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석의 주도주·성장주 투자법
한옥석 지음 / 미래지식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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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석 대표는 한국경제TV 채널 같은 곳의 밤 10시 이후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는 전문가이며, 마치 오래된 컴퓨터처럼 시황을 냉철히 정리하는 내러티브로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분입니다. 시황 진단은 냉정해도, 개별 종목에서 작은 희망이라도 보고 이를 시청자에게 짚어 일러줄 때에는 마음이 따뜻한 분이라는 인상도 받습니다. 근로소득만으로는 더이상 내집 마련이 어렵기에 많은 젊은 직장인들은 주식이나 코인 투자에 관심을 쏟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 현실이라는 게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차트 보는 법, 주식 투자의 기본기와 패러다임, 현재 한국 증시와 산업의 상황을 깔끔하게 짚으며 어떤 투자가 개인들의 향후 생존을 도와 줄지를 자상하게 가르칩니다.

(*책좋사의 소개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경영학과 학부 3학년 때쯤 배우는 과목 중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게 재무관리(finance)입니다. p124에서 저자는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에 대해 언급하는데, 앞에 "행동(혹은 행태)"라는 접두어가 붙은 분야가 대개 그렇듯, 심리학을 경제학 등에 접목한 대니얼 카너먼 등의 성과 방법론을 대거 응용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 분야의 특징적 개념들이, 경제학보다는 심리학 기반 쪽이 매우 많습니다. 이 페이지에 나온 과신편향, 확증편향, 대표성 편향 등은 모두 원래 심리학에서 연유한 개념들입니다. 또 저자는 정통 경제학 이론인 합리적 기대가설론, 효율적 시장가설론 등을 간단히 소개하며, 주가를 예측할 때 어떤 점들에 주안을 두어야 할지를 참신한 관점에서 재조명합니다.

요즘 경제방송을 보면 전문가들이 나와 볼린저 밴드에 대해 자주 언급합니다. 타 방송의 박병주씨 같은 분이, 제 기억으로는 자주 기대는 논거로 쓰곤 하던데, p152를 보면 저자는 스스로 "(이 개념의) 대중화를 주도한" 역할이었다고 평가합니다.책에도 나오듯이 이 보조 지표의 장점은, 매도냐 매수냐 일도양단으로 분명한 결단을 촉구해 주는 데에 있겠습니다. 이 페이지에서 저자는 운으로 때려맞힌 성과와, 치밀하게 사고하고 전략을 짜서 안출된 결과 사이의 차이를 지적합니다. 보통 주식 전문가들이 "초심자의 운(beginner's luck)"을 거론하며, 어쩌다 요행으로 들어맞은 걸 놓고 자기 실력이라고 착각하지 말라는 조언을 자주 하는데, 이 저자께서는 괄호 우선의 원칙을 지켰는지를 두고 연산의 적실성을 평가하셔서 제가 해당 대목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같은 주장을 해도, 어떤 비유를 하느냐에 따라 말하는 사람의 성향이 드러난다는 게 이런 부분에서도 증명된다고 할까요.

주식은 너무도 변수가 많아 아무리 치밀한 전략으로 임해도 역부족이라는 게 그 특징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고, 에라 어차피 운에 달린 것이라며 근거 없이 막연한 감으로만 결정을 내리면 이는 노름꾼의 행태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시골 투전판에서 담요 깔고 못 먹어도 고라며 화투짝을 랜덤으로 내리치는 쾌감과, 투자자의 이지적이고 합리적인 전략 행동 동기라는 건 하나부터 열까지 달라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주식 투자란, 이런 도박과 자칫하면 도매금으로 떨어지기 쉬우므로, 첫째도 둘째도 충동이 아닌 공부와 연구에 기반해야 하며, 뭐 그렇다고 언제나 최선의 성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결정의 이성적인 근거는 확실히 준비해야 합니다.

