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 - 삶이 흔들릴 때마다 꼭 한 번 듣고 싶었던 말
박애희 지음 / 수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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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흔들릴 때마다 꼭 한번 듣고 싶었던 말




 제목과 표지부터 마음을 환하게 해주는 책을 만났다. 도로가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나무를 보며 나의 마음에도 봄이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 박애희 작가님은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이라는 에세이에서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눈시울을 붉게 했는데 이번의 출간된 <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도 많은 공감을 받을 것 같다. 몇 번을 울컥했는지 모른다. 




 


 나는 어릴 적부터 눈물이 많은 편이긴 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자주 울컥하는 것 같다. 어린 시절 '파리넬리' 속 장면을 일부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공연 중 감동받은 여인들이 기절하거나 눈물을 흘리는 것은 정말이지 이해를 할 수 없던 장면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활짝 핀 목련만 보아도 눈물이 나고, 인생극장을 보며 울고, 행복해서도 운다. 슬플 때만 흘렸던 눈물은 좋을 때도 흘리는 눈물이 되었다. 




 살면서 아는 게 많아져서 일까. 누군가의 성공을 보았을 때 그의 피나던 노력이 보이고, 반지가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손가락 마디가 굵어진 어머니를 보면 그 세월이 보인다. 새치가 듬성듬성 생기는 나이가 되자 보이는 게 많아졌다. 험난한 세상에 나만 힘든지 알았는데 모두가 그렇게 힘들게 살고 있었다. 누군가는 '남의 생각이 나 일기 같은 에세이를 왜 읽는지 모르겠다'라고 하지만 나는 에세이를 읽는다. 에세이에서 정답을 찾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 속에서 조언을 찾고 위로를 받고 용기를 내어본다.





 <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에서는 고단함도 삶의 한 과정이며 버티고 지나갈 때 성장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잔잔한 글 속에 착한 마음이 보였다. 험난한 시간을 통과할 때 삶의 다정과 사랑과 희망들이 우리를 지켜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보이는 것이 많아 자꾸만 비교하게 된다. 과연 내가 잘 살고 있는 걸까. 내 나이에 맞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걸까. 수많은 번민으로 불면의 밤을 보내며 질문의 답을 찾으려 했다. 작가님의 글이 복잡했던 심정을 정리해 주는 것 같아 조금은 편해졌다.





 제주 우도에 나이 든 해녀가 후배들에게 해줬던 말이 계속 맴돈다.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


다른 사람의 삶에 기웃거리면서 자신을 몰아세우지 말고 내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하루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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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나무꾼
쿠라이 마유스케 지음, 구수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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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작인 <괴물 나무꾼>은 쿠라이 마유스케의 첫 발표작이라고 한다. 연쇄살인마를 쫓는 사이코패스 변호사의 끈질긴 추격전!이라고 씌어진 책띠지를 벗겨내니 어렴풋이 보이는 문양을 요리조리 움직여보니 오팔 펄로 된 완전한 도끼 모양이 보였다. 뒤통수가 잘린 사람의 머릿속은 비어있으며, 불빛 아래서 완전하게 보이는 도끼 문양이라니.. 무섭지만 재밌을 것 같았다.

 

괴물 나무꾼은
갑자기 자신에 대해서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커다란 귀와 날카로운 이빨이 있으니
틀림없이 괴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평범한 나무꾼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괴물 나무꾼은 평범한 나무꾼으로
살아보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괴물 나무꾼은
자신이 괴물인지 나무꾼인지 알지 못합니다.
p154

 

 2000년 2월 6일 시즈오카 연쇄 아동 유괴 살인 사건 발생. 토우마 부부의 저택에서 네 명의 유아가 구조됐고, 후원에서 열다 섯 구의 유아 사체가 발견됐다. 26년 후 뇌도둑이라고 불리는 연쇄 살인마가 세간을 공포로 물들인다.


 어두운 주차장. 파란 레인코트에 괴물 마스크를 쓴 남자가 니노미야 앞에 서있다. 그의 손에 쥔 도끼를 보고 상황 판단이 된 니노미야는 주의를 기울이며 상대방의 호흡을 읽으려고 했지만 벗어났다고 생각하고 뒤로 본 순간 손도끼가 회전하면서 머리 우측을 직격했다. 지나가던 여대생의 등장에 죽을 뻔한 상황을 모면하게 된 니노미야는 병원에 호송되고 자신을 헤치려고 했던 그놈을 반드시 제 손으로 죽이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일절 경찰에게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고 정보를 주지 않는다.


