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정치경제학 - 지구온난화를 둘러싼 진실들 한겨레지식문고 1
마크 마슬린 지음, 조홍섭 옮김 / 한겨레출판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온실가스, 환경, 생태, 기후변화, 녹색성장 ...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단어들이다.
지금까지 읽은 책 중 기후변화를 다룬 책들은 앨 고어의 [불편한 진실]처럼 구체적이고 상징적인 사건과 사진을 통하여 감각적인 충격과 각성을 제기한 것과 스티븐 슈나이더의 [실험실 지구]처럼 지구시스템 과학과 환경공학 차원에서 다룬 책도 있었다. [실험실 지구]는 기후변화의 역사적인 증거(데이터)를 제시하고 지구의 ’공진화’라는 관점에서 기후변화의 위협을 지적하면서 인류의 대안을 제시했다.
그 외에 앤서니 기든스의 [기후변화의 정치학], 김창섭의 [그린 패러다임], 마이클 클레어의 [21세기 지구자원 쟁탈전]이나 최근에 독후감을 쓴 문하영의 [기후변화의 경제학]은 ’기후변화’ 자체를 다루기 보다 ’기후변화’에 따른 인류의 정치,경제,사회의 변동과 갈등, 위협 등을 지적하고 그에 대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는 종류의 책이었다.
심하게 표현하자면, "’기후변화’가 인류에 의하여 발생하는 문제인지에 대한 과학적, 객관적 논의를 진행하기 보다 ’갑론을박’이 있지만 어찌되었든 객관적으로 ’지구의 온난화’는 피할 수 없는 추세인 것 같으니 정치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나서는 것이 각국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지금까지 읽은 여러 기후변화 관련 도서 중에서 ’기후변화’의 개념, 논쟁, 증거, 이론, 미래영향 등 ’기후변화’ 자체에 대하여 가장 집중적인 관심을 기울인 것이다. 온실가스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관계, 20세기 초부터 시작된 지구온난화를 둘러싼 논쟁의 역사, 온도/강수량/해수면 등 지구온난화의 증거, 과거와 미래의 기후변화를 분석하고 예상하는 기후모델링 연구의 역사와 현재, 해수면/폭풍/홍수 등 기후변화가 미래에 끼칠 영향, 현재로서는 예상하기도 어려운 추가 위협 요인 등을 핵심적으로 짚어내면서 인류의 적극적인 대처를 호소한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환경연구소 소장이자 고기후학자인 저자는 기후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과학자이면서도 기후변화를 둘러싼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맥락을 놓치지 않고 있다. 기존의 기후변화에 관한 책들이 기후 그 자체에 관한 논란을 얼버무리기 십상인 데 반해 이 책은 기후 논란의 쟁점을 비껴가지 않으면서 기후변화가 단순히 자연과학적 관심사만이 아니라는 점을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쟁점들을 통해 균형감 있게 전하고 있다. 
 
수 많은 과학자와 양심적인 정치가, 경제학자들이 주장하듯이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는 정부의 수반이나 관료, 정치가나 환경운동가 뿐 아니라 모든 지구인에게 닥친 문제라 할 수 있다. 현재와 같이 서로가 자신들의 눈 앞의 이익을 위해 앞날을 내다보지 못하면서 살아간다면 누구도 그 ’재앙’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특히, 그 끔직한 피해는 경제개발이 덜 된 나라일수록, 소득수준이 낮은 계층일수록, 해안가와 강가에 삶의 터전을 마련한 집단일수록...
우리가 영화관에서 보았던 ’투모로우’같은 재난영화는 충분히 현실로 닥칠 수 있다.
 
우리 개개인이 막연하게 ’온실가스’나 ’지구온난화’, 그리고 ’기후변화’가 인류의 미래를 위협한다는 초보적인 수준의 정보를 가지고서는 아무 것도 해낼 수 없다. 우리 스스로도 변할 수 없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제대로 된 설명조차 할 수 없다. 눈 앞의 이익에 눈이 먼 자본가들이나 정치가들, 언론에서 약간 수준 높은 반대 명분을 제시하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꼬리를 내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맞서 정치가와 관료, 기업가들, 과학자들이 해야할 일이 있고 우리와 같은 평범한 개인들이 해야 할 일이 있다.(물론, 정치가와 관료, 기업가들을 압박하고 감시하는 일까지 포함하여...^^)
우리는 알아야 한다.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대안인지, 무엇이 기후변화를 가져오고 미래에 어떤 일이 닥칠지,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지...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런 책이라도 사서 몇 번이고 읽어야 한다. 읽고 나서 가족에게, 친구들에게, 주위 사람들에게, 자식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하고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
 
다행하게도 이 책은 작다. B6 사이즈에 270쪽 밖에 되지 않는다. 하루 이틀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다.
(과학적인 지식이 조금 더 필요하면 스티븐 슈나이더의 [실험실 지구]를 함께 읽으면 좋다.)
 
----------- * 마크 마슬린은 누구인가? ------------------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환경연구소장, 카본 오디터스 이사, 기후변화와 예술을 잇는 시민단체인 티핑포인트의 이사 겸 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뛰어난 기후학자인 그의 주전공분야는 과거 지구와 지역의 기후변화이다. [뉴사이언티스트],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에 기고했으며 라디오와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사회자로 일했다. 지구온난화와 자연재해에 관해 많은 책을 썼으며 90편 이상의 기후변화 관련 논문을 [사이언스], [네이처], [지올로지]에 게재했다. -------------
 
저자는 이 책을 10개의 장으로 구성했다.
 
1장 - 지구온난화란 무엇인가 : 지구의 대기층은 사과의 껍질 정도의 수준 만큼 얇다. 하지만, 대기층은 태양에서 날아오는 엄청난 에너지를 일부 반사시킨다. 대기층을 통과한 태양 에너지의 일부가 다시 대지와 바다에서 반사되어 우주공간으로 날아가는데 대기층(특히 온실가스)은 그들 중 일부를 다시 흡수하거나 대지와 바다로 반사시킨다. 그래서 지구의 기온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다. 하지만 온실가스가 너무 많이 대기층에 존재하게 되면 대기층 내에 태양 에너지가 많아져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는 것이다. 그 과정이 ’지구 온난화’다.(아래 그림 참조)
 
그린란드 빙하에는 지난 65만년 동안의 지구 기온에 대한 정보가 저장되어 있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인정하는 한 최근 250년간의 지구의 기온, 이산화탄소(CO2)/메탄(CH4)/아산화질소(NO)의 농도는 그 이전의 수준에서 완전하게 벗어나 확연하게 상승일로에 있다.(아래 그림 참조) 과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을 인류, 인류의 에너지 사용, 산업생산, 화석연료 사용이라고 규정했다.


2장 - 간단히 알아본 지구온난화 논쟁의 역사 : 전환점이 된 사건인 1988년 유엔환경계획과 세계기상기구에 의한 유엔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설립, IPCC의 보고서 출간, 1992년 리우 지구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협약 공식 서명, 이 협약이 공식적으로 채택된 1997년 교토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교토의정서가 합의된 2007년 7월 본 당사국 총회, 2005년 2월 16일 교토의정서 발효 등을 세계인들이 지구온난화 가설을 깨닫고 받아들이게 된 과정을 추적한다. IPCC 2007년 보고서는 지구온난화는 명백하며, 그것이 인간 활동 때문이라는 데 거의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천명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과학 뒤편에 자리잡은 동기를 조사함으로써 "기후변화에 관한 많은 주장이 주로 화석연료 산업과 관련된 로비 압력에 의해 퇴색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었다." 상당수의 선진국 언론과 관변 과학자들의 주장이 석유업계, 원자력업계, 석탄업계, 가스업계 등과 이에 연결된 금융자본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다.


