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은 천국으로 넘쳐난다.
모든 광장의 떨기나무는
하나님으로 인해 불타오른다.
그러나 오직 그것을 보는 자만이
자신의 신을 벗는다.


 


Earth's crammed with heaven,
and every common bush afire with God;
but only he who sees, takes off his shoes.
-Elizabeth Barring Brow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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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피로 쓴 책을 좋아한다고 했다.

하지만 피로 쓴 문장은 아마 없으리라.

글은 어차피 먹으로 쓴다. 피로 쓴 것은 핏자국일 뿐이다.

핏자국은 물론 글보다 격정적이고, 직접적이며 분명하다.

하지만 쉽게 변색되고 지워지기 쉽다.

문학의 힘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 루쉰, 『희망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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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클리드의 막대
장 피에르 뤼미네 지음, 김윤진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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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642년 이슬람 지도자인 칼리프 오마르의 명령에 따라 군대를 이끌고 서쪽으로 진군하던 암루는 마침내 거대한 도서관을 품에 안고 있는 이집트의 알렌산드리아를 점령한다. 방대한 인류 지식의 보고(寶庫)를 지키기 위해 노(老) 철학자 필로포노스는 암루를 대상으로 한 설득 작업을 시작하고, 그의 종손녀인 히파티아와 필로포노스의 조수인 유대인 라제스가 여기에 동참한다.

 

     며칠에 걸친 네 사람의 대화는 고대 동방세계를 중심으로 한 도서관의 전 역사를 아우른다.

 

 

2. 감상평 。。。。。。。           

 

     소설이라기보다는 ‘도서관의 역사’에 관한 에세이라고 보는 게 나을 듯한 작품이다. 저자는 방대한 지식과 자료들을 한편의 이야기로 엮어 내는 데 성공하는데, 당연하게도 자료 사이의 공백은 적절한 상상력으로 채워 넣는다. 다만 이 상상력은 의혹을 만들고 풀어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서술을 매끄럽게 하기 위한 윤활류 정도로만 사용된다. 요새 나오는 팩션들과 약간의 차이가 있는 부분.

 

     다만 책 전체가 거의 대화로만 구성되어 있고, 별다른 사건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약간 지루한 감도 있다. 그냥 에세이로 써야 할 것을 대화로만 바꾼 것 같다는 느낌. 하지만 고대 동방 문화와 특별히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학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소설 자체가 하나의 참고문헌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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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어느 날 새벽, 현관 앞에 배달된 상자 하나. 그 안에는 잠금장치가 된 스위치가 하나 있었다. 그리고 찾아온 한 남자는 스위치의 사용법을 가르쳐 준다. 스위치를 누르면 그 즉시 100만 달러를 주지만, 알지 못하는 한 사람이 죽음을 맞게 된다는 것. 사내의 제안을 반신반의하던 노마와 아서 부부는 결국 스위치를 누르고 돈을 받지만, 조건은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2. 감상평 。。。。。。。                         

 

     스위치 하나만 누르면 알지 못하는 한 사람이 죽는 대신 100만 달러를 얻게 된다는 제안. 지금도 100만 달러면 엄청나게 많은 돈인데 영화의 배경이 되는 70년대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금액이다. 과연 모르는 사람의 목숨을 희생시키면서까지 버튼을 누를 것인가, 돈이냐 윤리냐 하는 선택지 앞에 선 주인공 부부. 영화는 그렇게 질질 끌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들어간다. 괜찮은 시작.

 

     하지만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내용은 점점 산으로 가기 시작하더니, 절정부분에 다다라서는 산의 정상에 도착해 스스로 절벽 아래로 뛰어들어 끝나고 말았다. 뜬금없는 외계인 드립을 사용하면서 현실성은 급격히 낮아져버렸고, 그와 함께 치열한 고민이나 진지함 또한 사라져버렸다. 조금만 신경을 썼다면 상황에 따른 윤리적 선택과 인간성 자체에 대해 질문하는 괜찮은 영화가 만들어질 뻔도 했는데..

 

     극장용 영화보다는 그냥 미국 홈 무비 수준으로 보면 될 듯. 딱히 작품성 같은 걸 기대할 것까지는 아니고, 그렇다고 시간 때우기 용으로도 딱히 흥미진진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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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와 삶이 전적으로 인간적 지식에 의존하게 되었을 때

생겨난 불안감은 결코 간단하지 않았다.

 

- 신국원, 『포스트모더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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