p154에 나오듯, 볼린저밴드뿐 아니라 다른 뭐라고 해도 결국은 다 후행성이라서 한계가 있기 마련이니 일개 보조지표를 놓고 만능인 양 착각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p188에서도 "대부분의 기술적 보조 지표들은 후행성"이라고 하시는데, 한 대표는 차트를 잘 보는 분인데도 (차트 만능론에 빠지지 않고) 이처럼 기술적 분석의 한계를 언제나 환기하는 데에서 독자의 신뢰도가 더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방송에서도 그렇지만 차트 설명이 정말 꼼꼼하고, 그래픽도 굉장히 컬러풀합니다. 어떤 책들은 차트 예시가 좀 투박해서 독자 입장에서 집중이 잘 안되기도 하는데 다른 출판사들이 이런 점은 좀 참고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챕터에서 저자가 풀어 주는 스토캐스틱 이야기도 다른 데서 못 보던 재미있는 해석이 많으니 읽어 볼 만합니다.

5장은 미래성장 테마주, 6장은 건전한 포트폴리오 꾸미는 방법이 설명됩니다. 다른 주식 책에서 자주는 볼 수 없는, 펀더멘털 프린시플 같은 게 의외로 강조되어 독자들이 신중하고 섬세한 투자 마인드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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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위기 주식회사 대한민국
이현훈 지음 / 메이트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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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개방경제 체제라서 언제나 외풍에 취약한 대한민국, 상처를 쉽게 입는 산업과 경기의 앞날에 대해 정확하고 예리한 진단을 내려 오신 이현훈 대표의 새 책입니다. 오늘 새벽 5시(한국시각) 트럼프가 시퍼런 판때기를 준비하여 발표했듯, 상호관세 25% 부과라는 엄청난 불이익을 받아 앞으로 어떻게 난관을 극복해야 할지 막막한 게 한국 경제의 미래이겠습니다. 이럴수록 전문가의 냉철한 진단을 참조하여 기업이나 개인이나 시의에 맞는 생존전략을 준비해야 하겠네요.

(*책좋사의 소개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신분제라는 게 영원할 것 같아도 세상을 떠받치는 경제 구조가 뒤바뀌면 마치 썩은 문짝처럼 발길질에 떨어져나가는 게 세상의 이치입니다. 그러나 산업혁명과 함께 들어선 새로운 체제 하에서도 여전히 불평등이라는 게 있고, 저자는 소수의 부르주아를 다수의 프롤레타리아트가 떠받드는 새로운 역사적 모순이 등장했음을 지적합니다. 저자는 2022년 기준 상위 10%가 세계 부의 77.7%를 차지하는 현실(p71)을 지적하는데, 이로 인한 사회 불안정과 동요를 어떻게 핸들링할지가 현대 문명의 과제 중 하나라고 보는 듯합니다.

AI의 발달 때문에 앞으로는 산업, 경제활동에의 참여에 있어 사람의 몫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게 권위 있는 예측이며 우리들도 직장에서 생업의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중입니다. 지금 한국의 인구가 급감하는 현상을 지적하며 국가 소멸의 위기를 논하는 이들이 많지만, 어차피 사람의 비중이 줄면 나라 안에 사람 수가 많을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이 많아야 그 많은 자영업자들이 먹고살 것 아닌가. 당연히(ㅠ) 자영업자들도 대거 폐업의 위기에 내몰리고 청산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많은 인구는 이제 국가의 자산이 아니라 짐덩어리일 뿐인데 이걸 인구 오너스(onus)라고 부릅니다(p106). 고령자 비율이 높아 보너스가 아닌 오너스가 되어가는 인구를 어떻게 다루는지가 또한 국가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하버드의 그레이엄 앨리슨 교수는 이른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지적하며 기존 패권국인 미국과 러너업인 중국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하다고 오래 전에 지적했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두 나라 사이의 대결이 임박한 이유를 네 가지로 정리(p164)합니다. 미국은 중국의 도전을 묵과할 수 없고, 중국 역시 내부 모순을 외부로 요인을 전환하여 해소하려면 밖을 향해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모골이 송연해지는 예측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과연 전쟁을 원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냐만 말이죠.

