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누구나 기다리는 꽃들이 있다.
매화를 반기지 않을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 사람들의 마음을 알 것도 같기에
매화는 그 긴 겨울을 견디는지도 모를 일이다.

오랜 기다림에 끝에 만난 꽃이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도
화사한 봄꽃들의 향연에 조금씩 시들어질 무렵
만나는 꽃이 하나 있다.
탱자나무의 꽃이 그것이다.

지켜야 할 것이 많은 것인지
무시무시한 가시로 무장하고도 부족하여
깊은 곳에 숨어피는 이유가 뭘까?
하지만, 숨기지 못하는 탱자나무의 마음인지
그윽한 향기와 고운 색깔이
찾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저 여리디 여린 꽃잎 속에 
깊숙하게 담아두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아직은 세상을 향해
보일 수 없는 애뜻함이라도 있는 것인지
수줍은 여인의 미소처럼
살며시 번지고 있다.

누군가는 탱자나무의
그 여리디 여린 꽃잎과 어울리지 않을 가시의
공존을 생각한다.
 
세상에 내 놓을 수 밖에 없기에
가시라도 품고 있어야
상처받지 않을 것 같은 것일까?





탱자나무의 소망을 닮은
여린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도
탱자나무 가시 같은 
자구책이 필요한 것인지...

가슴에 가득하여 
어쩔 수 없이 넘치는 무엇이 있어
가시 없이도 내어 놓을 수 있길
두 손 모아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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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로 꿈꾸다
이종수 지음 / 하늘재 / 2011년 3월 

고구려 고분 벽화를 그림으로 이해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점이 새로운 시각으로 다가온다. 역사적 해석의 방식을 넘어선 작품으로 본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지 자못 흥미롭다. 

 

 

 

그림 읽는 도서관
박제 지음 / 아트북스 / 2011년 3월

그림을 읽어준 책은 다양하게 발간되고 있다. 하지만 무엇을 읽을 것인지에 대한 시각은 저자마다 다르기에 혼란스러울 때가 분명 있다. 또한 대부분 서양미술이 중심이지만 이 책은 동서양을 막라해서 그림을 통해 인류가 이룩한 문화를 읽어가는 점이 좋아 보인다. 

 

 

  

우리 시대의 미술가들
오광수 지음 / 시공아트(시공사) / 2011년 3월

이 책이 관심가는 것은 우리시대 우리나라 미술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이다. 미술하면 서양미술을 먼저 생각하는 현실에서 동시대를 살았던 우리 미술가들을 통해 한국 미술의 현주소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는 누구인가
전준엽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1년 3월 

자화상은 분명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 예술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자화상이 그를 오롯히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면 그 자화상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얼굴 모습뿐 아닐 것이다. 미술사에 코다란 족적을 남긴 예술가들의 자화상 멋진 테마가 아닌가 싶다. 

 

 

음악, 삶의 소리를 듣다
김종철 지음 / 21세기북스(북이십일) / 2011년 3월  

모든 학문의 완성은 음악으로 귀결된다는 말이 있다. 무엇을 말하고자 함인가? 음악이 인간의 본성의 소리를 담아내고자 하는 것이기에 가능한 말이라 생각된다. 우리음악부터 서양음악, 대중음악에서 클레식까지 다양한 음악을 통해 소리가 주는 진한 감동을 느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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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는 맨홀 2011-04-03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경왔습니다. 다양한 책들이 담겨 있네요. 제가 보지 못했던 책 정보까지 잘 보고가요.
 

봄, 사람 마음을 한없이 풀어 놓는다.
하여, 책과 노는 시간이 줄어들기 마련이지만
버릇처럼 책을 잡는 것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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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0(2011-3-2) 그림, 문학에 취하다
고연희 저 | 아트북스 | 2011년 01월

