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2 : TAIPEI 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1
로우 프레스 편집부 지음 / 로우프레스(부엌매거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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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사람들은 지금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에 열광하며 무엇을 추구하고 있을까. 궁금하다면 <나우 매거진 Vol. 2 : TAIPEI>를 읽어보길 권한다. 이 책은 브랜드 나우(NAU)와 콘텐츠 그룹 로우프레스가 1년에 2회 발간하는 로컬 다큐멘터리 매거진으로, 타이베이에 살면서 즐겁고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삶을 모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가이드북에는 실리지 않는 타이베이 사람들의 생활상을 자세히 소개한다. 





타이베이는 서울과 다른 듯하면서도 많이 닮았다. 세련된 현대식 고층 빌딩과 100년은 족히 넘은 오래된 건물이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이나 강변에서 산책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의 사진을 보면 '서울에서 찍은 사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서울의 풍경과 비슷하다. 타이베이를 여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인 디화제 재래시장은 서울의 남대문이나 동대문 시장과 닮았다. 


타이베이가 서울보다 나은 점은 사회 구성원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정책 노력과 사회 문화다. 대만은 아시아 최초로 동성 결혼 금지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매년 LGBT 행사가 성대하게 열리며, 동북아시아 국가 중 여성 의원의 비율이 가장 높다(2016년에 38%. 한국은 같은 해에 17%). 세계 최초로 트랜스젠더인 오드리 탕이 35세의 젊은 나이로 디지털 총무 정무위원(장관)에 임용되기도 했다. 오드리 탕의 인터뷰가 이 책에 실렸다. 





타이베이에는 자연 친화적이고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장소도 많다. 내가 눈여겨본 장소는 타이베이 시립 도서관 베이터우 분관이다. 줄여서 '베이터우 도서관'으로 불리는 이곳은 아름다운 연못과 푸른 수풀이 우거진 베이터우 공원 안에 자리 잡아 자연 경관이 뛰어나고, 목재로 지은 외관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붕에는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해 전력을 충당한다. 도서관 바로 옆엔 베이터우 온천 박물관이 있다. 


대만의 스타벅스 매장은 어떤 모습일까. 스타벅스 방카점은 1930년대 대만 최고의 자산가가 살던 주택을 매장으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다. 오래된 영화에서 본 듯한, 붉은 벽돌과 대리석으로 지어진 고풍스러운 건물 안에서 은은한 향이 감도는 커피 한 잔을 마시면 색다른 기분이 들 것 같다. 도시의 오래된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현대인들의 취향과 필요에 맞게 리모델링하여 사용하는 것은 도시 문화를 보전하는 데 있어서도 좋고 환경에도 좋다. 





별책부록으로 타이베이의 독립 서점과 독립출판, 책과 책을 둘러싼 풍경을 담은 책자가 실려 있다. 독립 서점과 독립출판은 최근 한국에서도 유행이고 타이베이에서도 '핫'한 반응을 얻고 있다. 저마다의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타이베이 사람들은 어떤 책을 만들거나 읽고 있을까. 세계에서 국민 1인당 독서량이 가장 많은 나라가 대만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이 밖에도 타이베이 사람들이 사랑하는 차(tea), 자전거, 패션, 책, 영화, 서점, 먹거리 등 다채로운 내용이 실려 있다. 시원하게 잘 찍힌 사진과 깔끔한 일러스트, 감각적인 편집도 만족스럽다. 다음엔 어떤 도시가 나우 매거진의 주목을 받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나우 매거진의 판매 수익 전부는 사회적 변화를 위해 환경 단체에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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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Biblia 2018.4
(주)위즈덤샐러(월간지) 편집부 지음 / (주)위즈덤샐러(잡지)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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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도서관, 그리고 이와 관련된 문화콘텐츠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해주는 도서문화 월간지 <비블리아> 4월호가 출간되었다. 이번 4월호의 주제는 <반려>. 반려견, 반려묘에 관한 이야기가 주로 실렸나 했더니 반려동물뿐 아니라 반려 식물, 반려자, 반려 작업 등 다채로운 주제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봄이 오고 꽃이 피어도 옆구리는 여전히 시린 비혼자로서 이번 호의 주제가 매우 반갑다(나의 반려는 어디에...). 