3장 - 기후변화의 증거는 무엇일까 : 과학자들은 지난 1,000년의 지구 북반구 기온을 재구성하기 위해 나무의 나이테, 산호초, 얼음시료, 시추공의 기온을 분석했다. 북반구의 기온은 20세기 들어 지난 1,000년 동안의 어느 시기보다 더워 이른바 ’하키 스틱’ 모습을 드러냈다. 2005년 이전 100년 동안 지구 표면의 온도는 0.74도 상승했다.
지구 해수면의 높이는 지난 100년간 12~22cm 상승했다. 시베리아와 캐나다 지역의 영구동토대가 지난 50년간 지표면에서 땅속 1미터까지 3도 가량 높아졌다.(영구동토대 속에는 거대한 이산화탄소가 저장되어 있다.) 북극, 그린란드, 알래스카, 록키산맥, 남극, 히말라야, 안데스 산맥의 빙하가 급속하게 줄어들었다.
또한, 저자는 기후변화에 대한 회의론자들의 주장을 제시하면서 조목조목 그 주장을 비판한다.



4장 - 모델링으로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나 : 며칠 앞의 기온도 밝히지 못하는 현재의 과학이 긴 기간의 기후를 밝힐 수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뒤이어 홍수와 가뭄, 열파, 폭풍 등이 우리 자연환경을 어떻게 바꿔놓을지를 밝힌다. 여기에서 세계 인구의 3분의 1은 해안선에서 96㎞ 이내에 살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20개 중 13개가 해안에 위치하고 있는 현실에서 수십억 인구가 강제로 추방돼 환경 대이주를 시작할 수 있음도 시사한다.


5장 - 미래에 끼칠 영향은 무엇일까 : 저자는 기후모델링이 예측한 결과를 통해 2030년, 2050년, 2100년의 해수면, 폭풍과 홍수, 열파와 가뭄, 엘리뇨 남방진동, 공중보건, 생물다양성, 농업의 위협을 제시한다. 아래의 표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5~6도 상승할 경우까지 요약하고 있다. 만약 6도를 넘어서면 그린란드와 남극 서부 얼음평상이 다음 세기에 녹기 시작하고 그후 해수면은 12미터까지 높아진다고 한다.


6장 - 예상치 못한 일들 : 지구온난화는 북대서양의 깊은 바다 밑을 순환하는 해류에 변화가 생겨 유럽에 극단적인 계절 날씨를 가져올 수 있다. 아마존 우림이 미래에 불타버려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고 생물다양성을 파괴할 가능성도 있다. 바다 온도의 급격한 상승은 어마어마한 바다 밑바닥 속 가스 수화물을 끌어올려 극단적인 지구온난화의 격화를 가져올 수 있다.그 결과가 어떻게 되리라는 것은 이미 4,000~5,000년 전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인더스, 홍산문명 등 고대문명이 붕괴한 것으로 능히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7장 - 기후변화의 정치학 : 따라서 저자는 IPCC의 시나리오에 근거하여 세계 각국이 강력한 ’포스트 2012 협약’을 작동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세계적인 탄소 거래와 개발도상국의 의무감축을 포함시켜야 함을 역설한다.

8장 - 해결책 : 저자는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두 가지 근본적인 원칙에 직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선진국 사람들이 지속 가능하지 않은 현재의 생활양식에 의문을 던져야 하고, 지구촌의 일원들이 스턴 2007년 보고서에 따라 세계 GDP의 약 1~2%를 투자해서 미래의 큰 비용을 막을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에너지 효율화, 대체에너지원, 탄소 거래, 탄소 상쇄 등과 현대 과학을 바탕으로 한 기술을 통해 인류를 기후변화의 충격으로부터 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에 대한 전망으로서 미래의 가정, 사무실, 도시, 수송, 경제의 모습을 그리면서 탄소 제로에 대한 미래 비전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9장 - 탄소 제로에 대한 미래 비전 : 탄소 제로가 이루어진 미래 사회의 모습... 꿈만 같은...

10장 - 결론 : 미국은 2003년 이라크 전쟁을 위해 무려 1조 달러를 지출했다. 지구촌 세계가 경제적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의지가 부족할 뿐이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경우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과 신속한 정책에 대한 전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기에는 많은 한계가 도사리고 있음을 느낀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 특히 정치가와 경제인들이 미래의 후손들을 생각했다면, 사회 공동체 구성원을 생각했다면, 국가 경영과 사회운영을 한국 전쟁 후 60년 동안 그런 식으로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은 천민 자본주의, 관료독재, 언론독과점, 부정부패한 기득권자들이 기승을 부리는 덕분에 사회가 극단적인 불신과 대립, 양극화로 치닫고 있다. 그로 인하여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대화가 불가능하고 정치사회적인 자유와 민주주의가 억눌리고 양보와 타협은 찾아볼 수 없다. 이 상황에서 전국민적인 논의와 합의가 필요한 기후변화 문제가 처리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1789년 프랑스 혁명 수준의 사건이 일어나지 않고서는...
대신, 국민들이 동네 불량배 수준의 정치가와 경제인을 믿고 60년을 지나온 것을 이제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다행인 것은, 이처럼 어려운 조건에서도 일부 양심적인 지식인과 과학자들, 교사와 환경운동가, 일부 관료와 많은 시민들이 노력한 덕분에 환경과 기후변화에 대한 여론이 일정정도 형성되어 있고 정부가 에너지 절약과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정부예산을 일부라도 집행해왔고  ’쓰레기 분리 수거’라도 성실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 밑바닥 곳곳에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논의와 시민들 중심으로 새로운 정치사회구조에 대한 움직임이 싹트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관료와 정치권이 보여준 부정과 부패, 무기력함과 무능함이 오히려 시민들, 민중들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을 형성해주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는 새로운 주체에 의해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임을 믿는다.
 
[ 2011년 7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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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강 - 리처드 도킨스가 들려주는 유전자와 진화의 진실 사이언스 마스터스 7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용철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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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믿음에서 출발하고 과학은 의심에서 출발한다.
종교에서는 신의 존재와 신의 ’말씀’을 의심해서는 안된다.
 
그 문단에서 ’신’이라는 단어를 빼고 어떤 단어를 넣게되면 연상되는 것들이 많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파라오’가 신이었고 고대 로마에서는 ’황제’가 신이었다.
중국 고대의 ’주,진,한’나라의 ’왕’과 ’황제’도, 고려의 40명 가까운 왕과 조선의 국왕들도 신이었다.
100~200년 전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태리, 스페인의 왕과 황제들도 신이었다.
히틀러도, 뭇소리니도, 레닌과 스탈린도, 박정희와 전두환도 신이었다.
즉, 그들의 ’말씀’을 의심해서는 안되었다. 의심은 곧 배신이고 반란이고 역적이었다.
21세기 대한민국...
’의심’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의심’하는 사람을 ’배신자’과 ’매국노’로 매도하고 규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의심하지 않는 것은 ’신앙’이고 ’도그마’다.
의심하지 않는 사람들이 가야할 곳은 교회와 모스크다.
인간이 왜 과거를 돌아보고 역사를 말하는가?
그것은 역사 속에서 교훈을 얻고 과거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의심하지 않는 사람들의 마지막 길이 어떠했는가?
중세의 카톨릭은 마녀사냥과 십자군 전쟁을 일으켜 수 백만명의 인명을 살상하였다.
무슬림은 21세기에도 여성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신체의 자유마저 박탈시키고 있다.
’게르만’과 유대인 학살, ’유교’와 조선, ’반공’과 한국, ’돈’과 신자유주의.....
 
’의심’의 역사는 과학의 역사다.
(물론, 과도한 의심은 스스로를 관계 속에서 단절시키고 결국 스스로마저 붕괴시킬 수 있다.)
의심과 궁금증이, 자연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인류의 탄생을 ’신화’가 아닌 과학으로 규명하고 있다.
이 책은 < 섹스의 진화 >, <원소의 왕국>, < 마지막 3분 >, <인류의 기원>, <세포의 반란>, <휴먼 브레인>에 이어 - 사이언스 마스터스 시리즈 - 의 일곱 번째 책으로, ’진화론 전반’을 주제로 삼았다.
 
