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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나무꾼
쿠라이 마유스케 지음, 구수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평점 :
제17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작인 <괴물 나무꾼>은 쿠라이 마유스케의 첫 발표작이라고 한다. 연쇄살인마를 쫓는 사이코패스 변호사의 끈질긴 추격전!이라고 씌어진 책띠지를 벗겨내니 어렴풋이 보이는 문양을 요리조리 움직여보니 오팔 펄로 된 완전한 도끼 모양이 보였다. 뒤통수가 잘린 사람의 머릿속은 비어있으며, 불빛 아래서 완전하게 보이는 도끼 문양이라니.. 무섭지만 재밌을 것 같았다.
괴물 나무꾼은
갑자기 자신에 대해서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커다란 귀와 날카로운 이빨이 있으니
틀림없이 괴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평범한 나무꾼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괴물 나무꾼은 평범한 나무꾼으로
살아보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괴물 나무꾼은
자신이 괴물인지 나무꾼인지 알지 못합니다.
p154
2000년 2월 6일 시즈오카 연쇄 아동 유괴 살인 사건 발생. 토우마 부부의 저택에서 네 명의 유아가 구조됐고, 후원에서 열다 섯 구의 유아 사체가 발견됐다. 26년 후 뇌도둑이라고 불리는 연쇄 살인마가 세간을 공포로 물들인다.
어두운 주차장. 파란 레인코트에 괴물 마스크를 쓴 남자가 니노미야 앞에 서있다. 그의 손에 쥔 도끼를 보고 상황 판단이 된 니노미야는 주의를 기울이며 상대방의 호흡을 읽으려고 했지만 벗어났다고 생각하고 뒤로 본 순간 손도끼가 회전하면서 머리 우측을 직격했다. 지나가던 여대생의 등장에 죽을 뻔한 상황을 모면하게 된 니노미야는 병원에 호송되고 자신을 헤치려고 했던 그놈을 반드시 제 손으로 죽이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일절 경찰에게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고 정보를 주지 않는다.
"설마 모르시나요? 니노미야 씨 머리에 뇌칩이 들어 있다는걸요."
사이코패스 변호사였던 그는 연민, 양심, 공포, 죄책감 이런 감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의사에게 뇌칩의 존재를 들었던 순간 니노미야는 처음으로 공포를 느꼈다. 뇌칩은 전기 신호를 변환하여 사람의 감정이나 기억을 제어하기 위해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나 20년 전부터 윤리적 문제로 세계 각국에서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과학 경찰 연구소 프로파일링 팀 팀장 쿠리타는 일본의 시리얼킬러에 대해서 연구 중으로 이번 사건에 지원 참여하게 되고, 피해자들의 공통점이 드러나는데 성향이 삐딱하거나 품행이 좋지 않아 모두 원한을 사기 쉬운 사람이었고, 복지 시설 출신자였다. 이 사실은 니노미야와 스기타니(니노미야 친구)도 알게 되는데..
피해자와 니노마야는 왜 괴물 마스크를 쓴 남자의 표적이 되었을까. 하나씩 밝혀지는 진실과 본심인지, 뇌칩의 고장인지 모를 아련한 감정이 니노미야를 혼란하게 되는데..
사람의 감정을 조절하는 뇌칩의 발명으로 치매와 각종 정신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소재가 독특했다. <괴물 나무꾼>의 니노미야는 냉혈한이었지만 뇌칩의 고장으로 인간적인 감정이 되살아나게 된다. 어떤 모습이 진정한 자신인지 혼란스러워하고, 그 후로는 원래대로(사이코패스) 돌아갈 것인지 고장난 뇌칩을 그대로 둘 것인지 고민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예상하던 대로 결과이지만 반전도 있는 소설이었다.
챕터는 토시로 란코(형사)와 니노미야 아키라의 날짜별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수사기관과 니노미야와 함께 추격하고 있는 괴물 나무꾼의 정체를 이 책에서 확인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