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이미 시작된 미래 - NFT와 가상현실이 만들어 가는 또 하나의 세상
이임복 지음 / 천그루숲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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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버스 관련 투자주를 묶은 펀드가 인기다. 더불어 메타버스 책도 쏟아지고 있다. 작년만 해도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부동산이나 주식투자 책만큼 많이 나오는게 아닌가 싶다. 자율주행차나 인공지능, 3D프린팅 만큼 거론이 되지 않던 메타버스가 이렇게 부상한데는, 갑작스런 기술 발전이 아닌 코로나19의 영향이 압도적으로 크다. 코로나 19를 경험하며 사람들의 이동이 묶이자 원격기술로 사람들이 가상세계에서 모이는 공간과 도구, 플랫폼을 제공하는 메타버스에 대한 이용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건 정상화가 되더라도 돌이킬수 없어 보인다. 이미 많은 공공기관과 기업은 굳이 사람을 이동해가며 많은 출장비와 교통, 식사, 숙박비를 제공하느니 메타버스를 이용하는것이 훨씬 비용이 절감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물론 출장을 가는 당사자 입장에서도 굳이 먼 곳을 이동해 시간과 비용을 버리느니 집에서 원격으로 만나는게 압도적으로 심신이 편하다. 

 이번에 본 '메타버스 이미 시작된 미래'는 제법 괜찮은 메타버스 책이다. 무엇보다도 메타버스를 NFT와 관련시킨 것이 좋았고 관련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고, 책도 다른 메타버스 서적에 비해 특색이 있었다. 먼저NFT는 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글자 그대로 대체불가능한 토큰이다. 이는 블록체인 방식으로 세상의 모든 디지털 재화에 대해 대체불가능한 원본임을 증명한다. 이 NFT덕에 메타버스속 캐릭터나 상품, 부동산등이 NFT화 하여 가치를 갖고 서로 교환 판매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메타버스가 성공적으로 이용되기 위해서는 물리적 조건들이 있는데 우선 디바이스, 콘텐츠, NFT를 위한 금융업, 빠르고 안정적인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서비스가 있다. 디바이스는 VR기기를 말하는 것이며 세부적으로는 화면을 제공하는 아몰레드 렌즈, 그리고 촉각을 느끼게 하는 테슬라 슈트등이 있다. 콘텐츠는 메타버스 프로그램으로 게더랜드나, 제페토, 로블록스 같은 것들이다. 이 콘텐츠를 수백만의 유저들이 동시에 안정적으로 이용해야하므로 모든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용하게 할 거대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필요하며 역시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여 이용편의성을 높이게할 5G급의 빠른 네트워크도 필수적이다. 

 메타버스는 증강현실과 거울세계, 가상세계, 라이프로깅으로 나뉜다. 하지만 기능적으로 나눈다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반의 메타버스와 SNS형 메타버스, 회의 업무형 메타버스, 게임형 메타버스로도 나뉜다. SNS형 메타버스는 제페토를 떠올리면 되며 회의 업무형은 게더타운이나 이프랜드, 게임형은 로블록스나 마인크래프트가 있다. 

 메타버스가 성공하려면 3가지 요소가 필요한데 바로 자유도가 있으면서 어느 정도의 목표가 있는 것, 그리고 소셜(소통), 수익화다. 메타버스는 상당부분 높은 자유도를 제공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목적없이 무의미한 텅빈 공간만 있다면 사람들이 참여하지 않는다. 동물의 숲처럼 자신의 섬을 꾸민다거나, 마인크래프트처럼 무언가를 만들수 있다든지 등의 목적이 어느정도 필요하다. 그리고 소셜은 소통으로 이것은 유저간의 소통만이 아니라 다른 플랫폼 및 기업과의 협업이다. 컴퓨터, 모바일, 여러 사이트, 그리고 심지어 다양한 유형의 게임기 콘솔까지 모두 협업으로 이용이 가능하다면 유저확보가 쉽다. 또한 기업들도 참여할 편의성과 유인이 크다면 메타버스로서 성공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은 수익인데 유튜브의 성공신화에는 유저가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이를 수익화하는게 가능했다는 것이다. 로블록스는 유저가 게임을 만들고 이를 통해 돈을 버는데 유저가 만든 게임만 무려 1800만개에 달한다. 유튜브의 영상역시 자기들이 콘텐츠를 직접 만들 생각을 했다면 유튜브는 진즉 망했을 것이다.

