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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도 - 천 년의 믿음, 그림으로 태어나다 키워드 한국문화 1
박철상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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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도>라는 제목만을 보곤 너무나 기대했었다. 미술에 문외한이지만 미술관련서적을 보며 한작품한작품 그림에 대해 알아가기도 하고, 멋진 미술가를 만나는 재미를 느꼈던 것처럼 한국의 고유 미술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우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며 책을 받자마자 훑어보았다. 하지만 웬걸.. 다양한 한국의 그림이 있기보단 하얀 것은 종이요, 까만 것은 글씨뿐이며, 가끔 있는 서예글씨를 제외하곤 내가 상상한 수많은 그림이 없었다. 솔직히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비롯해, 신윤복이나 김홍도의 민화와 문인이었지만 그림을 즐긴 선비들의 수두룩한 그림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책가득 글씨만 있다니.. 그래서 책을 보기전까지의 기대는 무너져버린 채, 그저 그런 역사책이거니라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들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배우는 것이 너무 많았다. 추사 김정희라는 이름은 너무나도 많이 들었고, 너무나도 잘 아는 역사 속 인물이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추사체라는 유명한 글씨체를 제외하곤 아는 것이 없었다.. 한참을 생각해 지도를 그렸다고 기억해내고 보니 그건 김정호였고, 형제들이 대부분 귀양을 갔다 왔었다고 기억을 해보니 그건 다산 정약용선생님이었지, 추사 김정희 선생님에 대해서는 정말로 아는 것이 없었다.. 

중요 교과서위주의 공부만을 요할뿐, 다른 공부는 쓸모없는 것이라고 보는 지금의 대학입시처럼 과거에 붙기 위해 주자의 학문만을 공부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청나라의 신학문을 공부하고, 어린 나이부터 옹방강이란 학자의 글씨에 반해 그를 사모하여 <보담재>를 지어놓고, 청국에 가는 아버지를 따라가 옹방강을 만나 단 하루의 공부를 소중해 했던 김정희의 모습이나 영조가 너무나도 사랑하던 딸 화순옹주의 부군이 김정희가문의 사람이었고, 김정희가 그 부부를 기리는 제사를 지냈다는 것이나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의 측근이었다는 것도 모두 새로웠다.  

단지 김정희선생님이 초야에서 추사체를 남기고 그림을 남겼다고 생각한 것과는 달리 왕실의 측근이었다니.. 그리고 그로 인해 외척이었던 안동 김씨의 모함에 의해 유배를 가셨다는 것을 알게되며 정말로 이 책이 고맙기 시작했다.. 

단순히 그림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그 당시 사회모습과 그로 인해 세한도를 그리기까지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기에, 추사의 친구와의 우정과 부인을 사랑하는 마음을 볼 수 있었기에 이 책은 인간적인 면모의 추사 김정희 선생님부터 추사체와 세한도를 남긴 학자 김정희 선생님의 모습까지 두루두루 볼 수 있었다.. 단 한권의 책에서 세한도만을 다룬다는 것이 불만스러웠던 초심과는 달리 읽으면 읽을수록 한 폭의 그림 속에서 한 사람의 삶을 볼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해했다. 

 한 폭의 그림을 설명하기 위해 김정희선생님에 대해 연구하며, 다른 사람의 좋은 그림에 찍힌 서로의 도장에 대해 그 이유를 설명해주고, 역관 우선 이상적과의 인연을 이야기하며, 그런 이야기를 토대로 하여 세한도의 분위기와 그림에 대해 설명을 하다보니 낯선 그림이었던 세한도가 어느새 너무나도 익숙한 그림으로 바뀌어있었다..

