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기 앞의 생>은 프랑스의 소설가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1975년에 발표한 책으로, 그는 이 해 이 착품으로 생애 두번째 공쿠르 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미 로맹 가리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소설가였던 그가 61세가 되던 해에 발표한 소설은, 로자 아줌마와 모모라는 두 사람이 보여주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로자 아줌마는 젊었을 때는 성매매로, 나이가 들어서는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합니다. 모모는 본명이 마호메트로, 아주 어릴 때부터 로자 아줌마의 손에 자랐습니다. 정기적으로 우편환이 도착하는 아이이고, 부모와 친척의 얼굴도 이름도 알지 못하는 아이입니다. 다른 아이들이 부모를 만나는 것을 부러워하며 온갖 말썽을 부리기도 했지만, 그 아이에게는 로자 아줌마가 있었습니다. 로자 아줌마는 폴란드계 유태인으로 아우슈비츠를 경험한 사람이고, 모모는 아랍인입니다. 이 동네는 유태인도 아랍인도 흑인도, 북아프리카에서 온 불법이민자도 서로 문제삼지 않습니다. 살림살이는 어렵지만 좋은 사람들이 참 많이 살고 있고, 좋은 직업은 아닐지 모르지만, 자기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가 있는 동네입니다.


 로자 아줌마의 많은 아이들 중에서 모모는 특별합니다. 다른 아이들은 입양도 가고, 부모를 따라 떠나지만, 모모만이 이 집에 남은 아이입니다. 로자 아줌마와 모모의 관계는 사랑이 아니라면 설명할 수 없는 관계이고, 실제로 혈연을 가진 사람보다도 더 강한 애착을 보여주는 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두 사람은 로자 아줌마가 생명의 빛이 약해지는 시기를 맞으면서 조금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이야기를 읽고, 책의 뒷 부분에 실린 작가의 연표를 읽었습니다. 1914년에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아버지 없이 엄마와 함께 여러 나라를 거쳐 프랑스에 온 아이, 이국적 외모에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을 받았던 아이. 그런 작가의 실제 이야기를 통해서 '자기 앞의 생'에 나오는 모모와 로자 아줌마의 이야기는 어쩌면 작가가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하던 그 시기에서 많은 것이 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나이가 들 수록 더욱 선명해진다고 하고, 또한 그리워지는 법이니까요. 61세가 된 작가가 발표한 이 소설은 어린 소년을 통해서 전해지는 세상이지만, 이 소년은 지극히 어른스럽고, 그래서 소년같지 않을 때가 많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작가는 이 책을 쓰고 몇 년 뒤 생을 마감합니다. 그리고 이 책을 쓴 사람이 로맹 가리라는 것이 공개됩니다.


 자기 앞의 생이란 어떤 것일까요. 한 순간에는 반짝반짝 빛나지만, 어느 순간에는 빛을 다하는 그런 순간이 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에는 책임이 따르고, 누군가를 사랑해준 것에는 사랑으로 돌려주어야 할 것만 같아 때로는 멀어지고 싶지만, 그럼에도 사랑이 없이는 빛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 로자 아줌마는요 세상에서 제일 못생겼구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불행한 사람이예요. 다행히 내가 같이 지내면서 돌봐주고 있어요. 아무도 거들떠보려 하지 않으니까요. 왜 세상에는 못생기고 가난하고 늙은데다가 병까지 든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런 나쁜 것은 하나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불공평하잖아요. 내 친구 중에는 경찰서장도 있어요. 누구보다도 힘이 센 대단한 경찰이에요.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어요. 왕이나 마찬가지죠. 함께 길을 걸어갈 때면 그 친군 내 아버지처럼 보이게 하려고 내 어깨에 팔을 얹고 다녀요. 내가 어렸을 때는 밤마다 암사자가 와서 내 얼굴을 핥아주곤 했어요. 그 때 난 아직 열 살이었기 때문에 이런저런 상상을 했었죠. 그런데 학교에서는 내가 네 살 더 먹은 것을 몰랐기 때문에 내가 정신이 불안하다고 말했어요. 그건 유세프 카디르 씨가 날 데리러 와서 영수증을 보여주기 훨씬 전의 일이에요. 지금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가르쳐준 것은 양탄자 장사로 유명한 하밀 할이버지예요. 그 분이 다 가르쳐주셨어요. 지금은 장님이 되었지만요.