 세계에는 30곳 정도의 NFT 거래소가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오픈 씨로 예술품, 도메인, 게임아이템, 게임내 부동산까지 다양한 NFT를 사고파는 복합장터다. 세계최초이자 가장 큰 거래소다. 니프티게이트웨이는 신용카드로 NFT구매가 가능하다. 다른 곳은 NFT거래를 위해 가상화폐를 구매해야 하므로 복잡하지만 이곳은 편의성을 높여 사용자를 확보했다. 거기에 작품등록심사가 다른 곳에 비해 까다로워 상대적으로 고급스러워보이는 NFT가 많다. 슈퍼레어는 작품을 올릴때 15%라는 비싼 수수료를 받지만 2차판매가 이뤄지면 10%로열티를 줘 보상이 이루어진다. 

 저자는 NFT에 대해 실물원본의 가치에 비해 의심을 가질수도 있지만 결국 성공할 것으로 본다. 그 이유는 우선 현실과 가상세계의 붕괴, 모나리자효과, 대체불가증명이다. 현실과 가상이 무너지며 사람이 가상세계에 오래머무르면 결국 그곳의 여러가지 것들이 가치를 가질수 밖에 없다. 모나리자 효과는 원본효과로 NFT로 결국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면 원본으로 인정받아 희소성이 생겨 가치를 가질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것을 대체불가증명요소가 입증한다. 

 하지만 NFT거래에는 유의할 점도 있다. 우선 표절논란이다. NFT로 만들어진 것이 원본을 단순 디지털화 한것이고 이것이 나중에 밝혀지면 문제가 된다. 예로 모나리자 아날로그 그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누군가 그것을 디지털화하여 NFT로 하여 고가에 판매한다면 원본 논란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런 경우 NFT화하면 원본은 없애버린다. 다음은 해킹이다. NFT자체는 블록체인으로 비교적 안전하지만 이것을 거래하는 거래소와 그곳의 개인계정은 취약하다. 해커들은 주로 여기를 노린다. 다음은 박제 문제다. 연예인의 사생활이나 좋지 못한 성적 문제를 누군가 NFT하여 판매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문제는 발생할 소지가 높다. 마지막은 자전거래다. NFT를 누군가 만들어내어 경매에 올리고 자신이 스스로 입찰하여 가격을 높이는 수법이다. 

 때문에 이런 것을 막기 위해 NFT거래 강화가 필요하다. 우선 NFT 거래소의 책임지기다. 이들은 수수료를 받는 만큼 실제 오프라인 거래소처럼 문제가 생길 경우 책임지는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한다. 다음은 NFT가 제3의 기관을 통해 상징성과 공신력을 얻는 것이다. 해외의 유명작가의 작품은 이미 NFT화하여 소더비나 런던경매같은 오래된 경매처를 통해 판매되었다. 그리고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 구축도 중요하다. NFT자체는 유일무이하지만 이런게 여러개일수 있다. 결국 진본임을 거래소들과 무관하게 확인해주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메타버스에는 최근 버츄어 인플루어선들이 등장했다. 원조는 20년전의 가수 아담인데, 최근 여러 기업들이 가상인간을 만들어내어 자신들의 광고와 메타버스내 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기업들이 이들에 주목하는 것은 우선 현실과 가상세계의 붕괴로 시장성이 생겨났고, 실제 연예인보다 관리가 쉬워서다. 버츄어 인플루언서는 학교폭력이나 성적 문제 등 다양한 비위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은 다양한 회사와 쉽게 콜라보할수 있다는 점이다. 사람 인플루언서라면 그 자신의 의지와 이미지로 인해 이것이 쉽지 않다. 그리고 만만찮은 광고료도 결국 문제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메타버스는 교육에도 함의가 깊다. 우선 이동과 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로워진다. 또한 언어 문제가 실시간 번역으로 해결된다면 결국 글로벌 교육이 가능해진다. 무크는 잘되다 만것도 이 문제가 컸다. 마지막은 차별없는 교육의 실현이다. 전세계 누구나 어디 살아도 저렴한 혹은 무료로 최상의 교육시스템에 접근이 가능해 질 것이다. 개인적으로 메타버스가 활성화되어 우리가 빠져드는 날이 온다면 부동산 가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한다. 한국의 부동산은 직주 접근성, 교통, 교육, 주변 생활환경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 메타버스로 누구나 좋은 학원, 학교, 직장에 전국, 전세계 어디서든 이용이 가능해진다면 굳이 물리적 거리가 중요하지 않게 된다. 아마 지방과 수도권의 가격차가 지금보다는 크게 줄어들지 않을까. 오히려 환경이 좋은 지방을 찾게 되지도 않을까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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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의 도시 사용법 -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살기 20
박경화 지음 / 휴(休)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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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도 세계적 기후협약이 물건너갔다. 교토와 파리에 이어 이번에도 역시나 였다. 그래도 기대는 컸다. 온난화로 인한 기후악몽을 전 세계적으로 체험했고, 특히 유럽이 이를 강도 높게 경험하며 이전보다 강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마침 미국 대통령도 좀 친환경적으로 변했다. 하지만 미중갈등으로 상호간 서로 힘을 빼기보다는 경쟁하는 분위기가 장기적으로 조성되어 화석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이 되어 버렸고, 러시아와 동유럽 일부 국가들이 서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을 쥐락펴락하며 유럽이 에너지 위기를 느끼는 바람에 협약은 결국 크게 퇴보하고 말았다. 심지어 유럽은 에너지 공급망위기로 탈원전을 되돌리는 카드까지 만지작 거리고 있다.  