"설마 모르시나요? 니노미야 씨 머리에 뇌칩이 들어 있다는걸요."


 사이코패스 변호사였던 그는 연민, 양심, 공포, 죄책감 이런 감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의사에게 뇌칩의 존재를 들었던 순간 니노미야는 처음으로 공포를 느꼈다. 뇌칩은 전기 신호를 변환하여 사람의 감정이나 기억을 제어하기 위해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나 20년 전부터 윤리적 문제로 세계 각국에서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과학 경찰 연구소 프로파일링 팀 팀장 쿠리타는 일본의 시리얼킬러에 대해서 연구 중으로 이번 사건에 지원 참여하게 되고, 피해자들의 공통점이 드러나는데 성향이 삐딱하거나 품행이 좋지 않아 모두 원한을 사기 쉬운 사람이었고, 복지 시설 출신자였다. 이 사실은 니노미야와 스기타니(니노미야 친구)도 알게 되는데..
피해자와 니노마야는 왜 괴물 마스크를 쓴 남자의 표적이 되었을까. 하나씩 밝혀지는 진실과 본심인지, 뇌칩의 고장인지 모를 아련한 감정이 니노미야를 혼란하게 되는데..

 

 

 

 사람의 감정을 조절하는 뇌칩의 발명으로 치매와 각종 정신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소재가 독특했다. <괴물 나무꾼>의 니노미야는 냉혈한이었지만 뇌칩의 고장으로 인간적인 감정이 되살아나게 된다. 어떤 모습이 진정한 자신인지 혼란스러워하고, 그 후로는 원래대로(사이코패스) 돌아갈 것인지 고장난 뇌칩을 그대로 둘 것인지 고민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예상하던 대로 결과이지만 반전도 있는 소설이었다.
챕터는 토시로 란코(형사)와 니노미야 아키라의 날짜별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수사기관과 니노미야와 함께 추격하고 있는 괴물 나무꾼의 정체를 이 책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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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 퇴진 요정 김민식 피디의 웃음 터지는 싸움 노하우
김민식 지음 / 푸른숲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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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세바시의 강연을 즐겨 듣는다. 강연자 중에는 몰랐던 사람, 유명한 사람, 일반인 등등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듣다 보면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여러 번 듣고 다른 영상이 있는지 찾아보게 되는 강연자가 있다. 세바시로 가져온 김민식 피디의 주제는 내가 관심 갖고 있는 글쓰기였고 그의 언변은 주목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아직도 글쓰기를 두려워하고 부끄러워하는 나에게 그는 동기와 용기를 부여해 주었다. 김민식 피디가 호스트로 나오는 유튜브 채널 '꼬꼬독'은 정말 재밌고 유익했다. 그는 매년 책 한 권 내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는데 기어이 올해도 한 권이 나왔다.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는 제목부터 흥미로웠고 그의 유쾌하면서 진지함이 묻어난 입담이 생각나 꼭 읽어보고 싶었다.


 2011년 서울대 법인화를 반대한 학생들이 총장실 점거 농성을 하며 '총장실 프리덤'이라는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싸움의 방식이 바꾸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김민식 피디는 mbc 파업 홍보 영상 'mbc 프리덤' 제작에 들어가게 된다. 이 영상은 조회 수 30만을 넘겼고 김민식 피디는 정직 6개월 징계를 받게 되었지만 'mbc 프리덤'을 연출은 그에게 어떤 드라마보다 더 의미 있는 작업이었고 인생 대표작으로 생각하고 있다.


 예능 피디가 드라마 피디가 되면서 <내조의 여왕>을 연출하며 신인상을 거머쥐었지만 'mbc 프리덤'을 자신을 대표하는 인생작으로 생각하는 그는 회사를 지독히도 사랑했다. 그가 짝사랑하는 후배에게 허세를 부리고자 입사한 mbc 방송국은 통역사 시절의 수입에 비교도 안될 정도로 박봉이었지만 일이 너무나 재밌었다고 한다. 재밌게 일만 하다 보니 부역자가 되었고 파업을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던 그가 드라마국에 안착하기 위해서 출마했던 노조 집행부 선거에서 '노조 부위원장'으로 당선이 되었다. 설 연휴로 싱가포르에 있는 가족을 만나는 사이 총파업 투표의 찬성으로 mbc 170일 파업이 시작되었다. 



