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 카브레 1 - 자동인형을 깨워라!, 2008년 칼데콧 수상작
브라이언 셀즈닉 글.그림, 이은정 옮김 / 꿈소담이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판타지의 주인공 위고 카브레를 어제 만났습니다.
우리 아이가 태어났을 무렵 알게 된 신랑의 후배. 늘 해리포터 시리즈를 끼고 다녔지요.
전 그 때 그 책이 그렇게 유명하고 재미있는 줄 몰랐답니다.
도대체 동화책인지 아님 소설인지 궁금했지만, 아이가 어려서 그런 책에 눈을 돌릴 여력이 없었지요.

나중에 명성이 자자한 책이라는 것을 알고, 시리즈를 원서까지 다 구입을 했지요. 사실 원서는 신랑이 보지만..
또 그 다음엔 나니아 연대기.
올해 여름 율리시스 무어를 읽기 시작했고 아직 끝을 맺지 못하고 있던 차에 또 하나의 멋진 책을 발견했답니다.

바로 <위고 카브레>
230페이지의 두꺼운 책이지만 환상적이고 섬세한 그림은 실로 놀랍고 정말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처럼 느껴졌답니다.

아이와 함께 주로 그림책을 읽어온지라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앤서니 브라운이랑 데이비드 위즈너 등인데 그들의 그림 역시 환상적이면서도 참 정교하거든요.

<구름공항>의 유머가득한 구름들에 반하고, 귀여운 침팬지 윌리와 만나는 게 늘 즐거웠는데...

몇 페이지를 넘기면서 그림만 줄곧 나타나는 이 책.
사실 약간은 답답한 느낌도 있었어요. 성질 급한 제가 그 많은 그림들을 한 눈에 볼 수 없다는 사실 때문이었지요.

디카를 줌으로 잡아당겨 보는 듯한 연속된 그림들.
정말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기분도 들었고, 그 다음 이야기들이 무척 궁금해졌답니다.

주인공 위고 카브레.
대대로 시계공 집안인지라 아버지 역시 시계공이었지요. 박물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자동인형을 고치려다 화제로 인해 생명을 잃게 되지요.
위고를 데리러 온 삼촌 역시 시계공이었지만, 아빠와는 전혀 다른 사람인지라 위고에게 노동력을 착취하고 나쁜 짓까지 시킵니다.

그런 삼촌 역시 어디론가 사라지고 고아가 된 위고는 파리의 기차역에 숨어 살고 있지요.
아빠가 남겨주신 수첩. 그리고 발견한 자동인형.
그 자동인형을 고치려고 애를 쓰고 장난감가게에서 몰래 부속을 훔치려다 주인인 할아버지와 손녀 이사벨과 만나게 되지요.

수첩을 빼앗고 수첩에 있는 그림에 놀란 할아버지.
과연 그 할아버지의 정체는 무엇인지...
또 위고의 아빠의 죽음은 우연이었을지...
위고가 드디어 고친 자동인형의 그림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이제 1권을 마치고 빨리 2권을 주문해서 읽어야할 듯 하네요. 그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기다리기가 힘이 들어요.

그리고 이 정도면 우리 아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쩜 그리 정교한지 왜 뉴베리와 칼데콧 위원회를 딜레마에 빠뜨렸다는 이야기인지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

처음엔 책을 받고 그 두께로 인해 놀라고
그 다음엔 책 속지가 검은 색이라는 것에 놀라고
마지막엔 정교한 그림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그야말로 독자들이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는 훌륭한 이야기책이다."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에서 이렇게 평가를 했다고 합니다.

세계 최초의 종합 촬영소를 세운 프랑스 영화 감독 조르주 멜리에스의 이야기를 기초로 씌어진 판타지 동화. 연속 그림과 영화 스틸 사진, 영화적인 요소가 결합되어 색다른 독서 체험을 하게 한다. 이야기는 열두 살 소년 위고가 자동인형을 찾아 수리하면서, 그 속에 감추어진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려나간다.

이런 책 소개 전혀 빈 말이 아님을 실감하게 해준 동화.
그리고 파리의 기차역을 보고 싶어요.
위고 카브레가 살았던 그 곳이 실제로 어떤 구조로 되어있을지, 이렇게 사실적인 그림이 그냥 허구는 아닐거란 생각이 드네요.

