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 금붕어 그림책 도서관
질리언 쉴즈 지음, 댄 테일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의 마음은 어쩜 그렇게 똑같을까요? 우리 아이도 강아지를 무척 기르고 싶어하지요. 어릴 때 아이들은 다 그런가봐요. 

그래서 그런지 [멍멍 금붕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었지요. 저도 우리 아이도 꼭 책 속 엄마와 아이 같았거든요. 

"이 책이 몇 년 전에 나왔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강아지를 기르지 못했어도, 그 대신에 다른 애완동물을 정말 많이 길렀거든요. 

처음엔 왜 제목이 멍멍 금붕어일까 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아하, 그랬구나." 할 수 있었지요. 애완동물을 기르고 싶은 아이들에겐 꼭 주면 좋을법한 그림책이네요. 

무척이나 강아지를 기르고 싶은 주인공. 그래서 냉장고 장보기 목록에 강아지를 추가해놓고, 엄마에게는 강아지 그림까지 그려서 보여주는 열성을 보이는 주인공 '나'  하지만 엄마는 늘 단호합니다.  

아파트에 살고 있기 때문에, 낮엔 강아지랑 놀아 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등등 엄마는 아이에게 강아지 대신에 다른 애완동물을 기르라고 합니다. 바로 금붕어처럼요. 

우리 아이도 강아지를 무척 기르고 싶어합니다. 저도 가끔은 강아지를 길러볼까 싶은 마음이 들지만, 아이도 저도 알러지가 워낙 심하고 또 잘 돌볼 자신이 없더라구요. 그 대신에 손이 덜 가는 조그만 동물들은 무척 많이 길렀지요. 

금붕어부터 시작해 구피, 각종 물고기들과 새우와 가재, 청거북, 할로윈 크랩에 심지어 철갑상어도 길렀거든요. 곤충 역시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와 누에.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고 번데기가 되고 다시 성충이 되는 과정도 몇 번을 보았고, 누에가 뽕나무 잎을 먹고 자라는 거랑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고 고치를 만드는 것도 눈으로 보았거든요. 얼마나 신기하던지... 

아,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는 것도 보았습니다.  뒷다리가 나오고 앞다리가 나오고 점점 올챙이에서 개구리로 변하는 게 신기했던 우리 아이. 

하지만 역시 강아지보다 그런 동물들은 수명이 짧지요.- 거북이를 제외. 애정을 듬뿍 주어도 일 년이면 무척 오래 산 것이니까요. 그래서 요즘에도 우리 아이는 강아지를 기르고 싶어합니다. 만일 강아지가 안 된다면 예쁜 고양이를 기르고 싶다나요? 

“강아지를 갖고 싶어요!”
“갖고 싶은 걸 가질 수 없으면 이미 갖고 있는 것에 만족하도록 노력해 보렴!”

이렇게 말하는 아이에게 엄마는 늘 똑같은 답변을 합니다.  결과는 엄마의 승리로 끝나는 것 같지만, 아이는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최선을 선택합니다. 

그것은 바로 금붕어를 데리고 강아지를 길렀을 때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하는 것이지요. 애정을 갖고 기르는 소중한 금붕어.  동글동글한 아이의 모습이나 금붕어의 모습 역시 무척 사랑스럽답니다. 

강아지도 좋지만, 애정을 쏟는 다른 동물과도 멋진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그림책. 그래서 금붕어의 이름도 '멍멍 금붕어'가 되었답니다.
금붕어에게 애정을 쏟는 주인공의 모습이 참 예쁘네요. 조르지 않고 엄마의 말에 따르는 아이. 엄마의 입장에선 기쁠텐데 책을 읽으면서 왠지 아이에게 미안해지는 느낌은 왜 드는 걸까요?  

