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
가키야 미우 지음,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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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미니멀 라이프가 유행중입니다. 일본에서는 곤도 마리에의 책이 베스트셀러이고, 단샤리라고 해서, 꼭 필요한 것들만 남기고 공간을 비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또한 우리 나라에서는 사용자의 영수증을 살펴보면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면서 자산을 모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었고, 출연자도 호감을 얻는 것 같습니다. 그레잇!과 스튜핏! 으로 한 사람의 소비습관을 정리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만, 실제로 영수증을 살펴보면, 불필요한 것들 생각보다 많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일본 작가 가키야 미유의 소설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는 정리전문가가 등장하여, 의뢰인의 집안을 살펴보고 문제를 진단하면서 또한 이 문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처방을 제시하는 내용입니다. 이 책에는 네 가정의 사례가 등장합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젊은 여성, 아내와 사별한 목어 장인, 자녀의 분가후 혼자 살고 있는 노부인, 상실의 슬픔으로 멈춰버린 주부가 등장합니다. 이들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전문가를 집에 오게 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가족들이 이 문제를 더이상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의뢰한 것이라서, 처음에는 다들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정리 전문가인 오바 도마리는 엉망이 된 집에 들어가서, 이들의 문제점을 살펴봅니다. 사람마다 조금씩 가지고 있는 문제가 다릅니다. 그래서 어느 집은 현관부터 쓰레기가 넘쳐나고, 집안에 벌레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어느 집은 잘 정리된 것 같아 보이는데, 실제로는 자신이 정리한 것이 아니거나 또는 집안 가득 불필요한 물건을 사들여 놓은 집도 있습니다. 마음의 문제가 집안의 문제로 실체화되어 있는 집안을 보고, 도마리는 친절한 목소리로 이들을 다독이면서 잘 될거야, 같은 식으로 대처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좋아하지 않아도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조금은 단호하게 정리하는 면도 보여줍니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는 사람에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상처받은 사람의 입장을 헤아리는 마음도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자신의 문제에 대해 간섭하는 것을 원하지 않고, 낯선 사람이 집안에 오는 것을 싫어하는 이들도 조금씩 달라진 모습과 함께 자신의 문제를 쓰레기나 불필요한 물건과 함께 버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됩니다. 


  정말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면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것, 작은 것이라도 직접 해보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것, 이전에 물자가 귀할 때처럼 사서 모은 것들이 이제는 돈을 내고 처분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소설 속 이야기가 현실감 있게 다가왔습니다. 버리고 나면 공간은 넓어지고, 비우면 가벼워집니다. 마음의 문제로 공간을 어지럽게 채웠다면, 집안의 쓰레기를 버리는 것보다 먼저 그 문제를 제대로 보아야 합니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어딘가 있을 것 같은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읽다보면, 한번쯤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집집마다 찾아보면 버릴 물건들이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살 때 비싸게 주고 산 물건도 나중에 처분하려고 보면 중고품은 돈이 얼마 되지 않거나, 또는 처리비용을 내야 하기도 합니다. 운이 좋다면 이웃과 친구와 나눌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집안의 먼지를 조금 털어내고, 마음도 편해질 수 있도록 시간이 나는 어느 날 조금씩 정리를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리 전문가 도마리의 이름을 통해서, 멈춤, 정지와 같은 단어를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마음을 엉망으로 만든 문제가 있다면 거기서 잠시 멈추고, 깨끗하게 비우고 치운 다음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쓰레기로 가득했던 공간도 치우고 나면 다시 시작할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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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5 2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5 2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꿀벌과 천둥
온다 리쿠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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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서로 다른 특별함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합니다. 가끔은 한 분야에서 다른 아이들보다 두드러진 재능을 가진 아이들을 두고 특별한 이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타고난 재능, 좋은 선생님의가르침, 오랜 시간 끊임없이 계속되는 연습을 통해, 원석은 커팅된 보석이 되어 눈부신 광채를 보여줍니다. 


 요시가에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3년에 한 번 개최되는 대회입니다. 이 대회의 참가를 위한 오디션이 여러 나라에서 있었고, 그렇게 선발된 100여명의 참가자가 1차 예선을 시작합니다. 세번의 예선, 그리고 본선까지, 참가자는 계속해서 숫자가 작아집니다. 이 대회의 참가자의 나이는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어리거나 젊은 나이의 피아니스트들로, 최고령자가 28세에 불과합니다. 


