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는 여러 직업을 소개하고 있는데,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는 것도 좋았고, 짧은 만화도 재미있었습니다. 한 주제가 두 페이지 정도 되는데,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으면서도 요즘에는 어떤 직업이 있고 그런 직업이 생겨나게 된 유래 등을 간략하고 재미있게 소개해주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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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참 덥네요. 여름에 더운 게 이상한 건 아닌데, 다들 매일같이, 오늘 진짜 덥다,는 말을 인사처럼 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그랬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그냥 한참 된 거 같습니다. 계속 더웠던 것 같은... ^^ 오늘 페이퍼는 책 내용과는 상관없는, 그냥 수다와 잡문입니다.

 

 선풍기에 30분씩 시간을 맞춰놓고 틀기 시작하면,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슬슬 바람이 약해졌습니다. 중요한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시계가 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것같아서 아쉽습니다.  그것보다는, 하려던 일만 딱딱 했으면 금방 끝날 일인데, 이어 이어서 계속 보고 있다보면 시간을 잊어버리는 걸지도 모르죠.  선풍기 다시 30분 맞추고 페이퍼 쓰려고 시작합니다.

 

 더위를 위해 냉장고에 아이스크림을...

 

더워서 아이스크림 안 먹는 날이 없는 것 같은 8월 날들. 먹으면서 세어보지 않았으니 하루에 몇 개나 먹는지 숫자는 모르겠지만...  ^^

 

 더우면 생각나 냉장고 확인하고 아이스크림 얼마 남았는지 확인해보고 몇 개 없으면 다시 채워넣습니다. 그것 말고도 금방 없어지는 각 얼음을 얼리는 것, 보리차를 시원하게 먹을 수 있게 여유있게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 자주 채워넣어도 그만큼 자주 먹어서 늘 모자라고 있습니다.

 

  날이 더워서. 집 앞 가게에서 가끔 빙수를 사오기도  하는데, 너무 더워서 낮에는 사오는 도중에 반쯤 녹을 때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저녁에 가면 다 떨어졌다는 소리를 들을 때도 있고, 늦으면 가게 문 닫는 경우도 있어서 늦게 사러 가면 빈 손으로 돌아오게 되는 일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저녁 먹고나면 약간 어중간한 시간이 되고, 저녁 먹기 전에는 그것도 약간 시간이 안 맞고...(엄마가 보고 계시니까 ^^; ) 그래서 빙수기 사는 걸 말해봤지만 반대표가 다수!

 

 정리는 계속 중이긴 한데...  

 

  미루다 미루다 정리를 시작하긴 했는데, 이 더운 날에 하는 것도 만만치 않고, 정리된 상태를 싫어할 리 없지만, 그렇다고 엄마만큼의 정리기술을 보유한 것도 아니면서, 결정적으로  더위와 싸우면서 정리한 상태도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그렇지만 목록을 만들고, 책을 다시 꽂고, 서랍을 정리하는 일은 싫지 않았습니다. 아니, 좋을 때도 있었습니다. 다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게 무서워서 정리된 서랍을 그대로 두고 열어보기 싫었지만, 정리된 상태에서 다시 열어보고 배열을 바꾸는 것도 하고 있어서인지, 아직 정리할 것이 아주~ 많이 남아 있습니다. 좋아해야 할지, 약간 ...  

 

 정리는 시간이 많이 걸려... 하고 부담스러워하는 건 맞는데, 실제로 하루에 내내 청소와 정리만 하고 살고 있진 않습니다. 시간을 재보면 실제 쓰는 시간은 많지 않을 것 같지만, 그 시간만큼은 유난히 아까운 걸지도.;;

 

 근데 어디서 봤지 ?? ^^

 

 다른 책 찾다가... 그러니까 지난번 페이퍼에 썼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찾다가 왼쪽 책을 봤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오늘은 다른 책 찾다가 오른쪽 책을 봤나 봅니다.

