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향미 - 야생화는 사랑입니다
정연권 지음 / 행복에너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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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되는 봄꽃 나들이를 위한 준비

납매복수초노루귀변산바람꽃에 매화까지여기저기서 꽃소식 들린다찬바람은 기 기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지만 이미 꽃의 계절은 시작되었다야생화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엔 봄 꽃향기로 가득하여 꽃과 눈맞춤 할 때를 설렘으로 기다린다아무리 꽃이 예쁘다고 해도 꽃이 주는 이 행복과 위안은 발품 팔아 직접 만나고 느끼며 누리는 자의 몫이다.

 

야생화 박사’, ‘꽃소장이라고 불리는 정연권이 그동안의 꽃과 함께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색향미 야생화는 사랑입니다라는 꽃 이야기를 담은 책을 발간했다저자 정연권은 야생화 산업화로 자랑스런 전남인농촌지도대상신지식인 대통령표창대산농촌문화상’ 등 큰 상을 받는 등 국내 최고의 야생화 전문가로 알려졌다.

 

"꽃잎의 색도 빨강노랑분홍보라하얀색으로 다양하고꽃 모양도 각기 다르고꽃 피는 시간도 다르고꽃 크기도 다르고자태와 이미지가 다르지만 이를 틀렸다고 말하지 않습니다가을에 피는 꽃이 진짜 꽃이고 옳다고 말하지 않습니다다양성과 각기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소통하여 주위의 다른 꽃들과 조화를 이뤄 세상을 아름답게 합니다"

 

저자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꽃을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30년 세월 야생화와 함께해 온 저자가 꽃에서 배운 삶의 지혜를 담은 꽃 이야기다책 이름 색향미는 색이 선한 눈으로 살피는 사랑이라면,향은 순한 코로 마음에 와 닿는 사랑이고미는 참한 입안에 감도는 맛깔 나는 사랑의 '색향미'라고 한다.꽃과 함께 오감만족의 세계에서 누리는 행복이 담겨 있다.

 

저자는 자신이 직접 보고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170여 종의 야생화를 계절별로 분류하여 그 꽃을 대하는 자신의 감성을 담아냈다야생화에 대한 이야기지만 흔히 보는 식물도감의 형식에서 벗어나 꽃에 얽힌 이야기꽃의 용도와 이용법꽃말풀이 등을 담아내었다뿐만 아니라 꽃 이름이 만들어진 과정과 삶의 환경이 변화된 속에서 꽃을 바라보는 시각을 어떻게 바꾸어야하는가에 대한 문제제기도 한다.

 

야생화를 보고 느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제적 가치까지 이야기하는 저자의 꽃에 대한 사랑과 관심전문성은 이해가 간다혼자 누리고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의에 사용하는 것과 책으로 엮어 판매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내용은 야생화 전문가로 저자의 감정과 의지의 산물이라고 하더라도 책에 실린 미흡한 사진이나 오자 등은 글의 내용조차 미흡하게 만들 소지가 있어 보인다아쉽고 안타깝다.

 

그렇더라도 꽃에 관심 갖는 사람들에게 야생화가 가진 매력과 꽃을 보고 꽃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를 공유하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의미에서 이제 시작되는 꽃피는 봄에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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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고향 - 한국미술 작가가 사랑한 장소와 시대
임종업 지음 / 소동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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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담긴 역사로의 여행

고향은 시간과 공간이 함께 머물러 기억 속에 자리 잡은 공간이다이 공간 속에 녹아 있는 시간은 이미 지나온 과거이지만 그 과거에 머물지 않고 현재를 가능케한 근거가 된다작가들의 작품 속 공간 역시 이 고향이라고 하는 시간과 공간이 함께 머무는 동시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그렇기에 특정한 공간에 주목하여 그 공간에 담긴 역사성이 발현되는 현재를 표현하는 것이다.

 

보통사람이 세상의 주인이라고 믿으며조명 받지 못한 인물사건유적에 관심이 많고스스로 가장 잘할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자 임종업의 책 작품의 고향은 바로 그런 공간에서 찾게 되는 작품의 역사성에 주목하고 있다작가들은 어떤 형태로든 자신이 사는 당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에 시대를 뜨겁게 사는 일과도 밀접하다그 결과물이 작품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이 책 작품의 고향에는 공간이 갖는 역사와 밀접하게 연관된 작품을 만들어가는 작가들의 작품과 장소가 지닌 의미가 담겨 있다작가들에게 구체적인 작품의 대상이 되는 공간인 장소는 흔하게 지나치는 풍경으로써의 공간이 아니다사람이 살아왔고 살아갈 삶의 현장이다이 책은 이렇게 우리 땅과 시대를 뜨겁게 작품에 담아온 작가와 작품을 소개한다.

