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탐정, 학교 전설의 비밀을 풀어라 - 탐구능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과학동화
김선희 지음, 맹주희 그림, 나온교육연구소 기획.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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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탐정, 학교 전설의 비밀을 풀어라.
제목이 다소 길어보이지만, 제목을 보고 있으면 이 책이 어떤 식으로 전개가 될 것인지 추측할 수 있다. 그리고 '물리'라는 학문이 어떤 것인지도 아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리 - 1 모든 사물의 이치. 2 사물에 대한 이해나 판단의 힘. 검색을 해보았더니 이렇게 나왔다.
어렴풋이 나 역시 '물리'란 사물의 이치라고 알고 있었는데, 역시나 한자의 풀이는 정확한 것인가보다.

나는 가끔 우리 아이에게 한자어를 사용한다. 그리고 한자에 관심이 있는 우리 아이기 때문에 그 한자어를 쉽게 풀어서 이야기를 한다. 아마 '물리'라는 말도 몇 번 아이에게 이야기를 했었다.
초등 1학년 아이에게 왜 꼭 어려운 '물리'라는 말을 사용하는지 의아해 하실 분도 있겠지만, 일단은 아이가 그런 말에 익숙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이다.

나중에 우리 아이가 좀 더 커서 빨리 이런 책들을 읽고 함께 이야기를 했으면 하는 욕심이 앞선다.
탐정같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굉장히 반가웠던 책이다.

학교 전설.
나 역시 중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던 적이 있다. 요즘 초등학교에서도 고학년이 되면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특히, 중학교 때에는 소풍이랑 수학여행 때만되면 말짱하던 하늘에서 비가 내렸기 때문에 이런 저란 말이 정말 많았는데, 이 책 첫부분에도 그런 이야기가 있어서인지 무척이나 반가웠다.

자,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가보면 아이들이 나온다. 그 아이들은 학교에서 떠도는 소문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기에 바쁘다.
진짜라는 아이들,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맞서는 아이들.
그러다 주인공인 '나'와 친구 석재는 학교에서 도는 소문이 정말인지 확인해보기로 한다.

아무도 없는 저녁 발명교실에 들어간 주인공 소년들.
그 곳에서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주위를 둘러보던 아이들은 서로 자신이 더 크다고 우기다 키를 잴 수 있는 도구를 찾는다.
게다가 아침과 저녁 때의 키가 살짝 차이가 난다는 것도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이야기를 해주는게 아닌가!

또 배가 고파서 바나나 두 개를 꺼내 먹으려고 하는데,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고 그 무게를 재려는 아이들.
저울이 없다고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를 이용해 바나나의 부피를 측정하는 장면도 무척이나 재미있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혼자 웃었더니 우리 아이가 읽어달라고 조른다. 페이지가 제법 많아서 그냥 좀 더 커서 혼자 읽으라고 했는데, 살짝 미안한 감이 든다. 그 대신에 글밥이 적은 동화책이랑 그림책을 여러 권 읽어주느라 고생(?)을 했지만... 책 읽어주는 것은 좋은데 이젠 목이 아프다. ㅋㅋㅋ

간식을 먹고 나서 좀 나아졌는지 둘은 또 다른 무엇가를 생각해낸다. 사실 저녁이 되어 조금 졸음이 밀려왔기에 밤 12시까지 기다리려면 재미있는 놀이가 필요했을테니까.

거울 놀이를 하고 손전등을 만들고, 학교 발명교실에는  이것저것 도구가 많을테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기에도 괜찮을 것 같다.

둘이 학교에서 밤에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보시라.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흘러 아이들은 학예회 준비를 하게 된다.
주인공 나(현진)와 석재가 속한 모둠은 모둠 연주회를 하기로 하고 홍보를 위한 전단지와 연주회에서 사용할 악기를 만든다.

막대자석과 고무찰흙을 이용해서 고무자석 만들기. - 만드는 법도 자세하게 나와있어 아이와 꼭 해보고 싶은데, 망치로 자석을 때리면 자석이 잘 부서지는지 궁금하다.

또 대나무를 이용해 만든 팬플루트와 필름통 피리, 나뭇잎 캐스터네츠 등 기발한 아이디어가 얼마나 신선했는지 모른다.

