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중국어 회화 핵심패턴 233
임대근.高瑜 지음 / 길벗이지톡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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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중국 문화에 푹 빠져 있다. 낮이면 왕리홍, 주걸륜, 양승림, S.H.E 등 중국 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출퇴근을 하고, 밤이면 <보보경심>을 보면서 하루의 시름을 잊는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중국어를 배우고픈 마음이 들었다. 좋아하는 중국 노래 가사나 드라마 속 대사를 해석이나 번역 없이 알아듣고 싶다. 

 

 

요즘 내가 조금씩 공부하고 있는 책은 <드라마 중국어회화 핵심패턴 233>이다. 중국드라마에 가장 많이 나오는 패턴만 뽑아서 만든 패턴 회화책인데, 패턴이 233가지나 된다는 게 압박이기는 하지만 대학교 때부터 길벗이지톡 교재로 외국어를 공부한 터라 무한 신뢰를 가지고 공부하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중국드라마는 <가유아녀>, <분투>, <베이징 러브스토리>, <소파파>, <사랑은 고백에서부터>, <승녀적대가> 이렇게 총 여섯 편. 아쉽게도 내가 본 드라마는 한 편도 없다. 욕심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본 드라마, 이를테면 <유성화원>이나 <장난스런 키스>, <공주소매>, 요즘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 방영 중인 <명중주정아애니> 같은 드라마 속 대사가 소개된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럼 공부할 마음이 더 팍팍 생기고 공부 효율도 오를텐데...

 

 

이 책에 소개된 패턴은 모두 233가지. 하루에 다섯 개씩 암기한다고 해도 한 달하고도 보름 가까이 걸리는 상당한 분량이다. (목차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만 달달 외워도 중국어 초급 딱지는 확실히 떼겠다!)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초급 수준의 패턴은 따로 별표가 표시되어 있어서 이 부분만 먼저 공부한 다음 나머지 패턴을 공부해도 좋고, 중급 이상의 학습자는 이미 잘 알고 있는 패턴은 넘어가고 새로 익힐 패턴만 공부하는 식으로 효율을 높여도 좋다.

 

 

교과서나 기본서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을 해야겠지만, 이 책은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문장으로 중국어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초,중급 수준의 연습을 하기 위한 책이라서 보고 싶은 부분이나 필요한 부분부터 선택적으로 공부하기에 좋다. 나는 이동 중이나 심심할 때 짬짬이 이 책을 보는데 한 페이지를 보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아 좋다. 펼치면 나오는 부분만 봐도 괜찮다. 

 

 

드라마 회화책답게 '중드', 즉 중국드라마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나와 있다. 중드 하면 아직도 촌스럽다, 유치하다는 식의 편견을 가지고 있는 한국인들이 많고, 나 역시 얼마 전까지도 대만드라마, 그것도 현대극 위주로만 보고 대륙에서 만든 중드는 잘 안 봤다.

그런데 최근에 <보보경심>을 보면서 중드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중국의 드라마 제작 기술이 생각 외로 훌륭하고 유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수준 높은 드라마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중국의 시대극은 우리나라 사극에 비해 스케일이 크고 화려해 볼 거리가 많고, 한국인에게는 낯선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게 해주는 점이 좋다. <보보경심>의 경우 청나라가 배경인데, 가까운 나라이고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대인데도 내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서 그동안 내가 중국 역사에 얼마나 무지했는지 깨닫게 해주었다. 앞으로 중드를 보면서 언어뿐만 아니라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싶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서... 233가지 패턴은 무작위로 배열된 것이 아니라 어법적으로 비슷하거나 우리말 뜻의 활용이 비슷한 것끼리 구분되어 실려있다. Unit 1을 예로 들면 여기 실린 9개의 패턴은 모두 희망과 능력의 뜻을 가진 조동사가 사용된 패턴이다. 단순히 문장만 암기하는 게 아니라 어법까지 배울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나는 어려운 문법책이라면 질색인데 일단 이 책으로 기본적인 문법 사항을 익힌 다음 나중에 본격적으로 문법을 배울까 싶다.

 

 

본문에는 해당 패턴의 활용 예문과 회화문, 주요 단어와 문법 사항 등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문법과 회화, 어휘를 한번에 공부할 수 있다. 참고로 활용 예문의 난이도는 초보 수준이고 드라마 속 대화를 활용해서 만든 회화문은 중급 수준이라서 자신의 수준에 맞게 골라서 공부해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초보라서 일단 예문 암기에 중점을 두고 회화문은 읽기만 하고 있다. 회화문 수준이 높아서 나는 따라 듣는 것도 잘 못하는데 이게 일상 회화 수준이라고 하니 앞으로 더 많이 들어야겠다. 반복 또 반복!!!

