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땅 잡아도 돼? 푸른숲 새싹 도서관 21
알렉스 그리피스 지음, 김선영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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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몽땅 잡아도 돼?>의 조지와 할아버지를 보니 떠오르는 책이 있었다. <꿀벌과 할아버지와 나>라는 책이다. 주인공 메러디스는 양봉가 할아버지를 따라다니며 꿀벌을 보고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고, 할아버지에게서 삶의 의미를 배운다. 그녀에게 꿀벌과 할아버지는 살아가는데 아름다운 기억을 심어주었고, 그녀 역시 도시 양봉가가 되었다. 이처럼 어렸을 적에 경험을 바탕으로 가치관이 만들어지기에 아이들은 좋은 책과 좋은 경험이 아주 중요하다. 사랑하는 조카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을 고르다가 <몽땅 잡아도 돼?>를 만나게 되었다.

 조지는 일요일을 가장 좋아한답니다. 이유는 일요일마다 할아버지와 신나는 모험을 하기 때문이에요. 이번 주 일요일은 할아버지와 자연사 박물관을 모험하기로 했어요. 언제나 따뜻한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도착한 자연사 박물관에는 조지의 눈길을 사로잡는 동물과 곤충들이 많았습니다. 무시무시한 공룡도 있고, 커다랗고 신기한 동물도 있었어요. 할아버지가 데려다준 '곤충의 세계관'에서는 보았던 화려하고 다양한 곤충들은 조지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고 꿈에서도 나타났었지요.

 조지는 들판에서 곤충을 잡기 위해 만발의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나비 한 마리를 시작으로 보이는 곤충은 모두 잡아 유리통에 넣었고 해 질 무렵까지 계속된 곤충 사냥으로 준비한 유리통을 꽉 채운 조지는 비밀기지로 돌아와 선반에 유리병을 진열하면서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어요. 그리고는 집에 가려고 나왔는데 들판이 너무 조용했습니다.

 다음 날, 곤충채집을 하기 위해 나간 들판은 생생함을 잃어가고 있었다. 할아버지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조지가 곤충을 다 잡은 것을 눈치챕니다. 조지는 비밀기지의 곤충들도 축 늘어져 있는 것을 보고 우울했어요. 할아버지는 조지를 다정하게 타일렀어요. 곤충들이 자연 속에서 중요한 일을 하기 때문에 병 속에 가두면 우리에게도 힘든 일이 벌어진다고 말이죠. 우리 조지는 어떻게 했을까요?

<몽땅 잡아도 돼?>의 조지를 통해 자연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심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알게 모르게 곤충들이 중요한 일을 하기에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 어디에도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는 것도 가르쳐 주며 모두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조카에게 말해주고 싶다. 착하고 모범적인 어른이 되길 바라며 조카와 다시 읽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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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길 36 곤충 아파트 푸른숲 어린이 문학 27
귀도 스가르돌리 지음, 스트람베티 그림, 이현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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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스 다윈길 36 곤충 아파트>는 동물과 책을 좋아한 수의사 귀도 스가르돌리가 2004년에 처음으로 내놓은 책이다. 그 뒤로도 동물과 모험 속에서 교훈이 새겨진 책을 다수 발표했고 2009년 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 함께 어울려 산다는 것의 의미를 탐구한 유쾌한 작품으로 10년 넘게 이탈리아 어린이들의 스테디셀러라고 한다.


 찰스 다윈길 36, 사람이 살지 않은 이 건물은 곤충들의 평화롭고 고요한 오아시스였다.


"무법자다 무법자가 나타났다!"


 이 소식은 건물의 총괄 책임자 관리소장 조지 w 브라트에게도 전해진다. 입주민 긴급회의가 열리고 기록적인 93% 참석률을 보였다. 대략 27만 5천 마리 정도이다.
무법자는 온혈 동물인 개였다. 아파트를 위기에 빠뜨릴 개를 어떻게 할 것인지 회의가 진행되고 브라트 소장은 특별사절단 조직하여 협상을 유도하려고 한다.
그러나 똥개 샘은 곤충들이 귀찮기만 하다. 


"이보세요, 샘 씨. 우리는 대략 30만 마리 입주민의 대표입니다. 그리고 꽤 오래전부터 이 아파트에 거주했습니다. 당신이 우리와 함께 평화롭고 안전하게 살려면 규칙을 제대로 준수해야만 합니다."


