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읽는다 삼국지 100년 도감 지도로 읽는다
바운드 지음, 전경아 옮김, 미츠다 타카시 감수 / 이다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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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동북아 공통적으로 삼국지만큼 인기 있는 역사소설을 드물것이다. 청소년이나 대학생 권장도서이기도 한데, 이에 대해서는 말이 많다. 온통 배신과 모략에 지극히 세속적인 처세술 외에는 딱히 배울게 없다는 것이다. 격동의 시대가 배경이니 그럴만도 하다. 

 그 외에도 삼국지 소설에는 몇가지 문제가 있는데, 아무래도 유비 중심의 서술과 그렇다 보니 촉한의장수들과 촉한의 국력이 지나치게 강대하게 그려진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다른 인물들의 중요한 됨됨이와 사건 및 싸움은 소홀히 다루어지며, 심지어 유비와 그 후계자 제갈량이 죽으면 소설은 굉장히 뒷 이야기를 축약해서 다루며 빠르게 끝나버린다. 대충 184년의 황건적의 난부터 280년 사마염의 진의 통일까지를 삼국지의 시대로 다룬다면 제갈량이 사망한 시점인  234년에 소설이 거의 끝난다는 건 이야기를 중간에 마치는 셈이 된다. 

 또 다른 문제는 지리의 문제다. 어릴 적 삼국지 소설 앞면의 지도를 보면 촉한의 영토가 위나라 못지 않게 크게 그려져있으며 오나라보다도 크게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촉한이 차지한 땅덩어리는 제법 크지만 대부분이 산골오지이며 인구와 생산력이 떨어지는 땅이기 때문이다. 삼국시대에는 각 지방을 크게 주로 구분했는데 당시에 존재하는 주는 유, 기, 병, 청, 서, 연, 예, 사, 양, 옹, 형, 교, 익이다. 이 중 촉한이 전성기에  차지한 주가 겨우 익주하나와 형주의 일부이며, 오나라는 형주일부와 양주, 교주를 가지고 있었다. 나머지 주는 모두 위나라의 차지. 그러니 국력에서 비교가 안되며 촉나라와 오나라는 험준한 산지와 긴 강이라는 자연방어물과 상호간의 동맹으로 버텨낸 셈이다. 결국 승자는 위의 뒤를 이은 진이었다. 

 책 삼국지 100년도감은 위에 열거한 소설 삼국지의 약점을 잘 보충해주는 삼국지 책이다. 실제로 도감인 만큼 주요 전투와 시대마다 많은 지도가 나오며 고대 중국의 지명과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가 각 사건과 전투가 진행되는 과정을 이해하는데 제법 도움이 많이 된다. 거기에 서술도 소설 삼국지처럼 유비 중심이 아니어서 마치 편년체로 서술한 정사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한다. 또한, 제갈량 사후의 부분도 물론 앞만큼은 아니지만 적잖이 상세히 다루고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르는 정작 중요한 역사의 흐름도 잘 알 수 있다. 재밌고 인상적인 부분을 정리해보았다.


1. 배신의 아이콘 유비

삼국지에서 배신의 아이콘 하면 단연 여포다. 여포의 배신 횟수는 이 책에서도 다루지만 무려 8회에 달한다. 우선 양아버지 정원을 주살하고 동탁에 붙는다. 그 후 동탁을 배신하고 왕윤에 붙었다가 이각과 곽사에 패한 후, 원술에 몸을 의탁한다. 하지만 곧 원소에게 향한다. 원소도 맘에 안들었는지 곧 장양에게 가며, 다시 나와 조조의 빈집을 턴다. 결국 돌아온 조조에게 패하자 유비에게 갔다가 다시 유비의 빈집을 털고, 결국은 조조와의 싸움에서 패해 사형당한다. 이게 근 십수년간 일어난 일이나 정말 대단하지 않을 수 없으나 여포니 이해가 된다.