제 입장이 감정이입이 되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우리 아이도 가끔 갖고 싶은 게 있지만, 단호하게 안 된다고 이야기할 때 쉽게 포기를 하거든요. 물론 그 다음 행동이 귀여워서 안 된다고 하고서 생각을 바꿀 때도 있지만요.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참 좋아합니다.  어항 속 금붕어가 아주 귀엽다고요. 우리 아이도 금붕어를 기르면 항상 먹이를 주고 관찰하고 또 그림그리는 것을 즐기거든요. 주인공이 원래부터 갖고 있는 금붕어 한 마리.  비록 언제나 물 속에 있어야하지만, 항상 먹이를 주고 옆에서 바라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소중한 친구인 것이지요.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아이. 너무나 착한 아이라서 전 책 속에 들어가 꼭 껴안아주고 싶네요. 그리고 "다음엔 꼭 꼭 예쁜 강아지를 기를 수 있을거야.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주인공이 나중에 커서 아파트가 아닌 넓은 마당이 있는 집에 살거나 아니면 좀 더 커서 혼자서도 강아지를 돌 볼 수 있을 때면 진짜 멋진 강아지가 생길 수 있을테니까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우리 멋진 주인공을 보면서, 저도 우리 아이가 늘 긍정적인 사고를 하고 웃음이 넘치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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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신기한 사탕이다
미야니시 타츠야 글 그림, 계일 옮김 / 계수나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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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사탕이 정말 있어선 곤란하겠지만, 그래도 갖고 싶은 걸 어떡하지요? ]

미야니시 타츠야의 책을 읽은 것은 꽤 오래전인데, 정말 유쾌하고 익살스런 그림과 이야기가 좋았어요. 그래서 이번에 새로운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답니다. 

가장 처음 읽었던 [개구리의 낮잠] 책도 그 다음에 읽었던 [메리 크리스마스, 늑대 아저씨!]도 우리 아이와 제가 참 좋아하는 그림책이지요. 그 외에도 번역된 책이 몇 권 더 있지만, 일본에서는 얼마나 되는 그의 작품이 있는지 궁금해져요.   

특히나 [메리 크리스마스, 늑대 아저씨!]책은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늘 떠오르는 책이랍니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우와! 신기한 사탕이다] 책에 나오는 늑대랑 분위기가 비슷한 게 역시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네요. 

혹여 번역되지 않은 책이 있다면, 얼른 번역이 되어서 읽고 싶답니다. 여전히 그림책은 제 친구거든요.  

일본 작가들의 책을 제법 읽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참 많은 일본 작가들의 그림책이 나오고 있지요. 하지만 이제는 서양이나 일본의 그림책 이외에도 우리나라의 멋진 작가들의 그림책이 쏟아지고 있어서 좋아요.   

익살스런 가게 주인인 너구리, 주인공인 돼지 꿀꿀이, 늑대소굴에 있는 엄청 많은 늑대들의 모습도 정말 귀여워요.
책을 읽으면서 나도 이런 사탕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왜 먼저 들까요?

숲에서 만난 신기한 사탕 가게에서 너구리 아저씨로부터 받은 사탕들. 그 사탕을 먹고서 꿀꿀이는 천하장사가 되어 커다란 바위를 들어올리고, 호랑이로 변신을 하기도 합니다.  

장난꾸러기 꿀꿀이는 그 사탕의 효능을 알고 장난하기에 급급합니다. 꿀꿀이로 인해 숲 속 마을은 아수라장으로 변하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그 사탕은 다 먹게 되면 사탕의 신기한 힘이 사라지게 되니 어떡하지요? 

이번엔 늑대로 변신을 한 꿀꿀이, 게다가 얼떨결에 늑대 소굴에 들어갔으니...   

돼지 냄새 나는 늑대를 보셨나요?  늑대들의 툭 던진 말로 인해 꿀꿀이는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겨우겨우 위기를 벗어난 우리의 꿀꿀이. 참 다행이지요?  어떻게 위기를 모면하게 되는지는 책 속에 자세히 나와있답니다. 

책장을 넘기기 전에 꿀꿀이가 늑대 소굴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 아이랑 함께 이야기해도 좋답니다. 또한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신기한 능력의 사탕엔 어떤 게 있을까 아이와 함꼐 상상의 나래를 마구 펼쳐도 좋겠지요? 

재미있는 장면이나, 사탕을 먹고 변신하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봐도 좋을 것 같아요.   우리 아이랑 이런 사탕은 어떨까 생각해봤거든요. 이제는 제법 커서 그런지 마법의 사탕 주문이 별나답니다. 사탕을 먹으면 텔레포트를 할 수 있거나,  하늘을 날 수 있다거나, 아니면 물 속에서도 물고기처럼 오래 있을 수 있는 사탕을 원하네요.

