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옳은가 - 궁극의 질문들, 우리의 방향이 되다
후안 엔리케스 지음, 이경식 옮김 / 세계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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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을 비롯한 여러 생물들은 지구에서 협력하며 살아왔다. DNA의 운반기계로서 생명체 하나하나는 그 본연의 목적 때문에 자기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 때문에 경쟁 만이 방법 같지만 협력은 DNA를 다음 세대로의 전이를 더욱 수월하게 하기에 생겨났고 경쟁 이상으로 성공적으로 퍼져나갈 수 있었다. 협력하는 개체 수가 많아질수록 그리고 그 개체들의 생활양식과 지능이 우수하고 복잡할수록 당연히 협력 방식과 규칙 역시 같이 복잡해지게 된다.

 때문에 인간의 윤리는 복잡하며 절대적이고도 상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협력이 주는 막강한 진화상의 이점, 그리고 이를 통해 강력한 문명을 갖춘 인간에게 있어 윤리는 앞으로도 없어질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다. 윤리의 목적이 협력을 통해 인간 개체 하나하나의 적응도를 높이는 것이에 이런 본연의 기능은 절대적인 것으로 사라지기 어렵다. 즉, 목적이 절대적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그리고 사회문화적으로도 진화하기에 상당히 가변적인 면을 갖고 있으며 그래서 윤리 또한 상대성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인간이 환경이 매우 다른 지구 여러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고 여기에 맞추어 사회문화적으로 다양하게 적응하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간은 커다른 뇌의 발달로 또 다른 생존 도구로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 과학 기술은 인간 사회를 상당히 크게 변화시키는데 이 역시 인간의 윤리를 상대적으로 만든다. 

 책 '무엇이 옳은가'는 이런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인간의 윤리적 기준에 대한 논의다. 책은 이런 점을 불편해한다. 우선 우리가 과거 우리 조상들이 갖고 있던 윤리적 기준과 행위에 대해 과도하게 비판적이라는 점이다. 미국에서 200-300년전 노예 제도는 합법적이었고 매우 당연한 것이었다. 노예제도가 사라지고 모든 이가 평등해진 지금 과거 노예 제도를 옹호하고 이를 이용한 사람들에 대해 우린 매우 비판적인데 그들의 사회문화적 상황에서 그것을 볼 필요도 있다는 점이다. 사실 근세의 노예 제도가 주로 비판 받지만 인간은 농경 이후로 상당히 오랜 기간 노예 제도를 유지해왔다. 다음은 우리의 윤리적 자세다. 조상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지금의 우리의 과학기술적 한계와 사회문화적 상황에 걸맞는 윤리를 갖고 있으며 그에 걸맞게 생각하고 행위한다. 하지만 조금만 살펴보면 이것이 미래 사회에 어떤 악영향을 끼칠지, 그리고 나만의 편의를 위해 다른 사람과 다른 생물에 큰 고통을 초래하는 행위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일회용품 및 탄소친화적 행위를 하거나 육식을 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를 우리는 자각할 수 있는데 적어도 이런 행위는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는 점이다. 과거 노예제가 당연시 되던 사회에서도 한계는 분명하지만 적어도 노예를 인간으로 여기고 대우하려 노력한 소수가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책에서 다루는 구체적인 쟁점들을 살펴보면 우선 인간의 탄생과 종의 개선 문제다. 지금은 믿기 어렵지만 100년정도 전까지만 해도 피임은 불가능했고 윤리적으로 옳지 못한 행위로 여겨졌다. 그 흔적은 아직도 남아 일부 종교색이 강한 지역에서는 피임을 여전히 허용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시험관 아기도 등장했다. 최초의 시험관 아기를 시도했을 때만해도 가장 선진적인 서구권에서도 반대 여론이 더 높았다. 하지만 막상 이것이 성공하고 그 아기의 지극히 평범하고 귀여운 얼굴이 신문에 실리자 바로 며칠만에 찬성여론이 60%가 넘어갔다.

 향후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탄생과 개선은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그리고 이에 걸맞게 우리의 윤리적 기준도 위의 예시처럼 극적으로 변할 것이다. 인공자궁이 탄생하면 처음에 사람들은 이를 거부할 것이다. 뭐라 하긴 힘들지만 최초의 시험관 아기처럼 꺼림직 할 것이다. 하지만 최초의 아기가 아무런 문제 없이 태어난 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고 시험관 아기처럼 다른 아이와 전혀 다르지 않게 성장한다면, 사실 인공자궁은 장점이 많다. 모체가 각종 약물이나 흡연, 음주를 해도 영향을 받지 않으며 생체 자궁보다 훨씬 안전하기까지 하다. 각종 사고나 모체의 운동, 사회활동으로부터도 안전하며 이로 인해 유산 가능성도 훨씬 낮을 것이며, 변덕이 심한 모체와 달리 필요한 영양분과 물질을 안정적으로 받기까지 할 것이다. 여기에 여성을 장기간의 임신으로부터 해방시킬 것이고 출산으로 인한 고통과 체형의 변형도 막을 것이다. 아마 이로 인해 출산율이 조금은 올라갈지도 모르겠다. 이상적인 태교는 물론이다. 이런 인공자궁을 두고도 본인과 아이의 위험 및 온갖 단점에도을 무릎쓰고 자연출산을 감행하는 사람들을 미래 세대는 매우 야만적이라 여길지도 모를 일이다. 