 

 ??

 

 뭐가 비슷하긴 했는데...

 

제목이 비슷했을 거라고 생각해서 한참 찾았습니다만 그게 착각이었습니다. 표지가 조립식 비슷해 보여서 그랬나봅니다. 그렇지만 그건 겨우 찾고 나서 알게 된 거지만요. 둘 다 읽은 책이 아니라서 그랬을 거 같습니다. 찾아보고 나니까 사소한 것이 되고 말았지만, 찾지 않았다면 나중에도 다시 생각났을 거 같아서....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와 비슷한 제목의 책들은 찾으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대강 검색해도 많이 나왔거든요. 전에 <사용설명서 >를 찾아도 무척 많이 나왔었죠.

 

 

 

 

 

 

 

 

 

 

 

 

 옆의 책은, 쓰다보니, 소제목으로 있었던 <안녕히, 그리고 물고기는 고마웠어요> 가 생각나서... ;;

 

 어쩌다보니 며칠 사이에 두번이나 페이퍼에 나오게 된 <은하수를...>. 오늘도 비슷한 제목때문에 비교를 위해서 또 나왔습니다.

 

 

 앗, 선풍기가.... 음, 벌써30분 다 지난 거네요. 아니다, 아까 한 번 있었으니, 이번 두번째.

 

 

 

-----------------------

 오늘 페이퍼는 여기까지. 생각나는 게 있으면 내일 또 올게요.

 

 날은 더워도,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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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이것저것 해보자, 하고 시작을 했지만, 성과가 별로 없다. 정리를 해도, 한참 했는데, 하고 나면 고작 이건가, 싶은 수준. 쉽지 않다, 절감.

 

 오늘은 집에 있는 펜 중에서 나오지 않는 것을 정리해서 버리기로 했다. 이것저것 사모은 펜, 볼펜, 형광펜, 사인펜 기타 모으니까 작은 상자 하나 정도 되는데, 나오지 않는 펜만 버리고 다시 집어 넣었다. 다 써서 안나오는 건 별로 없고, 안 쓴 거지만, 시간이 지나서 쓸 수 없게 되는 게 더 많았다. 많은데도 쓰는 것만 쓰게 되고, 나머지는 다시 상자 속으로. 그러다 가끔 쓰려면 생각이 안 나서 새로 사는 일이 많았다. 그런 기억력을 가지고 있으면 가끔 정리가 아니더라도 재입력이 필요한가 보다.

 

 토요일에 읽은 책

 

 알라딘에서 요즘 노트 주는 이벤트를 하는데, 한참 잘 참다가 결국... 이 책은 어디서 잠깐 소개를 봤는데, 생각나서 골랐다. 아마도 이 책 저자가 최근에 신간이 나와서 그 책과 같이 봤나보다, 그냥 그 정도 생각하고, 전작이 궁금해서 사봤다. 마침, 할인도 되었고.

 

 우리가 매일 끌어안고 사는 강박
김현철 지음 / 팬덤북스 / 2012년 9월

 

 이 책에서는 강박에 대해서 말하고는 있지만, 그 해결책이거나 치료법 기타를 설명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강박"에 대해서 보다 집중해서 말하고있는데, 강박이라는 것도 개개인마다 겪는 문제가 다를 것이라 생각되는만큼, 여러 사례를 들고 영화나 책에서의 내용을 통해 설명하기도 한다. 

 

 강박이라는 것, 일단 떠오르는 이미지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 그리고 어떤 것에 매여있다는 것, 그러면서도 쉽게 버리지도 해결되지도 않는다는 그런 것이 먼저 연상된다. 그렇지만, 강박은 어떤 것인지 누가 물어본다면 대답하기도 어려울 것 같고, 내게 있는지 없는지 물어보면 그것 역시 대답하기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냥 파란 색과 하얀 색으로만 보고 샀던 표지에 있었던 것은 파란 타일을 배경으로 한 변기였는데, 표지 보고 약간 놀랐다. 예상했던 게 아니어서 그랬을 거다.