1차 대전은 통일 제국 독일이 내부로부터 끓어오르는 불만을 대외 개전을 통해 무마하려고, 또 2차 대전은 히틀러가 독일 국민들에게 남발한 공수표를 부도나지 않게 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터뜨렸다는 게 저자의 견해입니다. 미 중 양국이 이처럼 전쟁을 항한 동력을 충분히 쌓았는데 조만간 한번 뭔가가 터지지 않겠습니까? 전쟁은 물론 한반도를 비롯한 지구촌 곳곳에 엄청난 피해와 비극을 몰고 오겠지요. 마침, 보복관세 부과라든가 보호주의 무역 정책이라는 게 과거 2차 대전 앞두고서 연쇄적으로 각국에서 시행되기도 했고 말입니다. 뭔가 기시감이 느껴지죠.

p178을 보면 1980년대 제조업 강국 일본이 마치 블랙홀처럼 세계의 달러를 빨아들여 세계를 지배할(?) 듯하자 미국이 플라자 합의를 이뤄 인위적으로 약달러 강엔 환율을 만들고, 이후 경쟁력이 떨어지고 성장 의지와 건실한 노동 풍조가 사라진 일본이 지금 보듯 저렇게 식물화한 과정을 되짚습니다. 저자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중국을 앞으로 저렇게 일본화(p198)하여, 인구고령화, 첨단기술 보유 상대적 부족, 지정학적 갈등 심화 면에서 더 불리한 단계로 몰고 가려는 게 미국의 전략임을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저자는 이런 이유로 앞으로 중국이 "일본화"의 길을 더 가파르게 밟을 것이라고 내다보는데, 물론 책 중에서도 지적되듯 40년 전의 일본보다 중국이 훨씬 유리한 면도 있으므로 과연 이 예측이 그대로 맞을지는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이 와중에서 대한민국은 뱀처럼 지혜롭게 장기 비전을 마련하고 실수 없이 스텝을 밟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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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지텔프 기출VOCA - G-TELP KOREA 공식 지정 지텔프 핵심 빈출 어휘 1,500개 수록
시원스쿨 어학연구소.곽지영 지음 / 시원스쿨LAB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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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에서 가장 기본되는 사항은 아무래도 어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휘 실력이 바탕이 되어야만 지문을 읽어낼 수 있고, 심지어 듣기(=청해) 영역에서도 대본에서 뭘 말하는지 더 효과적으로 알아낼 수 있습니다. 소리만 듣고 무슨 뜻인지 안다고 보통 착각하지만, 영어는 고사하고 그게 한국어라고 해도 그 말의 뜻이 처음부터 머리 안에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리 귀를 쫑긋 세우고 들어도 그저 소음 이상이 아닙니다. 어휘는 귀로 듣는 모든 정보를 이해하는 근간이 되며, 우리는 기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다기보다 뇌를 가동하여 보고 듣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공인어학시험마다 특성을 타는 어휘 집단이 미세하게나마 따로들 존재하므로 그 시험에 최적화한 기출 어휘를 꼼꼼하게 훑는 공부는 매우 중요합니다,

(*책좋사의 소개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교재를 공부하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모두 30일 코스로 나눠어진 체제입니다. 이 책에서 정해 둔 분량을 하루마다 완수해 나가면 30일 후에는 지텔프 어휘만큼은 마스터가 되게끔 배려했다는 뚯이겠습니다. 어휘는 출제 빈도에 따라 그 중요성이 ★★★★★부터 ★까지, 다섯 단계에 따라 분류되었습니다. 책 맨앞에 알파벳 순서에 따라 인덱스가 제시되었는데 별 다섯 개는 다섯 개대로, 별 두 개짜리들은 그것들대로 따로 묶어졌습니다. 여러 모로 수험생들의 편의를 배려한 편집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은행 영어에서 통장은 passbook이라 하고, 돈을 인출하는 건 withdraw라고 합니다. p122에 별 네 개가 붙어 이 단어가 제시됩니다. 그 (파생) 명사형이 withdrawal이라는 것까지 밑에 작은 글씨로 함께 나옵니다. 이 단어에는 부가적인 뜻으로 (약속 등을) 철회하다, 물러나다 등의 뜻들이 같이 제시되었습니다. 얼마 전 실시된 지텔프 시험에도 나왔던 be integrated with 같은 표현이 p123에 나와 있습니다. 이 단어(integrate)도 별 네 개짜리 중요도입니다. 또 그 옆에는 비슷한 뜻을 가진 다른 단어들도 함께 나오는데, combine, merge, incorporate 등도 그냥 입만 열면 술술 나오게끔 연습이 잘 이뤄져야 하겠네요. 