 그러나 충과 의리의 상징인 유비 역시 만만치 않다. 우선 유비는 초기 공손찬 휘하였다. 서주자사 도겸이 조조와의 싸움으로 동맹인 공손찬에 도움을 요청하자 도겸에 파견되어 사실상 휘하가 된다. 그러다 도겸이 죽자 서주를 물려 받게 된다. 원술과 싸우다 여포에게 빈집 털이를 당하자 잠시 여포의 밑에 있다가 조조에게 붙는다. 조조가 여포를 물리 친 후에는 서주를 조조에서 다시 빼았으나 곧 패해 원소에 의존하고, 원소가 패하자 형주의 유표에 의탁한다. 거기에 적벽에서는 손권에 붙었다가 손권을 배신하고 형주를 차지하며 익주에서는 유장의 뒤통수를 치고 익주를 빼앗는다. 이 역시 십수년간 일어난 일이다. 이 쯤되면 배신의 아이콘이란 면에서 유비는 여포의 강력한 라이벌이다. 


2. 동탁은 생각보다 강력하지 않았고 야심이 있었다.

삼국지 소설에서는 대장군 하진이 불러온 동탁이 무려 20만에 달하는 서량기병을 가지고 낙양을 접수하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실제 동탁은 양주지역에서 세력이 아주 크지 않았으며 실력자는 한수, 마등이었다. 동탁이 데려온 병력은 수천에 불과했으며 동탁은 시기와 전략을 잘 구사해 정권을 찬탈한다. 우선 혼란기에 자신의 병력을 낙양에 계속 낮에 들였다 밤에 몰래 뺐다 다시 들이는 식으로 병력을 과장해 낙양의 하진잔여병력을 접수했다. 그리고도 모자라 여포를 꼬셔 낙양의 수비대장인 정원을 죽이고 군사력을 얻은 것이다. 

 또한 소설 삼국지에서는 동탁이 폭군으로만 나오지만 이 책에서는 새로운 왕조를 세울 야심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때문에 동탁 휘하에 있던 많은 조조, 원소, 원술등의 중신이 등을 돌린다. 낙양에서 장안으로 천도한 것도, 새로운 왕조에 대한 욕심으로 보고 있으며 장안이 과거에 한제국의 수도였고, 자신의 근거지와 가까운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3. 수많은 이민족과 역학관계

소설 삼국지에도 간혹 이민족이 나오긴 하지만 그 역할은 매우 제한적이다. 마초가 강족을 잘 다루는 것과 오의 산월, 조조의 오환정벌, 제갈량의 남만 정벌 정도가 다다. 하지만 당시에 오환과 선비, 강, 저, 만, 산월, 흉노 등 더 많은 이민족이 있었다. 이들은 위, 촉, 오와 각 세력들을 상대로 끊임없이 침략과 반란을 일으켰으며 각 세력들은 이들을 규합하거나 통제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 물론 상대국의 이민족이 침략을 하면 이를 호기로 보고 같이 쳐들어가기도 했으며 침략 당시에 애초에 연합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또한 병력을 충원하거나 후방을 안정화하기 위해 이들을 도모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처럼 삼국시대의 이민족들 역시 시대의 주인공들이었던 것이다. 


4. 복잡한 동맹관계와 독립세력들

초기 각 군웅이 난립하던 시기의 동맹관계는 매우 복잡하다. 193년경을 보면 유주의 공손찬은 같은 주의 유우와는 적대, 원소와는 적대였으며 그 견제세력인 도겸, 원술과 동맹이었다. 원술은 원소와 적대이고 국경을 맞댄 유표와 적대였으나 유표는 조조와 동맹이었다. 이런 식으로 국경을 맞댐과 개인적 관계로 동맹을 매우 복잡했고, 꾸준히 변화한다. 위촉오 외에도 꾸준한 독립세력이 있었는데 유주 지역의 공손씨와 교주의 사섭이었었다. 공손씨는 원거리에 있고 언제든 위의 배후를 노릴수 있다는 점에서 오랜 기간 독립세력으로 존속하고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입지를 달리했다. 그러다 결국 그 지방 국호인 연을 세웠다 망한다. 교지의 사섭은 손권이 강성해지자 그 세력에 귀속되었고 사섭 이후 본격적으로 오의 영지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중원과 독자적이었으며 교역으로 인한 경제력이 막강하고 이민족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 반란이 끊이질 않는다. 결국 오의 멸망은 교주에서의 반란에서 시작되어 이 호기를 놓치지 않은 진의 침공으로 마무리 된다. 