여러 번 실랑이 끝에 샘은 계약서를 한 번 살펴보기로 했고, 결국은 서명을 했다.
하지만 얼마 후 큰 동물은 의도치 않게 곤충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는 것을 곤충들은 깨닫고 건물에서 살지 못하게 해야한다고 브라트 소장에게 강요한다.
다시 한번 사절단을 꾸려 샘과 대면하고 경비대장의 섣부른 행동에 전쟁을 선포하게 되었다. 30만 마리의 곤충과 똥개 샘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한편 반려견을 읽어버린 마크는 샘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일주일 넘게 소식이 없어 기운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비 오는 저녁 문틈에 꼽힌 메모를 보고 환호한다.


 곤충 아파트에서 이루어지는 일은 인간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곤충들이 입주민 회의를 하고 대표가 개회를 선언하며 진행하는 모습, 사절단을 조직하여 외교 협상을 추진하는 모습은 과히 정치적이다.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낯선 단어들이 질문의 시작이 될 것이고 자연스레 시사적인 대화를 부모님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되는 책이다.



관리 소장 조지 w 브라트의 존경하는 아버지 조지 브라트가 남긴 말이 기억에 남는다.
'운명은 이상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길을 따라가지. 하지만 이따금 옳은 방향으로 휘어지기도 해.'


'뇌란 깊이를 알 수 없는 감정의 샘이자 구불구불 굽이진 길이다. 그러니 웬만해서는 예측불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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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손바닥 친구 푸른숲 새싹 도서관 16
게르다 크루셰 지음, 전은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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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 때 또래집단에서 적응하고 원만하게 지내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놀이친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래요. 또래 아이와 같은 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상대방에게 반응을 하고 요구를 하고 수락하고 거절하는 등의 행동으로 사회성을 익힌다고 해요. 


<알록달록 손바닥 친구>는 특수 교육 진흥 센터 1학년 친구들이 손바닥을 찍어서 그림을 완성하고 서로의 우정에 대해 적어놓은 글을 게르다 크루셰 선생님이 모아서 만든 책이랍니다. 특수 교육 진흥 센터는 조금 특별한 아이들이 있는 곳이에요. 신체적으로, 혹은 인지적으로, 정서적으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지요. 


천사 같은 아이들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모아놓은 그림과 글을 함께 만나보아요.^^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함께할 때가 아주 많아요.
그만큼 우리의 우정도 덩달아 예뻐진답니다!



아이들은 별거 아닌 것에도 빵빵 터집니다. 그런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저도 웃음에 전염이 돼곤하죠. 아이들의 눈에는 무엇이든 처음이라 신기합니다. 웃음이 많은 친구도 있고 숨바꼭질하는 친구, 말하지 않아도 서로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친구, 단짝이지만 가끔 서로 싸우기도 하는데 그럴때는 기분이 좋지 않다는 친구들이 멋진 그림과 함께 나와요.



손바닥으로 동물 친구로 변신하는 그림! 너무 기발하지 않나요? 선입견과 편견이 없는 아이들은 같은 모양이라도 굉장히 다양한 그림으로 만들어내는 재주가 있습니다. <알록달록 손바닥 친구>를 조카와 함께 보았다면 저는 당연하게는 미술활동을 준비해야 했을 겁니다. 저는 조카에게 세상에서 그림을 제일 잘 그리는 이모이니까요. 맑은 아이들의 멋진 그림과 이쁜 생각을 조카와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의 창의력과 표현력에 도움이 되는 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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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까매졌어요 푸른숲 새싹 도서관 13
마리 렌푸케 지음, 마르조리 베알 그림, 이세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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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렌푸케는 첫 책 <정글에서 온 친구>로 유니세프 어린이 문학상을 받았고, 마르조리 베알은 어린이를 위한 그림 교실을 운영하면서 다채로운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이다. 두 작가의 시너지는 이번 책인 <바다가 까매졌어요>에서 어린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꿀벌처럼 새까만 두 눈에 양 갈래로 묶은 금발 머리가 더듬이처럼 보이는 '얀'은 나중에 커서 아빠처럼 어부가 되는 게 꿈이에요. 뱃사람인 아빠의 고깃배 이름도 꿀벌, '얀'의 별명도 꿀벌이라고 합니다. 후훗. 귀여워요 ㅋㅋ
둘째를 가진 엄마는 위험한 바다 일을 하는 아빠가 마냥 걱정이랍니다.
엄마가 걱정할 때마다 아빠는 말하죠.
"바다처럼 항상 원래 자리로 돌아올 거야"
세상의 모든 어부가 그 덕분에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얀은 아침마다 아빠 따라 고기 팔러 시장에 가는 것도 좋아했어요.


