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전편에서 크게 한판을 벌이고 잠적했던 리스베트. 일 년여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세 건의 살인에 대한 혐의였다. 그녀의 결백을 믿는 미카엘 역시 나름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리스베트 역시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추적을 시작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리스베트의 과거...

 

 

2. 감상평 。。。。。。。                    

 

전작에 비해 적과 아군의 진영이 분명치 않다. 적을 설정하는 작업이 초반에 잘 정리가 되어야 남은 시간 동안 영화를 보는 데 몰입이 될 텐데, 그렇지 못하고 계속 따라만 가려니 짧지 않은 상영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전편에 비해 좀 어수선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나 감독이 바꾸었다.

 

영화의 이야기 전체가 리스베트에게 집중된 덕분에 나머지 인물들과 이야기 구조들은 상대적으로 헐거워진 듯하다. 양편의 균형을 좀 맞췄더라면 주인공도 좀 더 매력적으로 살고, 이야기도 흥미진진했을 텐데 아쉽다. 사실 이런 영화는 화려한 액션이나 비디오로 승부를 보는 게 아니고, 치밀한 전개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건데 장점을 못 살리지 않았나 싶다.

 

완결편을 기대해봐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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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의 자유를 찾다 - 기독교 세계관 여행
김재영 지음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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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책의 전반부는 일반적인 기독교 세계관을 다룬 책들과 마찬가지로 세계관이 무엇인지, 그리고 창조, 타락, 구속이라는 주요 주제들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에서 머물지 않고, 이 세계관을 노동과 결혼, 인간의 마음과 정치, 선교라는 주제로 적용시켜나간다.

 

 

2. 감상평 。。。。。。。                  

 

     기독교 세계관에 관한 책들을 나름 많이 읽었다. 이 책도 처음에는 그런 책들 중 하나로 여기고 읽기 시작했다. 책의 초반부는 다른 책들과 비슷한 과정을 밟아 나가서 딱히 특별한 감흥이 없었는데,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이 책만의 매력이 등장한다. 일반적으로 세계관에 관한 책들은 다양한 세계관들을 역사적이고 사상적인 발전에 따라 소개하면서 기독교 세계관만이 갖는 전포괄적인 관점의 우월함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기술되는데, 저자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 세계관이 실제 삶에 어떤 모습으로 적용점을 가지는지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 이 책의 진가는 이 부분이다.

 

     다만 책 내용이 좋은 것은 알겠는데, 이 분야에 관한 책을 자주 읽어서인지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느낌도 약간 든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논의에 익숙한 독자라면 굳이 처음부터 다 읽을 필요는 없고, 과감하게 관심 있는 부분들만을 간추려서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 보다는 기독교 세계관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나, 앞서 요약한 내용들에 등장하는 적용점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맞는 책일 듯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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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건 이성이건 절대적인 것이 모두 부정되면

 

이 질서의 지도 역할을 자임할 가능성이 많다.

 

- 신국원, 『포스트모더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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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누구의 것인가 - 철학, 자본주의를 뒤집다
김상봉 지음 / 꾸리에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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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요약 。。。。。。。                    

 

     자본주의 체제의 중심적인 열매 가운데 하나인 주식회사. 경제 발전에 여러 유익을 주기도 하지만, 내외적으로 많은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 저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식회사의 경영자를 종업원들의 투표로 뽑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한다. 이 주장을 위한 철학적이고 법리적인 고민을 담고 있는 것이 이 책이다.(노동이 소외가 아닌 참된 삶을 위한 수단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종업원들이 경영자를 선임하는 일이 왜 중요한지를 밝히고, 현행법상 주식회사의 소유권은 누구에게도 속해있지 않음을 드러내고 있다.)

 

 

2. 감상평 。。。。。。。                  

 

     ‘주식회사의 이사는 종업원 총회에서 선임한다’는 책 전면의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언뜻 엉뚱해 보이는 이 주장이 왜 엉뚱한 것이 아니고 실제적으로 필요하며, 급진적으로 보이긴 하나 현행법률 아래서 결코 부당한 일이 아님을 보여주는 책의 내용을 읽어가다 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철학자가 쓴 경제관련 책이라 그런지 모든 것을 돈으로 환원시켜버리는 식의 사유가 중심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결국 목표는 사람이 잘 사는 세상일진대 거기에 이르기 위한 과정에 대한 설명은 온통 숫자들만 등장하는 현실은 뭔가 어색하지 않은가.(심지어 숫자가 구체성이나 실현가능성을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다!)

