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일 목요일입니다. 오늘 많이 추울 줄 알았는데, 조금 추워요. 오후 2시 반 정도 되었는데, 따뜻한 시간이라서 그런 걸까요. 참,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오늘은 많은 학생들이 수능시험을 봅니다. 그래서 인지 아침에는 눈이 많이 내렸대요. 하지만 아침에 내린 눈은 쌓이지 않아서, 지금은 잘 보이지 않아요. 하지만, 오늘 아침에 눈을 맞으면서 시험을 보러 갔던 학생들에게는 나중에 기억나는 일이 될 지도 모르겠어요. 같은 과정을 겪고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그 시기의 사람들만이 공유하는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어쩌면, 오늘 아침에 내리는 눈도, 그 날 그 시험을 보았던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그런 기억으로 하나 더 추가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절기로는 어제가 소설이었다고 하는데, 눈은 하루 늦게 오늘 도착했습니다.^^



 저는 수능시험을 본 지 오래되어서, 요즘 시험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시험이 주는 압박감은 조금 이해할 것 같습니다. 저도 매년 한 번 있는 시험을 봅니다. 처음에는 처음보는 것이라서 잘 모르는 길을 가는 기분처럼 낯설고 어렵고, 긴장합니다. 그리고 두번째에는 두번째라서 이전의 실수를 하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지만, 첫번째보다 더 긴장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게 시험인 것 같습니다. 누구나 이 순간은 처음 맞습니다. 이번 시험도, 시험지가 책상 위에 놓였을 때, 이 시험을 보는 수험생 모두 그 시험지는 처음입니다. 한 공간 안에 많은 사람이 있지만, 서로 다른 책상에서 모두 혼자서 이 시험을 만나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답안지를 채워야 하는, 그런 자기 앞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봅니다.


 매년 대입 시험은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제가 수능시험을 보았을 때와 지금은 많이 달라서, 실은 학생들이 어떻게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다들 많은 시간을 공부하고, 열심히 보냈으니,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내년은 2018년이니 18년도의 신입생으로, 설레는 미래를 만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시험보는 학생들이 많지만, 시험을 보지 않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오늘 저녁에는 조금 덜 추운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오후에 춥다가 해가 지면 공기가 차갑게 달라지면서 더 춥거든요. 수능시험을 보지 않는 분도 함께 한파를 겪는데, 올해는 지진이 있어서, 두 번이나 겪는 것 같습니다. 겨울이 오면 추워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래도 조금 덜 추웠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오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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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3 15: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3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1-23 16: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능 시험이 다 끝나고 나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수험생들이 있어요. 올해는 이런 슬픈 소식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서니데이 2017-11-23 16:49   좋아요 0 | URL
그럼요. 그런 선택을 해서도 안되고, 그렇게 생각하도록 해서도 안될 거예요.
수능시험을 잘 보는 것, 좋은 대학을 가는 것, 그게 인생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될 것 같아요. 중요한 시험이고, 다들 많은 부담을 주기도 하겠지만, 그럼에도 시험을 잘 보아야 하는 진짜 이유, 우리가 더 좋은 미래를 선택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cyrus님, 오늘도 날씨가 점점 더 추워지네요. 따뜻하고 좋은 오후 보내세요.^^
 

 11월 22일 수요일입니다. 벌써 해가 졌어요. 조금 있으면 6시가 될 거예요. 해가 진 다음의 바람이 차갑습니다. 낮에는 조금 덜 추워도 해가 지면 공기가 다르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아침에는 오늘이 수요일 같았는데, 갑자기 지금은 오늘이 수요일인가? 하고 물어보고 싶어집니다. 갑자기 기분이 화요일로 돌아간 느낌이예요. 이유는 잘 모르지만요.^^;


 내일은 그러고보니, 수능시험이네요. 앗, 또 춥겠군요. 그런 생각부터 드는데, 날이 따뜻하면 미세먼지, 날이 추우면 한파가 걱정입니다. 더우면 더워서, 추우면 추워서. 걱정은 늘 찾아오는 거지만, 그래도 추우면 힘들잖아요. 추운 날씨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분도 계시고, 더운 날씨를 정말 정말 기다렸던 분들이 계시는 것처럼, 추운 날에는 추워서 걱정이고, 더운 날에는 더워서 근심인 사람도 하나쯤은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아니, 제가 있으니까 한 사람 이상은 있겠네요.^^




