 샐리, 코니, 초코, 문, 레너드, 제임스, 보스, 제시카, 애드워드, 팡요 . 이 친구들의 성격과 특징을 알 수 있어요. 그러고 보니 캐릭터들의 포즈에서 눈치는 채고 있었는데 소개 페이지가 있으니 더 친해진 기분이 듭니다. ^0^


"가끔은 브라운에게 정말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
예를 들면 ···· 마음을 읽는 능력."

코니는 브라운이 보고 싶을 때나, 필요할 때면 신기하게도 이미 곁에 와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던 적이 많았어요. 게다가 브라운 손에는 코니가 좋아하는 것이 들려있거든요. 브라운은 심리학을 전공했을까요? 어떻게 친구들의 마음을 찰떡같이 알 수 있을까요? 신기 방기합니다. 


 브라운은 못하는 게 없어요. 그래서 황금손, 슈퍼히어로, 비밀 요원 등 친구들 덕분에 생각지 못한 애칭이 생겼지만 브라운이 진짜 불리길 원하는 애칭은 하나뿐이에요. '최고의 친구'.


브라운은 오늘도, 조금 더 많이 들어주고, 더 자주 같이 있어주고, 무엇이든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되기 위해서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반드시 찾아갈 것입니다. 우리 브라운과 친구와 되어주실래요?


★ 책 속에서 브라운 어록을 찾아봤어요.
무기력함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방 밖으론 단 한발짝도 나오지 못할 것 같을 때, 방탈출 게임을 하면 어떨까.
일단 나와 보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테니까. 


"처음에는 걱정이 많아서 잠이 안 온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잠이 안 오는 것도 걱정거리가 됐지 뭐야."

"코니. 잠이 오지 않는다면 그저 충전을 해본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24시간 잠들지 않는 편의점도 잠깐은 충전을 하니까." 


브라운은 소중한 친구들과 잘 지내는 방법도 깨닫게 되죠.(>ㅗ<)

브라운은 기뻤다. 무작정 친구들이 자신을 알아주기만을 바라는 게 아니라, 먼저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도 가끔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동생 초코에겐 무심한 듯 다정한 오빠, 여자친구 코니에겐 둘도 없는 로맨티시스트, 샐리에겐 제일 든든한 친구예요. 때때로 저지르는 어설픈 실수까지 사랑스러운 것은 브라운만의 매력입니다. 브라운의 수줍은 고백은 누구에게 하는 것일까요. 책 속에서 만나보아요. ^^ 브라운의 말할 수 없는 비밀도 알 수 있답니다.


'어디든 함께할 친구가 있다면,
모험을 준비는 이미 끝난 게 아닐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마저도 흥미진진한 모험 같은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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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꿈꾸는 컬러링 공작소 - Dream Love, Coloring Studio
김정희 지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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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에만 매진했던 예전과 달리 취미를 중요시하는 현대인들은 주말을 활용한 원데이클래스로 힐링을 하거나 독학으로 업무의 지친 마음을 다독이기 위한 시간을 갖곤 합니다. 오래전에는 색칠공부라고 알고 있던 아이들만의 놀이는 컬러링이라는 이름으로 어른들도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데요. 컬러링의 종류만도 엄청 많은데 칠하기, 스티커, 스크래치, 점잇기 컬러링이 재료로 구분되는 오일 파스텔, 수채화, 색연필, 초코아트 컬러링 등 샐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저의 책장에도 많은 컬러링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컬러링의 정석인 빈 도안에 색칠하는 형식이 가장 많은 것을 볼 수 있어요. 독서와 컬러링 그리고 캘리가 취미인 제게로 마음이 핑크핑크해지는 <사랑을 꿈꾸는 컬러링 공작소>와 인연이 되었어요. 오매불망 기다려온 컬러링북이 드디어 도착했어요. 

사랑을 꿈꾸는 나라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미대 졸업 후 평범하게 동네 미술학원 선생님이 된 김정희 작가님은 우연한 기회로 영화 <선생 김봉두>와 <마라톤>의 배경이 되는 교실을 꾸미기에 도움을 주면서 현장 속 꿈을 꾸는 사람들의 모습에 자극을 받고 자신의 원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과감히 직장을 정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홍대에 근처에 드로잉 공작소 아틀리에를 운영 중이고 여러 가지 그림활동과 취미미술서적을 집필하셨데요. 저서로는 <매일 드로잉><매일 수채화><그리다 제주>가 있습니다. _ (책날개에서 참조) 

