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초판본 리커버 고급 벨벳 양장본) 코너스톤 초판본 리커버
알베르 카뮈 지음, 이주영 옮김, 변광배 감수 / 코너스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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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19 때문에 지난 2년 동안 많은 이들이 고생했으며 아직도 완전 종식이 되지 않아 확진자, 사망자들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알베르 카뮈의 고전 <페스트>는 오랑이라는 가상의 도시, 그것도 북아프리카가 아닌 프랑스 본토 남부 해안의 한 지점을 배경으로 삼아 당시만 해도 치명적 질병이었을 페스트로 인한 봉쇄와 고통, 갈등과 극복의 과정을 다룹니다. 페스트는 (가상의, 혹은 일반적인) 권위주의 체제가 내린 계엄령의 은유라는 해석도 있었고 지금 이 책 변광배 교수님 해제에 의하면 파시즘, 나치즘 등의 억압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또 이 소설에서 시민들이 질병과 투쟁하며 이를 극복하는 과정은 "부조리"에 대해 "반항"하는 시민들의 의지와 행동, 혹은 의무를 상징하며 이것이야말로 알베르 카뮈 문학의 본령이라는 지적이 역시 책 말미의 해제에 나옵니다. 


"그러나 리샤르는 자신에게는 그만한 권한이 없다고 생각했다(p44)." 마치 영화 <죠스>에서 마틴 브로디 서장이 해변을 폐쇄해야 하느냐 아니면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현존하는 위험을 묵살하느냐의 갈등을 하는 장면과 비슷합니다. 이 소설은 체제의 모순에 대해 시민의 양심으로 저항하는 당위를 거대한 은유로 표현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지만, 이처럼 마치 재난영화를 보는 듯한 스릴과 서스펜스도 독자가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페스트는 치명률도 높지만 증상이 끔찍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소설에서 독자들의 공포감을 자아내는 건 그 구체적인 초기, 말기 증상들입니다. 전문가들이 내어놓는 진단도 생생합니다. "사흘 만에 비장의 크기를 네 배로 부풀리고 장간막의 임파선을 오렌지처럼 물컹하게 만든다면...(p67)" 이 장면에서 리외는 사태의 심각한 면(부정적인 면)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쪽이고, 리샤르는 그 반대입니다. "질문이 틀렸습니다. 어휘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 문제입니다." 즉 페스트다 아니다 판정을 내리는 단계는 이미 지났고, 이제 어느 정도 문제가 심각한지 전염병 만연이 어느 정도 임박했는지가 문제라는 겁니다. 


"전염병이 저절로 멈추지 않는 한, 당국이 생각한 조치들로는 다스릴 수 없을 것이다(p81)." "해도 너무해요! 높은 사람들 말입니다." 고위층과 행정 당국의 무능, 무책임, 무신경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건 언제나 기층 민중입니다. 평소 고압적이고 오만한 그들의 태도를 묵묵히 참아 온 건, 바로 이런 공동체 전체의 재난이라도 닥칠 시 그들이 최소한의 권능을 발휘해 줄 것으로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막상 일이 터지고 보니, 특권층의 판단과 행동은 그저 갈팡질팡이며 아무런 대비책을 마련해 둔 것 같지 않습니다. 


한국도 동란 중에 이산가족이 대폭 늘어났고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생존을 도모하는 모습이 눈물겹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그저 잠시의 이별이겠구나(p91)" 했던 이들은 "서로 멀리 떨어져 만나지도 못하고 ... 말그대로 생이별을 하고 말았다"는 묘사가 나옵니다. 페스트의 만연은 말그대로 전쟁과 같습니다. 일상, 평온, 희망을 모조리 파괴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를 갈라 놓습니다. "사람들은... 유배 생활이 삶을 통째로 위협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p132)." 


처음부터 사태의 진행에 대해 비관적이었고 결과적으로 맞는 관측을 한 리외는 "머지않아 이 도시에는 미친 사람만 남을 겁니다(p133)."라며 다시 한 번 비관적인 예언을 합니다. "모든 예언마다 공통점이 있었으니 결국에는 사람들을 안심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페스트만은 그렇지 않았다(p289)" p251에는 "리외가 매일 주는 건 구원이 아니라 정보뿐이었으며 그것은 인간의 직업이라고 할 수 없었다"는 문장이 있는데 이건 저널리스트이기도 했던 카뮈 자신에 대한 셀프디스로도 읽힙니다. p392에는 아예 "이 연대기의 서술자가 리외 자신이라는 걸 고백"하는 대목도 있습니다. 