이번 호를 여는 글은 국내 최초 동물 기자이자 한겨레 최초 고양이 기자 '만세'의 반려인 신소윤 한겨레 동물뉴스팀(애니멀피플) 기자 인터뷰다. 신소윤 기자는 최근 만세의 입을 빌려 쓴 칼럼을 엮은 책 <나는 냥이로소이다>를 출간했다. 인간이 인간의 시선으로 고양이에 관해 쓴 책은 많지만, 고양이의 시선으로 고양이의 일상이나 섭리에 관해 쓴 책은 드물다. 고양이는 고양이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볼까. 고양이의 눈에 비친 인간은 어떤 모습일까. 반려동물을 직접 키우지는 않지만 SNS를 통해 지인들이 키우는(모시는?) 고양이, 강아지 사진 또는 영상 보기가 취미인 랜선 집사로서 이 책 한 번 읽어보고 싶다. 





반려동물을 비롯해 건축, 육류산업, 역사 등 묵직한 소재를 주로 다룬 책을 내고 있는 1인 출판사 '루아크' 천경호 대표 인터뷰도 실렸다. 신간 <동물애정생활>은 강아지, 고양이, 새, 곤충 등 반려동물과 사람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 모색한 책이라고 하는데(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관계인지, 서로 감정을 공유하고 주고받는 동등한 관계인지) 평소 궁금했던 주제라서 읽어보고 싶다. 책과 독서에 관해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북튜브' 겨울서점의 주인이자, <독서의 기쁨>의 저자이자, 싱어송라이터인 김겨울의 인터뷰도 실렸다. 북튜브. 존재는 알았지만 구독한 적은 없는데 비블리아에 실렸으니 믿고 구독해야지. 구독은 클릭. 대문만 봐도 재미있어 보이는 콘텐츠가 많아 보인다. 





파주에 위치한 책방 '땅콩문고'의 조형희 대표와 여행을 테마로 다채로운 책을 내고 있는 '도서출판 가지'의 박희선 대표 인터뷰도 실렸다. 조형희 대표의 반려는 책방을 찾는 손님들이고, 박희선 대표의 반려는 여행이라는데 나의 반려는 무엇일까. 책? 글쓰기? 여행?... 이 밖에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도서관 특집이 실렸고, 올해부터 학교에서 실시되는 '한 학기 한 권 읽기'에 관한 기사도 실렸다. 책을 얼마나 읽느냐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읽느냐가 더 중요하다. 아이들, 자녀들, 학생들에게 어떤 책을 어떻게 읽힐지 고민이라면 <비블리아> 4월호에서 힌트를 얻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2018 우수콘텐츠잡지로 선정된 월간 비블리아는 매일 쏟아지는 다양한 책 중에서 꼭 읽어야 할 책을 추천한다. 일 년에 두 번, 비블리아가 엄선한 도서 목록을 제작하여 무료로 배포한다(4월 발간 예정). 매월 1회, 그 달의 신간 도서 목록을 이메일로 보내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월간 비블리아 정기구독을 신청하면 '듀얼미러시계'를 선물로 준다. 정기구독 신청은 비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http://www.bibl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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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셀렉트 북 - 로컬 트렌드세터가 추천하는 도쿄 아이템 250
강한나 지음 / 니들북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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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셀렉트 숍>의 저자 강한나는 도쿄를 15번 이상 여행한 뒤 지금은 아예 도쿄에 자리를 잡고 7년째 거주 중인 도쿄 마니아 중 마니아다. 이 책은 도쿄에 살고 있는 저자가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과 스폿 250개를 랭킹 형식으로 소개한다. 


커피 마니아를 위한 도쿄 커피 성지 Best 10을 시작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일본 직장인들이 줄을 서는 런치 Best 10, 책을 좋아하는 책 덕후를 위한 서점 Best 10, 가성비 좋고 맛도 좋은 디너 Best 10, 쇼퍼 홀릭을 위한 드럭스토어 아이템 Best 10, 한 끼 식사로도 손색 없는 편의점 아이템 Best 10, 일본 최고의 라멘을 소개하는 라멘 Best 10, 아름다운 사진 한 장 남기기 좋은 풍경 Best 10 등이 실려 있다. 