삼국지 100년 도감은 삼국지를 잘 보충해주는 책이라 생각된다. 재밌고, 지도가 많으며 몰랐던 삼국지의 사실도 알게해준다. 다만 삼국지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 읽기 어려울수도 있겠다, 나오는지명과 그 수많은 인물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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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5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닷슈 2018-01-25 14:29   좋아요 1 | URL
저는 이 책보고 삼국지 게임이 다시 하고 싶어졌어요

2018-01-25 2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플레이션 - 부의 탄생, 부의 현재, 부의 미래
하노 벡.우르반 바허.마르코 헤으만 지음, 강영옥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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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980년대에 부라보콘은 150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90년대 초반 나온 메로나는 아마 200원이었다. 그랬던 것이 부라보콘은 지금은 1500원 정도 메로나는 7-8백원 정도한다. 이럴땐 웬지 손해보는 느낌이 들곤 하는데, 이렇게 물건의 가격이나 서비스의 가격이 오르는 것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이 책은 제목처럼 인플레이션에 대한 책이다. 사실 인간이 자신의 지능과 과학기술 사회문화를 이용하여 지구의 자원을 최대한 이용하는 생산성을 키워나가는게 경제성장이라면, 경제성장은 유사이래로 계속있었던 것으로 봐야한다. 물론 간혹, 전쟁이나 환경변화로 인플레이션의 반대인 디플레이션이 있었던적도 있겠지만 그만큼 사람에게는 인플레이션은 익숙한 것이다. 물론 효과는 미미했다. 하지만 산업화 이후, 그리고 경제의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인플레이션은 본격화하였고, 이에 따라 피해를 보는 사람과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나눠지기 시작했다. 

 초기 금, 은, 구리, 청동으로 화폐를 사용하던 시대에는 화폐자체가 가치를 가지고 있었으며, 희소성이 있고, 동전 주조자체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감에 따라 인플레이션은 거의 없었다. 물론 지도층은 이때부터 돈으로 장난질을 치기 시작했는데 초기엔 국가경제와 화퍠발행의 이득(동전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과 동전의 액면가의 차이)을 얻기위해 성실하게 돈을 만들다가 전쟁이나 재정난으로 상황이 어려워지기 시작하면 동전의 함량을 불량으로 하는등으로 이득을 취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피해는 고스란히 통화를 가진 일반 국민층에 돌아가게 된다. 

 그래도 동전엔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지폐의 시대가 여러번의 실패끝에 결국 자리잡게 된다. 지폐를 통화로 하면 인플레이션은 정말 쉬워진다. 만들기가 쉽우며 희소성도 없고, 스스로의 사용가치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런 지폐를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강한 권력에 의한 신뢰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신뢰가 무너지면 한순간에 사라지는게 지폐 경제다. 

 지폐를 화폐로 사용하는 경제에서 인플레이션은 보통 다음과 같은 순서를 갖는다. 우선 지폐를 발행한다. 아직 믿음이 있고, 경제도 건실한 시기다. 다음은 정부의 실정이나 전쟁 등으로 예산적자가 쌓이는 순간이다. 책에는 모든 정부는 항상 세금으로 징수할 수 있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필요로 한다라는 말이 나온다. 그리고 적자 해소를 위해 지폐의 발행량을 증가시킨다. 물론 이 경우 증세를 하고나, 재정 감축등의 방법도 있만 모두 정치권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방법이라 거의 손쉬운 발행량 증가를 택하게 된다. 마지막은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화폐재산을 강탈당한 국민들에 의해 경제가 붕괴되는 것이다. 

 지금 전세계가 하고 있는 것이 3번째 단계인 재정적자해소를 위한 지폐의 발행량의 증가다. 이를 경제용어로 양적완화라고 한다. 양적완화의 단계는 우선 중앙은행이 정부이 채권을 나라의 각 은행들로 하여금 구입을 하게 한다. 이것로 정부의 빚을 해결하며 그 대가로 중앙은행은 각 은행에 화폐를 발급하는 것이다. 이것이 시중에 풀려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게 된다. 정부와 권력자들의 입장에서는 빚이 채권으로 해결되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국가채무 자체도 줄어드는 이중효과를 누리게 된다. 하지만 생산수단이 전혀 없거나 대부분의 재산이 화폐로 구성된 일반국민에게는 재산강탈의 효과가 일어나게 된다. 