 그래도 살기 위해서 세계 각국의 사람들. 특히나 에너지를 마구쓰며 여유를 부리는 사람들은 이를 줄이기 위한 자구책을 찾아야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 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난 과학기술에 대해 낙관적인 편이다. 지구온난화문제도 인간의 과학기술이 가까운 시일내에 아니면 적어도 이번 세기안에 해결할 것이라고 믿는 편이다. 하지만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그로 인해 개개인이 이 시간을 벌어줄 행동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책 지구인의 도시 사용법에는 환경을 위한 이런 개개인의 실천방안이 자세히 실려있다. 하나씩 보며 일상생활에 도입해볼만 하다. 플라스틱은 석유화합물로 안 썩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기절연이 강하고 표면이 매끈하고 물렁하고 가벼우면서도 튼튼해 안쓰이는 곳이 없는 만능물질이다. 그런데 부패하지 않고 표면이 약해 잘 깨어지다보니 아주 작은 미세형태까지 쪼개진다. 전 세계 해양쓰레기의 무려 60-80%가 플라스틱이다. 물고기나 거북 등 해양생물들이 플라스틱을 먹이로 오인해 제법 큼직한 것도 먹는데 그러면 이게 위나 장에 평생 걸려있으면서 소화작용을 방해한다. 배가 부른데 영양실조상태에 도달해 죽게된다. 우리가 많이 쓰는 미백효과가 있는 치약이나 세안용품은 미세플라스틱 알갱이로 구성된다.(그 까칠한게 플라스틱이었다!) 

 광산 중엔 노천광산이란게 있다. 광산이라면 땅만 파는줄 알았는데 광물이 깊지 않은 표면 주위에 널린 경우도 꽤 있다. 이 경우 파지 않고 땅 겉면의 흙과 암석을 제거하여 채굴하는데 주변 숲은 모두 제거 대상이 된다. 산 꼭대기 쪽에 광물이 있는 경우 아예 꼭대기를 폭파하여 날려버려 채굴하기도 한다. 철, 구리, 금, 다이아몬드등 세계 금속 생산물의 2/3이 노천광산에서 채굴된다. 몰랐던 사실이다. 

 스웨덴인 공동부엌이란게 있다고 한다. 스웨덴 수도 스톡홀롬에는 1인가구가 전체 가구의 49%다. 혼자 살다보니 셰어하우스에 서로 살며 주방등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 공동부엌 개념이 나왔다. 매일 혼자 사는 사람이 한 시간 정도 음식을 만드는데 시간을 소비한다면 5주면 35시간 소모된다. 하지만 공동부엌에서는 돌아가며 조리를 2시간씩 5주에 2회만 참여한다. 5주에 4시간이므로 개인은 무려 29시간을 아끼게 된다. 거기에 다른 사람이 만드는 다양한 요리도 먹을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패시브하우스는 수동적 집이라는 뜻으로 최대한 단열하여 열에너지를 아끼는 주택이다. 주택에서 가장 에너지가 많이 드는 부분이 냉난방이기 때문이다. 패시브 하우스가 되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다. 난방에너지가 제곱미터당 15kwh이하이고 여타 다른 에너지 소비가 역세 제곱미터당 연간 120kwh미만이어야 한다. 기밀상태에서 공기가 새어나가는 양도 50파스칼 압력에서 실내공기 부피의 60%미만이어야 한다.

 패시브하우스는 단열과 기밀, 열교없는 건축, 고성능창호, 열회수 환기장치가 필요하다. 구조는 단순해야 하는데 그래야 단열과 열교를 막기 때문이다. 꺾어지거나 만나는 부분은 단열이 어렵다. 피시브하우스는 건물바닥에도 무게를 견디는 강한 단열재를 깔아 땅으로부터의 열손실도 차단한다. 창호는 무려 고성능 3중창을 쓰며 어쩌다 나가는 열도 열회수환기장치로 되찾는다. 