저자는 이미 <이기적 유전자>와 <눈먼 시계공>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과학자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최초의 ‘과학의 대중적 이해’ 교수인 저자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이자 베스트셀러 과학 저술가로 인정받는다. 저자의 저서들은 모두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첫 저서인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1976)에서 생물 개체는 이기적인 유전자를 운반하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주장으로 지구를 들썩이게 만들었으며, 더 나아가 <확장된 표현형(The Extended Phenotype)>(1982)에서는 생물 개체가 만들어 내는 모든 산물들 또한 유전자에 의해 표현된 것이라 주장하였다. ‘왕립학회 문학상’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문학상’을 받은 <눈먼 시계공(The Blind Watchmaker)>(1986)에서는 물리학과 신경생물학, 분자유전학 등을 넘나들며 진화론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설명하였다.
(저자의 최고 책 중 2권은 아직 읽지 못했음...)
한마디로, 찰스 다윈 이후 최고의 진화생물학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책은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재1장은 진화의 계통수를 지류가 계속 새로이 발생하는 ’거꾸로 강’에 비유한다. 그리고 그 강의 DNA의 강이며, 이 강에서는 양편 강둑에 의해 가로막힌 하나의 흐름이 무조건 ’종’을 의미한다. 따라서 한 시대에 흐르는 DNA 강은 그 시대에 현존하는 종의 수만큼의 지류가 있다.
제2장은 오로지 모계로만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의 DNA를 이용하여 인류의 기원을 밝히려고 시도한다.
제3장은 생물체가 지닌 복잡한 기관이 점진적인 진화를 통해 만들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제4장은 개체의 모든 기관, 체제, 행동 양식은 오로지 한 가지의 목적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그 한 가지 목적은 다름 아닌 DNA를 보존해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다.
제5장은 우주의 어느 곳에서든 생명이 탄생해 진화한다면 거쳐야 할 여러 관문을 지구의 진화 역사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왜 역자가 <River out of Eden>을 <에덴의 강>으로 번역했는지 궁금하다. 

[ 2010년 8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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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패턴 - 이언 스튜어트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수학의 세계 사이언스 마스터스 8
이언 스튜어트 지음, 김동광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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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라는 단어는 사람들에게 먼저 ’어려움’과 ’두려움’을 떠올리게 한다.
저자는 사람들에게 ’수학’이 ’어려움’이나 ’두려움’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 그 자체이며 ’재미’와 ’호기심’이라는 것을 알려주고자 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수학’의 진짜 존재 이유가 무엇이고
수학이 무엇에 쓰는 용도인지,
수학의 대상은 무엇인지,
자연의 패턴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명체와 수학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앞으로 수학은 어떤 부분이 재미있을지
차분하게 알아볼 수 있다.
(저자의 의도와 달리 수학용어가 적지않아 읽기 어려울 수도 있음...^^)
 
’방정식’, ’로그’, ’미적분’, 행렬’, ’기하학’까지 생각할 필요도 없다.
우리가 늘 그리워하고 우리를 늘 편안하게 만드는 것들을 생각해보자.
창문 가로, 차창 사이로, 나무 가지 아래로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방울...
쏟아지는 비와 비 사이에 드러나는 아름다운 구름...
비가 갠 하늘에 예쁘게 걸쳐지는 무지개...
이 무더운 여름에 생각나는 눈송이...
달마시안, 얼룩말, 호랑이와 표범의 줄 무늬와 얼룩 무늬...
강릉 경포대와 변산반도 격포의 파도...
사하라사막의 모래언덕...
꽃과 꽃잎과 나무와 가지...
밤 하늘을 밝게 비추는 달과 별들...
업무와 약속에 긴장해 있다가도 그것을 바라보거나 그것들을 생각하면 문득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 모든 자연(자연현상)은 하루하루 일상에 찌들어 있는 우리에게 잠시나마 위안을 준다.
 
’수학’은 인간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수(Number)’를 창조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1,2,3,4,.....
엄밀하게 말하면 ’수’는 실체가 없다.
’수’는 인간의 집단 지성이 만들어낸 개념이고 정신이고 문화이다.
’수학’ 역시 마찬가지이다.
달과 별, 눈송이, 무지개, 물방울, 구름, 꽃과 나무, 파도...
자연은 스스로 온갖 형태를 갖추면서 인간을 유혹하고 인간을 감동하게 한다.
기원전부터 인간은 그런 형태, 즉 패턴에 대한 개념을 조직하고 체계화시키는 과정에 ’수학’을 이용하면서 엄청난 비밀을 발견해 왔다.
그 비밀이란 자연의 패턴이 그저 그 자리에 존재하면서 우리의 칭송만 받는 대상이 아니라,
자연 현상과 과정을 지배하는 규칙들을 알아낼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는 사실이다.
 
그런 단서들에서 출발해서 그 속에 내재한 법칙과 규칙성을 연역해내는 과정 자체에도 아름다움이 깃들여 있다.
그리고 자연의 패턴들은 아름다울 뿐 아니라 유용하다.
우리가 기본적인 패턴을 식별하는 방법을 배우기만 하면, 그런 배경에서 벗어나는 예외들은 두드러지게 드러날 것이다.
 
이 책은 < 섹스의 진화 >, <원소의 왕국>, < 마지막 3분 >, <인류의 기원>, <세포의 반란>, <휴먼 브레인>, <에덴의 강>에 이어 - 사이언스 마스터스 시리즈 - 의 여덟 번째 책으로, ’수학의 세계’를 주제로 삼았다.
 
1. 수학의 질서
-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종류의 패턴을 배운다.
  인류가 프랙털과 카오스라 불리는 두 가지 패턴을 처음 인식하게 된 것을 불과 30년 전이었다.
- 한마디로 말하자면, 구름의 모습이 프랙털이고 날씨의 변화가 카오스다.
- 피보나치 수열은 해바라기 씨앗을 포함한 자연의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 무지개는 제각기 다른 색을 띠는 원들의 집합이다.
- 구름은 물이 기체에서 액체로 ’상변이(phase transition)’을 일으킬 때 생성된다.
 
2. 수학의 쓸모
- 공학자의 본능은 자연계와 인공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자연과학자의 본능은 자연을 이해하고 자연계가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수학자의 본능은 분명하게 드러나는 세부적인 부분들을 관통하는 보편성을 찾아서 이해의 과정을 구축하는 것이다.
- 수학은 자연에서 관찰되는 패턴이나 불규칙성 뒤편에 숨어있는 법칙과 구조를 찾아내는 체계적인 방법이다.
  그런 다음에 그 법칙과 구조를 이용해서 거기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설명하는 것 역시 수학이다.
- 문화적 측면으로 보면, 수학은 실용적인 방법들에 대해 우려와 불안감을 가지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안도감을 주고,
  그들로 하여금 그 방법들이 유효한 근본적인 이유를 파고 들어가도록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
- 단기적 관점에서 보면, 수학자들이 미적분의 논리적 타당성에 대해 만족하는가 여부는 별반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러한 내적 차이에 대한 의구심을 좇는 과정에서 얻어진 새로운 사상과 개념들은 외부 세계에 무척 유용하다는 사실이 입증되어 왔다.
- 달팽이가 껍데기를 만드는 방식에는 유전학과 화학이 관여한다.
  여기에서 수학은 달팽이의 몸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화학 반응에 의미를 부여하는 분자적인 부기를 만든다.
  즉, 수학은 달팽이 껍데기에 사용되는 분자들의 원자적 구조를 기술한다.
  그리고 달팽이의 약하고 부드러운 몸체에 비해 단단하고 질긴 껍데기의 특성을 기술한다.
- 사실 수학이 없다면 우리는 물질이 실제로 원자로 이루어져 있는지, 그리고 원자들이 어떤 배열을 하고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없다.
  유전에 관여하는 물질인 DNA 분자구조의 발견은 수학적인 실마리가 없었다면 이루어지기 힘들었다.
- 수학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예측이다.
  천체의 움직임에 대한 이해를 수학으로 설명한 후에 천문학자들은 일식과 월식현상, 그리고 혜성이 주기적으로 지구 근처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태양과 지구와 달의 상대적인 위치 변화로 인한 밀물과 썰물. 그를 통해 과학자들은 몇 년 앞서 조수간만을 예측할 수 있었다.
- 그 밖에 수학은 비행기의 최적화 경로, 비행기 레이더 화상을 제공하는데 사용되는 신호처리 방식, 텔레비전의 3차원 기하학, 인공위성을 이용해서 텔레비전 신호를 전송하는 부호와 방법, 인공위성의 궤도 운동을 가능케 하는 방정식 등에 사용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새로운 수학이 바로 금전적인 이득과 연결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
  수학적 개념이 공장에서 생산되거나 가정에서 이용할 수 있는 무언가로 바뀌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
  그것도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 ’호기심에 의한 연구’라는 말 자체가 상상력이라고는 전혀 없는 관료들이 그런 유형의 연구를 의도적으로 깍아내리기 위해 극히 최근에 만들어낸 말이다.
  확실한 단기 이익을 주는 깔끔한 프로젝트를 향한 그들의 열망은 지극히 어리석은 것이다.
  목표지향적인 연구는 예상 가능한 결과물만을 내놓기 때문이다.
- 진정 중요한 돌파구는 항상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나오게 마련이다.
  전혀 새로운 방법과 접근 방식이 의미를 갖는 이유가 바로 이 예측 불가능성이다.
 