 

불국사와 박대성인왕산과 겸재 정선지리산과 오윤진도와 허씨 삼대제주와 강요배영월과 서용선태백과 황재형골목과 김기찬임진강와 송창오지리와 이종구통영과 전혁림소나무와 김경인 이길래

 

저자 임종업은 내게 감동을 준 작품들의 장소를 찾아 나섰다거기에 작가가 있었다.” 그렇게 찾은 작품들의 고향은 여전히 살아 꿈틀대는 살아있는 생명체이면서도 시대와 사람들에 의해 파괴되기도 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되기도 한다서울서산지리산진도제주통영경주영월태백임진강을 순례하는 동안 이 땅에 살아왔고 지금도 질기게 살아가는 민중의 몸짓으로 바뀌었다연대기였던 한국사가 실물이 되었다.

 

나는 작가가 말하지 않은 것을 말하고 싶었다작품이 내게 전해준 느낌을 풀어내고 싶었다하여작가와 작품을 두고 불가피하게 사설을 늘어놨다아무리 긴들 형해화한 줄글로써 작품의 곡진함에 이를 수 있겠는가.”

 

저자 임종업은 작가의 작품에 대한 설명에 앞서 장소인 공간이 가지는 의미성에 많은 이야기를 풀어낸다.작가가 구체적으로 말하지 못하는 장소의 의미를 대신 말하여 작가와 작품이 장소와의 필연적인 관계성을 드러내고자 한다그 일이 저자가작품의 고향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장소는 역사라는 저자의 행보는 '장소와 시대를 중심으로 한국미술의 큰 흐름을 되돌아보는 일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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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당의 표정
정민 엮고 지음 / 열림원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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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담은 와당

백제의 미소 - '마애여래삼존상', 신라의 미소 - '얼굴무늬 수막새이는 사람이 만든 인공적인 조형물에 담은 표정을 읽어내 집단이나 국가의 상징적인 이미지로 삼는 대표적인 유물들이다천 년을 훌쩍 넘는 시간동안 묻혀 있다 다시 태어나 꽃을 피운 것으로 이 중에서 신라의 미소로 표현되는 '얼굴무늬 수막새'는 와당이다.

 

와당瓦當은 기와지붕의 암키와와 수키와의 끝을 마감하는 장식으로 암막새와 수막새를 포함한다그저 기능적인 막음새에 불과하던 와당은 주술적 의미가 부여되고 아름다움까지 추구하면서 중국의 전국시대에 이르러 문양과 글자를 새겨 넣은 예술작품으로 본격화되었다고 한다이 와당에 세겨진 문양으로는 각기 시대를 반영하여 당초문인동문포도문보상화문 등의 식물문양과 용기린앵무비천 등의 동물문양이 있다.

 

정민 교수의 '와당의 표정은 중국 고대 전국시대의 기원전 400년경부터 당나라시대까지일천 년 중국 와당들 가운데 특별히 아름다운 것만을 추려 엮은 책이다이 책에서 중국 와당을 반원형동물과 인간,구름·꽃 무늬길상문 등으로 분류하여 와당에 담겨진 문양과 문자에서 읽혀지는 의미와 느낌을 자신만의 독특한 글로 공감을 불러오고 있다이 와당에는 두꺼비와 사슴과 표범과 학 같은 평범한 동물들부터주작과 백호와 청룡과 현무 등 상상 속의 동물들그리고 여러 표정의 얼굴을 한 와당들뿐 아니라 다양한 구름의 모양과 꽃문양교훈과 축원의 의미 등을 담은 글자들을 표현한 길상문이 포함되어 있다.

