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배 경제학 - 중산층이 몰락하는 M형 시대! 20대 80 사회가 도래했다
장징푸 지음, 송철규 옮김 / 예문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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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일본의 경영학자 오마에 겐이치와 미국 투자가 로버트 기요사키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이 책의 주제인 'M형 시대'라는 개념 자체가 오마에 겐이치가 제시한 것이기도 하고, 책 곳곳에 오마에 겐이치와 기요사키의 책과 발언이 자주 인용된 것을 봐도 그렇다. 마침 최근에 이들의 책을 연달아 읽은터라 반가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M형 시대'는 양극단(하위와 상위)만이 두드러지고 가운데 중산층이 사라진 시대를 일컫는다. (p.7) 기업 차원에서 보면 중간 관리자가 사라지고, 사무직이 감소하며, 안정적인 종신고용 대신 수급에 맞추어 고용을 결정하는 비정규직, 계약직이 늘어나는 시대라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이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이미 몇 년 전부터 대거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들을 대체할 신규 채용은 늘어나지 않고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기업 구조의 변화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더 이상 예전만큼 중간 관리자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취업->승진->중간 관리자->중산층 진입'이라는 산업화 시대의 공식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M형 시대에는 예전처럼 임금소득에만 기대어 살 수 없으니 자기만의 비임금소득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임금소득은 자기가 아니라 사장이 정해주는 것이고, 아무리 높은 연봉을 받는다고 해도 사고나 불황 등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기면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도 있다. 반면 비임금소득은 얼마를 벌지를 스스로 정할 수 있고, 몇 년 고생하면 '돈으로 돈을 버는' 시스템을 만들 수도 있다.

 

사실 몇 년 전 같았으면 비현실적인 말로만 여겼을텐데, 얼마전 부모님 지인 얘기를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 그 분은 좋은 직장을 다니시다가 외환위기 때 명예퇴직을 하셨다. 그 후 몇 년 동안 자산을 열심히 관리해서 지금은 비임금소득이 웬만한 직장인의 2~3배는 된다는 것이다. 그 분이 명예퇴직을 하셨을 때도 지금도 우리 아버지는 한 회사에 다니고 계신다. 월급은 크게 오르지 않았고, 회사일만 열심히 하셔서 비임금소득도 따로 없으시다. 앞으로 은퇴 후 누가 더 편안하게 살 수 있을까?

 

비임금소득을 창출하고 관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없고, 오마에 겐이치와 기요사키의 책에서 본 내용이 자주 등장하는 점은 아쉬웠지만, 요즘 시대에 맞는 주제를 다루었고, 의미있는 우화와 사례가 자주 등장하여 읽기 쉬웠던 점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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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맨드 Demand - 세상의 수요를 미리 알아챈 사람들
에이드리언 J. 슬라이워츠키 & 칼 웨버 지음, 유정식 옮김 / 다산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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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다. 몇 년 전부터 경기가 침체되고 있다는 조짐은 있었지만 이제는 불황의 여파가 피부로까지 느껴진다. 내 친구들뿐만 아니라 올해 대학을 졸업한 동생 친구들 태반이 취업을 못 했고, 아예 구직을 포기하고 창업쪽으로 마음을 돌리는 경우도 몇몇 보았다. 그렇다고 해서 창업을 하는 것이 나은가 하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우리동네 상가만 해도 생기는 가게마다 저가 경쟁, 박리다매 경쟁을 하지만, 대기업 체인점과 마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한다.

 

