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18분, 바깥 기온은 37도입니다. 더운 오후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서 그런지, 매일 오후가 되면 대충 이정도 될 것 같아, 하고 찾아보면 기온이 대충 맞는 것 같아요. 오늘도 어제보다 조금 더운데? 같으면 어제보다 조금 더 기온이 높고, 오늘은 조금 나은데? 하면 조금 기온이 낮을 때가 있어요. 어제는 저녁에 조금 덜 더웠는데, 밤에 실내 기온이 29도 정도만 되어도 조금 나은 것 같은, 그러다 아침이 가까워지면 아주 살짝 기온이 내려가거나 하면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1도 차이가 무척 크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오늘은 오전부터 더위와 상관없이 축 늘어지는 그런 기분인데, 오후가 되니, 조금은 지루한 느낌이 듭니다. 여름이면 더워서 창문을 다 열어놓는데, 올해는 더워서 창문을 못 열고 있어요. 어제 밤에는 늘 그렇듯 내내 선풍기를 틀고 자고 있는데, 이렇게 더운 날 선풍기는 계속 틀어도 될까, 그런 생각이 가끔씩 들었습니다. 에어컨도 너무 더울 때 조금씩 쓰기는 하지만, 실외기가 가열되어 생기는 화재 뉴스를 들으면, 에어컨님, 너무 더운데 조금만 이용해도 될까요, 하고 물어봐야 하는건지, 같은 기분이 됩니다. 어제 밤에는 창문을 열고 자는데, 어디선가 살짝 타는 냄새가 나서, 조금 무서웠어요. 우리집은 아니어도, 어디선가 화재가 날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이, 먼 이야기 같지 않아서요.;;

 

 

 토요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옥상의 주차장에 있다가 냉방이 되는 곳에 들어왔을 때, 시원하다는 기분 보다는 숨을 참고 있다가 다시 쉬는 그런 기분 비슷했어요. 제일 더운 시간이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지만, 올해의 더위는 그런 느낌입니다. 요즘 너무 더워서 그런지, 시원한 곳에 있으면 평범한 정도에 가까워지지만, 더운 상태로 있으면 인지기능 저하 상태인 것만 같습니다.

 

 사진 위의 부분까지 페이퍼를 쓰다가, 오늘 예정되어 있던 정수기 점검을 받았습니다. 두 달에 한 번 오시는데, 늘 느끼는 건 두 달이 점점 더 짧아진다는 겁니다. 두 달에 한 번, 일 년에 여섯 번, 그런데 며칠 전, 때로는 어제 만난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아요. 그만큼 시간이 빨리 가는 건지, 아니면 어떤 시간은 그만큼에서 정지했다가 다시 이어지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매주 돌아오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의 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까지의 시간과는 또 다른 느낌이니까요.

 

 정수기 점검을 받고 돌아와서, 쓰던 페이퍼를 이어서 씁니다. 아까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지, 다시 생각이 나지 않아서, 이것저것 조금씩 썼다가 지우고, 다시 비슷해집니다. 너무 더운 날이어서 그래, 같은 건 요즘 다 아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별로 도움이 되지 않고, 다이어리 대신 더 자세하게 적은 메모 노트를 보니까 오늘 할 것들이 많이 남은 것 같기는 한데, 오전과 오후를 지나면서 하나도 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기는 3주동안 병원치료를 받았는데, 어제부터 약을 그만 먹기로 했습니다. 그 전주에 비하면 많이 좋아지기는 했고, 아직 다 나은 것 같긴 하지만, 약을 계속 먹으면 시험준비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요. 약을 먹고 있는 동안에는 잘 몰랐는데, 그 사이 상당히 멍청해진 탓에 이제 어쩌지 같은 기분이 어제부터 자주 듭니다. 집중력이 많이 나빠져서, 어제는 밤에 드라마를 보는데, 중간의 광고가 없다면 한 편을 끝까지 계속해서 볼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어요. 드라마가 재미없는 것이 아니라 한 편을 계속 볼 수 있을 정도의 집중력이 아닌 거겠지요. 뭐 그런 상태입니다만, 그래도 조금 더 쉬고 싶지만 여유가 없어진, 이제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늘 큰 짐같은 시험이 있습니다.