노조 없는 회사에서 나 혼자 성공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실패를 용인하고 재도전할 수 있는 조직문화 아래에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게 더 행복한 일터라고 나는 믿든다. 딴따라로서 즐겁게 일하기 위해 나는 노조와 함께 싸운다. p89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는 스스로 딴따라라고 지칭하고 다니는 그가 재밌게 투쟁, 세상을 변하게 하는 방법을 유쾌하게 이야기해주었다. 그의 발자취는 영화 <공범자들>에 담기기도 했다. 솔직히 다큐영화는 잘 보지 않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보고 싶어졌다. <공범자들>은 정권이 바뀌자 사라지는 프로그램, 보이지 않는 아나운서들의 사연을 알 수 있는 영화라고 한다. 부패된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면서 철저하게 국민의 눈을 가린 시절에 그들과 맞서 세상을 바꾸겠다고 투쟁했던 언론인들 이야기다. 그중에 이용마 기자와 김민식 피디의 장면도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이용마 기자가 마지막으로 남긴 책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은 병마 중에도 투쟁하던 그가 자녀에게 남기고 싶은 유산 같은 책이라고 한다. 이 책에 대한 답을 하고자 김민식 피디는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를 집필했다. 자녀들이 생전의 아버지가 위대했음을 알리고자 mbc 파업으로 힘들었던 동료들을 위해 집필한 이 책은 굉장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무거운 소재지만 '나쁜 놈들 더 기분 나쁘라고 웃으며 다닌다'의 그의 유쾌함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현대인들은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티며 살고 있다. 더럽고 치사한 이곳에서 버티는 것이 상책인 것인지 고민스러울 때가 많다. 즐겁게 버티고 소심하게 복수하는 방법, 내 인생에 예의를 지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방법을 이 책에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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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쇼핑몰 -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원작 소설 새소설 5
강지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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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솔러지 소설 <어위크>에서 목요일을 담당했던 강지영 작가의 이야기는 인상 깊었다. 어위크 속의 단편 '러닝 패밀리'를 재밌게 읽었던 나는 기대하는 작가로 찜했던 터라 <살인자의 쇼핑몰>를 읽을 수 있어 무척 설레었다. 제목은 이미 10년전에 정했던 소설이라고 한다. 머더 미스터리 장르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감동 포인트가 느껴지는 그녀의 글이 좋아진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었던 삼촌은 나이키 더플백과 함께 사라졌고 20년 뒤에, 그러니까 지안이 태어나기 전날에 돌아왔다.


 담도암으로 위태로웠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집에 있던 삼촌과 지안. 전자레인지로 데워 둔 냉동피자를 두고 전화받으러 나간 삼촌은 다시 사라졌다. 여덟 살 꼬맹이 혼자 사흘간 빈집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구몬 선생님의 방문으로 집 밖을 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아동보호시설에 맡겨진 지안이는 한 달 뒤 삼촌을 만날 수 있었다. 그제야 부모님은 할머니 장례를 치르던 중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치정에 의한 살인과 자살. 부모님은 그렇게 돌아가셨고 삼촌은 이 모든 것을 정리하는 데 한 달이 걸렸다고 한다, 지안을 돌보기 위해 잡화상을 꾸릴 물건을 사러 돌아다녔다고 했다. 뒷마당에 창고를 짓는다고 했다. 가족은 그렇게 삼촌과 지안 둘뿐이었다.
대학에 입학해 서울에서 자취 중인 지안에게 삼촌의 비보를 전하는 경찰의 전화를 받는다. 삼촌은 욕조 안에서 자살했다고 한다. 장례식을 준비하기 위해 영정사진을 찾으러 고향집으로 가는 지안은 삼촌이 은인이라는 택시 기사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진짜 같은 가짜 손을 파는 삼촌, 전설의 타짜였던 삼촌, 뜨거운 추탕을 훝훝 불어 삼키는 삼촌, 주먹처럼 커다란 유부초밥을 만드는 삼촌, 영안실에 누워 있는 삼촌, 그 모든 삼촌이 각자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다. p32