 

다분히 이미지화 한 와당에 담긴 각종 문양과 글자는 무엇이 무엇인지 언 듯 알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이런 와당이 정민 교수의 설명을 바탕으로 다시 볼 때는 와당에 담긴 이미지가 해바라기가 되고 구름이 되고 꽃이 되고 원숭이와 호랑이도 된다이처럼 이미지가 구체적으로 다가 와 보다 구체적인 와당의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여천무극與天無極 하늘과 더불어 끝이 없도록

세상에 변치 않는 것이 어디에 있나./믿었던 사람들 돌아보면 곁에 없고,/앞에서 웃던 이들/돌아서서 나를 헐뜯는다./마음 다칠 것 없다./아득한 그때에도 저 하늘이 저리 푸르렀듯이,/늘 푸른 마음으로 살고 싶다.(본문 269p)

 

암호문 같이 세겨 놓은 문양과 글씨를 통해 와당에 담고자 했던 사람들의 소망을 하나 둘 알아가며 길흉화복에 대한 사람들의 근본적 마음이 수천 년 전이나 지금 우리들이나 별 다르지 않음을 확인한다.

 

우리에게도 이런 역사를 간직한 우리의 와당이 있을 것이다언젠가 우리의 와당으로도 이런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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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고의 문장 이덕무를 읽다 - 간서치 이덕무와 그의 벗들이 들려주는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내면 풍경
한정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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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무간서치를 넘어 문장가이자 실학자로

조선의 역사에서 18세기는위대한 백년이라 일컬어지는 시기다이는 영조와 정조의 치세에 해당되는 기간으로 조선 후기의 시대를 적절하게 표현하는 말로 여겨진다성리학의 틀에 갇혀있던 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변혁을 시도했던 시기로 이 위대한 백년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사람들로 북학파의 실학자들이 중심에 있다고 본다.

 

홍대용박지원박제가 등 일련의 북학파 실학자들은 비교적 널리 알려진 반면 이덕무는 책만 읽는 바보(간서치)’로 한정된 측면에서만 알려진 경향이 크다이덕무는 책에 대한 지독한 벽을 지닌 탐서가의 면모 말고도 끊임없는 탐구 정신을 바탕으로 수많은 글을 남긴 조선의 대표 지식인이다이러한 면모는 여전히 잘 알려지지 않아 무척이나 아쉬움이 큰 사람이다이덕무(李德懋, 1741~1793)는 조선 후기 영조 정조 때 활약한 문장가이자 대표적인 북학파 실학자로 호는 청장관형암아정간서치 외 다수가 있으며,규장각 검서관을 지냈다유고집으로 아정유고가 전집으로 청장관전서가 있다.

 

역사 평론가 겸 고전 연구가인 한정주는 바로 이덕무를 바라보는 이런 한계를 넘어선 다양한 측면에서 그를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이 책 조선 최고의 문장이덕무를 읽다는 저자 한정주가 이덕무가 남긴 시와 산문문예비평백과사전적 연구서 등을 크게 두 가지 시선으로 바라보며 여덟 가지 테마로 재구성해 이덕무의 삶과 철학을 광범위한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덕무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은 치열하게 읽고 기록하다와 끊임없는 호기심과 탐구 정신이 그것이다먼저 치열하게 읽고 기록하다는 이덕무가 일생동안 추구했던 삶과 글쓰기의 바탕이 되는 정신에 대한 분석을 시작으로 서얼출신의 가난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스스로를 갈고 닦았던 독서가문장가,비평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두 번째, ‘끊임없는 호기심과 탐구 정신에서는 조선의 풍속과 문화에 대한 지적 탐구의 여정과 애정 어린 시선을 담은 민속학자이자 박물학자북학 사상가의 면모를 만날 수 있다.

 

북학파 실학자의 일원으로 백탑파의 중심적인 인물로 규장각 초대 검서관으로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살았지만 동시에 같은 흐름선상에서 활동했던 의산문답의 홍대용, ‘열하일기의 박지원, ‘북학의의 박제가, ‘발해고의 유득공과 달리 대중적으로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던 현실에서 이덕무의 평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책의 발간이 가지는 의미는 사뭇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이덕무를 중심으로 18세기 조선 역사의 한 흐름을 형성했던 당대 지식인들의 문장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특히 홍대용박지원박제가이서구유득공서이수 등과 주고받았던 척독이나 편지문장을 통해 그들이 추구했던 내면세계도 함께 살펴봄으로써 위대한 백년이라는 18세기 조선의 지성사의 면면을 살필 수 있게 한다한 자리에서 조선의 명문장들을 만나는 흔치않은 기회다.