요즘은 AI가 사람의 역할을 위협하기 시작하는 시대입니다. p189에는 artificial이란 단어가 나오는데, 단어 아래에는 간단한 일러스트까지 곁들였네요. 아무래도 요즘 사용빈도가 부쩍 늘어나서인지 artificial intelligence라고 따로 표제어를 밑에 붙이기도 했습니다. artificial의 중요도는 ★★★라고 합니다. 모든 단어에는 고유 번호가 일일이 매겨졌는데, 이렇게 하면 나중에 확인하거나 찾아보기가 더 편해지겠네요. 예를 들어 0453번 단어 advocate은 동사로서 옹호한다는 뜻도 있고, 명사로서 지지자, 옹호자 같은 뜻들을 또 담기도 한다고 설명됩니다.

단원이 끝나면 연습문제를 통해 학습도를 체크합니다. 예를 들어 p224를 보면 DAY 14 부분의 daily practice가 나옵니다. 영어와 우리말 뜻을 연결하게끔 하는 문제도 있고, 문장을 제시한 후 블랭크 안에 어떤 단어가 들어가는 게 가장 적합하겠는지 묻는 문제도 있습니다. 요즘 코스닥에 상장되는 바이오 섹터 회사들 중에는 그 상호에 "파마수티컬"이 들어가는 곳들이 많은데, 그 단어가 p223에 나옵니다. 단어 번호는 0558이며, pharmaceutical이라고 씁니다. 중요도는 ★라고 하는군요. 중요도 ★의 다른 단어로는 pollutant가 같은 페이지에 있는데 이 단어는 가산명사입니다. 그래서 바로 밑에 나오는 예시 표현에서 environmental pollutants라고 해서, 뒤에 -s가 붙었습니다. 복수(plural)라는 뜻입니다.

선거권, 참정권이라는 뜻으로 suffrage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p341에 이 단어가 제시되며 간단하게 vote와 바꿔쓸 수도 있습니다. 아마 20세기 초 여성참정권 운동 관련 글을 읽을 때 자주 보기도 했던 단어이고 관련 주제 영화들도 있습니다. 중요도도 생각보다 높은데 ★★★★입니다. 숙어로서 give one's suffrage for~라는 것도 교재에 나오는데 간단히 support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지텔프에 자주 출제된 어휘가 깔끔하게 정리되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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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지텔프(G-TELP) 공식 기출문제집 7회분 (Level 2) - G-TELP KOREA 공식 기출문제 제공ㅣ군무원,경찰(순경),해양경찰,소방,5·7급 공무원 시험 대비ㅣ세무사,회계사,노무사,감정평가사 시험 대비
G-TELP KOREA 지음, 해커스 지텔프연구소 해설 / 챔프스터디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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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문제집은 공인기관으로부터 직접 인정받은 교재라야 수험생 입장에서 귀한 시간을 투자하여 마음 놓고 그 풀이에 임할 마음이 듭니다. 이 책은 모두 7회분을 실었으며, 전반부는 고사장에서 볼 수 있는 실전 형식의 7회분 문제로만 이뤄졌습니다. 교재 후반부에 가면 문제 하나하나를 컬러풀한 편집에 자세히 해설해 준, 책 본연의 내용이 전개됩니다. 그러니 전반부를 잘라 문제 풀이 용도로만 활용할 수 있고, 후반부는 심화 공부에 쓰는 게 가능합니다. 자동 분책이 되기 때문에 전반부만 쏙 떼어서 휴대할 수 있습니다.