11-051(2011-3-3) 단원 김홍도
오주석 저 | 솔 | 2006년 08월

11-052(2011-3-5) 유가철학 이야기 100
황지위, 왕혜천 공저 | 김소연 역 | 서책 | 2011년 02월

11-053(2011-3-6) 이별 리뷰
한귀은 저 | 이봄 | 2011년 01월

11-054(2011-3-7) 책 읽어주는 책 북멘토
책을 좋아하는 사람 저 | W-Book | 2011년 01월

11-055(2011-3-8) 미학 오디세이 1
진중권 저 | 휴머니스트 | 2003년 11월

11-056(2011-3-11) 미학 오디세이 2
진중권 저 | 휴머니스트 | 2003년 11월

11-057(2011-3-11) 미학 오디세이 3
진중권 저 | 휴머니스트 | 2003년 11월

11-058(2011-3-12) 대한민국 낭만 기차 여행
박정배 글, 사진 | 열번째행성 | 2010년 08월

11-059(2011-3-14) 그리고 투명한 내 마음
베로니크 오발데 저 | 김남주 역 | 뮤진트리 | 2011년 03월

11-060(2011-3-14)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나만의 첫 책쓰기
양정훈 저 | 판테온하우스 | 2011년 02월

11-061(2011-3-16) 편지로 읽는 슬픔과 기쁨
강인숙 저 | 마음산책 | 2011년 02월

11-062(2011-3-18) 크로아티아 블루
김랑 글, 사진 | 나무수 | 2011년 02월

11-063(2011-3-21) 예술을 읽는 9가지 시선
한명식 저 | 청아출판사 | 2011년 01월

11-064(2011-3-21) 독일인의 사랑
막스 뮐러 저 | 차경아 역 | 문예출판사 | 2005년 02월

11-065(2011-3-22) 더 나은 삶을 상상하라
토니 주트 저 | 김일년 역 | 플래닛(Planet) | 2011년 02월

11-066(2011-3-23) 어설픔
이기웅 저 | 조화로운삶 | 2011년 03월

11-067(2011-3-24) 개념사란 무엇인가
나인호 저 | 역사비평사 | 2011년 01월

11-068(2011-3-25) 오주석이 사랑한 우리 그림
오주석 저 | 월간미술 | 2009년 04월

11-069(2011-3-26) 조선팔천 朝鮮八賤
이상각 저 | 서해문집 | 2011년 03월

11-070(2011-3-27) 파우스트
J. W. 괴테 저 | 정광섭 역 | 홍신문화사 | 2011년 03월

11-071(2011-3-28) 그림, 문학을 그리다
북촌미술관 저 | 종이나라 | 2006년 11월

11-072(2011-3-29) 퇴계 VS 율곡
김영두 저 | 역사의아침 | 2011년 03월

11-073(2011-3-30) 부처님과 제자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원영 저 | 불광출판사 | 2011년 03월

11-074(2011-3-31) 길은 여기에
미우라 아야코 저 | 정성국 역 | 홍신문화사 | 201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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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강제하는 책읽기
생각도 못한 기회가 왔다.
한 출판사에서 새롭게 발행하는 고전문학 시리즈가 그것이다.
쉽게 읽히는 책은 쉽게 손에 들수 있지만
어렵게 느낀느 책은 스스로를 강제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는 것 같아
외부적 압박이 가해지는 경우를 스스로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접하게된 책이 때론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잡곤 한다.
3월이 바로그런 기회가 많은 시간이었다.

그림, 문학에 취하다
단원 김홍도
미학 오디세이 1, 2, 3
어설픔
이 사랑한 우리 그림
길은 여기에


기억에 남는 책이다.
특히, 오주석이라는 사람을 알게 된 것이 좋다.
어설픔 또한 저자의 정신세계에 강한 공감을 하게 된다.
책은 언제나 설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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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향이다.
향기가 강해서 다소 거부감이 일긴 하지만
일순간 집안의 분위기를 바꾸기엔 충분하다.
몇년전 사다 화분에 심었는데
매년 색과 향으로 봄을 전한다.



춘란이다.
난의 종류도 잘 모르지만
수즙은 듯 얼굴을 숨기고 있으면서도
그 모습과 꼭 닮은 
은근한 향이 좋다.



애기별꽃?
바람이 몹시 불던 날
대금공부하는 곳 계단에 피었다.
이 놈 만나러 가는 길도 좋다.



