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위로 - 삶을 바꾸는 나만의 집
소린 밸브스 지음, 윤서인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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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부쩍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졌다. 본격적으로 인테리어를 배워볼까 싶을 정도다. 아버지가 건축 일을 하셔서 어려서부터 관심이 아주 없진 않았지만, 결혼은커녕 독립도 안 했는데 옷이나 화장품보다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 보는 게 재미있고, 인테리어 잡지 관련 책, 잡지에 손이 가고, 틈만 나면 네이버나 유튜브에서 인테리어 관련 동영상을 찾아보면서 내 방이나 회사 사무실 인테리어를 어떻게 바꿀까 생각한다. <공간의 위로>의 저자 소린 밸브스에 따르면 집은 영혼이 머무는 '영혼의 공간'이요, 재충전하고 영감을 얻고 세상과 맞설 준비가 되었다고 느끼게 해주는 '진정한 내 집'을 만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어쩌면 지금이 내게 그런 공간이(변화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인가 보다. 



저자는 내 영혼이 머물 수 있는 진정한 내 집을 가지기 위해서는 먼저 과거를 알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과거를 알려면 일단 지난 시절을 평가하고, 해묵은 먼지와 쓰레기를 방출하고 청소하는 단계다. 치우고 비웠으면 채울 차례. 채우기 전에 해야할 일은 미래를 표현하는 것이다. 늘 꿈만 꾸던 일을 실천에 옮겨 보자. 애인을 사귀고 싶으면 애인이 머물 만한 공간으로 꾸미고, 예술이 숨쉬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으면 액자와 음악으로 방을 채워보자. 올해로 서른이 된 나는 독서실 같은 방에서 성숙한 여인의 방으로 인테리어를 바꾸는 중이다. 책상을 바꿨고, 가구 배치를 바꿨고, 꽃이나 향초 같은 소품으로 장식하고 있는데 꽤 만족스럽다. 봄이 되면 더 예뻐지겠지? 



마지막 단계는 현재에 사는 것이다. 좋은 것, 귀한 것, 멋진 영감을 주는 것으로 집을 채우자. 친구를 초대하고 애인을 부르자. 감추고 싶은 집, 숨고 싶은 집 말고,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집, 영화에 나올 것 같은 집으로 만들자. 현재의 집을 바꾸기 위해 비싼 가구를 사들이거나 고가의 인테리어를 할 필요는 없다. 인터넷에는 저렴하게 (때로는 공짜로) 내 마음에 쏙드는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나와 있다. 나도 열심히 찾아보며 배우고 있다. 블로그도 좋고, 요즘은 네이버 포스트도 좋고, 일본이나 미국의 인테리어 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도 좋다. 당장 시도하기 힘들면 다른 사람들이 인테리어한 것을 자신이 원하는 인테리어를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그 과정이 곧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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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 읽은 척 매뉴얼
김용석 지음 / 멘토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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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고전문학 읽기 매뉴얼>도 아니고 <고전문학 '읽은 척' 매뉴얼>이다. 책 소개를 보니 '누군가에게 잘 알지 못하는 인문 고전 얘기로 불의의 공격을 받았을 때 자신의 가녀린 영혼을 보호하기 위한 호신용 서적', 심지어는 '고전이 얼마나 재밌는가를 은하계에서 가장 재밌게 설명하는 고전 안내서'란다. 연평균 성인 독서량이 10권 미만이고, 독서가 취미라고 하면 오타쿠 보듯 하는 나라에서 책 안 읽은 게 정말 흉이 될까 싶지만, 아는 척, 있는 척, 배운 척 하는 사람이 태반이니 안 읽은 책을 읽은 척 하는 사람도 많을 터. 그런 이들에게 이 책이 구원이 되면 좋으련만, 내 생각엔 조금 힘들 것 같다. 나쁜 의미가 아니라 좋은 의미로.