무신론자였던 카뮈가 창작한 세계 안에서 성직자가 어떤 역할을 맡는지 살펴 보는 건 언제나 재미있습니다. p133에서도 설교(강론?)하는 신부가 잠시 나왔고, p167에서 등장인물들은 파늘루 신부에 대해 토론합니다. "신을 믿지 않는다면서 왜 그리 헌신적입니까?" 타루의 질문입니다. 그는 핵심을 단단히 잘못 짚고 있으며, 헌신과 신앙 사이에 서로 본질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오히려 신이 없다면 사람의 일을 스스로 살펴야 하므로 맡은 바에 몇 배의 헌신이 투입되어야 합니다. 신의 일을 대신하는 셈이겠으니 말입니다. 더군다나 의사의 소명이 아닙니까. 


"파늘루 신부가 (그의) 설교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니 기쁩니다.(p199)" 설교만 번지르르하고 행동이 따르지 않는 수준을 면했다는 게 아니고, 설교도 좋지만 그의 행동은 더 좋다는 뜻입니다. 무신론과 종교가 공동의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잠시 동맹을 맺는 셈입니다. 뒤에 자리한 잔다르크의 동상과 투구가 햇볕에 빛나는 장면도 의미심장합니다. 설교에 대해서는 p287 이하에 아주 자세한 장면이 있습니다. 


게오르규 신부의 장편 <25시>를 보면 아무리 끔찍한 비극이 심화되어도 이것이 종식될 기미가 안 보이며 오히려 밤이 더 깊어지는 절망의 시간이 펼쳐집니다. p212에 보면 타루가 항베르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습니다. "일이 안 풀립니까?" "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요." "두 분 모두, 페스트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특징이라는 점을 이해 못 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연대를 통해 그 돌파구를 찾습니다. "이 도시를 떠날 방법을 찾을 때까지 함께 일하게 해 주시겠습니까?"(p217)


"뒤틀린 알몸의 시신들이 거의 나란히 붙어 구덩이 밑바닥에 떨어지고(p231)... 페스트로 경제 생활이 전부 마비되어 대량의 실업자가 생겨났다(p232).... 그 시기부터는 사람들에게 공포보다는 빈곤함이 더 절실한 문제임이 명확해졌다." 카뮈는 북아프리카 식민지에서, 이런 페스트 팬데믹까지는 아니라도 여러 비상사태를 겪어 본 덕인지 평온이 깨어지고 위기에 대처하는, 혹은 시달리는(stricken) 도시 거주자들의 모습을 다큐처럼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한편으로 그는 "옛날 이야기에 나오는 것처럼 용기를 키워주는 영웅이나... 대단한 구경거리를 소개할 것이 하나도 없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또 특유의 냉소를 띄웁니다. 카뮈의 소설은 헐리웃 흥행물이 아님을 우리 독자들도 분명히 깨닫게 하는 대목입니다. 영웅과 미덕은 애초에 없고, 잔인한 부조리에 맞서는 원초적인 반항의 본능이 영웅을 대신하고 이게 바로 카뮈의 세계입니다. "이후의 밤은 투쟁의 밤이 아니라 침묵의 밤이었다(p375)." 본성인 반항에도 한계가 있는 법입니다. 


어려움을 특히 심하게 겪는 건 언제나 아이들입니다. p280 이하에는 혈청 실험이라든가 정규 패턴의 감염으로 빈사지경에 놓인 아이들의 고통이 적나라하게 묘사됩니다. "하느님, 이 어린아이를 구해 주소서." 전해지지 않을 것이 뻔한 소망도 이런 절체절명의 시각에는 어느 무신론자의 입에서도 나올 것이 당연합니다. "페스트균은 절대로 죽지 않고 살아남아...(p402)" 본성이 부조리한 인간 사회에 재앙은 주기적으로 찾아오며 인간의 반항과 몸부림 역시 마찬가지로 결코 죽지 않는다는 점을 연대기의 마지막은 씁쓸히 증언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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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떻게 살래 - 인공지능에 그리는 인간의 무늬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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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가 육상에서 최강자인 줄은 알지만 범 두 마리를 코로 때려죽였다는 기사는 참 놀라운데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중 강희 연간에 중국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이어령 박사님이 재인용합니다(p41). 코끼리의 코에 하찮은 쥐 한 마리가 들어가 죽게 할 수 있다는 이야깃거리도 예전부터 전해 오던 것인데 이게 박지원의 책이 최초는 물론 아닙니다. "잠자는 사자"는 메타포가 아니라 실제로 늘 잠자다시피하는 게 숫사자이며 이런 게 호랑이와는 반대되는 기질이라고 박사님은 또 말합니다. 우리 민족도 언제나 새로운 걸 추구하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습성을 지녔으며 이게 아마 "잃어버린 30년" 때문에 고생 중인 일본과 대비시키려는 의도 같습니다(박사님이 언제나 그래왔듯). 그런데 인공지능은 현재 우리보다 일본이 훨씬 투자를 많이 하고 지금 눈에 보이는 성과도 많이 냅니다. 20년 전 IT 분야에 집중 투자하여 성과를 낸 건 대단하지만 일본도 당시의 실수를 아파하는 듯 지금 절치부심하는 중이고, 오히려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는 건 현재의 한국이 아닐지.


