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문화사
로저 에커치 지음, 조한욱 옮김 / 돌베개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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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예전에 비해 밤이 인간의 행동에 제약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밤이란 여전히 인간이 다음날을 위해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자 많은 범죄가 일어나는.. 어떻게보면 아늑한 집안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일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범죄에 노출되어있는 두려움의 시간일 수 도 있다..(요즘은 묻지마 범죄가 낮에도 일어나는 점에서 보면.. 밤은 더이상 두려움의 존재가 아닐수도..) 그런 면에서 밤의 문화사라는 책은 과연 어떤 밤의 모습을 담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키는 책이었다.

다른 책과는 달리 딱딱한 역사만을 담은 책이 아닌..소소하지만 그 당시 사회를 보여주는 사실들을 담은 책이었다. 제 1부 죽음의 그림자, 제2부 자연의 법칙, 제3부 밤의 영토, 제4부 사적인세계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각각의 특성을 보여주는, 그리고 알지 못했던 사실에 대해 알려주었다.

먼저 제1부 죽음의 그림자는 어둠에 의해 인간이 느낀 공포와 범죄에 노출되어있던 현실을 보여주었다. 지금도 방화로 인해 많은 재산피해가 생기고 야간졸음운전으로 교통사고가 나고 강도나 도둑이 밤에 행동한다.. 하지만 예전에 밤은 오늘날의 밤보다 더욱 무서운 존재였다. 가로등과 같은 간접조명시설이 없어 밤에는 걸어다니는 일조차 목숨을 위협하는 일이었다니.. 도둑뿐만아니라 길에 있는 웅덩이마저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존재였다. 그리고 방화.. 지금과 같이 소방서가 있던 시대도 아니고 대부분의 집이 잘 타는 재질로 만들어져있어 방화로 거대한 피해를 입은.. 그래서 방화를 저지른 자와 방화하겠다고 위협하는 자를 엄하게 처벌하던 시대.. 그리고 화재를 틈타 도둑질을 하는 사람들까지.. 인간의 행동이 제약되는 밤은 인간에게 너무나도 위험한 시간이기도 했다..

제2부 자연의 법칙에는 국가에 의해 지켜지는 것이 아닌... 한 사람의 집이 그들을 안전하게 만들어주는 것에 대한 이야기였다. 국가가 사람들을 지켜주기에는 너무 무능력했기에 스스로 지켜야했던 사람들.. 그래서 그들의 집에는 눈에 잘 띄고 커다랗고 많이 짖는 개를 한마리씩 갖고 있었다..그리고 매일밤 촛불을 켜놓아 도둑을 저지하기도 한.. 다른 사람의 비명에 도움을 주던 이웃들..(하지만 피해자와 가해자의 구분이 어려워 도움도 힘들었다니..)그리고 국가가 인공조명을 설치해주지 못해 개인의 비용으로 전등을 달아야했던 시대의 모습까지.. 오늘날은 가로조명에 의해 밤새 환한 가로의 모습이 예전의 그들에게는 상상도 못했던 일일것이다..

제3부 밤의영토에는 촛불과 같은 간접조명으로 밤에까지 노동을 하는..한번 불을 껐다 켰다하는 것이 힘들어 불을 지키고 일을하던 모습... 그리고 힘든 가정형편에 밤새 일을 해야하는 여성들의 모습까지!! 그와는 반대로 밤에 사교성 모임을 하는.. 카드놀이, 주사위 놀이 같은 노름부터 가면무도회,음악회지 하는 영주의 모습을 보여주는..

마지막 제4부 사적인 세계는 잠을 자는 침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습기와 정적과 어둠때문에 휴식을 취하기 좋은 시간이었더 밤..수면의 중요성과 밤에 잠자다 갑자기 죽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밤의 명상을 하던 모습,악몽에 대한.. 그리고 닭이 우는,,아침이 밝기전의 시간의 모습에 대한 모습까지..