표지가 귀여웠던 '매일' 시리즈의 취미미술책을 서점에서 들었다 놨다 했는데 작가님의 책인 줄 몰랐습니다 .^^ 어쩜 이리 반가울 수가~ ㅎㅎ

연필 냄새를 좋아한다는 저자의 글을 보고 예전 입시학원을 다녔을 때 화실 안에 공기 속 연필의 나무냄새가 생각이 났어요. 3층은 데생실이고 4층은 수채화실이었는데 3층의 냄새가 더 좋았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물감의 냄새가 제품별로 역할 때도 있고, 수채화용 걸레냄세도 그다지 상쾌하지 않거든요. 작가님 덕분에 15년도 넘은 추억을 소환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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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꿈꾸는 컬러링 공작소>는 수채와 색연필 모두 사용이 가능한 컬러링북이었어요. 이 책에는 사랑스러운 요정님들이 출현합니다. 공작새 형상을 하고 있는 사랑의 신, 첫 중매를 준비해는 매실요정 님, 가슴을 두근거리는 사랑의 설렘요정 님, 사랑의 향기를 전해주는 다람쥐요정 님, 사랑을 깨닫게 해주는 수호신인 날개요정 님, 건강한 삶을 기원하는 고양이요정 님들입니다. 앙증맞은 요정님과 사랑의 신이 힘써주셔서 커플 탄생이 되어요. 첫 만남부터 고백, 그리고 키스까지 보면서 연애 세포가 뿜뿜이었어요. 아~~ 연애하고 싶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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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부록 때문에 감격했습니다. 보태니컬 아트 컬러링~!!
어머나!!! 꽃 컬러링도 있어요. 완전 쌍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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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페이지의 작가님 작품을 참고로 먼저 수채화로 컬러링을 카페에서 해봤습니다. 제법 용지가 잘 버텨주었습니다. 색연필도 곱게 잘 올라갈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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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나라의 아름다운 그림 40개의 도안과 보태니컬 아트 11개의 도안이 있는 <사랑을 꿈꾸는 컬러링 공작소>에서의 작업은 그저 힐링의 시간으로 채워질 것 같습니다. 뽀뽀하는 도안이 있지만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분이라면 엄마 한 권, 자녀 한 권 이렇게 장만해서 둘의 작품을 비교하며 대화하는 시간도 가져도 좋겠어요. 살짝 이성관계에 대해서도 물어보고요 ㅋㅋㅋ 친한 언니가 초등학생 고학년인데 이 책을 추천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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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땅 잡아도 돼? 푸른숲 새싹 도서관 21
알렉스 그리피스 지음, 김선영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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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땅 잡아도 돼?>의 조지와 할아버지를 보니 떠오르는 책이 있었다. <꿀벌과 할아버지와 나>라는 책이다. 주인공 메러디스는 양봉가 할아버지를 따라다니며 꿀벌을 보고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고, 할아버지에게서 삶의 의미를 배운다. 그녀에게 꿀벌과 할아버지는 살아가는데 아름다운 기억을 심어주었고, 그녀 역시 도시 양봉가가 되었다. 이처럼 어렸을 적에 경험을 바탕으로 가치관이 만들어지기에 아이들은 좋은 책과 좋은 경험이 아주 중요하다. 사랑하는 조카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을 고르다가 <몽땅 잡아도 돼?>를 만나게 되었다.

 조지는 일요일을 가장 좋아한답니다. 이유는 일요일마다 할아버지와 신나는 모험을 하기 때문이에요. 이번 주 일요일은 할아버지와 자연사 박물관을 모험하기로 했어요. 언제나 따뜻한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도착한 자연사 박물관에는 조지의 눈길을 사로잡는 동물과 곤충들이 많았습니다. 무시무시한 공룡도 있고, 커다랗고 신기한 동물도 있었어요. 할아버지가 데려다준 '곤충의 세계관'에서는 보았던 화려하고 다양한 곤충들은 조지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고 꿈에서도 나타났었지요.

 조지는 들판에서 곤충을 잡기 위해 만발의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나비 한 마리를 시작으로 보이는 곤충은 모두 잡아 유리통에 넣었고 해 질 무렵까지 계속된 곤충 사냥으로 준비한 유리통을 꽉 채운 조지는 비밀기지로 돌아와 선반에 유리병을 진열하면서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어요. 그리고는 집에 가려고 나왔는데 들판이 너무 조용했습니다.

 다음 날, 곤충채집을 하기 위해 나간 들판은 생생함을 잃어가고 있었다. 할아버지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조지가 곤충을 다 잡은 것을 눈치챕니다. 조지는 비밀기지의 곤충들도 축 늘어져 있는 것을 보고 우울했어요. 할아버지는 조지를 다정하게 타일렀어요. 곤충들이 자연 속에서 중요한 일을 하기 때문에 병 속에 가두면 우리에게도 힘든 일이 벌어진다고 말이죠. 우리 조지는 어떻게 했을까요?