 동창이었던 배정민이 지안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휴학 중 삼촌의 쇼핑몰에서 알바를 했다는 정민이는 삼촌의 비보를 듣고 지안이를 도우러 왔다고 한다. 미안하지만 가족이 없는 지안에게는 정민이 고마운 존재였다. 장례를 치르던 중 삼촌의 2G폰으로 고객의 입금 문자가 도착한다. 잡화상이라고 불린 쇼핑몰은 주인이 없기에 환불 처리를 해야 했다. 정민과 함께 쇼핑몰에 접속했지만 문자의 고객은 찾을 수가 없었고 그러던 중 딥웹 머더 헬프의 존재를 알게 된다. 살인방법에 필요한 도구 판매와 살인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였다. 머더 헬프에서 고객의 이름이 이성조라는 것을 알게 되고 유명을 달리한 삼촌 소식을 전하며 환불을 처리를 하려는데 다음 차례는 지안이고, 머더 헬프를 접수하겠다며 협박을 하는 이성조. 그 후로 살인자들이 집으로 몰려들기 시작한다. 약탈이 시작되었다.

© Vitabello, 출처 Pixabay © specna_arms_4s, 출처 Unsplash




 <살인자의 쇼핑몰>은 머더 헬프라는 인터넷 쇼핑몰을 둘러싼 약탈 누아르 소설이다. 작가의 탄탄한 구성과 감각적인 필체로 잠시라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매력 있게 보였고, 삼촌 정진만이 조카 정지안을 지키기 위해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뭉클한 가족애도 볼 수 있다. 지안은 인식하지 못했지만 어릴 적부터 삼촌은 지안에게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었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약탈은 긴장을 놓칠 수가 없었다. 정진만과 정지안 이 둘의 캐릭터를 다시 보고 싶다. 삼촌에게 물려받은 살인자의 쇼핑몰. 지안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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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 김희재 장편소설
김희재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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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언덕 위에 하얀 집. 최첨단 설비로 무장한 이 집에는 IT 회사 대표 정진과 윤색 작가 서원 그리고 순둥이 아기 원우가 살고 있다. 정진의 아침은 욕실에서 건강 상태를 알리는 거울을 바라며 시작된다. 모든 게 자동화로 완벽한 이 집은 설명할 수 없는 부자연스러움이 감돈다. 남편의 출근 준비를 미소와 정성으로 도와주는 서원에게는 따뜻한 정진인데 아기에게는 다가가지 못하는 그다. 정진이 출근하고 잠시 후 뒤뜰에 문을 누군가 두드린다. 화보에서 튀어나온 듯한 훤칠하고 댄디한 남성이 서있었다. 숭우라고 불리는 이 남자는 서원을 깊숙이 안았다. 이 집에는 정진이 모르는 남자도 함께 살고 있다. 원우는 서원과 승우의 아이였다. 이들은 어떻게..


김희재 작가는 영화 <실미도>로 제41회 대종상영화제 각색상을 수상한 작가로 14편의 책을 집필했는데 <국화꽃 향기>, <공공의 적 2>, <한반도> , <소실점>등 여러작이 있다. 이 중에 <소실점>은 프랑스에 출판 확정이라고 한다.

이번에 신작 <하우스>는 영화를 보는 듯했다. 미스터리 멜로로 시작했지만 후반부로 장르가 바뀌며 복합적이다. 저자의 감각적인 필체에 매료되어 한숨에 읽어버렸다. 복선을 찾는 즐거움도 놓치지 않았다. 보는 재미와 상상하는 재미 짜릿한 전개 등은 잘 만들어진 영화와 같았다.


서원이 원한다면 승우는 서원이 원하는 대로 해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그런 존재가 되었으니까. 과거에도 그랬지만 이제 승우의 존재 이유는 진짜 오직 서원에게만 있었으니까. p.64


언젠가는 들킬 승우와 서원의 관계가 아슬아슬해 보였고, 정진의 순수한 사람이 안타까웠다. 원우는 보통의 아기라고 하기에는 필요에 의해 순해 보여 인위적인 존재처럼 느껴졌다. 남편의 불편함을 감소하기 위해 2층에서 아이를 돌보겠다는 서원은 2층에서 전 남자친구 승우와 생활을 한다. 외부에서는 정진과 서원은 완벽한 부부이고 집안에서는 승우와 서원 그들의 아이 원우가 완벽한 가족이었다. 그녀의 애달픈 사랑이 초래한 형상은 파탄을 불러일으킨다. 두 남자 사이에서 서원은 결단을 내려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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