“신기한 사탕은 정말 놀라워. 하지만 난 그냥 사탕이 더 좋아. 헤헤헤…….” 이렇게 말하는 꿀꿀이처럼 사탕은 그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걸로 만족해야겠지요?  잠시 잠깐 변하는게 흥미로울수는 있어도,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소중하다는 것도 알 수 있을 거예요. 

아이들은 변신을 참 좋아하지요? 우리 아이도 아직 그렇답니다. 멋진 상상 속에서 무엇이나 되어볼 수 있는 재미있는 그림책 세상. '미야니시 타츠야'의 책은 깔깔거리며 웃으며 책 속에 빠지면서 또 한편으로는 따끔한 교훈까지도 함께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신기한 사탕이 좋지만, 아마도 꿀꿀이는 앞으로는 그 사탕을 애용하지 않을 듯 하네요.  사탕은 맛있게, 그리고 자신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할래요.  아마 더 이상 친구들에게 장난치고 놀리지 않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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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튜니아 여행을 떠나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7
로저 뒤바젱 지음, 서애경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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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용기가 우리에게 주는 멋진 것들을 생각해볼까요?  아마도 두려움과 용기, 그 두 가지 선택에 있어서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되는 순간이 꽤 많이 있겠지요?

[피튜니아 공부를 시작하다] 책에서 피튜니아는 똑똑하고자 노력했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고 오히려 미련하고 교만한 암거위에 불과했다면, [피튜니아 여행을 떠나다] 책에서는 용기와 도전 정신을 가진 멋진 암거위 - 피튜니아를 만날 수 있답니다.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피튜니아의 소원이 이루어 집니다. "피튜니아, 공부를 시작하다"를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망설이지 않고 이 책도 읽게 되었는데,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이 책의 감동과 재미는 잊을 수 없네요.

이 책에서는 피튜니아가 하늘을 날아 새로운 도시로 여행을 가서 겪는 에피소드가 들어 있습니다. 더불어 피튜니아의 노력하는 모습에 또 용기와 도전 정신에 크나큰 박수를 보내고 싶은 그림책이랍니다.


전보다 둥뚱해지고 살이 찐 피튜니아. 결혼을 했는지 수거위와 아기 거위들이 함께 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하늘을 바라보다가 멋지게 나는 새들을 보고 문득 날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피큐니아. 그리하여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몇 번이고 시도를 하지만 왠일인지 하늘을 날 수 없습니다. 원래 거위는 날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찰나, 누군가 암거위 피튜니아에게 진실을 알려줍니다.


그것은 바로 피튜니아의 살이 너무 쪄서 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살이 빠져 날씬해진다면 하늘을 날 수 있다고 알려줍니다.

이야기를 듣자마자 즉시 체조에 돌입해서 살을 빼는 피튜니아. 우리 아이는 체조가 재미있는지 그림을 보면서 피튜니아가 하는 대로 똑같이 흉내를 냅니다.

그리고 지금은 암거위 피튜니아의 체조를 따라해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ㅋㅋ  그만큼 제가 몸무게가 많아졌는데, 살을 빼더라고 피튜니아처럼 날 수는 없겠지만요.

날고자 하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그 목표를 향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피튜니아의 모습이 참 아름다워요. 또한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피튜니아의 모습을 보고 다른 동물들 역시 도전을 받았겠지요?

열심히 체조를 해서 날씬해진 피튜니아는 하늘을 날아 간 피튜니아가 처둥, 번개 때문에 도시로 날아가지요. 그 곳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벌어집니다.
궁금하신 분들을 아이들과 직접 이 책을 꼭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어요.


시골의 평화롭고 유유자적한 농장과 달리 번화하고 고층빌딩 가득한 대도시로 간 피튜니아의 좌충우돌 뒷 이야기도 정말 재미있어요.