 


이 책은 <죄와 벌>, <자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에덴의 동쪽>,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농담>, <1984> 등 제목만 들어도 한숨이 나오고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 고전문학 열세 편을 웃겨서 배를 잡고 구를 정도로 재미있게 소개한다(그 중에서도 웃기기만 한 게 아니라 감동적이며 다소 야하기까지 한 <에덴의 동쪽> 편을 강추한다 ㅎㅎ). 재미만 있는 게 아니라 어디 가서 읽은 척 하라고 만든 매뉴얼답게 소설의 줄거리와 작가, 역사적 배경 등에 대한 소개는 물론 저자만의 해석도 빼놓지 않았다. 저자는 훌륭한 고전은 대개 특정 이념이나 사상을 주장하기 위한 도구로서가 아니라 인간을 묘사하는 문학 작품으로서의 가치가 뛰어나다고 평가한다. 다른 소설은 몰라도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와 <1984>만큼은 이념성이 농후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저자의 해석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채털리 부인의 연인>도 야하다는 말만 듣고 안 읽으려고 했는데 읽고 싶어졌다. 주인공 멜러즈가 무려 조르바와 비슷하다고!



한 편의 글에서 한 권의 책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권의 책을 언급하며 비교한 점도 좋았다. <이방인>과 <죄와 벌>,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연결되고, <그리스인 조르바>가 다시 <이방인>, <자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연결되고, 다시 <그리스인 조르바>가 <채털리 부인의 연인>과 연결되고, 카인과 아벨로 <에덴의 동쪽>과 <목로주점>이 연결되는 대목에서는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대체 난 뭘 읽었던 걸까?이 책에 소개된 작품 열세 편 중에 여덟 편을 읽었는데 전부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읽은 나도 이런데 읽지 않은 사람들은 책에 소개된 작품을 읽지 않고 배길 수 있을까? 저자의 독서력과 필력이 대단하다. 다른 글도 찾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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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을 가장 잘 쓰는 직장인 되기 -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의 업무 혁신전략
우병현 지음 / 휴먼큐브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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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손기록이냐 디지털기록이냐를 두고 논쟁이라도 있었는데 이제는 디지털기록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 같다. 아직까지 손기록을 애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젊은 세대가 사회의 주류로 편입될수록 손기록의 입지는 약해질 것이 분명하다. 나는 현재 손기록과 디지털기록 둘 다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디지털기록의 비중을 늘리고 싶다. 허나 마음과 달리 구글 캘린더 같은 기본적인 앱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구글을 가장 잘 쓰는 직장인 되기>라는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은 조선비즈가 스마트 워킹 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기존 업무환경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조직원 개개인의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일명 '구잘직 프로젝트'를 시행한 결과물이다. 구글 하면 대표적인 툴인 지메일, 캘린더, 드라이브 등의 사용법뿐만 아니라 마케팅, 인사총무, 교육 등 각 분야에서 구글이 제공하는 툴을 활용해온 방법을 조선비즈 직원 개개인의 노하우와 함께 제시한다. 저자는 한 사람이지만 여러 사람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는 점, 부서와 직급에 따라 조금씩 다른 구글의 활용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자 장점이다.



