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양장)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김혜원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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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2학년이 된 해리 포터, 그 모험 속으로 함께 들어가볼까요?

이제 긴 여름방학이 끝나고 해리는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게 됩니다. 1년 동안 즐겁게 지내다가 다시 이모집에서 답답한 생활을 한 해리 포터는 학교에 가는 것이 정말 기쁘겠지요.

그런데 "도비"라는 꼬마 집요정이 해리 포터에게 찾아와서 절대 학교로 돌아가면 안된다고 합니다. 해리 포터가 위험해 지는 것을 볼 수 없다며... 하지만 도비의 소란 때문에 해리는 방안에 갖혀 지내게 되지요.

해리는 론의 형인 프레드와 조지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고 와서 이모의 집에서 구조되어 론의 집으로 갑니다. 2학년 수업에 필요한 준비물을 사러 가는데 플루가루를 이용해서 벽난로를 통과하는 것도 새로운 이야기였습니다. 대단히 기발한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호그와트로 가는 기차를 타려고 역에 간 론과 해리는 도비의 방해로 기차를 놓치고 맙니다. 할 수 없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고 학교로 가는데 그 장면이 너무 재미있었지요.

중간 중간 퀴디치 경기 에 대한 이야기와 여러가지 마법 수업에 대한 이야기, 여전히 해리를 잡아먹을 듯이 미워하는 스네이프 교수 등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론이 동생인 지니도 호그와트 학교의 1학년에 입학하게 됩니다. 또 지난 번 학교 준비물을 사러 갔다 만난 록허트 교수의 수업도 계속 나오는데, 정말 엉망인 모습의 교실이 나오지요. 모습만 번지르르한 록허트 교수는 허풍도 장난이 아닌 고단수 입니다.

우연하게 발견한 "톰 리들"의 일기장.톰 리들은 바로 해리 포터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아간 볼드모트의 옛 이름입니다.

또한 학교에서는 이상한 일이 점점 벌어지고 있지요. 또한 해리 포터는 남이 듣지 못하는 뱀의 말을 들을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언제나 해리 포터에게는 헤르미온느나 론과 같은 멋진 친구들이 있어서 다행인 것 같아요. 어려운 일을 상의하고 서로 격려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은 것 같아요.

또한 해리 포터를 학교에 가지 못하게 막으려 한 꼬마 집요정 도비의 행복한 모습도 마지막에 보여 기분이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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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컵 3 - 용의 말을 하다
크레시다 코웰 영어옮김, 원재길 우리말옮김 / 한림출판사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히컵.
처음엔 히컵이란 말을 듣고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익숙한 단어란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재채기를 뜻하는 영어 단어가 맞았네요.
그런데 히컵 뿐 아니라 나오는 사람들이나 용들이 이름이 어찌나 재미있는지, 기막힌 이름과 내용에 걸맞는 것을 지은 작가의 능력이 부럽고 그 유머감각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또한 히컵은 절대 잘 생기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엇하나 뛰어난 게 없는 것 같네요. 아니 라틴어도 하고 용의 말도 하지만 바이킹 부족들에게는 그런 것은 전혀 하찮은 것이기에 히컵의 재능은 하나도 돋보이지 않으니 말이지요.

그래서 바이킹 족들은 히컵에게 '히컵 더 유슬리스' 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지요. 초등생들이 이 책을 다 읽으면 아마도 모르는 영어들을 많이 배울 수도 있을 듯해요.
등장인물들 이름을 아래에 각주를 달아서 그 뜻을 해석해놓았는데, 이왕 영어 스펠링까지 함께 나온다면 정말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히컵은 자신의 바이킹 부족 사람들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지요. 또한 무식하고 거친 해적 바이킹들과 달리 깊은 생각과 통찰력으로 헤어리 훌리건 부족 뿐 아니라 바이킹 전체를 구하는 영웅이 된답니다.

나중에 이 책 시리즈의 첫번째 책인 [히컵, 투슬리스를 길들이다]를 영화로 볼 수 있다니 기뻐요. 2009년 11월이라니 2년 후가 되겠지요.

