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바디스 한국경제 (이준구) - 이준구 교수의, 이념이 아닌 합리성의 경제를 향하여
이준구 지음 / 푸른숲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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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협정으로 소고기 파동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광화문에서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시위를 하는 모습을 보며 이해할수가 없었을 뿐이었다. 이전 정권에서부터 협의되오던 것이고 정부가 바뀌어 채결된 정책에 현정부에게만 책임을 모두 지우는지, 그리고 그런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혼자 시위를 하면 될 것이지 자신의 아이를 그 따가운 햇살아래에 데리고 나가 고생을 시키는지, 그리고 전경들은 무슨 잘못이 있다고 때리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않았다. 그리고 계속해서 시위가 일어나고 MB정권을 욕할 때마다 정권이 바뀐지 얼마되지않았으니 조금만 더 지켜보지 싶었었다.. 하지만 이젠 나역시 믿음이 가지않는다.. 벌써 정권이 바뀐지 2년이다.. 그런데 어떻게 된게 참여정부 말기 시작된, IMF때보다 더 힘든 경제불황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포기한다포기한다했던 한반도대운하 사업얘기는 이름만 바뀌어서 계속해서 진행중이며, 어이없는 전대통령인 노무현대통령의 서거소식 등등 시간이 지나면 믿음이 갈 꺼라 생각했던 정부는 불신만 키워줄 뿐이었다. 하지만 정확히 정부에서 시행하는 정책들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그리고 문제가 있는 정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한채 드러나는 경제상황에 의해서만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닌가 싶어 이준구 교수님의 <쿠오바디스 한국 경제>를 읽게되었다.. 그리고 정부가 그렇게도 원하는 대운하와 없애려고 하는 종부세, 그리고 교육정책과 FTA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되었다.. 

