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홈즈걸 2 : 출장 편 - 명탐정 홈즈걸의 사라진 원고지 명탐정 홈즈걸 2
오사키 고즈에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다산북스에서 <명탐정 홈즈걸의 사라진 원고지>에 대해 네 명의 용의자 중에 범인은 반드시 있다며 누구인지 마음껏 추리해보라는 이벤트를 했었다. "추리"해보라는 말에 끌려 나도 역시 열심히 추리를 했었다. 처음엔 반드시 있다는 말을 제쳐둔 채 범인으로 오해받았던 아키오가 역시 범인은 아닐까 생각했지만.. 용의자 중에 반드시 범인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곰곰히 생각하다 가장 먼저 요시에를 제외시켰다..문하생들이 자신을 차나르는 사람정도로만 생각할 때 따스하게 대해준 아키오를 좋게 생각은 했지만, 딱히 연관점이 없었다. 그리고 히사추구가 유산덕분에 살인을 한 것이라면.. 너무 뻔한 이야기같고..,. 

그래서 아야코여사와 유이치 사이에서 엄청 고민을 했었다. 유이치를 의심할 때엔 세이지 선생님께 인정받지 못한 것이 아니라 세이지 선생님의 대다수 작품을 대필해주었고, 이제 자신의 작품을 내려고 할때 선생님이 방해를 해서 살해를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야코 여사를 의심할 때엔 아키오가 성불능자라는 것이 사실로, 아야코도 아키오에게 폭행을 당한 적이 있고, 세이지선생과 혼담이 오갔지만 실제로는 그녀의 집을 망하게 한 것은 그녀를 갖기 위한 세이지 선생의 계략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에게 원한이 생겨, 세이지 선생을 죽이고, 아키오에게 누명을 씌운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했었다.. 

솔직히 서점에 귀신이 나타난다는게 제일 티나는게 트릭이였기에  아마도 서점에 나타나는 귀신은 억울하게 죽은 아키오의 가족이 아닐까 싶었다. 과연 두 명중에 누가 범인일지(그 둘중에서도 아야코 여사가 더욱 의심되었다..), 아니면 내가 제쳐놓은 두 명중에 범인이 있는 것은 아닌지 점점 궁금해지는 이야기였다.  

그렇게 대강의 줄거리와 사건에 대해서는 숙지한 뒤 읽기 시작한 이번 이야기는 용의자로 의심받는 사람의 알리바이를 아무도 생각지도 않은 영수증 한장으로 해결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홈즈걸 다에와 그녀의 곁에서 왓슨처럼 도와주는 쿄코의 모습으로 시작했다. 저번 이야기처럼 서점이기에 책을 중심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수수께끼를 풀 겸, 휴가를 보낼 겸해서 쿄코와 다에가 한 지방도시의 고서점에 방문하여 유령의 비밀을 밝혀내고, 27년의 범인을 밝혀내는 이야기..  

솔직히 말하자면 아야코 여사가 범인이 아닐까 생각했던 내 추리는 완전히 틀려먹었다. 아야코 여사의 집안이 세이지 선생님에 의해 망한 것도 아니고, 그녀가 범인도 아니고.. 약간의 의심스러운 점은 보였지만.. 정말로 아키오를 사랑했다.. 그리고 나머지 세 명 중에 범인은.. 완전히 예상하지 못할 정도의 인물은 아니기에 딱히 스릴감이 넘치지는 않았다..  

오히려 아키오의 비밀과 사라진 원고지의 행방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 놀라게 되었던 이야기다.. 어쩐지 아키오가 여성의 모성애를 자극함과 동시에 비뚤어진 모습을 지녔다 싶더니만.. 너무나도 어두운 과거라니.. 확실히 다에가 사람들을 하나의 단어로 표현한 것이 딱 떨어지던 이야기였다..다음번엔 신진작가의 정체불명의 팬을 밝혀내는 이야기라던데.. 다에와 쿄코가  또 어떤 활약을 할 지 점점 기대되는 시리즈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탐정 홈즈걸 1 -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 명탐정 홈즈걸 1
오사키 고즈에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미야베 미유키의 <쓸쓸한 사냥꾼>이 헌책방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면,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은 세후도의 한 서점에서 일어난 사건이었고, <쓸쓸한 사냥꾼>이 책과 관련이 있기도 하고, 엄밀히 말하면 책과 관련없는 그저 헌책방주변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면,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은 책이 관련되었고, 책이 해결실마리가 되는 사건들이었다, 그리고 <쓸쓸한 사냥꾼>의 탐정역이 할아버지와 손자였다면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의 탐정은 서점의 주인도, 점장도 아닌 발랄한 두 명의 아가씨였다.  