 요시가에 콩쿠르의 파리 오디션에 열 여섯살의 가자마 진이 나타납니다. 학력, 콩쿠르 등을 적는 이력서를 비워둔 파리국립고등음악원의 특별청강생. 하지만, 서류 한 구석에는 특별한 이름, 유지 폰 호프만의 사사, 라는 짧은 기록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사람이었던 호프만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났고, 갑자기 나타난 소년은 심사위원 세 사람에게 큰 충격을 선사합니다.


 오디션을 통과한 참가자의 본선 예선에는 이 분야에서 재능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참가합니다. 그 중에는 한때 천재소녀로 불렸지만 어머니의 죽음 이후 무대에서 떠났던 에이덴 아야, 유명 음악가의 제자이며 줄리어드 음악원 학생인 마사루 카를로스 레비 아나콜, 지금은 악기점 직원인 다카시마 아카시, 그리고 파리 오디션에서 처음 나타난 카자마 진, 줄리어든 음악원 학생으로 마사루에게 경쟁의식을 가진 제니퍼 챈 등 각 참가자는 1차 예선부터 본선까지, 각자 선곡한 작품을 관객과 심사위원이 보는 앞에서 연주하게 됩니다. 콩쿠르의 참가자 개개인의 실력이 우수하다는 것은 그들이 선곡한 작품과 연주를 통해서 보여지는데, 이들의 연주를 작가는 여러가지 이미지로 바꾸어 심상을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첫번째 예선을 통과하고, 두번째, 그리고 세번째 예선을 통과하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듭니다. 본선에서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여섯 사람의 참가자가 남습니다. 각국에서 특별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이 참가하는 콩쿠르에서, 이들은 좋은 음악을 듣고, 조금 더 음악의 신과 가까워지기 위해 손을 뻗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그래서 예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더욱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경쟁자인 동시에 음악가로 함께 성장하는 동료로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서로의 음악에서 특별한 이미지와 영감을 받고, 다시 자신의 음악을 조금 더 보여주고 싶어하는 마음, 서로 다른 음악의 해석과 콩쿠르의 무대에 서기까지의 그들이 걸어온 과정이 순간을 영원으로 바꾸는 힘이 됩니다.


 많은 참가자가 등장하지만, 이들에게 더 많은 재능을 꽃피게 하는 카자마 진이나, 유명 피아니스트 교수의 지도하에 성장해온 마사루나 제니퍼 챈보다도 마음에 가는 사람은 예전의 천재소녀 에이덴 아야와 다카시마 아카시였습니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무대에 서지 않았고, 등 뒤로는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괜찮은 척 하지만, 실제로는 그 자신이 두려워하고 도망치고 싶어하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아야가 예선을 거치면서 조금씩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빛을 되찾아가는 과정이 반가웠습니다.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자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아카시 역시, 따뜻하고 좋은 소리를 간직한 자신의 가능성을 조금 더 찾을 수 있어 이 콩쿠르를 통해 이전의 한계를 넘어서는 자신을 발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꿀벌과 천둥>은 2017년 제 156회 나오키상 수상작이며, 14회 서점대상 1위 수상작입니다. 밤을 새워 80킬로미터를 걷는 야간보행제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렸던 <밤의 피크닉>이후 2번째의 서점대상 수상작으로,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으로, 그 때보다는 조금은 성장한 듯한 온다 리쿠의 소년 소녀들이 등장하는 느낌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요시가에 콩쿠르는 실제로는 하마마쓰 콩쿠르를 모델로 합니다. 잡지연재로 시작하여, 3년에 한 번 개최되는 이 콩쿠르를 작가는 네 번이나 보았고, 7년에 걸친 긴 시간동안 써왔다고 하니, 피아니스트로 성장하기에도 긴 시간이 걸리지만, 작가로 한 작품을 쓰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한번 더 생각하게 합니다. 하마마쓰 콩쿠르에서 우리 나라의 조성진씨가 우승자가 된 적도 있었고,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조금은 알려진 대회가 아닐까 합니다. 

 


 기프트라는 말에는 선물이라는 잘 알려진 뜻도 있지만, 재능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그럼에도 이들 역시 스무살 넘으면 일반인, 이라는 불안과 고민을 안고서 살아갑니다. 시험과 경쟁의 속성은 참가자를 조금씩 줄이고, 나중에는 원하는 만큼 남겨둡니다. 연주시간은 짧을 수도 있고, 길게도 느껴지지만, 한 사람의 순간이면서 영원인 한 시간을 같이하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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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7-09-25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주문해서 지금 배송중이랍니다.
이름도 자꾸 헛갈리고해서 일본 소설 잘 안읽는데 이 책은 기어이 주문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츠바키 문구점이라는 책과 함께요.