 이런 양적완화를 엄청나게 하고 있는 곳은 미국과 일본으로 일본이 경우 재정적자가 예산의 300%나 되지만 비교적 안전하게 자국민들이 이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거기에 미국은 달러가 기축통화이니 화폐를 마구 남발해도 한국이나 중국같은 다른 나라들이 지불수당으로 대량의 달러를 알아서 보관해주기 까지 한다. 

 저자는 이런 인플레이션의 시대는 앞으로도 사라지기 힘들고 실질적인 재산강탈효과가 있는 만큼 각자도생의 방법도 제시한다. 여긴 좀 뻔한데, 부동산, 주식, 채권 등의 투자가 그것이다. 독일인이라 축구를 좋아해서 그런런지 4-4-2전술을 써서 40%정도는 채권, 현금 같은 비교적 안정적 재산에 40%정도는 부동산이나 대기업 주식등 유동산과 수익성이 조금더 보장되는 자산에 나머지 20%는 개발도상국이나 중소기업 등에 투자를 권유한다. 

 책은 인플레이션의 경각심도 알려주고 역사적 요소와 경제적 요소를 잘 풀어주고 비교적 읽기 쉽지만 깊이 면에서 아쉬움이 좀 있었다. 거기에 막판 인플레이션을 피해가는 방법역시 일반적인 통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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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8-31 0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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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이벤트로 받아둔 e-book을 최근 계기가 생겨서 보게 되었다. 책은 기대했던 것 보다 무척 재미있었다. 처가에 가서 가족들이 모두 잠든 불편한 불꺼진 거실에서 크레마 불빛에 의지해 봤다. 책은 e-book이라 처음엔 두께를 실감하지 못했지만 읽어보니 제법 두꺼운 것이 분명했다. 확실히 전자책의 페이지는 두께로서 좀처럼 실감나지 않는다. 

 책의 공간적 배경은 현대 독일, 시간적 배경은 1997년과 2008년이다. 1997년에 읽어난 비극적 일련의 사건을 2008년의 시간과 사람들을 왜곡시켰고, 그것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다. 

 독일의 한 시골마을에 살던 토비아스란 청년이 있었다. 그는 20살에 같은 시골마을의 18세 소녀 둘을 살해한 혐의로 10년을 복역하고 출소했다. 당시 나이가 소년법의 적용을 받는 나이라서 형량이 적었다. 물론 죄질이 나빠 감형은 없었다.

 출소하니 의외로 독일에서 제법 잘나가는 배우 나디야가 잘 빠진 차를 갖고 대기하고 있었다. 그녀는 같은 마을 출신으로 토비아스와는 어려서 부터 친구인데, 워낙 남자같이 어울리며 함께 자라서 토비아스에겐 소위 말하는 '불알' 친구 같은 사이다. 그런 그녀가 이렇게 아름다워지고 성공한것도 이상하고, 또한 자신같은 살인자를 이렇게 기다려준것도 토비아스에겐 얼떨떨하다.

 그는 무슨 의도인지 자기 집에 머무르라는 독일 대 인기 여배우의 유혹을 뿌리치고 생각해보겠다는 말만하고 자기 집으로 돌아간다. 사건이 있기 10년 전 토비아스와 그의 집은 제법 괜찮았다. 토비아스 자신은 매우 잘생기고 합리적이었으며 승부욕있는 매우 매력적인 학생이었다. 성적도 매우 우수하여 원하는 대학은 어디든 갈수 있는 상황이었다. 동네 여자들에게 인기도 많아 가장 인기 있었던 로라와 사귀었었으나 더 아름다운 스테파니가 도시에서 전학오자 곧 그녀과 사귀게 된다. 

 집은 제법 큰 규모의 토지와 농장을 보유하고 있었고 마을에서 유일한 '황금수탉'이란 술집을 운영했다. 장사는 매우 잘됐다. 매일 문전성시에 인근 대도시 함부르에서도 손님이 몰렸으며 마을 축제는 모조리 이곳에서 치뤄졌다. 