 오늘 집에서 김장을 합니다. 외출했다 지금 막 돌아왔더니, 거의 다 끝내셨더라구요. 그래서 김치통에 담고, 윗부분에 소금뿌린 것만 남아있어서 사진이 이렇습니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 사진 때문에 살짝 열기가 많이 미안해서 못했어요.^^; 이 안에는 빨간 고춧가루 양념이 가득한데, 윗부분에는 배추잎을 얹고 소금을 많이 뿌려서 하얀 소금이 그대로 보입니다. 


 매년 김장은 많이 해서 엄마가 고생이예요. 올해는 엄마와 아빠가 함께 하셨고, 저는 안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 갔다 돌아오니, 다 끝나있는 게 많이 죄송해요. 작년에는 배추가 비싸서 조금 덜했고, 올해는 배추가 작년만큼은 비싸지 않다고 하니까 얼마나 많이 하셨을지는 모르지만, 김장이라는 말처럼 커다란 김치통이 많이 보이긴 합니다. 


 전에는 집집마다 김장을 다 했지만, 요즘은 이전과는 생활방식이 많이 달라져서, 김장을 하지 않는 집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김치냉장고가 있어서, 예전만큼 김치를 많이 먹지 않아서, 또는 김장할 시간여유가 없어서, 등 집집마다 서로 다른 이유가 있겠고, 각자의 사정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전과는 많은 것들이 달라지는 것처럼, 사는 모습도 달라지고 있으니까요. 


 몇 년째 김장하는 날을 보니까, 배추 씻고 절이고, 무채 썰고 그런 것들도 일이 힘들고, 배추안에 양념 속 넣는 것도 시간 걸리고, 그리고 통에 넣고 나서, 뒷정리 할 것들도 참 많습니다. 씻을 것도 많고, 바닥도 정리해야 하고, 그렇게 해야 어느 정도 일이 끝나는데, 오늘은 김장을 돕지 못해서, 빨리 가서 뒷정리라도 조금 도와야 할 것 같아요. 


 집안 공기가 매워서 문을 열면 추울 거예요.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까 문을 열어야겠지요. 조금 하기 싫지만, 그래도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따뜻하고 좋은 시간 보내세요^^



----------------


  지난주 목요일이 원래 수능시험일이었는데, 포항에서 지진이 일어나서, 한 주 지연되어서, 내일 수능시험입니다. 내일 시험 보는 수험생 여러분, 그리고 수험생 부모님과 가족분들, 오늘은 편안한 마음 가지시고, 좋은 꿈 꾸세요. 


 오래 고생하셨는데, 원하는 결과 있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내일 아침엔 좋은 기분으로 시험장에 가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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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7-11-22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서니님네도 김장을 하셨군요.
저희는 지난 주에 했습니다. 절임배추 사다 했더니 훨씬 일이 줄더군요.
김장만 해두면 겨울 걱정 끝이죠. 옛날엔 연탄도 쌓아야 끝이었는데.ㅎ
참, 언제부턴가 김장하는 날은 수육 먹는 날이기도 한데 드셨습니까?ㅋ

서니데이 2017-11-22 18:43   좋아요 1 | URL
지난주에 김장하신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저희집은 이번에는 조금 늦게 하려다, 날이 추워져서 엄마가 어제 오늘 갑자기 준비하셨어요. 배추를 씻고 절이는 게 큰 일이라서, 절임배추 사다 하시면 정말 일이 줄 것 같은데, 저희는 그냥 배추 사서 어제 씻고, 절였어요.
예전에는 연탄을 썼으니까, 날이 추워지기 전에 연탄 사서 쌓아두는 것도 월동준비겠네요. 요즘 가정에서는 전만큼 연탄을 쓰지는 않지만 그래도 겨울에 눈 오는 날에 연탄재 뿌리는 것을 생각하면 아직도 연탄 많이 쓰시는 것 같아요.
김장하는 날에는 수육을 먹는 거군요. 저희집은 생각을 못했어요. ^^