하밀 할아버지는 빅토르 위고의 책을 들고 다녀요. 나도 크면 ‘불쌍한 사람들‘ 이야기를 쓰려고 해요. 사람들은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글을 쓸 때면 늘 불쌍한 사람들 이야기를 쓰잖아요. 로자 아줌마는 내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서 자기 목을 자르려고 덤비지나 않을까 두려워했어요. 내가 유전성 정신병자가 아닐가 겁을 냈던 거죠. 하지만 자기 아버지가 누구라고 말할 수 있는 창녀의 아이는 없거든요. 그리고 나는 절대로 아무도 죽이지 않을 거라구요.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나는 크면 안전을 위한 것들을 모두 갖춰놓고 내 마음대로 살 거예요. 그러면 겁낼 일도 없겠죠. 아줌마네 녹음실에서처럼 모든 것을 뒤로 돌아가게 할 수 없다는 게 참 안타까워요.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로자 아줌마도 젊고 아름답게 되어 보기 좋을 텐데요. 어릿광대 친구들이 있는 서커스단을 따라 떠나버릴까 하는 생각도 여러 번 말했었지만 그럴 수 없었어요. 모두에게 엿먹으라는 말도 못했어요. 돌봐줘야 할 유태인 노인네가 있으니까요......"

- 페이지 248-249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문학동네

하밀 할아버지가 노망이 들기 전에 한 말이 맞는 것 같다.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에게 아무것도 약속할 수 없다. 더 두고 봐야 할 겅니다. 나는 로자 아줌마를 사랑했고, 계속 그냐가 그리울 것이다. 하지만 이 집 아이들이 조르니 당분간은 함께 있고 싶다. 나딘 아줌마는 내게 세상을 거꾸로 돌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무척 흥미로운 일이다. 나는 온 마음을 다해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라몽 의사 아저씨는 내 우산 아르튀르를 찾으러 내가 있던 곳까지 다녀오기도 했다. 감정을 쏟을 가치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르튀르를 필요로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고, 그래서 내가 몹시 걱정했기 때문이다. 사랑해야 한다.
- 페이지 311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문학동네

1975(61세) 에밀 아자르 라는 이름으로 ‘자기 앞의 생‘발표, ‘자기 앞의 생‘으로 1975년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아자르라는 가명은 작가 자신의 ‘화신‘으로, 이 같은 모험은 세계 문학사에 유레가 없는 일이었다. 이미 공쿠르 상을 한 번 수상한데다가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고 프랑스 총영사까지 지낸, 더 이룰 것이 없는 화려한 이력의 작가의 작품에 평론가들이 더는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팬에 가면을 씌우기로 결심한 듯 하다. 한번 수상한 작가에게는 수여하지 않는 공쿠르 상을 두번째로 받게 되자, 오촌 조카인 폴 파블로비치를 내세워 수상을 거절하는 편지를 쓰게 한다. 그러나 공쿠르 아카데미 의장인 에르베 바쟁은 "아카데미는 한 후보가 아니라 한 권의 책에 투표한 것이다 탄생과 죽음이 그렇듯, 공쿠르 상은 수락할 수도 거절할 수도 없는 것이다. 수상자는 여전히 아자르이다."라고 답변했다. 이해, 로맹 가리의 이름으로 ‘이 경계를 지나면 당신의 승차권은 유효하지 않다‘ 발표.