서니데이 2017-09-25 16:22   좋아요 0 | URL
저는 선물로 보내주셔서 읽게 되었는데, 잘 알려진 피아노곡이 등장해서 조금은 읽으면서 가깝게 느끼실지도 모르겠어요. 생각보다 비슷한 이름 많이 등장하지 않아요.
츠바키 문구점도 좋아보이더라구요.
hnine님 오늘 기온이 29도래요. 더운 오후 시원하고 좋은 시간 되세요.^^
 

 9월 25일 월요일입니다. 오늘 왜 이렇게 덥지? 싶은 느낌이 드는 오후 2시예요.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


 아무리 생각해도 좀 더운 거 같은데.... 싶어서 지금 기온을 찾아봤어요. 믿을 수 없어! 29도예요. 음, 어쩐지 덥더라... 에서 살짝 반가운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그렇지만, 어쩐지 뜨거워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그늘로 얼른 발이 향하는 이유도 그거였나봅니다. 햇볕이 환하고 좋다고 생각해도 실내는 그렇게 덥지 않았는데, 밖에서 조금만 걸어도 이정도 기온이면 오늘은 너무 덥게 입고 나왔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조금 춥다고 두꺼운 옷을 입었는데, 나올 때 이렇게 더울 줄 몰랐어요. 아아, 너무 더워요.;;


 가을이 찾아오는 시기에는 여름에서 멀리 지나오지 않았으니까, 그냥 30도만 넘지 않아도 시원한 느낌이지만, 점점 더 지나가면서 조금 더 시원해지는 기온에 익숙해지면, 29도 이런 날씨가 아우, 더워! 소리가 나는 거겠지, 싶어요. 

 


 이번 주말부터 추석연휴가 시작이예요. 그래서 택배 등 물량이 많아지는 시기인 듯 해요. 선물세트 같은 것들 때문일까요.;; 이번에는 10여일 가까운 긴 시간이 연휴가 됩니다. 아마도 택배는 이번주 수요일부터 순차적으로 마감하는 것 같아요. 연휴 전에 살 책 있으면 미리 사야겠네요.


 더워서 그런지, 시원한 바람, 에어컨, 얼음 가득 음료가 괜히 좋아졌어요.

 즐거운 월요일 보내세요.^^






























 스티그 라르손 밀레니엄이 4권이 출간되었는데, 저자가 달라져서 어떨지 모르겠어요. 

 1권부터 4권까지 이번에도 다시 표지가 달라져서 4권을 모으면 표지의 글자가 밀레니엄이 됩니다. 4권 출간 소식에 미공개 원고 다시 나오는 줄 알았는데, 4권은 다비드 라게르크란츠 라는 다른 작가가 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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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 2017-09-25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을인 줄 알았더니 아직 늦더위가...ㅠ 그래도 저녁에 선선한 바람이 참 좋아요. 감기조심하시고 좋은 날 보내세요: )

서니데이 2017-09-25 15:4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이정도면 거의 늦더위라고 해도 될 것 같아요.
아침 저녁의 서늘한 바람 때문에 오늘은 일교차가 큽니다.
하리님도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월요일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cyrus 2017-09-26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석 연휴동안 읽을 책을 살려고 생각했다가 그냥 접어뒀습니다. 집에 안 읽고 장식품이 된 책들이 많거든요. 그 책들을 읽으면서 연휴를 보내야겠어요. ^^

서니데이 2017-09-26 00:32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집에 아직 읽지 않은 책이 있어서 연휴에 새 책을 사지 않고 우선 읽어야 할 것 같아요. 신간이 늘 나오니까 사고 읽지 않은 책이 생겨요.^^
 
가면병동 병동 시리즈
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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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에로 하면 노란색과 빨간색의 햄버거 체인점이 떠오르긴 하지만, 놀이공원이나 이벤트 행사가 아닌 곳, 그러니까 한밤중에 갑자기 마주치면 조금 무서울 것 같은데요.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고, 피에로 가면을 쓰고 나타나는 무서운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일지도요.