이렇게 한 권의 책을 통해 역사를 배우고, 그림을 보는 방법을 배우는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어서인지 이 책을 읽을수록 책 전체를 아우르는 인물 "김정희"와 그가 책 제목이자 중요 작품인 "세한도"를 그리게 된 것을 읽으며 이 책을 쓰신 박철상선생님과 이 책을 출판한 문학동네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의 역사책에서 잘 다루지 않던 역사인 역관이나 재산상속, 후궁등을 다루었던 김영사의 <표정으로 읽는 역사>시리즈처럼 "키워드 한국문화"라는 제목으로 김정희선생님과 요즘 많은 책들이 나온 정조의 어찰첩을 비롯하여 왕세자의 입학식 등등 궁금하지만 자세히 알지 못했던 역사에 대해 다루는 책이다보니 역사에 대해 쉽게 배울 수 있게되었으니 말이다..  

한동안 문학작품, 그것도 소설만을 주로 읽던 나에게 정말로 오랜만에 만난 기분 좋은 역사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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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사교육>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굿바이 사교육 - 내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싶지 않은 학부모를 위한 교육 필독서
이범 외 지음 / 시사IN북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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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난 사교육과는 별 인연이 없는 사람이다. 아직 아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교육을 마지막으로 받은게 거의 10년전이니 더 이상 나의 관심사도 아니고, 관련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10년전에 받은 사교육도 남들과 비교해보면 보잘 것 없는 것이다.. 중학교때 종합반을 한 두달다녔나? 학원에서 공부를 하기보단 친구들과 노는게 좋아 갔던거라 바로 엄마가 학원을 그만두게 했다.. 그리고나서 시작한 것이 중 3때 처음으로 수학과외를 했던 것이다.. 무슨 대단한 선생님이 아닌 그저 대전에서 학교를 다니는 대학생에게 받은 것이 전부고, 고2때 사과탐학원을 2달다닌게 전부다.. 몇몇 학생들이 전문과외교사를 붙여 공부하는 것에 비해서는, 아니 많은 학생들이 수학에 과학에, 영어 등등 몇개씩의 학원을 다니는 것과 비교해봐도 난 사교육이라는 것에 그다지 밀접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교육에 만족하는 것도 아니었다.. 1년에 단 한번 있는 수능을 위해 고등학교 3년을 공부해야 하고, 그 시험에서 낮은 점수가 나오면 이도저도 할 수 없는 운명.. 거기다 내신이라는 것이 점수가 아닌 수우미양가로 평가하다 보니 수학과 과학을 잘하지만 예체능에 젬병인 난 그냥 두루두루 잘하는 아이보다 평균은 높았지만, 수시에 지원하는 점수는 훨씬 낮게 나오니 이래저래 불만이었다. 어떻게 한 인간이 모두 다 잘할 수 있나 싶으며, 모든 것을 조금씩 잘하는 것이 한 과목에서 월등한 성적을 지닌 것보다 더 좋게 평가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갈 때에도 정말 원하는 공부를 하기 위해 학교선택을 하는 것이 아닌 고등학교 교사들이 한 학생이라도 더 학교에 보내기 위해 정말 하향지원을 하여 학교를 가도록 유도했다.. 그저 점수에 맞춰서 가는 것이라니.. 그러다보니 대학에 입학해서 방황을 했고, 고등학교때 8시까지 등교하여 12시까지 빡세게 공부하던 것과는 달리 정말 설렁설렁 공부를 하며, 그제서야 진로를 찾기 시작했다..  

결국은 대학을 위해 공부하는 공교육이 이래저래 문제다보니 사교육이 치중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공교육이 더 악화되는 악순환 속에 난 그나마도 평이한 학창시절을 보낸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만난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난 정말 편하게 학교생활을 했으니 말이다.. 아직 제대로 국어도 모르는 4살짜리 꼬마가 영어를 배우고, 어학연수를 가고, 과학고에 가기위해 초등학교때부터 영재학원에 다니고, 부모의 욕심에 의해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며 나와는 먼세계라 느껴졌던 학생들의 모습에 조금은 동정심이 생겼다.. 그나마 내가 대학을 입학한 때인 2002년을 전후한 때에만해도 그렇게까지 사교육열풍이 심하지 않았었는데.. 알파맘에 의해 자신의 꿈도 모른채 단련되어가고, 결국 무기력증에 걸린다는 아이들의 모습은 정말 슬픈 한국의 모습이었다..  