전공이 전공인지라 2006년 이명박이 서울시장에 있을 때에 대운하관련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개회사로 이명박시장이 참석을 하였고, 운하가 건설된 다른 나라의 연구진이 올 정도로 조금은 큰 세미나였다. 그리고 그 곳의 분위기는 이제껏 내가 다닌 세미나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운하에 의한 도시구조변화나 운하관련 토목공사, 그리고 경제성 분석등에 대한 연구일 것이라 생각했기에 토목, 도시관련 전공자 학생과 실무진이 참석할 거라 생각했던 세미나는 흔히들 말하는 복부인들이 넘쳐날 뿐이었다.. 경인운하의 설계도, 아니 설계도라고 하기엔 미흡한 가상 이미지를 보곤 우리에게 이곳이 정확히 어디냐고 물으시던 복부인들.. 그 순간 내가 느낀 것은 운하의 경제성이나 효율성보단 얼마나 많은 투기가 몰릴까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리고 물자를 나르기위한 바지선이 다니기 위해선 운하의 깊이도 깊어야하기에 실제적으로 경제성이 있는지 미흡하며, 인위적인 운하이기에 환경문제도 유발되는 등 수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 생각했던 운하를 전국에 교통망으로 이용하려는 한반도 대운하계획에도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다행히도 그 계획이 없어졌다고 생각했는데.. 계속해서 이름만 바꿔서 시행하려고 하다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땅덩이가 커서 서울에서 부산이 며칠을 달려야 갈 수 있는 곳도 아니고, 도로환경이 열악해 다른 곳으로의 접근이 어려운 것도 아닌데 굳이 왜 운하에 집착하는지.. 아..벌써 운하가 지나갈 곳에 땅이라도 사놓은걸까? 하긴.. 운하가 지나가면 도로옆의 땅값이 오르는 것처럼 헐값에 사들인 땅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긴할꺼다.. 그래도 그렇지 아무런 수익성이 없는 사업에 목숨을 거는 모습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단기적인 토목사업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부흥시키려고하기 보단 비정규직문제부터 해결해야되는 것이 아닌가!! 결국 토목사업으로 인해 창출된 일자리는 또 다른 비정규직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MB정권에서 시행하려던 "오륀지"로 통하던 영어강화교육.. 이 역시 사교육이 문제되는 우리나라에 또 다른 사교육을 부추기던 정책으로 다행스럽게도 중지된 정책이었다..난 고등학교에 다닐 때 "단군이래 최저학력"이라는 이야기를 다니며 학교를 다녔다.. 당시 교육부장관이었던 이해찬장관에 의해 수시로 바뀌는 입시정책과 내신등급, 수능등급, 평준화에 의한 입학 등 이해찬장관이 내놓은 정책을 맞이하는 1세대였기때문에 "단군이래 최저학력"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학교를 다녔었다. 그래서인지 난 아직도 고교평준화가 싫다. 그리고 누구나가 대학에 가는 우리나라의 모습도 싫다. 왜 다른 나라나라와는 달리 실업계가 공부를 못하거나 가난한 아이들이 가는 학교로 인식되어야하는지도 이해가 되지않는다.. 나 역시 어떤 사람이 되야겠다는 꿈이 뚜렷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다른 학생들처럼 똑같은 수업을 받고, 서울에 있는 학교에 가겠다는 목표로만 고등학교를 다녔으며 서울로 진학을 했을뿐 여전히 꿈은 없다.. 나를 봐도 꿈이없기에 여전히 고민하는데 무슨 초등학교때부터 영어교육인지.. 차라리 다른 나라처럼 재능을 살려주는 교육을 시행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물론 사회적인 풍조가 여전히 학벌을 강요한다곤 하지만 교육에 대한 정책자체가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목표로 바뀌어 획일적인 공부가 아닌 누구나가 하고싶어하는 공부가 된다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공급부족이 아닌 투기에 의해 계속해서 오르는 부동산값과 그런 투기를 막으려던 종부세가 누더기가 된 모습에 별다른 생각이 없던 정책이 어떻게 망가져가는지를 볼 수 있었고, 반대에 의한 반대에 의해 제대로 된 정책이 없어지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가슴이 아플 뿐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준구교수님의 의견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이명박 정부가 문제가 많아 시민들이 점점 MB정권에 등을 돌리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과연 문제가 많기만 해서 등을 돌리는 것일까? 조중동에 의해, 그리고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언론에 의해 노무현전대통령이 나쁜 놈이 되었다가 우리에 의해 서거하신 참된 대통령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MB정권 또한 그런 모습은 아닐까? 물론 잘못이 많기는 하다. 서울광장에서 시위를 하려는 것을 막으려고 전경을 과도하게 배치한 것은 문제가 있지만 만약 전경을 배치하지않아서 문제가 발생하였다면 또 정부를 욕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정부의 문제를 들며 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왜 비폭력시위를 하자는 사람을 때리는지.. 뉴스를 통해 과격한 시위단의 모습과 과도한 진압을 하는 전경들을 보며 누가 잘못했는지 누가 잘했는지를 느끼기란 어려웠다.. 정말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는 것일까? 정부도 그렇고 시민도 그렇고 제대로 된 길을 가는 것은 어떤 것인지.. 이준구 교수님의 "쿠오바디스 한국경제"를 통해 경제뿐만이 아니라 한국전반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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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뒤흔든 16인의 왕후들 - 당당하게 절대 권력에 도전했던 왕후들의 이야기
이수광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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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초당의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하는 ○○을 뒤흔든 ○○시리즈는 한번도 날 실망시킨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 책도 기대감에 부풀어 읽었다.. 역시나였다.. 역시나 알지 못하던 역사를 알게해주는...그리고 역사서임에도 어느 소설못지않게 흥미진진한 그런 책이었다..

조선을 다스리던 군주인 왕에 대해서는 많은 역사서에서 다루고 있다.. 하지만 왕이 있으면 또한 왕후가 있었던 것임에도 왕후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알지못했다..희대의 요부로 불리워진 장희빈과 인현왕후, 연산군의 어머니로 피에 젖은 적삼을 남긴 폐비윤씨, 그리고 이산을 통해 알게된 정순왕후와 여인천하의 문정왕후를 빼면 아는 왕후는 없다고봐도 무관할 정도이니... 그래서 총 4부로 걸쳐 16명의 왕후의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은 매우 유익하고 재미있었다..