자꾸 이야기를 하다보니 글이 점점 길어진다.
책을 읽다보면 현진이와 석재가 학교에  나타나는 수상한 사람에 대해서 여전히 탐색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계속 과학과 관련된 재미있고도 쉬운 사실들, 그것도 직접 똑같이 따라서 해볼 수 있는 내용이 나와 나를 즐겁게 했다.

마지막 물리탐정답게 한 건 올린 멋진 현진이와 석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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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을 올려주는 7가지 공부동화
고수산나 외 글, 박영미 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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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을 올려주는 7가지 공부 동화] 라는 책을 받고서,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는 동화라는 것이 흥미로웠어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동화 속 내용 때문에 감동.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가엔 눈물 방울이 또로롱 맺혔답니다.

7가지 동화는 우리나라의 동화작가 7명이 쓴 책이랍니다. 각각의 동화는 학업과 연계와 함께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또 학교에서 공부를 할 때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내용이 각각의 동화 뒤에 나와있어요.

처음에 나온 동화는 국어 공부를 위한 동화 <한글아,한글아> 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나오는 [국어 공부는 왜 할까?와 [어떻게 하면 국어를 잘할까?]도 초등 1학년 아이를 둔 제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동화 내용이 과연 어떨까 읽기 전에 궁금했는데, 국어공부를 위한 동화 <한글아, 한글아> 내용을 먼저 읽으면서 정말 그 내용이 마음에 깊이 와닿아서 우리 아이 학교에서 오기만을 기다렸다 함께 읽었지요.

강원도 태백에서 전학을 온 도영이와 짝 한별이, 그리고 그들의 학교생활과 관련된 내용이 재미도 있고, 잔잔한 여운을 줍니다.

우리 세대라면 상상할 수 없지만 제 부모님 세대는 전쟁을 직접 겪었기 때문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신 분들이 많지요.

학교에서 편지에 대해서 배우면서 각자 자신이 받은 편지를 들고 오라고 하신 선생님. 몇 학년인지 나오지는 않지만 초등 1학년 우리 아이도 편지에 대한 내용을 잠깐 배운 적이 있기에 아이와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같이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었어요. 

태어나서 처음 한글을 배운 할머니께 받은 편지.
왠지 도영이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낀 한별이가 그 편지를 보고 비웃었지만, 나중에 도영이가 할머니께 보내는 편지와 집에 돌아와서 엄마에게 듣는 외할머니의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 한별이의 마음 한 구석에는 도영이를 미워하는 마음이 사라지게 되지요.

두 번째 동화는 영어 공부를 위한 동화 <꼬부랑 글자와 푸른 꿈> 이랍니다. 이 동화를 읽고 난 뒤엔 또 [영어 공부는 왜 할까?]와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할까?]에 대한 내용이 나오고 있음을 알 수 있지요.

우리 아이도 영어공부를 합니다. 다행히 나중에 미국에 놀러가거나 공부하러 갈 때에 말을 못하고 책도 읽지 못하면 안 된다며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대견스럽지요.

그 다음에 나오는 동화는 고정욱 선생님이 쓰신 수학 공부를 위한 동화 <맨홀 뚜껑은 왜 둥글까?> 랍니다. 이 책 첫부분에서도 고정욱 선생님의 간단한 글이 실려있지만, 정말 언제 읽어도 선생님의 동화는 따뜻함이 느껴져요.

동산 신도시. 아빠에게 간식을 가져다 드리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가는 동진이를 만날 수 있지요. 하지만 모퉁이를 돌다가 미쳐 트럭을 발견하지 못한 동진이는 엉겁결에 브레이크를 잡다가 맨홀 구멍에 끼면서 넘어져 부상을 입지요.

병원에 간 동진이는 의사 선생님께서 맨홀 뚜껑이 둥근 이유를 알아내면 상을 주겠다는 말을 하고, 동진이는 그 이유를 열심히 생각을 하게 되지요.