 

 매년 참고가 되는 지난 해의 이 때의 기억이 올해는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너무 놀아서 생긴 문제인 것 같은데, 하면서 어제 저녁부터 글씨를 쓰기 시작했는데, 생각하는 속도가 느려진 것처럼 글씨쓰는 속도도 느려지고, 그리고 글씨가 이전보다 더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연습 필수인데, 남은 시간이 너무 적어, 같은 현실적인 고민을 합니다. 예전보다 글씨는 연습해도 점점 더 잘 쓰지 못하는 상태이고, 문제집은 보고 또 봐도 실은 진짜 중요한 건 잘 모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뭐 어떻게든 되겠지, 같은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 되기도 합니다.

 

 전에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올 여름에는 저녁이 되면 조금 더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하고, 아침이 되면 별 생각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오후는 그냥 쉬고 싶고요. 오전에는 계속 졸고 있습니다. 오전에 쓴 글씨를 다시 보니, 읽기가 어려워서 새로 써야 할 것 같아요.

 

 오늘이 14일, 이번주에 말복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일은 광복절입니다. 8월에 늘 찾아오는 공휴일이예요.^^

 

 더운 하루입니다만, 좋은 일들 가득한 기분 좋은 오후 보내세요.^^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알벨루치 2018-08-14 2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기가 너무 오래가는데 병원가서 링겔 한대 맞으세요~원기 회복하셔야죠!

서니데이 2018-08-14 20:25   좋아요 1 | URL
올 여름 감기는 오래 고생했는데, 이제는 약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까지 좋아지기는 했어요. 다만 에너지를 많이 썼는지, 아직 감기 전으로 회복하지는 못했고요.
병원의 링겔을 맞으면 효과가 있을까요? 생각해보겠습니다.^^
카알벨루치님, 시원하고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카스피 2018-08-16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 감기에 걸려서 고생하셨네요.저도 몸이 안좋아 고생했는데 서니데이님 얼른 쾌차 하셔요.

서니데이 2018-08-16 23:10   좋아요 0 | URL
올 여름은 날씨가 더운데 감기가 같이 와서 더 더웠습니다.
카스피님도 고생하셨네요.
병원은 이제 그만 다니지만, 아직 계속중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은 시원한 바람이 부는데, 편안한 밤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8월 13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시 38분, 바깥 기온은 36도입니다.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오늘도 날씨가 더운데, 소나기 내리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비가 한참 오지 않으면, 비가 올 것 같은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아, 지금 우산 없는데, 입니다. 하지만 바깥 날씨를 보면 여긴 비가 오지는 않을 것 같아요.

 

 어제 밤에, 12시 살짝 지났을 때, 멀리서부터 빗소리가 들려서, 아, 비온다, 하고 좋아했는데, 아주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조용해졌어요. 얼마 만에 듣는 비소리인지, 하는데 이미 비가 그쳤더라구요. 소나기 하면 여름이 생각나지, 가을이나 겨울이 생각나지는 않는데, 올해는 소나기도 5월이나 6월을 지나면서는 거의 만나기 어려웠습니다. 비가 오는 날을 좋아하지 않지만, 계속 더운 날이 계속되다 보니, 비가 오면 조금 시원해질까 하는 기대감 때문인 것 같아요. 비가 조금 오고 나면 더 눅눅해질 수도 있지만요.

 

 

 지난 주말, 자동세차를 하면서 차 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물이 많이 내려올 때 찍고 싶었는데, 조금 늦어서 사진이 찍혔을 때는 물이 조금씩 날아가기 시작할 때인 것 같아요. 커다란 기계 안에서 움직이니까 금방 지나가면서 빠른 속도로 세차가 되었습니다. 처음 보는 건 아닌데, 매번 신기합니다. 세차 도중에는 어두운 터널 같은 곳에 있는 느낌인데, 기계 소리도 들리고, 회전하는 것들이나 물이나 세제가 쏟아지는 바깥을 보고 있으면 조금 기분이 이상합니다. 하지만 세차 시간은 무척 짧고, 어 하는 사이에 바깥의 밝은 곳으로 나오면, 조금 전의 일들은 그냥 잊어버리게 됩니다. 별로 중요한 것들이 아니니까, 같은 느낌으로요.^^;

 

 어제 저녁, 그리고 오늘 아침의 기분이란, 기운이 하나도 없어(하락) + 한달동안 도대체 뭐하면서 살았지(다시 하락) + 응? 근데 그 전 달도 상태가 이게 뭐야?? (급하락) ..... 그동안 잘못한 것들은 모두 다 나오는 것 같은 느낌에 가까워지더라구요. 오전 시간을 지나가면서, 계속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 그런데, 실은 지난 주 내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니까 더 떨어질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도 떨어질 것이 있어? 같은 느낌도 들고요.