정말 다양한 측면의 밤의 모습과 알지 못했던 밤의 모습까지 알게하는 책이었다.. 500여페이지의 책 중에 참고문헌과 색인, 각주에 대한 내용이 100여쪽에 달하는!! 정말 다양한 문헌수집을 통해 이루어진 보배같은 한권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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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탐>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책탐 - 넘쳐도 되는 욕심
김경집 지음 / 나무수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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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이렇게 책을 소개해주는 책이 싫다. 이 책에선 사람의 욕구 중 넘쳐도 되는, 용납되는 욕구로 책탐이 있다고 했지만, 난 그 책탐때문에 이런 책을 싫어하는 것이다. 난 너무나도 책탐이 많다. 우연히 처음 만난 작가에 반하게 되어 그 작가의 모든 책을 탐하게 되고, 누군가 재미있다고 이야기를 하면 꼭 그 책을 읽어야 직성이 풀리고, 베스트셀러를 보면 꼭 나만 안 읽은 것 같아 불안해하다 결국 책을 사게 된다. 그뿐만이 아니라 전집을 보면 전집을 모두 갖추어놓고 싶고, 책을 주는 이벤트를 하는 책을 보면 또 그게 탐나서 고민하던 책을 덥썩 사기도 한다.  

그래서 난 이 책이 싫다. 너무나도 좋은 책을 너무나도 많이 소개해주고있기때문에, 그것도 한 권의 책이 아닌 비슷한 듯 다른 책을 함께 소개하고 있어, 결국 이 책속에서 언급하는 책을 모두 읽어버려야겠다는 생각을 들게했기때문에, 안그래도 많은 책탐을 더욱 넘쳐나게 했기때문에 난 이 책이 좋으면서도 싫다.  

그런 좋고 싫은 마음은 둘째치고, "책탐"이라는 제목에 홀딱 반해버렸다. 넘쳐도 되는 욕심이라니..과연 이 책은 어떤 책에 대한 욕심을 생기게 할지 "책을 소개하는 다른 책"을 읽을 때처럼 받자마자 차례부터 살폈다. 역시나 이번 책에서도 읽은 책은 2~3권밖에 되지 않았다(읽기는 3권을 읽었지만, 내용이 기억나는 건 2권밖에 되지 않았다..). 나머지 50권의 책중 제목을 들어본 책도 있지만, 처음 보는 책들이 대다수 였다. 정말이지 이번에도 수십권의 책이 나를 한번 읽어보라고 손짓을 하고 있으니, 읽기 전부터 한숨이 나왔다.. 지금도 읽을 책이 수십권인데.. 이 책까지 수십권의 책을 더해주면.. 정말 감당이 안되는데.. 

그래서 이번엔 마음을 다잡고, 최대한 적은 책에만 마음을 주자고 생각하며 첫 이야기를 읽었는데.. 이런.. 첫 이야기부터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때 사고로 시력을 잃고도 많은 것을 해낸 한 남성이 자신의 아이를 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수술을 통해 버거운 현실을 만난 <기꺼이 길을 잃어라>와 많은 것을 누리던 한 사람이 갑자기 쓰러져, 한 쪽 눈꺼풀밖에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눈꺼풀의 움직임만을 이용해 책을 쓴 이야기인 <잠수복과 나비>는 똑같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너무나도 다른 상황에 적응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모습을 다시 한번 바라보게 해주었다. "몸은 멀쩡해도  영혼이 손상된 것도 모르고 사는 우리는 어쩌면 '건물 밖에 갇힌' 사람인지 모른다"는 마지막 문장에 안그래도 많았던 책탐을 더욱 늘어나게 할 것만 같아 너무나도 싫었던 이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수많은 책 이야기들.. 정말이지 저자 김경집님의 박학다식함에 놀라게될 뿐이었다. 소설에 치중된 독서를 하고, 그나마 읽는 인문이란 역사, 그것도 한국의 역사에 치중된 나와는 달리 과학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미술과 음악을 이야기하고, 소설과 더불어 수필과, 시를 이야기하고, 한국의 역사와 더불어 동양의 철학, 그리고 존경할 수 밖에 없는 사람과 자신의 나라를 떠나서도 꾿꾿이 일어선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정말이지 다양한 이야기를 다양한 책과 함께, 그것도 비슷하면서도 다른 두권의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것도 누구나가 알만한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란 이름으로 서점에서 누워있는 책들이 아닌, 책장에 꽂혀 자신의 등밖에 보일 수 없는, 좋은 책들이지만 묻혀져있는 책들을 통해서 말이다..  