3. 수학의 대상
- 수학의 대상은 가장 기본적으로 ’수(Number)’다.
  ’수’는 자연수, 정수, 유리수, 무리수, 실수, 복소수로 이루어진다.
- 그 다음 대상은 연산과 함수(Function)다.
- 그 다음은 증명...
  전문적인 수학자는 어떤 사실이 논리적 오류를 일으킬 가능성이 전혀 없음이 입증되지 않는 한 어떤 진술도 참이라고 간주하지 않는다.
 
4. 변화의 상수
- 카오스와 복잡성(complexity)의 과학은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역명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것은 "변화가 법칙을 생성한다"는 것이다.
- 달:지구:태양으로 이루어진 계의 운동을 흔히 ’3체 문제(three-body problem)’라고 부른다.
  뉴턴 이래 3세기 이상의 기간에 엄청난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학자들는 아직도 3체 문제에 대한 만족할 만한 해답을 얻지 못했다.
- 1994년 3체로 이루어진 계는 적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리고 그런 계가 아르놀드 확산이라는 신기한 현상을 나타낸다는 것도 증명되었다.
  아르놀드 확산이란 상대적인 궤도 위치에서 극도로 느리고 임의적인 드리프트(흐름)을 일으킨다.
  그런데 이 드리프트는 실제로는 임의적이지 않다.
- 그것은 오늘날 카오스라고 알려져 있는 행동 유형의 한 보기이다.
  ’카오스’란 순수하게 결정론적인 원인에 의해 나타나지만 겉으로는 임의적인 것처럼 보이는 행동을 말한다.
- 수학자들은 오늘날 공식으로 포착할 수 없는 풀이에 정성적인 측면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오늘날에는 운동의 주된 정성적인 측면들을 직접적이고 훨씬 정확하게 다룰 수 있는 이론을 통해 답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정성적인 이론을 향한 이 움직임은 퇴행이 아니라 크나큰 진보이다.
- 역사상 처음으로 수학자들은 패턴들을 그 고유한 모습 그대로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5. 바이올린에서 비디오까지
- 텔레비전은 순수수학과 응용수학이라는 수학의 두 측면이 한데 결합해서 두 분야가 독자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강력하고 중요한 결과를 낳은 본보기이다.
- 텔레비전의 발명은 16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것은 바이올린의 현의 진동에 얽인 문제에서 시작된다.
- 바이올린의 현의 진동은 파동방정식을 이끌어냈다.
  그 파동방정식은 정확하게 ’편미분방정식’이다.
- 전자기방정식은 전기장과 자기장의 변화 사이를 네 가지 미분 방정식으로 설명한다.
  그 전자기파가 무선전신으로 이어지고 결국 레이더, 텔레비전, 비디오테이프의 발명까지 이르게 되었다.
- 수학은 단순한 예를 보편화시켜서 실세계의 복잡성에까지 확대할 수 있게 해준다.
 
6. 대칭붕괴
- 대칭은 우리의 시각에 강력한 호소력을 발휘한다.
  따라서 우리가 느끼는 미적 감각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런데 완전한 대칭은 반복적이고 예측이 가능한 한편 우리의 정신은 놀라움을 좋아한다.
  구로 우리는 종종 불완전한 대칭 겨시 정확한 수학적 대칭 만큼이나 아름답다고 느낀다.
- 자연계 속에서 무수히 발견되는 두드러진 패턴들은 모두 대칭이다.
  다른 한편으로 자연은 지나친 대칭성에 대해서는 불만을 갖는 것 같다.
  자연 속의 거의 모든 대칭적 패턴들은 실제로 그 패턴들을 만들어내는 원인에 비해 덜 대칭적이기 때문이다.
- 자연의 대칭은 소립자의 구조에서부터 거대한 우주에 이르기까지 모든 규모에서 발견된다.
  메탄 분자는 중심에 하나의 탄소 원자와 그 주위에 4개의 수소 원자들을 가진 사면체 구조이다.
  벤젠은 정육각형으로 이루어진 6겹 대칭이다.
  버크민스터풀러렌 분자는 60개의 탄소 원자로 된, 끝이 잘린 20면체이다.
  생물을 구성하는 세포의 깊숙한 내부에는 중심체라를 구조가 있다.
  중심체의 구조는 대칭적이고 그 내부에는 중심립이라는 두 가지 구조가 서로에 대해 직각 방향으로 들어있다.
  각각의 중심립은 원통 모양이고 27개의 미소관으로 이루어진다.
  이 미소관들은 세로 방향으로 3개씩 완전한 9배 대칭을 이루고 있다.
  유행성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나선형이다.
- 자연은 바이러스의 여러 가지 형태 중에서 이십면체를 가장 선호한다.
  그 보기로는 포진, 수두, 사마귀, 개에게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간염, 순무에서 일어나는 황색모자이크병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이다.
- 우리가 자연 속에서 관찰하는 대칭성은 대량 생산된 우주의 광대한, 보편적 대칭성이 붕괴되고 남은 흔적이다.
  잠재적인 의미에서 우주는 가능한 상태들의 방대한 대칭적 계들 중 어느 하나든지 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우주는 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 선택과정에서 우주는 관찰 불가능한 잠재적 대칭성을 위해 일부 대칭성을 포기하지 않을 수 없다.
  자연의 대칭적인 패턴의 대부분은 이러한 보편적인 메커니즘의 부분적인 변형으로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 대칭 붕괴의 수학은 일견 전혀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여러 가지 현상들을 하나로 통합시켜 준다.
  대칭 붕괴의 보편성은 생물계와 무생물계가 많은 패턴을 공통적으로 갖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생명 그 자체는 대칭 창조-그리고 복제-의 과정이다.
 
7. 생명의 리듬
- 자연은 리듬 그 자체이다. 그리고 그 리듬은 무수히 많고 다양하다.
  자연의 리듬은 표면에 드러나지 않으면서 스스로 유지된다.
  거기에는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계속 작동하는 정해진 패턴이 있다.
  그러나 필요할 때 작동해서 즉각적인 요구에 자신의 리듬을 맞추는 복잡하고 정교한 제어 메커니즘도 있다.
- 이런 종류의 제어가능한 리듬들은 보행 동작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다리를 가진 동물들에게서 의식적인 제어가 작동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 지정된 운동 패턴을 보조(gait)라 한다.
  동물의 개체에서 나타나는 생물학적 상호 작용은 집단에서 일어나는 그것과 상당한 차이를 갖지만, 그 밑에는 수학적 통일성이 내재하고 있다.
- 생물학적 주기 뒤편에 숨어있는 조직원리는 진동자(oscillator)라는 수학적 개념이다.
  진동자란 자연적인 역학이 그 동일 패턴을 끝없이 반복시키는 단위이다.
  생물학은 상호 작용을 통해 복잡한 행동 패턴을 만들어 내는 진동자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회로(circuit)’를 설명하는 학문이다.
- 왜 계들은 진동하는가?
  그것은 가만히 있고 싶지 않거나 가만히 있을 수 없을 때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일이 그것이기 때문이다.(??)
- 동물의 보행과 동기화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메시지는 자연의 리듬이 종종 대칭적으로 연결되며,
  그때 나타나는 패턴들은 대칭 붕괴의 보편 원리에 힘을 빌려 수학적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우리가 흔히 수학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자연의 여러가지 측면들을 수학이 보여준다는 점이다.
 
