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햇살이 구름과 친구하는 가을하늘 아래 
대웅전의 가슴마냥 넓은 앞마당이다.
멀리 조계산 너머 선암사가 
이 풍요로운 가을을

또 가슴에 안고 있을 것이다.




관음전 옆 숨겨진 공간에선
깨달음을 향한 정진이 높은 하늘처럼 번득일 것이지만
그 모습 알 수 없어 궁금증을 더하고




속세의 분주함 잠시라도 벗어나고 싶은 
중생들의 마음이 모여
다리 건너 피안의 세계를 향하지만




여기에서 마져 내려 놓지 못한 아쉬움은
길게 이어지고 있다.
기다리는 뒷모습엔 미혹에 쌓인
초조함이 묻어난다.

 


차라리
시간과 하늘마져 담아내는 
갇힌 물의 꿈이 커 보이는 날




마감을 예비하는 햇살은
그 붉은 마음을 단풍잎에 남겨두고
미적거리는 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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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가을이 내려오는 동안
함께 했던 마음의 여유가 책으로 모아진 듯 하다.
책은 언제나 새로운 세상이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알아가는 재미 또한 대단하다.
내려오던 가을이 이제 멈춰 서서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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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2010-10-1) 솔뮤직 러버스 온리 
야마다 에이미 저 | 양억관 역 | 민음사 | 2010년 03월 

210(2010-10-2) 심리치료와 불교 
안도 오사무 저 | 인경,이필원 공역 | 불광출판사 | 2010년 08월 

211(2010-10-4) 기다림의 칼 
야마모토 시치헤이 저 | 박선영 역 | 21세기북스 | 2010년 06월 

212(2010-10-5) 조지 오웰 1984 
조지 오웰 저 | 김기혁 역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213(2010-10-6) 한중록 
혜경궁 홍씨 저 | 정병설 역 | 문학동네 | 2010년 08월 

214(2010-10-8)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장정일 저 | 마티 | 2010년 08월 

215(2010-10-9) 굿 바이 
다자이 오사무 저/박연정 등역 | 예문 | 2010년 09월 

216(2010-10-10) 흙의 100가지 신비 
일본임업기술협회 편/손성애 역/ 이완주 감수 | 중앙생활사 | 2010년 09월 

217(2010-10-11) 일본의 연중행사와 관습 120가지 이야기 
이이쿠라 하루타케 저/허인순,이한정,박성태 공역 | 어문학사 | 2010년 09월 

218(2010-10-12) 옛 그림 속 양반의 한평생 
허인욱 저 | 돌베개 | 2010년 09월 

219(2010-10-13) 골짜기의 백합 
오노레 드 발자크 저/정예영 역 | 을유문화사 | 2008년 07월 

220(2010-10-14) 통증을 길들이다
베르나르 칼비노 등저/이효숙 역 | 알마 | 2010년 08월 

221(2010-10-16) 조선 왕을 말하다 
이덕일 저 | 역사의아침 | 2010년 05월 

222(2010-10-17) 허수아비춤 
조정래 저 | 문학의문학 | 2010년 10월 

223(2010-10-18) 자전거 아저씨 1 
남궁문 저 | 시디안 | 2010년 09월 

224(2010-10-19) 자전거 아저씨 2 
남궁문 저 | 시디안 | 2010년 09월 

225(2010-10-20) 윤리21 
가라타니 고진 저/송태욱 역 | 사회평론 | 2002년 05월 

226(2010-10-21)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저/최정수 역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227(2010-10-22) 홍길동전 · 전우치전 
김현양 역 | 문학동네 | 2010년 08월 

228(2010-10-23) 고령화 가족 
천명관 저 | 문학동네 | 2010년 02월 

229(2010-10-24) 세계를 움직인 과학의 고전들 
가마타 히로키 저/정숙영 역/이정모 감수 | 부키 | 2010년 09월 

230(2010-10-25) 현대미술 
마르코 메네구초 저/노윤희 역 | 마로니에북스 | 2010년 09월 

231(2010-10-25) 안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 
김종엽 저 | 가즈토이(God’s toy) | 2010년 09월 

232(2010-10-26) 우리가 싫어하는 생각을 위한 자유 
앤서니 루이스 저/박지웅,이지은 공역 | 간장 | 2010년 08월 

233(2010-10-27) 아내를 탐하다 
김상득 저 | 이미지박스(ImageBOX) | 2010년 10월 

234(2010-10-28) 용의 유전자 
에릭 두르슈미트 저/이상근 역 | 세종서적 | 2010년 09월 

235(2010-10-29) 브리다 
파울로 코엘료 저 | 권미선 역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236(2010-10-30) 소박한 한 그릇 
메이 글,사진 | 나무수 | 2010년 08월 

237(2010-10-30) Home Cafe 홈 카페 
라퀴진 저 | 나무수 | 201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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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부류의 책을 만난 시간이었다.
책이 주는 단순 흥미를 넘어 
자신의 삶과 가치관에 영향을 주는 
저자와 책을 만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10월 함께한 책으로 추천할 만한 서적은

조지 오웰 1984
한중록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옛 그림 속 양반의 한평생
조선 왕을 말하다
세계를 움직인 과학의 고전들
우리가 싫어하는 생각을 위한 자유
아내를 탐하다
용의 유전자 
연금술사 
브리다
 

같은 상황도 사람마다 다 다른 느낌을 받지만
많은 사람들 사이에 베스트셀러로 회자되는 책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연금술사를 만나며 
저자의 흥미로운 정신세계에 대한 흥미로움이 무척 현실적으로 다가온 것이다.
하여, 11월에는 파울로 코엘료의 국내 발간 서적을 구해
작가와 작품에 대한 탐구 여행을 준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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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보름달이 뜬 밤이다.
사계절 밤하늘을 밝히는 달이야 
어느때를 불문하고 아름답지 얺을 때가 없지만
쌀쌀함이 감돌기 시작하는 10월의 달은 
더 아름답게 보인다.