- 페이지 346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문학동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라디오 2017-01-24 1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인생 책 중에 하나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서니데이 2017-01-24 12:36   좋아요 1 | URL
이 책 좋아하시는 분이 많을거예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양이라디오님 오늘도 추운 날이지만 좋은하루보내세요.^^

해피북 2017-01-24 21: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게 이 책은 책장에서 늘 손짓하는 책이자, 서재 이웃님들의 찬사를 들어서 마치 읽은 것같은 친숙함을 느끼는 책이기도 한데요 ㅎ서니데이님의 글을 읽으니 빨리 로자 아줌마와 모모를 만나고 싶어집니다^~^

서니데이 2017-01-24 21:22   좋아요 1 | URL
저도 이 책 오랜만에 다시 읽었어요. 그러니 모르는 이야기는 아닌데도 그 때와는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가지고 계신 책이라면 나중에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거예요.
해피북님 좋은밤되세요.^^
 

1월 23일 월요일입니다. 오늘 새벽에 날씨가 아주 추워지더니, 해가 따뜻할 한낮이 되어도 날씨가 상당히 춥습니다. 아침에 출근길이 진짜 추우셨을 거예요.

 

이 페이퍼는 1시부터 쓰기 시작하니까, 아마도 1시와 2시 사이에 읽게 되실 것 같습니다. 그 시간이면 점심 드시는 분들이 많은데, 오늘처럼 추운 날, 바깥에서 점심을 드시려고 나가신다면, 나가기싫을 만큼 추운 날 아닐까 생각해요. 저희집은 작년의 추위에는 괜찮았는데, 오늘은 베란다 수도가 얼었나? 하고 엄마가 말씀하시더라구요. 날이 추우면, 수도가 얼기 때문에 동파사고에 주의하라는 안내방송이 미리 있었는데, 이번엔 잊어버리셨나봐요.

 

 다행히 다육식물은 얼지 않았어요. 추위로 인한 냉해는 입었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괜찮아보이는데요.^^ 사진을 찍으려고 베란다에서 햇볕을 등지고 조금 서 있었는데, 이렇게 서늘하게 냉장고 안 같은 날에도 햇볕이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조금 따뜻한 조명이 비치는 그런 느낌처럼요. 석영난로처럼 추위를 녹일 수는 없겠지만, 아주 먼 곳에서 오는 빛이 밝음 외에도 온기를 가진다는 것을 느꼈어요.

 

 

 

 

 겨울이 되었을 때 어떤 다육식물은 꽃을 피워요. 실내에 있어서 많이 춥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봄과 여름이 아닌, 가을도 아닌 겨울이 그 식물들의 꽃피는 시기라는 건,  사람마다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인생의 처음이 잘 되는 사람, 중반이 잘 되는 사람, 그리고 후반이 잘 되는 사람. 인생의 시기가 사람마다 다르고, 그 사람이 어떤 시대에 살아가는지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도 생각합니다. 나무마다 피는 꽃이 서로 다르듯, 어쩌면 사람들의 행복도 서로 다르고, 원하는 것도 다르며, 그리고 행복을 느끼는 순간도 다를 것 같습니다. 또는 가장 좋은 시기라고 느끼는 시기도 다를 것 같아요.

 

 주말에 강헌의 '명리'를 다시 읽었습니다. 사주명리학에 관한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런 방식의 이론이 있다는 건 설명을 들으면 배울 수 있겠지만, 이를 통해서 운명을 예측한다는 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주명리학에서 처음보는 용어들은 여러 번 읽으면 조금 더 익숙해지기는 하겠지만, 그게 얼마나 예측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 믿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하는 방식과 21세기의 사람인 저의 생각방식이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겠고, 그 때와는 다른 시대의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다 맞는다면 내 인생의 스포일러인데, 그것도 곤란하긴 하다, 싶은 마음도 들고요.^^;

 

 날이 추워서 커피 한 잔 마셔야 겠어요.