서점에서 벌어진 흥미진진 일상 퍼즐 추리극이라는 말과는 달리 첫번째 이야기 <판다는 속삭인다>는 조금은 끔찍한 사건이었고, 다에와 교쿄에 의해, 그리고 정의로운 니시오카씨에 의해 아무일 없이 해결된 사건이었다. 치매로 인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다리가 약해져 움직이시지 못하는 노인분에게 원하시는 책을 꼭 갖다드리기 위해 도무지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는 제목을 찾기위해 노력하는 다에와 교쿄씨의 모습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요즘은 인터넷서점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서점에 가서도 문의해본일이 거의 없다. 인상깊은 책의 제목은 기억해가는 편이기도 하고, 서점에 가서 책을 살 때에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훑어보고 사다보니, 서점직원에게 물어보는 것이라고는 도대체 그 책이 어디에있는지 모를 때 서가정도만 물어보는 정도이다. 그렇다 보니 책제목을 엉뚱하게 기억하고 오고, 무슨 책인지도 모른 채 서점에 와서 찾는 사람들의 모습은 조금은 낯설고, 그런 엉터리 제목과 기억에도 책을 따박따박 찾아주는 서점직원의 모습이 생소할 뿐이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책을 읽어야 그런 어설픈 정보를 보고도 찾아주나 싶었다. 정말 서점 직원은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다음엔 어떤 이야기일지 정말 기대되기 시작했다.  

다음 이야기 <사냥터에서, 그대가 손을 흔드네>에선 만화책을 통해 20년전의 불운한 뺑소니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나 싶었는데 그와는 전혀다른 애틋한 사랑을 느끼고, <빨간배달모자>에선 귀엽고, 사명감이 넘치는 히로미양과 할렘의 바버들을 만날 수 있었으며, <여섯번째 메시지>에선 책을 공유하는 사람들간의 이야기에 부러움과 서점직원도 아니고 손님도 아닌, 출판사직원들의 모습이 추가로 더해지는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 <디스플레이 리플레이>에선 결국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기대감을 남기고 있었다. 첫번째 이야기의 섬뜩함과는 달리 나머지 이야기는 잔잔하면서도, 서점 특유의 추리가 돋보이는 이야기들이었다. 대형서점이 아닌 조금은 자그만하지만, 그래도 정이 넘치는 이런 서점에 책배달도 시키고, 정기간행물도 배달을 해보면 재미있을텐데..  

모든 단서를 잡아내 사건의 해결하는 홈즈걸 다에와 사건을 해결하는데 있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 힌트를 주기도 하는 왓슨걸 교코가 일하는 세후도 서점.. 다음번엔 또 어떤 일을 해결할 지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황금 물고기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5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최수철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적 유괴를 당하고, 한 노부인 아스마에게 팔린 라일라는 자신의 이름이 뭔지, 자신의 부모님은 어떤 분인지 전혀 모른다. 그저 아스마를 할머니처럼 생각하며, 아스마에게 글과 여러가지를 배우고 그 대신 청소를 하며, 그렇게 "밤"이란 뜻의 이름 라일라를 얻어 그렇게 자랐다. 자신을 괴롭히는 조라때문에 힘겨울때도 있지만 할머니같은 아스마때문에 라일라는 그래도 힘겹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스마의 죽음과 함께 라일라는 힘겨운 삶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아스마가 쓰러졌을 때 자신이 찾아갔던 공주들과 산파덕택에 이쁨도 받고, 자유도 누렸다. 딱보기에도 나쁜 짓인 도둑질을 배우고, 발가벗은 사람들의 모습에 노출되는 환경이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그래도 라일라가 바깥 세상을 배워가는 것에 그런 환경도 좋아보였다. 아스마가 할머니같았지만 밖으로 나가는 자유를 느껴본 적도 없고, 가끔씩 찾아오는 조라와 아벨때문에 괴롭힘을 당했던 것을 생각하면, 조금 가난하고, 남들이 좋아하지 않는 직업의 사람들 속에서 사는 것은 천국에서 사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을테님 말이다.. 

하지만 그런 행복도 오래가진않았다.. 조라가 경찰에 신고를 하여, 조라가 라일라를 잡으려 할 때엔 바로 그 이유를 알지 못했지만, 결국 라일라는 하녀였고, 그래서 잡혀갔다.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먹을 것도 제대로 주지 않는 조라의 집에서 다시 하녀일을 하며, 자유를 꿈꿨다. 다행히도 그녀를 불쌍히 여겨 잠시 그녀를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던 부부가 있었지만, 결국 그 부부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고 또 다시 도망치고, 조라의 집에서까지 도망치며 라일라는 "도망"이라는 말이 너무 익숙한 삶을 시작했다. 언제나 조라에게 잡히지 않을까 두려워하며, 자신을 덮치려는 수많은 개들을 피해다니며, 그 누구에게도 붙잡힌 삶을 살지 않기 위해 세상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녔다.. 