그 때엔 우리 아이도 3학년이라 히컵 시리즈를 원작으로 읽고 영화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이 책을 읽고 있으니까 우리 아이도 읽겠다고 하네요. 워낙 재미있어서 글밥이 제법 있지만 끝까지 혼자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저랑 같이 읽어도 되겠지요. 

또한 지금은 볼 수 없는 용들에 대한 이야기도 정말 재미있어요.
작가의 상상력이 또 한 번 발휘되는 순간이지요. 이 책이 3권이라 1,2권을 먼저 읽는 편이 낫겠지만, 각 권이 또 독립된 이야기라서 3권을 먼저 읽는다고 하더라도 괜찮았아요. 예전에 읽었던 [나니아 나라 이야기 - 나니아 연대기]에서 처럼요.

바이킹들은 아마도 다 자신의 애완동물로 용을 갖는 것 같아요. 히컵의 애완 용은 투슬리스인데 그 뜻은 이빨이 없다는 것이지요. 각 이름을 아래 설명해주지만, 영어를 좀 더 잘 알고 있다면 훨씬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제 히컵과 그의 용 투슬리스와 히컵의 친구가 겪는 모험 속으로 들어가봅니다.

참, 생각난김에 말하는데 나중에 자신만의 동화를 지을 때에도 이렇게 뜻을 생각하면서 이름을 만들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세계에서 유명한 해적이었던 바이킹. 그 중 한 부족인 헤어리 훌리건에서도 아이들의 교육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그 교육이란게 용감하고 멋진 해적이 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지요.

책 처음에 나오는 그림이 바로 히컵이 살고 있는 곳의 지도랍니다. 버크 섬에서 교관 '고버 더 벨치'에게 해적 훈련 프로그램을 교육받고 있지요.



또 책을 넘기면 이 책에 나오는 주요 인물들과 용들을 만날 수 있어요. 얼굴과 이름을 소개하고 있는데, 나중에 책에서 그 이름에 대한 설명이 나와 더 재미있답니다.
당연히 우리의 주인공 히컵도 만날 수 있지요.



1. 2권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를 봐서 이야기하고, 히컵이 3권에서 어떤 상황에 이르는지 알아봐요.

적들의 배 공격하기 수업을 하고 있지만, 역시나 히컵은 자신의 형편없는 목공실력에 겨우 만든 배 '호프플 퍼핀'을 타고 길을 잃어버리고 말지요.
게다가 겨우 배를 발견하고 올라가지만 그 배가 피서블 고깃배가 아니라 위장한 로마 군대의 함선이었으니...

붙잡힐 뻔하다 겨우겨우 빠져나오지만, 자신의 용 투슬리스와 그 동안 열심히 연구한 용의 말을 적은 책 반 쪽을 뺏기고 말았지요.
그렇지만 로마 군대의 계획을 알아낸 히컵은 나중에 큰 활약을 하게 됩니다.

책 속에는 히컵의 성적표랑 용의 말이 적힌 내용이 나오는데 정말 재미있어요.
용들이 잘 쓰는 말. 번역도 이렇게 재미있는데, 과연 영어로는 어떤 낱말일까 무척 궁금하네요. 기회가 된다면 히컵 시리즈를 영어책으로 읽어보고 싶네요.







바이킹 족장인 히컵의 아버지 스토이크 더 배스트 역시 히컵 때문에 걱정이 많지요. 위대한 해적이 되어야하는데 히컵의 품성이나 성적이 영 아니니까요.

히컵은 아버지에게 로마 군대의 이야기를 하지만, 역시 흘려듣고 맙니다.
그리고 보그 버글러 부족으로 변장한 로마 군인들에 의해 히컵과 친구 피시래그가 붙잡히게 되었지요.

납치법들에게 붙잡혀 간 시니스터 성채. 바이킹들의 집과 달리 굉장히 튼튼한 그 요새에서 히컵은 무척 놀란 듯 하네요.

보그 버글러 부족의 족장 딸인 캐미케이지를 만나서 처음엔 캐미케이지의 오해로 인해 싸우지만, 결국 힘을 합쳐서 탈출을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되지요. 