stella.K님, 해가 지나고 나니 공기가 차갑습니다.
따뜻하고 맛있는 저녁 드시고, 좋은 시간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2017-11-22 1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2 1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7-11-23 1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년 이맘때도 김장하신다고 하셨었는데, ㅋ~.
그때 어머니가 급하게 김장을 하고 외출하셔서, 뒷정리 하신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김장 마치고 배추 속에 보쌈 드셨어요?^^

2017-11-23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11월 21일 화요일입니다. 오후 세 시 반 정도 되었는데, 오늘도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되었네요. 오늘도 기분 좋은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바깥에 나오는데, 어제는 차가운 느낌이 들었는데, 오늘은 그러고보니, 같은 옷을 입었는데, 느낌이 달라요. 그래서 날씨를 얼른 찾아봤습니다. 지금 기온이 6도 정도 된다고 해요. 어제는 이 시간에, 정말 이 시간에 눈이 섞인 비가 바람을 타고 날렸습니다. 진눈깨비라고 하나요? 하여간 눈인데 비처럼 내리는 순간이 무척 추워서, 어제 사진 찍을 때 무척 추웠는데, 오늘은 어제같진 않다는 게 다행스러워요. 지난주에는 이번주 낮에 5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파라고 생각했는데, 1도와 0도를 오가는 며칠을 지나고 나니, 6도는 참 따뜻한 기분이 듭니다. 어쩐지 욕심이 없어지는 그런 기분이예요.


 집에서 나오면서 보았는데, 요즘 아침 기온은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계속되어서 그런지, 수도 동파방지 안내문이 있어요. 추운 날에는 수도가 얼고, 오늘처럼 기온이 내려가는 날에는 다시 얼었던 것들이 내려가면서 수도가 터지는 일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열선도 감아주고, 보호재도 감아주는데, 실내에서도 수도가 얼고, 세탁기가 어는 추위가 최근 몇 년 우리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던 것 같아요. 올해는 이른 추위가 오는 것 같더니, 갑자기 수도 동파방지 안내문을 11월에 보다니, 조금 놀랍습니다. 아직 제가 겨울이 온다는 것에 익숙해지지 못하는 것만 같아요.




 오늘 점심을 먹는데, 엄마가 이 화분에 꽃이 피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점심먹고 바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제는 없었는데, 오늘 피었나봅니다. 다육식물 리톱스인 것 같아요. 화분이 작은 편이라서 꽃도 실제로 보면 작은 편이예요. 해가 지는 시간이 가까워지면 꽃이 접히기 때문에 햇볕이 좋은 시간에 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리톱스가 워낙 작은 편이라서 꽃 아래에 조금밖에 보이지 않네요.^^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수도동파방지 안내를 읽으면서 생각이 난 건데, 요즘 월동준비라고 하면 어떤 걸 해야 할까요. 찾아보면 매년 겨울이 오면 챙겨야 할 것들을 말하는 거겠지만, 어쩐지 오늘은 월동준비라는 말이 낯설어요. 사람마다 신경써야 하는 부분들이 서로 다르니까 챙길 것도 다르겠지만, 따뜻한 패딩같은 겨울 옷도 꺼내두어야 하고, 이불도 따뜻한 이불로 바꾸고, 그리고 엄마는 김장준비를 하실 것 같습니다. 벌써 날씨가 추워져서 집에 있으면 밤에 보일러가 난방표시가 나오는 것이 보이는데, 그래서 그런지, 집안에 있으면 잘 모르는데, 밖에 나오면 무척 춥습니다. 


 작년에 샀던, 그리고 한 번도 쓰지 않았던 목도리를 찾아봐야겠어요. 목도리, 스카프 그런 것들이 있으면 없을 때보다 조금 덜 춥다고 하는데, 올해는 제가 추위를 정말 많이 타서요. 