8. 신과 주사위
- 아이작 뉴턴이 남긴 지적인 유산은 우주가 그것이 탄생한 시점부터 작동을 시작해,
  그 이후 충실한 기계처럼 미리 정해 준 홈을 따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작동해 온 시계장치라는 상(像)이다.
- 양자역학이 가장 작은 미시 규모에서 나타나는 불확정성에 대해서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시간과 공간의 거시 규모에서 우주는 결정론적 법칙을 따른다.
  이런 현상은 ’결어긋남(decoherence)’이라고 불리는 효과의 결과이다.
  이 효과는 충분히 큰 규모의 양자적 계가 거의 모든 불확정성을 상실하고 뉴턴적 계와 비슷하게 행동하도록 만든다.
- ’초기 조건에 대한 민감성’은 현상과 실험을 예측 불간응한 무엇으로 바꾸어 놓는다.
  ’초기 조건에 대한 민감성’의 과학적 용어가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다.
  그 때문에 초기 조건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는 계를 ’카오스적’이라고 한다.
  카오스적인 운동은 결정론적 법칙에 따른다.
  그러나 그 움직임이 너무 불규칙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의 눈에는 거의 임의적인 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카오스는 분명 복잡하고 겉보기로는 아무런 패턴을 갖지 않는 움직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단순하고 결정론적인 설명이 가능하다.
- 앙리 푸앙카레는 처음으로 위상공간을 발명해냈다.
  위상 공간은 어떤 동역학적 계의 가능한 모든 운동을 나타내는 수학적 가상 공간이다.
  푸앙카레의 이대한 혁신의 결과로 동역학이 끌개(attractor)라 불리는 기하학적 형태로 시각화될 수 있었다.
- 카오스의 발견으로 그동안 법칙과 그 법칙들이 만들어 내는 움직임 사이의 관계(인과관계)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근본적이 오해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우리는 결정론적 원인이 반드시 규칙적인 결과를 낳는다고 생각했는데 익숙해 있었지만,
  이제는 결정론적 원인이 자칫 임의성으로 잘못 해석될 만큼 불규칙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단순한 원인이 복잡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도....
  그리고 우리는 법칙을 이해했다고 해서 미래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 카오스는 임의적인 것이 아니다.
  ’겉보기로는’ 임의적인 움직임인 것 같지만 엄밀한 법칙에 의해 나타나는 움직임이다.
  카오스는 숨겨진 질서의 한 형태이다.
- 카오스에 관해 최종적으로 풀리지 않은 문제는 양자라는 불가사의한 세계일 것이다.
  초끈이론은 종래의 양자역학과 마찬가지로 ’끈의 진동’의 불확정성을 순전히 임의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만약 양자적 불확정성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알 수 있다면,
  초끈 이론의 유리한 특성들을 가지면서 동시에 내부 변수가 카오스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구조를 새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9. 물방울, 동역학 그리고 데이지꽃
- 인류의 주류 이론은 뉴턴의 역학, 상대성 이론, 양자역학, 만물의 이론(the theory of everything)으로 이어져 왔다.
- 최근 들어 종전까지의 방법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 방법이 등장했다.
  그것은 바로 ’복잡성이론(complexity theory)’이다.
  복잡성 이론의 중심 개념은 무수한 구성 부분들의 상호 작용에서 대규모적인 단순성이 창발된다는 것이다.
- 그 사례로는 물방울의 형태, 동물 집단의 동역학적인 움직임, 식물의 꽃잎과 연관된 기이한 수비학적 패턴이 있다.
- 물방울이 수도꼭지에서 떨어질 때 취하는 형태는 매우 특이하다.
  물방울이 분리되기 전에 길쭉한 뜨개질 바늘과 같은 모양이 생겨난다.
  점성도가 높아지면 두 번째 뜨개질 바늘이 생겨나고 거기에 동근 오렌지가 매달린 모습이 된다.
  점성도가 점점 높아지면 세 번째 뜨개질 바늘이 생겨난다.
  계속 점성도가 높아지면 계속 가느다란 실이 무한히 증가하게 된다.
- 동물의 집단 동역학(population dynamics)을 ’셀룰러 오토마톤(cellular automaton)’으로 실험하면,
  (셀룰러 오토마톤이란 일종의 수학적 컴퓨터 게임과 비슷하다.)
  중간 규모의 토끼 집단의 동역학의 94%가 4차원 위상 공간 속의 카오스적 끌개에서 나타나는 결정론적 운동으로 설명될 수 있었다.
  즉, 겨우 4개의 변수를 가진 미분 방정석이 토끼 집단의 동역학의 주요 특성들을 단지 6% 오차로 포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실험에 대한 속 깊은 의미는 간단한 대규모적인 특성들이 복잡한 생태 게임의 미세한 구조를 창발할 수 있으며, 실제로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 꽃잎의 숫자...
  식물에서 나타나는 수는 여러 가지 수학적 규칙성을 보여준다.
  그 규칙성들이 이른바 피보나치 수열의 시초를 형성한다.
  이는 문제의 숫자가 임의적인 유전 명령보다 수학적인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 메커니즘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후보는 식물의 성장 과정에 작용하는 일종의 동역학적 제약일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피보나치 수열이 나타나는 것이다.
  꽃잎의 수는 모든 원시 세포 사이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동역학적 상호 작용의 결과이다.
  그 수는 황금각을 통해 우연히 피보나치 수열로 연결된다.
 
저자는 책의 후기에서 자신이 꿈꾸는 ’형태수학(morphomatics = morphology + mathematics)에 대해 설명한다.
그 파편들은 동역학적 계, 카오스, 대칭 붕괴, 프랙털, 셀룰러 오토마톤 등이다.
그것은 자연의 패턴이 ’창발적인 현상(emergent phnomena)’라는 메세지라 정의하면서 시작된다.
그 패턴들이 자연이 지닌 심오한 단순성의 간접적인 산물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것...
그리고 인류가 그 패턴의 창발성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과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제 새로운 수학이 꽃피울 시기가 무르익었다.!!!! "

















 

 [ 2010년 8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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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진화 - 대니얼 데닛이 들려주는 마음의 비밀 사이언스 마스터스 9
대니얼 C. 데닛 지음, 이희재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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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한 번쯤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한다.
누군가의 마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알 수 있을까?
남자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여자는 알 수 있을까?
태어날 때 아기는 어떤 경험을 할까?
태아가 어머니의 뱃속에서 경험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어떤 경험일까?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의 마음은 어떤 상태일까?
말도 생각을 할까?
왜 대머리수리는 동물의 썩은 사체를 먹으면서도 메스꺼움을 느끼지 않을까?
사람을 제외한 모든 동물은 정말로 마음이 없는 로봇에 불과한 것일까?
어느 험상궂은 사람이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온전히 알 수 없는 것일까?
 
이 책은 < 섹스의 진화 >, <원소의 왕국>, < 마지막 3분 >, <인류의 기원>, <세포의 반란>, <휴먼 브레인>, <에덴의 강>, <자연의 패턴>에 이어 - 사이언스 마스터스 시리즈 - 의 아홉 번째 책으로, ’마음의 비밀’을 주제로 삼았다. 
 
인지연구센터 소장으로서 인공 지능 로봇 코그(Cog)의 개발에 지대한 공헌을 한 저자는 진화론의 개념을 적극 활용하여 철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세계적인 철학자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누구나 한번쯤은 품어 보았을 마음에 대한 질문들을 하나하나 철학적, 과학적으로 정제된 언어로 소개한다.
 

마음은 신비하다.
마음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철학자와 과학자를 사로잡아 온 질문이다.
그들은 무수한 질문을 던지고 무수한 해답을 내놓았다.
하지만 마음의 수수께끼를 속 시원하게 풀지는 못했고 대개의 경우 형이상학적 말놀이에 그쳤다.
현대 신경과학과 인지과학 그리고 뇌과학의 엄청난 발전은 기존의 철학자들이 내놓은 형이상학적 해답을 헛소리로 만들어 버릴 정도로 마음의 물리적 기초를 밝혀내는 데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신경 네트워크, 시냅스, 신경 전달 물질, 뇌의 구조가 MRI 같은 새로운 기술을 통해 하나둘씩 그 정체가 밝혀짐으로써 우리 인류는 마음이라는 거대한 미지의 대륙으로 한 걸음 발을 들여 놓았다.
그러나 현대 뇌과학도 마음과 마음 사이에 있는 벽을 넘지 못하고 있으며 마음의 본질에 대한 온전한 설명도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신경 세포 사이의 전자 불꽃과 신경 전달 물질의 이동을 분석해도 왜 인간은 동물과 다른 마음을 가지게 되었을까?
어떻게 해서 인간은 자신의 행동과 생각에 대해 반성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을까?
그리고 우리가 만든 기계는 마음을 가지게 될까?
하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한다.
 
