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를 그만두다 - 소비자본주의의 모순을 꿰뚫고 내 삶의 가치를 지켜줄 적극적 대안과 실천
히라카와 가쓰미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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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을 많이 남기는 데 주력하는 대기업 위주의 경제가 오늘날의 경제는 물론 소상공업자와 서민들의 생활을 좀먹고 있다는 진단에 깊이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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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지금 당장 소셜마케팅 시작하라
조재형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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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마케팅에 대해 범위는 포괄적이고 내용은 구체적인, 상당히 좋은 개론서입니다. 입문용으로 읽기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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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스 - 새로운 수요를 만드는 사람들
크리스 앤더슨 지음, 윤태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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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나는 편지쓰는 걸 참 좋아했다. 문구점에 파는 편지지를 사서 쓰는 것도 좋았지만, 잡지에서 예쁜 사진이나 일러스트를 오려 붙이거나 그림을 그려서 편지지를 만들어 쓰는 것도 좋아했다. 그때는 친구에게 줄 생일 선물도 직접 만들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편지는 아예 쓰지 않게 되었고 선물도 만들어진 걸 사서 주기만 했다. 선물뿐인가. 입고, 먹고, 사용하는 것 대부분이 직접 만든 것보다는 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산업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으니 어쩔 수 없다고 여겼는데, 요즘들어 요리, 목공, 뜨개질, 꽃꽂이, 캔들 공예 등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보면서 생각이 바뀌고 있다. 나도 뭔가 만들어 볼까, 하고 말이다.



'롱테일' 이론의 창시자 크리스 앤더슨이 쓴 <메이커스>는 인간이 가진 만드는 행위에 대한 욕망, 즉 '호모 파베르'적 특성이 제조업의 개방과 결합되면서 향후 발명가들이 이끄는 새로운 산업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한다. 과거에는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있어도 상품을 제조하는 공장을 소유하고 있지 않으면 직접 생산하기가 불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바로 공장을 통해 상품을 제조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3D 프린터가 대표적인 예다. 도면을 입력하면 3차원의 입체 물품을 만들어내는 3D 프린터 기술이 발전하면 누구나 생산자(maker)가 될 수 있게 된다. 

  


책에는 제조업의 개방과 이로 인한 산업적 영향 외에도 제작과 조직 관리, 자금 조달 등 생산자 중심의 새로운 경영 트렌드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이 되어 있다. 저자는 향후 생산자들이 직접 제작을 할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오픈된 커뮤니티를 통해 다른 생산자들과 협업을 하는 것도 가능하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자금을 모아 기업을 운영할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시장에 나온 상품을 소비하기만 하던 소비자들이 프로슈머(prosumer)를 넘어 생산자로 거듭난다면 향후 우리의 경제와 생활은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생산자로 변신해 제2의 직업 또는 창업을 모색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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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은 왜 싸지도 않은데 잘 팔리는가 - 1,000억의 가치를 지닌 콘셉트의 힘
에가미 다카오 지음, 신상목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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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인양품이 국내에 들어오기 전부터 일본 방송이나 잡지에서 보고 좋아했다. 일단 브랜드가 없다는 뜻의 '무인(無印)'이라는 상표명이 특이하고, 심플하다 못해 심심하기까지 한 디자인이 왠지 모르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신기했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건 문구와 생활잡화, 옷, 가구, 음식,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을 취급한다는 것과 가격이 퍽 비싼 편인데도 잘 팔린다는 것. 소품종 대량생산에 익숙하고 쌀수록 잘 팔린다는 고정관념이 있던 나에게는 무척 이상한 일이었다. 무인양품은 왜 싸지도 않은데 잘 팔릴까? 대체 왜? 

  


에가미 다카오의 <무인양품은 왜 싸지도 않은데 잘 팔리는가>에 따르면 무인양품은 특정 브랜드나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무인양품의 생활'이라는 단 하나의 상품을 판다는 콘셉트가 성공한 케이스다. 무인양품보다 옷이나 가구를 잘 만드는 기업, 브랜드가 유명한 기업은 얼마든지 있지만, 무인양품의 생활을 파는 기업은 없다. 무인양품의 생활을 판다는 콘셉트가 만들어진 시점에서 이미 다른 기업과 차별화가 된 것이다. 비슷한 예로 스타벅스가 있다. 스타벅스와 비슷한 품질의 커피를 제공하는 커피 전문점은 많지만  스타벅스처럼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는 곳은 드물다. 그것은 스타벅스가 자사의 콘셉트를 단순한 커피 전문점이 아닌, 집과 오피스에 이은 '3rd place(제3의 공간)'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콘셉트의 힘을 이용한 것이다.