단, 내용이 썩 쉽지는 않다. 아니, 누구나 구글을 쓸 수 있지만 아무나 '가장 잘 쓰는' 경지에 오를 수는 없다고 해야 할까. 구글을 이용하면 모든 업무를 웹오피스로 처리하고, 모든 자료를 처음부터 동료들과 공유할 수 있으며, 스스로 웹마스터가 되어 온라인상에서 자유자재로 일을 할 수 있지만,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지메일만 해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해서 제공되는 기능을 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따로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기 훨씬 전부터 지메일을 써왔지만, 이 책을 읽고서 비로소 폴더를 정리하고 라벨을 지정하고 주소록도 관리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구글을 '가장 잘 쓰는' 경지에 오른 것 같지는 않다. 계속 도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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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의 정리습관
시노즈카 다카야 지음, 김정환 옮김 / 미래지식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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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앞에 오래 있다고 공부를 잘하는 건 아니듯이 일하는 데 들이는 시간이 긴만큼 일을 잘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반대인 경우가 많다. 일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일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는 곧 일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 잘하는 사람의 정리습관>의 저자 시노즈카 다카야에 따르면 성공한 기업인과 직장인은 공통적으로 '정리의 달인'이라고 한다. 정리습관을 갖춘 사람은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을 알기 때문에 일을 빨리 하고, 남는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해서 결과적으로 주어진 시간 동안 남들보다 높은 성과를 얻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정리는 단순히 책상 위를 깔끔하게 치우고 서류나 명함을 정리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는 컴퓨터 배경화면은 물론, 스마트폰에 저장된 연락처, 앱 등도 업무 환경에 해당된다. 이를 부지런히 정리하고 관리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도 구글을 비롯한 검색엔진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는 방법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사이트에서 원하는 정보를 모으는 방법이다. 곧바로 트친들을 정리했다. 남은 트친들은 관심사에 맞춰 설정한 리스트에 분류했다. 얼마전 시작한 구글캘린더도 정리하고 구글알리미도 시작했다. 블로그도 하고 SNS도 무리 없이 하니까 최신 기술을 잘 다룬다고 생각했는데, 달인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서비스를 체험하고 신기술을 습득한다고 하니 자극이 된다. 앞으로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관련 도서도 찾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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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의 힘 - 작지만 강력한, 우리에게 부족한 1%는 무엇인가 디테일의 힘 1
왕중추 지음, 허유영 옮김 / 올림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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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기업가 왕중추의 저서 <디테일의 힘>은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 디테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한 책이다. 저자는 품질과 서비스의 작은 결함이 기업 전체의 이미지는 물론 매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작은 일도 꼼꼼하게 처리하고 완벽하게 달성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자고 주장한다. 이는 개인의 발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작은 일을 잘하는 사람이 큰 일도 잘할 수 있는 법이므로 아무리 하찮고 쉬운 듯 보이는 일이 주어져도 잘해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국가도 예외는 아니다. 아무리 나라가 발전해도 쓰레기 분리배출이나 교통법규 준수 등 공공질서가 잘 지켜지지 않으면 살기 좋은 나라라고 볼 수 없다. 일부러 글로 쓰지 않아도 알 만한 내용을 왜 썼을까 생각해 보니 출간 연도가 십 년도 전이다. 중국 기업의 품질 경쟁력과 (베이징 올림픽에 대비해) 중국 국민들의 공공 의식을 높여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던 당시 분위기에 편승해 이런 책을 쓰지 않았나 싶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습관이 디테일을 만든다는 것이다. 저자가 든 사례를 보면 사소한 행동이나 태도가 큰 문제를 야기한 경우가 많은데, 이런 사소한 행동이나 태도는 습관에서 나오는 법. 평소 습관을 바르게 하고 몸가짐을 단정하는 것만으로도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불행을 막을 수 있다. 개인에게 습관이 있다면 기업에는 관행이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된 모 항공사 회항 사건만 보아도 그렇다. 문제의 기업인은 이번에 처음 문제를 일으킨 것이 아니라 전부터 행실이 좋지 않았다고 하니 기업 차원에서 미리 단속했더라면 이번 같은 일은 없었을 터. 직원의 실수에는 죽일 듯이 굴면서 오너나 임원의 실수에는 너그러운 관행에 신경쓰지 않은 것이 (엄청난 광고비를 들여 쌓은) 기업 전체의 이미지를 망가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어디 이런 관행에 눈감는 것이 해당 기업뿐일까. 우리나라의 수많은 기업과 조직에서 이런 일은 왕왕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이 만드는 제품과 서비스는 이미 높은 수준이니, 이제는 (향후 기업과 조직의 미래를 위협할지도 모르는) 내부의 어두운 그림자를 지우는 것이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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