때론 자신을 위해주는 사람의 도움으로 조금은 편하게 삶을 살 수 있게 되기도 하지만, 라일라에게만 오지 않는 행운에 라일라의 힘겨운 삶에 안쓰러울 뿐이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알 수 있는 단 하나 초승달모양의 귀걸이만을 지닌 채, 예전에 산 고물라디오를 보물삼아 이곳저곳을 떠돌며 언제나 라일라를 가지려는 사람들 속에서 도망을 치며, 자신들의 잘못은 깨닫지도 못한 채 라일라를 잡으려 혈안이 된 사람들에 불쾌함을 느끼며 라일라와 함께 이곳저곳을 여행하게 되었다.. 

결국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온 라일라.. 아쉬운 여운이 남는 결말이 아닌 자신의 이름을 찾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며 이야기가 끝이났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그저 자신의 고향으로 다시 돌아온 라일라의 모습에 희망을 느끼게 되던 이야기였다,.. 이제까지의 삶의 고통을 벗어나 행복을 찾으면 좋을텐데.. 그래도 중간중간 너무 많은 사람들의 등장에 이야기의 끈을 잠시 놓칠 때도 있었지만 도리스 레싱의 노벨문학상 수상작에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하며 포기했던 기억탓에 한참을 포기했던 르클레지오의 작품을 읽은 것만으로도 뿌듯했던 책이었다.. 

라일라의 삶을 따라 술술 읽을 수 있던 황금물고기.. 이 책을 시작으로 르클레지오의 조서를 비롯한 다른 책들을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셰익스피어 배케이션
김경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책도 보기전 우연히 본 이 사진에 반해버리게 되었다. 따스해보이는 햇살아래 까만 궁둥이를 바닥에 붙인채 졸고 있는 고양이.. 그 한적함과 평화로움이 가득 담긴 이 사진때문에 <셰익스피어 배케이션>이라는 책을 읽기도 전에 이 책에 푹 반해버리게 되었다. 

그리고 무슨 의미인가 했던 제목의 의미를 알게된 뒤 더더욱 이 책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신하들에게 3년에 한번꼴로 한달동안 책을 읽으라고 주었던 긴 휴가를 의미한다는 "셰익스피어 배케이션"..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속에선 정말 꿈같은 휴가이야기에 부러워하며, 과연 작가님은 어떤 책과 함께 어떤 여행을 했을지 기대가 되기 시작했고, Prologue를 읽곤 다시 한번 반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시기에 휴가를 가다보니 여행지들 대부분이 북작북작대다보니, 그런곳을 피해 집에서 책을 읽고 그렇게 읽은 책 중의 한권인 <몰타의 매>에 대해 운명과도 같은 책이라 이야기하시는 것을 보며, 조만간 <몰타의 매>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요즘 세상엔 용납될 수 없는 중년남자의 소녀사랑을 바라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친구이야기에 <롤리타> 역시 보관함에 담으며 도대체 이 책에서 내가 사랑하게 될 책들이 몇권이나 될지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Prologue에 반해 읽기 시작한 이야기는 솔직히 처음엔 약간 실망스러웠다. <몰타의 매>를 읽으며 반한 몰타로 여행을 간 모습까진 좋았지만, 생각보다 책과 함께하는 여행이 아닌 낯선 곳에서의 여행이야기를 다루고, 그곳의 고양이와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다 어느 순간 또 다른 도시 나폴리로 훌쩍 이동을 한 상태였다.. 나로선 내가 가보지 못한 몰타와 나폴리를 여행하고, 그것도 1년이란 시간을 유럽에서 보낸 저자가 부러웠지만 어느새 그저 평범한 여행에세이가 되어버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다 어느순간 "셰익스피어 배케이션"이란 제목답게 책과 함께하는 여행이 시작되었다. 포르투갈의 리스본하면 얼마전 읽은 <리스본의 겨울>이란 책이 떠오르는 나와는 달리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에 의해 리스본으로 흘러갔고,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읽으며, 스페인으로 떠나며 <돈키호테>를 읽고, 파리에서 <채털리부인의 연인>을 영화화한 "레이디 채털리"를 본 이야기하며, 스콧 피츠제럴드의 <밤은 부드러워>를 인용하여 여행을 이야기하고, 친구이야기를 하며 헤르만헤세를 떠올리고, 스페인에 머물며 스페인을 사랑한 작가 서머싯 몸의 <인간의 굴레>를 이야기하며 그렇게 여행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어쩜 그렇게도 내가 가본 도시에서도 낯선 곳만, 그리고 대부분이 가보지 못한 도시들을 여행하며 읽은 책이라곤 몇권되지 않아 부끄럽게도 많이 공감하지 못하는 그런 이야기를 늘어놓는지, 김경이란 작가가 부러우면서도 대단하다 여겨졌다.. 한두권의 책을 읽어선 이렇게 딱 떨어지는 책이야기를 하지 못할 것이고, 한두군데만 여행해서는 이런 이야기를 늘어놓지 못할테니 말이다.. 책과 함께한 런던여행기였던 <런던을 속삭여줄래>이어 책과 함께하는 여행에 대해 다시 한번 부러움을 느끼게한 책이었다.. 정말 나에게도 이처럼 꿈같게 1년이란 장기휴가와 더불어 금전적인 문제 역시 해결된 그런 여행이 있으면 좋을텐데.. 정말 꿈같은 여행이야기에 나역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마음이 들던 책이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앨리스 2010-04-30 17:0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셰익스피어에 관심있는 분들께 5월 개강 강좌를 소개합니다.
셰익스피어 작품을 다루며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아래 주소에서 상세한 내용을 보실수 있습니다.
http://www.artnstudy.com/inmoonsoop/Lecture/default1005.asp?lessonidx=off_osKwon03
 