일본은 세계 4위의 커피 수입국이자 연간 커피 소비량 세계 3위에 오른 나라다.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은 물론 핸드 드립 커피 전문점도 다양하다. 이 책에는 사루타히코 커피, 푸글렌 도쿄, 스트리머 커피 컴퍼니 나카메구로, 커피 마메야 등 도쿄 사람들이 즐겨 찾는 도쿄 커피 성지 열 곳이 소개되어 있다. 커피를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도쿄를 여행하는 동안 이 책에 실린 열 곳의 커피 성지를 모두 들러보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다. 


관광 가이드에 실린 맛집이 식상하다면, 가성비 깐깐히 따지기로 소문난 도쿄 직장인들이 애용하는 맛집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이 책에는 도쿄의 직장인들이 줄 서서 먹는 런치 레스토랑 열 곳이 소개되어 있다. 1인당 8000엔 대의 비싼 요리를 런치 한정 1200엔에 먹을 수 있는 이치라쿠 신바시를 비롯해 품질 좋은 캐나다산 돼지고기 스테이크 맛집, 스시 맛집, 돈카츠 맛집, 오므라이스 맛집 등이 차례로 실렸다. 단, 여행자라면 직장인들로 붐비는 12~2시 사이는 피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겠다. 



일본의 드럭스토어는 약국이라는 뜻과 달리 약뿐만 아니라 화장품, 일상용품, 식료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이 책은 마츠모토키요시, 고쿠민, 다이코쿠도라쿠, 산도라쿠, 도라쿠 파파스 등 일본의 다양한 드럭스토어 체인에서 구매할 수 있는 신기방기한 제품들을 소개한다. 우리나라에선 팔지 않는 독특한 제품이 많으니 한 번쯤 체크하고 구매해보는 것도 좋겠다. 


일본의 편의점 음식은 한 끼 식사로 충분할 만큼 퀄리티가 상당히 높다. 나 역시 일본 편의점 음식을 아주 좋아하는데, 이 책에는 내가 좋아하는 로손 모찌숏칸 롤을 비롯해 모리나가노 야키푸링, 세븐일레븐 닷푸리 다마고 산도, 로손 미타라시 당고 등이 소개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서 카토리 싱고가 추천한 패밀리마트 화미치키(담당이 평창에 와있는데 보러 가지도 못하고ㅠㅠ)! 먹어보고 싶당 ㅎㅎ



이 밖에도 빵집, 카레, 패션, 오마모리(부적), 레토르 카페, 녹차, 팬케이크, 데이트 스폿, 뷰티 스폿, 문구용품, 길거리음식, 스위츠, 연예인 단골 가게, 술집, 치즈, 오미야게(선물), 요코하마 등의 테마에 해당하는 명소 열 곳이 순위에 따라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다. 도쿄 여행을 준비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보면서 관심 있는 테마 위주로 일정을 짜는 것도 좋고, 아니면 일정에 맞추어 책에 나온 명소에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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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Biblia 2018.3
(주)위즈덤샐러(월간지) 편집부 지음 / (주)위즈덤샐러(잡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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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책에 대한 잡지, 도서 문화 전문 월간지 <비블리아>가 개편을 마치고 2018년 3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비블리아> 3월호의 주제는 '관계'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뿐 아니라 책과 사람의 관계, 책과 책의 관계 등 책과 사람을 둘러싼 다양한 테마를 관계라는 주제로 묶어내고 싶었다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 책과 사람의 관계, 책과 책의 관계, 이 모든 것에 관심 있는 사람으로서 특별한 통찰을 얻을 수 있길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다. 