또한 개선장군처럼 기차를 타고 금의환향하는 마지막 모습도 인상적이랍니다.
아직 읽어보지 않으신 분은 꼭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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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튜니아, 공부를 시작하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6
로저 뒤봐젱 지음, 서애경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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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이와 어릴 적에 실컷 웃으면서 보았던 그림책 중 하나. 지금도 암거위 '피튜니아'를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야하는 시기인지라, 우리 아이가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면 불현듯 피튜니아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렇게 로저 뒤봐젱의 피튜니아는 우리에게 아직도 크나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네요.  이렇게 재미있는 피튜니아 시리즈가 두 권 밖에 없다니 무척 아쉽습니다.

그림책 표지에 있는 목을 뻣뻣하게 세운 피튜니아의 모습이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옵니다.
처음 책을 읽지 않았을 때는 거위 그림이 참 독특하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아이와 너무 재미있게 여러 번 읽다보니까 피튜니아의 얼굴이 있는 이 그림만으로도 웃음이 나옵니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전 "피튜니아, 여행을 떠나다"를 먼저 읽고 이 책을 알게 되었답니다.
여행을 떠날 때는 피튜니아가 그래도 제법 똑똑해지고 남편에 아이들까지 있었으니까 아마 이 책이 먼저일 거라고 생각하고 아이에게 말해주었지요.

톡톡 튀는 피튜니아의 대사가 참 번역이 잘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했답니다. 피튜니아가 어떤 성격일까 생각하면서 우리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면 저도 신경써서 소리를 내었지요.

똑똑해지기 위해 공부를 한다며 책을 껴안고 자고 들고 다니고 목을 점점 뻣뻣이 세워가는 피튜니아의 모습과 다른 동물들의 반응, 그리고 결정적으로 동물들의 고민을 상담하는 피튜니아의 황당한 해결책은 아이와 저를 너무나 웃음의 바다로 끌고 갔답니다.


책을 통해 똑똑해지고 싶은 열망이 가득하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그냥 책만 끼고 있다가 교만이 쌓여간 피튜니아.  
그리고 옆에 있는 다른 동물들 역시 올바로 알지 못하기에 피튜니아의 황당한 답변을 듣고 변을 당합니다.  

아마도 우리 역시 그러할 수 있겠지요?  올바로 알지 못하는 무지함이 가지는 오류들, 그리고 몽매하기에 우리가 누구를 멘토로 삼아야할지 진정한 사람을 찾지 못하고 범하는 수 많은 실수들. 그 중에서는 폭탄처럼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가질 수도 있겠지요?


피튜니아가 똑똑해진 것 같다는 다른 동물들의 반응과 고민을 상담하는 동물들의 이야기와 그 참담한 결과가 너무 재미있답니다.

마침내 폭죽이 터져 날아가버린 피튜니아의 모습에서 ... 그리고 다시 목이 짧아지는 피튜니아의 모습에서 우리 아이 또한 무엇을 느꼈겠지요.

어떻게 하는 것이 공부이고 똑똑해지고 현명해지는 것인지 비로소 깨달은 피튜니아의 멋진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비록 짧은 그림책을 갖고 너무 큰 비약을 시키는 것 아닌가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글은 제 리뷰니까요.  아마 우리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렸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각자 책을 읽을 땐 자신의 생각과 처지, 그리고 경험과 성숙도에 따라 느낌이 다르듯 4살 아이가 읽는 그림책의 감동과 7살 아이의 반응도 다를 것이고, 함께 읽는 어른들 역시 다르겠지요.


이야기가 무척 길지만 길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와 끊이지 않고 연이어 일어나는 에피소드가 절대 지루하지 않게 합니다.


이 책의 작가인 로저 뒤봐젱의 재치와 유머가 참 잘 드러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 뿐 아니라 진정한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따끔한 교훈까지 들어있지요.
아이가 이 책을 읽고 다른 시리즈는 없는지 자꾸만 물어봅니다. 저도 단 두 권으로 끝났을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번역된 책만 두 권인지 너무 궁금하답니다.


또 다른 피튜니아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아이와 손꼽아 기다려봅니다.  원서를 찾아봐야 할까요?
'피튜니아' 시리즈가 더 있더라도 원작이 영어가 아닐 것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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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이 사는 나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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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야, 모험은 재미있었니? 