 

 어제 밤에는 그런 기분이 들기 시작할 때, 냉장고를 뒤져서 아이스크림을 일단 하나 먹고, 간단한 게임을 했습니다. 휴대전화로 짧게 할 수 있는 간단한 게임이지만 잘 하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나서, 지금 할 게 뭐지, 하고 노트에 하나둘 적었습니다. 그리고 자고 나서 내일 생각할 문제다, 그렇게 넘겼는데, 그리고 내일(그러니까 오늘)이 되고보니, 어제 적어놓은 것들은 별로 중요해보이지 않습니다. 밤에 쓴 건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점검을 해봐야한다는, 그런 건가?? 같은 마음이 조금. 오늘 아침부터는 감기약을 먹지 않으려니까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그런가? 같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이유들을 하나씩 찾아보지만, 더워서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습니다.

 

 그 때는 무척 심각해보였는데, 나중에 생각하면 별일 아니었던 그런 것들 있잖아요. 그런 것이었나봅니다. 점심 먹을 시간이 가까워지니까 또 달라졌습니다. 이전의 잘못을 다시 복기해보는 것은 다음에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이지, 그 때 실수한 것이 잘못되었다는 말을 하려고 하는 건 아닌 거니까. 아쉽지만 지금은 지금 남은 것들을 해야지, 같은 기분이 되면서 조금씩 떨어지던 것들이 멈추는 기분이 되었습니다.

 

  가끔은 복잡하거나 심각한 것들도 피할 수 없지만, 요즘처럼 더운 여름에는 조금 더 단순해지는 것 같아요. 크고 작은 고민거리를 생각하기에는 너무 더우니까, 같은 단순하지만 이해하기 쉬운 이유가 생깁니다. 그러니까 얼른 페이퍼를 쓰고 얼음 가득한 커피를 커다란 머그컵에 담아오고, 물렁물렁해지는 아이스팩을 딱딱한 새걸로 바꾸러 가야겠어요.^^

 

 즐거운 오후,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더운 날씨 아직 조금 더 남았으니까 건강 조심하시고요.^^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18-08-13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더워. 지금은 37도예요.;;

페크pek0501 2018-08-13 17: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덥습니다. 작년보다 올해 여름이 지내기 더 힘드네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지금이 초여름이 아니라 늦여름이라는 것이죠.
만약 지금이 6월 초라면 어쩔 뻔했는지...
곧 해수욕장이 폐장되는 날이 온다는 것이죠. 그것에 희망을 걸겠습니다. ㅋ

서니데이 2018-08-13 18:09   좋아요 0 | URL
네, 오늘도 더운 날씨인데, 시원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주에 말복이니까 더운 날이 많이 남지는 않았을거예요.
그래서 저는 8월이 되면서부터는 더위보다 날짜가 더 무섭습니다.^^;
벌써 오늘이 13일이더라구요.
날짜를 보면 여름도 이제 조금 남은 것 같은데, 아직은 더운 날이 계속입니다.
페크님, 더위 조심하시고,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8-08-13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덥지만 그래도 지난 주보다 나아지는 날씨인 것 같아요. 폭염이지만 지나가고 있듯이 인생의 힘든 시기 역시 꾸준히 지나가고 있음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서니데이님 하루 잘 마무리 하세요^^:)

서니데이 2018-08-13 21:20   좋아요 1 | URL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일 더웠던 것은 7월말과8월초의 2주 전이었고, 지난주는 그보다 조금 기온이 내려갔어요. 그리고 이번주를 지나면 또 달라지겠지요.
매일 하루하루 너무 빨리 지나갑니다. 요즘은 날짜가 더운 날씨보다 조금 더 많이 무섭습니다.^^;
오늘도 더운 하루 잘 보내셨나요. 겨울호랑이님도 편안한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카알벨루치 2018-08-13 2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이색적이네요 호러영화의 한 장면인줄...ㅎ화이팅!

