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석제가 찾은 맛있는 문장들
성석제 엮음 / 창비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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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성석제 작가님을 좋아해서 어떤 글을 좋아하시는지 알아보기 위해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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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 영문판) 1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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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예쁘고 휴대하기 좋고, 무엇보다 영문판이 있어서 영어 공부하는 사람한테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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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 요니’s 디자인 스튜디오 - 패션 디자이너 스티브 J & 요니 P 솔직담백 디자인 스토리
스티브 & 요니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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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J & 요니 P를 처음 본 건(실제로 본 건 아니고) 몇 년 전 TV에서였다.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 디자이너 특집이었던 것 같다.  이상봉을 비롯해 뉴욕, 파리, 런던 등 세계적인 패션 도시에서 활약하는 여러 디자이너들이 소개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겉모습부터 독특한 디자이너 한 쌍이 유난히 내 눈에 들어왔다. 디자이너들은 보통 모노톤의 단순한 차림을 하며 본인보다 옷을 빛내려고 하는데, 이 커플은 모델보다도 화려한 옷을 입고 있어서 특이하고 신기했다. 마치 남에게 보이고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들이 직접 입고 즐기기 위해 옷을 만든다는 듯이. 나중에 알고보니 그 때 본 노숙자마냥 머리가 길고 헝클어진 남자는 스티브 J였고, 눈 주위를 검게 칠한 여자는 요니 P였다. 이름하여 스티브 J & 요니 P. 그렇다. 요즘 가장 핫한 디자이너 커플이다.

 

나만 그들을 눈여겨 본 것은 아닌지 두 사람은 그 후 TV, 잡지를 비롯한 여러 매체를 누비며 승승장구했다. 최근에는 <이효리의 골든12>에 이효리의 셀러브리티 친구로 등장하기도 했고,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3>에도 나왔다. <골든12>도 재미있게 보았고 현재 방영 중인 <도슈코3>도 매주 광분하며(?) 보고 있는 시청자로서 방송에 두 사람이 나올 때마다 참 반갑고 좋았다. 마치 내가 아는 사람이 TV에 나오기라도 하는 듯이ㅎㅎ. 볼 때마다 두 사람이 처음에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살아온 사람들인지 궁금했는데 마침 동생이 두 사람이 같이 쓴 책이 있다고 알려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스티브 요니's 디자인 스튜디오>는 스티브 J와 요니P 두 사람의 첫만남부터 다사다난했던 영국 유학생활, 한국으로 돌아와 지금의 명성을 얻기까지의 과정이 그들의 목소리로 쓰여진 에세이다. 요니P는 최근 케이블 방송 <소나기>에 강연자로 나와서 영국 유학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는데 그 이야기도 이 책에 나온다. (더 자세히 ^^) 두 사람이 대학교에서 처음 만나 교제를 시작하기까지의 과정부터 결혼 생활 등등 사적인 이야기는 물론,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다가 영국 유학을 결정하기까지의 고민, 유학 생활의 어려움, 디자이너로서 커리어를 만드는 과정 등이 자세하게 나와있어서 두 사람의 팬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지망생 또는 패션업계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유용할 것 같다. 또한 사진과 패션 일러스트 등이 풍부하게 실려 있어서 글을 읽는 재미뿐 아니라 아름다운 이미지를 보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같은 회사에 다니면서 사랑에 빠지는 사내커플도 많고, 한 분야에서 일하다가 만나는 커플도 많지만, 그렇게 만난 두 사람이 커플이자 파트너로서 오래 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같은 업종에 있다보면 경쟁자, 라이벌이 되는 경우도 생기고, 한 가정의 남편과 아내라는 위치가 되면 자연히 한 사람은 일을 포기하고 집에 눌러 앉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스티브 J와 요니 P는 사업 파트너이자 부부로서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성공적인 커플이다. 따로 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르지만 두 사람이기에 가능했던 일들도 많았고, 서로 보완하고 재능을 북돋우며 시너지 효과를 거둔 면도 적지 않다.