위대한 개츠비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영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대한 개츠비>를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나에게 이 책은 재미없는 책이 아닌, 너무 여러번 읽어 식상한 책이다. 번역자가 다른 책들을 여러번 읽은 것도 아닌, 그저 책만드는 집에서 나온 삽화가 실린 한 권의 책을 여러번 읽었을 뿐이었다. 비극적인 개츠비의 운명에 슬퍼하기도 하고, 어이없다고밖에 할 수 없는 톰의 모습에 화를 내기도 하며 그저 개츠비의 이야기에 빠져지내다가도 어디선가 <위대한 개츠비>에 대한 이야기가 들리면 어느새 잊었는지 도무지 무슨 이야기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다시 읽기를 반복하다보니 벌써 수도 없이 읽은 것 같다.. 

그래서 다행히도 이제는 대충 어떤 이야기였는지 제목만 들어도 기억이 나고, 앞 페이지 몇장을 읽다보면 사소한 에피소드 몇 개도 기억이 나는 편이다. 그래서 문학동네에서 이 책이 새로 나왔을 때에도 관심이 없었고, 딱히 역자에 관심을 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새롭게 다시 한번 읽는 것은 딴 책으로 읽자 싶어 이 책을 선택한 것이었고, 옮긴이의 이름을 보면서도 아무런 눈치도 채지 못했었다. 

어차피 알고 있는 내용, 솔직히 다시 읽는다는 의미만이 강했지 내용자체에는 어떤 감동을 받을 건덕지도 없었다. 그러다 "해설"을 보면서부터는 해이해졌던 마음이 다잡아지기 시작했다. 그저 젊은 시절 한 눈에 반한 여인을 평생토록 사랑했고, 그 여인의 경솔한 행동도 자신이 책임질만큼 진정으로 사랑했다고 생각했던 개츠비를 한 여인을 평생토록 지고지순하게 사랑하는 자신의 모습을 사랑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것이 아닌가!!! 그토록 깊은 사랑을 받을 가치도 없는 여인이라 데이지를 평하며, 데이지가 사랑한 것은 개츠비가 아닌 개츠비의 부와 자신의 욕망을 채워주는 것이라 평하는 것에 이제껏 내가 읽은 <위대한 개츠비>가 반쪽짜리 였음을 알게되었다. 

그랬다.. 데이지는 개츠비를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것이 아니라 그의 부와 자신의 허영을 사랑했기에, 자신이 일으킨 사고에 겁을 먹은 채 자신을 받아주는 또 다른 부를 지닌 남편을 따라간 것이고, 그녀의 남편 톰 역시 자신의 애인이 죽은 것에 그저 자신의 부인이라도 지켜야한다는 생각에 데이지와 톰이 도망치듯 여행을 간것이었다.. 자신들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 그 어떤 죄책감도 없이, 그저 자신들의 욕망에 의해서만 살아간 철부지 아이와도 같은 부부가 데이지와 톰이였고, 그런 데이지를 사랑한 개츠비 역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으로서 데이지를 사랑했을 뿐이었다. 

그런 식으로 이 책을 읽다보니 이제껏 놓쳤던 사소한 문장하나하나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캐러웨이와 조던 베이커가 데이지의 목소리에 담긴 것이 금전이라고 했던 것도, 개츠비의 영국제 셔츠를 끌어안고 울던 데이지의 모습도 이제껏 보지못했던 데이지의 속물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읽은 <위대한 개츠비>는 이제껏 읽은 독서와는 달리 개츠비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고있어 정말 행복했던 독서였다. 

이제서야 알았지만 김영하 작가님의 깔끔한 번역과 너무나도 도움이 되는 해설!! 자그만한 삽화로 눈길을 끌었던 책만드는집의 책도 좋았지만 문학동네의 이 책도 개츠비의 매력에 한없이 빠트리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