새로운 걸 두려워하지 말라는 박사님의 가르침은 이 책뿐 아니라 여태 다른 책들에서도 익히 봐 오던 것입니다. "10억 4천만이 넘는 인간들의 호주머니 속에서 살던 안드로이드가 드디어 진화하여 알파고의 모습으로 나타난 게다(p25)." 안드로이드의 진화는 인간이나 다른 생체의 진화보다 훨씬 빠른 호흡 같습니다(애플은 소외의 설움을 느낄 만도ㅋ). 박사님뿐 아니라 다른 문화권의 저자들도 "슈퍼컴퓨터를 손에 지니고 다니는 즐거움"을 자주 언급한 적 있습니다. 그만큼이나 대단한 건데 우리들 대부분은 소셜 미디어에 사진 올리는 용도 외에는 쓰질 못하니.. 여튼 박사님 말씀의 요지는 "안드로이드는 좋아했으면서 왜 알파고는 두려워하냐"는 것입니다. 사실 알파고 류의 위력도 6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과장된 면이 많아서 어떤 이유로건 간에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은 그 뛰어난 물건이 자신의 통제 하에 놓이면 재미있어하지만 그렇지 않은 구석이 있다 싶으면 꺼려하는 건데 지금 발전 속도를 보면 AI가 그 단계까지 가려면 몇십 년, 아니 한 세기가 지나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알파고는 알파고가 아니라 알파치라고 불러야 한다(p85)." 이 책에서 박사님은 어린 독자들을 상정하고 대화를 나누듯 말씀을 이어갑니다(p122 등에 나오듯 박사님의 실제 손자). 신선 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말이 사실 너희들 어린이들의 엄청난 역할을 암시하고 있다는 말도 재미있으며(신선 옆에서 시중 드는 삼척 동자를 염두에 둠), 어린이들이 즐겨하는 아타리의 비디오 게임도 언급합니다. "너희들 아빠 엄마한테 물어보면 알겠지만.." 박사님은 이 세대가 어렸을 때 TV에서 아톰 등 일본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며 성장했다는 사실도 언급합니다. 여기서 박사임은 전쟁놀음인 체스의 두뇌와 신선놀음인 바둑의 두뇌가 서로 다르다는 점도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우뇌에 장애가 있는 사람은 포석이 안 되고 정석의 모양 인식도 어렵다. 반면 좌뇌에 장애가 있으면 수 싸움이 어렵다"  참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박사님은 생전에 이런 기사나 연구 결과는 어디서 접하시는 건지 궁금해지도 했습니다. 


"양자역학과 같이 부분과 부분의 상호 관계 속에서 의미를 찾기 시작한 게 21세기 패러다임 시프트다. 그게 바로 바둑이다. 체스는 IO로 두고, 바둑은 그보다 몇 차원 높은 SQ로 두는 것이다(p110)." 지성을 넘어서 영성을 강조하는 논의는 박사님이 십 년 전에도 책 한 권을 통해 논한 적이 있습니다. "고갯길은 고속도로 같은 직선길로는 절대로 못 넘어간다. 이럴 때 터널을 파는 것도 브레이크스루라고 한다." 확실히 breakthrough는 그저 "돌파"라는 말로는 충분히 번역이 안 되는 다른 뉘앙스가 있습니다. 영문 서적에서 왜 이런 맥락에서 breakthrough 같은 캐주얼한 말을 쓰는지 이해가 잘 안 될 때가 많았는데 이런 관점에서 이해를 하면 좋을 것 같기도 했습니다. 