 추위는 며칠 더 머무를 것 같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명리 : 운명을 읽다
강헌 지음 / 돌베개 / 2015년 12월

 

명리 : 운명을 조율하다
강헌 지음 / 돌베개 / 2016년 12월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7-01-23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3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7-01-23 14: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도도 얼었는데, 세탁기까지 얼었으면 어쩌지, 가봐야겠네요. 이런 추위는 부담스럽네요.^^;

북프리쿠키 2017-01-23 14: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꽃을 보고 있자니
생명은 저마다 예술작품이란 생각이 드네요.

날씨가 추우니 따뜻한 커피가 더 맛있는 하루네요.^^

서니데이 2017-01-23 14:18   좋아요 2 | URL
앗, 그렇게 멋있는 말씀을!!
네, 살아있다는 것, 그리고 살아가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요. 작은 식물에서도요.
오늘 진짜 춥네요. 사진 찍느라 베란다에 조금 서 있었는데, 그리고 나서는 계속 재채기 합니다.
북프리쿠키님,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그장소] 2017-01-23 15: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열선 이용하면 좋다고 어디서 읽었는데 .. . 아직 수도는.안 얼어서 살짝 긴장 놓고 있어요 .

서니데이 2017-01-23 15:49   좋아요 1 | URL
열선을 매년 감는데 올해는 시큰둥하시더니 그렇게 되었어요. 음^^; 대비가 최선인데 말입니다.^^

[그장소] 2017-01-23 20:25   좋아요 1 | URL
오늘밤 경보가 내려져서 ..수도를 열고 있어열까 고민중 예요 .. 아무래도..그게 좋겠죠? 저도 당장 열선따윈 없으니 말이죠 ..

서니데이 2017-01-23 20:45   좋아요 1 | URL
경보가 있었나요. 저희집도 몇시간전에 안내방송 나왔어요. 오늘이 상당히 추울모양이예요.
철물점 가시면 아마 열선 팔거예요. 수도 조금 열어두면 좋다는데 너무 추우면 잘 모르겠네요.
도대체 왜이렇게 날씨가 오락가락 하는걸까요 ;;

[그장소] 2017-01-23 22:19   좋아요 1 | URL
겨울이니 추위가 올때가 되기도 했죠. 그간 평년때보다 기온이 높았다니 .. 말이죠.. 그래도 추운건 싫은데 ..흑~

서니데이 2017-01-23 22:19   좋아요 1 | URL
이렇게 추운 날이 좋은 분도 계시겠지만 일단 저는 아니라서요.;;

[그장소] 2017-01-23 22:21   좋아요 1 | URL
저도 추운건 싫어요 . 일단 난방비가 무섭고, 둘째론 넘 추위를 탄다는거..힘들어요. 덜덜덜~~^^

서니데이 2017-01-23 22:27   좋아요 1 | URL
난방비도 무섭고 병원비도 무섭고요.;,

[그장소] 2017-01-23 22:36   좋아요 1 | URL
그러니 겨울을 왜 동장군이라 는지 알것같아요. 이래저래 무서워서 .. ㅎㅎㅎ

해피북 2017-01-23 16: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에는 열대 식물들이 조금 있거든요 음 벵갈 고무나무(이름에서부터 느껴지죠?) 아보카도(이건 사먹고 씨앗으로 싹틔운 거예요) 율마와 허브들 사막의 장미 등이 있는데 제가 한 겨울에도 창문을 조금 아주 조금이라도 열어둬서 그런지 저희 집 식물들은 잘 견뎌주는 편인거 같아요 ㅎㅎ 다만 물을 준 후에 창문을 열어뒀다가 냉해를 입었던 스파트필름도 있긴 하지만요 ㅎ
서니데이님의 저 예쁜 다육이의 싱그러움을 보니 저희집 식물에게도 좀 더 신경을 써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ㅋ 오늘 한파라 그런지 정말 춥습니다. 서니데이님도 감기조심하시고 즐거운 오후 시간보내세요^^