 

두 사람이 화보인지 매거진인지를 함께 보다가 스티브 J가 옆에 있던 요니 P에게 '이 사진 좋지 않아?'라고 물으려는 순간 요니 P가 바로 그 사진을 가리키며 '이 사진 좋지 않아?'라고 물었다는 에피소드가 책에 나온다. 나와 같은 것을 보고, 내가 생각하고 꿈꾸는 것을 같이 생각하고 꿈꾸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지구상에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을 운명적으로 만났다면 어찌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나도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일과 사랑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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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인생, 맛있는 문학 - 생을 요리하는 작가 18인과 함께 하는 영혼의 식사
유승준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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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직업을 두고 흔히들 '밥벌이 하기 어렵다'는 말을 한다. 행여 아이가 글쟁이, 소설쟁이가 될까 '이야기 좋아하면 굶어 죽는다'며 위협하던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생각도 난다. 헌데 밥벌이 하기 어려운 직업, 심취하면 굶어 죽기 딱 좋은 직업이 어디 글 쓰기 뿐이랴. 아침 아홉시부터 저녁 여섯시까지, 때로는 야근을 불사하며 컴퓨터 모니터만 들여다보고 있는 일도 어렵고, 일년 꼬박 들여 농사 짓는 일도 어렵고, 하루에 백 몇 십여 집을 찾아다니는 택배기사의 일도, 말 안 듣는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는 선생님의 일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적어도 글 쓰는 사람은, 그렇게 밥벌이 하느라 고단해진 사람들을 위로하고 즐겁게 해줄 수 있으니, 글 쓰는 일로 밥벌이 한다는 건 제법 행복하고 보람된 일이 아닐까. 글 쓰는 일을 동경하는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허기진 인생 맛있는 문학>은 한국 식문화와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은 출판인 유승준이 김훈, 박범신, 황석영, 백영옥, 편혜영, 안도현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 18인을 직접 인터뷰하여 만든 책이다. 인터뷰의 대상이 된 작가들은 하나같이 작품 속에 음식을 등장시켰다는 공통점이 있다. '글로 밥먹는 사람들이 밥에 대한 글을 썼다'고나 할까.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도 음식이 나오는 책만 해도 이렇게 흥미롭고 매력적인 책이 많다면 한국 문학 전체는 얼마나 풍요로운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음식이라는 주제는 같지만 작품 스타일도 천차만별이고 주제나 소재도 각각 달라서 한 권 한 권 읽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은 전부 읽어볼 생각이다. 또한 작품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작가들의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마침 요즘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소설가와 교감하고 그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작가들이 한명 한명 참으로 매력적이어서 앞으로 작가를, 소설을, 글을, 책 읽기를 더 사랑하게 될 것 같다.

 

이 책은 문학작품 속에 담긴 따뜻한 밥을 독자들과 함께 나눠 먹는 시간이자, 밥으로 대변되는 인간의 삶 속에서 발견해낸 문학적 성취를 작가와 독자들이 한자리에 앉아 확인하는 공간이다. 바다에서 밥상을 건져 올리는 한창훈을 만나면 바다가 달리 보일 것이다. 지금은 온데간데없어진 잃어버린 시절의 추억을 되찾고 싶으면 황석영을 만나 꿀꿀이 꽃섬탕 한 그릇을 먹어보길 권한다. 편혜영을 읽으면 패스트푸드처럼 천편일률적으로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한줄기 빛과 같은 새로운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요리와 사랑이 만들어내는 단 한 번이라도 좋을 호사를 누리고 싶다면 손미나를 만날 일이다. (p.9 작가의 말 중에서)

 

먹는 일과 사는 일은 닮은 점이 많다. 첫째는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것이다. 부자라고 해서 하루에 다섯끼, 열끼를 먹을 수 없고, 가난하다고 해서 맛을 모르고 포만감을 모르지 않는다. 둘째는 욕심을 부리는 만큼 몸이 망가진다는 것이다. 식욕 때문에 몸을 망치고, 건강해지고 장수하려는 욕심 때문에 되레 몸이 망가지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 셋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탐하게 된다는 것이다. 먹으면 언젠가 배가 꺼지고 허기가 돌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언젠가 생의 끝이 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은 음식을, 삶을 탐한다. 삶을 성찰하기 위한 수단인 문학 작품 중에 음식에 대한 글이 유난히 많은 것은 그 때문인지 모르겠다. 속이 헛헛한 사람이 요깃거리를 찾듯이 삶이 허기진 사람이 문학을 찾는 것일까. 하늘은 높고 식욕은 그보다 더 높아진다는 배고픈 계절 가을. 음식에 관한 글을 읽으며 헛헛한 마음, 허기진 인생을 달래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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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10-06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꽤 활발한 활동을 꾸준히 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계신 남자화백을 만날 일이 있었는데요,
그 분 말씀이 딸이면 몰라도 아들은 절대 화가 하겠다면 말리라네요. 밥벌이로는 적절하지 않다고요.ㅎㅎ
글쟁이는 환쟁이나 예술은 배고픈 작업 같아요. 그래야 예술이 되는 건지도...
이 책 좋아보이던데 역시 별 다섯이군요.^^