 그랬던 토비아스는 축성일의 축제에서 여자친구 스테파니에게 버림 받게되고, 질투심에 휩싸였던 로라와도 분쟁을 생긴다. 그렇지만 그는 만취해서 집에 돌아왔는데 일어나 보니 두 여자는 죽었고, 모든 살인의 정황증거가 자신에게서 발견되었다. 

 그렇게 살인죄를 썼고, 토비아스의 집도 무너져내린다. 작은 동네이다 보니 평판이 급속도로 안좋아졌고, 고용한 요리사가 감히 앞편에 다른 술집을 차렸다. 감옥에 있는 동안 토비아스는 몰랐지만 집과 가게 토지는 이미 마을 유지에게 헐값에 넘어간 상태이며, 부모님은 그로인해 이혼하셨고, 집과 농장은 삶의 의욕을 잃은 아버지로 인해 쓰레기장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런 그에게 동네에서 일하는 18세 소녀 아멜리아가 관심을 갖고 접근한다. 토비아스는 무척 놀란다. 백설공주의 재림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백설동주는 스테파니의 별명이었는데 워낙 외모도 그러하거니와 학교 연극에서 백설공주 역을 맡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두 가지 사건이 일어나며 안그래도 토비아스의 출현으로 뒤숭숭한 마을을 겉잡을 수 없는 분위기로 물고 간다. 하나는 토비아스의 어머니가 괴한의 습격을 받아 차도로 추락한 것과 다른 하나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이 마을 인근 오래된 비행장에서 발견된 것이다.

 소설은 이후에 토비아스와 아멜리아, 그리고 사건을 수사한 경찰, 그리고 마을의 유지와 마을 사람들간의 관계, 추악한 과거를 밝혀나가며 진행된다. 사건 진행은 매우 빠르고 솔직히 내용이 조금 예상되는 면은 있지만 그러면서도 크게 뻔하진 않다. 작가는 인물하나하나에 신경을 썼는데 대부분의 주요 인물들의 가정사와 배경을 다룬 것이다. 그로 인한 곁가지 이야기도 이소설이 주는 쏠쏠한 재미다. 

 작가는 소시지를 파는 남편을 도와가며 이 소설을 마무리하고 초기에 25만부를 팔았다고 한다. 의기양양한 작가에게 남편이 하는 말은 나도 일년에 소세지 25만개정도는 팔수 있어, 였다고 한다. 재밌는 집안에서 재밌는 소설이 나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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秀映 2018-01-23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는 내내 답답해서 저는 분통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

닷슈 2018-01-23 14:2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나쁜놈들 진짜많고 착한사람은 너무당하기만하죠 결국 권선징악되지만요
 
지리의 복수 - 지리는 세계 각국에 어떤 운명을 부여하는가?
로버트 D. 카플란 지음, 이순호 옮김 / 미지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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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이 지나치게 인상적이다. 지리의 복수라니. 우리나라 출판업계가 일부러 제목을 자극적이게 했나해서 원제를 봤더니 원제도 그러했다. 지리책을 좋아하고 또 좀 처럼 출간도 잘 안되는 편이니 바로 구입해서 봤다. 읽어보니 지리의 복수는 간단히 말해서 과학기술 발달로 통신과 이동수단이 충분히 발달해 지리가 상당히 극복되었으며, 거기에 군사적인 측면에서도 공군력과 해군력의 발달로 지리는 과거처럼 절대적인 의미가 없다라는 의견이 대두되었다. 하지만 미국이 좀 멀게는 베트남 그리고 지상군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던 아프간과 이라크 전쟁에서 보듯 여전히 지리는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변모하고 있는 세계의 여러나라들이 과거 지리적 요인으로 발생한 역사, 문화의 그늘에 발목잡혀 있는 것도 지리의 복수라 볼수 있다. 즉, 지리는 과거만큼은 아닐지라도 여전히 중요하다는게 지리의 복수의 뜻이다. 

 지리에 관심은 많지만 아직 세계 여러나라들과 지명에 통달하지 못한 까닭에 집에 비치해놓은 초등학교 사회과 부도를 펴가며 같이 봤다. 물론 책에도 지도가 나오지만 사회과 부도를 펴는게 편하다. 다른 지리책들은 중국이나 인도, 러시아, 유럽을 강하게 다루는 편인데 이 책은 그러면에선 공통적이지만 중동부분을 상세히 다루는게 재밌었다. 막판 미국과 멕시코의 시각도 그렇고. 간단히 정리해봤다. 