 제1부 조선의 운명을 바꾼 불꽃의 왕후들에서는 태종의 부인이었던 원경왕후 민씨, 세종의 부인이었던 소헌왕후 심씨, 정조의 부인이었던 효의왕후 김씨(이산에서 정순왕후와 송연이에게 가려 별로 두각을 두러내지 못한...). 그리고 고종의 부인인 명성황후 민씨를 다루고 있었다... 원경왕후나 소헌왕후, 그리고 명성왕후의 경우 자신의 남편을 왕으로 이끌어주고 도와준, 그리고 일제치하에서 카리스마를 보여준 측면에서 불꽃의 왕후들에 너무나도 적합하다고 생각이 되지만... 효의왕후 김씨는 이들에 비해서는 이 카테고리에는 맞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제2부 조선의 산천초목까지 다스린 정치적 왕후들에서는 여인천하를 통해 알게된 중종의 부인문정왕후 윤씨, 광해군에 의해 아들 영창대군을 잃은 인목왕후 김씨, 북벌을 외친 효종의 부인 인선왕후 장씨, 영조의 부인이자 정조의 할머니인 정순왕후 김씨, 마지막으로 대원군 독재의 시대를 연 신정왕후 조씨를 다루고 있었다.. 인목왕후의 경우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모습으로만 생각되어서인지 정치적 왕후는 아니지않나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의외였던.. 그리고 효종의 부인인 인선왕후 장씨에 대해서는 처음 접하는.. 그리고 신정왕후 조씨도 풍산조씨의 외척만 생각날뿐 처음 보는.. 드라마를 통해 접했던 문정왕후나 정순왕후의 정치적인 모습은 상상했던 것이지만 다른 왕후들의 이야기는 완전히 새로운 내용들이었다..

제3부 조선을 울린 비극의 왕후들에는 삼촌에게 왕위를 찬탈당한 문종의 부인인 정순왕후 송씨, 소용 조씨에 의해 왕후임에도 억눌려지낸 인조의 부인 장렬왕후 조씨, 불행한 왕이었던 경종의 부인 선의왕후 어씨에 대한 이야기가 마지막 제4부 왕에게 버림받은 비련의 왕후들에는 왕과 나라는 드라마를 통해 다루어진 중종의 부인인 폐제헌왕후 윤씨, 그리고 희대의 요부로 수많은 드라마로 만들어진 희빈장씨의 이야기 그리고 중종반정으로 남편은 왕이 되었으나 자신은 7일만에 왕비의 자리에서 물러난 단경왕후 신씨와 마지막으로 폭군이었던 연산군의 부인 연산군부인 신씨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3부와 4부의 조선을 울린 비극의 왕후나 버림받은 비련의 왕후들은 왕후의 이름은 처음 들어보았지만 워낙 유명한 이야기들이 많은 지라 낯설지 않은 듯했다..