 전기는 친환경에너지라 착각하지만 매우 사치스런 에너지다. 만드는 과정도 친환경적이지 않고생산과 유통, 그리고 사용에서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우선 발전소는 화력인경우 열에너지중 일부를 운동에너지로 전환해 터빈을 돌리고 이를 전기에너지로 바꾼다. 이 과정에서 60%의 에너지 손실이 일어난다. 그리고 이 전기가 송전선을 타고 각 가정으로 운송되며 손실이 또 발생한다. 그리고 각 전자기구는 이 전기에너지를 필요한 에너지로 또 바꾸는데 손실이 일어난다. 텔레비전이면 빛과 열, 소리, 전기밭솥이면 열로 전환하면서 말이다. 불을 사용하는 압력밥솥보다 전기밥솥을 쓰는 경우 에너지 손실이 더 크다. 인덕션같은 것보다는 가스레인지가 훨씬 낫다는 이야기다. 

 생태교통이란 개념도 있다.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모든 이동의 형태다. 무동력수단인 자전가와 걷기에 대중교통의 이용, 자동차 공유를 포함한다. 프랑스의 한 지역엔 대중교통 무료 정책이 있다. 상당히 혁신적인데 대중교통을 무료로 한 결과 이용량이 늘어나 전체적 자동차 소통량이 줄고 환경오염이 감소하며 검표의 미필요로 승객과 기사의 스트레스가 감소했다. 버스회사의 운영비도 감소하였고, 사람들의 이동량이 늘며 상호교류가 활발해 지역내 경제 및 인구 증가가 일어났다. 한국에서 비슷한 예가 있는데 전남 신안군의 버스공영제다. 신안군은 버스 22대를 인수하여 노선을 기존 32개에서 44개로 증편하고 버스도 38대로 늘렸다. 요금은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렸고 무료 대상자가 많아 이용자의 무려 77%가 무료이용을 한다. 

 재밌는 캠페인으로 게릴라 가드닝이 있다. 2004년 영국에서 시작한 운동으로 한 영국인이 도시의 빈공간과 빈 화분등을 보며 생각해낸 것이다. 그는 여기에 꽃을 심기로 한다. 이 운동에 참여한 사람은 땅주인이 있건 말건 꽃을 심으며 다른 사람과의 갈등, 관청과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주로 밤에 이를 실시한다. 참가자들은 운동효과와 더불어 심리치유 효과를 얻으며 거리의 미관을 크게 개선한다. 30개국에서 무려 7만명이 참가한다고 하니 제법 큰 캠페인이다.

 마지막은 젓가락이다. 젓가락을 사용하는 사람은 전 세계 인구의 무려 30%다. 이중 한중일이 많은데 중국인은 나무 젓가락을 일본은 플라스틱 젓가락을 한국은 금속젓가락을 사용한다. 이중 가장 친환경적인 것은 압도적을 한국이다. 금속이니 가장 인체에 해가 덜하고 오래 사용하며 재활용도 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은 몸에도 좋지 않고 자주 버려지며, 중국의 나무 젓가락은 이중에서도 최악이다. 중국에서는 나무젓가락이 연간 무려 809억개나 소비되고 이를 위해 2050만 그루의 나무를 매년 벌목한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 불만제로란 프로그램에서 다루었던 나무젓가락은 미백을 위해 여러 독한 물질로 세척, 표백한다. 오죽하면 사발면에 나무젓가락을 담그지 말고, 식사하며 빨아먹지 말라고까지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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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내 이름은 빨강 1~2 - 전2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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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작품을 읽으면 대개 서양의 것이나 한국 아니면 간혹 일본이나 중국의 것을 보게 된다. 주변에 많기 때문이다. 아프간출신 사람이 쓴 '연을 쫓는 아이' 정도가 내가 읽은 책중 아마 이런 지역을 벗어난 유일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책인 '내 이름은 빨강'은 또 다른 예외가 될 것 같다. '내 이름은 빨강'은 터키작가의 작품이다. 때문에 문체와 세계관, 작품에 녹여있는 인물들의 생각이 그 어디서도 본적이 없는 매우 독특한 것이었다. 형식도 무척 특이한데, 그러다보니 책이 매우 재미있는 내용임에도 빠져드는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 

 책은 기본적으로 예술을 기반으로 한 살인사건을 다룬 스릴러인데(에코의 장미의 이름으로와 비슷하다) 16세기 후반 다소 기울기 시작한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상황과, 실질적 지배자인 술탄과 극단적 무슬림세력의 등장과 갈등, 이슬람세계의 회화예술과 서양미술의 충돌과 만난, 그리고 사랑이 같이 자리한다. 이런 이질적 요소들을 하나로 무리없이 묶어낸 작가의 실력은 상당히 놀라운데 책의 형식도 매우 특이해서 더욱 인상적이다.