그러고보면 당연히 자신의 이름은 한문으로 쓸줄 알아야한다던 우리때의 교육과는 달리 지금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을 보면 한문으로 자신의 이름도 쓸 줄 모르던데.. 정말 대학을 위한 공부만을 하며, 대학을 위해 목숨을 걸 뿐 생활에 필요한 예절과 자신의 이름에 대해서는 배우지도 않고, 가르치지도 않는 현실은 서글펐다.. 그런 일반적인 사람들의 모습과는 달리 아이의 뜻을 존중해 대안학교를 보내고, 아이들이 하고 싶은 대로 키우는 베타맘들과 청소년들이 인문학을 즐기며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사람들의 사교육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필요하면서도, 쉽게 변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교육실태에 대해 샅샅이 보여주고 있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중고등학생때엔 뛰어나지만 대학때부턴 실력이 떨어지고, 창의력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학생들을 정말로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며, 재능을 찾을 수 있고, 경쟁보단 협력을 배워야한다는 이야기는 정말로 공감이 되는 이야기였다.. 단 하나 걱정되는 것은 내가 초등학교때도 그랬지만 협력이란 이름하에 조별로 활동을 하게 해놓곤, 성적에 의해 동그라미와 엑스표를 줘서 제일 잘한 조엔 상을 못한 조엔 벌을 주는 그런 어이없는 교육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엔 조원들간에 협동이 아닌 협동을 불신하게 되고, 개인간의 경쟁이 아닌 결국엔 조들간의 경쟁이다 보니 조별활동이나 개인이나 그게 그거인 경우도 있어 별 실효성이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교육에 대해 전공을 했든, 아이를 오래도록 키웠든, 교육이라는 것은 정말이지 한도끝도 없이 어려운 것이고, 어떤 정책이든 결국엔 한두가지 문제점은 있는 것같다.. 다만 바라는 것은 지금의 수많은 문제점을 지닌 교육이 아닌, 다른 나라의 좋은 제도를 본받아 단점이 가장 적은 교육이 도입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정말 공부할 사람만 대학을 가는 독일의 대학도 좋아보이고, 경쟁이 없는 핀란드나 미국의 제도도 좋아보이고.. 아무튼간에 이 책처럼 사교육과 공교육에 대해 쓴소리를 하는 책들과 사람들이 많아져 내가 아이를 낳아, 내 아이가 학교를 다닐 때쯤엔 정치인의 입김에 의해 휩쓸리는 교육이 아닌 올바른 교육, 사교육이 없어도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고 발전해갈 수 있는 그런 교육이 이루어지는 학교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라는 바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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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한 탈옥 미스터리 -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탈옥 이야기 28
장뚜안 지음, 최인애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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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기상천외한 탈옥 미스터리>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엔 정말로 유명한, 뭐 "빠삐용"과 같은 사람의 기상천외한 탈옥방법일거라 예상을 하며, 끽 해야 10명의 탈옥이야기나 있겠지 싶었다.. 그런데 웬걸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탈옥수는 총 29명이었다. 그 중에 아무런 죄도 없이 단지 자신의 뛰어난 두뇌를 자랑하기 위해 일주일간 감옥생활을 자처한 아우구스도 있으니, 범죄자는 총 28명 탈옥 후 잡힌 사람은 그 중에 탈옥 후 바로 잡혔건 몇년이 흐른 뒤 잡혔건 간에 아무튼 도로 철창으로 들어간 사람이 14명, 잡히지는 않았지만 그 전에 자신이 스스로 죽음을 택했던가 다른 사람에 의해 죽었던가 한 사람이 7명. 그리고 회개한 사람이 3명이었고, 무솔리니를 포함해 다시 잡히지 않았거나 여러번 탈출 끝에 종적을 감춘 사람이 3명, 탈옥수가 아닌 부패한 교도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한 명이었다.. 