원래는 훌리건 부족이었던 배신자 앨빈이 그 배에 타고 있음을 알게 된 히컵. 어떻게 로마 군대가  바이킹 부족을 물리치기 위해 올 수 있었는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거대한 원형투기장에서  축전 경기가 벌어지고, 히컵이 경기를 하게 되지요. 그 곳에서 히컵은 자신이 구해 준 아주 작은 용 '지거라스티카'의 도움을 받아 멋지게 하늘을 날게 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정말 멋진 장면.

또 마지막까지 시니스터 성채에서 탈출을 하는 히컵과 피시레그, 캐미케이지의 이야기도 결코 놓칠 수 없답니다.




결국 히컵은 자신의 부족과 바이킹들을 구하는 영웅이 되지요. 아무도 더 이상 히컵을 놀리거나 무시하지는 못할 듯.
나중 이야기가 어떻게 되었을지는 이 책을 직접 쓴 히컵 호렌더스 해덕 3세가 4번째 책을 쓴다고 하니 그 때까지 기다려야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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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이야기 보림어린이문고
최재숙 지음, 이형진 그림 / 보림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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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귀여운 하늘이. 엉뚱한 하늘이. 하지만 전 그런 하늘이가 마음에 쏙 들었어요.
보림 어린이 문고 첫번째 책이랍니다. 두 번째 책이 [새봄이 이야기]인데 아마 이 책에 나오는 하늘이의 단짝 친구 새봄이가 그 주인공인가봐요.

나중에 그 책도 우리 아이랑 꼭 읽어보렵니다.

"엄마는 내가 더 좋아? 하늘이가 더 좋아?"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는 역시나 물어봅니다.

"엄마는 당연히 세상에서 네가 가장 좋아." 이렇게 말하지요. 가만보면 우리 아이도 질투 많고 애교 많고 귀엽고 착하고 엉뚱하기도 하답니다. 하지만, 하늘이 같은 동생이 하나 더 있음 좋겠어요.

책 속에는 네 가지의 에피소드가 등장하지요. 그림책에서 동화책으로 넘어가는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 이야기. 우산]

비 올 때만 쓰는 게 우산이 아니라는 하늘이.
과연 우산의 용도는 무엇일까요?

여자친구인 새봄이와 함게 놀 때 둘이서 나란히 우산을 쓴 모습을 떠올려보세요. 정말 귀엽지 않나요?
땅에 금을 그을 때도, 칼싸움을 할 때에도, 개가 쫒아올 때면 우산이 그 효과를 톡톡히 한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줄]

하늘이는 왜 엄마가 줄을 그렇게 단순한 용도로만 사용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나봅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정말 무한한 것 같아요.

마법의 성에 들어갈 때에도 새봄이와 줄을 타고 올라갈 수 있지요. 또 기다란 줄로 사자를 잡을 수도 있고, 적들을 물리칠 수도 있지요.

또 나무에 매달아 새봄이랑 그네를 타도 좋은데, 엄마는 단지 빨랫줄로 쓰시네요.
"엄마, 그 줄 저 주세요."
"줄은 뭐 하게?"
"기다란 줄로 커다란 돛을 달아 배를 타고 먼 나라를 찾아가게요."
"우리 아들이 멀리 가 버리면 이 엄마는 어떡하라고?"

엄마의 말에 하늘이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금은 갈 수 없어요. 우리 엄마가 슬퍼하실테니까요.

정말 귀여운 하늘이. 꼭 안아주고 싶어요.

[세 번째 이야기. 사자와 사냥꾼]

귀여운 하늘이네 집에 누리라는 강아지가 있지요. 머리털이 길어서 마치 사자처럼 보이기도 하는 누리.
과연 하늘이가 이번엔 또 무슨 엉뚱한 행동을 할런지 책 속으로 들어와보세요. 또한 늘 새봄이와 함께 하는 하늘이가 부럽기도 해요.
저도 어릴 적에 단짝 남자 친구가 있었는데, 멀리 이사를 가는 바람에 헤어졌지요. 지금은 무엇을 할까 가끔 궁금해진답니다.