 

 다시 앞 부분을 보니까 시작하기 전 부분에 이런 설명이 있었다. 처음에는 못 봤던 것 같다.

 

 강박 장애와 강박 성향은 다른 것입니다. 강박성향은 우리가 만 2~3세 경 성장하면서 누구나 경험해본 지극히 정상적인 심리현상입니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 인격의 성장이 멈춰 성격의 일부로 고착되었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겪다보면 우린 누구나 일시적으로 강박 심리의 원칙이 지배하는 세상에 휩싸이게 됩니다. 이 책은 정신의학적인 개입이 반드시 필요한 '강박 장애' 보다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보편적인 '강박 성향'에 대해 주로 다룰 것입니다.

 

 책을 쓴 사람의 처음 시작을 알고 읽으면 조금 더 읽기가 좋은데, 처음에 이 내용을 읽고 시작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책을 재미있게 읽고나서도 "꼭" 글로 써서 남겨야지, 하는 순간 부담스럽다. 잘 써야 할 것같은 생각이 조금씩 생겨나는 걸지도 모른다. 그냥 재미있게 잘 읽었으니까 된 거다, 하면 기억이 나지 않을 것 같으니까 메모 정도 해 두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면 부담은 조금 줄어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봤다. 그러다 이 책이 정말 재미있어서 뭐라도 써보고 싶다, 하면 그럴 때엔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강박이라는 문제도 통제하려는 것과 지배하려는 것, 전지전능해지려는 것과 같은 내부의 문제와 맞물려있다. 가스나 문을 제대로 잠그고 나왔는지, 특정 숫자에 집착해서 맞추려 드는지 하는 것만이 아닌 여러 가지가 있을 거고, 모두 다 다른 점이 있겠지만, 한 번쯤 읽으면서 나를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었다.

 

 쓰는 김에 저자의 신간도 함께 정리,

 

세상을 여행하는 초심자를 위한 안내서
김현철 지음 / 마호 / 2013년 8월 

 

 이 책이 얼마전에 나온 책이다.  부제는 - 방황하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필수 심리 실용서. 미리보기로 잠깐 봤는데, 책의 글씨가 크고 한 페이지에 내용이 많지 않아서 내용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이 책에 담긴 308가지 이야기들은 증상 치료를 목적으로 하거나 단지 위로를 위한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다. 정신 치료는 비극을 행복으로 바꾸는 것이 아닌, 보편적 불행으로 옮기는 것이다 저자가 병원과 상담 현장에서 가장 많이 접했던 고민들을 8가지 키워드 ‘마음’ ‘상처’ ‘애도’ ‘가족’ ‘사회’ ‘연애’ ‘성공’ ‘생존’으로 나누어 나만의 고민이 아닌 우리의 고민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책 제목을 들으면 떠오르는 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였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합본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5년 12월

 

 일단 제목부터 비슷하다. 미리보기로 앞부분을 보고 나면, 저자가 이 책을 읽고 제목을 정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표지 사진을 봐도 그렇고, 이 책 합본이라서 매우 두꺼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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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과 전문의가 쓴 이 책,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읽고나서 꼭 기억하지 않아도, 괜찮다. 시험에 나오는 것도 아닌걸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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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08-18 21: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하, 이분 MBC-FM 박경림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일주일에 한번씩 나와서 고민상담해주시는 분이네요.