이제 겨우 1권. 출간된 책은 2권.
완간이 몇 권까지 있는지 아직은 모르지만 빠른 시일 내 다 읽고 싶네요.
또 영화화 결정이 되었다니 영화로도 이 멋진 그림을 그대로 애니매이션으로 만날 수 있을지, 어떻게 될지 기다려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3
존 보인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0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이 책을 받고, 난 사실 책꽂이 저 편으로 던져놓았다.
300페이지나 되는 책인데다가 표지조차 칙칙한 느낌에 게다가 제목 역시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보통은 책을 살 때, 혹은 받을 때에도 제목과 앞뒤 표지를 살펴보고 작가와 출판사, 게다가 옮긴이의 말까지 꼼꼼히 보곤 했는데 영 시원찮았기에 며칠을 그렇게 두었다.

그러다 다른 분이 올린 글에서 이 책이 독일인 소년과 유태인 포로와의 우정을 다룬  내용이라는 말을 살짝 듣고는 생각이 좀 달라졌다.

그럼에도 또 다른 책에 밀려 책을 받고나서 두 주가 된 오늘 난 책을 읽어야할 의무를 느끼며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아프다고 학교에 가지 않은 아들은 줄곧 배가 고프다고 먹을 것을 달라고 하고, 비는 주록주룩 쏟아지는데 밖에 장을 보러 가기도 귀찮은 오늘 먹고 싶다는 주문이 왜 그리 많은지...
중간중간 누가 찾아오고 또 식사와 간식 준비를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난 정신없이 책을 읽었다.

그마나 다행이라면 책을 읽는 속도가 제법 빠르기에 오늘 다 읽고 아이 숙제를 봐주고 리뷰를 쓰러 들어왔다.
역시 책을 읽고 바로 쓰는 리뷰는 내 느낌을 잘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겠지!

아홉살인 브루노.
우리 아이는 여덟살.
책을 읽는 내내 브루노의 모습 속에 우리 아이의 모습이 엿보였고, 전쟁의 '전'자도 꺼내지 말라고 하는 아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지금도 뉴스를 들으면서 국제정세에 대해 물어보고 북한과 우리의 관계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묻는 아이인데, 사실 약간은 브루노가 너무 모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만큼 철저한 보호 속에서 살았다는 결론에 도달했지만...

역시 아홉살치고는 지극히 순진해보이는 브루노였기에 책을 읽는 내내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지만, 그만큼 순수한 브루노와 유태인 소년 쉬미엘의 모습에 눈물을 연신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결말이 무척이나 궁금했고, 책 뒤표지에 실린 글을 먼저 읽었기에 제발 내가 생각하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라고 바랐건만 결국 브루노와 쉬미엘은 그렇게 사라져갔다.

그 당시 독일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을까?

브루노의 아버지, 독일의 자랑스런 군인으로 충성을 하고 승진을 하고 나라에 이바지하는 것을 가장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엄마 역시 그런 아버지가 자랑스러운 듯.

힘이 없어 잘못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한편 자신을 도와준 은인이기에 잠자코 있는 하녀 마리아와 같은 사람들도 있으며, 브루노의 할머니와 같이 자신의 의견을 확고하게 말하며 반대를 하는 소신파. 할아버지와 같이 혈연 때문에 이도저도 못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겠지.

중간에 나오는 코틀러 중위의 아버지처럼 독일이 싫어 떠난 사람들도 있었고, 그런 아버지를 숨기고 출세만을 중시하는 코틀러 중위같은 사람도 있는 것이다.

늘 친구들과 어울려 즐기고 탐험을 좋아하던 브루노.
이제껏 살아왔던 환경과는 너무나 다른 그 곳에서 브루노는 점점 자신만의 놀이를 하며 적응을 해나간다.

온 가족이 함께 산다는 것은 당연할 수 있지만, 처음 꼭 폴란드로 이사를 가야했을까? 불과 아홉살 밖에 안된 브루노에게 그런 장면을 보여줘야했을까 했고, 그 이전에 당시 나치가 저질렀던 만행이 절대로 다시는 되풀이 되서는 안된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본다.

자신의 행동을 누나에게 틀릴 뻔 했을 때 비로소 브루노는 쉬미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지만 브루노가 쉬미엘에게 그 이상 해 줄 수 있을만한 다른 방법은 없었을 것이다.  

아마도 마지막 손을 놓지 않은 그 둘의 모습이 브루노와 쉬미엘의 우정을 확인할 수 있는 최상이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만일 그랬다면~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을만큼 가슴을 졸이고 안타까워하고 슬픔만이 내 마음을 헤집어놓는다.

