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54

우리가 누군가의 꿈을 가지고 작업한다는 것은, 그 사람 신발을 신고 걸어보는 거라고 할 수 있어요. 그 사람 입장이 되어보는 거지요.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손쉽게 자기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재단하며 지냅니다. 하지만 정말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고 그 느낌, 그 아픔을 겪어보는 데서 공감이 일어나요. ... (꿈 작업을 통해) 진짜 다른 사람 입장이 되어보는 것. 자비심이 거창한 게 아니에요. '내 꿈이라면' '내가 그 입장이 되어보면'. ' 바로 이게 자비심의 실현이에요.


p.269

8주 간의 작업으로 트라우마가 치유되었다는 생각은 오산입니다. 1980년 이후 30년 이상 계속되어온 트라우마예요. 저는 광주가 치유되려면 최소한 30년은 치유 작업에 매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그 첫발을 내딛었어요. 센터는 계속 있을 거고요.

사회에서 그만하자는 말 많이 들으시지요? 라디오에서 들은 그런 배려 없는 말들이 수도 없이 여러분을 아프게 해왔겠지요. 이제 그만하자는 말을 그만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하는 것은 아픈 당사자가 결정할 일이지 외부에서 할 소리가 아니에요. 상흔의 크기나 깊이에 비해 치유를 위한 노력은 거의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지난 30여 년 간 정치적, 사회적 이슈에 매달렸지 아픈 것은 개인의 몫이었지요. 우리는 참 인내심이 없는 사회에 살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도쿄대 교수가 제자들에게 주는 쓴소리 - 흔들리는 내 마음을 붙잡아 줄 독한 충고
이토 모토시게 지음, 전선영 옮김 / 갤리온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p.23 

더 이상 '공부'할 생각 말고, 그냥 그 일을 하라. 공부로 얻는 지식에는 한계가 있고, 당신은 지금까지 너무 많은 공부를 해 왔다. 지금은 실패할지언정 그냥 일에 모든 걸 쏟아부을 때다. 그렇게 경험이 쌓여야 '일머리'가 생기고, 당신이 진정 하고 싶은 게 무엇이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가 조금은 선명해진다. 


p.43

잡스는 끊임없이 소수의 제품에만 주력하도록 독려했다. 그는 늘 이런 주문을 되뇌었다고 한다.

"잘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불필요한 일들을 거부할 줄 아는 것을 의미한다."


p.52

만약 구달이 동물학자가 되는 정도(定道)만을 고집했다면 그녀는 꿈을 접어야만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도'라는 말처럼, 그녀는 부족한 상황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일들을 해 가며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결국 꿈을 이루었다. 차선의 기회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p.79

'매일 한 가지 새로운 일을 해 본다.'


p.86

연구의 비결은 책이나 자료를 읽는 방법에 있습니다. 이거다 싶은 책이나 자료를 곰곰이 읽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부분에는 밑줄을 그어 놓습니다. 또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떠오르거나 의문이 생기면 책의 여백에 메모해 둡니다. 한 권을 다 읽으면 이번에는 밑줄 그은 내용과 여백에 쓴 메모를 모아 따로 행간을 띄우지 않고 타자를 칩니다. 이렇게 해서 하나의 어엿한 새 메모가 만들어지지요. 그렇게 계속 작업하다 보면 책을 읽을 때마다 거기에 맞춰 메모가 늘어납니다. 어느 정도 메모가 쌓이면 이번에는 내가 쓴 메모를 밑줄을 그으면서 읽습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의문점이 있으면 메모의 여백에 적습니다. 즉 메모의 메모(memo on memo)지요. 이렇게 작업을 계속하면 메모는 제법 많은 분량이 되고, 거기에 따라 메모의 메모도 늘어납니다. 메모의 메모를 읽으면 메모의 메모의 메모(memo on memo on memo)가 생깁니다. 이쯤 되면 한 권의 책을 쓸 준비가 끝납니다. (찰스 킨들버거의 메모법)


p.89

나는 킨들버거 교수의 메모법에 자극을 받아 책을 읽을 때 여백에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책에 나온 단어가 아니라 '내 말'로 정리하는 것이다. 책의 요점, 키워드, 의문, 단상 등을 자신의 언어로 써 나가다 보면 자연히 저자의 주장을 내 머리로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내 머리로 이해하려고 노력한 지식은 쉽게 잊히지 않는, 살아 있는 지식이 된다. 또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점차 확장되어, 그 주제를 바라보는 나만의 시선이 만들어진다.


p.113

<평생 재미있게 일하는 사람이 되는 법>

첫째, 업무의 종류와 내용, 형식과 양을 변화시킨다.

둘째, 관계나 사회적 접촉을 늘린다.