서니데이 2017-01-23 16:34   좋아요 1 | URL
겨울에는 화분에 물을 주면 얼 수도 있어요. 실내에 들여놓아야 좋은 화분도 있고, 춥지만 베란다에 두어야 좋은 것들도 있고, 식물마다 다양한 것 같아요. 저희집도 겨울이지만, 환기를 해야하니까 가끔 창문을 열었다 닫는데, 지난 밤이 너무 추웠나봐요.^^;

가끔씩 느끼는 것이지만, 해피북님은 진짜 부지런하신 것 같아요. 식물키우기는 손이 많이 가고 귀찮은 것도 많은데, 식물도 키우시고, 시험준비와 동시에 일본어공부도 하시고, 책도 읽으시고, 그렇게 하루를 꽉꽉 채워서 잘 보내시는 것이 부럽습니다. 저도 올해는 조금 더 열심히 살아야 할 것만 같은 그런 마음이 듭니다.

수도는 얼었지만, 저희집 다육식물은 다행히 냉해를 덜 입은 것 같아요. 겨울을 잘 넘겨주면 좋을 것 같은데, 앞으로 얼마나 더 추울지 모르겠어요. 오늘이 이번 겨울들어 제일 추운 것만 같은데, 해피북님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 2017-01-23 16: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베란다 수도꼭지에 뽁뽁이를 감았는데 효과가 있는지 아직 안 얼었네요^^: 서니데이님 따뜻한 오후 되세요

서니데이 2017-01-23 16:35   좋아요 2 | URL
저희집도 수도에 보온재를 감아야 하는데, 이번에는 엄마가 괜찮을 거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셨나봐요. 보온재도 필요하고 열선도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추울 줄 몰랐을지도요.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자목련 2017-01-23 18: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꽃 속에 꽃이 가득한 것 같아요.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서니데이 2017-01-23 19:28   좋아요 1 | URL
네. 다육식물도 장미같은 꽃모양인데, 꽃은 어떤 것이 필지 기다려져요.
자목련님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혼자 책읽는 시간'은 니나 상코비치가 쓴 책으로, 하루에 한 권 책을 읽고 후기를 쓰면서 보낸 1년간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족을 잃은 상실감과 슬픔을 독서로 채웠다는 점에서, 이 책의 내용은 치유의 과정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원제가 Tolstoy and the Purple Chair 입니다. 아마 저자가 붙인 책의 제목은 이 책을 마지막까지 읽게 되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 나라판의 제목인 '혼자 책 읽는 시간'이, 이 책을 처음 만나는 독자에게는 더 나을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초록색 느낌이 있는 편안한 공간에서 스탠드 불빛을 받으면서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 것, 책을 읽는 것은 타인의 눈에는 정적인 면이 더 많이 보이지만, 책읽는 사람의 내면에서는 매우 동적인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면 그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혼자 책 읽는 시간
니나 상코비치 지음, 김병화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3월

 

 

 

 

 

저녁에 생각이 나서 꺼내왔어요.

이 책을 처음 읽은지 조금 시간이 지난 것 같았는데, 그 사이 시간이 많이 지났네요.

이 책을 읽으면 한동안 잊었던 사람들이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7-01-22 2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2 2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3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3 1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1월 22일 일요일입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날씨가 추울 것 같은데요. 행복한 주말 날씨가 왜 이렇게 추운가요. 1시가 지나고 2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입니다. 그렇지만 햇볕이 드는데도 많이 춥습니다.