 

 

책의 뒷부분에는 훈련용 소책자가 들어있다. 소책자가 뭔고 하면 출퇴근 할 때나 누군가를 기다릴 때 등등 짬짬이 공부할 수 있는 일종의 연습책. 노트 형식이라서 공부하면서 패턴과 활용 예문을 한번씩 써보는 연습도 할 수 있고, 음성 파일을 들으면서 받아적는, 받아쓰기 연습도 할 수 있다. 나는 일단 지금은 음성 파일을 들으면서 본문을 공부하는 데에만 중점을 두고 있어서 소책자는 안 쓰는데, 책 한 권을 다 보고나면 음성 파일만 들으면서 소책자에 받아쓰는 연습을 하거나 책 전체를 받아적는 연습을 해볼까 한다. 그 다음엔 소책자만 가지고 다니면서 문장을 암기해야지.

 

 

음성 파일과 강의 파일은 길벗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http://www.gilbut.co.kr/book/bookView.aspx?bookcode=BN000896&page=1&TF=T 저자 직강 팟캐스트 강의도 무료로 제공중이라고 하니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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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만 알고싶은 유럽 top10


믿고 읽는 정여울이다. 정여울 평론가를 알게 된 건 최근 몇 년 사이의 일인데, 문학에 대한 폭넓은 지식도 지식이지만, 글도 매끄럽고 세상을 보는 시각이나 감성이 참 좋아서 신뢰하며 읽게 된다. 최근에는 모 방송국의 책 관련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하고 계신 걸 알게 되어 찾아 듣고 있는데, 매주 소개해주시는 책과 책 이야기가 참 좋다. 언젠가 한번 실제로 뵙고 싶기도 하고... 실제로 뵈어도 참 매력적인 분일듯. 

딴소리가 길었다. <나만 알고싶은 유럽 top10>은 전작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의 인기에 힘입어 출간된 후속작인 듯 싶다. 전작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연이어 읽어보고 싶다. 올 여름 휴가 못가는 한을 이 책으로라도 풀어야지...











2. 항상 나를 가로막는 나에게


책의 주제를 보아 심리나 인문 분야로 분류되는 게 맞을 것 같은데 에세이란다. 좋아하는 정신건강전문의 김현철 선생님께서 감수하신 책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책일지 궁금하다(그러고보니 난 저자의 네임 밸류를 보고 책을 고르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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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수납법 - 시간은 절반으로 줄이고, 좁은 집은 두 배로 늘리는
카와카미 유키 지음, 김성미 옮김 / 북스토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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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지만, 여러분 옷장을 '나만의 옷가게'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이 세상에 이렇게 멋지고 편리한 옷가게가 과연 있을까요? 옷은 전부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 스커트도 팬츠도 딱 맞는 사이즈, 액세서리와 백도 마음대로 고를 수 있고, 어느 것을 어떻게 조합해도 딱 내 마음에 들죠. 그게 전부 자신의 것이니까요! 이렇듯 옷장은 본래 나를 위해서 직접 사서 준비한, '나만의 옷가게'인 것입니다. 옷장을 열 때마다 어느 것을 입을지 고르는 것이 즐겁고, 이 조합은 어떨까 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장소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죠. 생각해둔 옷을 찾으려고 뒤죽박죽 엉망인 서랍을 뒤적여야 할 때가 많으니까요. 그래서는 패션에서도 일상에서도 즐거움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정리해"란 말을 들어도 정리할 의욕이 안 생기고, 바닥에 뒹구는 옷에 마음까지 침울해집니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 '나만의 옷가게 만들기'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의욕이 솟지 않나요? (p.17)



'나만의 옷가게'라...... 사실 내가 패션, 아니 패션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고, 옷 입는 데 신경을 쓰기 시작한 건 최근 몇 년의 일이다. 한창 멋부릴 대학교 때는 여대에 다닌다는 핑계로 백팩에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을 고수했고, 사회인이 된 후에는 그 나이대에 맞는 복장보다는 내가 입고 싶은 스타일의 옷을 입는 데에만 골몰했다. 그러다본니 어느덧 스물아홉. 더 이상 짧은 반바지에 티셔츠, 보이시한 후드 점퍼나 야상이 거북한 나이가 되어버렸다. 물론 사회의 시선에 맞추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완전히 포기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이제는 정장 차림에 구두, 때로는 하늘하늘한 여신 원피스같은 여성스러운 복장을 잘 소화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일본의 인테리어 코디네이터 카와카미 유키가 쓴 <기적의 수납법>에서 옷장을 '나만의 옷가게'로 꾸미라는 대목을 읽고 무릎을 쳤다. 사실 이 책은 내용이 궁금해서라기보다는 책에 실린 일러스트와 편집이 마음에 들어서 구입한 책인데(나는 이런 식으로 일러스트나 편집이 마음에 들어서 구입하는 책이 꽤 된다), 다른 내용보다도 옷장 정리를 다룬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나만의 옷가게'를 만드는 방법을 간략하게 설명해보자면, 먼저 집에 있는 옷을 모두 모으고 거는 옷, 개는 옷, 가방, 장신구 등으로 분류한다. 분류가 끝나면 거는 옷은 옷장에 걸지, 행거에 걸지, 개는 옷은 서랍에 담을지, 바구니에 담을지 등 수납 장소를 정한다. 장소를 정하면 그에 맞추어 옷을 수납한다. 구체적인 수납 방법(거는 방법, 옷 개는 방법, 장신구 정리 방법 등)은 책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참조하시길.