1. 유럽

 유럽은 역사 초기에 크레타를 비롯한 에게해 섬들이 문명의 혜택을 받았다. 그 지리적 요인은 그들이 섬이라 문명을 위협할 만한 적이 오랜기간 없었고, 메소포타미아 문명권과 이집트 문명권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남부유럽은 오늘날 중부와 북부 유럽에 비해 경제적으로 뒤떨어지는데 그 이유는 남부 유럽은 토질이 척박하여 대규모 관개를 위해 민주주의와 공화정이 들어섰음에도 결국은 독재에 가까운 형태로 정치체제가 구축되었고, 북부지역은 산림을 개간한 토질이 비옥하여 그런 집중형 체제가 필요없었다는 점을 든다. 

 여러 지리학자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유럽은 산맥과 강이 많아 소국들로 분열되었지만 상대적적으로 탁 트인 중부유럽은 예외였다. 그러다보니 중부유럽은 강대한 합스부르크 제국이 존재한 적도 있지만 대개 외세의 힘에 흔들려 서부나, 남부, 북부유럽에 비해 이렇다할 정체성을 보인적이 없다. 여기에 속하는 대표적 나라가 독일이다. 독일의 경우 동부와 서부로 뻗어나가려는 욕망을 보이다 큰 역사적 과오를 저지른 적이 있으며 반대로 그 욕망을 절제하고 주변에 힘을 미치는 정도로 균형적 역할을 했을때 번영을 이루었다. 중부유럽이라는 것의 형성은 독일의 역할에 달렸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2. 러시아

책에는 유라시아의 심장지대란 말이 자주 나온다. 애매한데 전체적으로 유럽 동부에서 우랄산맥까지 정도를 가르키는 말이며 이 지대를 차지하는 나라가 세계를 제패할 거란 지리학자들의 이론이 과거부터 많았나보다. 그리고 그 나라는 러시아다. 러시아는 유럽 동부평원에 자리하여 적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할 지형지물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몽골족을 비롯한 침략에 나라가 결단난 적이 여러차례이며 그러다보니 역설적으로 러시아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주변지역을 적극적으로 통합하는 특성을 갖는다. 러시아는 유럽임에도 상당히 현재까지도 전제적인 정치체제를 사실상 갖고 있는데 이는 척박한 러시아의 자연환경에서 기인한다.

 날씨가 추워 식물 생장기간이 짧다보니 농부들은 공동체적인 성향을 갖게 되었으며 추운 날씨와 외세의 침략을 이겨내기 위해 교회 및 정령신앙에서 위안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거기에 생산성이 부족해 지배층이 토지를 대규모로 보유하려는 성향을 가졌고, 이는 농부의 자발적 의욕을 꺾어 하층민 전반적으로 폭력적인 문화가 자리잡는다. 이런 국민성이 지금까지 어어져 외세에는 단호하면서도 독재에는 너그러운 독특한 러시아의 정치체제가 존속되었다. 러시아를 휩쓸었던 사회주의는 고작 동방정교회에 정령적인 부분을 대체한 것이란 말도 있을 정도다.

 이런 러시아는 광대한 영토에 비해 인구가 방글라데시에도 못미칠 정도로 크게 부족한 편이며 동부쪽에서는 중국과의 접경지대에 엄청난 중국인들이 러시아 국경을 넘어올 기세로 인구가 집중되고 있다. 저자는 러시아가 과감히 블라디보스톡을 비롯한 동부지역에 과감히 경제를 집중하여 한국과 일본, 중국으로 비롯되는 이 엄청난 경제지대의 혜택을 노려보는 것을 추천하기도 한다. 