바다가 성난 오늘, 엄마는 아빠에게 바닷가에 나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어요. 하지만 아빠는 유조선이 암초에 부딪혀 사고가 나는 바람에 늦는다는 연락을 받게 됩니다. 바다 일을 하는 사람에게 유조선은 경계해야 할 배였어요. 무서운 폭풍우 소리에 헬리콥터 소리까지 얀은 심장이 콩콩 뛰어요.


늦게 들어온 아빠에게서 상당량이 기름이 유출되었다는 나쁜 소식을 들었어요.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유조선의 기름이 흘러나오는 걸 막지는 못했데요. 이제 물고기와 해초 친구들은 어쩌지요. 얀을 다음날 아빠와 함께 아수라장인 항구를 보며 아빠의 손을 콱 움켜쥐었습니다.


매일 뛰놀던 바닷가가 까만 기름띠로 뒤덮여 버렸어요.
모래성의 즐거운 추억도 슬픔과 더러움에 뒤덮이고 말았지요.

다음 날부터 아빠는 방수복을 입고 바다를 살리기 위해 나갔습니다. 밀물이 밀려오면 처음부터 다시 일해야 하지만 쉬지 않고 매일 나가셨어요. 얀도 매일 친구와 함께 나가 바다를 살리기 위해 일했어요. 하지만 기름 덩어리는 줄어들지 않아 기운이 빠졌지요. 그런 얀의 손을 잡고 아빠는 모래 언덕으로 데리고 갑니다. 그리고 바다를 청소하는 사람들을 보라고 해요. 시꺼먼 바다에서 매일같이 청소하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합쳐 우리의 바닷가를 돕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보며 얀은 깨달았어요.
"인간은 때때로 끔찍한 일을 저지르지만 그보다 좋은 일도 해낼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리고 그 실수에서 값지고 귀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것도요."


<바다가 까매졌어요>는 1978년 프랑스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원유를 싣고 미국으로 가던 유조선이 암초에 부딪히면서 22만 7천 톤의 기름이 바다로 퍼져나가 200킬로미터가 넘는 해안이 기름으로 오염되고 말았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하게 2007년 12월 7일 충청남도 태안군 앞바다에서 홍콩 선적의 유조선 '허베이 스피릿 호'와 삼성물산 소속의 '삼성 1호'가 충돌하면서 유조선 탱크에 있던 총 12,547킬로리터의 원유가 태안 인근 해역으로 유출된 사고가 있었다. 그 후로 많은 사람들의 자원봉사 덕분에 태안은 검은 재앙 흔적으로부터 10년 만에 생태계 원상 회복됐다. 그리고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12년 만에 손해보상이 마무리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유조선 한 척의 사고는 오랜 기간 동안 자연과 동물 친구에게 피해를 준다. 아이들에게 오염된 환경이 어떤 피해를 주는지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이야기와 정보(후반부에 알차게 기재되어 있다.)가 담긴 <바다가 까매졌어요>를 먼저 읽어보며 조카들에게 정말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의 어른들도 솔선수범해야 할 일이지만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에게도 환경보호를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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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는 가게 라임 어린이 문학 29
김선정 지음, 유경화 그림 / 라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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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렸을 적에는 한 번도 피부병으로 고생한 적이 없었어요. 엄마가 저를 가졌을 때 매일 집에 과일상자가 떨어지지 않았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사춘기가 되면서 아빠 피부를 닮아 여드름이 나고 서른 넘어서는 성인아토피와 각종 알레르기로 이틀에 한 번꼴은 항히스타민제를 먹어야 하는 처지가 되었지요. 먼지와 금속, 음식, 그리고 온도차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제 몸이 너무 싫었지만 아토피는 완치가 없다잖아요. 스스로 주의하며 살기로 했지요 ㅋㅋ
맛있는 음식을 참아야 하는 고통은 어른도 힘든데 아이들은 더 힘들겠죠.
그런데 아이 눈에만 보이는 신기한 가게가 있습니다. 어떤 음식을 먹어도 가렵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은 신비로운 식당 너무 궁금했어요. ㅎㅎ


아기 때부터 아토피 때문에 여전히 신중하게 식단 관리를 하는 환이는 엄마가 비는 시간에 편의점에서 각종 과자와 콜라 라면을 사 왔어요. 몰래 라면 먹다가 들킨 환이는 그대로 얼음이 돼버립니다. 그것도 한 젓가락을 입에 올린 그 시각에 엄마는 집에 온 거예요.. ᅲᅲ 엄마는 화는 내지 않고 조용히 음식들을 처리합니다. 환이는 풀이 죽어 학원 길을 나섰지요.
학원차를 놓치고 걸어가고 있는데 못 보던 가게가 보입니다.