 

 어제 밤에는 날씨를 찾아보았을 때, 영하1도가 되어서, 음, 내일은 기온이 풀리려나, 싶었어요. 그런데, 새벽이 되었을 때 다시 보니까, 이번엔 영하 7도로 변해있습니다. 도로는 눈이 녹았지만, 어쩐지 블랙아이스 일 것 같고, 햇볕이 비치는데도 날이 워낙 추워서 어제 내린 눈이 그대로 보입니다. 눈 오는 날은 넘어지는 게 겁이 나서 조심조심 걷지만, 그래도 잘 넘어져요. 신발에 따라 조금 더 미끄럽기도 하고, 눈이 얼어 얼음처럼 된 곳은 정말 조심해야 해요. 운이 나쁘면 지나가는 옆사람과 같이 넘어지는 일도 있어요.

 

 요즘은 이전보다 연탄을 쓰는 집이 많지 않을 거예요. 점점 다른 방식의 난방이 대체해가고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눈이 오는 날에는 연탄재를 뿌려놓은 곳을 어쩌다 지날 때가 있어요. 연탄재를 밟고 지나갈 때는 조금은 미끄러움이 덜 한 것만 같은 마음이 듭니다. 연탄은 열기를 잃었지만, 누군가의 마음은 온기를 전해줍니다.

 

 즐거운 일요일 오후 보내세요. ^^

 

----------------------

 

 소잉데이지 신상품, 슬림한 파우치입니다.

 

 슬림한 파우치, '카키- 겨울은 초록색으로 따뜻한' 디자인 입니다.

  지난 번에는 '카키- 작은꽃향기가득(레드)' 였는데, 중간의 프린트가 조금 다른 디자인입니다.

겨울 크리스마스 트리 느낌도 나고, 장갑도 있고, 따뜻한 겨울의 느낌이 있습니다.

 

조금 더 많은 디자인과 파우치에 대한 설명은 아래 주소 참고하세요.^^

http://storefarm.naver.com/sewingdaisy/products/635198285

 

 

 

 

 

----------------------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지음, 최준석 그림 / 세계사 / 2016년 7월

 

요즘은 이전보다 한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그럴 수도 있겠고, 저자가 워낙 스타강사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2016년에 많은 독자가 읽었던 책이라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구어체로 되어 있어서 조선왕조실록을 조금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쓰여진 것이 좋았던 것 같아요. 중간중간 보이는 정리도 좋았습니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겨울호랑이 2017-01-22 14: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은근 봄느낌도 나는 파우치네요^^: 보는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것 같네요. 서니데이님 따뜻한 오후 되세요

서니데이 2017-01-22 14:54   좋아요 1 | URL
봄느낌이 난다니 그것도 괜찮네요. 같은 디자인도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게 느낄 수 있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겨울호랑이님도 좋은오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cyrus 2017-01-22 15: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구에 길이 온통 하얗게 쌓일 정도로 눈이 내렸어요. 지금은 다 녹아서 눈 내린 흔적을 찾아볼 수 없어요. 주말 잘 보내세요. ^^

서니데이 2017-01-22 15:13   좋아요 1 | URL
대구도 눈이 많이 왔네요. 여기도 어제 내린 눈이 많이 남아있어요. 길은 얼음코팅이 되어 미끄럽습니다. 눈이 내리고 빨리 녹는 건 부러워요.
네. 고맙습니다.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북프리쿠키 2017-01-22 1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래 본 파우치중에 젤루 이쁩니다 ㅎ
좋은 하루 되세요^^;

서니데이 2017-01-22 18:47   좋아요 0 | URL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북프리쿠키님 주말 잘 보내세요.^^

2017-01-22 2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2 2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7-01-22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이 더 추워지네요. 내일도 많이 추울것만 같아요.;;
 

1월 21일 토요일입니다. 아침에 눈이 오더라구요. 바람때문인지 사선으로 내리는 것을 보면서 아침을 먹었어요. 오늘은 어쩐지 토요일 같지 않아요. 날짜를 쓰면서 저도 모르게 화요일입니다, 할 뻔 했습니다. 하지만, 토요일 맞아요.^^

 

어제 아침에 눈이 내렸는데, 아직 밖에 눈이 많이 쌓여 있는 위에 다시 눈이 내리네요. 오늘 아침은 어제보다 조금 더 추운 영하 6도예요. 조금 전보다 눈이 조금씩 작아지는 것 같은데, 곧 그칠지는 모르겠어요. 오늘 오후가 되어도 날씨는 조금 추울 것 같은데요.