그런 과정에서 수학이 왜 중요한지 알게 되지요.
또 수학을 공부하게 되면 비판 정신과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는 내용도, 수학을 잘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내용도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과학 공부를 위한 동화 <중력을 이겨라>
사회 공부를 위한 동화 <텔레비전에 나온 엄마>
예술 공부를 위한 동화 <잠자리 귀신과 싸개 대장>
체육 공부를 위한 동화 <나의 멋진 왕자님들>

동화 제목을 봐도 정말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아이랑 수학동화와 과학동화를 읽었지만, 그 책들은 단지 동화만 나왔지만, 이렇게 구체적으로 각각의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방법까지 잘 나와있어서 아마 학부모들이 읽어도 그리고 초등학생들이 읽어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7가지 동화를 그냥 읽은 것만으로도 좋았지만, 학습동기에 대한 부여까지 확실하게 해준 너무너무 고마운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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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11-20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게 학습동기를 불어넣기가 사실 만만치 않은 작업인데 동화를 통해 그것을 달성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수단이 없을 듯 합니다.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
오자와 아키미 지음, 김동성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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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왜 이 책이 그렇게 일본에서 화제가 되었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처음 아이에게 들려주기 전에 제가 책을 받고 먼저 읽었거든요.

우리 아이에게 읽어주기 전에 제가 먼저 읽었어요. 처음 읽었을 땐 저 역시 살짝 졸린 상태여서 그런지 책을 읽은 감동이 그저 그랬거든요.

그 다음 날에 우리 아이랑 함께 책을 읽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피곤했는지 중간에 잠이 들었지요. 덕분에 아이 자는 옆에서 저 혼자 끝까지 읽었답니다.
그런데 처음 읽었을 때랑은 또 다른 느낌이더라구요.

그래서 또 그 다음 날 다시 처음부터 책을 읽었어요. 이번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아이도 다 읽었지요.

초등 1학년.
이 책을 사놓고 독후감대회에 응모를 하려고 했는데, 그 땐 시간이 없어서 책 조차 읽지 못했지요. 그리고 얼마 전에 책을 읽고 나서 너무 따뜻한 반딧불이의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졌어요. 그리고 좀 더 빨리 읽고 독후감을 써 볼 것을 그랬나보다 하고 아쉬움이 살짝 들었지요.

마치 그림자 인형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 속 그림도, 또 반딧불이를 잡으려고 하는 아이들의 노랫소리도 흥겹습니다.
수 많은 반딧불이가 단 하나의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 때문에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고 몰래 지켜보는 장면은 굉장한 감동을 주었고요.

책 자체의 내용도 좋았지만, 이 책이 어떻게 처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그 감동은 두 배가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도 학교에 보내기 때문에, 좋은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과 친구들의 관계에 무척 신경이 쓰이지요.
그래도 미주알고주알 이야기를 잘 하는 우리 아이기에 학교 생활을 그려볼 수 있지만, 혹시 친구들을 따돌리지 않을까, 아니면 그냥 방관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거든요.

반딧불이의 우정 역시 대단하지만, 또 집에서 나오지 못하는 친구를 위해 반딧불이를 잡아다 보여주는 장면도 진정한 친구에 대해서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었지요.

직접적으로 친구라면 이렇게 해야하고, 절대로 친구들을 따돌리거나 놀려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보다, 이런 마음 따뜻한 동화를 들려주면 확실히 몇 배의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여러분 반에는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가 없나요?"
이렇게 묻는 교장 선생님의 단 한 마디. 그것은 단지 하나의 말이 아니라 아이들 전체를 변화시키는 사랑의 메세지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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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를 넘어서 베틀북 창작동화 7
황선미 지음, 한병호 그림 / 베틀북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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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벽을 넘어서 사람들을 믿는 마음으로...

울타리.
우리 조상들의 한옥을 보면 담장은 예쁜 나무 울타리로 꾸미거나, 아니면 작게 흙으로 담을 만들어 꾸몄다.
제주도처럼 담이 없는 곳도 많이 있었을 것 같다.