"일본어로만 바둑[棋]을 '고'라고 부른다지만 이것 역시 기원을 따지면 중국어이다(p121)." 박사님의 지적은 "고"라는 발음 역시 남방계 오어에서 기원했다는 것이고 사실 일어가 한자 관련해서 독자적인 음독을 할 리가 없는 것이니 당연합니다. 앞에서 말했듯 선 불교도 그렇고 바둑도 일본을 통해서 서양인들이 알게 되었기에 일본 것으로 인식하고, 이렇다 보니 한국 문화 같은 건 일본이나 중국의 주변부로밖에 인식이 안 되는 것입니다. 박사님은 이 점에 대해 예전부터 무척 아파해 왔습니다. 사실 일본은 오어 발음을 그대로 갖다썼을 뿐이지만 우리는 "바둑"이라는 우리말을 만들어내지 않았냐고도 하십니다. 그렇게 보니 과연 그런 것도 같습니다. 이어서 박사님은 태극이라는 도안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는데 그 심오한 논의에 대해서는 절로 고개가 숙여지지만 문제는 본문에도 나와 있듯 이것의 출처가 <주역>이며 어차피 중국문화의 유산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왜 이럴 때에만 "한국문화, 한국의 혼"이 아니라 "동양 문화"로 얼버무려져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펩시콜라도 우리 나라에 들여온지 오래되었지만 한국인 중 그 로고를 태극과 비슷하다 여긴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점도 이유를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객관적으로 보면 비슷하긴 하죠). 한국인이 그것을 보고 아무 동질감을 안 느꼈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박사님은 "존 매카시(과학자)를 들어도 전에는 조셉 매카시가 먼저 떠올랐다"고 하는데 이건 한국 사람으로서 영어를 배우는 한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존 매카시는 아예 분야가 다른 사람이니까 그러려니 해도, 유진 매카시는 좀 과장하면 조셉 매카시와 동시대 사람이고 같은 정치인이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역사상 뚜렷이 남은 족적만 봐도 조셉과 유진은 극과 극으로 대조되는 길을 걸었죠. 미국인이라면 아일랜드계 성씨인 매카시를 드물지 않게 만나기 때문에 저 존이나 저 유진을 만나서 성이 매카시라고, 혹시 반공투사 아니냐고 놀리는 일 같은 건 아주 유치하고 촌스러운 반응일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인은 어쩌다 책에서 만났던 좀 발음이 특이한 성씨가 매카시즘 할 때 매카시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매카시라는 성씨 자체와 매카시즘을 동일시해버리는 겁니다. 유진 매카시 같은, 활동 시기도 근접한 정반대 진보 성향 "유명" 정치인도 있는데 말입니다. 


짤막짤막하게 끊어지는 하나하나의 문단들이 완결적인 잠언으로도 읽히고, 이 문단들이 다시 모여서 새로운 의미도 만들어내는, 역시 박사님다운 멋진 글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양자역학 테마가 자주 언급되던데 이 책 자체가 하나의 프랙털 구조(양자역학과 직접은 무관하지만)가 아닐까 생각도 해 봤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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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해커스 식품기사.산업기사 필기 필수이론 + 과년도 기출문제 - 기사+산업기사 기출문제 수록ㅣ무료 동영상 강의·CBT 모의고사 제공
권유진 지음 / 해커스자격증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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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p11에 보면 이 시험의 응시자격이 나옵니다. 반드시 관련 전공 학위가 있거나 취득 예정이라야 하며, 기사 시험은 4년제 졸업자(해당 전공), 산업기사 시험은 2년제 졸업자(역시 해당 전공)들이 칠 수 있습니다. 기사/산업기사 시험이 모두 그렇지만 식품 직렬 역시 산업인력공단에서 출제, 관리하며, 시험 범위가 어떻게 되는지는 책 pp.14~15에 표로 잘 나옵니다. 책은 1권, 2권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1권은 필수이론, 2권은 과년도 기출문제를 다룹니다. 1권 필수이론만 해도 445쪽에 달하며, 기사시험에 출제되는 내용만 해도 이처럼 내용이 많습니다. 해커스 기본서는 이처럼 분량이 다소 많은 편인데, 보다 알찬 준비를 하려면 이 정도 범위를 다 소화해야만 하겠습니다. 책은 원칙적으로 기사 시험 대비용이지만 산업기사 시험도 이 책으로 당연히 커버 가능합니다. 위생학, 식품화학, 가공학, 미생물학, 생화학 및 발효학 등 5개 과목이 범위인 점은 같으며, 특히 다섯째 과목인 생화학 및 발효학에서, 기사 시험이 다소 원론적, 포괄적이라면 산업기사 시험은 지엽말단 파트가 더 자세히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해커스 기본서의 경우 따로 단권화가 필요할까 싶을 만큼 내용이 자세하며, 기본 이론 내용이 잘 설명되는 동안 페이지의 왼쪽, 오른쪽에 유용한 tip이 따로 나오는 점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p90 같은 곳을 보면, "방사선 조사 식품"과 "방사능 오염 식품"의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며 이 방대한 단원에서 무엇에 특히 초점을 두어야 하는지를 잘 지적해 줍니다. 이론 설명 후에는 "기출로 확인" 코너가 따라 나오는데 최신판 교재다 보니 작년 기출 문제(21년도 2회)가 예제로 바로 나와 줍니다. 방사선 살균에 대한 설명 중 틀린 선지를 고르는 문제인데 "살균 효과를 증가시키기 위해 재조사한다"가 틀린 항목입니다. 본문을 보면 "한번 조사처리한 식품은 다시 조사해서는 안 됨"이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시험에 자주 출제되지만, 수험생들이 정반대로 알기 쉬운 전형적인 사항을 기출문제를 통해 잊지 않게 환기시켜 주는 점이 좋았습니다. 