서니데이 2018-08-13 22:19   좋아요 1 | URL
저도 이런 공간에서는 처음 찍어본 사진인데, 예상과는 다른 느낌의 사진이 찍혔어요. 어쩌면 세차 기계를 지날 때의 무서움(?)이 살짝 남아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카알벨루치님, 오늘도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psyche 2018-08-14 0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아직도 덥군요. 감기는 좀 나으셨나요 서니데이님?

서니데이 2018-08-14 00:13   좋아요 0 | URL
네, 아직 여기 더워요. 집안 기온이 밤에도 30도 이상입니다.^^;
감기는 조금 좋아지기는 했는데, 아직 다 낫지는 않았어요.
월요일부터는 약을 먹지 않고 참으려고 하는데,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 힘들었습니다.^^;
여기는 지금 덥지만, psyche님 계신 곳은 많이 덥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psyche 2018-08-14 00:49   좋아요 1 | URL
제가 한국에 있을때도 너무 덥다였는데 더 더워졌다고 들었어요. 에효...상상만 해도 땀이 나네요.
여기도 더워요. 물론 한국이랑 비교할 수는 없지만요. 예전과는 날씨가 달라졌어요. 기온이 아무리 높아도 건조해서 집안에 있으면 괜찮았거든요. 몇년전부터 선풍기를 사기시작해서 올해는 아 에어콘 있으면 좋겠다 생각이 드는 날씨에요. 그러다가도 한국 더위에 비하면 이정도 쯤이야. 하면서 선풍기 앞에 있답니다.
 

 8월 12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4시 05분, 바깥 기온은 36도입니다. 더운 오후, 시원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주도 계속해서 더웠는데, 그러다보니, 한 주 내내 더운 날씨 이야기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지난주에도 그 전주에도 계속 더웠으니까, 이제는 더운 날씨는 새로운 것이 아닌데도, 매일 하루종일 덥기 때문에, 덥다는 것을 잊을 수 없는 것 같아요. 더운 날씨가 되어서 좋은 것도 있을텐데, 그런 거보다는 조금 더 불편하고 힘들고, 귀찮은 것들이 먼저 눈에 보입니다. 조금만 덜 더웠으면 좋을텐데, 같은 생각도 자주 들고요. 그래서인지 이번주도 무척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았어요.

 

 더운 날씨가 되어도 대부분의 하루는 비슷하게 흘러가야 하는데, 요즘 더위 때문인지, 무척 게을러지고 물렁물렁해지는 느낌입니다. 아이스팩이 딱딱하게 얼었다가 금방 물렁해지는 것처럼 더운 날씨가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다들 매일 덥긴 하지만 매일 하는 일들을 평소처럼 하는 분들이 많을거예요. 그런 생각으로 이어지면 어쩐지 게으른 사람은 별로 없고 나만 그런 것 같은 기분이 되기도 합니다.

 

 전에는 그렇게 더위를 많이 타는 것 같지 않았는데, 요즘은 더위나 추위에 약한 사람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조금 들다가, 아니지 전에 이렇게 더운 날이 많지는 않았을거야, 같은 마음이 됩니다. 더운 날이 그렇게 많았다면, 매일 뉴스에서 그날의 날씨에 대한 뉴스를 뉴스 시작하고 바로 나오지는 않을테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더운 날이 지나면 바로 8월이 지나갈 것 같은데, 하는 마음이 들면, 더워도 조금이라도 열심히 살고 싶은, 그런 마음이 되었다가, 아니야 조금만 있다가, 같은 마음이 되었다가, 두 가지 사이를 계속 정하지 못하고 머무는 것만 같습니다. 그러다 달력을 보면 깜짝 놀랐다가, 시계를 보면 벌써? 그런 기분이 되었다가. 주말이 되어도 그런 것들이 매일 한 두번은 지나가는 것 같아요.

 

 그래도 아침이면 조금 덜 더운 것 같은데,  오늘은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여전히 선풍기와 아이스팩이 없다면 계속 체온이 상승하는 것만 같습니다. 조금 전에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었는데, 먹고 나니 시원하고 좋았지만, 어쩐지 달달해서 목이 더 마른 것 같아요. 매일의 기분처럼 좋은 시간이 짧고, 그 다음에 이어지는 시간들이 더 긴 것 같은. 그런 일요일의 오후입니다.

