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일하며 삽니다 - 최소한의 일만하며 여유롭게 사는 법
박하루 지음 / 더블유미디어(Wmedia)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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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주5일 일하는 직장인이었던 저자가 주1일 일하고 직장인 시절의 연봉을 버는 1인 기업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책이다. 저자가 창업을 떠올린 건 3년간의 백수 생활을 청산하고 슬슬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을 무렵이다. 3년 동안 쉬면서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는 싹 풀렸지만, 곧 죽어도 직장 생활을 다시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다 서점에서 "나는 1주일에 4시간 일하고 1,000만 원 번다"라는 내용의 창업 관련 책을 읽게 되었고, 그 책의 저자에게 메일을 보내 여러 번 만남을 가졌다. 


러던 어느 날, 그는 하루 만에 책 쓰기가 가능할 것 같냐고 물었다.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시도는 해보겠다고 하고 책을 쓰기 시작했는데 거짓말처럼 하루 만에 책 한 권을 쓰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하루 만에 책 쓰기에 성공한 뒤 하루 만에 강의안을 만들고 강의할 장소를 찾았다. 몇 개월간 그렇게 꾸준히 강의하면서 벌어들인 강의료로 법인을 설립하고 1인 기업가가 되었다. 창업에 1도 관심 없고, 디지털에 '디' 자도 몰랐던 저자는 그렇게 창업가가 되고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를 살게 되었다. 


이 책은 크게 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 두 파트로 나뉜다. 1장과 2장에는 저자가 하루만 일하며 살기로 결심하고 직장에서 퇴사하기까지의 과정이, 3장과 4장에는 독립을 준비하고 창업을 하면서 유념한 것들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5장과 6장에는 먼저 창업한 사람으로서 들려주는 비즈니스 조언이, 7장과 8장에선 라이프스타일 조언이 나온다. 


이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조언은 '나를 위한 아이템은 결코 잃을 것이 없다'이다. 창업을 준비할 때 많은 사람들이 고객의 니즈를 분석하고 이에 맞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는 다른 사업자들도 다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지고, 트렌드가 바뀌면 아이템을 바꿔야 하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저자는 고객이 아닌 자신을 위한 아이템으로 시선을 돌리라고 조언한다. A는 피로사회 현대인에게 스트레칭과 근력을 기르는 운동이 필요할 거란 생각에 필라테스 센터를 설립했다. B는 직장을 다니면서 누적된 피로를 풀기 위해 필라테스를 배우다 그 과정을 인스타그램에 기록했고 이것이 호응을 얻어 직접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필라테스 센터를 세웠다. 결과는 같지만 A보다 B가 훨씬 적은 부담으로 필라테스 센터를 시작할 수 있고, 오랫동안 즐겁게 필라테스 센터를 운영할 수 있으며, 고객도 보다 쉽게 확보할 수 있다. 


이는 보험 설계사 같은 영업직에게도 적용되는 조언이다. 저자는 보험 설계사이지만 고객을 신경 쓰지 않는 한 남자의 사례를 소개한다. 그는 보험 설계사를 준비할 때부터 자신에게 시선을 두고 일했다. 보험 설계사로 일하면서 작성한 노트를 보험 설계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나 보험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공개했다. 그가 보험에 대해 꾸준히 공부하고 정리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그에게 보험 상담을 신청하고 이는 곧 영업 실적으로 연결되었다. 이 밖에도 알아두면 쓸모 있는 조언과 사례가 적지 않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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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읽는 시간 - 나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바운더리 심리학
문요한 지음 / 더퀘스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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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본능적으로 즐거움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한다. 그런데 왜 인간관계에서만큼은 고통을 놓지 않을까? 자신을 인격적으로 무시하는 상사에게 오히려 더 잘 보이려고 애쓰고, 과거에 자신을 학대하고 무시했던 부모에게 인정받으려고 노력하고, 자신을 함부로 대하고 심하게는 폭언과 폭력을 퍼붓는 애인 또는 배우자에게서 떠나지 못하는 걸까? 정신과 의사 문요한의 책 <관계를 읽는 시간>에 그 답이 나온다. 


사람들이 불행한 인간관계를 반복하는 이유는 '관계의 틀' 때문이다. 일정한 모양의 빵을 계속 구워내는 빵틀처럼 인간관계에는 일정한 틀이 있고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이를 반복한다. 문제는 이 틀이 어린 시절에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 틀은 '아이-어른'의 관계에서 만들어진 것이기에 일정 시기가 지나면 '어른-어른'의 틀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 그러나 어린 시절에 관계 손상을 겪은 사람들은 이 틀을 잘 바꾸지 못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어린 시절에 해결되지 못한 감정과 신념, 애착 갈망 등을 해결하고 싶어 하고, 이로 인해 왜곡되고 불행한 인간관계를 반복한다. 