아직은 책고르는 안목이 부족해 베스트셀러와 누군가 추천해주는 책에 눈길을 주는 나로선 모르는 것이 당연한 책들.. 그런 책들을 비교하고 책 속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을 바라보게 하고,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해주기에 이 책은 넘쳐도 되는 욕심인 책탐을 마구마구 부추기고 있었다. 덕분에 난 읽어야 할 책이 100권을 넘어선 것 같다. 물론 세상엔 내가 읽어야 할 좋은 책들이 수천, 수만권도 넘겠지만, 그 좋은 책들 중에 유시민 전장관님이 소개해준 열 몇권의 책, 파란 여우님덕택에 관심이 가게된 열 몇권의 책, 몇 권의 책에서 언급된 수십권의 책 등등 정확히 이름을 아는, 읽어야 할 책들만 따져서 100권을 넘어섰으니.. 넘쳐도 되는 욕심이라지만 이 놈의 책탐때문에 점점 책이 무서워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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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천둥의 시대>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피와 천둥의 시대 - 미국의 서부 정복과 아메리칸 인디언 멸망사
햄프턴 시드 지음, 홍한별 옮김 / 갈라파고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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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가 자신이 발견한 신대륙을 인도로 착각하여 인디언이라 불리게 된 아메리카 원주민들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포카혼타스"에서 본 것처럼 황금에 눈이 먼 유럽인들에 의해 평화롭게 살고 있는 원주민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던 땅에서 쫓겨나고 수없이 죽음을 당했다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세계 2차대전 당시 미군이 나바호 원주민의 언어로 암호를 만들었다는 것(몇 달전 <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들>이란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다..)과 현재 자신들의 터전을 빼앗긴채 보호구역이란 곳에서 점점 자신들의 색깔을 잃어가며 살고 있다는 것이 "인디언"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전부였다. 

그래서 "미국의 서부 정복과 아메리칸 인디언 멸망사"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인디언과 관련된 미국의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었다. 아메리칸 인디언들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미국인에 의해 학살을 당한 원인과 경과, 현재 남아있는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삶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은 내가 알고싶어하는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모든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기보단 미국 서부시대의 영웅이라는 키트 카슨과 그와 대적하는 아메리칸 인디언 중에 가장 큰 부족인 나바호간의 전투와 나바호원주민들이 결국 자신들의 땅을 떠나 보호구역이라 이름지어진 곳에서 유목민으로서의 삶을 버리고 정착하는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었다.  

인디언부족의 여인을 아내로 삼고, 인디언들과 친구도로 지냈지만, 인디언과의 전투에서 활약을 하는 조금은 모순적인 인물 카슨과 피해자라고만 보았지만 미국인 못지않게 잔인하게 미국인을 죽이고, 공격하는 아메리칸 인디언..  