 책의 각 챕터는 나는 ___ 이다. 라는 식으로 이뤄진다. 내 이름은 카라. 나는 세큐레, 나를 살인자라고 부를 것이다. , 나를 올리브라고 부른다. 이런 식이다. 책의 전개는 대개 시간순인데 동일한 사건과 만남에 대해서 같이 있던 인물들이 자신의 시각으로 그것을 풀어낸다는 점에서 상당한 재미와 자극을 준다.

 책 내용은 이렇다. 배경은 1591년 술탄이 지배하는 오스만투르크제국으로 예니시테와 그의 딸 세큐레가 있다. 예니시테는 이슬람최고 지배자 술판의 명령으로 임무를 하나 수행하고 있는데 그것은 그림책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슬람최고 지배자의 주문이니 마땅히 목을 내놓고 수행해야하는 임무일터이지만 더욱 부담스러운 것은 술탄은 이 그림책을 서양 스타일로 꾸밀것을 주문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주문은 이후 이책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의 원인이 된다. 

 당시 이슬람 세계의 회화양식은 부감법과 비슷한 느낌인데 여기엔 종교적 영향과 과거 몽골제국의 지배로 인한 중국문화의 영향이 자리한다. 책 내용을 살피면 원래 이슬람세계에서는 신과 그가 만든 이 세계를 감히 그림으로 표현하지는 못했던 것 같은데 원제국의 지배를 받고 중국의 그림이 유행하며 신과 그 세계를 그림으로 그리게 된 듯 하다. 또한 모든 것을 신의 눈으로 보는 듯 묘사를 해야했기에 모든 것을 내려다보는듯한 부감법처럼 그림을 그리게 되었고, 과거 이런 신의 눈, 즉 그리는 스타일을 완성한 고대작가를 묘사해그리는 것이 화가들의 임무였다. 즉, 화가 개인은 없는 셈이었고 자신만의 화풍도 없는 세계인 것이다. 

 이런 이슬람 세계에 베네치아 즉, 서양의 화풍이 등장한다. 서양의 그림들은 르네상스 시기를 지나 신에게서 벗어나 인간중심의 세계를 그러내고 있었다. 원근법으로 세계를 사실과 가깝게 묘사하고 있었고, 신이나 술탄같은 지배자가 아님에도 개개인의 초상이나 물건같은 하찮은 것들을 과감히 크게 자세히 묘사하고 있었다. 또한 개별화가들의 스타일이 있어 그림마다 화가의 서명까지 들어가고 있었다. 이는 이슬람회화세계에서 용납하기도 상상하기도 힘든 것들이었다. 하지만 예니시테는 젊어서 베네치아를 사신으로 오가며 그들의 미술에 강한 영향을 받았고 그의 제자들은 이런 그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다. 

 예니시테는 술탄의 명령에 따라 그림을 그리며 자신이 아끼는 제자들과 함께 그림을 그려냈는데 마지막 10번째 장을 앞두고 금테를 두르던 작가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는 두개골이 깨어진채 외딴 우물속에서 발견되었고 이로 인해 작업이 중지된다. 그리고 살인자는 금테 작가에 이어 예니시테마저 살해한다. 

 예니시테의 딸 세큐레는 이일로 곤경에 처한다. 원래 세큐레는 자신보다 12살이 많은 사촌인 카라를 좋아했다. 카라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카라는 오래전 멀리 여행을 떠나버렸다. 세큐레는 결혼을 해야했기에 직업군인과 결혼하여 두 아이를 낳았지만 그가 전쟁터에서 돌아오지 못한지 어언 4년이 지났다. 한편 시동생인 하산은 이스탄불 최고 미인인 세큐레에 노골적으로 연애감정을 표출하고 있었다. 세큐레는 시댁에서 탈출하고 싶었지만 그려려면 이혼이 필요했고 이혼을 위해서는 남편의 사망을 증명할 증인이 필요했다. 그리고 마침 카라가 이스탄불로 돌아온다.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둘은 서로의 마음을 다시 확인할수 있었다. 세큐레는 카라는 움직이고 아버지 예니시테를 설득할 요량이었는데 예니시테가 죽어버린 것이다. 세큐레는 아버지의 시신을 발견하고 슬픔을 뒤로하고 놀랍게도 살인현장을 수습한다. 그리고 이를 카라에 알리고 카라는 발빠르게 주변인을 매수하여 가짜증인을 만들고 이맘들을 섭외하여 서둘러 세큐레를 이혼시키고 바로 결혼식을 올려버린다. 그리고 결혼후 이틀후 그들은 예니시테의 죽음을 공표한다.