높은 담이 아니라 아예 없거나 낮은 울타리이기에 이웃집이 훤히 들여다보았고 그렇기에 지금과 같이 담을 쌓고 지내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이제는 주택들도 높은 담장이 쳐져있고 거기에는 철조망까지 둘려져있는 곳이 많이 있다. 아파트는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보안을 위해 입주민만이 가질 수 있는 보안카드가 있고 아파트 현관 뿐 아니라 아파트 단지 입구에까지 아무 차나 들어오지 못하도록 만들어놓았다.

내가 살면서도 불편한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아마 앞으로 점점 더 이렇게 삭막해질 것 같아서 두렵기도 하고, 가끔은 최첨단 사회와 과학발전이 주는 유익도 있지만, 반면 사람들이 얼마나 고립되고 이기적으로 변할지 걱정이 된다.

그러던차에 황선미 씨의 [울타리를 넘어서]란 책을 읽었다. 리뷰를 쓴다고 들어와서 울타리라는 말에 이런 저런 생각을 가득 적어놓았으니...
황선미 씨의 작품을 접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 이다. 첫번째 책이 [나쁜 어린이 표] 였고, 두 번째는 [마당을 나온 암탉] 이었다.

모두 우리 아이가 초등학생이 된 올해 읽은 책이다. 나쁜 어린이 표는 처음으로 초등생이 된 우리 아이의 학급 모습은 어떨까 상상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또 마당을 나온 암탉은 예전부터 많이 들어온 제목의 책이었는데, 양계장 좁은 닭장에서 살던 암탉이 자신도 바깥에 살고 있는 부부처럼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고 싶은 모성애를 어쩜 그렇게 실감나게 표현했는지 책을 읽으면서 난 작가 황선미 씨에게 반해버렸다. - 책을 읽고서 반한 작가가 무척 많지만 말이다.

이 책에는 네 편의 단편동화가 실려있다.
그렇기 때문에 글밥이 살짝 있는 나쁜 어린이표에 못지 않게 초등 저학년들과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게다가 요즘 도깨비와 관련된 동화책을 찾다가 새롭게 알게된 한병호 선생님께서 직접 이 책에 그림을 그리셨다니, 더욱 애착이 간다.
주로 도깨비 그림을 그린 책만 보다가 이렇게 다른 이야기에서 만나니 처음엔 모르고 지나갈 뻔 했는데, 많지 않은 그림이지만 언제 봐도 따뜻한 겉표지(특히 삽살개가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와 책 속 그림이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 같다.
 
과연 울타리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네 편의 동화는 다 각각의 주제가 있겠지만, 다 읽어보면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 사이의 관계인 것이다. 

그냥 겉으로 보이는 울타리도 있지만, 아마 보이지 않는 마음의 울타리가 더 무섭고 그것을 넘어서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다.

첫 번째 이야기인 [코딱지만 한 괴물]에서는 한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느끼는 감정을 섬세한 터치로 표현하고 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는 바람에 따돌림을 받던 친구 영민이가 이사를 가게 되면서 헤어짐과 함께  마음아파하는 이야기가 잔잔하게 그려진다.
요즘 가장 심각한 학교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왕따인 것 같은데, 이 책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두 번째 이야기인 [울타리를 넘어서]는 삽살개를 보려고 몰려드는 아이들과 집주인과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책의 겉표지를 보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이야기 [앵초의 노란 집]을 읽으면 또 따돌림을 받는 아이들의 마음에 대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네 번째 이야기는 [괭이 할아버지 인데 점점 핵가족이 되고, 또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지내는 시간이 줄어드는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할머니, 할아버지를 떠오르게 만들고, 겉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서로 마음을 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잘 안다고 한다.
우리 아이도 시댁이나 친정에 가면 많은 사람들 속에서 자신과 잘 놀아주는 상대를 용케 파악한다.

하지만 자신와 비슷하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뿐 아니라 주위를 돌아보고 좀 더 마음을 넓히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섣불리 울타리를 치고 그 울타리 속에서만 지내지 않고 죽을 때까지 다 알지 못하는 넓은 세상에서 보다 더 앞으로 나가며 개척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용기를 내어 친구들을 많이 만들고, 자신이 먼저 손을 내밀 줄 아는 그런 우리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엄마의 바람이 있다.
그러려면 엄마인 나 역시 울타리를 넘는 용기가 필요하겠지!