2019년 2회 문제로 인용된 걸 보면(p93) 석탄산계수에 대해 묻습니다. 오답선지는 "동일한 살균력을 보이는..."이라고 하는데, 살균력이 동일할 것 같으면 모든 계수가 1.0이지 않겠습니까?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계수가 의미 있는 것이겠고 말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두번째 과목 식품화학에서, 기사 시험은 확실히 산업기사 시험보다 더 원론적인 내용을 많이 묻습니다. 그러니 화학의 기본 이론에 대해 더 꼼꼼히 공부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p112에서 "유리수"는 정수의 비(比. ratio)로 이뤄지는 수가 아니고, 따로 떨어져 있는 정도를 나타냅니다. 이런 자유수의 특징은 비중이 4℃에서 가장 크다고 나오는데, 이런 건 오로지 물만의 특징이며(4℃보다 낮아지면 오히려 부피가 커짐) 다른 물질들은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부피가 커집니다. 


p119에는 물의 상선도가 나오는데 용어가 좀 어렵습니다. 상(狀)은 물질, 여기서는 물의 상태를 가리키며 영어로는 phase라고 씁니다. 선은 線이며 curve를 가리킵니다. 도(圖)는 그래프입니다. 물이 고체, 액체, 기체로 변하면서 어떤 압력, 온도 하에 위치하는지를 보여 주는 그림이죠. 특히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게 완만동결, 급속동결의 차이점이며 지금까지 출제된 횟수만도 일일이 셀 수가 없습니다. 완만동결시 육류에서 수분이 빠져나오는 현상을 drip이라고 하는데 이 때문에 변색이나 중량감소가 발생한다고 책에 친절히 나옵니다. 


당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원이 되는 가장 중요한 성분 중 하나입니다. 이의 정성반응에는 몰리슈 반응, 펠링 반응, 은경 반응, 베네딕트 반응 등이 있는데 이 교재에는 4개 반응에 대한 설명 외에 베르트란드(베르트랑)법, 소모기 법 등이 더 추가되어 나옵니다, 이처럼 해커스 기본서는 빠진 게 별로 없어서 공부를 충실히 하려는 학생들에게 유익합니다. p139에 보면 단백질의 구조가 4차까지 나오는데 설명도 좋고 그림도 깔끔합니다.  이것 관련해서 참 외우기 어려운 게 무기질 기능 및 결핍증 파트인데, 불소, 셀레늄, 코발트 등 결핍(반대로 과잉)시의 증상, 함유된 식품 등을 일일이 다 암기해야 합니다. 


p183을 보면 젤(겔) 상태가 아닌 걸 고르는데, ④번 마요네즈는 겔이나 졸이 아니라 에멀젼, 즉 유화액 상태이므로 이것이 정답입니다. 콜로이드 유형은 얼핏 보면 그게 그것 같아서 정확한 이해와 암기가 필요합니다. p215의 두부응고제도 외울 때마다 헷갈리는데 특히 이 파트는 기사/산업기사 가리지 않고 자주 출제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표에도 나오듯이 클루코노델타락톤은 화학식도 어렵고 장단점 외우는 것도 힘듭니다. p233에 나오는 것처럼 우유의 가수 여부를 판정하려면 비중으로 측정할 수도 있고, 거버 법으로 지방을 검사할 수도 있습니다. 


p277을 보면 특정 세균의 세대시간을 주고 특정 시간이 지난 후 몇 개가 되는지를 묻습니다. 이런 건 등비수열로 늘어나는 패턴만 잘 이해하면 기출변형이 나와도 함정에 빠지지 않고 잘 풀어낼 수 있습니다. p291에는 효모의 증식이 나오는데 이 역시도 몇 년 동안 반복해서 출제되는 단골 항목입니다. p307의 16년도 3회 문제는 당시에도 화제가 되었는데 답은 ①, 단백질의 가수분해입니다. p394에 나오는 핵산 발효 과정도 미생물학 공부할 때 가장 머리를 싸매게 되는 파트 중 하나입니다. 뉴클레오타이드 제조 파트, 당원 배지 성분에 대한 깔끔한 도시가 수험생들을 편하게 도와 줍니다. 