 인간의 개선도 마찬가지다. 인공자궁이 생겨나면 인간에 대한 조직이 심적으로 기술적으로 더욱 편해진다. 아이의 유전자를 개선해 지능이 우수하고 각종 질병으로부터 안전하며 위험한 취약 유전자를 제거할 수 있다면 그것을 거부하는게 윤리적인 행위일까? 지금은 치명적 손상을 안고 태어나는 장애아동이나 질병을 가진 아이가 태어나게 되는 것을 누구의 잘못도 아닌 숙명으로 여긴다. 하지만 그러지 않을 수 있었음에도 부모가 과거의 윤리적 기준이나 종교에 집착에 그런 행위를 한다면, 그리고 장애나 질병을 갖고 태어난 자녀가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 부모를 고소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번 세기의 말 혹은 적어도 다음 세기엔 인간은 강력한 인공지능과 로봇, 그리고 우주 식민화 세대를 맞게 될 것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인간 개조의 필요성을 매우 강력하게 그리고 당연하게 다가올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윤리적 기준도 이에 맞게 변화할 것이다.

 책은 기후변화 문제도 이야기한다. 인간은 지난 100년간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300ppm에서 400ppm으로 향상시켰고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물론 이는 미래 세대에 비판받아야 마땅한 일이지만 과거 우리에게 재생에너지는 너무나도 비쌌고, 탄소에너지는 저렴했으며 기후 변화는 이론상으로 이해했지만 체감할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대부분의 재생에너지는 탄소에너지의 채산성을 넘어서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 역시 체감하고 있다. 때문에 아직까지는 탄소에너지의 사용이 혹독하게 비판받고 있지 않지만 과학기술의 발달로 이는 향후 큰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이미 그러한 변화가 서구권을 중심으로 생겨나고 있다. 축산업도 문제다. 축산업은 그 자체가 큰 온실가스 배출요인이지만 동물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구상엔 돼지가 10억 마리 소가 14억 마리 닭이 200억 마리가 존재한다. 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인간의 식량으로 사용되며 이들을 먹이기 위해 생산곡물의 절반을 사용한다. 80억의 인간 중 소수가 자신의 입맛을 위해 건강에도 그리 좋지 못한 고기를, 그것도 그 동물의 행복권을 완전히 박탈하고, 가난한 다른 인간을 먹일 만한 곡물을 사료로 낭비하며 고기를 탐하는 것은 미래 세대에게 매우 윤리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행위일 것이 분명하다.  

 놀랍게도 전 세계 재소자의 절반이 중국과 러시아, 미국에 존재한다. 중국인 인구가 많고 국가사회주의 국가이니 그렇고 러시아도 비슷하니 그럴만 하나 민주주의의 총아인 미국은 상당히 이상하다. 더군다나 미국의 범죄건수는 1991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는데도 재소자 수가 줄지 않으니 더욱 그러하다. 이는 미국의 미국의 재소자가 하나의 경제를 이루기 때문이다. 

 미국은 법체계상 판사의 형량 선고에 대한 재량권이 매우 적다. 죄만을 바라 볼뿐 개인의 사정따윈 허용이 안된다는 의미다. 더군다나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사소한 범죄에도 10-20년형의 구형이 가능하다. 삼진 아웃제 같은게 있어 경범죄라도 세 번을 저지르면 중형에 처해진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주마다 법이 다른 문제도 있다. 어떤 이는 마리화나가 합법인 지역에서 그것을 팔고 불법인 지역에 건너갔다가 그로 인해 40년을 복역 중이다. 아마 삼진아웃에 걸린 듯하다. 하여튼 이처럼 죄인의 양산하고 오래 묶어두는 체계인데 이는 경제적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이다. 우선 지역 보안관은 주 정부로부터 재소자 1인당 매달 25달러를 받는다. 범죄자를 양산하기 위해 노력할만 하다. 거기에 몇몇 통신업체들은 재소자에게 30분 통화에 무려 20달러의 바가지 통화료를 부과하기도 한다. 이렇다보니 정부와 재소자 자신, 그리고 그 가족이 부담하는 비용이 무려 1829억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미국은 교도소 재소자를 노동시장에 투입시킨다. 주정부가 소유한 기업에서 임대되어 일을 하는데 시급이 고작 33센트에 불과하다. 이렇게 이득을 보는 집단이 많으니 이런 거대한 악이 허용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래 세대들이 이를 어떻게 평할지 안봐도 자명하다. 