 외과의사인 하야미즈는 다도코로 병원에서 당직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요양병원이라서 밤이 되어도 크게 바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한밤중에 편의점 강도가 총상을 입은 젊은 여성을 인질로 잡고 병원으로 들이닥칩니다. 피에로 가면을 쓴 범인은 납치한 여성의 치료를 요구하고, 다음 날 새벽까지 병원 안의 사람들을 잡아둘 생각입니다. 이 병원은 그렇지 않아도 밤이 되면 아침이 될 때까지는 폐쇄된 공간이 됩니다. 범인, 인질, 그리고 의료진 네 사람을 제외하면 모두 거동이 어려운 환자가 머무는 요양병원 안은 폐쇄된 공간 안의 긴장감과 공포심으로 가득차게 됩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습니다만, 이들은 경찰에 신고를 하지도 외부의 도움을 받지도 못한 채, 정체를 알 수 없는 가면의 범인으로부터 자신의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피에로 가면이 돌아다니는 공간이 된 것도 공포스럽지만, 이 일이 일어나면서,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을 일들도 조금씩 드러납니다. 인질극이 일어나고 있는데 절대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원장, 무언가 알고 있는 것같은 단서를 남기고 살해당한 간호사,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나타난 수술실, 그리고 환자.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들은 어디까지 믿을 수 있고,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알 수 없습니다. 원장도, 범인도 서로 다른 목소리로 원하는 것을 말하는 가운데, 아침이 올 때까지 무사히 살아남아야 합니다. 


 소설 <가면병동>은 한밤중의 폐쇄된 요양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밀실 미스터리의 형식이 소설입니다만, 강도와 인질의 대치가 긴장감을 느끼게 하고, 또한 단순히 강도와 인질의 대치에서 그치지 않고, 병원 안에 원장과 의료진이 숨기고 있는 커다란 비밀 역시 이 공간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무서운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았을 때, 의사인 하야미즈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 바로 눈 앞에서 보이는 것보다 조금 더 안쪽의 비밀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책속의 이야기가 긴장감을 갖기 때문인지, 페이지도 빠르게 넘어가게 되는 책으로, 현직 의사가 쓴 소설인만큼, 수술이나 치료, 병원의 구조에 대한 설명 등이 이야기를 멈추지 않고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치넨 마키토의 <가면병동>이 성공을 거두어, 다음의 책으로는 <시한병동>으로 이어진다고 하니, 앞으로 나올 다음 책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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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4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막 오후 세 시가 되었어요. 바깥은 일요일이라 평안합니다. 일요일 오후 어떻게 보내고 계세요??^^


 어제는 별일없이 하루를 빨리 보냈기 때문에, 오늘도 그렇게 보내면 너무 아쉽지! 그래서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보내야지, 했지만, 점심먹고 조금 있으니까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는 거예요. 아이, 아쉬워라. 


 


 요즘 들어 가끔씩 지나가는 생각. 한동안 영어책을 본 적 없는데, 이러다 알파벳부터 다시 배워야 하는 거 아니야?? 같은 생각이 듭니다. 생각해보니, 일본어와 중국어는 한자가 서로 다르고, 심지어는 중국어는 한자도 간체와 번체의 두가지(거기다 성조도 있음!), 그리고 우리 나라 상용한자와는 또 다릅니다. 한중일 세 나라, 한자를 써서 어느 정도 비슷한 것 같아도, 실제로 들어가면 별로 비슷하지도 않구나. 누군가는 외국어 공부가 즐거움이겠지만, 즐거움까지는 아니어도 가지고 있는 것도 지키기 어렵다는 것을 실감.^^


 갑자기 외국어 생각을 해서 그런걸까요. 오늘은 어쩐지 더운 것 같지 않으면서 살짝 더운 느낌입니다. 뜨거운 커피를 마시려니, 아이스가 좋았을것 같은 기분. 그래, 나중에는 마시고 싶어도 아이스는 못마셔, 조금 더 있으면 말이야, 그런 생각도 들지만, 선택은 이미 뜨거운 걸로 했는데, 아쉽네요.^^


 어제도 오늘도 공기는 그렇게 좋지 않대요. 요즘은 미세먼지도 황사도 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가, 아침에는 어쩐지 코가 막히는 느낌도 들었어요.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낮의 따뜻한 시간과는 많이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살짝 추울 수 있어요. 감기 조심하세요.^^


 쓰다보면 꼭 시간이 이만큼 지나요. 그냥 잡담은 언제나 시간이 잘 가는 모양이예요.

 즐거운 일요일, 푹 쉬시고 재충전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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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7-09-28 08: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요일에 많이 더웠습니다. 날씨도 더운데다 외국어 때문에 생긴 열의로 인해 더 더웠겠군요. 서니데이 님의 위트에 감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