하지만 이런 불황 속에서도 '잘 나가는' 사람들은 있다. <디맨드>의 저자인 경영 컨설턴트 에이드리언 슬라이워츠키는 그들의 성공 비결을 바로 '수요(demand)'에서 찾는다. 공급자 위주의 경영 전략, 상품 제조, 마케팅에서 벗어나, 수요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최대한 파악하여 그들의 수요에 맞는 것을 공급하는 것이야말로 공급자가 할 일이고, 수요자들의 지갑을 여는 방법이요, 불황을 타개하는 비법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비법을 활용한 사례들을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넷플릭스, 노키아1100, 집카, 웨그먼스, 블룸버그, 케어모어, 킨들, 테트라백, 네스프레소 등 이미 잘 알려진 유명 기업들의 사례도 있는가 하면, 아직 국내에서는 낯선 사업도 제법 많았다. 대부분 미국 사례라서 국내에 적용하기가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 아직 없는 사업 아이템을 어떻게 시도할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사업으로 구체화 할지를 유념하며 읽는다면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가장 관심있게 본 사례는 '티치포아메리카'라는 교육 사업이었다. 일명 'TFA'라고 불리는 이 단체는 이미 국내에도 여러번 소개가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교사가 꿈이거나 사회에 공헌을 하고 싶어하는 대학생 또는 졸업생들이 지원하여 미국 각지의 학교에서 교육봉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체이다. 일종의 미국 국내버전 '평화봉사단' 같은 것이다. 그런데 이 사업이 당시 취업준비생이었던 어느 여대생의 아이디어로부터 출발했다는 것을 알고 매우 놀랐다. 나를 필요(수요)로 하는 곳이 없으면 직접 나를 필요로 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도 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일까? 과연 나를 필요로 하는 자리는 어디일까, 만약 내가 직접 그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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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수지 웰치 지음, 배유정 옮김 / 북하우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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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수지 웰치는 전 GE 회장인 경영학계의 구루 잭 웰치의 부인이다. 처음에 이 책을 봤을 때는 수지 웰치라는 사람에 대한 관심보다는 '과연 잭 웰치가 아내로 선택한 여자는 어떤 사람일까?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나서 결혼했을까'하는 궁금증이 더 컸다. 하지만 한장 한장 읽어보니 잭 웰치와 만나 결혼한 것은 수지 웰치라는 인물의 삶에 있어 아주 일부분에 불과하고, 그와 만나기 전에 학생으로서, 직원으로서, 리더로서, 워킹맘으로서의 삶도 참 흥미로운,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이 책 <10-10-10>은 제목 그대로 '10-10-10'에 관한 책이다. '10-10-10'은 수지 웰치가 워킹맘으로서 힘들고 고단한 일상을 보내고 있을 때 고안해낸 '결정툴(tool)'이다. '일이냐 가족이냐', '친구냐 사랑이냐' 등 일상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크고 작은 문제들로 인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각각 최선과 최악의 상황을 '10분 후, 10개월 후, 10년 후'로 상상해보고, 이에 근거하여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수지 웰치는 워킹맘으로서의 스트레스가 극도에 달했을 때 이 방법을 사용해서 문제를 해결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 방법을 전파하고, 오프라 윈프리가 발행하는 매거진에도 소개하여 많은 공감을 얻었다고 한다.

 

'10-10-10'이라는 결정툴은 그 자체로 최고의 결정을 내리게 해준다든가, 전에 없던 묘안을 생각하게 하는 도깨비 방망이, 마법 지팡이 같은 것이 결코 아니다. 다만 시간 단위로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듦으로써,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어떤 선택을 하든 간에 적어도 다른 대안보다는 나은 선택이었다고 위안할 수 있게 한 점이 강점이다.  

 

나는 '10-10-10'이라는 방법보다도, 이것을 활용하여 문제가 발생했을 때 슬기롭게 해결한 여성들의 사례가 훨씬 재미있었다. 일과 가족 사이에서 갈등하는 워킹맘들에게 적용되는 사례도 많지만, 직장 내의 안 좋은 관행이나 문화를 바꾸고 싶은데 참고 지낼까 말까, 남자친구가 내 베프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 등등 워킹맘이 아닌 여성들에게도 해당되는 문제들이 소개되어 있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역시 저자 수지 웰치의 사례들. 수지 웰치는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기자 생활을 한 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편집장을 역임했다. 그 사이에 첫번째 남편과 이혼하고, 네 명의 아이들을 키웠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편집장 시절에 취재차 잭 웰치를 만나게 되었고, 사랑에 빠져 재혼했다. 그냥 보면 부족할 것이 없어 보이는 삶인데, 종군기자를 꿈꿨으나 그 꿈을 이루지 못한 것, 첫 번째 결혼의 실패, 직장에서 겪은 성희롱과 차별, 편집장으로서 느낀 부족함, 잭 웰치와 결혼 당시의 스캔들 등등 그 괜찮아보이는 삶에도 수많은 굴곡과 실패가 있었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한 점이 참 멋있었다.

 