1964년 칼데콧 메달을 수상한 책이고, 어린이들의 그림책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책으로 평가된다. 개인적으로 모리스 샌닥의 그림을 좋아하는데, 특히 이 책은 대학교 때 전공 시간에도 많이 들었는지라 아이에게 읽어주는 그림책 이외에 내게도 다양한 추억이 깃든 작품이다. 유아문학사에 있어서 모리스 샌닥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척 크고 마쯔이 다디시의 [어린이와 그림책]과 이상금 교수님의 [그림책을 보고 크는 아이들] 책 속에서도 '모리스 샌닥'이란 작가와 그 책의 가치를 알 수 있게 한다.

지난 5, 6월경에 심심하기도 하고 싱가포르 도서관에서 수 많은 그림책들 중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을 하다가 칼데콧 수상작들을 번역작과 원작을 찾아 한글에 정리를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모리스 샌닥의 작품이 제법 되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도 우리나라에 번역이 되지 않은 칼데콧 상도 있다는 것도 알았고...... 

아이들은 괴물이 나오는 책을 좋아한다. 그리고 괴물을 그리기도 하고 괴물 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우리 아이도 이런 대부분의 아이들의 특성을 지닌지라, 역시나 [괴물들이 사는 나라] 책을 좋아한다. 나는 굳이 모리스 샌닥의 책 중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깊은 밤 부엌에서]와 같이 좀 더 귀여운 그림이 좋다. 물론 [괴물들이 사는 나라] 속 맥스나 여러 괴물 역시 징그럽다기 보다는 귀여운 괴물이지만 말이다.  순진하면서 개구쟁이같은 맥스와 괴물들의 표정이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무척 오래된 책임에도 지금 읽어도 재미있고, 그림 역시 세련된 멋을 풍기고 있다.  과연 맥스의 상상에서 벌어진 일인지 아니면 꿈 속에서 혹은 그림책 세상 속에서는 정말 맥스가 괴물의 왕이 되었을 수도 있다. 

맥스 호를 타고 괴물들이 사는 곳으로 가는 맥스. 그 곳에서 만난 괴물들과 즐겁게 놀다 집이 그리워 다시 돌아가는 맥스. 엄마에게 꾸중을 받게 되는 아이들은 풀이 죽는다. 우리 아이도 그러하다.  

그런 맥스가 자신의 방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어느 새 방은 풀과 나무가 자라고 정글이 되고 넓은 바다가 나온다.  그 곳에서 한바탕 신나게 괴물들과 논 맥스는 어느 새 엄마에게 혼이 난 것을 다 잊고 집에 가고 싶어한다. 그리고 오던 길을 다시 되돌아 배를 타고 집으로 무사히 온다. 마지막 장에 나온 저녁밥에 대한 단 한 줄 - 책이 끝나고 나서 맥스는 아마도 맛있게 먹었을 것 같다. 

아이의 반항이 불러온 가출이 아니라, 마음 속에 엄마에게서 받은 꾸지람을 풀어내는 멋진 모험이 되는 맥스의 이야기. 아이들에게도 아이들의 세상이 있고 그 아이들만의 세계를 존중해야 할 것이다.  또 상처받을 수 있는 영혼이 있는 소중한 생명체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나중에 이 책과 함께 마리 홀 에츠의 [숲 속에서]와 [또 다시 숲속으로] 책을 읽으면 더 재미있을지도 모른다.  훨씬 더 이전에 쓰인 [숲 속에서]를 읽고 있으면 왠지 모리스 샌닥 역시 마리 홀 에츠의 영향을 조금은 받지 않았을까 싶다.

모리스 샌닥의 3부작 중에『깊은 밤 부엌에서』,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너무 잘 알고 있고 번역이 되지 않은 『창 밖 저 멀리(Outside Over There)』는 꼭 영어 원서로 구해 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책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10월에 미국에서 이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괴물들이 사는 나라 = Where the Wild Things Are]가 개봉해서 박스오피스 1위를 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한국이나 싱가포르에서는 개봉이 되지 않는지 궁금해진다.  우리 아이랑 꼭 보러가고 싶다.

맥스야, 모험은 재미있었니? 나도 네 모험 속으로 함께 들어가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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