셋째, 자신이 맡은 업무를 재정의한다.


p.143

<포춘>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경제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한 펩시 회장 인드라 누이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들려 준 조언이 경청 습관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 조언은 바로 "상대가 긍정적인 의도를 품고 있다고 믿어라." 라는 것이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그렇게 하면 사람이나 문제를 대하는 접근법이 놀랄 만큼 달라질 겁니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아마 그들은 내가 들어 본 적 없는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상대를 이해하고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하게 되기 때문이죠."


p.156

평생직장 시대의 일은 작업에 속한다. 톱니바퀴의 일부를 구성하는 개개인의 작업자(worker)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속한 톱니바퀴가 얼마나 크고 탄탄한가였다. 그러나 플레이어(player)는 다르다. 플레이어는 직장이 아닌 직업,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의 고유한 전문성으로 승부해야 한다. 컴퓨터도 타인도 대체할 수 없는 독특한 무언가가 그를 일하게 하는 비결이다.


p.159

그(피터 드러커)는 20대 초반부터 직장 생활을 하며 특정 주제를 정해서 3년씩 공부했다. 그가 공부한 주제는 통계학, 중세 역사, 일본 미술, 경제학 등 다양한데, 그는 이런 자신의 학습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학습법으로 상당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주제와 새로운 시각, 그리고 새로운 방법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되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6-06-09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3쪽 문장은 지금 같은 공부중독 사회에 향한 경고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판미동 출판사 입니다.

신간 도서 『단순한 삶』의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심플라이프를 최초로 전파한

백 년의 고전 국내 첫 번역 

 도미니크 로로 심플하게 산다의 모태가 된 책

진정한 심플(simple)’이란 무엇인가

심플라이프의 개념을 최초로 전파한 단순한 삶(La vie simple)이 처음으로 국내에 번역 출간되었다.영감 어린 저술 활동으로 프랑스 개혁 신앙에 큰 영향을 미친 진보적인 목사 샤를 와그너가 아내와 함께 파리 바스티유 빈민가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서 검소하게 생활하며 저술한 책으로생각법말하기라이프스타일인간관계교육 등 삶의 전 영역을 망라하여 단순함이란 무엇인가를 밝히고그 가치를 삶에서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루스벨트 대통령이 직접 전 국민에게 권한 책

 

저자는 복잡한 결혼식 세태에 대한 지적과 사람들이 실천할 수 있는 단순한 삶에 대한 주제로 간단한 연설을 마친 후파리의 한 출판사의 편집자로부터 편지를 받았다그 편지에는 아예 단순한 삶에 관한 책을 한 권 만들어 보자이보다 현실적이고 꼭 필요한 주제는 없을 것 같다.”는 제안이 쓰여 있었고그로부터 여섯 달 후에 단순한 삶이 출간되었다출간 당시 언론과 대중의 반응은 뜨거웠다그의 철학에 감명 받은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입소문을 내고 이 책을 선물로 주고받으면서자연스럽게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특히 1901년에는 맥클루어 출판사에서 심플 라이프The Simple Life로 번역되어 미국에 소개되었으며이는 20세기 초반 미국에서 심플라이프의 열풍을 일으키는 진원지가 되었다이 책을 읽고 감명한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며 저자에게 직접 편지를 보냈을 뿐만 아니라실제로 뱅고어와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두 차례 대중 연설을 통해 미국인들에게 단순한 삶을 읽으라고 권했다.

 

<이벤트 참여방법>

 

1. 이벤트 기간  : 5월 23일 ~ 5월 29일

   당첨자 발표  :  5월 30일 / 공지

   발송  :  아래 참여 조건(3.)에 충족한 당첨자 분들에게 발송 해드립니다.

                *본 이벤트 페이지 SNS 홍보 누락시 당첨이 취소 될 수있습니다.

 

2. 모집인원  :  5명 

 

3. 참여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세요. (필수)

- 스크랩한 이벤트 페이지를 홍보해주세요. (SNS필수)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함께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4. 당첨되신 분은 꼭 지켜주세요.

- 도서 수령 후, 7일 이내에 '개인블로그'와 '알라딘' 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세요.

 

 * (미서평시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김영사, 비채 책을 많이 읽었는데 현재 서가에서 찾을 수 있는 건 이정도입니다.

요 네스뵈 <아들>은 얼마 전 비채에서 개최한 이벤트에 참여해서 받은 책입니다. 무려 작가 사인본! 