2권은 앞파트가 기사 기출문제 5개년 분량, 뒤파트가 산업기사 역시 5개년 기출이 실려 있습니다. 한 해에 실시된 여러 회차의 문제 set는 모두 수록되었습니다. p19의 59번처럼 단순암기를 묻는 게 있는가 하면(사후 경직 시간이 가장 짧은 육류는 닭고기), 56번처럼 속도를 다시 단면적으로 나눠 평균유속을 구하는 다소 어려운 계산 문제도 있습니다. 단위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정확히 살펴야 하겠습니다. 문제만 죽 나오는 게 아니라 문제 바로 밑에 해설과 답이 나옵니다. 기출문제는 거의 이론이라고 생각하고 문제 풀 때 이론 공부한다는 자세로 풀어야 하므로 수험생에게는 이런 편집이 차라리 편합니다. 설명과 내용이 정확하고 편집이 깔끔해서 더 의존하게 되는 게 해커스 교재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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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 취업교육연구소 지음 / 해커스공기업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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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공도 많은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직장이며 NCS파트도 서교공만의 경향성이 보인다고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직업기초능력평가를 따로 대비해 둬야 하며, 타 공기업도 그렇지만 승무, 차량, 그 외 기술직 등은 전공을 따로 봅니다. 타 공기업에서는 법학이나 사회과학 전공자들이 주로 지원하기에 그에 알맞는 과목을 응시하며, 이곳이 서교공이니만치 승무, 차량, 그 외 기술직 등은 전기, 전자, 기계 등의 과목을 따로 준비해야 합니다. 기본서를 다 마친 후에 이 기출동형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감각을 익히고,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반드시 파악하여 이를 메꾸어야 하겠습니다.


구성은 NCS 3회분+직업기초능력 1회분+전공 1회분+약점보완해설집 등입니다. 판형은 좀 작고 스테이플러로 가운데를 집은, 가로로 넘기는 형식입니다. 실제 시험장에서 만날 문제지 형식을 감안해서이겠습니다. NCS 3회분 중 제3회가 특히 어렵다거나 하지는 않고, 난이도는 비슷합니다. 출제되는 지문도 서교공 시험고 보니 (몇 년 전에 일론 머스크가 말하기도 한) 하이퍼튜브에 관한 내용이라든가, 철도안전법 본문이라든가, 철도운임원가 정보 같은 걸 다룹니다(법조문 문제로는 저 뒤 75번에서 제조물책임법을 묻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래서 같은 NCS라도 서교공이 특성을 탄다는 것이죠. 의사소통문제, 수리능력문제 등이 NCS이니만큼 당연히 나오며 단 문제 세팅이 서교공 관련 배경이 입혀지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이겠습니다. 


보통의 난도 문항은 1.2점, 고난도는 1.5점 등으로 실전처럼 배점됩니다. 서교공 NCS에서 특히 자주 출제되는 게 시스템 오류 확인 철자에서 사용되는 세부사항, 판단기준 등입니다. 이 모고에서도 3회분 33~36번 문제에서 이 유형이 또 나왔습니다. 36번은 에러 상태가 네 줄이라서인지 타 문항과 달리 1.5점이 배점되었습니다. 41~42번 문항은 셔틀버스 운행도를 제시하고 특정 지점 사이 운행 소요 시간을 묻거나, 최단 경로 같은 걸 고르게 합니다. 두 문제이지만 난도가 높다고 평가되어서인지 모두 1.5점입니다. 이 외에 전자 제품의 사용 설명서를 제시하고 올바르게 이해한 선지를 고르게 하는 유형도 나옵니다. 이런 유형은 이미 기본서나 예상문제집에서 수험생들이 익히 봐 온 것들입니다만, 그래도 이 봉투모고가 미세하게 조금 더 어려운 듯도 느껴집니다. 후반부는 여타 NCS처럼 심리학, 조직론 등의 분야에서 출제됩니다. 사무직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특히 이 NCS 파트를 철저히 실전처럼 임해서 풀이하여 자기 약점을 빨리 발견해야 하겠습니다. 


