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7시간 - 당신의 하루를 3시간 늘려주는 기적의 정리법
다카시마 미사토 지음, 서라미 옮김 / 윌컴퍼니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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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을 돌이켜보면,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대부분 노트 정리도 잘하고 책상과 가방, 사물함이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반대로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노트 정리를 제때 안 해서 친구의 노트를 빌리기 일쑤일 뿐 아니라 주변도 어수선했다. <하루 27시간>의 저자 다카시마 미사토는 유명 입시학원과 IT 기술학교에서 1만 명이 넘는 학생들을 지도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녀는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내는 학생들에게는 자기만의 '정리의 기술'이 있었다고 말한다. 정리를 잘하면 공부든 일이든 효율이 높아져 결과적으로 여유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에, 공부면 공부, 일이면 일, 여가면 여가를 다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책에 하루를 27시간처럼 살 수 있도록 돕는 정리의 기술을 14일, 즉 2주에 걸쳐 습관화하는 루틴을 제시한다. 저자가 설명하는 정리의 기술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데이터화'다. 필요한 정보는 그때 그때 디지털 형태의 데이터로 저장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업무 일정은 스케줄러나 수첩, 노트에 잡다하게 쓰지 말고 구글 캘린더를 비롯한 스케줄 관리 앱에 등록하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신문이나 잡지를 읽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눈에 띄는 정보가 있으면 바로 스프레드시트를 열어 입력, 저장한다. 작은 정보도 모이면 지식이 되고, 쌓이면 자료가 된다. 이렇게 만든 데이터로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면 남는 시간은 내 마음대로 쓸 수 있고, 업무 성과를 높이면 인생의 질이 달라진다.



나는 이 책에서 "자신을 콘텐츠화하자" 라는 대목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시대는 개인 브랜드를 요구하고 있다. 회사가 시키는 일을 하는 데에만 급급하지 말고 스스로 '일'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오늘의 출근길, 오늘의 메이크업, 회사 주변 맛집, 인기 만점 회식 메뉴 등 별 것 아닌 정보도 100개, 200개... 1000개가 모이면 질 좋은 콘텐츠가 된다. 나만 해도 책을 다 읽고 그냥 덮기가 아쉬워서 쓴 글을 한편 두편 블로그에 올리다보니 5년 새 1,000편 이상의 서평을 보유한 서평 블로거가 되었다. 노트에 끼적거리고 말거나 블로그에 올리지 않았다면 이런 보람은 없었을 터. 이제는 책뿐만 아니라 나의 일, 나의 일상도 데이터화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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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형 인간 - 일, 생각, 미래를 기록하면 삶이 달라진다
이찬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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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많이 생각하고 많이 기록하는 해로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기록형 인간>을 구입했다. 과거의 일, 현재의 일, 미래에 하고픈 일은 물론 가계부, 일기 같은 자잘한 기록까지 열심히 쓰고 또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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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7시간 - 당신의 하루를 3시간 늘려주는 기적의 정리법
다카시마 미사토 지음, 서라미 옮김 / 윌컴퍼니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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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형 인간이라서 종이에 기록하고 종이를 모으는 것만 좋아했지 디지털 자료로 데이터화하는 방법은 관심도 없고 잘 몰랐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데이터화를 하면 하던 일을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생각만 하고 실천은 못 했던 일들까지 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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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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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문학을 왜 읽는지 새삼 깨닫게 해준 책. 김연수는 읽으면 읽을수록 좋아지는 몇 안 되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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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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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왜 읽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대답할 말이 별로 없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책을 왜 읽느냐는 질문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영화를 왜 보느냐고 묻는 것과 같고,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아이돌 가수를 왜 좋아하느냐고 묻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좋으니까. 그것보다 날 즐겁게 하는 게 없으니까(그러니 무언가를 열렬히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왜 좋아하느냐고 묻지도 따지지도 말자). 책 중에서도 소설이 그렇다. 문학 작품은 삶에 도움이 되는 교훈을 얻거나 돈 버는 데 먼지만큼이라도 쓸모 있는 정보를 구하려고 읽는 게 아니다. 좋으니까, 재밌으니까, 읽으면 즐거우니까 읽는 것이다. 



나에겐 김연수의 소설집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이 그렇다. 2013년에 처음 나왔을 때 저자 사인본을 받기 위해 일부러 예약까지 해가며 구입한 이 책을 이제서야 다 읽은 건 책에 실린 열한 편의 소설이 하나같이 좋고, 재미있기 때문이었다(늦게 읽은 변명이 아니다!). 옛 여친이 준 명품 시계가 짝퉁이라는 사실을 알고 황당해하는 남자의 에피소드를 그린 <벚꽃 새해>, 눈 먼 강아지에게 '기린'이라는 이름을 붙인 남동생의 이야기를 그린 <깊은 밤, 기린의 말>, 미국에 사는 이모로부터 처녀 때의 사랑 이야기를 듣게 된 남자가 나오는 <사월의 미, 칠월의 솔> 등 인상적인 작품이 한두 편이 아니었다.



그래도 굳이 최고를 고르자면 <주쌩뚜디피니를 듣던 터널의 밤>이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노랫소리가 들린다는 누나의 말에 깊은 밤 안산에 있는 터널을 찾은 남자는 어머니가 불렀던 엉터리 샹송의 가사가 '모든 게 다 끝났다는 걸 난 안다. 사랑은 떠나갔으니까. 한 번만 더 둘이서 사랑할 수 없을까'라는 뜻이고, 여기엔 '인생을 한 번만 더 살 수 있다면, 자기도 그언니처럼, 마치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사람처럼, 불어 노래도 부르고, 대학교 공부도 하고, 여러 번 연애도 하고, 멀리 외국도 마음껏 여행하고 싶다는' 어머니의 마음이 담겨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다. 이 책에 실린 대부분의 소설이 떠나간 것, 흘러간 것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 어쩔 수 없음의 정서를 그리지만 이 작품의 울림이 내겐 유독 컸다. 만끽할 새 없이 지나가버린 젊음을 아쉬워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알 것 같아서일까.


 

이밖에도 좋은 작품이 많다. 故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날 타계한 소설가의 유작을 손에 넣은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푸른색으로 우리가 쓸 수 있는 것>과 책 한 권을 통해 아버지의 과거를 이해하게 되는 <우는 시늉을 하네>도 좋았고, <일기예보의 기법>, <동욱>, <파주로>, <인구와 나다>도 좋았다. 작품들의 분위기나 주제가 대개 비슷한 데 반해, 제33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만 색다른 느낌이다. 내가 이해를 잘 못한 걸까. 몇 번 더 읽어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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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4 01: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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