"세상에 모든 라면"
조금 전 한 젓가락도 못한 라면이 생각났지만 학원으로 발걸음을 향합니다.
그 뒤로 그 가게를 지나가는데 자꾸 간판이 바뀌는 거예요. 우와 0~0




용돈이 삼천 원뿐이었지만 눈에 밟혔던 그 가게에 가보기로 결심합니다.
혼자서는 다닌 적이 없어서 어른들에게 말 잘하는 진혁이와 가려는데
"진혁아. 신통한 약국 약국 옆에 새로 생긴 라면 가게에 안 갈래?"
이런 진혁이는 그런 가게를 본 적이 없다고 해요. 어떻게 그러죠.
매일 간판이 바뀌는 그곳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데요. 환이는 그동안 잘 못 본 것인지 불안합니다. 정말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뛰어가요.
방과 후 학원 시작까지 한 시간의 여유를 라면 가게에 쏟아붓고자 냅다 뛰어갑니다.
그런데 오늘의 간판이 "삼천 원만 있으면 무제한 먹을 수 있는 가게"로 바뀌어 있어요.


굉장했어요. 외할머니가 몰래 끓여준 라면 보다 세상 맛있는 라면이었어요.
그런데 가게에는 시계가 없었어요. 계산을 하고 나와 학원을 놓쳤을 거라 생각했는데 학원차가 바로 왔습니다. 가게 안에서 맛있게 먹었던 라면 맛이 기억이 안 나요. 그리고 몸이 가렵지가 않았어요.

그리고 다음 날 그 가게는 치킨집으로 바뀌어 있는데 너무나 먹고 싶은 치킨이지만 환이에게는 천 원뿐이었어요.
갑자기 간판이 "오늘 하루 딱 천원 치킨 뷔페"로 바뀌네요.
신나게 먹고 있는데 티브이만 보는 여자아이가 신경 쓰여 말을 건네봅니다. 물속에 있는 것 같은 어디서 본 것만 같은 그 여자아이의 얼굴이 무서워 가게에서 나와버려요.

주말에 숲 체험을 하기 위해 버스 타고 가는 도중에 창밖에 세상에 모든 젤리 가게로 바뀐 가게를 봤어요. 선생님이 잠시 화장실 가는 시간이라고 차는 멈추게 되었고 환이는 가게의 말 하는 손잡이에 잡혀 가게 안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엄청난 과자의 집으로 변신한 가게 안에서 황홀경에 빠진 환이.


배부르니 눈꺼풀이 무거워집니다. 눈을 떠보니 곁에 무서운 아줌마가 환이를 보고 웃고 있었어요. 여기서부터는 헨델의 그레텔 스토리와 비슷합니다.
환이는 우여곡절로 탈출합니다. 그리고 정신 차려보니 자기방의 침대 위였어요.

엄마는 환이를 위해 엄청 노력했다고 생각했답니다. 재미있게 동화를 읽어주는 영어 학원을 찾고, 좋은 책을 읽고 토론한다는 논술학원을 골랐어요. 몸에 좋은 먹거리를 찾느라 눈이 빠지도록 인터넷 정보에 훑어봅니다.
무엇보다 도시 속에서 자연을 느끼지 못할 환이를 위해 숲 놀이 체험은 굉장히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환이는 숲 놀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에 엄마는 고민합니다. 환이를 위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말이죠.
다음 날 아침 라면을 건강하게 끓여 환이와 함께 먹어요. 환이는 엄마가 싫어하는 라면을 왜 끓였냐고 묻는 말에 엄마는 얼마나 맛있길래 네가 좋아하는지 엄마도 먹어보고 싶었다고 했어요. 그렇게 둘은 행복한 시간을 가졌답니다.



이 동화책은 아이의 시선과 어른의 시선으로 그려진 동화였습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보고 느끼는 점과 엄마가 보고 느끼는 점이 다를 것 같아요. 좋은 것만 주고 싶고 더 건강한 것만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지 않을까요. 그런 마음을 아이는 백 프로 이해하고 받아들일까요. 조금이라도 부모의 마음을 아이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게 만든 책처럼 보였습니다.. 다만 1학년이 읽기에는 글자 수가 많은 것 같아요. 꼬맹이의 집중력으로는 호흡이 긴 책이라는 느낌이었어요. 어릴 적 엄마가 느낀 고통이 아이에게 투영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보고 뭉클했답니다. 이거 스포인가요. ㅎㅎ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보기에 좋은 그림 이야기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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