큰 의미에서는 자신들의 삶을 터전을 잃고, 보호구역이라는 이름의 좁은 땅으로 강제이주당한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피해자이긴하지만, 개인적으론 누가 피해자다 가해자다 할 수 없었다. 단지 훔쳐간 말한마리 때문에, 만약 미국의 워싱턴대령이 조금만 현명한 판단을 하고나서 말을 했더라면 벌어지지 않았을, 협상과정에서 어이없이 죽은 나바호의 지도자 나르보나의 죽음도 있었고, 인디언의 기습공격으로 인해 남편을 잃고, 자신을 구하러 오는 사람들을 보고 도망치다 화살을 맞아 죽은 앤 화이트의 죽음도 있었다. 단지 땅을 더 많이 차지하려는 사람들에 의해, 싸움을 원하지 않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싸움에 휘말려 목숨을 잃은 수많은 인디언들과 미국인들이 있었다. 그렇기때문에 아메리칸 인디언 학살역사는 아메리칸 인디언들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에게 있어서도 서로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다보니 나타난 비극적인 역사일 뿐이었다.  

그 누구의 목숨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는데, 결국엔 아무것도 아닌 땅덩어리때문에, 별것도 아닌 양 몇마리와 말 몇마리때문에, 서로의 욕심때문에 서로를 죽이고, 죽임을 당한 역사.. 이러한 역사를 통해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사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인간은 특별한 존재라고 하지만,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서로에게 칼과 총을 겨누는 그런 끔직한 일을 저지르는 유일무이한 존재임을 다시 한번 깨달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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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의 여자들>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여자들 - 고종석의
고종석 지음 / 개마고원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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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뭐 이런 책이 서평단 책인가 싶었다. "고종석"의 "여자들"이란 제목을 보며,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죄송.. 저널리스트이며, 소설가이자 언어학자로 한국일보에 자신의 이름을 건 칼럼을 쓰고, 이 책의 출판사인 개마고원의 편집기획을 거들고 있는, 꽤 유명하신 분이셨지만, 난 전혀 몰랐다.. )의 연애편력담을 꼭 읽어야하나 싶었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뭔 이야기인지 대충이나 알고 읽지 말자는 생각이 들어 슬쩍 차례를 보니, 내가 아는 여성의 이름이 꽤있었다. 단순히 고종석이란 사람의 연애이야기일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국민배우였던 최진실에, 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와네트, 법무부 장관을 했던강금실과 성녀 마더테레사 .. 그리고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이름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귀여운 탐정 "미스 마플양"과 천일밤을 이야기한 지혜가 흘러넘치는 "세헤라자데".. 한국과 외국을 넘나들며, 과거와 현재의, 소설 속의 인물에서 부터 연예인과 성녀까지 정말 다양한 여성들을 다루고 있다는 것에 흥미가 생겼다. 

솔직히 예전에는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요즘에는 "여성"을 주제로 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조선역사도 왕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왕비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역사서도 있고, 왕비가 아닌 왕을 낳은 후궁들에 대한 책도 있고, 조선시대 없을 것만 같은 사랑에 괴로워하고, 행복해하는 여자들의 이야기에 대한 책도 있다(원래 소설이나 에세이는 여성이 중심인 것이 많았으니 제외다..예전엔 정말 남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역사서가 대부분이었데..).. 그러다 보니 이제 더 이상 단순히 어떤 시대의 "여성"을 주제로 하는 책들은 새롭지도 않고, 별 흥미도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고종석 작가님의 여자들은 조금 달랐다. 한국과 외국을 넘나들며, 과거와 현재의, 소설 속의 인물에서 부터 연예인과 성녀까지 작가가 좋아하고, 역사에 있어서도 평범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도 매우 유명한 사람들이 아닌, 아는 사람은 알고 알지 못하는 사람은 알지 못하는 그녀들에 대한 이야기였다(아 물론, 너무나도 유명한 마리 앙투와네트와 성녀 마더 테레사, 측천무후와 다이애너 왕세자, 그리고 오프라 윈프리는 제외다..).. 