전쟁을 소재로 한 책을 읽었고, 어릴 때 읽었던 <안네의 일기>가 떠올랐지만, 유태인의 아픔을 순진무구한 아홉살 독일인 어린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줄무니 파자마를 입은 소년>을 난 언제까지나 잊지 못할 것 같다.

더 이상의 비극이 없기만을 간절히 바라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아, 바다를 지키다 - 자연의 중요성과 가족의 사랑을 일깨워주는 환경동화
Carl Hiaasen 지음, 민은주 옮김, 양경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귀여운 노아.
착하고 어른스러운 면도 있고, 또 아빠와의 약속을 지킬 줄도 알고 그러면서도 명랑하고 쾌활한 면도 있고...

전 이런 아들이 한 명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노아가 엄마와 아빠, 그리고 여동생 이렇게 자신의 가족을 사랑하는 것도 그렇고요.
단, 중간에 나오는 몇 장면만 제외하고요.

사실 같이 싸우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감정이입이 잘 되었는지 도박 전용선 코랄 퀸의 사장 아들인 재스퍼 주니어에게 계속 노아가 맞고 있으니까 화가 나더라구요.

처음에는 꽤 두꺼운 책.
아이들 용이라고 하는 동화인데 300페이지가 살짝 넘는데다 글씨도 잘아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 했었지만, 막상 책을 읽으면서는 다른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척 재미있었답니다.

경찰서 유치장에 갇힌 아빠.
아빠를 면회가는 것부터 시작하는 책의 내용.
게다가 아빠가 이번에 처음에 감옥에 갇힌 게 아니라니!

다른 동화와 달리 심상치않게 시작하는 내용이 더욱 흥미진진했답니다.

환경을 사랑하는 아빠. 그래서 환경을 오염시키는 배설물을 정화하지 않고 몰래 버리는 도박선을 가라앉히는 바람에 감옥에 같히게 되었답니다.

아빠는 노아를 불러서 꼭 증거를 찾아야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그 때부터 노아의 활약이 시작됩니다.

가족간의 사랑과 정의, 환경보호에 대한 내용까지 다양한 개성만점 등장인물들과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마지막까지 너무나 재미있었던 책이었네요.

그리고 보통 아이들 동화책이 이렇게 두꺼우면 책 속에 그림도 별로 없고 또 있다라더라도 흑백톤의 삽화 몇 장 정도인데, 이 책은 컬러풀한 그림들이 곳곳에 있어서 그런지 더 좋더라구요.

불의를 참지 못하는 노아의 아빠 페인.

노아의 아빠를 무척 사랑하지만 더 이상은 견디기 힘들어하는 노아의 엄마 다나.
귀여운 여동생, 하지만 자신을 무시하거나 위협하는 사람들에게는 날카로운 이빨로 사정없이 물어뜯으며 응수하는 영악한 애비.
이렇게 네 식구의 알콩달콩 가정생활도 보기 좋네요.

더스티 뮬먼의 도박 전용선 코랄 퀸.
다른 법도 어기지만 결정적인 것은 환경을 오염시키는 문제였지요.
사건의 발달은 사업주인 더스티 뮬먼이 계속 그 배에서 나오는 배설물들을 몰래 바다에 버리고 있기 때문에 노아의 아빠인 페인이 참다못해 배에 구멍을 뚫고 가라앉힌 것이었지요.

구두쇠인 더스티 뮬먼이 돈이 아까워 하수 배설물을 따로 처리하는 비용을 내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정말 나쁜 사람이지요?
아이들이 수영을 하고 물고기들이 살고 있는 그 바닷가를 더럽히고도 죄책감도 안들다니 말이에요.

감옥에 갇혀있어서 증거를 잡을 수 없는 페인 씨가 자신의 아들 노아에게 증인을 찾아가라고 하고, 노아는 엄마 몰래 자신의 여동생 에비와 아빠의 구명을 위해 노력합니다.

빠른 이야기 전개.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지친 엄마가 아빠와의 이혼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갑자기 증인 라이스 피킹이 실종이 되고, 노아의 할아버지가 막판에 등장을 해서 위기에 빠진 노아를 구해냅니다.

