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는 아무리 열심히 책을 읽어도 진도가 잘 안 나가므로 주말에 몰아서 읽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주말은 남친,이 아닌 책과 함께 보내는 나ㅠㅠ 

아... 책 같이 읽는 남친이 있었으면 좋겠다...






오전에는 <고현정의 결>을 읽었다.

요즘 갑자기 뷰티에 홀릭해서 틈 날 때마다 유튜브 뷰티 블로거 영상을 열혈 구독하고 있는 중ㅋㅋㅋ 마음 같아서는 벌써 몇십만 원 어치 화장품을 질렀을 텐데 세일 기간을 기다리자며 열심히 나 자신을 다스리던 중에 이 책을 읽었는데... 역시 미모는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고나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다(현정 언니 너무 예뻐요ㅠㅠ). 물론 열심히 가꾸고 관리하겠지만, 외면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중요하고, 그저 예뻐지려고만 하지 말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건강 챙기고 지혜로워지라는 말씀에 공감하며, 화장품 지름은 미루기로 했다 ㅎㅎ 

  



이 책 다 읽고 집에 있는 화장품 중에 유통기한 지난 게 있으면 버리려고 봤더니 의외로 한 무더기가 나와서 깜놀 ㄷㄷ 한두 개면 그냥 버렸을 텐데 너무 많아서 욕실 청소할 때 세제 대용으로 쓸까 생각 중이다.






























오후엔 도서관 반납일이 다가왔다는 문자가 생각나 급 도서관행. 2주에 한 번 가는데 갈 때마다 너무 많이 빌리는 것 같다. 당장 서평 써야 하는 책도 있고, 새로 사서 읽을 책도 많은데... 그래도 이번에 빌린 책은 열심히 읽어보련다. 

<월급의 비밀>은 당장 생계에 관련되므로 기필코 읽을 것이고, <잽,잽,잽 라이트 훅>, <첫 문장에 반하게 하라>도 역시 업무와 관련된 책이므로 읽어볼 것이고, <창작의 힘>은 믿고 보는 마음산책에서 나온 책이고, <나는 한복 입고 홍대간다>는 재밌을 것 같고, <싱글예찬>은 싱글인 내 상황에 꼭 필요한 조언이 많이 있을 것 같고, <맛으로 본 일본>은 일본에 관한 책이니까 읽어봐야지.


도보로 왕복 두 시간 거리에 있는 도서관에 다녀왔더니(그것도 조금이지만 비까지 내리는 통에 서둘러 왔더니) 너무 피곤해

집에 오자마자 잠깐 잤다. 자고 일어나서 저녁 먹으면서 식구들이 요즘 한창 열을 올리는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 보고

동생 방에서 뒹굴거리면서 무레 요코의 <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를 다 읽었다.






무레 요코는 <카모메 식당>,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등을 쓴 소설가로, 나는 각각 영화와 드라마를 먼저 보고 이번에 처음 저자의 소설을 읽었다. 문장이 읽기 쉽고 내용도 <카모메 식당>,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주인공 요코 역에 고바야시 사토미, 옆방에 사는 구마가이 씨 역에 모타이 마사코가 딱이라서

영화화 또는 드라마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연꽃 빌라의 풍경도 내가 상상한 모습과 어느 정도 일치할 지 궁금하고...






아직 나는 서른이지만 당장 결혼 생각도 없고 주변에서 결혼하는 사람들을 봐도 실감이 안 나서 사십 대 싱글인 주인공 요코를 보면서 어쩌면 나도 이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사십대 여성의 모습이 무레 요코 원작 영화에 자주 나오는 고바야시 사토미라는 배우인데, 그녀도 몇 년 전 이혼하고 솔로이고, 그밖에 내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여성 대부분이 솔로(아침에 읽은 고현정도...)... 어쩌면 나도 이렇게 되지 않을까,가 아니라 정말 그렇게 될지도...


솔로도 좋지, 라고 생각하면서 사랑을 찾고, 연애의 목적이 결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막상 연애를 하면 결혼이라는 목표 없이 만나기만 하는 건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내가 참 모순적인 것 같다. 아니면 단지 이런 내 알쏭달쏭한 마음을 꽉 불잡아줄 사람을 못 만났을 뿐인 걸까. 아무튼 벚꽃 활짝 핀 서른 살의 주말을 이렇게 남친,이 아닌 책과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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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꼭 필요한 최소한의 수학 - 회사에서 초등수학이면 충분하다!
후카사와 신타로 지음, 위정훈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회사에서 꼭 필요한 최소한의 수학>의 저자 후카사와 신타로는 수학을 알면 일처리가 빨라진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수학은 학창시절 수많은 학생들을 괴롭힌 '학문용 수학'이 아니라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부터 퍼센트, 평균, 비율 구하기 같은 기본적인 계산만 할 줄 알면 되는 낮은 수준의 '업무 수학'이다. 그렇다고 만만히 봤다간 큰코 다친다. 업무 수학의 핵심은 정확히 계산해 정답을 내는 것이 아니라 정답을 내기 위해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겉은 수학인데 속은 논리학이랄까? 아무튼 쉽지 않다.