(*책좋사의 소개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지텔프는 문법, 듣기, 독해와 어휘 등 세 파트로 나눠집니다. 후반부 p18을 보면 이 지텔프 시험 성적이 어떠어떠한 취업 목적에 제출될 수 있는지 잘 정리된 표가 있습니다. 군무원(9급과 7급, 5급), 순경, 경간, 소방직, 법원행시, 입법고시, 세무사, 감평 등 다양합니다. 이 중 어떤 시험들은 과거에는 자체 출제된 영어 시험을 거치던 것도 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최소한의 자격만 갖추는 걸로 대체되었으니 참 편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지텔프는 한번 점수를 따놓으면 이렇게 다양한 자격증 시험(또는 필기전형)을 준비할 수 있으니(일정 기간 동안에 한해) 참 요긴한 시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럴수록 공식 교재를 통해 효율적인 수험 생활이 필요함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문제 해설은 일단 한 문제 한 문제에 그 유형을 일일이 밝혀 놓았습니다. 이렇게 일단 유형별로 어떻게 공략할지를 알아야 최소한의 개념이 잡히고(초보의 경우), 앞으로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지 대략이나마 스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p52 같은 곳을 보면 청해 영역(파트3)의 경우 세부정보, 추론 등으로 문제 상단에 그 유형을 표기해 두었는데, 이를 통해 아 이런 형식이 이런 유형에 속하며, 접근 방법은 어떻게 해야겠다 같이 수험생의 마인드 안에 전략이 생성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p52를 보면 주황색으로 오답 피하기 코너가 마련되었는데, 에어컨 소음이 soothing sound라고는 볼 수 없으므로(이 지문에서 제나라는 특정인에 한한다 해도) ⓓ가 답이 될 수 없겠습니다. soothing이라는 단어의 뜻만 알면 풀리는 문제입니다.

패러프레이징은 듣기영역에서도 중요합니다. 교재 후반부 p58를 보면 문제47에 대한 해설 중 역시 패러프레이징에 대한 좋은 예를 들어 놓습니다. focus on은 pay attention to와 나란히 바꿔 쓸 수 있는 표현입니다. 이걸 일일이, focus on 하면 비슷한 구절로 pay attention to가 있다, 이렇게 외울 것까지는 없고(물론 외우기까지 하면 더 좋겠지만) 개별 표현들이 무슨 뜻인지를 정확히 아는 것만으로 충분하겠습니다. 또 다음 페이지(p59)에는 be diverted가 be distracted와 통하는 뜻이라고 나오는데, 이 역시도 자주 나오는 편이므로 알아두면 참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독해 영역은 주어진 시간 안에 얼마나 정확하게, 정보의 디테일을 콕콕 잘 찝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하겠습니다. 노상 주차(parking on the street)가 언제 허용되는가? p87의 78번 문제 해설에서는 이 정보가 본문 중 어디에 제시되었는지 정확히 알려 줍니다. 막연하게, 주차에 대한 일반 상식으로 답을 넘겨짚을 게 아니라(물론 급하면 그렇게라도 해야 하겠지만 아무리 난이도가 낮아도 그렇게는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본문 내용을 정확히 이해해야 오답에 현혹되지 않고 시간 안에 바른 답을 골라낼 수 있습니다. 사실 지텔프에는 너무 쉬운 문제도 간혹 나오는데, 예를 들어 p87의 80번 같은 걸 보면 문제의 문장을 채 읽지 않고도 답이 ⓒ임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p162를 보면 오답피하기 팁에서 ⓐhaving worn처럼 완료동명사 형태는 정답으로 출제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튼 이 문제에서처럼, 나중에 (바보같은 코스춤을 입는다는 사실을) 밝혔다는 정보가 나오기까지 했다면 완료동명사(한 시제 앞임을 표시하는)가 답이 될 이유는 더군다나 없습니다. 이렇게 공인기출문제집으로 다량의 문제를 다뤄 보아야, 실전에 임하는 바른 감각도 생기고 자신감도 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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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단기공략 지텔프 공식 기출문법 Level 2 - 5일만에 G-TELP 최신 기출문제로 목표 점수 달성
서민지.시원스쿨 어학연구소 지음, G-TELP KOREA 문제제공 / 시원스쿨LAB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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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에게 아무래도 지텔프라는 시험은, 노력이라는 비용을 생각할 때 가성비가 좋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아무래도 시험의 난이도가 낮으면, 총 지출되는 금전적 비용도 줄어드는 게 보통입니다. 대개 공인시험이라는 게 무제한의 출제범위라든가 난이도를 내세우지는 않지만, 지텔프는 이렇게 "공식 기출 문법"이라는 교재도 따로 나올 만큼, 반복되는 공부를 통해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시험이라는 게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저는 느낍니다. 