두서없이 써내려간 리뷰.
결론적으로 노아와 에비의 활약 덕분에 노아의 아빠인 페인 씨가 옳았다는 것이 입증이 됩니다.
게다가 마지막 결코 예측할 수 없는 결론.
무척이나 통쾌했답니다.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환경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불의에 맞서는 용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며, 가족간의 사랑을 깨닫게 해주는 멋진 동화였네요.
하지만 우리 아이가 혹은 제 남편이 그런 행동을 한다면... 그건 생각해보고 싶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살 소녀의 성장 일기 - 어른이 되고 싶은 사춘기 소녀의 성장기
조 오스랑트 지음, 김영신 옮김, 김준영 그림 / 거인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귀엽고 깜찍한 조.
요즘은 이런 딸이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을 때가 많아요.
때마침 친구 엄마들이 늦동이를 하나씩 낳는 바람에 그 여파가 우리 집에서 살짝 미치고 있답니다.

올해 열 살. 우리 나이로는 열 한 살이나 열 두 살 정도 되었겠지요? 요즘 우리나라 아이들도 발육이 빨라져서 그런지 아이 학교 홈피를 보니 초등학교에서도 여학생 생리결석 시 출석인정 방안이 마련되었다는 공지사항이 떴네요.

동화책이지만 글씨도 크고 그림도 많아서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도 좋은 듯 하네요.
겉표지에 나온 조의 생생한 표정도 압권이랍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선 상상할 수도 없는 조의 수영복.
처음에는 엄마가 직접 떠준 수영복이라고 해도 여자 아이니까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있는 옷을 생각했는데, 조가 입은 옷을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아마 우리나라 꼬마 숙녀들에게 그런 수영복을 입으라고 한다면 누가 입을까 싶을 정도로...
엄마의 정성이 담겨있지만 약간은 좀 심했다는 생각도 들고, 그때까지 계속 그런 수영복을 입었던 조가 너무 착한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그냥 여름휴가로 바닷가에 오면 그 수영복을 입고 즐겼는데, 올 여름은 조에게 좀 달았답니다.

같은 곳으로 피서를 온 또래의 소년 벵상에게 느끼는 감정, 그리고 벵상과 가족끼리 잘 아는 듯한 소녀 르나타에게 느끼는 질투. 게다가 르나타의 수영복은 정말 예뻤거든요.

남동생 시릴. 같이 재미있게 놀기도 하지만, 은근히 경쟁자에 남매끼리의 무언가 있기에 결코 사이가 좋을수만은 없는 것이지요.

점점 벵상과 르나타와 또 그들의 가족과 어울려 놀게 되지만, 르나타 할머니의 결정적인 말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되네요.
한참 예민한 사춘기가 시작되었는데...
얼른 엄마가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조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바닷가인데 위에 티셔츠라도 걸치지 왜 그렇게 짧은 팬츠만 입었을까, 다른 아이들 중에서도 그런 수영복을 입은 아이들이 제법 있었을까 무척 궁금해지네요.

다시는 그 수영복을 입고 수영을 하지 않으리라 결심한 조가 배가 아프다는 꾀병을 합니다.
하지만 수영복을 사러가자는 엄마의 말에 신이 나서 쇼핑하러 가는 귀염둥이 꼬마 숙녀 조.

전 조가 참 마음에 들어요.
엄마가 골라주는 수영복도 좋았지만, 조의 마음에 들어오는 수영복은 파란 색에 하얀 점이 박힌 거였지요.
물론 조가 고른 수영복이 좀 더 비쌌지만, 엄마는 지난 번 주은 10프랑이 있으니 하며 흔쾌히 그 수영복으로 정합니다.

처음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놀다 조의 동생 시릴이 발견한 10프랑.
시릴이 자신의 책을 뺏은게 얄미워 잠시 감춰둔 돈이었는데 그 10프랑은 엄마의 손으로 들어갔네요.
시릴에게 자신의 용돈 10프랑을 주었으니, 수영복에는 조의 10프랑이 포함되어있네요.

혹시라도 찢어질까봐 소중히 다루는 조.
태어나서 처음 입는 멋진 수영복에 조는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해보입니다.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조.  태어나서 처음으로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기쁨과 행복을 느꼈다고 할 정도로 조의 마음은 날아갈 듯 합니다.

아마도 그 해 여름부터 조의 마음은 조금씩 달라지고 서서히 멋진 숙녀로 변모하겠지요?
귀여운 사춘기 소녀 조.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해지네요.

명랑, 유쾌, 발랄한 이야기 속에서 잔잔하게 그려지는 성장의 아픔도 나타난 멋진 동화였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학년 2반 전원합격! 내친구 작은거인 17
사와다 노리코 지음, 고향옥 옮김, 다카하시 도루 그림 / 국민서관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철봉 매달리기. 거꾸로 오르기
저도 어릴 때 참 많이 했던 기억이 나네요.