 조금 있으면 벌써 4시네요. 잡담은 늘 그렇듯 시간이 무척 빨리 지나가서, 시계를 보면 벌써! 소리가 나옵니다. 4시가 되기 전에 얼른 마무리해야겠어요. 요즘 일본어를 조금씩 공부하고 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진도가 느린 편이라서, 페이퍼  빨리 쓰고 가서 교재 보려고요.^^


 점점 바깥 날씨가 그늘진 것처럼 해가 지나가네요.

 따뜻하고 좋은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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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1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1 2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11월 20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막 오후 4시가 되었어요. 날씨가 차갑습니다. 따뜻한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조금 전에 갑자기. 아주 조금씩 비가 오는 것 같아서, 우산을 가지고 나왔어요. 그리고 잠깐 있다 창밖을 보니, 비가 조금 더 많이 내리는데, 비가 날리는 느낌이 가볍게 보여요. 설명할 수 없지만 바닥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흩어지는 느낌처럼요. 비가 아니라 눈일지도. 하얀 느낌은 없지만, 그래도 눈일지도... 잠깐 사이에 내리고 사라졌어요. 지금은 우산을 쓰는 사람들이 없는 것 같아요.


 벌써 눈이 올 떄가 되었을까요. 눈이 내리는 시간이 되다니. 오늘은 오후에 기온이 어제보다 높은 줄 알았는데, 겨우 1도 밖에 되지 않네요. 우산을 접은 채 지나가는 사람들의 부풀어오른 빵 같은 도톰한 패딩도 살짝 눈 자국이 남은 것처럼 보입니다. 비가 오는 줄 알고 괜히 나왔나, 어쩌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눈이 내리지 않는 바깥을 보고 있으니, 우산이 있어서 다행이야, 그 생각이 제일 먼저 듭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바닥에 남은 것들이 얼어서 코팅될텐데, 그런 생각이 그냥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계속 낯설어요. 패딩도, 코드도, 그리고 조금만 숨을 쉬어도 나오는 하얀 입김도요.^^:



 눈과 비가 그치기 전에 사락사락 부드럽게 떨어질 때, 눈을 맞고 사진을 찍었어요. 하얗게 내리는 눈을 찍을 수 있을 날은 아니지만, 그래도 눈이 내린 자리는 찍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지나가는 버스가 붉은 색 벽돌처럼 칠해진 도로 위에 살짝 진한 색을 남기는 잠깐의 사이. 눈이 내리는 날은 따뜻하다고 하는데, 오늘처럼 흩날리는 날은 그렇게 따뜻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얇은 니트 차림으로 서 있기는 조금 더 추웠습니다.^^


 날이 추워지면서, 자주 재채기를 합니다. 에이치, 하기 시작하면 한참 하고요. 감기가 오면 안되는데, 조금 걱정도 됩니다. 따뜻한 점심을 먹었지만, 그래도 추운 느낌. 따뜻한 커피를 앞에 두고 있지만, 마음까지는 따뜻해지지지 않는 느낌. 이런 날 안쪽이 더 따뜻하면 오래 버틸 수 있는데, 차가워진 표면도 데워지지 않는 그런 느낌입니다. 


 돈이나 물건은 안 쓰면 남는 건데, 시간은 쓰는 것이 남는 것 같아요. 쓰지 않는다고 저장할 수 없는 거니까요. 대신 그 시간을 보람있게 쓰면서 다른 것으로 바꾸는 건 가능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아까워, 시간이 없어, 그런 말을 많이 씁니다. 시간이 없다는 것도 맞고, 아깝다는 것도 맞는데, 늘마음의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효율적으로 쓰는 것을 생각하면 가끔 어린왕자에서 나왔을 이야기가 떠오르지만, 시간을 잘 쓰는 건, 그 시간에 가장 필요한 것을 한다거나, 하고 싶은 것을 한다거나 그런 것만으로는 만족감이 채워지지 않는 것 같아요. 때로는 시간이 얼마 남았는지를 잊고, 그 순간에 진짜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더 좋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남았는지 불안해지면, 이 순간의 여유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눈이 그쳤습니다. 나무 가지 끝에서 가끔 물방울이 떨어집니다.