완벽한 삶이 어디 있겠는가? 두 마리, 세 마리... 눈 앞에 있는 토끼를 모두 잡을 수는 없다. 한 마리를 제대로 잡으려면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은 당연하고, 포기한 것에 미련을 두지 말고 잡은 토끼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진정한 지혜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10-10-10'은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선택할지를 도와주고, 나아가 포기하는 것보다 선택한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결정툴로서 꽤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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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현의 기출리뷰
한덕현 지음 / 탑(TOP)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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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기출문제를 단원별로 구성한 점이 좋습니다. 구성, 디자인이 깔끔하고, 관련 문제도 있습니다. 문법, 어휘, 숙어, 실용영어만 들어있고 독해문제는 빠져있는 점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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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정치경제학 - 하버드 케네디스쿨 및 경제학과 수업 지상중계
천진 지음, 이재훈 옮김 / 에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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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하버드' 정치경제학이라고 해서 하버드 교수나 하버드 출신의 대(大) 학자가 쓴 정통 경제학 서적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저자 천진이 하버드에서 석사를 했고, 현재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인물이니 하버드와 인연이 없는 인물은 아니지만, 교수나 학자가 아닌, 순수한 학생의 입장에서 쓴 점은 여느 책과 다르다. 수업 시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느 교수가 어떤 말을 했는지 등등 학생만이 알 수 있는 시시콜콜한 얘기나 감상까지 적혀 있어서, 마치 선배나 친구의 잘 정리된 '강의 노트'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노트 필기 수준의 책은 결코 아니다.) 찾아보니 책의 원제도 '하버드 경제 노트2 (Harvard Economic Note2)'. <하버드 경제학>의 속편이라는 점과 미국 정치에 대한 내용이 많다는 점에 착안하여 '하버드 정치경제학'이라는 제목이 붙은 것 같은데, 책의 성격이나 내용을 생각하면 '하버드 경제 노트'라는 제목이 더 맞는 것 같다.

 

 

이 책은 총 다섯 부분으로 되어 있다. 1장의 '개방경제학'과 3장의 '경제학의 탄생과 변화'는 경제학과의 정규 커리큘럼에 해당되는 내용으로, 일반론이 대부분이라서 크게 새로운 것은 없었지만, 세계 최고의 지성인들이 모인다는 하버드에서는 교수들이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점이 좋았다. 특히 하버드 교수들이 아담 스미스 같은 잘 알려진 인물을 어떻게 재해석할 수 있을지, 개방경제학의 원론적인 이슈들을 현실 경제와 어떻게 접목시키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는 대목을 읽으며, 교과서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기만 하는 교수법이 대부분인 국내 강의실 풍경과 비교되어 부러웠다.

 

 

2장 '의료 체계와 관련한 정치와 경제'는 경제학을 미국 현실 경제 문제와 접목하여 설명한 부분이고, 4장 '문화경제학'과 5장 '미국 사회의 동향'은 현재 하버드 대학에서 새롭게 연구 중인 문화경제학, 그리고 다른 학문과 어떤 식으로 학제간 연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소개한 부분이다. 사실 처음에 이 책 제목이 '하버드 정치경제학'이라고 해서 하버드의 정치경제학 강의에 대한 내용일 줄 알았다. 그런데 4장과 5장을 읽어보니 단순히 정치, 경제뿐만 아니라 법학, 철학, 환경학 등 폭넓은 분야를 다루어서 놀랍고 신선했다. 하버드는 세계 최고의 대학이고, 미국에서도 가장 오래된 대학이라서 고루하고 보수적일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새로운 연구, 다양한 시도를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며 최근의 트렌드인 '융합', '통섭'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특히 5장에서는 반가운 이름들이 자주 등장한다. 먼저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하버드대 교수 마이클 샌델이 경제학과에서 강연한 내용이 나온다. 경제학 이슈를 철학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지, 샌델 교수 특유의 '소크라테스 식' 질문으로 강의를 했다는 기록이 나와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은 사람으로서 반갑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또 한국인 최초 하버드 로스쿨 종신교수로 유명한 석지영 교수도 나온다. 샌델 교수의 강연에서 패널 교수 중 한 명으로 등장하는데, 석지영 교수의 저작인 <법의 재발견>을 읽은지 얼마 안 된 참이라서 반가웠다. 석지영 교수도 법과 예술을 접목시킨 새로운 시도로 크게 주목받았다고 하는데, 역시나 이런 '융합', '통섭' 같은 시도를 학계에서 매우 반기는 모양이다. 이외에도 소로스, 듀카키스 같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하버드대에 다니면 이런 사람들을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일까? 참 부럽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부러웠던 것은 이런 내용을 책으로 엮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문화 그 자체였다. 사실 책 내용은, 말 그대로 '강의 노트'처럼 강의 내용을 기록하고 약간의 감상을 덧붙인 정도에 불과하다. 하버드 대학과 강의 내용에 대해서는 알 수 있지만, 학문적으로 깊이 있는 내용을 기대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먼저 길을 만들어 놓으면, 그 길을 따라간 사람들이 늘어나서 큰 길이 된다는 말도 있듯이, 누군가가 이런 기록을 남겨 놓으면 사람들이 살을 덧붙이고 고치고 다듬어서 학문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우리나라에는 '이렇게 공부해서 미국 명문대 들어갔다'는 식의 책은 많지만, '미국 명문대에서는 이런 공부를 하더라' 하는 식의 책은 몇 권 없다. 그런 기록들이 우리나라 교육과 학계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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