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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돌쩌귀
궁금했었다. 올라오는 사진만으로는 투구꽃과 닮아 그것이 그것같아 보여 직접 보면 알 수 있을까 싶어서다. 보고난 후에도 투구꽃과 구분이 쉽지 않다.
 
"돌쩌귀는 한옥의 여닫이문에 다는 경첩을 말한다. 수짝은 문짝에 박고, 암짝은 문설주에 박아 서로 맞추거나 꽂아 문을 여닫는다. 식물 이름으로 많이 쓰이는 이유는, 꽃도 돌쩌귀를 닮았지만 특히 뿌리가 닮아서이다. 돌쩌귀라는 이름이 붙은 종들은 투구꽃과도 아주 흡사한데, 한라돌쩌귀 역시 섬투구꽃이라고도 한다."
 
일행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한 후에도 한참을 곁에 머무르며 눈맞춤 했다. 다음에 다시보면 알 수 있을까? 섬투구꽃이라고도 한다니 내겐 그냥 투구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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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쓴풀
느지막이 산길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꽃이 필 때쯤이면 매년 그곳을 찾아가 눈맞춤하는 꽃들이 제법 된다. 이렇게 하나 둘 기억해 두고 나만의 꽃지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자줏빛을 띄는 꽃잎이 깊게 갈라져 있다. 꽃잎에 난 줄무늬의 선명함이 전체 분위기를 압도한다. 꽃잎은 다섯장이 기본이지만 네장에서 아홉장까지도 다양하게 보인다.
 
충청도 어디쯤 물매화 보러간 곳에서 실컷 보았고 귀하다는 흰자주쓴풀도 봤다. 키 큰 풀 속에 묻혀 있어 오롯이 그 본래 모습을 보기에는 아쉬움이 남았었다. 그래서였을까. 제주 올티스 녹차밭 길에서 온전한 모습으로 다시 만났다.
 
사람과 식물 사이에 형성된 이야기를 보다 풍부하게 해주는 의미에서 찾아보는 것이 꽃말이다. '자각'이라는 자주쓴풀의 꽃말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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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묵사스레피
앙증맞다는 말이 여기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저절로 눈맞춤 하게 된다. 흰색의 아주 작은 꽃들이 오밀조밀하게 많이도 달렸다.

서해안 어디쯤에서 사스레피 나무는 본듯도 한데 이 우묵사스레피는 남해의 세찬 바닷바람에도 잘 견디는 늘 푸른 나무이다. 열매가 쥐똥같이 생겼다 하여 섬 지방에서는 섬쥐똥나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유사종으로 사스레피나무, 거제도에 나는 섬사스레피나무, 잎이 넓고 두꺼운 떡사스레피나무 등이 있다는데 구분이 쉽지 않아 보인다.

말만 들어도 가슴에 온기가 전해지는 제주 올티스에서 만났다. '기억 속에 새기다'라는 꽃말 처럼 올티스와 함께 기억될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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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21-12-13 2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스레피나무 란 이름 신비롭네요
막상 만나면 잘 알아볼수있을까 모르겠습니다

무진無盡 2021-12-15 21:56   좋아요 1 | URL
제주에서 만난 신비로운 나무였습니다~

그레이스 2021-12-14 16: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섬쥐똥나무로는 들어봤어요

무진無盡 2021-12-15 21:57   좋아요 1 | URL
아~ 그러시군요. 전 처음이었습니다 ^^
 

'대상화'
계절의 변화의 지표로 삼는 것들 중에서 꽃만큼 확실한 것이 또 있을까. 생의 주기가 짧아 사계절 중에 모든 것을 다 보여주는 초본식물로 계절의 변화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삼아도 크게 틀리지는 않아 보인다.

연한 자주색 꽃잎에 노랑꽃술이 유난히 돋보인다. 서로를 빛나게 하는 꽃잎과 꽃술의 어울림이 좋다. 모든 힘을 꽃에 쏟아부어서 그럴까 열매를 맺지 못하고 뿌리로 번식한다.

가을을 밝히는 꽃이라는 의미로 추명국으로도 불리지만 서리를 기다리는 꽃이라는 뜻의 대상화가 정식 명칭이다. 봄맞이가 봄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이름을 가졌듯 가을의 의미를 이름에 고스란히 담았다.

가을 서리에 맥 못추는 것들로 대표적인 것 역시 초본식물들이다. 이름에 가을의 의미를 품었지만 순리를 거스리지는 못한다는 듯 '시들어 가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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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국
비행기를 타고 짠물을 건너간 이유 중 하나가 이 꽃이 군락으로 핀 모습을 볼 수 있을거란 기대가 한몫했다. 바다와 갯쑥부쟁이에 집중하는 일행을 뒤로 하고 먼저 길을 나선 이유도 그것이었다.
 
바닷가를 한가롭게 걷는 동안 언듯 보이는 모습에 때가 아닌 것이라 여겨 핀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겼다. 육지의 바닷가 바위에 걸쳐진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 더 세심하게 살피게 되었다.
 
감국, 꽃잎을 씹었을 때 단맛이 배어 나온다고 하여 달 감(甘)자를 써서 감국이라고 부른다. 만나면 한번씩 씹어보는 이유는 향과 맛을 동시에 품고자 하는 마음에서다.
 
섭지코지 그 바닷가 벼랑에 만발했을 감국의 향기를 마음 속으로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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