 바람이 차갑습니다. 멀리서 물기 많은 바람이 사람들 서 있는 사이를 지나갑니다.

 시간도 그 사이를 늘 그렇듯 일정한 속도로 지나갑니다. 


 이번주는 어떤 일들이 어떤 시간이 될 지, 아직은 잘 모릅니다.

 조금 더 나은 기분으로, 추운 날을 따뜻하게 보내고 싶습니다. 

 

 오후 네시, 기분 좋은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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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11-20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페이퍼가 1000번째 페이퍼인가요. 아니면 1001번.
어느쪽이든지, 그동안 수다가 정말 길었습니다.^^:

stella.K 2017-11-20 18:37   좋아요 1 | URL
ㅎㅎ 축하합니다.
앞으로 더 긴 수다를...!^^

서니데이 2017-11-20 22:08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별일없는 수다를 잘 부탁드립니다.
stella.K님, 좋은 밤 되세요.^^

2017-11-20 16: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0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1-20 1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어제보다 덜 추웠어요. 오늘만 겨울에 속아 봅니다. ^^;;

서니데이 2017-11-20 20:10   좋아요 0 | URL
여긴 오늘 바람불고 춥긴 했지만 생각해보니 어제가 더 추운 느낌이었어요. 진짜 겨울인가봐요.
cyrus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psyche 2017-11-21 0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에 첫 눈 왔다는 소식 들었어요. 아 부러워라. 저희집 아이들은 눈 내리는걸 한번도 본 적이 없답니다. 큰 아이는 아주 어릴때 봤었지만 까먹었구요. 쌓여있는 눈을 본것도 한 서너번이나 될까요.ㅜㅜ

서니데이 2017-11-21 02:25   좋아요 0 | URL
여긴 요즘 한낮에도 0도 정도 되는 날씨가 며칠 계속되더니, 갑자기 오후에 비같은 눈이 내렸어요. 바닥에 내려오기 전에 모두 비처럼 변해버리는 그런 눈이어서, 남은 건 없고, 바닥도 저렇게 보일 정도예요. 오늘은 정말 바람불고 날씨가 그렇게 좋지 않았어요.^^;

눈이 내리지 않는 곳에 사시면, 따뜻해서 좋을 것 같은데요. 여름이 많이 덥지만 않다면요. 정말 눈이 내리지 않는 따뜻한 곳에 사시는 거군요. 처음 보면 많이 춥고 낯설게 느껴질 것 같아요.

psyche님, 지난 일요일이 미국은 추수감사절이었다고 하는데, 이번주에 며칠더 휴일이 이어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좋은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psyche 2017-11-21 07:43   좋아요 1 | URL
여름에는 40도 까지 올라가기도 하지만 건조하기 때문에 한국여름에 비하면 덥다고 할 수 없죠. 날씨는 살기에 아주 좋은 편이긴해요. 그래도 가끔은 추위가 그리울때다 있답니다. 눈은 아주 많이 그립구요.

추수감사절은 11월 네째주 목요일이라 이번 목요일이에요. 덕분에 아이들은 이번주 일주일이 방학이네요. 미국 명절은 날짜가 아니라 이렇게 몇째주 무슨 요일인 경우가 많아서 올 한국 추석처럼 긴 연휴가 생기는 일이 없어요. 미국에서도 추수감사절때는 가족들이 다 모여서 함께 하는 명절분위기가 물씬 나는데요. 저희집도 다른 도시에 사는 딸이 올꺼라 가족들이 함께 하는 시간이 될거 같네요.

서니데이 2017-11-21 15:36   좋아요 0 | URL
한국은 대구나 경주 같은 곳에서 많이 더운 날이면 그런 날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40도 여름이라니, 많이 더울 것 같은데, 건조해서 다행이네요.^^

여기는 지난 일요일이 추수감사절이라고 교회에서 감사절 예배를 드렸다고 들어서, 이번주부터 추수감사절인가, 했는데, 일요일이 아니라 목요일이네요. 여긴 명절이나 휴일이 정해진 날짜라서 잘 몰랐는데 설명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래서 그 다음 날이 블랙 프라이데이인가봅니다.