 책에는 이것 이외에도 미국의 의료체계와 현대의 전자문신이나 마찬가지인 SNS, 휴대폰 문제, 교육문제, 환경 오염 등도 다루고 있다. 하나하나가 재밌고 다양한 사실과 논점으로 채워져 있다. 저자는 인간의 윤리는 과학시술의 변화에 따라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몇 가지 변곡점이 될만한 것들이 있는데 우선 인공지능의 등장이다. 인간보다 훨씬 우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공지능의 탄생은 인간의 윤리를 크게 흔들어 놓을 만한 것이 될 것이 분명하다. 다음은 외계생명체와의 만남이다. 언젠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이것을 통해 인간의 종교는 강하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또한 우리와 조우할 외계인은 역시 협력을 통한 과학기술 문명을 구축하고 역시 나름의 윤리를 갖고 있을 것인데 그것이 아무래도 인간의 윤리에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마지막은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것으로 패권국의 변경가능성이다. 지금의 우리 윤리 기준의 토대는 사실상 지금의 사회를 구축한 서구 중심의 것이다. 그들이 만든 개인주의, 민주주의, 자본주의가 사회 윤리의 핵심토대로 작용한다. 이런 체제가 잘 굴러가게끔 윤리와 법체계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패권국이 중국이나 러시아로 바뀐다면 어떻게 될까? 가능성이 훨씬 더 높은 중국인 개인보다는 공동체와 사회를 훨씬 더 중요시 한다. 그들의 체계가 승리하고 다른 세계가 이를 따라야하는 운명에 처한다면 윤리 역시 그에 걸맞게 바뀌게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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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속으로 간 이해중심 통합교육과정 이론과 실천이 만나다 2
온정덕 외 지음 / 살림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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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중심통합교육과정 책 2권이다. 2년 정도 전에 나왔던 1권에 비해 내용 정리는 더 간결해졌고, 사례는 더욱 강해진 느낌이다. 물론 그리 쉬운 책은 아니다. 이해중심교육과정은 역량중심교육과정이 주목 받으면서 떠올랐다. 이는 역량의 성질 때문인데, 역량은 변호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가진 지식, 기능, 가치, 태도를 복합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앎을 구성하는 능력으로 이해중심교육과정에서 주장하는 진정한 이해에 도달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2015 개정교육과정이 강조하고 궁극적 목표라고 볼 수 있는 역량의 배양을 위해서는 이해중심교육과정의 운영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역량은 미래 사회와도 관련하는데 그것은 역량이 사라지지 않고 전이되며 새로운 능력을 획득하거나 새로운 상황에서의 문제해결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2015 개정교육과정이나 맥을 같이 하는 혁신교육에서는 미래교육을 위해 특별한 디지털 역량을 크게 강조하기보다는 어떤 상황에서도 대응이 가능한 역량을 갖춘 학생을 배양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이해중심교육과정은 위긴스와 맥타이가 개발했는데 이들은 학습 내용의 우선 순위로 일반화를 든다. 일반화는 사실, 정보, 개념을 아우르는 가장 근본적인 지식의 형태로 학습자들이 개별적은 사실이나 정보를 잊은 후에도 기억하며 시공간을 가로질러 전이되기에 영속적 이해라고 부르기도 한다. 따라서 이해중심교육과정이 말하는 이해는 바로 이 영속적 이해에 도달하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목표이기도 하다. 

 통합교육과정 모형을 개발한 드레이크는 네 가지 통합 모형을 제시한다. 퓨전, 다학문적 접근, 간학문적 접근, 초학문적 접근이다. 퓨전과 다학문까지는 교과의 틀이 유지되며, 간학문과 초학문에서는 교과의 틀이 무너진다. 퓨전은 교과의 틀을 유지하면서 특정 중심 조직자가 여러 교과에 스며드는 방식이다. 거의 현행방식으로 환경보호라는 특정 중심 조직자를 도덕, 과학, 사회 등에서 단원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간학문적 접근은 역시 교과의 틀은 유지하지만 특정 중심 조직자들을 다양한 교과의 렌즈로 보며 상호관련시키는 것이다. 환경보호라는 조직자를 사회라는 교과의 입장에서, 과학이라는 교과의 입장에서, 도덕이라는 교과의 입장에서 학습하는 것이다. 간학문적 접근은 교과 간 공통 연결고리를 찾아 그것을 중심으로 교과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공통 연결고리는 지속가능성, 균형, 원인과 결과, 변화와 연속성, 질서, 순환, 갈등과 협력, 상호연결과 의존성, 다양성등이 있을 수 있다. 초학문적 접근은 교과의 틀을 완전히 벗어나 학생이 관심을 보이는 주제나 사회적 문제등을 탐구하는 것이다. 실생활 맥락의 문제나 쟁점이 중심 조직자가 된다. 

 드레이크는 통합교육과정을 제시하면서도 이 통합교육과정은 위긴스와 맥타이가 주장한 이해중시교육과정의 형태로 구현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드레이크는 KDB모형을 제시했는데 지식, 기능, 인성이다.  