보다 너 아량있게 남을 이해하고 도와주고 배려하는 마음.
이런 책을 읽다보면 닫혔던 마음의 벽이 조금씩 허물어지리라 생각해본다. 언제 읽어도 따뜻한 마음이 드는 동화. 이 추운 겨울에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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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메르헨 문지아이들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지음, 김서정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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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라고 하지만 워낙 두툼하기에, 하지만 동화가 101편이나 들어있으니 정말 대단하지 않나싶어요.

진작 알았더라면 여름방학 때 아이에게 한 편 씩 읽어줄것을 하는 생각이 든 동화입니다. 그림이 정말 환상적이에요.

물론 메르헨이라는 말이 우리 말로 해석을 하자면 옛날 이야기 정도가 될 테니까, 그 옛날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수 많은 마법이나 요술같은 내용과 사랑과 모험 등의 재미를 주는 이야기가 가득하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이제 하루에 한 편씩 혹은 두 편씩 열심히 아이에게 들려주렵니다. 깊은 밤 아이와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아이를 재우는데, 가끔 동화책을 읽고 나서도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눈을 감고 불을 끄고 옛날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는데, 이제는 소재가 다 떨어졌거든요.

이 책에는 101편이나 되는 굉장한 이야기가 담겨있으니 덕분에 횡재한 기분이랍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의 그림형제 이야기. 세계의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가득 받는 그 이야기 101편인 것이지요.

책을 읽다보면 어쩜 그렇게 많은 이야기가 하나같이 특색있으면서도 재미가 있는지 책 속에 푹 빠져듭니다.

가격이 비싼게 다소 흠이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간직할 수 있는 멋진 책이고,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었다는 게 느껴져요.
제가 우리 아이를 위해 선물한 멋진 동화.
우리 아이는 이 책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처음에는 굉장히 책이 두껍다고, 그리고 책을 열었을 때는 101편이나 되는 멋진 동화가 들어있다는 것. 또 그림이 너무나 아름다웠다는 것이지요.

"엄마, 이 책 절대로 누구 주면 안 돼."
몇 번이고 똑같은 말을 반복하며 신신당부를 하고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하게 합니다. 저 역시 이 정도의 책이라면 누가 와서 달라고 해도 절대로 주지 않을 것이기에 아이에게 잘 보고 나중에 네 아이에게 꼭 읽어주라고 대답을 했지요.

101편의 동화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내용도 많이 있어요. 그만큼 그림형제의 동화가 유명하기 때문이겠지요.
한 편, 한 편 버릴 내용이 없어요.
나중에 우리나라의 옛이야기도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엮는다면 꼭 구입해서 오래도록 소장하고 싶어요.

물론 각각의 내용은 길지 않고 그림도 있기에 어린 아이들이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림을 보면 세심함과 정교함에 감탄을 합니다. 과연 이 책에 나오는 그림을 어느 기간동안 그렸을지 궁금해져요.

은은하면서도 담백한 그림들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맛깔스런 이야기들. 원작도 좋지만 번역 역시 탁월했음을 알 수 있답니다.

기존에 잘 알고 있었던 동화는 그것대로 재미가 있었고, 처음 읽은 동화는 그 재미에 푹 빠져가면서 읽었던 그림 메르헨. 언제나 밝고 환한 웃음만 선사하지는 않지만, 그런 점이 오히려 매력적인 책이랍니다.

전에 텔레비전에서 [헨젤과 그레텔]을 각색한 인형극을 방송했는데, 아무리 유아들에게 보이는 프로그램이라도 너무 각색을 해서 과연 그 이야기가 [헨젤과 그레텔]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거든요.

[엄지둥이 재봉사의 여행]에서 첫 만남을 했다면 그 이후 [황금열쇠]까지 지루한 줄 모르고 읽었답니다. 그림책을 공부하거나 동화작가 지망생들이 읽어도 참 좋을 것 같아요.

매일 밤 우리 아이에게 멋진 동화를 선물하고 있지요.
매일 매일 아이의 꿈 속에서도 다시 만나게 되기를 바라며, 그림 메르헨이 우리 아이들에게 한결같은 사랑을 받는 동화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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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4 12: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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