총 4부로 나뉘어져서 16명의 왕후들의 이야기를 팩션으로 그려낸 역사서.. 읽는 내내 드는 생각은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일까?"라는 생각뿐이었다.. 아무리봐도 팩션이라기보다는 그냥 역사서느낌뿐인...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도 의문은 든다.. 여러 역사서를 읽다보니 조금씩 서로 다른 이야기가 있어서... 과연 연산군은 어머니의 죽음을 알고 폭군이 된걸까 아니면 왕이 된후 폭군기질이 서서히 드러나다 어머니일로 폭발한것일까? 그리고 정순왕후나 문정왕후의 표독하고 정권에 집착하는 이미지와 정치력을 지닌 카리스마있는 여장부의 이미지 중 어느것이 사실일까? 등등 역사서를 접하면 접할수록 다른 역사가들에 의해 다른 측면의 사실들이어서 서로 다르게 서술해서 읽을때마다 혼란스럽다.... 과연 진짜 진실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은 아마도 진실과 하나도 어긋나지 않는 역사서가 나오면 해결가능할테지만... 아마 해결이 불가능할것이다... 남겨진 문헌으로 헤아릴 수 있는 역사는 한정되어있을테니..그래서 아쉬울뿐 알지못했던 사실을 알게해준 이 책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만족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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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뒤흔든 16가지 발견
구드룬 슈리 지음, 김미선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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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세계의 다양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어 무척 재미있게 읽었었다. 그리고 이 책의 많은 내용을 잊었다고만 생각했었다. 솔직히 인간의 기억력이란 지극히 짧기에 반복해서 읽은 것도 아닌 단순히 한번 읽은 내용으로 얼마나 기억이 날까? 하지만 아니었다!! 전에도 어떤 퀴즈프로에서 외치가 나오는 것을 보며 "저 내용 읽었었는데.."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바로 며칠전(딱 1주일전인 6월 2일이었다..) 1:100을 보며 동생이 나에게 대단하다고 했다.. 다름 아닌 포유류의 앞니가 붙어있는 "간악골"을 18세기에 발견한 사람은 누구인지를 물으며 1번 괴테, 2번 다윈, 3번 로뎅 중에 선택을 하는 문제에서 "괴테야!!"라고 말하자 처음 동생은 괴테하면 소설을 쓴 사람이지 이런 생물학과는 전혀 상관이없다며 설마라고 했다. 하지만 당당히 <세계사를 뒤흔든 16가지 발견>을 꺼내들며 여기에 있다고 하자 동생은 정말인지 확인하며 대단하다는 듯이 쳐다봤다.. 나 역시 놀랐다. 설마하며 대답하긴 했지만 정말로 내가 기억할 줄이야.. 그리고 책을 다시 펴보지 않았어도 괴테가 자신의 하인의 발견을 뺐었다는 내용이 기억이 나다니!! 그만큼 이 책을 얼마나 재미있게 읽었으면 읽은지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기억을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며 이 기회에 다시 한번 읽자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다시 읽는 이 책은 여전히 흥미롭고 우연히 일어난 발견의 대단성을 보여주었다.. 미완성상태로 남아있던 쾰른성당이 우연히 발견한 얼룩이 묻은 양피지를 예사 물건으로 보지 않은 푸러덕택에 결국엔 632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되는 "쾰른 성당"으로 완성되었다.


그리고 우연히도 벗어난 등산로에서 발견한 시체!! 살인사건 혹은 조난사건이 일어난 줄로만 알고 시체를 얼음속에서 꺼내고 보니 수백년전의 인간이라니!! 외치라 불리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선사시대에 많은 정보를 주게되는 발견이었고, 단순히 역사적 발견에만 머무른 것이 아닌 다양한 상품의 개발로 사람들에게 하나의 아이콘으로 다가갔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웠던 발견이었다... 그리고 로제타석에 숨겨진 수수께끼는 왕과 왕의 이름을 바탕으로 해석하려고 한 샹폴리옹에 의해 결국 해석 아무도 해석하지 못하던 로제타석의 글씨가 해석되기까지의 이야기로 내가 그토록 재미있게 읽었던 람세스나 태양의 여왕이 바로 샹폴리옹에 의해 나올수 있게 된것은 아닐까?


그리고 어마어마한 유물이 발견된 진시황의 무덤이 우물을 파려는 농민에 의해 발견되었고 하늘을 무서워하던 농민들덕에 거의 훼손되지 않은채 발견된 것도 또하나의 우연에 의한 발견이었다.. 우리나라도 도굴꾼이 아닌 중국의 농민들같은 사람에 의해 유물들이 발견되었더라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정말 대단한 문화재급보물들을 볼 수 있지않았을까라는생각도 들었다...

이 외에도 사진술을 발견한 것이나 뢴트겐의 발견, 페니실린 그리고 쿰란의 두루마리나 실러캔스의 발견, 뉴턴의 만유인력과 같이 우연에 의한,, 그러면서도 세계를 놀라게한 많은 발견들이 실려있었다..