 이해중심교육과정의 설계는 3단계이다. 이해중심교육과정은 백워드교육과정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기존 주제중심교육과정의 구성과는 다르게 역순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교육과정 문서상의 성취기준이나 학습목표를 전체적으로 훑고 해체하여 도해해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교과를 아우르는 KDB를 추출하여 핵심질문을 개발할 수 있다. 둘째는 이해에 도달한 증거인 수행과제를 개발하느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이 수행과제를 할 수 있게 학습경험을 계획하는 것이다. 학습활동을 계획할 때에는 WHERETO를 고려해야 한다. 궁극적인 목표와 방향, 왜 배우는지를 안내하는 Why Where, 관심을 집중시키는 Hook, 과제 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 도구, 노하우를 갖게하는 Equip, Enable, 핵심 아이디어를 다시 생각 반성 수정하게 하는 Rethink, Reflect, Revise, 학생 개개인의 강점, 재능, 흥미를 적합하게 차별화하는 Tailored, 스스로의 진보를 평가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Evaluate, 깊이 있는 이해를 최적화하는 Organize다. 

 책은 이렇게 이해중심 교육과정의 설계에 대한 이론을 제공하고 2부에서는 다학문적 접근, 간학문적 접근, 초학문적 접근의 구체적 예를 든다. 다학문적 접근에서는 국어와 미술, 음악 교과를 통합한 활동이 제시된다. 국어의 시와, 음악, 미술의 감상법을 익히고, 궁극적으로는 나를 표현하는 활동이었다. 나는 시로, 노랫말로, 물체로, 색체로 표현되며 학생은 '나'라는 주제를 여러 교과를 통해 이해하고 다양한 예술적 도구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간학문적 접근에서는 초등 저학년 주제로 우리 마을을 탐색하고 직업군을 표현하는 프로젝트가 제시된다. 학생들은 직업군을 조사하여 표로 나타내고 우리 마을을 직접 탐색하여 다양한 장소를 지도로 표현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초학문접 접근은 성평등이었다. 초등 고학년이 대상인듯 한데 학생들이 평소 겪는 성갈등을 주제로 성평등을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학생들은 성갈등과 성평등 문제에 대해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고 학습하며 이를 기사로 표현하고 성평등 문제를 널리 알리는 자료를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성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법안을 만들게 되는데 법안은 모둠별로 상정해서 치열한 학급내 토론을 통해 수정되고 표결로 처리되는 과정을 거친다. 잘 만들고 취지가 좋은 법안이라도 실현가능성과 다른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부결되는게 인상적이었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책이지만 이 책을 통해 이해중심교육과정에 대한 이해가 조금 더 깊어진 느낌이다. 드레이크를 제시하고 KDB모형을 제시한게 전작과의 차별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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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 곽재식의 기후 시민 수업
곽재식 지음 / 어크로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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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에도 온실이 있었다. 15세기 나온 산가요록이란 책은 요리 책으로 유명하다. 각종 요리법을 수록하였는데 술 만드는 법은 무려 60가지 이상이란다. 그런데 이 책에 온실에 관한 기록도 있다. 조선시대 온실을 만들어 한 겨울에도 꽃을 피워 왕에게 진상하곤 했는데 사치가 지나치다는 언급도 있었다. 당시의 온실은 지금과 원리가 같은데 주변은 모두 차단하되 천장은 가급적 투명하게 하여 빛을 들게 했다. 유리나 비닐이 없던 시기이기에 종이에 기름을 먹여 최대한 투명하게 하여 지붕을 만들었다. 기름을 먹였으니 눈비에 대한 방수효과도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지구온난화와 그 해결에 대한 책이다. 온실가스는 생각보다 적어 지구 기체 전체의 0.1%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로 인해 제거가 쉽지 않다. 아마 질소나 산소를 제거해야 했다면 보다 쉬웠을텐데 적다보니 골라내기가 어렵다. 온실기체는 태양 빛을 받은 지표가 방출하는 적외선에 의해 달궈지는 기체다. 이들은 분자 구조가 적외선 등의 빛에 의해 쉽게 흔들린다. 이로 인해 열을 받게 되는데 그래서 온실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인간은 하루 300-4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연간 1억 1천만 톤에 달하는 양으로 상당하다. 물론 기체가 워낙 많기에 우리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0.01%, 100ppm 정도를 높였다. 하지만 이로 인해 기온이 1도 이상 상승했고 2도까지 상승하는 것을 막는게 이번 세기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기후변화에 대해서는 여러 학자가 꾸준히 연구하고 경고했지만 킬링에 의해 정확히 입증되었다. 그는 주변의 이산화탄소 배출 영향을 피하기 위해 하와이 마우나로아 산에서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였고 지금은 교과서에도 많이 등장하는 킬링 곡선이 탄생했다. 이 그래프를 보면 이산화탄소 농도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며 증가하는데 매년 들쭉날쭉 톱니처럼 오르락내리락 한다. 내리는 시점은 7-8월로 한창 여름이라 북반구에서 식물들이 탄소를 대거 흡수하는 시기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이 효과가 사라져 들쭉 날쭉하는 것이다. 여기에 인간이 내뿜는 탄소는 꾸준히 증가하므로 그래프를 결국 우상향한다. 