키치 2012-10-10 16:54   좋아요 0 | URL
뭐든 전업으로 한다는 건 어렵고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작가분들 중에도 아직 전업으로 하지 못한 분, 전업하기까지 숱한 고생을 하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나온만큼 글이 더 귀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덧글 고맙습니다 ^^
 
소설과 소설가 - 오르한 파묵의 하버드대 강연록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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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지만 어쩌다 읽은 소설을 좋아하게 된 경우는 많다. 어릴 때 우연히 읽은 시오노 나나미의 역사소설 몇 권이 내 인생의 행로를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몇 해 전에 읽은 책 중에는 할레드 호세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와 비카스 스와루프의 <슬럼독 밀리어네어>, 샤오루 궈의 <연인들을 위한 외국어 사전>도 아주 좋았다.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도 빼놓을 수 없다. 터키의 민족색이 짙게 묻어나는 내용이라서 이국적인 것을 좋아하는 나의 취향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면서도 내용은 사랑과 배신, 질투와 절망 같은 보편적인 감성에 대한 것이라서 읽는 내내 깊이 공감하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소설을 읽고 오르한 파묵이라는 작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비서구 작가라서 그런지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그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국내에 그의 소설은 여러 권 번역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민음사에서 나온 <소설과 소설가>를 읽으면서 어느 정도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던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스물두 살 때 어느 날 갑자기 가족과 친구와 아는 사람들에게 "화가가 되지 않겠어요. 소설가가 되겠어요!"라고 말하고 진지하게 첫 소설 <제브데트 씨와 아들들>을 쓰기 시작했을 때, 어쩌면 나를 기다리고 있을 끔찍한 미래로부터 모두들 나를 보호하려 했습니다.(독자층이 한정된 나라에서 소설 창작에 인생을 바치겠다니!) "오르한, 사람은 스물두 살 때 인생을 알 수 없단다. 나이를 좀 먹고 인생을, 사람들을, 세상을 경험해 봐. 그런 다음에 소설을 써!"(그들은 내가 단지 소설 한 권만을 쓰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이 말에 크게 분개했고, 모두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소설은 우리가 인생을, 사람을 알기 때문에 쓰는 게 아니에요. 다른 소설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 그와 같은 방식으로 써 보고 싶기 때문에 쓰는 거라고요!" (pp.177-8) 

  

이 책은 오르한 파묵이 하버드 대에서 유서 깊은 '찰스 엘리엇 강의'를 맡은 후 그 강연록을 묶은 책이다. '강연록' 답게 소설과 소설 읽기, 소설 쓰기에 관한 개론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현업 작가'인 파묵의 관점과 견해가 더해져 있어서 나 같은 오르한 파묵 팬 뿐만 아니라 소설 읽기를 좋아하는 독자, 소설 쓰기를 갈망하는 소설가 지망생들에게도 유용할 것이다.

 

파묵은 책에서 소설은 무엇인가 - 완전한 허구인가, 소설가의 경험이 재현된 것인가 - 에 대한 얘기를 한다. 독자로서 소설을 읽다보면 소설 내용에 심취한 나머지 소설가를 사랑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마치 소설 속 주인공이나 화자가 소설가 본인인 양. 사랑하게 되는 건 그래도 낫지만, 작중 인물의 성격이나 행동으로 소설가를 지레 짐작하고 오해하는 경우가 생기면 곤란하다. 파묵은 종종 독자들로부터 '파묵 씨, 당신은 이런 것들을 정말로 경험했나요?' 같은 질문을 받기도 하고, '전 당신의 모든 것을 알고 있지요' 라는 둥의 말로 접근하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 소설은 허구인가, 재현인가. 소설가로서는 작품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꼭 물어야 하는 질문인 것 같다. 독자 또한 소설을 읽을 때 소설과 소설가의 거리, 소설과 독자와의 거리를 적절히 지킬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파묵은 이력으로 보나 작품으로 보나 원숙한 작가이면서 동시에 소설과 소설가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매우 진지한 분인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내 이름은 빨강> 이후로 한동안 그의 소설을 읽지 않았는데 이참에 몇 권 더 읽어봐야겠다. 마침 그의 소설은 이 가을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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