승무, 차량, 그 외 기술직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전공 40문항+NCS 40문항입니다. 이때 NCS는 직업기초능력평가 전영역입니다. 전공은 앞서 말한 대로 전기, 전자, 기계 등의 과목이 주를 이룹니다. 이 책에는 전기전자 1회분, 기계 1회분 해서 총 2회분이 실립니다. 각 회차는 40문항씩입니다. 전기전자 과목은 주로 계산문제이며 사실 중고교 시절 물리 과목을 충실히 공부하고 공식을 외우고 있다면 어느 정도는 대응이 가능할 수준입니다. 그 외 열차상용폐색을 묻는다든가(20번), 변전소의 부지 시설 조건을 묻는 문제(37번) 같은 게 나와서 이 시험이 전공시험임을 분명히하는 정도입니다. 높은 난이도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승무직 등을 위한 적입기초능력평가는 기출동형으로 이뤄졌습니다. 13~14를 보면 결재규정 및 조직도가 나오는데 딱히 서교공뿐 아니라 모든 공,사기업이 이런 원리에 따르겠습니다. 고객불만을 어떻게 바르게 다뤄야 하는지도 묻는데 이런 유형 역시 여러 기본서의 모듈을 공부하면서 익히 봐 왔던 것들입니다만 이렇게 챋책형 모고로 접하니 뭔가 긴장이 되면서 어렵게도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해커스 교재의 꽃은 수험생이 자신의 약점을 스스로 알아낼 수 있게 돕는 해설집입니다. 이 모고도 모고 해설집치고는 지나치게(?) 해설이 자세한데 수험생 입장에선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계산을 요하는 문제의 경우 틀린 선지에 대해서까지 하나하나 계산을 하고 올바른 답도 제시합니다. 이 해설집은 NCS 모고 3회분에 대한 해설이며, 직업기초능력과 전공은 각각의 책에 들어 있습니다. 왜 틀렸는지를 정확히 짚고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않도록 가르쳐 주는 게 해설집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모고 책 끝에는 OMR 비슷한 용지가 권말부록으로 인쇄되었고 그것만 따로 떼어낼 수는 없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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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초보자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45
이승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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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주식이나 심지어 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메타버스를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해당 종목이 주목을 받습니다. 아직 우리 주변에서 메타버스 관련 컨텐츠가 크게 인기를 얻는 것 같지는 않는데(중국은 이런 점에서 우리보다 앞서가는 듯도 하고), 만약 본격적으로 활성화하면 사회 문제가 될 만큼 몰두하는 이들이 크게 늘어나지 싶습니다. 여튼 투자자 입장에서건, 해당 컨텐츠를 소비할 입장에서건 간에, 메타버스를 잘 알아야 다가오는 미래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을 듯합니다.


p32에 언급되는 옴니버스, 요즘 자주 언급되는 플랫폼은 철자가 omniverse입니다. 우리가 익히 하는 omnibus가 아니죠. 여튼 반도체 제조사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 야심차게 내놓았는데 마치 십 수 년 전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내놓고 세계의 많은 개발자, 혹은 폰 제조사를 끌어모았던 것처럼 이제 이곳이 새로운 놀이터가 될 것 같습니다. 옴니버스는 특히 (책에도 나오는 것처럼) "현실의 물리법칙을 가상공간에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장점으로 주목 받습니다. 


인터넷이라는 것도 군(軍)에서 처음 시작했지만 아무래도 민간이 채 상상할 수 없는 어떤 종류의 혁신들은 밀리터리 섹터에서 비롯할 수 있습니다. 저자도 이를 지적하고 있고, 사실 관련 논문, 보도 자료 등도 DARPA라든가 군사 연관 조직에서 이런 특수한 혁신 결과를 상업화하여 널리 민간으로 파급하는 예가 많다고들 지적합니다. 얼마 전 우리 누리호 발사도 그게 군 섹터는 아니지만 역시 정부에서만 지원하고 실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그 효과가 민간 기업에까지 널리 퍼지게 하고 관련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함이라고 그 책임자가 방송에 나와 말하기도 했습니다. 아직은 우리 일반 독자들이 잘 실감 못할 수 있으나, 책에는 관련 사진과 도판이 많이 실려 있어 실감나는 이해를 돕습니다. 


얼마전 국회에서 메타버스 상에서의 성폭행 등을 처벌하는 입법이 논의되었는데 아마도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이처럼 나의 정체성, 자존감을 그대로 반영하는 "아바타"들에 대한 깊은 애착, 나아가 동일시를 하는 세상이 올 것 같습니다. p41에는 한국기업 "직방"의 직원들이 메타버스로 출근하는 예가 소개되는데 이것만 봐도, 또 얼마전 코로나 때 재택근무가 일반화된 것만 봐도 이미 이런 것은 우리 곁에 성큼 현실화되었다는 걸 충분히 실감 가능합니다. 책 저 뒤 p135에 보면 회사 직방의 가상 사옥이나 실내의 라운지 같은 게 사진으로 소개됩니다. 이런 건 대중이 충분히 신기해할 만한 현상인데도 이상하게 큰 주목을 못 받는 것 같네요. p140을 보면 메타(구 페이스북)는 직원들에게 영구 재택근무를 허용했습니다. 물론 재택이 출근보다 더 빡센 면도 있습니다. 