저자는 몇 년 전부터 '바운더리(boundary)'라는 개념을 통해 인간관계의 문제와 해법에 접근하고 있다. 바운더리란 인간관계에서 '나'와 '나 아닌 것'을 구분하는 자아의 경계이자, 관계의 교류가 일어나는 통로를 말한다. 


스스로 착해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믿는 사람은 사실 착한 게 아니라 약한 것이다. 이 사람은 착해서가 아니라 자기를 스스로 돌보지 못할 만큼 자아가 약해서 인간관계가 힘들다. 자기를 희생하면서까지 선의와 친절을 베풀었는데 타인이 이를 인정해주지 않고 보상해주지 않으면 멋대로 상처를 받고 역으로 화를 낸다. 저자는 이를 '성숙한 착함'과 대비되는 '미숙한 착함'이라고 명명한다. '성숙한 착함'은 자기를 희생하면서까지 타인에게 과도한 친절과 배려를 베풀지 않으며, 친절과 배려에 따른 인정과 보상이 돌아오지 않아도 상처받지 않는다. 


왜 상처를 받았다는 사람은 많은데 줬다는 사람은 적을까. 저자는 이 또한 '나'와 '나 아닌 것'의 경계가 불분명한 미성숙한 태도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한다. 사람은 누군가와 가까워질수록 상대를 '남'이 아니라 '나의 일부'로 여기는 습성이 있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라고, 누가 뭐라고 해도 상대는 끝까지 내 편이기를 바라고, 상대가 나처럼 생각하고 내 마음에 들도록 행동하길 바라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나'와 '너'는 분리된 개체이며 결코 동일한 존재가 아니다. 그러므로 나처럼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고 내 마음에 들도록 행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건강하지 못한 애착 관계를 지닌 사람은 상대가 늘 자기만 바라봐 주기를 바라고, 말하지 않아도 자신의 마음을 다 헤아려주기를 바란다. 바랄 수 없는 것을 바라고, 제멋대로 기대하고 제멋대로 실망한다. 저자는 애착 관계가 문제라고 해서 부모 탓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애착 관계가 백 퍼센트 부모 책임이라는 믿음은 잘못이고, 애착 관계가 한 번 고정되면 영원히 바꿀 수 없다는 믿음 또한 잘못이다. 저자는 일그러진 바운더리의 사례를 살펴보고, 행복한 관계, 건강한 바운더리를 만드는 방법을 제시한다. 최근에 읽은 인간관계 책 중에 가장 알차고 가장 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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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첼 레스닉의 평생유치원 - MIT 미디어랩이 밝혀낸 창의적 학습의 비밀
미첼 레스닉 지음, 최두환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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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초등학생 중 약 3분의 2는 앞으로 아직 생겨나지도 않은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급변하는 환경을 잘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학습하고 준비해야 할까. MIT 미디어랩 레고-페퍼트 석좌교수이자 전 세계 150개국 이상에서 사용되는 코딩 교육 프로그램 '스크래치(scratch)'의 창시자 미첼 레스닉의 책 <미첼 레스닉의 평생유치원>에 그 답이 나온다. 


이 책에 따르면 컴퓨터와 로봇이 기존에 사람이 했던 일을 대체하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이는 도전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큰 기회이기도 하다. 과거에 사람이 '기계처럼' 수행했던 일을 기계가 대신하게 되면서, 사람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요구하는 분야에 더 많이 집중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여전히 많은 교육자들이 학생들의 창의적 능력을 계발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교육은 창의적 사고나 표현을 증진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 수행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기존 교육과는 다른 방법을 제안한다. '창의적 학습의 4P'라고 부르는 틀, 즉 프로젝트(Project), 열정(Passion), 동료(Peers), 놀이(Play)'가 그것이다. 저자는 학부모와 교육자들이 아이드에게 그들의 열정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를 친구들과의 협력을 통해 놀이하듯이 수행할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설명한다. 저자가 개발한 스크래치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수행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여러 사람과 협력하여 일하는 방식을 저절로 터득하게끔 도와준다. 