[네 번째 이야기. 청소]

마지막 이야기인 청소.
엄마의 취미가 청소라고 하는 하늘이의 말이 참 재미있어요.
하지만 엄마의 취미 덕분에 자신의 방에 있는 것들도 역시 제자리로 돌아가야하지요.

그림책을 정리하라는 말에 로봇들 시켜 정리를 하라고 하는 하늘이.
장난감은 코끼리에게 맡기고, 방바닥 가득 흩어진 종이는 염소에게 주지요.

하지만 그런다고 정말 방안이 깨끗하게 정리가 되었을까요?
"하늘! 엄마가 방 치우라고 했는데 하나도 안 치우고 이게 뭐야?" 하며 소리치는 엄마에게 태연히 "로봇이랑 코끼리랑 염소가 치웠잖아요." 하고 말하는 깜찍한 하늘이.

하지만 놀러온 새봄이를 돌려보낸다는 말에 깜짝 놀라 서둘러 치우는 하늘이의 순진함도, 그럼에도 정말 로봇이랑 코끼리랑 염소가 치웠다고 생각하는 하늘이의 마지막 이야기도 무척 귀여웠어요.

이런 아이 또 있나요? 하늘이의 친구 새봄이랑도 어서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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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만세! 힘찬문고 47
이현 지음, 오승민 그림 / 우리교육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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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초등 1학년. 바야흐로 경쟁 대열에 들어선 것일까? 아무리 고슴도치 부모라고 하지만, 그래도 눈을 최대한 치켜뜨고 아이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요즘같이 입시 경쟁이 치열하고 살기 힘든 곳에서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한결같을테니까 말이다.  좋은 교육 환경, 뭐든지 해줄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고, 나중에 자신들보다 훨씬 행복하고 삶의 질이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들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러니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 책의 주인공 장수와 동생 혜수, 그리고 엄마와 아빠의 모습에 나의 어릴 적 모습이랑 현재의 우리 가족이 떠오르기도 했고...

처음에는 '장수만세'라는 제목에 어릴 적 가끔 보던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생각났다.
할머니, 할아버지 가족들이 함께 나와 노래도 부르고 장기자랑도 했던 것 같았는데, 이젠 이런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장수는 고등학생이다. 초등학교 때 부터 줄곳 모범생에 우등생이었던 장수.
또 그런 오빠에게 늘 비교당하던 초등 여동생 혜수가 있다. 그마나 나이차이가 나기 때문에 다행이랄까!
하지만 나 역시 은근히 세 살 많던 언니와 비교를 당해왔기에 혜수의 모습에 살짝 동정이 갔다.
장수와 혜수의 이야기는 앞으로 나올 말이 많으므로 나중에 천천히 이야기를 하련다.

비교적 평범해보이는 혜수의 아빠도 있다. 현재 우리 사회의 아버지 모습을 대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전에는 회사원이라고 하면 마냥 좋을 지 몰라도 요즘엔 언제 짤릴 지 모르는 위태위태한 직업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대표 아줌마도 등장한다. 바로 혜수의 엄마. 자식들을 뒷바라지하느라 허리띠 졸라매고 생활하며 동네 아줌마들과 입시 정보를 나누는 아줌마.
자기 자식이 잘나면 의기양양해지고, 좀 더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갖은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그런 엄마인 것이다.

옛날과 달리 요즘 엄마들은 정말 바쁘다. 예전엔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이 많았지만, 대다수가 다 잘하는 요즘에는 정보와 경제력의 싸움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꼭 100%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나 역시 이제 정말 초등학생의 학부모가 된 후로는 실감을 하고 있는 사실이니까 말이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정이라고 할 수 있는 혜수네 집에 갑자기 큰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책을 읽으며, [짜장면 불어요] 동화를 쓴 이 현 작가의 첫 장편동화라는 말과 함께 나온 책을 읽어보니 빠져드는 생생한 문체와 요즘 현실에 공감하는 이야기에 빠져들어갔다.

한 가족 내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들. 또 입시에 대한 사회 풍자. 현실 뿐 아니라 죽음과 저승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에 대한 작가의 상상이 어우러져 멋진 동화가 탄생한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베란다에서 떨어져 죽음을 맞이한 혜수.
저승사자들에게 끌려 염라국 입국 심사대로 끌려간 혜수는 그 곳에서 지밀과장을 만나고, 실수로 자신이 죽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더불어 자신이 아니라 오빠인 장수가 죽어야한다는 것도...