일 때문에 오랜만에 찾아간 대학에서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이 이 매화다.
벌써 꽃잎이 날리면서
유혹하는 향기에 가던길 멈추고 
한참을 서성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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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봄을 알리는 꽃들이 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추위가 남아 있는 지금
서툰 몸짓이나마 보여준 
이 꽃들에게 더 마음이 가는 것은
무엇 때문인지 아마도...모두가 
공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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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보다 마음이 앞선 2월이 아닌가 싶다.
봄을 맞이하려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책과 함께한 시간도 줄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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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9(2011-2-1) 몽유도원 
권정현 저 | 예담 | 2009년 10월 

11-030(2011-2-5) 베니스의 개성상인 1 
오세영 저 | 예담 | 2008년 07월 

11-031(2011-2-5) 베니스의 개성상인 2 
오세영 저 | 예담 | 2008년 07월 

11-032(2011-2-7) 그 남자네 집 
박완서 저 | 현대문학 | 2008년 12월 

11-033(2011-2-7) 삶의 정도 
윤석철 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01월 

11-034(2011-2-8)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김준형 역 | 문학동네 | 2010년 08월 

11-035(2011-2-9) 사랑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고산 스님 등저 | 불광출판사 | 2011년 01월 

11-036(2011-2-9) 핸드드립 커피 좋아하세요? 
김훈태 저 | 갤리온 | 2010년 12월 

11-037(2011-2-12) 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 
백승종 저 | 푸른역사 | 2011년 01월 

11-038(2011-2-14) 1년만 버텨라 
허병민 저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12월 

11-039(2011-2-16) 육식 이야기 
베르나르 키리니 저 | 임호경 역 | 문학동네 | 2010년 09월 

11-040(2011-2-16) 정헌배 교수의 술나라 이야기 
정헌배 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01월 

11-041(2011-2-18) 예술의 정신 
로버트 헨리 저 | 이종인 역 | 즐거운상상 | 2010년 12월 

11-042(2011-2-20) 대장경, 천 년의 지혜를 담은 그릇 
오윤희 저 | 불광출판사 | 2011년 02월 

11-043(2011-2-21) 명문가의 장수비결 
정지천 저 | 토트출판사 | 2011년 01월 

11-044(2011-2-21) 티베트 기초 명상 
갸톨 림포체 저 | 도솔 역 | 청년사 | 2008년 10월 

11-045(2011-2-22) 키 재기 외 
히구치 이치요 저 | 임경화 역 | 을유문화사 | 2010년 05월 

11-046(2011-2-23) 미술은 똑똑하다 
리처드 오스본,댄 스터지스 공저/나탈리 터너 그림/신성림 역 | 서해문집 | 2010년 12월 

11-047(2011-2-24) 국가 범죄 
이재승 저 | 앨피 | 2010년 10월 

11-048(2011-2-24)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기욤 뮈소 저 | 전미연 역 | 밝은세상 | 2007년 04월 

11-049(2011-2-25) 과학 혁명 
피터 디어 저 | 정원 역 | 뿌리와이파리 | 2011년 01월 

11-050(2011-2-28) 아서 왕 궁전의 코네티컷 양키 
마크 트웨인 저 | 김영선 역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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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나에게 무슨 의미일까?
책을 떠난 일상은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불쑥 책이 사라진다면 어떤 생활을 하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곧 다른 무엇인가를 찾아 몰두하겠지만
책이 주는 무엇하고는 같지 않을것 같다.

책 자체가 목적일 수는 없는 것인데도
한 권 두 권 쌓이는 책을 보는 것이 목적처럼 되어 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책을 보는 것 만이 아닌
책과 함께 하는 그 시간이 좋은 점도 있었다.
그것이 버릇처럼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었고
때론 목적이 전도된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 것이리라.

몽유도원
예술의 정신
대장경, 천 년의 지혜를 담은 그릇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과학 혁명

22권이면 평소보다는 적은 숫자다.
늘어가는 숫자에 의미를 두었다는 생각이 크다.

새삼스럽지만...책을 통해 무엇을 보고자 하는 것인지를 
생각하는 책읽기가 되었으면 한다.
3월은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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