저자는 독특한 가설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
그것은 ’생산’과 검증의 탑’이라는 모형이다.
유기체가 미래를 생산하는 양식과 그것이 현실에서 검증되는 양식의 다양성을 검토하면서
그는 진화론적 발전 단계에 따라 유기체를 다윈 생물, 스키너 생물, 포퍼 생물, 그레고리 생물로 구분한다.
가장 하등단계에 있는 다윈 생물은 회로가 닫혀 있다.
스키너 생물은 학습 능력을 가지고 있다.
포퍼 생물은 사전 예측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레고리 생물은 외부 환경을 내부환경에 옮겨 놓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 그레고리 생물로 발돋움한 것은 언어라는 강력한 마음의 도구를 발전시켜 외부 환경에 대한 의존도를 줄였기 때문이다.
그레고리 생물은 세상에 대한 표상을 내부 환경 안에 고스란히 담을 수 있는 생물이다.
 
저자는 마음의 종류, 마음 연구의 방법론, 마음의 진화적 역사, 몸과 마음의 관계, 의식적 사고, 생각의 탄생 등 마음 연구의 모든 영역을 흥미로운 사례와 신선한 물음으로 알기 쉽게 개괄하면서
철학적 문제틀과 진화생물학 및 현대 뇌과학의 최신 성과들을 종합하여 오랫동안 철학자들이 다루어 왔지만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던 ‘마음의 본질’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모색한다.
이 책은 마음의 문제를 둘러싼 형이상학적 철학의 공허함과 자연과학의 단편성을 극복하려는 시도이며 자연과학의 도전에 대한 철학의 응전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알 수 없는 것’이라는 불가지론과 맞서려 한다.
우리는 동물과 의사소통할 수 없기 때문에 동물에게 우리와 같은 마음이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생각, 마음이 있는 존재와 마음이 없는 존재의 경계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마음의 존재 유무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다는 생각 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단순하게 자기를 복제하는 데 급급한 세균에서 자기 행동의 일거수일투족을 의식하고 신경 써야 하는 인간까지 마음이 어떤 식으로 진화되었는지, 몸과 마음의 관계는 무엇인지, 언어는 어떻게 탄생했는지, 마음의 진화와 도구 사용 또는 문자(상징)의 상호 작용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하나하나 설명해 나간다.
 
저자가 철학과 첨단 뇌과학을 이용하여 인간 마음의 진화와 구조를 분석하려는 시도는 신선하고 훌륭했으나, 실제 그 결과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한 것 같다.
책 속의 철학과 뇌과학은 매끄럽게 결합되지 못하였고
다양한 이론과 연구결과를 소개하는 수준에 그친다.
몇 가지 자신의 가설과 주장을 설명하는 내용이 기억에 남기는 하지만,
그것들이 명확하고 구체적, 논리적으로 독자에게 설득되지는 않아 보인다.
그만큼 21세기 과학자와 철학자들에게 인간의 마음에 대한 연구와 분석은 어려운가 보다.
 
- 기억에 남는 조사 결과(226쪽) :
자주 관찰되는 현상은 아니지만 집을 떠나 병원에서 지내게 된 노인들은 육체적으로는 더 없이 편한 대우를 받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불이익을 당하는 듯한 반응을 보인다.
심지어 그들은 노망기를 보이기도 한다.
음식을 먹고 옷을 입고 몸을 씻는 기본적인 할동조차 제대로 해 내지 못한다.
그러니 더 큰 흥미를 나흔 활동은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한다.
그런데 막상 집으로 돌아가면 혼자서 그럭저럭 생활을 꾸려 나간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은 집이라는 환경 안에 너무도 낯익은 표지, 몸에 밴 행동을 유발하는 자극제, 무엇을 해야 하고 어디에 음식이 있고 어떻게 옷을 입어야 하며,
전화기는 어디에 있는지 등을 일깨워 주는 신호를 투여해 온 것이다.
새로운 종류의 학습을 하기에는 뇌의 기능이 둔화되었지만 노인은 그처럼 지겹도록 낯이 익은 세계에서라면 혼자서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다.
그런 노인을 집 밖으로 내모는 것은 사실상 마음의 주된 영역에서 그를 단절시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 잠재적 충격파는 뇌수술에 버금갈 것이다...  

 
[ 2010년 9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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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자 행성 - 린 마굴리스가 들려주는 공생 진화의 비밀 사이언스 마스터스 15
린 마굴리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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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주말에 TV에서 방영되는 다큐멘터리 ’동물의 왕국’을 좋아한다. 요즘은 자주 보지 못하지만, 예전에는 즐겨 시청한, 몇 개 되지 않는 프로그램이었다. ’동물의 왕국’을 좋아했던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 자연 그대로의 조건 속에서 조건에 적응하고 살아가는 (인간이 아닌)동물들의 삶과 행동이 편안했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면 수 십억 년의 진화를 통해 태어나고 자란 동물로써 조상이 같은 먼 친척에 대한 향수와 친밀감일 수도 있고 동물 수컷의 한 마리로 ’정글의 법칙’과 같은 양육강식의 피비린내 나는 ’먹고 먹히는’ 동물 세계를 내심 즐겼을 수도 있다.


내가 어려서부터 학교와 사회, 방송을 통해 듣고 배운 것 중의 하나가 ’생존경쟁’과 ’약육강식’이었다. ’인간도 동물의 일종’이라는 이야기는 지구상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할 공동 운명체라는 뜻보다도 인간사회도 생존경쟁이 본질이고 따라서 ’약육강식’이 시스템이라는 뜻으로 애기되곤 했다. 결국 21세기 10년이 지난 지금 전세계 대부분의 인류사회에서 ’생존경쟁’과 ’약육강식’이라는 문화와 의식이 지배하고 있다. 그런 개념을 미리 배우고 익힌 사람들이 지배자와 상층에 올라서서 나머지 사람들에게 ’인생은 생존투쟁’이라고 설득하고 주입했을 것이다. 특히 서구사회는 기독교 사상과 진화론이 맞물려 18세기 이후 ’생존경쟁’의 문화가 자리잡았고 자본주의 산업사회는 ’생존경쟁’의 덕을 톡톡히 보면서 성장하였다.

하지만 한국사회에 ’생존경쟁’이 문화와 의식으로 들어온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내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는 한 학교와 방송의 ’의식주입’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올라올 때까지 가정과 사회에서는 ’생존경쟁’이 부분적이었다. 박정희 군사정권이 그토록 남과 북, 도시와 농촌, 수도권과 지방, 전라도와 경상도, 남자와 여자, 구세대와 신세대를 대립시키고 갈등을 조장시켰어도 한국 국민들의 공동체 의식과 협조 문화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내 생각에 한국 사회 내부에서 서서히 커가던 ’생존경쟁’이라는 의식이 본격적, 지배적인 문화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1997년 IMF 사태 이후였다. 물론 시점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경쟁’과 ’대립이 국가와 국가, 국가 내 사회 각 분야, 계층과 계급, 개인들 사이의 갈등과 대립을 격화시키고 고립화시키고 소외시키고 있는 것이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나는 현대사회에서 ’대립’과 ’경쟁’이라는 개념과 문화를 개인과 사회집단의 의식과 무의식 속에 깊숙하게 각인시킨 요인 중에서 근대과학, 그 중에서도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서 추출된 ’자연선택’, ’자연도태’, ’생존경쟁’, ’약육강식’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그러한 개념이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대변하는 개념과 다르던, 그렇지 않던 간에...)