 

 

     만국의 노동자들의 만남, 나와 너가 만나 우리가 될 때 진정한 자유가 가능하다는 저자의 설명에 동의한다. 오늘날 우리들은 정말로 뿔뿔이 단절되어 있는 삶을 살고 있으니까. 정말로 통합적인 삶을 이루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냥 이렇게 뿔뿔이 찢어지다가 다같이 망하고 말 것만 같다는 우려가 든다.

 

     다만 나는 그 원인이 단지 자본주의나 신자유주의적인 경제체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계몽주의시대 이래로 꾸준히 영역을 넓혀온 (절대적) 이성주의, 과학(만능)주의와 같은 사조들에 기인한 것이라고 본다. 이 부분을 성찰하지 못한다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엔 어려움이 많지 않을까. 또 한편으로 저자가 주장하는 것 같은 ‘큰 공동체’를 사람들이 정말로 원하고, 아니 감당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책 전반에 걸쳐 노동자의 선택과 결정은 대체적으로 옳을 것(사회정의와 이익 모두에 부합한다는 의미에서)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는 느낌이 든다. 정말로 그럴까? 똑같은 노동자임에도 정규직 노조들은 여전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지원에 소극적인 게 사실이라는 점은, 그들의 선택이 늘 선(善)은 아닐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는 아닐까. 노동자들에게 경영자를 선출할 수 있는 권리를 주면 정말로 노동자 소외가 사라질까. 여기에 이 나라 정치 돌아가는 꼴을 보면, 투표권만으로 뭔가 바뀔 것 같지만도 않다는 우려도 든다.

 

 

     정말 그대로 내버려둬서는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 어떤 것도 완전하지 않고, 우리는 여전히 최종단계에 이르지 않았으니까. 우리에게 필요한건 만족이나 체념이 아니라 아직 도전이다. 그런 차원에서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사람 중심으로 개혁해보고자 하는 이런 실제적인 시도를 담고 있는 주장들은 더욱 널리 알려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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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한 대기업의 검은 거래를 폭로하는 기사를 썼다가 명예훼손으로 실형과 함께 엄청난 벌금을 물게 된 미카엘. 잡지사에서도 잠시 떠나게 된 그에게 반예르 그룹의 회장인 헨리크가 찾는다는 연락이 왔다. 40년 전 사라진 조카딸이 살해당한 것이 분명하다며 진범을 찾아달라는 것. 내야할 벌금도 있고, 기자로서 진실을 밝혀내겠다는 마음도 생기니 사건을 맡기로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단서들이 발견되지 않아 답답해하고 있을 무렵, 그의 컴퓨터를 해킹하던 한 천재적인 해커가 문제 해결의 단초를 전송해 온다. 그렇게 팀을 이룬 기자와 해커 커플이 사건의 진실에 점점 다가가면서 그들을 위협하는 존재도 슬슬 모습을 드러낸다.

 

2. 감상평 。。。。。。。                    

 

     스웨덴 원작의 영화를 미국에서 리메이크 했다. 그런데 그 두 영화가 일주일 정도의 격차를 두고 우리나라에 차례로 개봉되었다. 수입/배급사도 각각 다른 걸 보면 일부러 맞춘 것 같지도 않고..(뭐 또 모르지..) 얼마나 재미있기에 이렇게 상영을 하나 싶었는데, 기대에 충분히 부응을 했다. 간만에 흥미진진한 스릴러물이다.

 

     본격추리소설의 공식에 충실하면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등장인물들과 함께 범인을 추적해가는 느낌이 들도록 잘 구성되어 있다. 어설프게 혼동을 주다가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단번에 전모가 드러나는 식의 허접한 구성을 가진 책이나 영화들과는 한 단계 차원이 다르다.

 

 

     극 전체에 언뜻 드러나는 주인공 리스베트의 과거의 조각들은 영화가 처음부터 연작을 전제로 하고 만들어졌음을 보여준다. 확실히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기본이 탄탄한 느낌이다. 원작을 보지 않은 나 같은 사람에게는 뭐 스포일러가 될 염려도 없으니까.

 

     묘하게 어울리는 탐정 커플의 탄생이다. 두 번째 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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