결국 28명 중에 21명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 것을 보면, 차라리 그 뛰어난 두뇌와 교도소에서 살기 싫다는 그 극한 마음으로 처음부터 좋은 일에 그 머리를 쓰거나, 참회를 하지 뭘 그렇게 열심히 탈옥을 할까 싶었다.. 그래도 사람은 누구나 자유를 꿈꾸는지, 탈옥이 실패했을 경우에 더 심한 처벌이 내려지고, 한 번 탈옥을 시도할 때마다 형량이 높아져 오히려 자유를 만끽하는 날이 멀어짐에도 형량이 높아지면 또 탈출을 시도하고, 탈출 후에 또 범행을 저지르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정말로 이 책에 등장하는 몇몇 탈옥수는 끔찍한 사건의 범인이기도 했고, 마피아나 조폭으로 활동하며 탈옥 후에 더욱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것을 보며 감옥의 경비가 그렇게 허술해서야 어떻게 안심하고 범죄자들을 가두나 싶었다.. 한편으론 재소자와 결탁하여 비리를 저지르는 교도관도 있고, 비리를 저지른 것을 재소자가 알게되자 얼른 처벌하기 위해 기를 쓰던 교도소장의 모습에 교도소 내에 있는 사람들은 그게 그거라는 생각에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 더러운 세상의 모습과 절대 회개하지 않는 재소자들의 모습 중에서 유난히 눈에 띄던 탈옥수들은 첫 이야기에 등장하는 덤앤 더머와 같은 탈옥수들이었다. <광복절 특사>에 나오던 설경구와 차승원처럼 탈옥을 한 후에 자신들이 사면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는 점이 똑같았지만, 설경구와 차승원이 교도서장과 약속을 하여 무사히 교도소로 복귀하고, 결국 사면된 것과는 달리 언론을 이용하다 결국 자신들의 형량을 다 채워야하는 모습에 불쌍하기도 하고, 제 꾀에 제가 넘어간 모습에 고소하기도 했다.. 차라리 <광복절 특사>에서처럼 교도서장과 거래를 했으면 서로 좋은 결말을 맞이했을텐데.. 첫번째로 등장한 이 어서프디 어서픈 탈옥수들의 모습에 다른 탈옥범들도 어떤 기묘한 방법으로, 유혈낭자없이 어떤 탈옥을 할까 기대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우구스교스의 뛰어난 지략에 의한 탈옥을 제외하곤 그다지 인상깊은 탈옥은 없었다.. 결국 밖의 사람과 공모하고, 간수들의 부주의를 계기로 하여, 칼과 총을 이용하여 탈옥을 했고, 결국 은행강도를 하거나 강도짓을 하다 붙잡히거나 궁지에 몰려 자살을 하고, 조폭이나 마피아의 경우엔 분명히 탈옥을 했고 어디에서 활동하는지 보임에도 경찰들이 잡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아 몇년을 그렇게 살다 또 다른 죄목으로 잡혀오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다.. "탈옥미스터리"라기보단 그냥 탈옥에 관한 재미있는 단편집같은 느낌이었다.. 

조금은 딱딱한 내용을 예상하고, 정말 기상천외한 탈옥방법을 기대한 것과는 달리 이야기형식에 수많은 재소자들 중 탈옥한 기막힌 사람들의 평범한 탈옥방법이었다는 점에 당황도 했지만 기상천외한 탈옥방법은 아니지만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던 탈옥이야기였다는 점에서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 전에 읽은 <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적 순간들>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정말 모르던 이야기나 신기한 사건들은 아니지만 다른 책에선 맛볼 수 없던 주제였기에 읽으면 읽을수록 반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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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믹스 - 인간 중심의 새로운 대안 경제학
페터 슈피겔 지음, 홍이정 옮김 / 다산북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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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쪽에 달하는 이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줄이자면, 제대로 된 배움을 통해 자신의 삶에 있어 삶의 경영인이 되고, 글로벌화되어 하나가 되어가는 시점에서 글로벌 마샬플랜을 시행하여 모두가 함께 잘살자는 것이었다. 세계의 소수 부자가 세계의 대다수 부를 차지하고 있고, 개발도상국의 몇몇 부자가 그 나라의 1년 수익의  10%이상을 소유하고 있으며, 일부 부자들의 재산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과는 달리 대다수의 사람들은 늘어나는 재산보다 줄어드는 재산이 더 많아 점점 살기 힘들어져가는 세상에서 모두가 잘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에 대한 경제학이 바로 휴머노믹스라는 것이었다.  