 

 

 8월이 되니 무궁화가 나무에서 조금씩 피기 시작했습니다. 이 나무는 조금 빨리 피는 것 같고, 집 가까이 있는 나무는 조금 늦게 필 것 같아요. 가까이 가면 조금 더 잘 보이겠지만, 화단에 피어있는 꽃이라서 하얗고 빨간 부분이 잘 보이지 않게 사진에 찍혔습니다만, 살짝 나무 그늘이 진 곳에서 이 사진을 찍을 때에는 바람도 살짝 불었지만, 실은 무척 더웠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요즘은 가끔씩 소소한 것들을 삽니다. 집에 있긴 하지만, 새로운 볼펜을 하나 사고, 우리 집에는 없는 새로운 색의 인덱스를 사고, 포스트잇처럼 붙일 수 있는 꽃 그림이 그려진 메모지를 사고, 작은 수첩을 사거나, 노트를 사는 것. 한동안 미루어두었던 책들을 읽다가 갑자기 책을 한 권 사기도 했고, 많이 쓰지도 않지만 마스킹 테이프를 몇 개 샀습니다. 그런 것들은 어느 날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해서 서랍 안에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에는 집에 없는 색의 형광펜이 하나둘 늘었고, 새로 나온 검정색 펜은 필기감이 좋을지도 몰라서 사두었는데, 또 새로운 것이 보여서 하나 더 늘어나고, 그렇게 서랍 속에서 쓸 시간을 기다라면서 모은 것들은 집에도 많이 있는데, 요즘 조금 더 늘었어요.

 

 한동안 그런 것들은 많이 사지 않았는데, 요즘은 가끔씩 그런 것들을 사고, 모으고, 씁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거지만 인덱스를 붙이다보니, 새로 산 인덱스는 금방 썼고, 노트에 낙서를 마구 하다보니, 예쁜 표지의 노트는 내지가 많이 줄었습니다. 형광펜으로 이것저것 그어보면 재미있으니까 계속 해보게 되고, 그런 것들이 싫지는 않은데, 그렇게 필요한 것도 아닌 것 같은, 하지만 나쁘지는 않을 것 같은데, 같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으면서 매일 매일의 일상에 조금씩 많아지는 것 같아요.

 

 지금은 그렇지만, 언젠가 이런 것들을 이제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 하는 날도 생기게 될 수 있겠지, 그 때에는 다른 것들을 좋아하게 될 지도 몰라, 같은, 당연하지만 언제인지 알 수 없을 날들이 있을거예요. 좋아하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것이 생기는 것이 나은 것 같고, 가끔은 작은 것들은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고민이란 큰 것이어서가 아니라 일종의 습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부터 무얼 할까, 하는 마음이 가끔은 즐거움을 주고, 가끔은 이제부터 뭘 하면 좋을까, 하는 막막함을 줍니다. 같은 시간이라면 이제부터 더 재미있고, 즐겁고, 신나고 기분 좋은 일들을 하는 것이 더 좋을거라는 건, 너무 당연하지만, 가끔 생각하지 못할 때도 있어요.

 

 더운 날의 느낌도 그럴지도 모릅니다. 더워서 더워서, 더워서만 하다가 그 사이 할 수 있을 즐거운 일들, 좋은 시간이 빨리 지나가지 않도록, 기분 좋은 것들을 많이 찾고 싶어요. 지금 기분 좋은 것들,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생각하면 기분 좋을 일들, 그런 것들이 찾아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무척 많이 있다는, 그런 날을 매일 그리고 자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날, 어느 순간의 기쁨이 그렇게 길지 않다고 해요. 그러니 소소한 기쁨과 즐거움과 자주 마주치면 좋겠습니다. 하나가 좋으면, 하나는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좋은 하나가 좋지 않은 하나보다 더 좋은 것이라면 좋겠습니다.

 

 더운 여름을 지나고 있어요.