여는 글의 주인공은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에 이어 일제 강점기의 시대상을 그린 <35년>으로 다시 찾아온 만화가 박시백이다. 안 그래도 요즘 <35년>을 읽고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어서 어떤 작품일까 궁금했는데 인터뷰 기사가 큰 도움이 되었다. 일제강점기 하면 머나먼 시절의 역사 같지만, 이 시기에 활동한 독립운동가의 활약과 와 친일 반민족행위자들의 행위는 지금까지도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19년 일제의 무력 통치에 맞서 자주독립을 외친 사건인 '3.1 운동'을 '3.1 혁명'으로 격상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인상적이다. 박 화백의 말대로 4.19혁명, 6.10 민주항쟁, 촛불혁명 같은 사건들과 견주어 볼 때 3.1운동이 '운동'에 그쳐야 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화제의 다큐멘터리 영화 <피의 연대기>를 연출한 영화감독 김보람의 인터뷰도 실렸다. <피의 연대기>는 이 땅의 여성들이 은밀하게 나누었던 혹은 감췄던 생리에 관해 공감을 넘어 공론화를 시도한 용감한 영화다. 김 감독은 생리를 자신의 입봉작의 주제로 택한 이유에 대해 2015년 가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네덜란드의 아시아 영화제 팀 샬롯 일행과의 만남을 소개한다. 외할머니가 만든 생리대 주머니를 샬롯에게 소개했을 때 샬롯 왈, "난 이제 생리 안 해. 내 동생도. 열여덟 살에 자궁 내 피임 장치를 삽입했거든." 얼마 전 무라타 사야카의 소설 <살인 출산>에서 자궁 내 피임 장치가 보편화된 사회를 상상한 (판타지 비슷한) 작품을 읽었는데, 네덜란드에선 이미 자궁 내 피임 장치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니 놀랍다. 김 감독이 쓴 책 <생리 공감>도 읽어봐야지. 


매월 실리는 도서관 특집에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도서관이 소개되었다. 남양도서관, 동탄중앙이음터도서관 등 지역 명물 도서관, 화성시 내 지역서점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화성시 서점조합연합회에 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북로그 컴퍼니 김정민 대표, SNS 1세대 작가 김재식, 독립출판 책방 코너스툴 김성은 대표, 첫눈출판사 한진아 에디터와의 인터뷰 기사도 실렸다. 경상남도 진주를 대표하는 헌책방으로 소소책방, 동훈서점 취재기도 실려 있다. 폴란드 출신의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의 저서들, 최근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혐오 문제, 세대 간 갈등, 역사 인식의 차이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책 리스트도 나와 있다. 


3.1절을 기념해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공간에 관한 기획 기사도 실렸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독립기념관, 함평군 상해 임시정부 청사 기념관 등이 그곳이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독립기념관은 학창 시절 학교에서 체험 학습 명목으로 몇 번인가 가본 적이 있는데, 함평군 상해 임시정부 청사 기념관은 존재조차 몰랐다. 과거 중국 상해에 있었던 임시정부청사 건물을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게 재현해 놓았다고 한다. 함평군 상해 임시정부 청사 기념관은 2009년 김구, 여운형, 손병희 선생 등과 함께 활동한 독립운동가 김철 선생의 고향인 전라남도 함평 구봉마을에 설립되었으며, 전시실은 총 3층으로 되어 있고 전시 내용이 충실하다고 한다.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신학기를 맞이해 독서 교육에 골머리를 앓고 있을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을 위한 기사도 실렸다.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 및 소통 능력, 창의력을 기르기 위한 '한 학기 한 권 읽기' 또는 '온작품읽기', '온책읽기' 프로젝트에 관한 기사다.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과거 득점을 위한 토막글 읽기, 요약 읽기에 그쳤던 국어 교육, 독서 교육을 반성하고, 한 학기 동안 책 한 권을 온전히 읽고 표현하는 독서 활동을 목표로 한다. 학창 시절 국어 시간이나 문학 시간에 재미있는 문학 작품을 일부분만 배우는 게 안타까웠는데, 요즘 학생들은 전체를 배운다니 부럽다. 


학교 내 인간관계, 교우 관계를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위한 추천 도서도 실려 있다. 내 눈길이 머무른 책은 수전 케인의 베스트셀러 <콰이어트>를 청소년의 시각에 맞춰 재구성한 <청소년을 위한 콰이어트 파워>다. 여러 명의 아는 사람보다 한 명의 절친이 낫다는 메시지에 절대 공감. 특히 학창 시절에는 학업 스트레스나 마음속 깊은 고민까지 털어놓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의 존재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소중하다. 돌아보면 성적을 몇 점 받았는지 보다 친구들과 무슨 얘길 하고 뭘 하고 놀았는지가 기억에 더 남는다. 