우리 아이도 철봉에 매달리기는 종종 했는데
거꾸로 오르기는 안해봐서 이 책을 읽고 밖에 나가면
아이랑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역시나 어릴 때 배워야 뭐든지 잘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매달리기 뿐 아니라 뜀틀 역시 전 무척 어려웠거든요. 운동치라서...

게다가 책을 읽는 내내 우리 아이의 모습이 생각이 났어요. 요즘 줄넘기, 뜀틀이나 윗몸일으키기 같은 것도 연습하고 또 철봉 역시 오래 매달리기 같은 것을 하는데 여름에는 날씨가 더울 뿐 아니라 비도 많이 내려서인지 밖에서 노는 시간이 줄었었지요.

제가 워낙에 운동치인지라 아이는 저를 닮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운동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거든요.

다행스럽게도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 같은 것도 제법 타서 마음이 놓이지요. 우리 아이도 1학년이라 학교에서 줄넘기 급수 인증제가 있어 줄넘기를 해서 각 단계를 통과하기도 하고, 앞으로 더 많은 체육활동이 이뤄지겠지요.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꼭 거꾸로 오르기를 연습해야지 싶었네요. 우리 동네 아파트 단지엔 철봉이 낮은 게 없어서 나중에 학교 운동장에 가서 해보렵니다.

저도 철봉을 어릴 때 많이 놀고 자주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안되더라구요. 역시 무엇이든 어릴 때 배우는 것이 좋은가봅니다.

재미있고 생생한 아이들의 세계, 그래서인지 책 속 주인공 겐고의 모습이 남 같지 않더라구요.
또한 몸이 약한 여자 아이 요시다를 보면서도 누군가가 떠올랐답니다.

게다가 멋진 등장인물이 정말 많이 나와요.

귀여운 삐돌이 겐고도 그렇지만, 한 살 위인 요시나 겐고의 귀염둥이 여동생 하루코와 아키코, 멋진 선생님과 개성만점 친구들도 마음에 쏙 들어요. 다무라, 나카가와 등의 아이들.

같은 동네에 사는 스포츠 만능인 야마카와 형,  겐고를 지켜보는 또 응원해주시는 인자한 엄마와 아빠. 게다가 유머감각까지 있는 엄마같네요.

또한 책 첫부분에 컴퓨터 게임을 못하게 해서 겐고와 요시가 함께 주사위로 하는 보드게임을 만드는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저도 아이랑 보드게임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었답니다.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메이플 스토리 같은 게임을 보드게임으로 만들면 컴을 좀 덜할까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엄마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남자는 겉멋으로 살아간다는 것을.초등학생에게는 초등학생의 겉멋이라는 게 있다." 하고 나오는 책 속 내용이 눈길을 끝었답니다. 여자랑 남자가 확실히 약간 다르기는 한 것 같아요.

친구들의 속마음. 겐고가 공부도 잘하고 했기에 철봉 같은 것은 문제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라는 생각에 마음과 달리 말이 삐딱하게 나온 듯 합니다.

피구 경기 후 또 몇 번의 철봉 거꾸로 오르기 시도 끝에 화가 나고 토라진 귀여운 겐고. 하지만 이내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다시 열심히 연습을 하게 되지요.

아침에도 저녁에도 손에 상처와 물집이 생길 때까지 연습하는 겐고의 모습. 힘찬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열심히 연습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처음에는 놀렸지만 반 친구들이 점차 겐고를 응원하는 모습.

언제나 의젓한 것같은 요시 형과 철봉 연습을 도와주려는 아빠. 또한 자신과 같이 철봉 거꾸로 오르기를 못해서 매일같이 자신의 집에서 연습을 한 요시다.

겐고와 요시다가 길에서 딱 마주칩니다. 서로 자신들의 노하우를 알려주기 위해서지요. 친구들의 이런 마음이 너무 예쁘지 않나요?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재미있고 또 생각할 수 있게 만들었던 책이랍니다.
마침내 철봉 거꾸로 오르기를 성공한 요시다와 겐고.

높은 쪽에서도 할 수 있지만 요시다와 함께 하기 위해 낮은 철봉을 선택할만큼 한층 성숙해진 겐고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나옵니다.

드디어 3학년 2반 철봉 거꾸로 오르기 전원합격입니다.  다른 반이 하지 못한 그 일을 끝까찌 해낸 멋진 아이들의 모습. 또 그 일로 인해 서로를 좀더 알아가고 배려하는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아이들의 모습에 아마도 앞으로 3학년 2반 아이들은 더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이 드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