교통과 통신이 발달함에 따라 세계는 거대한 하나의 도시처럼 되어가고 있다. 유럽의 경우 근해에서 잡힌 새우를 개발도상국으로 보내 껍질을 까고, 다시 유럽으로 배송하는 것이 유럽의 인건비보다 싼 세상이고, 전세계에서 글로벌기업의 생산물이 자국의 기업 생산물보다 더 익숙하고, 더 싼 세상이다. 그래서 세상의 빈부격차는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이미 발전이 많이 된 선진국에선 개발로 인한 오염을 규제를 하려하고, 개발도상국에서는 선진국이 이미 경험한 발전을 하기 위해 오염에 대한 규제를 지키지 않아 결국엔 선진국마저도 환경규제를 전혀 지키지 않는, 조만간 환경오염과 빈부격차로 인해 사람이 살 수 없는 공간으로 변해버릴 것 같은 곳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였다. 

그런 세상에서 우리 모두가 승자가 되기 위해선 전체를 통합적으로 인식하는 새로운 학문을 배우는 올바른 학습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그런 배움을 통해 '잠재력의 경영인'에서 벗어나 '삶의 경영인'이 되어 책임감있는 행동을 해야한다.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고, 상위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목표인 학교가 아닌 실제 삶에서 만날 수 있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얻을 수 있는, 삶과 동떨어지지 않은 수업구성의 삶에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을 가르치는 학교의 교육을 통해서 잠재력이 무한한 "삶의 경영인"으로 육성하고, 그러한 '삶의 경영인'들이 단순한 "고용인"이 아닌 "고용경영인"이 되고, 극빈자들도 자립할 수 있도록 대출을 해주고,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사회를 만들어 글로벌 마샬플랜으로 모든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이 되기 위해 우리 사회는 많은 것이 변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그 변화가 처음엔 너무나 힘들수도 있지만, 페터 슈피겔이 믿은 것처럼 인간에겐 무한한 잠재력이 있기에 조만간 휴머노믹스에 의해 굴러가는 그런 글로벌세계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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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떠난 조선의 지식인들 - 100년 전 그들은 세계를 어떻게 인식했을까?
이승원 지음 / 휴머니스트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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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를 보지 못했다.. 단순히 <세계로 떠난 조선의 지식인들>이란 제목을 보며, 어릴적 읽어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재미있게 읽었던 <베니스의 개성상인>처럼 17세기의 조선, 그보다 더 이른 시기에서부터 구한말까지의 세계로 떠났던 조선의 지식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그래서 차례를 보자마자 실망을 했다.. 다른 책에서 이미 보았던 나혜석과 최영숙의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야 부제가 "100년 전 그들은 세계를 어떻게 인식했을까?"라는 것을 확인했고, 부제처럼 "100년전" 세계로 떠났고, 세계를 인식한 사람들의 모습이었으니 말이다.. 

다른 역사서를 봐서 그런지, 식민지 조선시대에 세계로 갔던 사람들의 모습은 그다지 낯설지가 않았다. 내가 아는 것만 해도 공적으로는 고종이 헤이그로 밀사를 파견한 적이 있고, 사적으론 스웨덴에서 공부를 한 최영숙도 있고, 민족대표 33인의 한명이었던 독립운동의 지도자였다 친일파로 변절한 최린과 파리에서 불륜을 저지른 나혜석도 있고, 미국으로 유학을 갔던 박인덕도 있었다.  