 건강하고 기분 좋은 일요일 오후 보내세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18-08-12 2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저희는 봄까지
냉동 택배에 끼어 있는 아이스팩을
쓸모없다고 버린 게 이렇게 후회가 될 줄 몰랐어요.
모아두면 다 쓸모가 있는 건데...
그래도 얼추 살인적 더위는 지나간 것 같습니다.
오늘 새벽엔 선선한 바람도 불어주던데요?
앞으로 1주일 정도만 잘 버티면 밤에 꿀잠을 잘 것 같습니다.^^

서니데이 2018-08-12 20:33   좋아요 1 | URL
저희집도 올 여름 더위가 시작될 때 정리를 하면서 조금 남기고 버렸는데, 날씨가 많이 더워지니까 몇 개 없어서 조금 아쉬워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아이스팩이 많이 비싸지 않아서 조금더 살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많지 않지만 아직은 집에 있는 걸로 얼려서 쓰고 있습니다.
이제 지난주만큼 덥지는 않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조금은 더 덥지 않을까요. 이번주가 되면서부터는 그래도 조금은 나은 것 같습니다.
더위가 지나가는 건 좋은데, 날짜가 점점 시험에 가까워지는 게 저는 부담이예요.
stella,K님, 더운 여름 건강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8월 11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33분, 바깥 기온은 31도입니다. 오늘도 어제만큼 덥습니다. 시원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바깥이 실내보다 조금 더 덥다고 조금 전에 들었어요. 9시가 지났는데 30도보다 높으면 정말 더운 날인 것 같습니다. 어제, 오늘도 폭염이라는 말을 들으니, 35도 보다는 높을 것 같긴 했지만, 그래도 밤이 되면 조금이라도 기온이 내려가야 하는데, 오늘도 열대야 예약입니다. 

 

 어제와 비슷한 날씨라고는 하는데, 실은 오늘 이 시간은 어제보다 조금 더 더운 것 같아요. 어제는 이 시간에 잠깐 집앞에 나왔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덥지 않았거든요. 물론 그 전주에는 이 시간에도 무자비하게 더워서 길에 지나가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바깥이 더 덥다는 말을 들었는데, 체감기온은 어제보다 더 높을지도 모르겠어요.

 

 언제부터 이렇게 더웠을까, 같은 생각이 가끔 듭니다. 7월부터 더웠다는 그런 이야기 말고, 점점 더 여름이 더워지는 것만 같아서요. 지난해에도 더웠고, 그 전년도에도 더웠고, 여름은 원래 더운 거야, 하기에는 올 여름은 정말 너무 더우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더운 날을 지나가다 8월 후반이 되어서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막을 내린 것이 몇 년 전에 있었던 것 같아요. 더운 날이 그렇게 갑자기 지나갈 줄이야, 같은 기분이었는데, 어쩌면 올해도 늦은 여름 시기까지 덥다면 그럴지도 모릅니다.

 

 오늘이 벌써 11일이니까, 더운 날이 그렇게 많이 남은 건 아닐거예요. 입추도 지났고, 8월 15일이 지나면 더위도 많이 지나간다는 말을 하니까요. 하지만 그보다 조금 더 길다고 해도, 이렇게 빠른 속도로 날짜가 하루하루 지나가다보면,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아침이 되었는데, 어제와 달라, 그런 기분이 될 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더운 날이기는 한데, 지난주에 비한다면 그래도 괜찮아, 같은 기분이 됩니다. 더워서 땀이 많이 나는데도, 더워서 옷이 눅눅해지는데도, 어쩐지 기억속에서 제일 더웠던 지난주와 비교하는 것 같아요. 그보다 더 더우면 힘들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라거나. 그런데 지난주보다는 기온이 높지 않다고 지금 덥지 않은 건 아닌데, 왜 그렇게 비교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더운 건 지금 더우면 더운 거고, 지금 덥지 않으면 덥지 않은 건데. 지금 이 순간만 있는 건 아니지만, 기억보다는 그런 것들은 지금 이 순간의 느낌이 더 중요한 것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꽃들은 아침이 되면 피고, 저녁이 되어가는 오후에는 접히는데, 이 꽃은 반대입니다. 낮에는 줄기처럼 길게 접혀있다가 해가 질 시간이 되면 슬슬 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제일 더운 시기를 살짝 지나는 8월에 피는 것 같아요. 작년에도 이 꽃이 피면 시험이 가까워졌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반갑지는 않은데, 어쩐지 이제 더운 날이 많이 남지는 않은 것 같은, 하나는 반갑지 않지만, 하나는 기다려지는 두 개의 양립가능하지 않은 마음이 됩니다.  