서니데이 2013-08-18 22:55   좋아요 2 | URL
댓글을 보고 책의 앞부분 저자 소개란을 확인해봤는데요. 이분도 방송에 나오시는 분인가봐요. MBC라디오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 < FM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가 저자란 소개 내용중에 있더라구요. 그러고보니, 전 라디오 안 들은지 꽤 오래되었네요. 라디오를 들으면 늦게 자게 되어서요.^^


카스피 2013-08-19 23: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합본은 아마 워너자인 아딤스가 쓴 5권까지 일겁니다.다르분이 쓴 6권은 따로 구입하셔서 읽어야 되는데 그럼 참 비율이 안맞아아요.그래선 전 합본과 낱권으로 6권을 모두 구매했답니다ㅡ.ㅡ

서니데이 2013-08-20 02:58   좋아요 2 | URL
네, 합본보다 뒤늦게 6권이 나왔을거에요. 저도 집에 있는 책이 합본이라서 ^^;; 번역자가 같은 분인건 좋은데, 저자가 더글라스 애덤스가 아닌 오언 콜퍼로 바뀌어서(그야 저자사정이 어쩔 수 없었다는 게 있긴 하지만요.) 어떨지... 저도 아직 6권은 가지고 있지 않아요. 책 크기가 다른 것도 사기 전에 생각해봐야겠네요.
 

나도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나쁜 습관이 생겼다. 미루는 습관. 지난 주 토요일은 한국사능력시험이 있었다. 7월 초부터 접수기간이 길었는데, 마지막이 되어서야 접수를 했었다. 실은 그 시험이 나한테 필요한 시험은 아니었는데, 지금 아니면 언제 다시 보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접수를 하고는, 아무래도 보기 싫었는지 다른 급한 일을 떠올렸는지 시험이 가까워올 때까지 준비를 하지 못했다.

 

그러다 일어난 결과. 시험날까지 사 놓은 교재를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시험장에 가게 되었다. 그래서 가서 그냥 풀어야했다. 사람들은 일찍 풀고 답안지를 놓고 나가는데, 나는 마지막까지 있다가 종료와 함께 나왔다. 문제는 빨리 풀었는데, 답은 자신이 없었다.

 

 집에 와서, 시험 접수 하고 나서 사 놓은 문제집이 생각이 나서 꺼냈다. 시험전에 봤으면 좋았을텐데, 제일 가까운 다음 시험은 몇 달 뒤에 있다. 뒷 부분에 해답지 찾다가 쉬어가는 페이지를 발견

 

 당신에게 주어진 선물

 

 

악마들이 인간을 가장 무능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회의를 했습니다.

어떤 악마가 말했습니다.

"몸을 아프게 하는 병을 주는 것입니다."

"어떤 일에나 실패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대장 악마는 썩 마음에 들지 않아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한 악마가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인간들 가슴에 미루는 마음을 심어두는 겁니다."

'천천히 하자. 내일하자.' 하고 미루는 마음이야 말로

자신도 모르게 가장 무능한 사람으로 만드니까요.

 

성공한 사람은 '오늘'이라는 손과 '지금'이라는 발을 갖고 있지만

실패한 사람은 '내일'이라는 손과 '다음'이라는 발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실행에 옮기십시오.

지금 현재야말로 당신에게 주어진 선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를 '선물'이라고 부릅니다.

 

- 322페이지 

 

 본문이 끝난 지점에 이 페이지가 있었고, 나는 시험이 끝난 다음에 이 페이지를 봤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순서를 정해서 필요한 것을 하는 것도 좋긴 한데, 그렇더라도 미루는 습관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하고.

 

시험 결과는 8월 안에 나온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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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gastudy 메가스터디 기출외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
메가북스 편집부 지음 / 메가북스 / 2013년 7월

 

 이 책 얼마나 많이 보는 책인지는 모르겠는데, 검색해서 7월에 나온 신간이고 분량이 많지 않은 책이라서 샀었다. 문제집에 강의듣고 필기한 것처럼 부분부분 표시된 설명과 중요표시가 있고, 내용정리와 기출문제, 그리고 모의고사가 2회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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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3-08-14 21: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이 책의 리뷰는 시간이 있을 때, 어느 정도 상세하게 써두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이 책도 좋은 책인데, 제가 이 책에 대해서는 쓰지 않아서, 이 책이 어떤지 알고싶으신 분께는 책의 구성과도 같은 면에서는 활용하기 어려울테니까요.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날이 참 더웠다. 특히 한낮에는 밖에 나가기가 무서웠다. 걸을 때는 몰랐는데, 건물 입구에 들어서면 옷이 축 젖어서 감기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그래, 참 더웠다.