그러던 차에 이승에서 떠돌던 혼령 연화와 만나게 되고, 저승에서의 실수를 협박해서 겨우 일주일의 기한을 얻어낸다.
오빠의 자살을 막을 수 있는 일주일.

게다가 혜수는 연화와 함께 의논을 한 끝에 혜수의 몸에 연화가 들어가고, 혜수는 혼령이 되어 오빠가 왜 자살을 하려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고 막으려는 깜찍한 계획을 세운다.

늘 1등으로 앞을 보고 달려왔던 장수.
결론적으로 말하면 뒤늦게 찾아온 난독증 때문에 방황을 하게 된 것이이지만, 그 누구에게도 그런 고민을 하지 못한 것이다.

엄마는 장수의 고민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으며, 아빠 역시 회사에서 일하는 것에도 힘에 겨워했으니 말이다. 다른 것보다 YB 맥주 영업부 과장인데 술에 약하니 오죽 힘이 들 것인가!
사실 가정의 문제, 교육에 대한 문제도 있지만, 책을 읽다보면 술 권하는 회사의 모습도 이젠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혜수 역시 오빠는 늘 공부만 하는 줄 알았으며, 국제중학교에 보내기 위한 엄마의 부응에 필리핀 3개월 어학연수라는 발등이 눈 앞에 떨어졌으니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있기엔 어려웠을 것이다.

혼령이 되어 자신의 집을 맴돌며 오빠인 장수를 살피는 혜수. 자신의 몸에 들어간 연화와 함께 이야기하면서 일주일 동안 어떻게든 오빠의 고민을 알아내고 자살을 막아야하지만 쉽지 않다.

그 와중에 장수의 친구 정태와 여자친구 채원, 또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등장해 자신들의 멋진 역할을 담당하며 활약을 한다.

주연도 조연도 정말 맛깔스럽게 등장하며 적재적소에서 이야기를 주는 책이다.
잠시 혜수가 갔던 염라국에 등장하는 지밀과장과 저승사자, 나오지는 않았지만 대화 속에 등장하난 염라대왕도 이 책을 더욱 재미있게 만든 것이다.

과연 장수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게 궁금하다면 책을 보기를...
말로 설명하려니  책을 읽을 때 결말을 알지 못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아이들 동화가 꼭 해피엔딩이 되어서란 법은 없지만, 그래도 이 책은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겠지?
일단 장수가 자살을 하지는 않게 되니까 말이다. 결론을 말하지 않겠다고 하고서...

하지만 그 과정에 혜수의 집안은 많은 변화를 맞게 된다.
고작 일주일 동안 있었던 내용이지만, 그 사이 혜수의 엄마도 아빠도, 혜수 자신과 장수 역시  지금까지 살았던 것보다 그 일주일 동안 훨씬 값진 교훈을 얻게 되었으니 말이다.

책을 다 읽고 난 어떤 엄마일까 생각해보았다.
고작 초등 1학년 아이에게 혹시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 아이는 늘 우등생이 되어야하고 남들보다 더 월등해져서 입시지옥에서 척척 붙어야한다는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있지 않는지...

겉으로는 아무런 내색이 없이 고민을 했던 장수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다행인 것은 지금까지 우리 아이가 내게  어떤 것도 숨기지 않고 늘 학교 생활에 대해, 자신의 꿈이나 원하는 것에 대해서 소소한 것까지 말하는 것이다.

가끔은 벌써부터 아직도 먼 사춘기를 걱정하는 맹랑한 아들.
혹시 엄마에게 반항을 하면 어떡하냐고 묻는 아들에게 난 뭐라고 말을 해야하는지, 속으로는 웃음이 나오는데 진지하게 묻는 아이에게 그렇게 보일 수는 없으니 말이다.
요즘 아이들은 확실히 조숙한 것일까? 그나마 순진한 우리 아이가 보고 듣는 것이 있어서인지 사춘기의 방황에 대해 걱정을 하는 것을...

