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때문이긴 하지만
나에게는 정겨운 바다 완도 고금도와 약산도를 찾아간다.

황사와 흐린 하늘 그리고 바람까지 불어
봄 바다가 어떨지 몹시 궁금했지만
시원스런 바다를 보니 그래도 기분이 상쾌해 진다.





몇년 전에는 배타지 않고는 들어갈수 없는 섬이었지만
다리가 놓이고 나서 한결 가깝게 느껴지는 섬들이다.
햇살이 좋은날 바람마저 잠이들면
그저 고요한 호수같은 바다이기에
난 ... 이 바다가 좋다.

따스한 기운이 더 물씬 풍기는 봄이되면
고기를 잡으려는 낚시꾼들이 몰려 들고
그 사이 나도 한 자리 차지하곤 하지만
그것보다는 바다 그 자체가 좋은 것이다.




가고 오는길 이미 봄은 꽃 봉우리에 와 머물고 있다.
개나리는 이미 노오란 봄을 알리기에 나섰고
순결한 빛을 담은 목련마저 
봄을 향한 마음을 살며시 내밀고 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매화는 이미 지천이고
따스한 남쪽이라 벗나무에도 봄 소식이 올랐다.





누가 뭐라해도 봄은 진달래와 함께한다.
굳이 김소월의 영변의 약산 진달래를 찾지 않더라도
완도의 약산도에는 진달래가 지천이다.

바다를 향한 마음인지 바다를 닮은 빛깔에
온 산이 붉기만 하다.




올 들어 처음보는 진달래지만
늘 마음에 있었던 것 처럼 반갑기만 하다.
자연의 오묘한 그 빛깔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으리.

오늘도 이맘때면 늘 함께하는 노래가 생각난다.
이래 저래 잊고 살아도 가슴이 먼저 알고
나도 모르게 나오는 그 노래

"봄날은 간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울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섬을 빠져 나오며 바라본 노을이다.
강진 마량에서 강진읍으로 나오는 그 길에서
서쪽 저 만치 해남 미황사가 깃들어 있는 달마산이 보이고
그 머리를 살며시 넘고 있는 노을이
고단한 하루를 달래주고 있다.

입으로는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를 흥얼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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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의 매화


춘설헌(春雪軒) | 임보

춘설헌(春雪軒) 큰 주인은 어디를 가고
춘설헌(春雪軒) 빈집엔 바람만 가득
입춘절(立春節) 무등산 저녁 차밭엔
춘설차(春雪茶)만 춘설(春雪) 속에 타고 있어요


눈 속의 매화


춘설(春雪) / 정지용

문 열자 선뜻 !
먼 산이 이마에 차라

우수절(雨水節) 들어
바로 초하로 아츰,

새삼스레 눈이 덮힌 뫼뿌리와
서늘옵고 빛난 니마받이 하다.

어름 금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롬 절로 향긔롭어라.

옹숭거리고 살어난 양이
아아 꿈 같기에 설어라.

미나리 파릇한 새 순 돋고
옴짓 아니긔던 고기입이 오믈거리는,

꽃 피기 전 철 아닌 눈에
핫옷 벗고 도로 칩고 싶어라.


눈 속의 산수유


경인년 춘설(春雪)

서걱이는 마음을 알아주는 듯
까만 밤을 하얗게 덮는 눈이 내렸다.

긴 겨울 모진 시간을 견디어
이제서야 세상을 향해 조금씩 열리는 마음이 미처 피기도 전에
서릿발에 살갓이 찔리듯 심장으로 파고드는 기세가 매섭다.

아직 견디고 버텨야 할 무게도 감당치 못하는데
볏겨진 살갓에 생채기를 더한다.
시간 앞에 장사 없다는 말에 위안 삼아 본다지만
버겹기만 한 세상이다.

눈발따라 눈으로 보는 세상은 가려지고
종종거리는 발걸음 따라 가다 멈춘 곳이면
임보의 춘설차 향기 머무는 
선한 세상이 있을까?