 한편 예니시테가 죽자 술탄은 노한다. 그는 카라를 불러 부하를 통해 심문한다. 술탄의 위압과 공포에 카라는 예니시테의 죽음에 대해 모든 사실과 자신의 결혼에 대한 사실도 말한다. 그리고 술탄은 궁정화가 오스만을 불러 화풍을 통해 범인을 카라와 함께 추적하게 한다. 주어진 시간은 단 삼일로 술탄은 궁정화가들 중 범인을 찾지 못하면 화가 전체를 고문하여 범인을 찾을 것이라 말한다. 오스만과 카라는 범인의 화풍을 알아내기 위해 범인이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오랜 그림을 보기 위해 숱탄의 하렘에도 들어간다. 

 이런 노력끝에 마침내 카라는 범인을 찾아낸다. 카라는 의심되는 궁정화가 황새, 나비, 올리브를 모두 찾아가는데 이등중 범인이 있었다. 다른 두명의 화가와 함께 범인을 무력으로 제압하고 바늘로 눈을 찔러 눈을 멀게하지만 방심하다 카라는 어깨를 단검에 찔리고 범인은 도주한다. 하지만 범인을 카라와 같은 편으로 착각한 세큐레의 시동생 하산의 분노로 범인은 어이없게 목이 달아난다. 카라는 세큐레의 곁으로 돌아갈수 있게되고 둘은 남은 26년을 같이 살게 된다. 

 책 내용은 무척 재밌고 서술도 재밌으며 형식과 전개 방식이 매우 독특하다. 가끔 죽음이나 빨강, 개나 새등 사람이 아닌 것도 말을 걸고, 서술하다 갑자기 독자에게 말을 거는 경우도 있다. 책을 통해 터키인들이 생각하는 방식, 말하는 방식, 문화와 예술, 종교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간접적으로 조금 알수 있게 되었고 예술을 소재로 갈등이 벌어지며 살인사건이 이뤄지고 거기서 사랑과 더불어 현실적 처신을 하며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전개방식도 매우 훌륭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주인공은 여성 세큐레라고 생각된다. 그녀는 화가도 범인을 잡는 역할도 하지 않지만 그 모든 이들과 주요하게 관련하고 사랑하며, 그들을 이용하고 조종한다. 그래서인지 책의 마지막 장도 세큐레의 장이다. 이 모든 어려움속에서도 종교나 이념, 갈등과 세력다툼속에서도 어떻게든 사랑하며 현실을 살아가야하는 이슬람 세계의 약자 여성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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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09 16: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이달의 당선 추카 합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ㅅ^

닷슈 2021-12-09 19:23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추운데 늘 글 잘읽고 있습니다.

mini74 2021-12-09 16: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축하드립니다 *^^*

닷슈 2021-12-09 19:23   좋아요 1 | URL
감사하고 저도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12-09 16: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 재미있게 읽은 책!
지금 읽었다면 좀 더 재미있을 것 같은 책!
그러나 시간이 없어서 못 읽는 책!^^
이달의 리뷰 축하드려요

닷슈 2021-12-09 19:23   좋아요 2 | URL
제가 좀 늦게 읽긴 했습니다. 재밌고 색다른 책이었어요.

쎄인트saint 2021-12-09 17: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리뷰 선정 축하드립니다~!!

닷슈 2021-12-09 19:24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이하라 2021-12-09 18: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

닷슈 2021-12-09 19:24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1-12-09 2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닷슈 2021-12-13 20:5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학교 자치 - 학교 자치를 둘러싼 다양한 시선 학교 자치 1
김성천 외 지음 / 테크빌교육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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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중국, 일본과 더불어 농경과 이를 위한 기반시설 마련을 위해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를 초기부터 구축해왔다. 이런 오랜 전통은 과거엔 좋은 점으로 작용했지만 민주시민 사회, 그리고 풀뿌리 민주주의, 지방민주주의에는 적지 않은 부작용으로 작용한다. 자신들이 지역단위에서 중앙의 명령에 의하지 않고 뭔가를 해본 경험 자체가 적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런 것은 하면 안되는 것으로 생각하며, 낭비적이거나, 곧 사라질 일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반대로 유럽에 지방자치제도가 잘 자리잡은 건 우리와 반대의 이유다. 중앙집권국가를 형성하는게 늦었고 그렇다 하더라고 지방의 권한이 막강한 봉건국가였기에 지방자치의 경험이 훨씬 길기 때문이다. 

 지방자치가 중요한 것은 교육도 마찬가지다. 사실 지방자치보다 교육자치는 더욱 늦었다. 지자체단치장을 선거로 뽑은지는 거의 20여년이 되가지만 교육감 선거는 그 절반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선거연령이 낮아져 교육의 주인인 학생이 자신들의 교육을 담당할 교육감을 직접 뽑게 되는 상황에도 민감함을 보이는 한국의 풍토를 보면 교육자치는 멀었단 생각이다.