샌드박스(p194)는 일반명사일 뿐 아니라 특정 기업이 내건 아바타 중심의 플랫폼입니다. "NFT계의 마인크래프트"란 말도 나오네요. 개인들이 이 세계에서 땅을 사고, 아바타를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업들도 부동산 투자를 하고, 매장을 열거나 할 수 있습니다. p196에는 샌드박스 창업자가 이렇게 말한 게 인용됩니다. "기업들이 (실물) 도시에서 부동산을 취득하는 게 힘들어져서 샌드박스라는 메타버스 내에서 구매활동(투자)을 벌이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될 것이다." 실제로 워너뮤직, 아디다스, 구찌 등도 일찌감치 여기에 매장을 열고 말그대로 "대체할 수 없는" 명품이나 상품 들을 팔고 있다고 합니다. 이게 그저 실물 판매 창구를 여기다 하나 더 연 게 아니라 그 자체로 상품이 되는 걸(NFT니까) 여기서 판다는 소리인데 향후 더 지켜 볼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과연 고가로 성장할 투자 아이템이 될지는 신중해야 하겠으며 돈 많은 분들은 그냥 날린다 생각하고 잠시 재미삼아 묻어둘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인터넷이 네트워크 하나가 핵심이라면(물론 사람, 기업에 따라 더 넓은 외연과 기능에 주목할 수도 있지만), 메타버스는 네트워크+데이터 테크놀로지+익스텐디드 리얼리티+인공지능 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p43). 오히려 초창기 PC 통신이나 인터넷 상업화 과정을 충분히 지켜 본 나이 든 세대가 젊은 세대보다 "인터넷이 뭐에요?"라는 질문에 더 잘 대답할 수 있는 것처럼(젊은 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인터넷이 당연시된 환경에서 자랐으므로) 메타버스 역시 아직 이것이 활성화되지 않은 지금을 사는 이들이 "그게 무엇인지" "메타적으로" 더 잘 인지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적응 자체는 그리 어려운 게 아니며 지금 유튜브라든가 페이스북 같은 걸 노인들이 더 열중하고 심지어 중독되는 것만 봐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딱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만 시간을 쓰는 것과 대비되죠. 노인들은 오히려 한번 몰두하면 선을 엄청 넘기도 합니다. 게임도 마찬가지라서 20대보다 장년층이 모 게임에 더 몰입하고 생돈 날리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는 이런 것이 도입되면 삶에 있어 특히 오락, 유흥 섹터가 완전히 탈바꿈될 만한 혁신입니다. 하지만 더 현명한 사람들은 앞으로 크게 성장할 산업 섹터를 미리 봐 놓았다가 나중에 크게 그 과실을 누릴 생각을 할 것입니다. 2020년 초 테슬라가 미친 듯 올랐을 때 미주 장투 한 이들이 횡재했듯이 말입니다. 물론 이런 것에만 꽃혀서 나도 한번 하는 생각으로 루나라든가 이런저런 코인에 투자한 이들은 지금 크게 후회를 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런 산업적인 효과와 관련해서 가장 주목되는 건 바로 NFT인데요. 광고는 요란하게 하지만 사실 별 전망이 안 보이는 NFT도 많습니다. 몇 달 전 이재용 회장의 모친 홍 여사가 통도사, 해인사 등을 방문하며 장경 NFT를 선물하여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NFT가 있는가 하면 빈껍데기도 많은데 p84 이하에 그 구매, 투자에 주의할 바가 무엇인지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네트워크 효과, 밴드왜건 효과, 암시 효과 등을 저자는 데이비드 발킨 교수 등을 인용하며 잘 가르쳐 줍니다(p85). 


책 후반부에는 디양한 메타버스 기업들이 소개되며, 정말 이런 놀라운 서비스, 상품을 벌써 현실의 경계에 성큼 들여놓는 놀라운 업체들이 있다는 사실 자체에 경악하게 됩니다. 허나 아직은 초창기이니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겠으며, 다만 미래가 이런 방향성을 잡고 간다는 점 정도만 알아 두면 될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사례 소개가 아주아주 많아서, 추상적인 설명보다 훨씬 구체적으로 메타버스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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