이 밖에도 알아두면 좋을 출판계 소식과 신간 목록이 실려 있다. 다음 달엔 어떤 주제, 어떤 기사로 만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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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진의 엄마도 아이도 즐거운 이유식 - 쉽고 빠르게 뚝딱! 내 아이가 잘 먹어 준 영양 만점 레시피
소유진 지음, 범은경.김하영 감수 / 길벗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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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진의 엄마도 아이도 즐거운 이유식>은 배우이자 가수, 진행자 등으로 종횡무진 활약한 방송인 소유진이 쓴 초보 엄마를 위한 이유식 책이다. 2013년 외식 사업가 백종원과 결혼한 소유진은 이듬해 첫 아들 용희를 낳은 후 첫 이유식은 물론 이유식을 떼고 나서도 모든 식단을 직접 계획하고 만들고 관리했다.


이 책은 소유진이 직접 만든 유아식 초기 식단은 물론 계획하고 실천한 유아식 방법, 유아식 식단 등을 담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범은경과 영양상담사 김하영의 감수를 통해 정확성과 안전성을 검증받으며, 대한민국에서 내로라 하는 음식 대가의 아내이자 손맛 좋기로 소문난 어머니의 딸로서 다년간 쌓은 노하우와 남다른 미각을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은 나처럼 이유식에 관해 1도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이 잘 되어 있다. 요리에 서툰 초보 엄마들을 위해 재료 고르기, 손질하기, 보관하기 방법도 꼼꼼하게 담고 있다. 책을 펼치고 목차를 넘기면 시기별 이유식 특징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조리 형태 및 섭취량, 완성 형태, 재료 형태 등이 표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이유식을 만들 때 내가 제대로 만든 게 맞는지, 아이가 못 먹으면 어쩌지 하는 고민을 줄여준다. 





이유식 시기는 총 4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 초기 이유식 단계는 생후 만 4~6개월에 해당하며 이때는 주로 순한 맛의 미음을 먹인다. 두 번째 중기 이유식 단계는 생후 만 7~9개월에 해당하며 이때는 주로 쇠고기 또는 닭 안심 육수를 베이스로 만든 죽을 먹인다. 세 번째 후기 이유식 단계는 생후 만 10~12개월에 해당하며 이때는 주로 무른 밥을 먹인다. 네 번째 완료기 이유식 단계는 돌 지난 이후에 해당하며 이 시기에는 어른들이 먹는 밥보다 2배 진 밥을 먹인다. 시기별 이유식 특징을 파악한 다음 아이의 성장 속도와 건강 상태, 입맛 등에 맞춰 재료와 조리법에 변화를 주면서 식단을 구성하면 좋겠다. 


초기 이유식 단계는 또 다시 1단계와 2단계로 나뉜다. 1단계에는 쌀 미음, 감자 미음, 고구마 미음, 단호박 미음, 밤 미음 등 곡물을 주요 재료로 사용한 미음을 만들어서 이제 막 젖을 뗀 아이의 입맛을 배려하고 아이가 앞으로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기초 체력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2단계는 쇠고기 미음, 양배추 단호박 미음, 브로콜리 감자 미음 등을 만들어서 중기 이유식 단계로 넘어가는 준비 과정으로 삼는다. 


중기 이유식 단계는 쇠고기 또는 닭 안심 육수를 베이스로 만든 죽을 먹이는 시기다. 이 책에는 쇠고기 양배추 죽, 쇠고기 브로콜리죽, 닭 안심 가지 양배추 죽, 닭 안심 단호박 파프리카 죽 만드는 법 등이 나와 있다. 페이지 왼쪽에는 이유식 이름과 완성 사진이 나와 있고, 페이지 오른쪽에는 준비할 재료와 만드는 방법, 소유진의 팁이 나와 있다. 