<몽땅 잡아도 돼?>의 조지를 통해 자연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심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알게 모르게 곤충들이 중요한 일을 하기에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 어디에도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는 것도 가르쳐 주며 모두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조카에게 말해주고 싶다. 착하고 모범적인 어른이 되길 바라며 조카와 다시 읽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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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러스먼트 게임
이노우에 유미코 지음, 김해용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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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하얀 거탑>이라는 드라마의 각본가 이노우에 유미코의 원작 베스트셀러인 <해러스먼트 게임>의 주제는 기업의 컴플라이언스이다. 기업에서 컴플라이언스는 법률 준수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사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괴롭힘을 소설에서 다루고 있다. 2018년 10월 TV 도쿄에서 9부작으로 카라사와 토시아키가 주연으로 인기리에 방영했던 드라마이기도 하다. 재미는 보장이겠구나 싶었다. 직장 내 괴롭힘의 주제도 신선하다.



오늘도 이른 아침 낚시에 빠져 비린내를 풍기며 출근한 아키스 와타루. 마루오 슈퍼 추오점에서 점장을 맡고 있었다. 과거 도쿄 본사의 중추였던 점포개발부에서 유망한 존재였지만 7년 전 어떤 사건으로 좌천되었다. 느닷없이 인사발령 전화를 받고 당황했으나 이동 날짜는 당일이라니! 이동 부서는 해러스먼트를 다루는 컴플라이언스 실의 실장이다. 인사이동 기간도 아닐뿐더러 당일 이동이라니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7년 전에는 좌천시키더니 갑자기 본사로 불러들이는 회사의 사정은 무엇일까.


 렌마점에서 판매된 당사 오리지널 브랜드 '완전 안심'시리즈의 크림빵에서 1엔짜리 동전이 나왔다는 고객 불만을 주제로 임원 회의가 한창 중인 회의실. 고객 불만이 있기 바로 전일 폐점 직전에 전화가 수상쩍었다. 어떤 여성이 '파워하라'(일본식 준말로 상사의 괴롭힘)을 중단하지 않으면 마루오 슈퍼 모든 점포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말하고 끊었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 날 사건이 터졌다.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한 컨플라이언스 실에 마코토가 긴급히 보고를 올렸고 모두 내부 범행이라고 추측하는 가운데 마루오 사장은 비어있던 컨플라이언스실의 실장의 적임자로 아키스를 당일 임명한다. 그리고 아키스에게 사건 해결과 함께 밀명을 내린다.


 긴급한 사건부터 해결하는 아키스는 사장의 밀명에 대해 고민을 한다. 다름 아닌 와키다 상무를 제거하기 위해 비밀리에 해러스먼트를 찾아내라는 것이다. 와키타는 과거에 아키스의 부하직원이었다. 7년 전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모든 것에 자신감을 잃은 채 바닷속에 몸을 던지게 만들었던 장본인이다. 사장을 그것을 이용해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아키스를 불러들인 것이다. 와키타는 임원들을 장악해서 마루오 일가를 축출하려는 것을 알게 되어 사장은 비장의 카드를 만들어 놓으려고 한다. 마루오사장과 와키타 상무의 기싸움, 아키스와 와키타의 껄끄러운 과거, 각종 해러스먼트 발생과 해결 과정을 재밌게 읽었다.


 우리나라도 줄임말을 즐겨 쓰듯 일본에서도 준말을 사용하는데 해러스먼트를 하라로 표현하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파워하라, 젠더하라, 파타하라, 모라하라. 카스하라로 다양한 종류의 학대가 소재로 나온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무리 안에서 안정감을 갖는 존재라 혼자서는 살 수가 없다. 혼자가 아닌 집단이라는 모습에서 힘을 얻는다. 그렇다 보니 무리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보통은 섣불리 아니라고 주장하지 못한다. 


 책 속에 여러 가지 해러스먼트를 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 모라하라였다. 말이나 행동으로 상대를 불안에 빠트리거나 인격에 존엄에 상처를 임하는 정신적인 폭력으로 보이지 않는 폭력이라고도 한다. 쉽게 말하면 '왕따'같은 것이다. 인류가 행하는 최악의 폭행이며 절대 있어서는 안 될 학대이다. 따뜻한 부모님의 그늘에서 벗어나 학교를 다니면서 아이들은 언제든 이런 학대에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모든 해러스먼트는 없어야 하지만 모라하라만큼음 절대적으로 단종되기를 바래본다. 



"미끼를 걸고 그걸 먹으러 온 물고기를 낚아 올린다. 산 채로 가지고 돌아가 회를 떠서 먹는다. 잔혹한 유희입니다. 하지만 거기에서 회사원의 인생을 느꼈고, 그래서 푹 빠져버렸습니다."


"아니오. 대신 이것만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왜 점장님이 1엔짜리 동전을 주우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그것은 당신을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주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기억해두세요.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주의 한 번 주지 않는 것을 방치라고 합니다. 그게 훨씬 더 잔혹하고 무자비한 파워하라입니다."