다만, 세계 속에서 조선의 지식인들이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에 대해 초점을 둔 책들이 아니라, 스웨덴에선 경제학사까지 받았지만 한국에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장사를 하고, 가난에 굶주리다 결국 젊은 숨진 최영숙이나 조금 편하게 살고자 다른 사람들이 뭐라해도 부자짓 아들을 이혼시키고서 결혼을 했지만 무능력한 남편을 자신이 먹여살려야했고, 결국 위자료까지 주고 이혼한 박인숙의 모습처럼 한 여성이 조선이란 굴레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 보여주었던 책이라 이 책 속에서 본 모습과는 다르긴 했다..  

증기기관의 발명 전엔 생각지도 못했던 곳 미국에 가게 되었고, 독일과 영국, 프랑스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동남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조선인들은 세계 곳곳을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비행기를 타면 한 번에, 경유를 한다고 해봤자 24시간의 비행을 통해 다른 곳에 보다 쉽게 갈 수 있는것과는 달리 100년전 조선의 지식인들은 미국을 가기 위해 12일의 항해를 거쳐야했다. 지금처럼 영국을 가고 싶으면 바로 영국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를 횡단하여 유럽으로, 유럽을 거쳐 미국으로, 그리고 일본을 거쳐 조선으로 돌아로거나 일본을 거쳐 미국에 가고, 미국에서 유럽과 러시아를 거쳐 조선으로 돌아오는 세계일주의 형태로 세계곳곳을 거쳐, 기나긴 여정을 해야만 했지만 세계의 문물에 대한 배움에 대한 열정이나 세계에 대한 관심만은 지금 못지 않았던 것 같다. 

통신사로 오랫동안 교류를 해온 일본임에도 불구하고 서구의 문물을 받아들인 일본에 놀라게 되고, 다른 여성의 손이라곤 잡아본 적 없던 박대양이 서양식 인사인 악수를 하는 일본여성에 기겁하였다. 멋도 모르고 다른 사람을 흉내내 설탕대신 소금을 커피에 타고, 팬케익에 겨자소스와 소금, 후추를 듬뿍 친 것이나 우생학이 탄생한 나라가 영국이라는 것을 모른 채 인종차별이 없는 곳 영국, 신사들의 나라 영국이란 생각을 하던 박승철처럼 세계의 흐름과 세계의 문물에 무지했던 모습도 보이고, 희망의 나라라 생각한 세계의 곳곳에서 절망을 맛보기도 했지만 조선은 조금씩 서양문물을 접했고, 조금씩 변해갔다. 

소설 속에서도 최초의 신혼여행을 떠나는 일본유학생과 영국유학생, 사경을 헤매는 조선인을 구해주는 영국인의 모습이나  미국에서 교육받아 조선을 개화시키는 한 여성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조선의 모습을 반영하였다. 나치즘에 빠지는 실수도 하고, 세계의 흐름에 뒤처진채 식민주의적사관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한 때도 있었고, 때론 다른 사람들의 모습에 우스꽝스러운 미개의 나라로 보였을지는 모르지만, 천천히 세계의 문물을 받아들여 조금씩 변해가던 조선의 모습이었다..  

가까웠지만 우리나라보다 앞서갔고, 결국 우리나라를 지배했던 일본과 역시 일본에 의해 지배당했고 조선인들이 희망을 찾아 떠났던 만주와 임시정부가 있었던 혁명의 아지트 상해를 비롯하여 희망의 나라 러시아와 신사의 나라 영국, 예술의 나라 프랑스, 나치의 독일과 거대한 나라 미국을 접했던 조선의 지식인들의 모습을 통해서 본 세계와 조선의 모습은 낯설면서도 낯익은 모습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조선전반에 걸쳐, 우리나라 역사의 전반에 걸쳐  세계로 갔던 지식인들의 모습을 실었으면 좋았을텐데.. 너무나도 짧은 100년 전의 모습만 다루었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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