그래도 늘 긍정적으로 산 혜수를 보면 안심이 된다.
공부를 좀 못하면 어떤가! 확실히 공부 우등생이 인생 우등생이 절대로 아니란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 않는가!

나는 늘 우리 아이에게 친구같은 엄마가 되고 싶다.
물론 엄마같은 엄마도 필요하지만, 고민이 있을 때면 털어놓은 수 있는 멋진 친구가 되고 싶은 것이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혹시 힘든 일이 있거나 고민이 있는지 아이를 옆에서 지켜보고, 또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바라볼 수 있는 멋진 엄마.
쉽지는 않겠지만, 오늘도 난 [장수 만세!]의 장수와 혜수 가족을 떠올리며 우리 아이를 바라본다.

지금은 밤. 새근새근 잠이 든 우리 아이의 모습엔 고민 한 점 없이 맑고 투명하다.
그 맑고 밝은 모습 그대로 자라주었으면 하는 엄마의 마음과 함께 우리의 아이들이 늘 행복할 수 있기를 조용히 기도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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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을 부르는 아이, 럭키
수잔 패트런 글, 김옥수 옮김, 맷 팰런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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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야, 안녕?
여긴 한국이란다.

좁은 땅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어.
하긴 네가 살고 있는 미국도 지금은 인구가 정말 많아졌을거야. 하지만 네가 살았던 그곳은 나도 잘 모르겠어.

캘리포니아 사막의 조그만 마을 하드팬. 사실 이름도 생소했지만 인구가 43명이라는 말에 더 놀랐어.
그 인구 숫자는 아이를 포함한 것인지 아닌지 궁금했고 말이야.

또 네가 찾으려고 하는 내면의 힘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봤지.
내게는 어떤 '내면의 힘'이 있을까 궁금했고, 네가 나중에 어떻게 될까 책 뒷부분이 무척 궁금해서 앞에서 읽는 도중에 뒤로 몇 번을 넘겼는지 몰라.

사실 나오는 사람들은 정말 몇 명 안되지만, 그 사람들이 아마 하드팬 주민들의 대다수일거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어.

네가 아빠와 같이 살지 못하고, 친엄마와 죽음으로 헤어지고, 아빠의 전 부인인 프랑스인 브리지트 아줌마와 같이 살면서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마음을 놓지 못하는 너를 이해할 수 있었단다.

나중에 브리지트 아줌마가 프랑스로 떠날까봐 안절부절하는 네 모습이 난 같이 슬퍼했고, 사막 속에서 마일즈를 보호해주던 네 모습이 무척 자랑스러웠단다.

럭키야, 이제 행복하니?

사실 난 링컨이 무엇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고, 어린 꼬마 마일즈는 엄마와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도 알고 싶어.
이 책을 쓰는 데만 10년이 걸렸다니 작가에게 물어보기가 선뜻 망설여지네.

모두가 어렵고 가난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에 성공한 삶이라고 쉽게 여길 수 없는 사람들로 이뤄진 하드팬 마을.
하지만 난 그 마을에서 네가 찾고 있는 '내면의 힘'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어.

서로 돌아보고 격려하는 어른들도, 몇 명 되지 않지만 함께 놀고 마음을 터놓는 너와 링컨, 마일즈.
앞날을 위해 스스로 힘을 모으로 용기를 내고, 네가 할 수 있을만큼의 그 무엇가를 이루려는 네 마음이 정말 아름답게 보인단다.
아마 지금쯤은 하드팬에 멋진 박물관이 생겼을지도 모르겠어.
나중에 만일 미국에 가게 된다면 꼭 하드팬에 들러거 브리지트 아줌마의 카페도 보고 싶어.

그리고 땅딸보 새미 아저씨와 브지리트 아줌마도 만나보고 싶어.
너를 선뜻 맡겠다고 한 브리지트 아줌마, 너와 평생 함께 하고 싶어 요리 자격증을 따로 미국에서 살기로 결심한 아줌마에게도 큰 박수를 보낸다.

언제나 행복하게 지내고 늘 네 주변 사람들에게 행운의 럭키가 되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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