’인간’, ’사람’의 생물학적, 인류학적 학문적 이름(학명)은 내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 배운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가 아니라 그 아종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Homo sapiens sapiens)’라고 한다.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의 뜻은 말 그대로 ’슬기로운(지혜로운) 사람’이다. 
일반 사람들이 알고 기억하는 ’인류의 진화’의 가장 기본적인 이론은 찰스 다윈의 ’진화론(Evolution)’이다. 현재 과학계에서 지배적인 이론이고 전 세계 대부분의 정규 교육과정의 교과서에 실려 있는 ’진화’란, 생물 집단이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변화를 축적하여 개체와 집단의 특성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새로운 종의 탄생을 일으키는 과정을 의미한다. 과학자들은 여러 생물 종 사이에서 발견되는 유사성을 통해 현재 존재하는 모든 생물 종이 진화 과정을 거쳐 먼 과거의 공통 조상, 즉 공통의 유전자 풀로부터 점진적으로 분화되어 왔다고 설명한다. 즉, 진화는 ’세대에서 세대로 유전형질이 전달되는 도중에 일어나는 유전자의 변화가 누적된 결과이다. 유전자는 DNA의 집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전자 변화가 일어나는 요인은 ’자연선택에 의한 돌연변이’와 ’유성생식에 의한 유전자 재조합’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유전자의 전달, 변화, 조합 등을 다루는 학문이 ’유전학(Genetics)’이다. 진화론은 생물학에서 ’유전학’이 분화되도록 만들었다. 
 
’진화론’과 ’유전학’의 주요 개념인 대립과 경쟁에 반기를 들면서 진화이론을 뿌리채부터 흔들고 있는 이론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린 마굴리스’도 새로운 이론을 주장하는 과학자 중의 한 사람이다. 그녀는 지구상에 최초의 생물체가 탄생한 이후 지금까지 ’진화’를 거쳐 현재의 생물종들이 이어져왔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DNA의 역할이나 돌연변이를 부정하지도 않는다. 다만, 그녀는 생명체의 탄생과 진화가 ’대립’이나 ’경쟁’이 아니라 ’협조’와 ’공생’에서 기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대립’과 ’경쟁’이 지구상 생명체의 존재양식이라는 전제를 근본에서부터 부정하는 이론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의미가 크다. 지구 탄생 이래 자연이, 그리고 인류가 ’경쟁’과 ’투쟁’ 속에서 생존해왔고 앞으로도 ’경쟁’과 ’투쟁’만이 생존의 유일한 방법인 것처럼 주장하는 수 많은 주장과 이론, 협박과 회유의 근거를 깡그리 부정하고 ’공생’과 ’협조’를 인류사의 전면에 내세우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새로운 과학 이론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그녀는 10대 시절부터 ’비주류’였다. 기존의 사고방식, 기존의 학교체계를 부정하고 스스로 학습과 존재방식을 창출하기 위해 홀로 노력하였다. 그러한 그녀의 태도는 과학계에 들어간 이후에도 기존 이론, 기존 문화, 낡은 관념과 싸우면서 시작된다. ’자연선택’이라는 주류 과학계의 이론을 ’회의’하면서 올바른 길을 추구한 것이다. 
 
-------------------- * 린 마굴리스는 누구인가? ---------------------------미국의 생물학자로 메사추세츠 앰허스트대학교의 교수이다. 세포생물학과 미생물 진화에 대한 연구, 지구 시스템 과학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미항공우주국(NASA) 우주과학국의 지구생물학과 화학진화에 관한 상임위원회의 의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NASA의 지구생물학에 관한 실험들을 지도하고 있다. 공생진화론과 같은 충격적인 가설로 생물학계를 놀라게 했을 뿐만 아니라, 지칠 줄 모르는 연구로 19개의 상을 수상했으며 수많은 국제학술 강연, 100종이 넘는 논문과 더불어 10권이 넘는 책을 펴냈다. 영국의 대기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의 가이아 이론에 공헌한 바가 크다. 아들인 도리언 세이건과 함께 책들을 펴냈으며, [진핵세포로의 진화], [공생과 세포진화]등의 저술이 있다. ---------------------------------
 
이 책은 행성의 생명, 행성의 진화, 그리고 그것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관점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다룬다.  
 
1. [지구는 공생자 행성]에서 저자는 ’공생’이라는 현상이 지구 전체에, 생명체 전체에 걸쳐 아주 광범위하게 존재함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생물 시간에 배운 ’공생(共生, Symbiosis)’은 매우 한정되어 있다. 악어와 악어새, 상어와 빨판상어, 고래와 따개비 등 우리는 우리의 눈이 쉽게 볼 수 있는 현상만을 알고 있고 기억한다. 그렇지만 ’공생’은 아주 일상적이고 광범위하게 존재한다. 사람의 소화관과 눈썹에는 세균과 동물 공생자들이 우글거리고 있으며, 화분이나 공원에도 드러나지는 않지만 공생자들이 널려 있다. 흔한 잡초인 토끼풀과 갈퀴나물의 뿌리에는 작은 구슬들이 달려 있다. 이 구슬들 안에는 질소가 부족한 토양에도 식물들을 자라엑 해주는 질소 고정균들이 들어 있다. 사람이나 개 등, 포유류의 소화관에 벌레들이 공생하고 있다. 

[ 식물의 뿌리와 균근 ]

[ 소화기관 속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 ]



저자는 생물체들 사이의 ’공생’이라는 생존방식은 현재 뿐 아니라 생명체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왔음을 주장한다. 실제 수 억년 전부터 생존해 온 세균이나 버섯류, 원생동물들 사이의 공생 관계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저자는 그러한 일상적이고 구조적인 생명체 사이의 공생이 생명체의 부분적인 진화와 새로운 종의 탄생을 가져왔음을 설명한다. 장기간 지속적으로 공생관계가 확립됨으로써 새로운 조직, 기관, 생물, 더 나아가 종이 생성되는 것을 진화 용어로 ’공생 발생(Symbiogenesis)’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저자는 세균들이 서로 융합하여 식물과 동물의 조상들을 비롯한 더 큰 세포들을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유전자 분석 같은 분자생물학적 기술들은 저자의 세포 공생 이론 중 상당부분이 옳다는 것을 입증해 주었다. 세균이 식물과 동물의 세포에 들어가서 영구적으로 통합되어 색소체와 미토콘드리아로 변했다. 
[ 말미잘의 공생 ]


2. [정통 견해에 맞서다]에는 저자가 13세부터 기존 관념에 맞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녀는 만14세에 시카고 대학교의 특수 조기 입학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행운을 얻었고 3년 반만에 학사 학위를 받고 <코스모스>의 저자이자 천제물리학자인 칼 세이건과 결혼했다. 저자는 대학원에 들어간 이후 기성 생물학자, 유전학자, 화학자들이 서로의 연구분야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협력도 없이 관성대로 기존 학문을 이어가고 있는데 반발한다. 그녀는 세포질 유전학, 세균 유전학, 세포학 등에 관심을 갖고 연구에 몰두한다. 그녀가 자신의 주요 이론적인 결과물인 ’연속 세포 내 공생 이론’ 논문은 여러 가지 이유로 학회지들로부터 15회나 거부당했다. 
’연속 세포 내 공생 이론’이란 "식물과 동물 뿐만 아니라 곰팡이와 핵이 있는 세포로 이루어진 모든 생물들의 세포가 서로 다른 종류의 세균들이 특정한 순서로 융합됨으로써 유래했다"는 것이다.
[ 원핵세포와 진핵세포의 비교 ]


3. [개채는 합병에서 태어났다]는 ’연속 세포 내 공생 이론’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여기서 
’연속’이라는 말은 융합이 순서대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가리킨다. 그림처럼 처음에는 ’스피로헤타(스필로플라즈마)’와 ’서모플라즈마’가 융합하여 진핵세포가 되고 여기에 ’파라코쿠스 델로비브리오’가 융합하여 원생생물계를 구성한다. 원생생물계는 ’구형 시아노박테리아(클로록시박테리아)’와 융합하여 식물계를 구성하고 다른 세균들과 융합, 진화 후 동물계와 균계를 구성하게 된다. 