 냉전이 끝나자 사람들은 핵무기보다는 다른 공포인 온실효과에 주목했다. 마침 다같이 뭔가를 해보자는 분위기도 세계적으로 무르익었다. 그래서 1992년 리우에서 처음으로 지구환경에 대한 국제적 협의가 열렸다. 이런 협의를 COP라고 한다. COP는 6회에 이르자 기후변화에 대한 몇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기술적 해결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산업이나 기술을 퇴출하고 가급적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둘째는 탄소배출권에 대한 것이다. 기술적 해결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해결이 안될 정도로 어려웠다. 여기에 후발주자인 인도, 중국 등의 개도국에겐 적용이 어려웠고, 거의 전 산업체계에서 탄소를 배출하기에 사실상 불가능한 방법이었다. 탄소배출권은 거래제나 벌금의 형태로 지금도 남아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고 배출되면 확산하는 이산화탄소를 정확히 누가, 어떤 기업, 국가가 배출하는지 특정하는게 어렵다. 

 COP7에서는 미국이 교토의정서를 거부했다. 하지만 COP15인 2009년에 이르자 미국에선 오바마가 당선된다. 또한 세계 각국이 온난화로 인한 피해를 체감하고 기술도 더욱 발전했기에 변화분위기가 감지되었다. 하지만 이렇다할 합의를 도출하는데는 다시 실패한다. 한 가지 성과가 있다면 녹색기후기금의 창설이다. 이 기금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기금으로 피해가 일어난 국가나 지역을 지원하게 된다. 놀랍게도 이 기구는 한국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다. 당시 녹색성장을 밀어붙인 결과가 아닌가 한다.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탄소에너지가 아닌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근본적 해결책이다. 그 대표적인게 태양광 발전이다. 태양광 기술은 많이 발전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넓은 부지의 필요성이다. 2021년 충남 태안에 200-300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넓은 태양광 발전 부지가 계획되었다. 이 정도 넓은 부지에서 생산하는 전기는 300만 메가와트다. 많은 발전량인 것은 분명하나 공장 크기의 화력발전소 하나가 만드는 전기가 이것의 두배인 800만 메가와트란 점을 감안하면 문제가 있다. 상당히 넓은 부지가 필요함에도 발전량이 크지 못한 것이다. 특히 한국은 비좁은 국토에 산지가 많아 이런 설비를 구축하기 어렵다. 사우디처럼 태양이 강하고 사막이 많은 나라가 적합하다. 여기에 태양광은 만들면 끝이 아니다. 끝없는 유지 관리가 필요하다. 패널엔 오래되면 먼지가 쌓여 발전효율을 떨어뜨리고 한국의 혹독한 여름과 겨울, 폭우와 폭설, 강한 바람을 견뎌내야 한다. 이로 인해 유지보수가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 관리가 힘든 것이다. 

 관리가 힘든 건 풍력도 마찬 가지다. 풍력 발전기는 기본적으로 수십미터 높이다. 발전기 2000기당 한 개정도에서 화재가 발생하는데 이럴 경우 화재 진압이 어렵다. 특히 발전기가 산꼭대기나 해상처럼 화재장비가 진입하기 어려운 곳에 위치한 경우도 많다. 요즘처럼 가물다 산에 위치한 풍력발전기에서 화재가 일어나 대형산불로 번지는 사건을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다. 풍력 발전기는 복잡하기도 하다. 태양광은 패널에 전기선정도로 구조가 단순하다. 하지만 풍력은 강한 바람을 이겨내며 계속 회전해야 한다. 유지 보수가 더욱 어려운 것이다. 

 전기차는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에디슨도 만들었을 정도다. 하지만 무거운 배터리와 충전기술의 어려움으로 사장되었다. 그러다 중동전쟁에서 오일쇼크로 잠시 주목받았다. 풍부한 석탄으로 화력발전을 하고 이 전기로 자동차를 운용하려 한 것이다. 전기차가 다시 주목받게 되는데는 배터리 기술의 발전이 크게 기여한다. 80년대 들어 일본의 전자회사들은 휴대용 기기들을 보급하고 대중화한다. 소니의 워크맨이나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 기기들이다. 이 기기들은 기본적으로 휴대용이고 디자인도 중요했기에 배터리가 반드시 소형화하면서 효율도 높아야 했다. 일본 업체들은 이를 해냈고 마침내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한다. 지금도 사용하는 그 전지다. 

 배터리의 높아진 효율과 소형화로 많은 기기들이 전기화하고 있다. 자동차와 드론이 그것이다. 그리고 각종 기기의 전기화는 중국 같은 후발주자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기존 비행기나 헬리콥터 자동차는 내연기관으로 그 구조가 매우 복잡하며 높은 기술을 요구한다. 하지만 전기기기는 그 구조가 매우 단순하다. 때문에 드론이나 전기자동차 같은 경우 이미 중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위치에 진입했다. 