책에 나온 사례는 아니지만, 나는 알라딘과 이니스프리의 콘셉트를 매우 좋아한다. 알라딘의 콘셉트는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인데, '좋은 책'을 고를 수 있도록 알라딘 서재를 비롯한 독자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으며, 예스24나 인터파크와 달리 '책'을 중점적으로 취급하며, 교보문고나 반디앤루니스처럼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중고서점이 있긴 하지만) 온라인 고객이 원하는 책을 쉽게 고를 수 있도록 서비스와 이벤트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주는 점이 좋다. 이니스프리는 '깨끗한 자연과 건강한 아름다움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청정섬'이 콘셉트인데, 저렴함, 뷰티, 섹시, 여성성을 강조하는 다른 로드샵 브랜드와 달리 깨끗함, 자연, 건강함, 행복 등의 이미지를 추구하는 점이 환경친화적인 삶을 꿈꾸는 나의 욕망과 맞아 떨어진다.  



책의 전반부가 무인양품과 스타벅스처럼 좋은 콘셉트의 힘에 대한 설명이라면, 후반부에는 좋은 콘셉트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나와있다. 여러 번 읽고 공부해서 업무에 필요한 콘셉트는 물론 나의 콘셉트를 만드는 데에도 활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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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를 그만두다 - 소비자본주의의 모순을 꿰뚫고 내 삶의 가치를 지켜줄 적극적 대안과 실천
히라카와 가쓰미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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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을 하지 않는 시간 중에 좋아서 하는 일을 취미라고 한다면 현대인이 가장 많이 즐기는 취미는 쇼핑이 아닐까. 나만 해도 쉬는 날이면 강남이나 명동, 코엑스 등에서 쇼핑을 하고, 주중에도 짬짬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낸다. <소비를 그만두다>의 저자 히라카와 가쓰미도 한때는 그랬다. 벤처기업 투자회사의 대표이사였던 그는 필요한 것이 있으면 모두 대형마트나 할인점, 슈퍼마켓에서 사들였고, 지출이 느는 만큼 일을 많이 하고, 일을 많이 하는 만큼 지출이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졌다. 결국 그는 IT 버블 붕괴로 투자한 회사가 모두 사라지는 일을 겪으면서 자본주의에 회의를 느꼈고 현재는 자본주의 사회에 의문을 제시하는 지식인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소비를 그만두다>는 그가 자본주의에 중심에 선 기업인에서 반자본주의 성향의 지식인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과잉소비 문화를 형성한 세계정치, 경제, 사회적 원인과 그 한계를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과잉 생산, 가격 경쟁, 매출 증대, 과잉 소비, 환경 파괴로 이어지는 미국식 자본주의에 반기를 든다. 그에 따르면 '현대인의 과잉 소비는 과잉 스트레스에서 오는 공허감을 매우기 위한 대상행동'(p.226)이다. 자신의 욕망과 괴리된 일을 하느라 해소되지 않은 욕망은 스트레스가 되고, 소비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행위로 변질, 전락한 결과 오늘날의 과잉 소비 사회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저자는 대안으로서 적게 벌어 적게 쓰고 공동체와 환경에도 이바지하는 '소상인'의 삶을 권한다. 실제로 저자는 현재 동네 찻집에서 커피를 마시고, 집 근처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일이 끝나면 동네 목욕탕에서 하루의 피로를 푸는 삶을 살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생활이기에 스트레스 받을 일이 전혀 없고, 소비로 욕망을 대체할 필요도 없다. 저자 자신이 소상인이고, 이따금의 소비 또한 소상인이 운영하는 찻집과 목욕탕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벌어 사업을 유지하는 수준에 만족하는 '정상(定常) 경제'를 예찬한다. 과잉 투자, 과잉 노동, 과잉 생산, 매출 증대로 이윤을 많이 남기는 데에만 주력하는 대기업 위주의 경제 시스템이 오늘날의 경제는 물론 소상공업자와 서민들의 생활을 좀먹고 있다는 진단에 퍽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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