적당히 유명한 그녀들은 오바마대통령보다도, 힐러리 클린턴보다도 더 험난한 길을 뚫고 프랑스의 장관이 된 흑진주 라마 야드와 버스에서의 자리양보를 두고, 흑인차별에 대해 흑인들이 시위하게 된 동기를 만든 로자 파크스, 5월 1일 노동절, 메이데이를 있게한 마리 블롱도와 같이 혁명적인 일을 한 사람들과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고, 국민 배우였던 최진실과 현재 엽기컨셉과 외국인 여성으로 미녀들의 수다에 나오는 사유리와 같이 오래도록 기억되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 그리고 책을 읽었는지 안읽었는지에 따라 좋아하기도 하고, 별 관심이 없기도 하며, 그녀들이 한 일에 대해 그다지 생각하지 않게되는 소설 속의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서로 맞물여, 때론 많은 것을 배우게도 해주고, 때론 이런 이야기를 왜 썼나 싶을 때도 있고(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사유리"의 이야기가 그랬다..), 짧은 줄거리만으론 이해되지 않아 그녀를 직접 만나기 위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게 하는, 뭔가 조금은 독특한 느낌의 책.. 그렇기 때문에 고종석 작가님의 <여자들>이 흔하디 흔한 이야기가 아닌, 조금은 특별한, 그리고 배울것이 많은 책이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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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8 1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8 14: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착한딸콤플렉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착한 딸 콤플렉스 - 착해서 고달픈 딸들을 위한 위로의 심리학
하인즈 피터 로어 지음, 장혜경 옮김 / 레드박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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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TV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아이가 저렇게 될 때까지 부모가 뭘 했나 싶었다. 아무에게나 욕을 하고, 엄마를 마구 때리고,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빽빽 소리를 질러대거나 울어대는 평범한 아이들보다 조금 도가 지나치게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의 생활을 살펴보면 그 아이들의 태도에 영향을 준 건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 또는 무관심이었다. 그래도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출연하는 아이들은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다. 어려서 잘못된 교육으로 잘못된 태도를 지니게 되었지만 어린 나이에 바로 잡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겉으로 문제가 보이는 아이들보다 더욱 문제인 것은 이 책 속의 "착한 딸"들이었다. 항상 자신의 일보다 자신을 낳아주고 키워주신 부모님의 일에 우선하여 생활을 하고, 다른 사람들이 부탁하는 것을 거절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착한 딸, 착한 아들들.. 그들은 겉으로 보기엔 너무나도 천사표 딸이며 아들이고, 인간관계도 원활한 듯 보이는 문제 하나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지만 언제나 부모님께 의존하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위축되며, 결국엔 약물이나 술과 같은 것에 의존하게 되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심리적 압박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이다.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무관심이 아이들을 버릇없게 만들었던 것처럼, "착한 딸"들도 부모의 잘못된 사랑으로 그렇게 자랐다. 엄마가 아들에게, 아빠가 딸에게 또 다른 아내가 남편의 역할을 하는 잘못된 공생관계로,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을 자신의 아이에게 요구하다보니 아이는 자신의 인생보다 부모님에게 더욱 의존하게 되어 의존성 인격장애를 겪게되어 버리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부모를 가졌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를 키우게된다. 사람처럼 복잡하고 골치아픈 존재가 없고, 모든 사람들이 아이를 처음 키우다 보니 실행착오 아닌 실행착오를 겪게 된다. 하지만 그 실행착오가 한 사람의 인생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면, 정말이지 아이를 키우는 것은 그 무엇보다 어려운 것 같다. 너무 사랑해도 그렇고, 사랑하지 않아도 그렇고, 적절하게 사랑하며, 아이의 독립심을 키워주고, 자신의 소유물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주며 아이가 지나치게 자신만을 생각하지도, 남에게 지나치게 의존하지도 않게 키워야 하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정말 우리 부모님께 너무나도 감사하다. 적절한 사랑을 하여야 하는 그 어려운 아이키우기를 통해 착한 딸은 아니지만, 남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거위공주도 나만 생각하는 하녀와 같은 사람이 아닌, 약간의 헛점은 있지만 큰 문제는 없는 그런 한 사람의 인격체로 키워주셨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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