 
이제까지 인테리어 서적을 꾸준히 읽으면서 느낀 점은, 좋아보인다고 무턱대고 따라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먼저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북유럽 스타일 인테리어도 내가 좋아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나는 원목과 무채색을 베이스로 하는 일본 스타일 인테리어를 참 좋아하는데, 이 책은 일러스트와 구성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화려함보다는 심플함, 복잡함보다는 깔끔함을 모토로 집 안을 단정하게 정리하는 방법을 소개해서 좋았다.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을 비롯해 최근 발행된 일본의 정리, 수납 관련 책들에 비하면 크게 새로운 내용은 없었지만 실천하기 어렵거나 쓸데없어 보이는 내용도 없었다. 무엇보다도 '나만의 옷가게'라는 아이디어가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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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드랴프카의 차례 고전부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권영주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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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빙과> 시리즈의 제 3편 <쿠드랴프카의 차례>의 배경은 주인공들이 다니는 가미야마 고등학교 축제다. 일명 '문화제'로 불리는 일본의 고등학교 축제는 우리나라의 그것보다 훨씬 활성화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축제는커녕 동아리 활동도 지지부진했던 고교시절을 생각하면 부러울 따름이다. 가미야마 고등학교 축제는 특히 문예계 동아리의 활동이 수준급이라 지역에서도 인정받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런 축제에서 폐부 직전에 있다가 기적적으로 회생한 고전부원 네 명의 활약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축제 직전 마야카의 실수로 고전부의 전통이 담긴 문집 <빙과>를 계획한 것보다 많이 찍은 고전부원들은 축제 기간 3일 동안 열심히 노력해 어떻게든 문집을 다 팔아보기로 뜻을 모은다. 만화연구회 활동으로 바쁜 마야카와 부스 담당이 된 오레키를 대신해 지탄다와 사토시는 다른 동아리에 부탁하거나 행사에 참여해 홍보하는 식으로 고전부를 알린다. 그러던 중 몇몇 동아리에서 물품이 하나씩 사라지는 도난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고전부원들은 이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문집 완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깨닫는다. 이리하여 오레키는 어쩔 수 없이 사건 해결에 나서고, 고전부실에서 한 발 자국도 나가지 않고 사건의 진상을 알아낸다.


<쿠드랴프카의 차례> 역시 <빙과> 시리즈의 메인 테마인 선천적인 재능과 후천적인 노력 사이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아마추어 동인지 <저녁에는 송장이>를 만든 사람들 사이의 갈등, 그리고 이 작품을 둘러싼 사람들의 갈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이는 역시 선천적인 재능이 있으나 좀처럼 발휘할 생각도, 자각도 없는 호타로와 후천적인 노력파인 사토시의 대립 구도와 이어지고, 여기에 <저녁에는 송장이>를 동경하지만 그만한 작품을 만들 실력이 못된다는 사실을 비관하는 마야카의 사정까지 더해져 갈등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나는 선천적인 재능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애초에 그걸 자각하지도 못하고 발휘할 마음도 없다면 재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세계 최고의 런너로 인정받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을 진정 세계 최고의 런너라고 부를 수 있을까? 어쩌면 세상에는 그들보다 빨리 달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자신의 재능을 모르거나, 알고도 개발하지 않았거나, 개발할 수도 있으나 그럴 마음이 없는 사람 말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1위에 오를 수 없다. 자신의 재능을 모르거나 발휘할 마음, 뭔가 성취하기 위해 노력할 의욕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재능을 자각하고 발휘할 마음을 가지는 것, 뭔가 성취하기 위해 노력할 의욕이 있고 그렇게 하는 것까지 포함해서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말을 하면서도, 실은 나도 호타로처럼 나만의 재능을 깨닫지 못하거나 낮게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호타로의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마냥 탓하지는 못하는 것일까. 아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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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15주년 축하합니다. 알라딘은 모르겠지만 ^^ 제 독서생활의 토양을 만들어주고 터전이 된 곳은 알라딘입니다. 남들 따라, 손길 가는 대로 책을 읽던 제가 나름대로 계획과 주관을 가지고 책을 골라 읽기 시작한 것도, 이 세상엔 삶만큼이나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것도, 책 읽기와 아날로그적 감성이 점점 자리를 잃는 이 사회에서 여전히 이것들을 붙들고 있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것도 모두 다 알라딘이었습니다. 이곳이 앞으로도 동화 속 알라딘에게 지니가 그러했듯 험난한 세상에서 꿈조차 꿀 수 없는 사람들로 하여금 간절한 소원을 품게 하는 공간이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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