처음에는 황과 열을 좋아하는 발효성 ’고세균(테르모플라스마류, 호열산세균)’이 유영성 세균과 융합했다. 하나가 된 융합체의 두 구성 부분은 함께 핵세포질이 되었다. 이 최초의 헤엄치는 원생생물은 현대의 후손들과 마찬가지로 혐기성(산소를 싫어하는) 생물이었다. 이들은 유기물은 풍부하지만 산소가 희박한 진흙, 모래, 암석틈새, 물웅덩이, 연못에 살았고 체세포 분열을 했다.
유영하는 원생생물은 자유생활을 하는 또 다른 미생물인 산소 호흡하는 세균(프로테오박테리아, 미토콘드리아의 조상)이 융합체에 합쳐졌다. 그리고 더 크고 더 복잡한 세포가 지금으로부터 20억년 전에 생겼다. 산소 호흡을 하는 삼자 복합체(산과 열을 좋아하는 세균 + 헤엄치는 세균 + 산소 호흡하는 세균)는 알갱이 먹이를 삼킬 수 있게 되었다. 산소를 호흡할 수 있으므로 대기에 점점 축적되는 자유 산소에 대처할 수 있게 되었고 엄청나게 증식할 수 있었다.
산소 호흡하는 삼자 복합체는 초록색 광합성 세균(시아노박테리아)을 삼키고 그것을 소화시키는데 실패하면서 이루어졌다. 결국 소화되지 않은 초록색 세균은 살아 남았고, 그것까지 몸에 지닌 융합체는 번성하게 된다. 그 초록색 세균은 엽록체가 되었고 녹조류가 생겼다. 
[ 고세균 ]

[ 스피로헤타 ]

[ 프로테오 박테리아 ]

[시아노 박테리아 ]


4. [생명의 덩굴]에서 저자는 기존의 생명체의 ’계통분류학’의 변경을 시도한다. ’공생발생’을 주장하는 저자로서는 새로운 종의 탄생과 기원이 ’분리’가 아닌 ’융합’이니 당연한 주장일 것이다. 1735년 린네에 의해 시작된 생명체의 분류체계는 처음 ’동물-식물’처럼 단순하게 구분되었고 2004년 기준으로 ’캘비어-스미스’의 ’6계 분류’로 구성되어 있다. ’6계 분류’는 세균 - 원생동물 - 크로미스타 - 균류 - 식물 - 동물로 이루어졌다. 저자는 ’2단 5계 분류체계’를 주장한다. 생물 전체를 크게 원핵생물(세균)과 진핵생물로 구분하고 공생발생을 통해 진화한 진핵생물은 원생생물 - 균류 - 식물 - 동물 체계이다.


5. [세포는 생명 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에는 생명의 기원, 즉 지구 생명체의 모체이자 아주 작은 단위인 세균 세포의 등장을 다룬다. 저자는 "생명이 시작될 때부터, 즉 유전 분자들(RNA 같은)과 그것들을 환경과 격리시키는 기름막의 상호 작용체였다."라고 주장한다. 과학은 실험실에서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을 합성시킬 수 있다. RNA는 화학 반응을 촉진하는 능력과 스스로를 복제할 수 있는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 때문에, 생명의 역사에서 DNA보다 먼저 나타난 것으로 여겨진다.  


6. [섹스의 진화]에서 저자는 고대의 스피로헤타-고세균 융합에서부터 원생생물의 동족 섭식형 ’원시 짝짓기’까지 분석한 후에 ’성()’도 공생과 마찬가지로 ’융합의 문제’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것은 융합체로부터 주기적으로 탈출하는 문제이고 하여 성은 주기성을 띤 공생의 아주 특수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7. [초바다의 해변에서]에서는 현재 육지에 사는 생물 종들의 수와 다양성, 그리고 종들의 상호 연결 양상이 생명의 본래 서식지였던 바다의 종들을 훨씬 초월함을 말한다. 육지의 생물량이 바다의 생물량보다 수 백배는 된다는 것이다. 육지 생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곰팡이와 조류, 균류다. 거의 모든 식물의 뿌리에는 균근 곰팡이가 달라붙어 공생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곰팡이의 존재와 역할을 저자는 ’초바다(Hypersea)’라고 표현한다. 


8. [가이아]는 ’생리적으로 조절되는 지구’를 뜻한다. 1970년 초에 제임스 러블록이 제안한 이론이다. ’가이아 이론’은 "행성 생명의 총합인 가이아는 우리가 환경 조절이라고 말하는 일종의 생리현상"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들은 가이아에게 결코 위협이 될 수 없다"(p.211)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의 공생발생 및 융합 이론과 러블록의 ’가이아’ 이론이 비슷한 지점에 도달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지구는 생명체와 지구가 서로 ’공진화’하기 때문이다. 
 
진화와 생명의 기원에 대한 비주류 이론이지만 과학기술의 발달과 분자생물학 등의 진전으로 저자의 중요한 근거들이 사실로 판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생물학자들과 유전학자들이 저자의 이론에 공감을 표시하고 후속 연구에 뛰어들고 있다고 한다. 긍정적이고 기대가 되는 현상이다.


저자의 ’공생’ 이론은 서구사회에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은 특성이 있다. 그것은 서구사회의 역사와 문화, 이념과 철학이 ’이분법’과 ’세분화’에 찌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서구의 철학과 과학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저자는 과학이론으로서 뿐이 아니라 그러한 서구의 관성과 경향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와 같은 새로운 통합과 협동에 대한 학문적 분위기가 서구사회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다.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에서 시작하여 [사이언스 마스터스 시리즈] 중에서도 리 스몰린(Lee Smolin)의 <양자중력의 세 가지 길>과 스티븐 슈나이더(Stephen H. Schneider)의 <실험실 지구>는 ’경쟁’, ’투쟁’이 아닌 ’공생’과 ’협동’, ’통합’의 철학적,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다.  


저자는 인간의 관념과 상식에 대해 늘 경계하기를 당부한다. 우리의 상식이나 생각은 사회적, 역사적으로 규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인간의 지적 탐구, 특히 과학적 탐구와 그것을 장려하거나 방해할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입장과 상황을 살펴본다. 과학적 발견들, 특히 기존 사회가 신성시하는 규범을 불편하게 하는 발견들을 제소리를 못내도록 침묵시키려는 음모가 지금도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 ... 우리가 사실이나 진리라고 여기는 관념들은 하나로 통합되어 우리의 사고방식을 형성한다. 우리는 보통 그 점을 인식하지 못한다. ’길들여진 무능력’, ’생각 집합’, ’현실의 사회적 구성물’ 같은 문화적 제약들을 생각해 보라. 매사에 우리의 관점을 결정하는 지배적 억업을 생각해 보라. 그런 것들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며, 과학자들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언어, 국가, 지역, 시대는 우리의 인식에 한계를 설정한다. 누구나 다 그렇듯이, 과학자들이 은연 중에 갖고 있는 가정들도 자신도 모르게 그들의 사유를 한정지음으로써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p.14)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경쟁’이나 ’대립’보다 ’공존,공생’과 ’협동,통합’이 더 본질적인 모습이다. 공생과 협동이 중심일 때 인류사회는 질적으로 더 나은 새로운 결과물을 가져오지만, 지금처럼 경쟁이나 대립이 중심일 경우에는 갈등과 반목만 가져올 것이고 결국에는 상호 파괴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다. 우리는 ’동물의 왕국’이 보여주지 못하는 더 자세한 현상과 더 거시적인 현상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뇌 속에 무의식적으로 또는 의식적으로 심어져 있는 ’무한경쟁’과 ’약육강식’의 논리는 잘못된 자연과학과 ’진화론’에 기인한다. 그리고 ’무한경쟁’과 ’약육강식’의 문화 속에서 이익을 얻는 집단들의 노력 덕분이라 할 수있다. 스스로 깨어나지 못한 채 그 문화에 계속 빨려들어갈 경우 ’소외된 삶’에서 헤어날 수 없을 것이다. 

* 책 속의 책 :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윌리암 골딩 <파리대왕>, 앤서니 기든스 <제3의 길>
 
[ 2011년 6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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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1-06-29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사두고 여태껏 읽어보지 못했다는 걸 여기서 확인하게 되는군요.

붉은구름 2011-07-07 13:46   좋아요 0 | URL
^_^ 재미있어요. 한 번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