 수소경제도 주목받는다. 수소는 그 자체가 좋은 연료이긴 하지만 전기 에너지의 저장과 이동 매체로 더욱 각광받고 있다. 전기는 최대 약점이 저장하지 못하고 이동이 용이하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금의 발전은 전기량을 예측해 발전하고 비효율적으로 전기선을 이용해 큰 손실을 보며 공급하는 구조다. 하지만 수소로 전기를 저장한다면 이런 문제가 많이 해소된다. 남는 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하여 발생시킨 수소를 저장 유통하는 것이다. 각 가정에 이미 가스관이 연결되어 있고 이를 수소로 중앙에서 공급하여 각 가정의 수소연료전지로 발전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한국정부는 이런 수소의 가능성에 눈을 뜨고 이 부분에서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한국은 수소경제에 유리한 점이 많은데 우선, 가스나 석유가 전혀 없어 이 부분에 대한 이익집단이 없어 빠르게 탈탄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음은 화학산업이 발달했다는 것이다. 많은 화학공정에서 수소가 필요하고 발생하는데 한국의 산업체들은 오래전부터 이런 수소를 만들고 유통하고 서로 판매해왔다. 마지막은 완성차 업체들이 장기간 수소차 개발에 투자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국가 사회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다. 하지마 어려운 점은 나의 행위가 얼마나 많은 탄소발자국을 남기는지 아는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한 사람이 일회용 종이컵을 안쓰고 텀블러를 쓰기 시작했다. 매일 종이컵 하나를 아낀다면 그는 매일 11g의 이산화 탄소 배출을 막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태평양의 섬으로 해외 여행을 떠나서 머물다온다면 그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무려 1000kg이상이 된다. 종이컵을 240년 안써야만 도달할 수 있는 탄소배출량이다. 플라스틱의 사용도 마찬가지다. 플라스틱은 썪지 않고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환경을 오염시킨다. 하지만 의외로 탄소배출량이 생산과정에서 적다. 만약 플라스틱을 쓰지 않고 조선시대처럼 도자기를 쓴다면 탄소배출량이 어마어마하다. 이들은 1000도 이상에서 장기간 구워야해 막대한 탄소를 배출한다. 여기에 무게도 무거워 그 유통과 생산과정에서도 많은 탄소를 배출하며, 잘 파손되기에 플라스틱보다 자주 교체될 것이다. 생각보다 도자기가 탄소배출을 많이 하는 것이다. 먹거리도 그렇다. 반도체 하나를 생산하는데는 불과 675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만 치즈 1kg은 2만g정도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기후 변화를 위해 세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선 기후 변화는 한 국가만의 힘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닌 전 세계 공통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강대국과 선진국은 기후 변화 문제를 자국에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점이다. 기후변화의 해결을 위해 전기차와 수소차 모두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수소경제에 강한 기술과 인프라를 구축한 나라를 수소를 해결책으로 주장할 것이고 전기차에 강점이 있는 나라는 전기차로의 해결을 주장할 것이다. 마지막은 기후 변화는 약자들부터 피해를 입는다는 점이다. 기후 변화로 기온이 상승하면 부유층은 에어컨으로 해결하면 된다. 하지만 약자들은 그 뜨거운 온도를 온몸으로 겪어내야 하고 심한 경우 사망할 수 있다. 기후변화로 식량의 가격이 오른다면 부자들은 이를 감내할 수 있다. 하지만 가난한 자들은 굶주려야 한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와 피해는 약자에게 먼저오기에 이들을 보호하는 조치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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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출 없이 0원으로 소형 아파트를 산다 - 300만 원으로 100억 자산을 이룬 부동산 소액투자의 기술
잭파시(최경천)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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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이든, 코인이든, 주식이든 볼 때 마다 이게 무슨 짓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불장에 뛰어들지 못한 개인적인 아쉬움도 갖고 있으며, 근로소득자가 수 십년을 노력해야 만질 수 있는 돈을 일거에 벌어들인 것을 보아도 어처구니가 없다. 게다가 부동산, 코인, 주식은 벌어 들인 돈에 대한 세금도 천차 만별이다. 사실상 부동산은 조정지역이라면 10억이 올랐어도 내가 다주택자라서 중과된 양도세를 내게되면 가져가는 돈은 2-3억에 불과하다. 하지만 주식은 내 보유 주식 금액에 따라 이것보다 한참 적은 세금을 낼 것이며, 코인은 그나마도 없다. 

 부동산의 경우 경제 성장 없이 2배 정도 오른 것을 보면 허구란 생각 뿐이다. 집이 두 채인 사람은 큰 의미가 있다. 한 채를 100% 수익을 거두며 팔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세금을 크게 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한 채인 사람은 당장 그것을 팔고 지방으로 내려 갈 것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 하지만 아이들도 있고 내 직장에, 생활이란게 있어 이렇게 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2배가 올랐다고 해서 모두가 이 가격에 팔 순 없다. 만약 상당한 수가 이 가격에 집을 내놓는다면 폭락할 것이다. 결국 상승한 집값이란건 내가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의 상승, 그리고 지금 집을 팔고 그걸 받아줄 사람이 있을 때 수익을 거둘 기회정도로 보인다. 물론 이것도 상당히 큰 혜택이자 장점이다.

 세계적으로 금리가 크게 인상하며 부동산, 코인, 주식 모두 폭락 중이다. 투자 주기에 접어들어 막 시작한 하락장이기에 적어도 2-3년은 하락장을 탈 것이란게 중론이다. 2008년에 시작한 하락장은 갑작스럽게 터진 것이었지만 이번 하락장은 그래도 어느 정도는 예측이 가능한 것이었다. 그리고 2008년의 하락장은 한국의 경우 2008년부터 2013년정도 까지 이어졌고 과거 2000년대 초반의 상승 분을 거의 반납했었다. 이번 하락장은 사실 2019년 정도에 양적완화의 중단과 더불어 시작되었어야 했는데 코로나 19로 인해 그 끝이 미뤄졌고 양적완화가 더욱 크게 이뤄져 풍선은 더욱 커졌다. 때문에 그 골은 더욱 깊고 길게 형성될지도 모른다. 