하지만.. 띠무늬 스타킹을 신은 기린, 그리고 마다가스카르 근해에 나타난 고대의 물고기 실러캔스에 대한 이야기는 약간은 씁쓸한 이면이 보인다... 실러캔스나 마지막 포유류로 발견된 오카피의 경우 그 지역의 원주민들이 먼저 알고있었음에도 유럽인들이 본 것을 발견이라고 하다니!!! 이건 너무 유럽인들의 발상에 의한 발견이 아닌가 싶다..

다시 읽어도 여전히 재미있다!! 괴테를 생각하며 많은 내용이 기억날 줄 알았는데.. 외치와 괴테의 이야기, 그리고 진시황의 무덤외에는 읽으면서 그랬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까맣게 잊고있었던 이야기들이어서인지 다시 한번 읽은데에 대한 뿌듯함을 느끼게도 해주었다. 원래도 다산초당의 역사관련 책을 좋아했는데.. 아무래도 더 좋아하게 될 것 같다.. 조금은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역사적 사실을 알게될 뿐만 아니라 한번의 독서로 끝나는것이 아닌 기억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나의 지식이 되어버리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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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을 뒤흔든 11가지 연애사건 - 모던걸과 모던보이를 매혹시킨 치명적인 스캔들
이철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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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의해 억압받고, 착취당하던 일제시대, 그 때에도 사랑은 있었다. 가부장주의와 남성우월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던 1900년대 그 때에도 지금 못지않은 사랑이야기는 존재하였으며 그 사랑은 너무나도 많은 제약이 있었기에 더욱 애절하게 보일 뿐이었다.


얼마전 KBS의 <그저 바라만보다가>에 나온 윤심덕의 목걸이를 보며 <경성을 뒤흔든 11가지 연애사건>이 떠올랐다. 독립운동을 하다 일제탄압에 의해 숨진 독립투사들과 시골의 무지한 농민들이 일본에 의해 수많은 약탈을 받았다는 것외엔 별달리 아는 사실이 없던 일제시대에 있었던 사랑이야기를 다룬 책이었기에 인상깊었던 책이었던만큼 이 책에서 다루었던 현해탄에서 정사를 한 윤심덕과 김우진의 이야기가 바로 떠오르게했던 "윤심덕의 목걸이".. 조선시대의 전통그대로 어린 나이에 조혼하던 관습에 의해, 여자는 남자의 소유물이라고만 생각하던 세상의 인식때문에 사랑을 하면서도 비난을 받았던 사랑이야기들을 보며 지금보다 더 자유분방했던 그녀들의 삶에 놀랐고, 자신은 되고 여성은 안된다는 모순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남자들의 모습에 놀라게되었던 책이었다..


무엇보다도 고등학교시절 수많은 문학작품을 통해 만났던 작가 김동인과 염상섭의 이야기는 비겁하다못해 치졸해보이기만 하는 모습이었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신지식인이라 불리는, 하지만 여전히 과거의 인습에 빠져 사는 사람들사이에서 퍼진 소문을 사실마냥 모델소설을 쓰고, 자신과같은 남자에겐 사과를 하고 자신보다 연약한 여자는 핏줄부터 잘못됐다고 몰아부치다니!! 정말 이 책 속의 김동인과 염상섭이 우리가 그토록 열심히 배워온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배따라기"의 그 사람들이 맞나싶었다.. 힘겨웠던 일제시대 잠시 친일활동을 하던 작가들의 모습도 그저 시대의 흐름이겠거니 했는데.. 다른 사람들에 비해 깨어있다는 사람들로 불리우던 이들조차 여성을 비하했으니 다른 평범한 사람들은 얼마나 여성들을 비하했을지..


물론 사랑하진않다고 해도 조혼한 아내가 있고, 그 아내와 이혼하지 않을 생각을 갖은채 여급과 기생과 사랑을 했던 남성들의 무책임한 행동에도 문제가 있긴했지만 결국 그녀들과 이룰수 없는 사랑에 함께 자살을 택하던 모습은 낯설면서도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일제치하에서 사랑을 위해 정사를 하던 것과 여성들간의 동성애가 유행처럼 번져갔다는 사실에, 그리고 신여성이었던 나혜석 및 김명순, 김원자의 요즘에도 놀랄만한 정조관념을 드러내는 것에 놀라울 뿐이었다. 암울했던 시기에도 사랑에 목숨을 걸고 모순적인 남성들의 정조관념에 일침을 놓던 그녀들의 사랑은 결국 비난을 면치 못하긴했지만 세상을 뒤흔들기엔 충분한 이야기였다..


