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셉티무스 힙 1 - 녹색 눈동자 ㅣ 셉티무스 힙 1
앤지 세이지 지음, 송경아 옮김, 마크 저그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셉티무스 힙!
어느 날 내게 또 한 권의 책이 날아들었다.
그 이름은 셉티무스 힙
사실 책 제목이 도대체 무엇일까 의아해하기도 했다. 우리 문화와 우리 정서에서 35년 넘게 살아왔으니 귀에 듣는 익숙한 영어 이름은 괜찮을지언정 '셉티무스 힙'이란 이름은 무척이나 생소했디 때문이다.
내가 아는 '셉티무스' 라는 사람은 그 동안 실제로 또는 영화 나 책 속에서도 결단코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난 책을 읽으면서 셉티무스 힙과 힙가의 사람들, 그리고 주변인물들에게 푹 빠지게 되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책의 앞뒤표지를 꼼꼼히 먼저 보았고, 그 다음으로는 지도와 힙가의 사람들의 가계도를 자세하게 들여다보았다. 아래 나오는 첫번째 사진이 책 속 이야기를 이끄는 지도이며, 두번째 사진이 가계도이다.
10살의 소녀 제나.
"어, 해리 포터도 10살 때 자신이 마법사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스쳤다. 단 이번엔 여자라는 점, 또 공주라는 것이 다른 것 같다고 하며...
해리포터 완결작이 나오고 이제 얼마 후면 드디어 번역이 나올텐데, 이 책도 혹시 그에 편승한 아류작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판타지 문학의 시작이 나니아 나라 이야기였다면, 그 이후 해리포터가 열광적인 인기를 끌며 판타지의 본격적인 시대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이후 나온 여러 작품 중 나 역시 몇 개를 읽어보았지만,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내용과 신비한 마법의 세상이 정말 굉장했다. 주문이나 마법에 대한 공부 역시 재미있었고, 선과 악의 대결구도 역시 흥미로웠다.
이제 겨우 한 권의 책을 읽었을 뿐인데 왜 다음 편이 아직 나오지 않았는지, 작가는 어디까지 책을 썼는지 궁금해진다.
성미급한 나이기에 빨리 다음 이야기를 만나고 싶은데, 도대체 언제 나온단 말이냐?
책을 읽으면서 난 여주인공인 제나 힙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었지만, 그보다는 역시 412호 소년에게 관심이 많아졌다. 아마도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과연 412호 소년의 정체가 무엇일지 대충은 알았차렸으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게다가 도제라든가 특별 맙버사, 보통 마법사 같은 말도 흥미롭고, 마법사가 되기 위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야하며 아이들 역시 마법을 배우기 위해 마법학교에 다니며 책을 통해 열심히 연습해야하는 것도 마음에 쏙 든다.
단순히 마법의 주문만을 외우거나 도깨비 방망이나 도깨비 감투가 있어서 문제가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닌 고도의 수련과정을 통해 연마해야한다는 것은 요술이나 마술의 신비성과 함께 은연중에 아이들이 판타지 동화를 읽으면서 마법이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으니 말이다. 실제 이런 마법은 없지만 무엇이든지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고 노력하는 자에게 길이 주어진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1권의 책은 24장으로 되어있다. 처음 힙 가의 일곱번째 아이가 태어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되는 동화. 가장 강력한 마법사가 될 운명을 타고난 소년이 드디어 힙 가문에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일곱번째 아들의 일곱번째 아들이 태어나리라 생각을 했지만, 그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죽었다고 학고, 그 때 한 여자 아이가 나타나게 된다.
그리하여 그 여자 아이를 자신들의 친 딸처럼 기르게 된 힙 가의 부모. 사일러스와 사라. 그리고 여섯 명의 아이들. 사라의 친구 샐리 멀린과 유령 멜라, 특별 마법사 마르시아 오버스트랜드와 뛰어난 메시지 쥐 스탠리, 젤다 고모와 그의 보가트 등 흥미진진한 사람들과 생물들, 마법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흥미있게 펼쳐진다.
또한 제나의 생모였던 여왕을 죽인 반대파들. 이제 제나의 정체를 알고 제나와 힙 가족마저 죽이려고 하자 서둘러 도망을 하게 되고...
도망가는 중에 벌어지는 여러 에피소드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가게 된 412호 소년. 여러가지 재미있는 마법의 주문들은 진한 글씨로 쎠져있어 더욱 흥미를 돋우고 있다.
성에서 쓰레기 도랑으로 빠져나오는 장면은 상상만해도 우스웠고, 그들이 샐리 멀린의 가게에서 보트를 타고 도망치는 장면에선 손에 땀을 쥘 정도로 아슬아슬했다.
끝을 알 수 없는 이야기 전개에 다음 편을 빨리 보고 싶고,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읽고 또 읽고 있다. 우연히 발견한 드래곤 반지를 낀 412호 소년도 그렇고...
마지막 장에서 각종 벌레를 잡아서 방패 벌레를 만드는 장면 역시 굉장하다. 영화로 나온다고 했으니 이 책 역시 영화가 되면 멋진 이야기들이 어떻게 영상으로 나타날런지 사뭇 기대가 된다.
또 다시 멋진 판타지 동화를 만나게 된 행복감.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은 아마도 셉티무스 힙가의 흥미진진한 모험 속으로 꼭 함께 들어가서 지낼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