 이런 하락장에 읽은 투자책이라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리고 저자는 이런 금리 인상을 예상하지 않고 책을 서술한 것이기에 더욱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읽으면서 배울만한 점과 독특한 점도 적지 않아 괜찮은 편이었다. 저자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소득이 그리 크지 않고 가진 것 없는 흙수저이기에 무피투자나 플피투자에 집중했다. 그래서 투자 10년간 100억대의 부동산을 소유하게 되었다. 그리고 투자금 자체를 적게 잡기에 다른 부동산 책과는 다르게 서울의 주요 부동산에 대한 투자는 많지 않다. 경기권과 특히 서울 북부인 고양 등지와 인천에 투자가 많고 지방 아파트에 대한 투자가 많다. 특히, 조정지역에 대한 양도세중과로 인해 지방의 공시가 1억 미만 아파트 투자가 많다. 이렇게 하면 양도세가 중과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투자는 역시 시기가 중요하다 말한다. 부동산 투자 역시 시기를 타며 대개 상승장 5년 하락장 3년이다. 물론 부동산은 장기 우상향한다. 경제가 계속 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전 주기에서 상승의 끝 부분에 투자했다면 긴 하락장을 견뎌내고 다음 상승장에서 그 상승이 자신의 투자금을 넘기를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하락기의 끝 부분에서 투자를 한다면 상승장의 상승분을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다. 저자는 상승장이 5년 주기를 갖는다고 하는데 이는 불황기 미분양으로 장기휴업중인 건설사가 회복기에 들어서면 다시 아파트를 짓고 분양 계획을 갖는다. 하지만 상승기 초기에는 매수세가 작아 완판에 자신감을 갖기 힘들고 그래서 분양가도 낮게 잡는다. 이후 시간이 지나 상승기 2-3년차가 되면 분양을 시작하고 완판된다. 분양 후 입주까지는 3년이 걸린다. 그렇기에 상승장이 5년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차별성은 부동산 투자에서도 불황기를 견딜 수 있는 전략을 제공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것을 6:4전략, 4:2:2:2전략이라 부른다. 6:4 전략은 수도권에 6을 지방에 4를 투자한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수도권은 세계적인 부동산의 주기를 따른다. 하지만 지방은 그렇지 않다. 수도권을 따르기도 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기에 공급과 수요가 굴러가는 시기가 다르다. 때문에 수도권은 불황이어도 지방은 오르는 경우가 많다. 실제 수도권 부동산의 불황기에 지방은 오르는 경우도 많았다. 다음은 4:2:2:2전략이다. 이건 수도권 아파트4, 지방의 공시가격 1억 이하 아파트 서울 인천 지역의 구축 빌라, 서울의 오피스텔에 각각 2를 투자하는 것이다. 수도권 아파트는 장기투자, 지방의 저렴한 아파트는 수도권과 다른 상승 주기를 노린 투자, 구축 빌라는 장기적 재건축 재개발을 노린 투자, 오피스텔은 서울 중심가에 대한 접근 및 현금흐름을 위한 투자다. 저자는 갭투자를 위주로 하지만 현금흐름도 중시하는데 불황기의 현금압박을 견뎌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책에는 저자의 실전 투자 경험 사례와 중요한 자료를 획득하는 방법 등이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불황기에 나온 책이기에 특이하고 독특했다. 오늘 라디오에서 한 펀드투자자가 나왔는데 지난 기간 동안 자신들의 펀드가 200% 정도의 수익을 기록했다고 했다. 하지만 들어왔다 나간 펀드 가입자 중 그만한 수익을 거둔 사람은 절반이하라고 한다. 그만큼 투자는 무엇이든 들어가는 시기와 불황을 견뎌내는게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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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미래 교육 대전환 - 입시교육의 붕괴와 고교학점제, 특별한 교육만 살아남는다
김보배 지음 / 길벗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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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이후 교육광고엔 하나의 큰 변화가 생겨났다. 과거엔 메가스터디나 구몬 등 학습지나 학원이나 온라인 강의 광고가 주류였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엘리 하이처럼 인공지능에 의한 자기 주도적 또는 개별학습을 제공하는 광고가 대세가 된 것이다. 코로나로 학교 교육이 체계적 학습을 제공하지 못하고 부실한 원격 수업을 제공하자 빠르게 대체재가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온라인 도구 혹은 인공 지능을 활용한 지식 학습은 시대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고 있다. 공교육인 학교 현장에도 이런 도구가 들어오는 것은 시간의 문제라고 본다. 최고의 학습은 개인의 수준과 흥미에 맞춘 개별화 학습이고 현재의 일인 교사와 다수 학생 체제로는 이런 대응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선진국일수록 빠르게 지식 학습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고 후발 주자 일수록 이 부분에 사람 선생님의 오래도록 의존하며 뒤쳐질 것이다. 물론 이런 시대가 도래해도 인간 선생님은 중요하다. 누군가 이들을 관리하고 인간적으로 대하고, 협력 학습이나 동기부여, 혹은 마을교육이나 프로젝트를 구성하여 온라인에서 학습한 것으로 협력하여 구현할 장을 마련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온라인 학습 시대가 소위 공부의 추월 차선을 제공한다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이는 학습의 양극화를 크게 불러올 가능성이 높은데 온라인 시대는 시공을 초월하여 매우 강력하고 멋지며 수준 높은 학습을 제공하면서도 극강의 유혹도구로 사람을 파편적 지식과 유희에 매몰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여튼 최근 기업은 더 이상 스펙이나 학벌, 지식에 얽메이지 않는다. 국내 기업들도 생존을 위해 블라인드 채용을 늘리고 있다. 카카오는 인재 채용 기준으로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가보지 않은 길을 두려워하지 않기, 무엇이든 본질만 남기고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기, 나보다 동료의 생각이 더 옳을 수 있다고 믿기, 스스로 몰입하고 주도적으로 일하기, 세상을 선하게 바꾸려고 노력하기 이다. 그리고 이런 능력은 학원을 다니며 문제풀이식 능력을 양성하는 자가 아닌 어려서부터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탐색하고 이를 통해 몰입하여 학습한 지식을 실제 생활 문제를 해결하며 키운 역량을 가진 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 즉, 미래인재는 어떤 분야의 탁월함을 갖고 그 탁월함을 바탕으로 타인과 소통하고 나누는 친절함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탁월함은 깊이 있는 질문과 비판적, 창의적 사고에서 비롯하며, 친절과 소통은 타인과의 공감, 의사소통, 협력능력에서 비롯한다. 