 아침에 북플로 이웃 서재에 놀러갔는데, 책장에 가지런히 꽂아둔 책을 보면서 다들 서재에 책을 잘 정리해두시는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책 목록에서 보다 집에 있는 책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게 문학과지성사 책인줄은 몰랐거든요. 피어시그의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인데, 사서 곱게 보고는 책장안에 계속 있어서 그랬을까요. 그래서 생각난 김에 책장에서 오랜만에 꺼내보았는데, 기억하는 것만큼 큰 책이 아니었어요. 이 책이 출간되었던 시기에 샀는데 그게 벌써 2010년의 일이더라구요. 2010년에서 많이 지나왔는데, 그 긴 시간동안 나는 별로 발전이 없었네, 하는 생각도 함께 듭니다. 이 책, 앞부분의 내용도 좋지만, 저는 후기가 더 기억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로버트 메이너드 피어시그 지음, 장경렬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10월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꾸는섬 2017-01-21 1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님 좋은 아침이에요.
강추위가 몰려온다는 말처럼 많이 추워요. 감기 조심하세요.

서니데이 2017-01-21 10:18   좋아요 0 | URL
네. 고맙습니다.^^
꿈꾸는 섬님도 좋은 아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아침에 눈이 내리면서 추운데요, 점점 더 추위진다는 이야기도 아침에 뉴스에서 들었어요. 따뜻하게 입으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2017-01-21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1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7-01-21 15: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월요일까지 산발적으로 눈이 온다고 하네요. 1월 중순 이후 겨울같은 날이 이어지네요^^: 서니데이님 행복한 오후 되세요^^

서니데이 2017-01-21 15:03   좋아요 1 | URL
정말요.;;; 겨울이 따뜻하다고 그랬다고 겨울스러운 본모습을 보여주나봐요.
겨울호랑이님 오늘도 많이 추워요.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늘 좋은 인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박람강기 2017-01-21 15: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선과 모터사이클관리술은 몇년전에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철학적담론 이외에도 미서부의 기행문으로도 훌륭합니다..^^

서니데이 2017-01-21 15:28   좋아요 0 | URL
네. 어린 아들을 모터사이클의 뒷자리에 태우고 떠나는 여행이었어요.
박람강기님, 좋은주말 보내세요.^^

쿼크 2017-01-21 17: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책이네요..ㅎㅎ... 오랜만에 들렸습니다... ^^

서니데이 2017-01-21 17:55   좋아요 1 | URL
네. 잘 지내셨지요.
이 책 오랜만에 책장에서 꺼내왔는데, 좋아하는 분이 많으실지도 모르겠어요.
주말에 눈이 오고 날씨가 춥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017-01-21 1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1 1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2 0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2 0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꽃보다금동 2017-01-22 1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겨울이 뒤늦게 온 듯 해요. 책 제목이 특이하네요. 저도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가 나중에 사서 읽어봐야겠어요ㅎ 좋은 주말 보내세요~

서니데이 2017-01-22 13:45   좋아요 0 | URL
오늘도 많이 춥네요. 진짜 겨울은 이런 거다, 보여주고 싶은 모양이에요. 그러지 않아도 겨울인 거 아는데도요.^^;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은 나온지 조금 오래된 책이예요. 구매전에 책소개 한 번 더 읽어보세요. 이 책 전에 살 때는 가격이 조금 비싼 느낌이었는데, 그 사이 책값이 많이 올라서, 요즘 기준으로는 그때만큼은 아닌 것 같아요.^^;
꽃보다 금동님, 날씨는 춥지만 따뜻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