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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컵 3 - 용의 말을 하다
크레시다 코웰 영어옮김, 원재길 우리말옮김 / 한림출판사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히컵.
처음엔 히컵이란 말을 듣고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익숙한 단어란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재채기를 뜻하는 영어 단어가 맞았네요.
그런데 히컵 뿐 아니라 나오는 사람들이나 용들이 이름이 어찌나 재미있는지, 기막힌 이름과 내용에 걸맞는 것을 지은 작가의 능력이 부럽고 그 유머감각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또한 히컵은 절대 잘 생기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엇하나 뛰어난 게 없는 것 같네요. 아니 라틴어도 하고 용의 말도 하지만 바이킹 부족들에게는 그런 것은 전혀 하찮은 것이기에 히컵의 재능은 하나도 돋보이지 않으니 말이지요.
그래서 바이킹 족들은 히컵에게 '히컵 더 유슬리스' 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지요. 초등생들이 이 책을 다 읽으면 아마도 모르는 영어들을 많이 배울 수도 있을 듯해요.
등장인물들 이름을 아래에 각주를 달아서 그 뜻을 해석해놓았는데, 이왕 영어 스펠링까지 함께 나온다면 정말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히컵은 자신의 바이킹 부족 사람들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지요. 또한 무식하고 거친 해적 바이킹들과 달리 깊은 생각과 통찰력으로 헤어리 훌리건 부족 뿐 아니라 바이킹 전체를 구하는 영웅이 된답니다.
나중에 이 책 시리즈의 첫번째 책인 [히컵, 투슬리스를 길들이다]를 영화로 볼 수 있다니 기뻐요. 2009년 11월이라니 2년 후가 되겠지요.
그 때엔 우리 아이도 3학년이라 히컵 시리즈를 원작으로 읽고 영화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이 책을 읽고 있으니까 우리 아이도 읽겠다고 하네요. 워낙 재미있어서 글밥이 제법 있지만 끝까지 혼자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저랑 같이 읽어도 되겠지요.
또한 지금은 볼 수 없는 용들에 대한 이야기도 정말 재미있어요.
작가의 상상력이 또 한 번 발휘되는 순간이지요. 이 책이 3권이라 1,2권을 먼저 읽는 편이 낫겠지만, 각 권이 또 독립된 이야기라서 3권을 먼저 읽는다고 하더라도 괜찮았아요. 예전에 읽었던 [나니아 나라 이야기 - 나니아 연대기]에서 처럼요.
바이킹들은 아마도 다 자신의 애완동물로 용을 갖는 것 같아요. 히컵의 애완 용은 투슬리스인데 그 뜻은 이빨이 없다는 것이지요. 각 이름을 아래 설명해주지만, 영어를 좀 더 잘 알고 있다면 훨씬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제 히컵과 그의 용 투슬리스와 히컵의 친구가 겪는 모험 속으로 들어가봅니다.
참, 생각난김에 말하는데 나중에 자신만의 동화를 지을 때에도 이렇게 뜻을 생각하면서 이름을 만들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세계에서 유명한 해적이었던 바이킹. 그 중 한 부족인 헤어리 훌리건에서도 아이들의 교육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그 교육이란게 용감하고 멋진 해적이 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지요.
책 처음에 나오는 그림이 바로 히컵이 살고 있는 곳의 지도랍니다. 버크 섬에서 교관 '고버 더 벨치'에게 해적 훈련 프로그램을 교육받고 있지요.
또 책을 넘기면 이 책에 나오는 주요 인물들과 용들을 만날 수 있어요. 얼굴과 이름을 소개하고 있는데, 나중에 책에서 그 이름에 대한 설명이 나와 더 재미있답니다.
당연히 우리의 주인공 히컵도 만날 수 있지요.
1. 2권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를 봐서 이야기하고, 히컵이 3권에서 어떤 상황에 이르는지 알아봐요.
적들의 배 공격하기 수업을 하고 있지만, 역시나 히컵은 자신의 형편없는 목공실력에 겨우 만든 배 '호프플 퍼핀'을 타고 길을 잃어버리고 말지요.
게다가 겨우 배를 발견하고 올라가지만 그 배가 피서블 고깃배가 아니라 위장한 로마 군대의 함선이었으니...
붙잡힐 뻔하다 겨우겨우 빠져나오지만, 자신의 용 투슬리스와 그 동안 열심히 연구한 용의 말을 적은 책 반 쪽을 뺏기고 말았지요.
그렇지만 로마 군대의 계획을 알아낸 히컵은 나중에 큰 활약을 하게 됩니다.
책 속에는 히컵의 성적표랑 용의 말이 적힌 내용이 나오는데 정말 재미있어요.
용들이 잘 쓰는 말. 번역도 이렇게 재미있는데, 과연 영어로는 어떤 낱말일까 무척 궁금하네요. 기회가 된다면 히컵 시리즈를 영어책으로 읽어보고 싶네요.
바이킹 족장인 히컵의 아버지 스토이크 더 배스트 역시 히컵 때문에 걱정이 많지요. 위대한 해적이 되어야하는데 히컵의 품성이나 성적이 영 아니니까요.
히컵은 아버지에게 로마 군대의 이야기를 하지만, 역시 흘려듣고 맙니다.
그리고 보그 버글러 부족으로 변장한 로마 군인들에 의해 히컵과 친구 피시래그가 붙잡히게 되었지요.
납치법들에게 붙잡혀 간 시니스터 성채. 바이킹들의 집과 달리 굉장히 튼튼한 그 요새에서 히컵은 무척 놀란 듯 하네요.
보그 버글러 부족의 족장 딸인 캐미케이지를 만나서 처음엔 캐미케이지의 오해로 인해 싸우지만, 결국 힘을 합쳐서 탈출을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되지요.
원래는 훌리건 부족이었던 배신자 앨빈이 그 배에 타고 있음을 알게 된 히컵. 어떻게 로마 군대가 바이킹 부족을 물리치기 위해 올 수 있었는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거대한 원형투기장에서 축전 경기가 벌어지고, 히컵이 경기를 하게 되지요. 그 곳에서 히컵은 자신이 구해 준 아주 작은 용 '지거라스티카'의 도움을 받아 멋지게 하늘을 날게 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정말 멋진 장면.
또 마지막까지 시니스터 성채에서 탈출을 하는 히컵과 피시레그, 캐미케이지의 이야기도 결코 놓칠 수 없답니다.
결국 히컵은 자신의 부족과 바이킹들을 구하는 영웅이 되지요. 아무도 더 이상 히컵을 놀리거나 무시하지는 못할 듯.
나중 이야기가 어떻게 되었을지는 이 책을 직접 쓴 히컵 호렌더스 해덕 3세가 4번째 책을 쓴다고 하니 그 때까지 기다려야할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