 그리고 이런 미래인재의 역량은 온라인 도구를 활용한 공부의 추월차선을 통해 달성될 수 있다는게 책의 주장이다. 온라인 학습은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물리적 한계와 제약이 없다는 것이다. 가상 기술이 발달하면 실제 화성에 가지 않고도 위험한 화산을 가지 않아도 이를 체험할 수 있다. 역사속의 현장이나 주요 민주화 운동 사건의 체험도 가능하다. 매우 폭넓고 실제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다음은 아이의 수준과 흥미에 따른 맞춤형 학습의 제공이다. 현재는 모든 아이가 한 교실에서 같은 수준의 수업을 받는다. 그래서 최고의 수혜자는 딱 중간 수준의 학생이 되며 이보다 우수하거나 못하다면 피해자가 된다. 온라인 학습은 개별학습으로 이를 해결한다. 마지막은 실제 생산해보는 즐거움이다. 온라인 학습 도구는 코딩이건 앱개발이건 3D 프린팅이던 도구를 이용해 자신이 단순 소비자나 학습자가 아닌 생산자로써의 경험을 갖게 한다. 

 이런 온라인 학습을 잘 이용하여 공부의 추월차선을 타려면 무엇보다 자신의 목적과 관심사가 분명해야 한다. 공부의 추월 차선을 타려면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첫 번째, 스스로 생각하고 아이의 입을 여는데 도움을 주는가 이다. 두 번째, 조금 더 어려운 단계의 도전 과제가 있는가?, 세 번째는 아이가 메이커로써 주도하는 온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이나 활동과 연계가 되느냐이다. 세 가지 모두 중요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언급한 자기주도성을 위한 동기와 관심사다. 이는 다양한 경험과 자기 효능감에서 나오는데 자기 효능감은 작은 일이라도 스스로 결정해 성공해나가는 누적경험에서 비롯된다. 아직 어린 아이들은 자기 효능감은 물론 자신의 관심사를 잘 모르기도 하는데 이 경우 부모나 선생님이 항상 내가 너의 생각을 늘 궁금해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다보면 관심사로 이끌리게 되는 것이다. 

 온라인 학습을 통해 공부의 추월차선을 탔다해도 이를 현실의 문제에서 해결해나가는 경험을 가지면서 이런 지식을 체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의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성공적으로 협업하려면 자신의 강점과 상대의 강점을 알고 그것을 조화시키는게 중요하다. 이 협업능력의 양성은 생각보다 어렵다. 학교교육에서라면 무엇보다 자주 어울리고 협력하는 경험을 제공하는게 중요하다. 때문에 최근 교육현장에서는 협력적 문제해결 평가를 중시한다. 또한 공부만이 아니라 놀이나 운동 기회를 충분히 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서로 협력의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도 협력의 양성은 가능하다. 가족 구성원이 서로의 강점을 찾아 인정해주기, 또는 서로의 감정이나 생각에 공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강력한 추월차선을 제공할 온라인 학습의 시대가 눈앞에 있지만 아직 공교육 현장의 반응은 더디기만 하다. 1인 1기기 보급은 물론이거니와 그것이 달성되더라도 현장의 교사들이 대부분 인터넷 검색 이외에는 다른 기기 활용 학습법을 학생들에게 제공하지 못한다. 물질적, 정신적 도구 모두 현저히 부족한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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