이런 달을 가슴에 담아두고 살아간다면
다가오는 겨울도 그리 춥지만은 않을 것이다.

맑은 하늘 달이 뜨고
그 아래 사람들이 모인다.




매주 토요일, 빛고을국악전수관에서 열린 국악 한마당에는
우리 국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신명나는 한 판을 논다.
놀아도 그냥 노는 것이 아닌 
남녀노소 누구라도 멋지게 노는 것이다.

이번주는 '더늠'이라는 국악 실내악단이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전라북도 전주가 주 활동무대라고 한다.




가야금, 아쟁, 대아쟁, 타악, 피리, 대피리, 태평소, 대금, 소금, 신디
우리음악을 현대식으로 만들고 일반인과 공감하려는 그들의 음악은
200여석을 가득 메운 사람들과 소통하기에 충분하다.
태평소의 흥겨운 울림에 어께를 들썩이던 사람들이
대피리의 중저음에 숙연해지기도 한다.

이용선에 의해 판소리 쑥대머리 한가락을 함께 배우기도 하고
그녀가 부른 국악 가요 쑥대머리, 아리오는 이미 익숙한 노래라
대단한 호응을 받았다.



신명난 한 판을 멋지게 놀고 
그 여운이 다 가시기도 전에 돌아서는 사람들의
발길에는 가을밤 넉넉한 보름달이 
길을 비추고 있다.

가을은 이렇게 깊어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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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꿈

임의진 시, 수니 노래


초록별 뜬 푸른 언덕에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딱따구리 옆구리를 쪼아도 벌레들 잎사귀를 갉아도

바람이 긴 머리 헝크러 놓아도 아랑곳없이 그저 묵묵히
나무 한 그루 되고 있었지 아름드리 어엿한 나무가

만개한 꽃처럼 날개처럼 너를 품고 너희를 품고
여우비 그치고 눈썹달 든 밤 가지 끝 열어 어린 새에게

밤하늘을 보여주고 북두칠성 고래별 자리
나무 끝에 쉬어 가곤 했지 새파란 별똥 누다 가곤 했지

찬찬히 숲이 되고 싶었지 다람쥐 굶지 않는 넉넉한 숲
기대고 싶었지 아껴주면서 함께 살고 싶었지


보석 같은 꿈 한 줌 꺼내어 소색거리며 일렁거리며
오래 오래 안개 속에서 기다리고 있었지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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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울림이 강한 노래를 듣게 된다.
단어가 주지 못하는 감정을 담은 음색이 더 진하다.
그렇게 가슴으로 들어온 노래는
며칠이고 가슴 깊이 머물머 떠나지 않고
끝내는 누구에게라도 전하고서야
살그머니 멀어져 가곤 한다.

'나무의 꿈'은 무등산을 품에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고 싶어하는
텔레비전 공익광고에 등장했다.
무슨 노래지? 몇번 이고 찾아봤지만 ...오늘에서야
나무의 꿈을 노래한 시와 음악을 접할 수 있었다.

한 겨울 봄을 준비하는 나무의 마음이 새싹으로 나오고
그 나뭇잎에 사계절을 다 담은 마음을 어쩌지 못해   
이제는 다시 땅으로 떨어지는 계절이 다가온다.
나무는 그렇게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나무를 꿈꾸는 사람의 마음이 이런 것일까
몇번이고 되풀이 해서 들어도 들어도
다시금 울림이 바람결에 떨리는 나뭇잎처럼
잔잔하게 울리고 있다. 


저 먼...하늘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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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세상과 만나는 일은 지극한 즐거움을 준다. 

작가 하나 하나 독립된 세상이기에  

그들의 세상이 나와 어떻게 공감하고 소통하게 될 것인지 

엔제나 설렘이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책은...또 다른 소통의 매개가 되기도 한다. 

책을 즐겨 읽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책을 주고 받으며 느끼는 사람의 따스한 마음이 그것이다. 

주변에 책을 권하며 늘 느끼는 행복이 바로 책이주는 부가적인 선물이리라 

 

문학동네의 이 잔치는 그래서 좋다. 

저자, 책, 독자의 소중한 만남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출판사다. 

출판사의 이라한 따스한 마음은 깊어가는 가을 

사람과 사람의 사이를 더 가깝게 만들어주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자꾸 밖으로만 내달리는 사람 마음을 책과 더불어 누리게 만드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더 소중한 기회가 되리라. 

 

독자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아직 내 손에는 들어오지 못한 문학동네 책으로만 골랐다.  

그 유명한 1, 2, 3 과  2010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책

 

 

 

 

 

 

 

1Q84-1 13,320원 

  

 

 

 

 

 

 

1Q84-2 13,320원  

 

 

 

 

 

 

 

 1Q84-3 14,220원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양장) 10,800원 

 

사람들 사이 회자되는 문학작품은  

그것이 아무리 유명하더라도 읽는 독자와 만날때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문학작품과 친하지 않아 작품들을 대할때 마다 어려움이 있지만 

이 기회에 한발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도서총액 : 51,66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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