 그래도 교육자치가 처음 나온 것은 무려 6차교육과정이다. 6차교육과정은 교육부가 제공하는 국가교육과정 이외에도 처음으로 지역교육과정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근은 교육자치에 이어 학교자치가 언급되는데 사실 양자가 다르다는 생각도 많이 해보진 못했다. 학교자치의 필요성은 사실 학교교육력의 증대와 관련이 깊다. 학교교육의 목표는 일차적으로 해당 지역에서 살아갈 지역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일이다. 그리고 민주주의는 책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머무르는 학교공간에서 그곳의 주인으로 서는 경험을 하면서 체득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학교는 학생이나 교사, 학부모의 의견을 받아내고 이를 통해서 움직이는 민주공간이 되어야만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자치가 필요하다. 

 자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인사권과 예산권, 감사, 재정, 정책의 독립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학교는 이중에서 어떤 것도 누리지 못하고 있으며 아직 학교자치라는 용어는 법적 근거도 없는 실정이다. 객관적 조건으로 학교자치가 이뤄질만한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사립학교다. 이들은 교원이나 직원의 인사권과 예산권이 독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재단과 이사장의 독재로 학교자치와는 오히려 가장 거리가 먼곳이기도하다. 적절한 견제 역시 필요하단 이야기다.

 학교차지를 위해서 우선 거론되는 것은 역시 인사권 그중에서도 교장 선출 보직제다. 현재 학교장은 학교의 모든 권한을 독점하고 있는 위치로 교원의 승진을 통해 임명된다. 이런 닫힌 구조를 혁파하고자 교장공모제가 도입되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하다. 교장공모제는 교장자격증을 가진 자를 대상으로 하는 초빙형과 교사자격증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개방형, 교장 자격증이 없는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내부형이 있다. 이중 초빙형은 기존 교장의 임기연장수단으로 변질된지 오래이며 개방형이나 내부형은 반발이 심해 그 비중이 적어 큰 의미가 없다. 교장선출보직제는 학교의 교육 3주체가 지신의 손으로 직접 리더를 뽑는다는 점에서 학교자치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선출보직이기에 제왕적인 부분도 많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으며 교육 주체의 주인의식이 높아지고 굦아 일인의 독단적 판단에 의한 무분별한 사업을 막고 교육적 효과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자치를 위해서는 예산 독립도 중요한데 현재 이는 거의 불가능하다. 때문에 안정적인 예산의 배분과 더불어 예산 사용의 자율권을 보장하는 것이 대안으로 꼽힌다. 현재는 특별 교부금이나 목적사업비로 학교에 예산을 교육청이나 다른 기관에서 제공하고 있는데 이 경우 용도가 정해져 학교의 자율성을 침해하게 된다. 거기에 사후 사업비 정산의 업무까지 추가된다. 때문에 책은 교육청 내부 조직을 혁파하여 조직을 위해 정책사업을 만들어내고 목적사업비를 내리는 관행을 없애고 이런 예산들을 학교에 자유롭게 배부하는 학교기본운영비를 확대하는 것이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제시한다.

 또한 교육3주체의 법제화도 필요하다. 현재 학교는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학교내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학교장을 대상으로 매년 교육 3주체에 의한 학교민주주의 설문조사를 매년 실행한다. 하지만 구속력이 없고, 권장수준이며 수준이하의 민주주의 지수가 나오더라도 학교장의 거취에 이렇다할 불이익이 없다. 일부 학교장에 망신스러워하는 수준이다. 때문에 교사회와 학생회, 학부모회의의 권한과 책임을 법적으로 부여하고 서로 간의 소통과 협력 문화를 구축한다면 학교자치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제시한다. 

 다음은 학교자치를 위한 교육청의 역할을 제시한 것이다.

1.학교지원역할

 교육청 조직을 개편하고, 일하는 방식을 학교지원으로 개선하며 이를 위해 교육청 전체를 재구조화하고 학교로부터 상향식 평가를 받는다.


2. 학교권한확대

불필요한 규제 및 제도를 폐지하고, 교사의 교육과정 자율성을 확대하며 교원행정업무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학교 기본운영비를 확대하며, 교장교감의 선발을 다양화하고 내부형 교장공모를 확대한다.


3. 학교민주주의강화

민주적 의사결정을 확대하여 민주적 학교문화를 조성하고 교육3주체를 법제화하여 이들이 실질적인 학교운영에 참여하도록 한다.