"누군가를 혼내줄 말은 많이 알고 있어도 각오와 반성을 위해 해야 할 말은 모르는 것이다." 


"- 왜 넌, 나를 판 거냐?"


"스스로 책략가임을 인정하는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의 책략에는 둔감하다. 자신만이 계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럴까? 난…… 그냥, 높은 자리에 오르면 시시한 인간이 돼버릴 것 같은데. 지방에 가서 앞치마 걸치고 고객을 상대하면서 …… 세상에는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것보다 즐거운 일이 많다는 것을 알았어."


 아키스가 7년 전 파워하라로 고발되어 목숨까지 버릴 뻔한 사건으로 인생의 맛을 통달한 듯 보였다. 명석한 추리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과 그의 능청스러움과 따뜻한 인간미는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주었다. 사람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며 속마음을 꺼내놓게 만드는 그는 참 멋진 아저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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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 잃어버린 나를 찾는 인생의 문장들
전승환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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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나에게 책이란, 만화영화처럼 시각을 만족해주는 수단이었다. 그림이 없으면 책을 구매하지 않았고, 활자만 가득한 책은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던 어린이는 고단한 하루에 마음과 몸이 시들해진 어른이 되었다. 어른이 된 나는 위로의 수단이 필요했다. 그래서 책을 가까이하게 되었다.



잃어버린 나를 찾는
인생의 문장들





저자 전승환은 '책 읽어주는 남자'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는 좋은 문장과 위로를 건네주는 북테라피스트이자 에세이 작가이다. <나에게 고맙다>, <행복해지는 연습을 해요>,<라이언, 내 곁에 있어줘>를 집필했고 이번에 출간된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는 첫 인문 에세이라고 한다.
이 책은 네 개의 챕터로 나의 '감정, 시간, 관계, 세계'를 통해 내가 원하는 것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열심히 살지만 무엇 때문에 열심히 살고 있는지 모르겠고, 의미를 알 수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만 있는 게 한심스러워지는 날 이 책을 펼쳐보자.



슬픔과 고통의 형태가 다양하기에,
우리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위로가 필요합니다.
스스로 위로하는 것도 필요하고,
다른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힘들 때 속마음을 털어놓을 친구가 있다면 정말 좋겠죠.
설령 그가 내 마음을 완벽하게 알아줄 수 없다고 해도
그렇게 털어놓는 이리 자체가 위로가 될 테니까요. p17~p18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날은 친구들과 수다로 지워내고 노래방에서 심장이 튀어나오도록 고성을 지르며 상처를 뱉어낸다. 사람들에게 마음이 다친 날에는 친구라는 관계로 위로를 받고, 내가 모자라서, 바보 같아서 받았던 마음의 상처는 차분하게 책과 음악으로 위로를 받는다. 형태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위로가 필요하다는 말이 무척이나 공감이 되는 문장이다.



인정하면 집착이 없어진다.
사람이 될 수 없고, 그 물건이 내 물건이 될 수 없고,
그 돈이 내 돈이 될 수 없고, 그의 재능이 나의 재능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그런데 인정하고 나니 한편으로 여유가 생겼지만
한편으론 미친 듯이 슬퍼졌다. p64 



책 속에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의 구절이다. 보석 같은 문장을 기억하고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던 저자는 여러 채널에서 '책 읽는 남자'로 활동하면서 많은 공감을 자아냈던 130권 정도의 굉장한 문장들을 담았다. 나는 그중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와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은 꼭 읽어보고 싶다. 



불안할 때는 먼저 내 마음을 돌아보고,
그다음으로 관계를 돌아봐야 합니다.
내가 가진 여러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즉 나라는 기준점을 단단히 다지면
우리는 어떤 불안 속에서도 지나치게 흔들리지 않고
행복을 지킬 수 있습니다. 25


모두에게 착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나 자신에게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해요.
먼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내 마음에 솔직해져야, 비로소 나라는 중심을
세우게 되고 관계에 마구 휩쓸리지 않게 됩니다. p203 



저자는 말한다 나답게 사는 것이 쉽지 않다고. 나도 평생을 고민하고 있는 문제가 나답게 사는 것이다. 나답게 살기 위해서 단단한 자존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사람들과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 관계가 편해지듯 적절한 거리를 두고 나를 바라본다면 좀 편해질 것 같다. 지나친 관심과 애정이, 집착과 연민이 되지 않기를, 나에게 좀 더 관대해지기를 바라본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의 보석 같은 문장과 따뜻한 저자의 글로 용기와 위로를 받으며 오늘도 기운을 내보기로 했다.

우리는 매일 아름다움을 많이 놓치고 살아간다. 우리가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안목을 기른다면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안목 또한 자연스레 생길 것이다. 인생은 아름다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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