 

 가끔은 그럴 때가 있어요. 바로 앞에 있는데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아서 찾을 수 없을 때. 그런 게 자주 생기면 조금 더 건망증이 심해졌다고 할 것 같고, 산만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 것 같지만, 그런 것이 아니어도 바로 앞에 있을 때도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있어요. 어쩌면 그 순간에는 그 자리에 없는 것 처럼요. 오늘 기분이 조금 그랬어요. 어려운 것도 아니고, 많이 멀지 않은데, 어쩐지 잘 보이지 않는, 그런 느낌. 문제만 있고, 답이 없는 책을 보다가 조금은 정답지를 보고 싶은, 그런 마음 비슷했습니다.

 

 더운 날씨 때문인지 오늘도 하루가 금방 지나갑니다.

 바람 없고 더운 밤이지만, 그래도 토요일은 토요일.

 주말은 기분 좋은 휴가처럼, 즐겁고 좋은 시간 보내세요.^^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겨울호랑이 2018-08-11 2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8월 중순이네요. 서니데이님 행복한 일요일 보내세요!^^:)

서니데이 2018-08-12 15:58   좋아요 1 | URL
네, 벌써 날짜가 그렇게 되었습니다. 저는 마음이 조금씩 급해지는 시기인 것 같아요.
주말도 날씨가 많이 덥습니다.
겨울호랑이님, 시원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2018-08-12 0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12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8월 10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2시 50분, 바깥 기온은 35도입니다. 오늘도 더운 날씨 계속되고 있어요. 시원한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아침에 날씨가 흐려서, 비가 올 것 같았는데, 바깥에 나오니까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보였습니다. 휴대전화의 날씨에서는 비와 번개가 나오고 있지만, 구름의 목적지는 여기가 아니었는지, 두 번 정도 바깥이 조금 덜 밝은 시기도 있었지만, 비는 안 올 것 같아요.;;

 

 올해 여름은 일찍 덥기 시작해서 늦게까지 더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한 계절이 길면, 다음 계절로 가는 중간 시기가 없어지는 것 같아요, 점점 봄과 가을은 여름과 겨울의 연장선이 되는 그런 느낌입니다. 올해는 처음에는 습도가 높지 않아서 더워도 조금은 나았지만, 태풍이 근처를 지나가면서 습도가 높아지면서 더 더워졌던 것 같아요. 어제 저녁에는 집 가까운 곳에 잠깐 나갔는데, 며칠 전보다 조금 기온이 내려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니까 습도 때문인지 여전히 덥더라구요. 구름만 조금 있어도 조금 덜 더워지는 느낌인데, 오늘도 맑은 날이라서 오후 내내 더울 것 같습니다.

 

 

 요즘은 12시 이전의 오전 시간도 덥습니다. 그늘 없는 곳의 강아지풀이 바람에 살짝살짝 흔들리는 것을 보았어요. 너무 더워서 그런지, 그늘 있는 곳의 작은 식물들은 잎이 동그랗게 말려서 시들시들 한 것들도 있는데, 여기는 햇볕 때문인지 조금 노랗게 되었습니다. 가을 느낌보다는 마른 느낌이었어요.^^;

 

  지난주에 8월이 시작되었는데, 벌써 오늘이 10일이네요. 하루하루 손으로 세다보면 어떤 때에는 날짜가 무척 길게 느껴지고, 어느 때에는 무척 빨리 지나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7월보다 저는 8월이 더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것 같아요. 더위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오후에 자주 졸다보면 금방 저녁이 되고, 저녁이 되면 오늘은 다 지나간 것 같아서, 쉬고 싶고, 게으름지수가 마구 올라가는 중입니다. 오후에 커피 한 잔 마시면 가끔은 졸리다가 잠이 깨는 느낌이지만, 어느 날에는 커피를 마시고 나서 더 졸린 날도 있어요.

 

 매일 날짜는 하나씩 줄어드는 건데, 일주일 정도 지나면 앞자리가 달라져있어요. 달력의 날짜는 매일 하나씩 늘어나고, 수첩의 날짜는 하나씩 줄어듭니다. 조금 게으르면 주 단위로 지나가는 것같고, 조금 더 느슨해지면 월 단위로 지나가는 것 같아요. 요즘은 매일 매일이  한시간이 60분이 아니라 10분이나 20분 정도 되는 것 같은데, 텔레비전의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보아도, 잠깐 딴생각을 하거나 졸아도 시간은 금방 금방 빠르게 지나가요. 페이퍼를 써도 그렇습니다.^^

 

 오늘도 더운 오후가 조금 더 남아있지만, 기분 좋은 일들 가득한 금요일 보내세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8-08-10 17: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10 1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