애써 선인들의 춘심을 빌려야지만
그 마음에 조그마한 위안이라도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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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몸 보다 마음이 분주한 시간입니다.

얼굴 마주하는 모든 사람이 다
따스하고 편안한 행복한 시간
꾸려가시길 바랍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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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토리 214번째 책이야기]
<인문학 콘서트> - 고미숙 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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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토리 (http://www.bookstory.kr)

◆ 서평단 모집기간 : 2010년 1월 6일 수요일 ~ 2010년 1월 12일 화요일
◆ 모집인원 : 10명
◆ 서평단 발표일 : 2010년 1월 13일 수요일 (북스토리 홈페이지 -> 서평마을 -> 서평단 공지사항 참조)
◆ 서평작성마감일 : 2010년 1월 28일 목요일 (책수령후 평균 2주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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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콘서트(이숲) / 고미숙, 김경동, 김기현, 김광웅, 김영한, 김효은, 도정일, 문용린, 박정자, 장회익, 정진홍, 차윤정, 최재천, 황경식 (저자)

우리 시대 대표 학자들, 인문학을 말하다.

고미숙, 김경동, 김기현, 김광웅, 김영한, 김효은, 도정일, 문용린, 박정자, 장회익, 정진홍, 차윤정, 최재천, 황경식(가나다 순)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한국의 대표학자들. 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문적 사고의 의미를 짚어보고, 교육과 윤리, 사랑과 성, 생명과 환경, 문화와 사회에 대해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소개한다. 이 책은 KTV에서 김갑수의 진행으로 지금까지 3년 가까운 기간에 70편이 넘게 방영한 ‘인문학 열전’ 시리즈 가운데 백미 열세 편을 골라 도서출판 이숲에서 엮은 것. 국내 대표적 학자들이 총망라된 이 시리즈는 이번에 출간된 1편 ‘인문학 콘서트’에 이어 ‘동서양 철학 콘서트’, ‘역사 콘서트’, ‘한국학 콘서트’ 등으로 계속 발간될 예정이다.




◆ 참가방법
1.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먼저 해주십시오.
2.서평단 가입 게시판에 "인문학 콘서트" 서평단 신청합니다."라고 써주시고 간단한 서평단 가입의도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3.자신의 블로그에 서평단 모집 이벤트를 스크랩(복사, 카피)해서 꼭 올려주세요.
4. 자세한 사항은 북스토리 서평단 선정 가이드를 참고하십시오.

◆ 문의 : 궁금하신 점은 lovebook@bookstory.kr 메일로 주시거나 북스토리 고객 게시판을 통하여 질문해 주시면 빠르게 답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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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힘겨워 쓰러지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었고
여러 사람들이 곁을 떠나기도 했다.

경계에서 서서 늘 흔들리는 삶이
나무잎을 다 떨구고 눈바람 앞에선 
나무가지 처럼 매마르고 쓸쓸할지라도
누군가 곁에 서서 지켜보는 마음이 있기에
한걸음 한걸음 더딘 발걸음일지라도
오늘에 이르게 되었으리라.

올 한해 유난히 책과 함께한 시간이 많았다.
3월 이후 등록된 리뷰 수가 200여 권에 달한다.
어찌 보면 참 많은 양이지만
그게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겠다.
조금은 차분한 마음으로 돌아보게 된다.

언제나 시간을 멈춤없이 흘러가는 것이기에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은 남기 마련이지만
하루를 애쓰며 살아가는 이유가
그 아쉬움과 후회를 조금이나마
줄여보고자 함이 아닌가 싶다.

새해 새로운 시간이 내 앞에 있다.
늘 그렇지만 새로운 마음이라고 해 봐야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이기에
지금 주어진 시간을 내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새로운 시간을 맞이하는 올바름이라 생각한다.

새해..새로운 시간
맑고 밝은 빛이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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