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지 못한 어글리
콘스턴스 브리스코 지음, 전미영 옮김 / 오픈하우스 / 2010년 1월
품절


지금 로지스에 들어간다. 나중에 다시 와 본다, 깨끗이 포기한다.... 지금 들어간다면 일자리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다. 가보지 않고 포기한다는 것은 고려 대상이 될 수 없었다. 그러므로 가장 바람직 한 것은 나중에 다시 가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자. -242쪽

가엾은 안야. 가엾은 K 선생님. 선생님은 한 쪽 다리를 잃었고, 나머지 한 쪽마저 잃게 될지도 모른다. 선생님이 어떤 심정일지 짐작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나는 그런 것도 모르고, 우는 소리를 하면서 내 몫을 두고 불평이나 하고 있었다니. 눈물이 뺨에서 손등으로, 조리실의 등 없는 의자에 앉은 내 무릎 위로 뚝뚝 떨어졌다.-318쪽

내겐 친구가 하나도 없었다. 친구와 놀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남들 눈에는 내가 고독을 즐기는 사람처럼 비쳤을지도 모르겠다. 사실은 그렇지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혼자있는 것도 좋았다. 나는 나 자신으로 있는 게 좋았다. 내가 나 자신의 모습으로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어머니였다.-384쪽

고해소 한 쪽에는 우리가 있고, 다른 쪽에는 신부님이 계신다. 신부님은 우리를 보지 못하고 우리도 신부님의 모습을 보지 못하지만, 서로의 목소리는 들을 수 있다. 죄를 고백한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짓눌려 지내야 하니까.-1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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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나를 가슴 뛰게 하는 에너지
마커스 버킹엄 지음, 강주헌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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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지금의 나'는 더욱 굳어진다.
살아가는 동안 꿈은 변할 수 있다. 가치관도 변할 수 있다. 능력도 변한다.
그러나 인내심과 경쟁심, 조직력과 매력 등 본질적인 개성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먼저 나의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
그 다음에 회사에 나의 본질을 알려야 한다.-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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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3-08 20:58   좋아요 0 | URL
자칭 타칭 나름 파악했다고 생각한 본질이 부정적인 면이 크게 부각될때, 변화하려고 생각은 있지만 행동하기 쉽지 않을때, 자기애가 엄청 강한 자뻑공주도 가끔 좌절모드--;
 
딱한번인.생
조대연 지음, 소복이 그림 / 녹색문고 / 2010년 1월
품절


인생은 시간의 길을 따라가는 여행 같다고 해요. 평범 씨의 인생은 70만 시간의 여행이에요.
시간의 길은 일방통행이에요.
앞으로만 갈 수 있을 뿐, 뒤돌아가진 못하거든요. 그런데 시간의 길에선 뒤돌아볼 수 있을 뿐, 앞길은 보이지 않아요. -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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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시공사 베른하르트 슐링크 작품선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박종대 옮김 / 이레 / 2010년 1월
구판절판


나는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페터 그라프로 산다고 해서 안 될 이유가 있을까? 바바라의 성을 따라 페터 빈딩거라고 부른다고 해서 안 될 이유가 있을까? 없었다. 나는 다만 내 이름이 좋았다. 그것은 조부모와 나를 잇는 소중한 끈이었다. 반면에 아버지와 나를 잇는 끈은 한층 가늘고 덜 중요했다. 하지만 그 끈이 끊어진다면 조부모와의 다른 끈도 성할 수 있을까? 문득 조금 전의 생각이 틀렸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버지와의 끈은 조부모와의 끈보다 가늘지만 덜 중요하지는 않았다. 아버지는 내게 낯선 이방인이었다. 그러나 종이 모자를 쓰고 목마를 탄 아이의 모습과 헐렁한 무릎 반바지를 입은 채 초조해하는 청년의 모습, 집에 머무는 것을 싫어해서 멀리 떠나버린 모험가의 모습, 까칠까칠한 어머니까지 삽시간에 홀려버린 바람둥이의 모습은 모두 내 마음에 흥미롭게 다가왔다. 나는 아버지의 아들이고 싶었고, 아버지를 내 아버지로 인정하고 싶었다. 속으로만 품고 사는 것이 아니라 공식적으로 내 아버지임을 드러내고 싶었다. 아버지는 나의 일부였다. 우리의 이름이 같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했다.-2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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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의 인연 - 최인호 에세이
최인호 지음, 백종하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품절


우리의 곁 곳곳에, 삶의 기쁨은 그곳에 있다. 우리는 눈이 멀어 그것을 보지 못하고 썩은 악취에만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39쪽

우리가 진정 만나고 싶어하는 그 인연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바로 그건 우리가 지금 시간의 강을 건너며 우리의 어깨에 지고 가는 사람들의 무게가 아닐까. 우리는 늘 누군가를 기다리고, 누군가 자신의 인생에 결정적인 전환이 되어줄 사람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우리 인생의 인연들을 숲하게 만나왔는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가 그 사람이 우리 생에 정말 중요한 인연이란 걸 모르고 지나쳐왔을 뿐.
생에 크고 작은 인연이란 따로 없다. 우리가 얼마나 크고 작게 느끼는가에 모든 인연은 그 무게와 질감, 부피와 색채가 변할 것이다. 운명이 그러하듯 인연 또한 우리들의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 아닐까?-52쪽

옷은 일생 동안 우리가 몸을 가지고 나누는 풍경이며 인연인 셈이다. 한 옷과의 인연에 대해 오래 생각하는 사람은 분명 추억이 많은 사람이라기보다는 그 옷과 길들여진 시간에 대해 오래 생각해본 사람일 확률이 크다.-138쪽

형제란 서로 닮은 얼굴이 아니라, 서로 닮아가는 정신의 노력이다.-166쪽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같은 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우리가 모두 같은 병을 앓게 된다면 세상에 정녕 무섭고 혐오스런 병이란 없을 것이다. 사랑은 모든 병을 이기는 힘이 아니라, 어떤 병도 두려워하지 않게되는 위안이다.-254쪽

우리 모두 스스로 가진 것을 버리고, 스스로 낮은 곳으로 내려가며, 스스로의 몸을 헐벗게 하는 일로 다른 사람들의 눈물과 고통에 연연할 수 있다면 이 슬프고 고통스런 세상에서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닐 것이다. 우리는 모두 같은 몸을 지니고 있다. 당신이 지구 반대편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또 다른 지구의 반대편에서 그 누군가가 당신을 위하여 울고 있다.-3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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