 

 굳이 낮에 해야 할 일이 아니라면 해 지고 나서 나서는 것이 좋을 것 같은 날씨다. 저녁 8시가 다 되어 반쯤 어두워진 하늘 아래는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해 아래보다는 조금 덜 더운 것 같았다. 낮에는 없었던 사람들이 해가 지고 나서야 많이 보였다. 빵집엔 사람이 많아서 자동문 앞에 섰다가도 조금 기다려야했다.

 

 그러고 보니 8월도 절반을 썼다. 특별히 한 것도 없는데 마음이 늘 조급하다. 중요한 걸 한 것도 아니고, 꼭 해야하는 것을 한 것도 아닌 채로 거의 한달 반을 보냈다. 마음 속으로는 생각을 조금 정리하고 싶었다. 집안도 정리하고 싶었는데, 7월엔 너무 습기가 많아서, 8월은 너무 더워서 적당하지 않았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인터넷 신문을 보다보면 시간이 너무 빨리 갔다. 오늘 특가 같은 걸 한동안 봤는데, 이것저것 나와서 보는 게 재미있긴 했지만, 지금 사야할 필요한 건 많지 않았다. 적당히 하는 건 좋지만, 많이 하는 건 시간낭비, 그건 아는데 시작하면 시간이 많이 들었다. 하고 싶은 것도 아니면서 굳이 해야하는 것도 아닌데도 그냥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게 나쁜 습관처럼 어중간했다.

 

 그 시간에 나는 정말 하고 싶은 것,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하면 좋았을 거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과 하고 싶어하는 것을 나는 잘 모르겠다. 이게 필요한 거라는 건 어느 정도 이해를 하지만,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는 낯설었다. 언젠가 내게 누가 물었다. 너는 꿈이 있니? 지금 문제는 목표가 없어서 그래. 그런데 계속 생각해보아도 그날 만이 아니라 그 후에도, 그 말이 나랑 너무 먼 이야기 같았다. 그러면서도 그 말은 맞는 말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요즘은 자기의 꿈, 희망, 목표 이런 걸 많이 말하지만, 그런 것과 나는 가깝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말로는 다들 네가 원하는 걸 해라,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실제로 그 말에는 내가 원하는 걸 기꺼이 네가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해라, 그렇게 들릴 때도 많았다. 그렇지만 우리 각자는 누군가의 복제품도 아니고, 누군가의 희망실현 대용품도 아니다. 그걸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나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날이 덥다고 짜증내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는 그럭저럭 잘 지낸다. 아이스크림은 꺼내자마자 녹아서 집에 오면 다시 냉장고에 넣어야 되는 날씨. 팥빙수를 사오면 뛰어와도 반쯤 녹은 것 같은 그런 날씨지만, 그래도 날씨가 더워서 기분이 나쁘거나 하지는 않았다. 더워서 잠을 잘 못 자고, 입맛이 없고, 그런 건 다들 있는 시기인 거 같다.

 

 밖에서 매미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 여름에만 들을 수 있는 소리. 학생들은 이 시기 여름방학이다. 학교를 졸업하면 더이상 방학이라는 건 없지만, 나는 잠시 내게 방학을 주기로 했다. 이 방학에는 약간의 숙제가 따른다. 매일 일기를 쓰고 계획있게 생활할 것. 그렇게 하면 어느 정도 시간을 잘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할 것. 갑자기 큰 무엇을 떠올릴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사소한 것 부터 해나갈 수 있다면 좋을 거라고 그렇게 시작하기로 했다. 그렇게 몇 가지만 숙제로 내게 주고, 이 방학을 나는 즐겁게 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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