후기 이유식 단계는 죽보다는 단단하고 진밥보다는 부드러운 무른 밥을 먹이는 시기다. 이 책에는 가지 양배추 쇠고기 무른 밥, 양송이버섯 적채 쇠고기 무른 밥, 애호박 당근 새송이버섯 무른 밥, 고구마 양송이버섯 닭 안심 무른 밥 만드는 법 등이 나온다.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맛을 내는 이유식, 아이가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이유식 만드는 법이 잘 나와 있어서 유용하다. 


완료기 이유식 단계는 어른들이 먹는 밥보다 2배 진 밥을 먹이는 시기다. 이 책에는 대구살 애호박 당근 진밥, 새우 토마토 양배추 단호박 진밥, 우엉 브로콜리 양송이버섯 닭 안심 진밥, 연어 파프리카 양파 진밥 만드는 법 등이 나온다. 이유식이기는 한데 완성 사진을 보면 재료가 다양하고 색깔도 예쁘고 영양도 풍부해서 어른들이 먹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먹고 싶다ㅠㅠ). 





이 밖에도 아이를 더욱 건강하고 튼튼하게 키우고 싶은 엄마들을 위한 렌틸콩, 퀴노아, 귀리 등을 이용한 슈퍼푸드 이유식 만드는 법, 감기, 변비, 설사 증상이 있을 때 이유식 만드는 법,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 유아식 만드는 법 등이 골고루 실려 있다. 남은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어른을 위한 요리 레시피도 실려 있다. 


미음을 쑤고 남은 찹쌀을 이용해 찹쌀 경단을 만들어 아이들 간식으로 주거나, 죽을 만들고 남은 감자나 단호박 등을 이용해 감자 멸치조림, 단호박 크림 파스타 등을 만들어 한 끼 해결해도 좋을 듯. 오이 달걀 볶음, 땡초 부추전, 부추 깨 소스 무침 등 나로서는 처음 보고 맛도 본 적 없는 음식의 레시피도 실려 있어서 조만간 직접 만들어 먹어볼 생각이다(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소유진의 남편 백종원 씨가 방송에서 소개한 적 있는 요리인 듯. 맛있겠다 ㅎㅎ). 






이 책에 실린 레시피가 정말 따라 하기 쉽게 잘 나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레시피 중 하나를 골라 직접 만들어 보았다. 내가 고른 레시피는 이유식의 기본 중의 기본인 쌀 미음. 음식은 자주 해 먹지만 집에 아이도 없고 아픈 사람도 없어서 미음을 만들 일이 없었다. 이참에 한 번 만들어보자 싶어서 책에 나온 대로 깨끗이 씻은 쌀을 불리고, 불린 쌀과 물 1/3을 넣고 믹서에 곱게 갈고, 냄비에 부어 저어 가며 끓인 다음 체에 걸러 미음을 완성했다. 


나는 어차피 내가 먹을 거라서 재료 분량을 정확히 맞추지 않았는데, 소유진 씨는 젖이나 분유만 먹던 아이가 갑자기 되직한 미음을 먹이면 안 될 것 같아서 전자저울을 이용해 정확히 분량을 재서 미음을 만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묽게, 그다음엔 1:8, 그다음엔 1:4 이렇게 농도를 조정했다는 점도 초보 엄마들에게 좋은 팁이 될 것 같다.





이 책에는 이유식 레시피 외에도 소유진 씨가 첫째 아들 용희를 낳고 키우면서 쓴 육아 일기가 곳곳에 실려 있다. 아이가 처음 옹알이를 했을 때의 기쁨, 병치레를 했을 때의 슬픔, 첫째를 낳은 지 얼마 안 되어 둘째를 가지게 되어 첫째에게 느낀 미안함 등 엄마 마음이 가득 묻어나는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아이를 가진 적이 없는 나도 소유진 씨의 글을 읽으며 마음이 뭉클하고 때때로 울컥했는데 아이를 낳아본 어머니들이 이 책을 보면 얼마나 마음이 짠할까. 이 책을 쓸 때 임신한 둘째를 무사히 출산하고 최근에는 셋째를 출산하고 활동을 재개한 소유진 씨의 건투를 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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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9-29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