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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 ㅣ 어린이중앙 그림마을 1
도린 크로닌 글, 베시 루윈 그림, 이상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젖소들의 반란 - 전기담요를 달라, 그렇지 않으면 우유를 주지 않겠다.
어느 날 브라운 농부 아저씨게 온 편지, 바로 젖소들이 타자기를 갖고 쳐서 보낸 편지였답니다.
타자기에 대한 아련한 향수도, 우리 아이에게 타자기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것도, 편지로 서로 주고받는 대화와 또 타협이나 제안 같은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었던 책이었지요.
유쾌하고 재미있어 아이랑 신나게 웃었어요, 더구나 타자기는 우리 아이가 다섯 살 때인가 박물관에 가서 본 적이 있는데 이제 오래되어 기억이 안 난다고 해서 타자기에 대해 다시 컴퓨터로 검색을 했었지요.
컴퓨터 키보드처럼 자판에 입력을 해서 글자를 치는 기계인데, 소리가 꽤 요란하다고. 예전에 컴퓨터가 없을 땐 이렇게 타자기를 사용해 글을 쳤다고 했었지요.
벌써 타자기가 옛날 물건이 되어버렸네요. 문명의 발달이 너무 빨라서일까요?
영문판 책도 함께 구입을 했어요. 원래는 이런 책이 있는줄도 모르고 있다가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한글 동화로 읽을 때에도 타자기의 유쾌한 소리가 정겨운데, 영어로도 재미있네요. 테이프 소리까지 함께 들으며 원어민 발음을 따라해보는 것도 재미있구요.
탁탁 톡톡 Click clack ~ 이렇게요.
줄곧 헛간이 추워 전기담요를 달라는 젖소들과 절대 안 된다는 농부, 과연 누가 이길까요? 처음 책을 읽을 땐 그냥 재미있었는데, 어떤 분의 리뷰를 보고 또 이렇게 글을 쓰며 생각을 했어요.
우리 아이랑 다시 이 책을 읽으면서 농부와 젖소들, 그리고 암탉이랑 오리의 모습을 보며 어떤 점이 문제일까 이야기해보는 활동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유아나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책을 그냥 동화로 읽지 않고 자꾸 해부를 하며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논술로 나타내는 것이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항상 책을 읽고 하는 게 아니라면 그런 활동을 통해 다양하게 생각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친구들과 함께 젖소의 입장이 되어, 아니면 농부 아저씨의 입장이 되어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겠구요. 내가 중재자라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런 생각도 사고를 확장시키는 활동이겠지요.
그리고 영어 문장이 어렵지 않아서 초등 저학년이나 유아에게도 참 좋아요. 한글 동화책을 읽고 난 뒤에는 이야기를 이해하기 때문에 영어동화책을 읽어주며 해석을 하지 않아도 아이가 쉽게 받아들이네요.
저도 아이들 영어 동화책으로 생생한 영어 표현 많이 배우고 있답니다. 특히나 이렇게 번역된 재미있는 책을 원서로 찾아 읽는 재미, 두 배로 즐겁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