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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4 ㅣ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4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2월
평점 :
벌써 네번째로 만나는 지식 e다.. TV로 보는 5분동안의 감상도 좋지만 언제나 들고다니며 볼 수 있어 책으로 접하는 것도 좋다고 여겨지는 지식e.. 5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해준다는 점은 시리즈가 계속됨에도 변하지 않는 것 같다.. 다만 이전에 비해 너무 사회적인 문제에 치중하는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4권은 씁쓸한 현실의 모습이 너무나도 많이 담겨있었다..
이전의 지식e는 편중된 주제로 일관된 것이 아니라 1권에서는 지구온난화와 같은 환경문제 뿐만 아니라 소수민족이 탄압받은 이야기, 독립을 위해 자유를 위해 항쟁하는 사람들의 모습..그리고 불공정거래로 피해보는 저개발국 아이들..코시안이 증가하는 시점에서 우리나라도 다시한번 생각해야하는 혼혈인문제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2권에서는 희노애락으로 나뉘어 인스턴트, 가미카제, 청계천문제, 스티브원더와 찰리채플린까지 만날수 있으며 3권에서는 두바이의 건설현장에 대한 이야기, 좋아하는 작가중의 한명인 프리다 칼로에 대한 이야기, 떡볶이 아저씨의 분신이야기 등이 실려있었다면.. 이번 4권에서 전반적으로 받은 느낌은 현정부의 비판인것 같았다..
잘못을 했으면 비판을 받아야하는 것이 마땅하고, 누군가는 그것을 지적해야하는 것도 옳다고 본다.. 그러나 일상의 테두리밖에서, 세상의 결을 따라, 다시 삶의 테두리 속으로라는 제목과는 무색하게 미네르바 사건, 최진실법, 현정부의 남북당국간 핫라인의 단절, 2009년 이루어진 일본 전범기업중의 하나인 미쓰비시 중공업의 용역업체로의 확정, 푸르지않는 우리 정부의 뉴딜정책과 삭감된 복지예산,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에 의한 경기침체, 용산참사를 강호순사건으로 덮어버린 프레임의 변화, 2년에서 4년으로 기한을 연장하려는 비정규직문제, 쌀직불금 부당수령문제까지. 처음엔 서로 다른 이야기로 시작되었음에도 하나같이 현정부의 잘못으로만 귀결되는 이야기는 적절한 비판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예전의 지식e가 아니라는 생각만 들 뿐이었다.. 물론 현정부의 감춰진 그리고 사람들이 잊어버리기 쉬운 잘못을 인식시켜주고 가르쳐주는 점은 옳다고 본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가 이쪽으로 흘러가버리니 예전의 감동이 없다는 것 뿐이었다.. (굳이 지식e가 아니더라도 계속해서 방송사와 언론사, 그리고 토론방등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기에 약간 실망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충격적인 사실에 반성하게되었던 이전의 지식 e시리즈와는 다르게 4권을 읽고나니 조금은 희망적인 이야기만 기억에 남을 뿐이었다.. "나비효과"의 개념에 의해 개끈하나의 변화가 온 가족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그걸 바꿔봐"편, 상위 10%만을 위한 디자인이 아닌 하위 90%를 위한 디자인으로 아프리카인들이 식수운반을 편하도록 해주는, 단돈 9센트로 라디오를 만들수 있도록 해주는, 저개발 국가 주민들을 위한 항아리, 모래, 물만을 이용한 음식물보관장소와 같은 디자인,소록도의 한센인을 40여년을 돌보고 이제 더이상 돌볼 힘이 없기에, 그리고 소록도의 사람들이 힘들게 송별회를 하지않도록 조용히 떠난 마리안네와 마가레뜨수녀님의 이야기, 낙오자 빈민자들에게 "나를 설명할수 있는 힘"을 심어주는 것을 통해 빈곤의 대물림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실어주는 교육은 아직도 기억에 남을 뿐이다.
30여편의 이야기중에서 희망을 주는 이야기는 5편정도.. 사회현실을 비판하는 것도 좋지만 세상이 그리 살기힘든 곳이 아닌 희망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이야기도 그못지않게 중요할텐데..이제까지의 다른 지식e는 희망과 사회의 부당함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고루 섞여있었기에 2권의 카테고리처럼 희노애락을 고루 느낄 수 있었던 반면 4권에서 희망과 비판의 비율을 보면,, 이번책은 희망보단 부조리한 사회의 모습만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씁쓸한 책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다음번 5권이 나올 때에는 조금 더 희망을 주는 이야기가 실려있었으면 하는 바램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