세상의 인식에 힘겨워했던 사랑은 일제치하의 기생과 여급, 그리고 신여성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독립을 위해 노력하고, 사회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꾸려했던 여성 트로이카들도 사랑을 벗어날 수 없었음을 보여주던 <경성을 뒤흔든 11가지 연애사건>!! 무언가 요즘 시대에 들어도 놀랄것 같은 사건만 담겨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도 하고, 전혀 알지못했던 일제치하시대의 이면을 보여주기에 흥미롭기도 한 책이었다. 특히 사회주의 사상을 지녔던 이들의 사랑과 북한 김일성체제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그들의 마지막을 보며 권력에 대한 김일성의 야욕과 자신이 살기 위해 자신의 남편을 고발대에 세우기도 했던 이야기에 정말 놀랐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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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 개정판 생각나무 ART 12
고종희 지음 / 생각의나무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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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 내가 생각한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의미와는 다르게 고전명화가 실려있어서 살짝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고종희씨가 거장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개념을 설명해줄 뿐만 아니라 특징도 언급해주어서인지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사실적인 묘사와 더불어 기발한 상상력을 지닌 화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일러스트레이션은 독일의 낳은 가장 위대한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션의 선구자인 알브레흐트 뒤러를 시작으로 히에로니무스 보쉬, 피터 브뤼겔, 주제페 아르침볼디, 카라밧지오, 윌리엄 호가드, 프란시스코 고야, 프레라파엘리티운동, 안토니 가우디, 구스타브 클림트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첫번째 화가인 알브레흐트 뒤러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되었으며 너무나도 정밀하고 세세한 표현을 하였기에 펜화라고만 생각했던 그의 목판화를 보며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검게나타내고 싶은 부분을 볼록하게 표현해야하는 판화를 통해 이렇게 세밀한 작품을 표현한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에 그의 작품은 작품의 뛰어남보단 목판화로 이런 것을 나타낸 뒤러의 능력이 대단해보인다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그렇기에 그 당시에도 그의 사인까지 모방한 작품을 보며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가 있었다.  

이 외에도 벌써 5세기 전의 작품임에도 지금의 작품들과 비교해보아도 뒤지지않는 뛰어난 상상력의 보쉬의 작품을 보며 감탄하였고, 아름다운 자연속의 모습이 아닌 속담과 아이들의 놀이가 화면가득 실려있는 브뤼겔의 작품을 보며 어떻게 한 장의 그림속에 이런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는지에 놀라게 될 뿐이었다. 

이 외에도 한 편의 이야기를 보는 듯한 영국의 윌리엄 호가드의 탕아의 편력과 정략결혼을 보며 그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수도 있었고, 정교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지향한 근대미술 운동이라는 프레라파엘리티를 보며 문학작품 속으로 들어간 그림들을 볼 수 있었다.

특히 프레라파엘리티라는 말을 처음 듣기에 그리고 프레라파엘리티의 화가들의 작품과 이름은 너무나도 생소했지만, 단 한작품 존 애버릿 밀레이의 <오펠리아>는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중<햄릿>의 표지에 그려있었던 작품이었기에 어쩐지 조금은 반가운 듯한 느낌이 드는 그림이었다.

세계 곳곳에 널리 퍼져있는 명작들을 직접 볼 수 없는 만큼, 이 책의 큼지막하고 컬러로 삽입된 도판들을 보며 어느정도 대리만족은 하지만 직접 감상할 때에 더욱 웅장하고, 그리고 감명깊게 다가오는 것들이 대가들의 작품이기에 이 책에 실린 화가들의 많은 그림들 모두 직접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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