말콤 글래드웰의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는 요즘 열심히 읽고 있는 경제경영서이고,

김하나의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은 글이 좋다고 주변에서 추천받아 구입한 책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은 제가 평생 소장하고픈 책이에요. 하루키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김영사 책 워낙 좋아하고 비채에서 만드는 추리소설도 즐겨 읽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만들어주시고 소개해주세요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6-05-25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찾고 있는 중인데, 생각보다 많이 없었어요. ^^

키치 2016-05-26 17:01   좋아요 0 | URL
저도 열심히 찾았는데 네 권밖에 안 나와서 민망하네요 ^^
 

Q1. 언제, 어디서 책 읽는 걸 좋아하십니까? 

하루 일과를 마친 늦은 밤 or 주말 오전에 방 구석에서 뒹굴거리며 책 읽는 걸 좋아합니다. 지금도 빨리 이 문답을 마치고 책 속으로 뛰어들고 싶어요.

Q2. 독서 습관이 궁금합니다. 종이책을 읽으시나요? 전자책을 읽으시나요? 읽으면서 메모를 하거나 책을 접거나 하시나요? 

종이책을 주로 읽지만, 최근에는 밖에 있을 때 전자책을 읽습니다. 주로 알라딘 이북을 이용하고요. 책을 읽다가 좋은 구절이 있으면 독서 노트에 따로 메모를 하기도 하고 책 귀퉁이를 아주 조금 접기도 합니다. 메모지를 끼워넣기도 하고, 요즘은 알라딘 배트맨 북마크도 애용합니다(도라에몽 북마크도 아주 탐이 나요). 그때 그때 달라요.

Q3. 지금 침대 머리 맡에는 어떤 책이 놓여 있나요? 



무라카미 하루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핀란드 슬로우 라이프>, 요 네스뵈 <블러드 온 스노우>, <가뿐하게 읽는 나쓰메 소세키>, <내 그림자가 나를 돕는다>,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 <내 방 여행하는 법>. 이렇게 여섯 권이 있습니다. 책을 여러 권 돌려 읽는 편이라서 침대 머리 맡에 늘 책더미가 쌓여 있습니다. 오늘 한가하니 몇 권은 끝내볼까 싶네요.

Q4. 개인 서재의 책들은 어떤 방식으로 배열해두시나요? 모든 책을 다 갖고 계시는 편인가요, 간소하게 줄이려고 애쓰는 편인가요? 



저는 책을 가급적 소장하지 않고 간소하게 줄이려고 애쓰는 편입니다. 읽은 책은 대부분 중고서점에 팔거나 기증하고 있습니다. 소장하고 싶은 책은 이북으로 간직하거나 최대한 빛에 바래거나 먼지 타지 않도록 책장의 가장 아래칸에 보관합니다. 새로 산 책, 읽지 않은 책이 가장 좋은 자리를 선점하는 시스템이랄까요.


Q5.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책은 무엇입니까? 

<데굴데굴 세계여행>이라는 만화 시리즈를 매우 좋아했습니다. 계몽사에서 나온 위인전, 세계문학전집도 즐겨 읽었습니다.

Q6. 당신 책장에 있는 책들 가운데 우리가 보면 놀랄 만한 책은 무엇일까요? 

덕심(!)이 가득 느껴지는 아이돌 잡지와 도서들. 만화도 좋아합니다.

Q7. 고인이 되거나 살아 있는 작가들 중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까? 만나면 무엇을 알고 싶습니까? 

요네하라 마리. 예전엔 하루에도 수십 권의 책을 읽었다는 그녀의 열정이 부럽기만 했는데, 이제는 혼자서 투병으로 삶을 마치기까지 얼마나 외롭고 고단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듭니다.

Q8. 늘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이 있습니까? 

일본 원서와 각종 어학 책과 드로잉 책. 살 때는 큰 포부를 가지고 사는데(일본어 고수가 될 거야! 중국어 달인이 될 거야! 흙손에서 탈출할 거야!) 사고나면 손길이 잘 안 가네요.

Q9. 최근에 끝내지 못하고 내려놓은 책이 있다면요? 

<루미너리스>. 웬만하면 책을 끝까지 보는 편인데 이 책은 100쪽을 읽고도 내용이 이해가 안 되어서 포기했습니다. 1,2권을 동시에 사서 책값이 만만찮게 깨졌는데 아까워요.

Q10. 무인도에 세 권의 책만 가져갈 수 있다면 무엇을 가져가시겠습니까?

원서로 구입했으나 읽다 말다 하다가 영영 손을 놓아버린 무라카미 하루키의 <村上さんのところ>, 좋아하는 일본 아이돌 카토리 싱고의 <SD 싱고사전>, 금손이 되겠다는 꿈을 품고 구입한 <작고 예쁜 그림 한 장>. 아무래도 제게 무인도는 읽지 않은 책들을 읽는 곳이 될 것 같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