저자는 한국의 학부모와 교육자들이 코딩 교육에 열성적인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강제적이고 획일적인 감이 없지 않다며 염려하는 시선을 보낸다. 코딩 교육은 아이들 스스로 탐험하고 실험하면서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지, 아이들이 학부모나 교사의 지시나 명령에 성실하게 따르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이 직접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등의 활동은 모두 아이들 스스로 이뤄낸 것이다. 어쩌면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더 똑똑하고 창의적인 아이들이 아니라 아이들의 잠재력과 창의성을 믿고 묵묵히 지켜봐 줄 어른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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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아 우주인
야로슬라프 칼파르시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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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봄. 체코의 과학자 야쿠프 프로하스카는 인류 역사상 단 한 번도 관측된 적 없는 혜성 하나가 태양계로 진입하면서 거대한 먼지 폭풍을 일으킨 '초프라' 현상을 연구하는 사명을 띠고 체코 최초의 우주비행사로 선발된다. 900만 킬로그램이나 되는 우주왕복선 얀후스 1호가 하늘을 향해 폭발적으로 솟구치자, 함께 카운트다운을 하던 사람들은 만세를 부르고 환호성을 지르는데 정작 야쿠프는 '내가 어쩌다 이 빌어먹을 우주선에 타게 된 거지?'라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하다. 대체 그는 어쩌다 이 '빌어먹을' 우주선에 타게 된 걸까? 


체코계 미국인 작가 야로슬라프 칼파르시의 장편소설 <보헤미아 우주인>은 똑같이 우주가 배경인 소설 <마션>이나 영화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등과는 결이 다르다. 체코 역사상 최초의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야코프는 실상 우주를 탐사하는 것에도, 탐사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해 영웅이 되는 것에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야코프는 우주로 떠난 지 며칠 안 되어 사랑하는 아내 렌카가 자신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영원히 함께 하기로 약속한 남편이 자신과는 상의도 하지 않고 자살이나 다름없는 선택을 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자신을 떠난 아내 렌카를 원망하면서도 여전히 원하는 야쿠프는, 급기야 '하누시'라는 우주인을 만나 그와 함께 끊임없이 대화한다. 


야쿠프는 자신이 왜 그토록 어리석고 무책임한 선택을 했는지 사실 잘 알고 있다. 야쿠프의 아버지는 체코가 공산주의 국가가 되는 데 일조한 부역자이자, 독재에 저항하고 자유를 꿈꾸는 이웃들을 고발한 밀고자였다. 야쿠프는 체코 최초의 우주비행사가 됨으로써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된 아버지의 이름을 바로잡고, 아버지로 인해 몰락한 집안을 일으켜 세우려 하지만 쉽지 않다. 과연 야쿠프를 괴롭힌 건 타인일까, 자기 자신일까. 우주에서 펼쳐지는 비현실적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결코 현실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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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일상은 안녕한가요 - 그저 좋아서 떠났던 여행의 모든 순간
안혜연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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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립풀 후쿠오카>, <이지 시티 방콕>, <버스 타고 주말 여행>, <버스 타고 제주 여행> 등 다수의 여행서를 집필한 여행 작가 안혜연의 여행 에세이 <당신의 일상은 안녕한가요>가 출간되었다. 


저자가 여행 작가가 된 지는 올해로 6년째다. 서른까지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저자는 책을 한 권만 쓰고 다시 회사에 몸담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첫 번째 책이 두 번째 책으로 이어지고, 두 번째 책이 세 번째, 네 번째 책으로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전업 작가가 되었다. 저자로선 뿌듯하고 남들에겐 부러움을 살 만한 상황이지만, 때로는 소속이 없는 프리랜서로 산다는 게, 그것도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도는 여행 작가로 산다는 게 불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길 위에 서면 행복하고 즐겁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마찬가지로 소속 없이 프리랜서로 일하는 사람으로서 - 저자만큼 유명하지 않고 잘 벌지도 않지만 - 공감이 되고 위안이 되었다. 


이 책에는 저자가 그동안 수많은 나라와 도시를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에 관한 짧은 글과 사진이 담겨 있다. 저자는 어느 도시든 낯선 여행지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시장으로 간다. 파리에 도착해 제일 먼저 발 들인 곳도 시장이다. 시장에는 멋들어진 여행 가이드북에는 나오지 않는 그 나라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다. 그들이 무엇을 먹고 사는지, 어떻게 물건을 팔고 흥정하는지, 발길 닿는 대로 둘러보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새에 그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저자는 그 나라 사람들의 생활을 체험해보고 싶은 여행자에게 에어비앤비를 강력히 추천한다.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면 낯선 여행지에 우리 집이 생긴다. 로비와 복도에 지켜보는 눈이 없어 드나들기 편하고, 부엌살림이 갖춰진 주방이 있어 요리하기도 좋다. 100여 개의 도시를 에어비앤비로 여행한 에어비앤비 '덕후'로서 저자가 터득한 에어비앤비 고르기 꿀팁도 나온다. 첫째는 자연광이 끝내주는 환한 집일 것. 둘째는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이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있을 것. 이 밖에 몇 가지 팁이 더 있는데 그건 책에서 직접 확인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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