책은 교육자치와 분권의 종착점은 학교자치여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학교자치엔 적절한 제한과 견제도 필요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것은 상급기관의 지시와 명령이 아닌 학교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소통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책무성을 확인하면서 개선해나가는 시스템을 의미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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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FOR 에듀테크 - 게더타운, 제페토, 이프랜드, 가상현실 코스페이시스 메타버스 시리즈
변문경 외 지음 / 다빈치books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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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이후 4차 산업혁명시대의 주요 기술중 인공지능과 메타버스가 성큼 다가섰다. 특히, 최근엔 메타버스가 가장 강조되는 듯 하다. 영화 레디플레이어 원이 나올때만해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코로나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메타버스를 직접 체험하고 활용하면서 그 가능성을 엿본게 시작이 아닌가 싶다.

 사실 주요 메타버스 서비스도 코로나를 전후해 시작했다. 가장 유명한 로블록스는 2006년에 시작되었지만 2018년에 모바일에 최적화되며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한국의 제페트는 2018년 이플렌드는 2021년, 미국의 게더타운은 2020년 설립되었다. 책 메타버스 for 에듀테크는 메타버스를 교육에 활용하자는 취지로 쓰인 책이다. 가까운 미래에 많은 학생들이 실제 학교가 아닌 가상의 학교 공간에서 다른 지역, 다른 나라의 학생들과 함께 교육 받을 가능성이 높다. 교육 뿐일까, 인간은 영화 메트릭스처럼 많은 수가 잘 만들어진 메타버스에서 실제 세계 이상의 비중으로 거주할 가능성도 높다. 누구나 이중생활을 꿈꾸고, 누구나 이루지 뭇한 꿈을 꾸며, 누구나 과거 돌아가고 싶은 세계 혹은 상상의 세계로 가고 싶기 마련이다. 개인적으로 나같으면 내가 좋아하는 게임 드래곤 퀘스트나 드래곤볼의 세계 혹은 어린 시절을 보냈던 90년대로 돌아가 생활해 보고 싶다. 얼마나 재미있을까.

 책은 주요 메타버스 4개를 소개한다. 우선 로블록스. 2006년 출시했지만 2018년 모바일 사용이 가능해지고 회원수 10억 이상에 기업가치만 42조이상이다. 다양한 유저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컴퓨터 모바일 엑스박스와도 연동된다. 로블록스 스튜디오에서 루아코딩으로 사용자가 직접 게임을 만들고 다른 사용자가 이를 플레이하는게 가능하다. 게임내 아바타와 아이템이 모두 로벅스라는 가상폐로 구매및 판매가 가능하고 이 가상화폐는 당연히 현실세계의 돈과 융통된다. 로블록스의 가장 인기게임은 탈옥수와 경찰로 9세아동이 개발했으며 매월 25만 달러의 수익을 거둔다고 한다. 로블록스 개발자 중 1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개발자는 1000명에 달한다.

 제페토와 이프랜드는 한국에서 만든 메타버스로 제페토는 가장 아름다운 아바타 디자인을 자랑한다. 이프랜드는 다양한 아바타 및 가상 테마 공간을 제공해 실제 행사도 이뤄진다.

 게더타운은 2020년 설립한 것으로 최근 기술동향에 맞지 않게 모든게 2d로 이뤄졌다. 이는 로딩시간을 짧게 하여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의도다. 게더타운은 가장 현실세계의 미러월드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아바타를 통해 동료와 협업기능이 특화된 가상오피스 플랫폼 구성에 좋고 25명이하는 무료지원이다. 단순한 환경이나 비디오, 오디오 ,실시간 채팅 서비스를 지원하고 오피스, 강의공간 꾸미기가 직접 가능하고 수업 외부용으로 활용가능한 아이템의 비치가 장점이다. 

 코스페이스는 독일에서 만든 것으로 매우 재미난 메타버스다. 교사가 학급을 만들수 있고 학생들을 초대할수 있다. 3D로 가상공간을 개인 혹은 협력하여 꾸밀수 있고, 멀지기능을 활용하면 구글카드보드나 VR 기기를 활용하여 AR 경험도 가능하다. 기본 캐릭터와 배경이 주어지지만 팅커캐드나 다른 도구로 디자인한 3D 입체물을 불러오는 것도 가능하다. 캐릭터들은 코딩이 가능한데 무료상황에서는 매우 단순한 코딩만, 유료로 전환하면 복잡한 코딩도 가능하다. 

 이런 메타버스를 활용하는데는 몇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우선 학생에게 유의미한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인지, 개인맞춤형 설계가 되는지, 교사학생이 개인 콘텐츠 공유가 가능한지, 교육적으로 해로운 콘텐츠 차단이 가능한지, 스팀교육, 소프트웨어교육, 인공지능교육이 고려되는지이다.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디지털 격차와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있고, 시대적 사회적 요구에 맞는 인재양성이 가능하며 상상력의 발현이 가능하다. 

 가까운 시일내에 메타버스와 인공지능이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은 매우 자명해 보인다. 많은대비와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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