책에는 업무에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수학적 테크닉이 나와 있다. 보고서를 쓸 때 매출 계산을 정확히 하는 방법, 평균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방법, 통계 활용하는 방법, 이익과 손해를 계산하는 방법 등이 나와 있다. 심지어는 프레젠테이션과 협상, 회의 같은, 언뜻 보기에 수학을 써먹을 일이 전혀 없어 보이는 업무에 수학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가장 신기했던 건 사다리 타기 내기 필승 전략이었고, 자신의 결혼 가능성을 구하는 방법도 서른 살 싱글녀인 내게 무척 유용한 팁이었다.   

 

숫자의 힘을 커뮤니케이션에 사용하라는 팁도 좋았다. 컵라면 용기에 '뜨거운 물을 붓고 잠시 기다리시오' 대신 '뜨거운 물을 붓고 3분만 기다리시오'라고 쓴 것이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라면을 바로 먹지 않고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 먹게 한 것처럼, '잠시', '조금' 같은 애매한 말 대신 구체적인 숫자로 표현하는 기술을 익히고 싶다. 전형적인 문과형 인간인 내게 수학은 여전히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지만 이런 팁만큼은 꼭 활용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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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モア) 2015年 05月號 (雜誌, 月刊)
集英社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평소 즐겨 읽는 잡지입니다. 이번 호 내용도 만족스러워요. 두껍고 ㅎㅎ


부록으로 온 가방은 잡지 사이즈 정도이고 색상은 딸기우유 색이에요 ^^ 

소재는 장바구니 천보다 조금 두꺼운 정도인데 안쪽에 방수처리가 되어 있고

지퍼가 있어서 만족합니다. 가볍게 들고다니기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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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명찰 낭만픽션 1
우부카타 도우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굉장하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소설. 오랜만에 잠을 잊고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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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1 2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키치 2015-04-02 14:4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천지명찰 낭만픽션 1
우부카타 도우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일본에서 오카다 준이치, 미야자키 아오이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졌고, 한국 번역판을 북스피어에서 출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내게는 읽을 가치가 충분한 책이었다. 읽어보니 실로 굉장했다. 

주인공은 바둑기사 시부카와 하루미. 아버지 야스이 산테쓰의 이름을 물려받은 장자로서 바둑에 몰두해야 하지만, 젊은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바둑보다도 산술이었다. 어느 날 우연히 한 신사에서 어떤 난제든 척척 푸는 고수를 알게 된 하루미는 고심 끝에 어려운 문제를 만들어 그에게 도전하지만, 어이없는 실수로 고수와의 대결은 무산되고, 설상가상 일본 전역의 위도를 파악하는 공무가 맡겨져 에도를 떠나게 되고, 산술과 천문 연구에 정진한 끝에 끝내는 어긋난 달력을 바로잡는 일생의 승부에 나아가게 된다. 

시부카와 하루미라는 실제 인물의 일생을 생생하고 흥미롭게 그려냈을 뿐 아니라, 에도 시대 당시 일본의 정치, 문화, 종교, 경제, 산술, 천문, 역법 등을 풍성하게 다루어 읽는 내내 놀라움을 감출 길이 없었다. 달력 사업이 최고 수준의 산술과 천문, 즉 수학과 과학이 만난 결정체라는 사실은 어렴풋이 알았으나, 달력을 통해 정부가 어떻게 민심을 수습하고 재정을 확보하며 문화, 종교와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까지 다채롭게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여기에 시부카와 하루미라는 인물은 또 얼마나 매력적인지. 이름난 바둑 가문을 대표하는 몸이지만 산술에 빠져 바둑은 뒷전이고, 명석한 두뇌, 훌륭한 인품에도 불구하고 세속적 성공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좋아하는 일에만 몰두하는 것이 바보스러우면서도 귀여웠다. 언뜻 미우라 시온의 소설 <배를 엮다>의 주인공 마지메를 연상케하는데, 성격도 그렇지만 달력이라는 거대한 사업을 몇십 년에 걸쳐 완수하는 모습이 마지메가 사전을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 심지어는 영화판에서 아내 역을 맡은 배우가 미야자키 아오이라는 것까지...! ㄷㄷㄷ 

마지막으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 역사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편집 후기에는 해시계, 혼천의, 칠정산 등을 만든 장영실, 정인지 등 15세기 세종 때 과학자들이 언급되었지만, 나는 정약용, 박지원, 홍대용 같은 실학자들을 떠올렸다. 시기적으로는 시부카와 하루미보다 늦지만, 관습과 사회적 제약, 무엇보다도 학문 구분에 얽매이지 않고 공부에 정진해 새로운 기술, 새로운 사상을 만들어낸 것은 다르지 않다. 이들의 정신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것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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