저는 추수감사절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설명을 들으면 미국식 추석같은 날 처럼 느껴져요. 아이들은 일주일 방학이 생기고, 멀리 떨어진 가족도 만나는, 정말 명절 같은 날이네요. psyche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11월 19일 일요일입니다. 이제 겨우 6시인데, 한밤중 같은 저녁 시간입니다. 일요일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주말 날씨가 정말 춥습니다. 오늘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추워서 재채기를 많이 했어요. 한낮에도 기온이 별 차이가 없었는데, 지금은 0도 입니다. 요즘 날씨가 왜 이럴까요? 이유를 설명해주어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물어보고 싶어요. 이런 마음이 일종의 하소연이겠지요. 하여간, 정말로 너무 춥습니다. 한 주 사이에 겨울입니다.;;




 아직은 이렇게 예쁜 국화도 화단 한 구석에서 피고 있고, 나뭇잎도 아직 낙엽이 되지 않았는데. 마음으로는 이렇게 추운 날이 매일같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조금 전에 텔레비전을 틀고, 집안 청소를 했습니다. 간단히 청소기를 돌리고 쓰레기통을 비우고 그런 것들요. 텔레비전에서 3년 전에 방송했던 아이들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3년 전에도 그렇게 열심히 보지 않아서 그런지, 어제 찍었다고 해도 잘 모를 것 같더라구요. 하긴 3년 사이에 우리가 사는 모습이 그렇게 많이 달라지는 것도 아닌 건가봐요. 날짜를 되짚어보면, 3년 전이면 2014년인데, 그 때도 지금도 여전히 나아지지 않는 잡담을 계속해서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3년이면 하루하루 계산하면 1000일이 더 되는 시간입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긴 시간인데, 마음의 달력으로는 얼마 전의 일 같습니다. 학생 시절이었다면 3년은 조금 더 많은 것들이 달라지는 시간일 것 같은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은 대학생이 되는, 그런 정도의 변화가 학생은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그 3년간의 시간동안 많은 것들을 하면서 열심히 살고, 조금 더 앞으로 한발한발 걸음을 내딛는 시간이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늘은 추수감사절입니다. 추수감사절은 우리 나라 명절은 아니고 북미권의 명절일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아마도 교회를 다니는 분들은 오늘 감사절 예배를 드리기 때문에, 추수감사절이라는 날을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쇼핑에 관심이 많은 분들도 기다리던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이 돌아오는 24일이라서, 이 시기를 잘 알고 계실 수도 있겠습니다. 


 아직 연말이 오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날들은 한 해의 기억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3년 전이 되었거나, 1년 전이 되었거나 간에, 어떤 일들은 기억에 많이 남고, 어떤 일들은 그런 일이 있었나? 하는 기분이 드는 것들도 있습니다. 때로는 잘 되고 나면 그 전까지는 잘 모르고 있었던 것들이, 어쩐지 잘 했던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반대로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들의 결과가 원하는 것이 아닐 때에는 더 많이 아쉽기도 합니다. 그런 날들이 하루 하루 희비를 교차하면서 우리 옆을 지나가기도 하고, 그런 날들을 하루 하루 걸어 왔다고도 생각합니다. 더운 여름을 지나 이제는 추운 겨울의 입구에 섭니다. 연말이 오기 전에 올해는 조금 더 많은 것들을 떠올립니다.


 날씨가 왜 추워지는지 설명을 들으면 아, 그랬네, 하면서도 모르는 것처럼, 이러한 기분 역시 이유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기분이 드는 이 순간이 실재하는 것만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쉬운 기분이 들 때면, 그건 지나간 일이야, 지금이 아니야, 같은 마음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반대로 좋았던 일들을 떠올리면, 그것 역시 지나간 일이야, 지금이 아니야, 같은 마음으로 돌아가려고, 그래서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날씨가 춥습니다. 따뜻하게 입고, 따뜻한 저녁 맛있게 드세요. 감기 조심하시고요.^^

 즐거운 일요일 저녁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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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9 18: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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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9 18: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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