(*책좋사의 소개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교재를 공부하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사항 중 하나가 가정법 과거입니다. 사실 고전 라틴어라든가,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을 공부해 보면, 영어의 시제(tense)나 법(mood)은 그 난도가 어린이 장난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어로 영어를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일단 공부할 때는 머리에 착착 들어오다가도, 시간이 좀 지나면 알듯모를듯 헷갈리는 부분이 매우 많습니다. 이 교재는 특히 가정법 과거를, p50 같은 곳에서 출제 포인트와 함께 깔끔하게 정리해 둔 게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p51 상단에 보면, "(가정법 문제에서) 보기에 부사가 포함된 경우 그 부사는 무시하고 동사 시제에만 주목하라"고 나옵니다. 실제 문제를 풀 때 아마 대부분 이렇게들 풀겠습니다만, 이렇게 명시적인 팁 형식의 정리를 보니 약간 웃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물론 가정법이 이슈인 문제들에서 그렇게 하라는 것이며, 다른 유형에서는 부사가 결정적 팩터 노릇을 할 수도 있습니다. 

p93을 보면 당위성을 나타내는 형용사들이 죽 나옵니다. 예문들에는 advisable, vital, necessary, important 등이 제시되는데, 이때에는 that 종속절의 동사가 원형(root)이라야 한다는 거죠. 이뿐 아니라 본동사가 suggest, ask, urge, propose, command 등 요구, 추천, 제안, 명령 등을 나타낼 때, 동사원형이 온다고 자세히, 깔끔하게 설명이 됩니다. p95 상단을 보면, 보기가 모두 수동태일 경우 be+(과거분사) 형태가 정답이라고 아주 단적으로 서술됩니다. 이렇게 딱 잘라서 말해 주는 설명이라야, 한시가 급한 수험생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p98에 나오는 조동사 should에 대한 설명도 함께 읽어 주면 좋겠습니다. 

p109에는 조동사 would의 쓰임새가 여럿 설명됩니다. 앞에서 가정법 과거 시제 귀결절에서 매우 중요한 노릇을 하는(이 교재에서는 p110의 3번 항목에서 다시 환기됩니다) 조동사가 또한 would였는데, 그 외에도 would는 미묘한 뉘앙스를 표현할 때 참 요긴하게 쓰이는 단어입니다. 일단 주절의 동사가 과거일 때, 종속절에서 그에 호응해 주려면 will이 would로 덩달아 바뀌어야 하는데, 이걸 알려 주지 않고 그저 will의 과거가 would라고만 하면, will이 이미 미래인데 미래의 과거라는 게 대체 무슨 뜻인지, 이런 걸 처음 배우는 중학생들이라면 헷갈릴 수 있습니다. 이 책처럼, 시제의 호응을 함께 설명해 줘야 학습자가 납득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과거의 반복되는 불규칙적 습관에 대해 이 조동사가 쓰입니다. 이와 반대로, 과거의 규칙적인 습관이라면 used to가 쓰이겠죠. 

전치사는 그 개별 단어의 뜻도 잘 알아야 하지만, 여러 단어가 모여서 이뤄지는 전치사구들에 대해서도 잘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p122에 나오는 owing to, on account of(이건 안 나오지만), instead of 등이 그 예입니다. 바로 다음 페이지에 설명되듯, in case of와 in case (that)이 문법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잘 배워 둘 필요가 있습니다. p132에는 접속부사와 부사절 접속사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접속부사는 (이 교재에 잘 나오듯) 본래부터 독립된 두 문장을 이어 주는 기능이며, 접속사는 (이 교재에 나오는 대로) 상호 연관된 두 절을 이어 주는 노릇입니다. 이 책에 나온 예문들을 보면 한눈에 이해가 되는데, 예문이 적확하고 설명이 깔끔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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