 

청장(靑莊)은 해오라기의 별명이다이 새는 강이나 호수에 사는데먹이를 뒤쫓지 않고 제 앞을 지나가는 물고기만 쪼아 먹는다그래서 신천옹(信天翁)이라고도 한다이덕무가 청장을 자신의 호로 삼은 것은 이 때문이다.

 

이 글은 박지원이 남긴 형암행장의 일부다이덕무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가장 적절한 예가 아닐까 싶다사람에 대한 온전한 이해는 한 사람이 살아온 삶의 과정에서 추구했던 정신과 그가 남긴 흔적을 종합적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또한 그를 둘러싼 시대적 환경과 교류했던 사람들과의 비교를 통해서 사회적 가치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온전한 청장관 이덕무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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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컴맹 2017-01-23 1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척독이란 널판지의 편지와 간서치 게다가 해오라기
이덕무의 키워드를 되새깁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무진無盡 2017-01-23 18:45   좋아요 0 | URL
공감할 키워드가 있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흥, 손철주의 음악이 있는 옛 그림 강의
손철주 지음 / 김영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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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에서 듣는 우리 음악

역사 속 옛사람들의 다양한 흔적들 속에서 사람의 삶의 본질을 찾다보면 공통적으로 만나는 매개체가 있다.옛사람들의 감정과 의지가 녹아 있는 글과 그림이 그것이다글과 그림 속에는 시대를 공감하고 삶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열정적으로 살았던 사람들의 일상이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난다특히 그림은 화면 속에 사람들의 감정과 의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그려놓은 것이기에 보다 쉽고 극적인 요소로 확인할 수 있는 매개가 된다.

 

이런 우리의 옛 그림에 주목하여 그 그림을 책이나 강연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읽어주는 기회를 대중과 함께 만들어온 사람 중에 손철주가 있다손철주는 오랫동안 신문사에서 일하며 미술에 대한 글을 써왔고,현재 사단법인 우리문화사랑의 운영위원인 미술평론가다그의 책으로는 '옛 그림 보면 옛 생각 난다', '꽃피는 삶에 홀리다',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 '그림이다등이 있으며 수많은 독자층을 확보한 저자이기도 하다.

 

이 책 손철주의 음악이 있는 옛 그림 강의는 '우리 옛 그림과 소리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전통문화의 두 맥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옛 사람들의 삶이 투영된 그림과 음악은 무엇이고그것이 일사의 삶에서 어떻게 투영되었는지를 하나씩 살펴간다매우 흥미로운 조합으로 강의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라 현장감 있게 읽을 수 있다.

 

저자 손철주는 옛사람들의 독특한 삶의 태도를 은일’, ‘아집’, ‘풍류’ 세 갈래로 나누고 이를 음악이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모양을 통해 살피고 있다먼저 숨어 사는 옛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인 은일은 이경윤 작으로 전하는월하탄금심사정의 고사관폭이도형의 독자탄금김홍도의 죽리탄금과 생황부는 소년등을 중심으로 홀로 음악을 즐기는 은사들이 등장하는 그림을 통해 은일이 가지는 맛과 멋을 살핀다다음으로 아름다운 모임을 일컫는 말이자 그 모임에 들 수 있는 고아한 선비의 풍경을 뜻하는아집을 테마로 그림을 살핀다여기에는 강세황의 현정승집김홍도의 단원도김홍도 작으로 전하는평양감사향연도이인문의 누각아집도와 작자미상의 이원기로회도이한철의반의헌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그림을 통해 사사로운 모임에서부터 나라의 공식적인 행사까지를 포한 한다마지막으로잘 놀자라는 의미로 본풍류는 김홍도의 포의풍류’, ‘사당연희심사정의송하음다신윤복의 상춘야흥’, ‘주유청강등을 통해 남녀상열지사나 유흥을 위한 곁들이로 동원된 그림과 음악을 다룬다.

 

백가지 꽃을 꺾어다 봤지만 우리집의 꽃보다 못하더라/꽃의 품종이 달라서가 아니라 우리집에 있는 꽃이라서 그렇다네” 이는 저자 손철주가 우리 가락우리 소리우리 그림 등 우리 것이 왜 좋으냐라는 물음에 답하며 제시한 다산 정약용의 시다. 우리 것이 좋은 까닭으로 우리의 일상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무엇을 어떻게 보더라도 내 삶과 맥을 같이하는우리 것이것 말고 다른 이유가 또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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