3. 인도

인도는 중국을 넘볼 만한 강국임에도 중국과는 다르게 역사적으로 한 국가로 통합된 기억이 적고 매우 짧다. 이는 지리적 요인으로 인도는 남북으로 뻗은 반면 강은 동서로 흐르는 경우가 많아 자연히 세력이 분절된다. 거기에 중앙의 데칸 고원이 자리해 이는 인도 문명이 발달한 북부지역과 남부지역을 갈라놓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거기에 인도는 의외로 중국처럼 해양을 뻗어나간 역사가 없는데 이는 인도 대륙 자체가 따뜻하고 토지생산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인도아대륙 근처에는 섬이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그나마 있는 섬들도 모여있는 편이어서 해양진출의 동기가 낮을 수 밖에 없었다. 

 인도에게 문제가 되는 지역은 문명의 발상지인 인더스강 유역이다. 이 지역은 현재 파키스탄이 자리하고 있으며 중동에서 이어지는 통로이자 중앙아시아로 연결되는 지역으로 항상 외세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이었다. 

 파키스탄 위에 자리한 아프가니스탄 역시 과거 이란 고원과 중앙아시아 , 인도 사이의 완충지대에자 교통로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 이 지역은 주요 문화와 국가, 자원의 이동통로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아프가니스탄 역시 인도에게 중요한 나라다. 


4. 중동지역

 -아라비아 반도

 아라비아 하면 사우디아라비아가 떠오르지만 오만과 예멘이 남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바레인 등이 반도를 같이 공유하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인구는 땅덩이에 비해 적은 2700만에 불과한데 평균연령이 낮고 인구증가률이 커서 장차 인구가 곱절로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의 땅이 황폐하고 자원에 의존한다는 측면에서 이는 좋은 일이 아니라고 저자는 보고 있다. 

 사우디는 사막의 특성상 지리적 구분이 쉽지 않은 오아시스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어 나라의 통합이 쉽지 않으며 남부에 자리한 예멘이 무려 2000만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어 사우디의의 미래에 위협이 될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고원

이란 고원을 통으로 먹고 있는 나라는 이란이다. 인구도 무려 8700만명에 달한며 석유와 천연가스등도 풍부하다. 중앙아시아 국가들 이름의 끝자인 -탄은 페르시아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장소라는 뜻이다. 이처럼 고대 페르시아의 후손인 이란의 문화적 아우라가 중앙아시아는 물론 중동여러나라에 미치지만 이란은 이런 소프트파워를 좀처럼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것은 성직자들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기 때문이며 여기서 오는 경직성과 홀로 시아파이기 때문이다. 

 이란의 지리적 위치는 매우 좋아서 자원이 풍부한 페르시아만 연안과 카스피해에 국경을 모두 접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이며 중둥에서 인도로 연결되는 자연적 교통로이다. 페르시아 연안 역시 다른 나라의 힘때문에 불가능하겠지만 통제할 수 있어 이란의 지리적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아나톨리아 육지다리

아나톨리아를 통으로 먹는 나라는 터키다. 이들은 오스만 제국의 후예인데 제국이 1차대전에서 패전후 터키의 아버지란 뜻의 아타튀르크가 서구 문명을 본받고자 나라를 서구식으로 개조했다. 과거 오스만 제국은 비잔틴을 멸망시킨후 수도를 이스탄불에 두는등 제국 전체적으로 볼때 상당히 북서쪽으로 중심지가 치우쳐져 있었다. 이는 북서쪽이 유럽과 접해 지역 자체가 막대한 부를 주고 교역로 확보가 용이했으며 아나톨리아 고원자체가 산지가 갈라져 마치 그리스처럼 각 부족 세력들이 힘을 모으기 어려워 통제가 쉬웠던 까닭도 있다. 

 아타튀르크는 수도를 아나톨리아의 중심인 앙카라로 옮겼지만 이로 인해 본인의 의도와는 다리 나라전체가 점차 무슬림 성향이 강해지는 결과를 오늘날까지 초래하고 말았다. 실제 터키는 eu 가입이 거절되고 에르도안을 비롯한 보수세력의 힘이 강해지면서 점차 중동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5. 미국과 멕시코

저자는 이렇듯 미국에 중요하거나 도전적인 세력들을 지리적으로 열거하며 마지막으로 멕시코를 든다. 미국의 일부 학자들은 미국이 자국과 먼 이라크나 아프간에 천문학적인 돈을 써가며 얻은 것이 과연 무엇이며 ,그럴 바엔 자국에 인접한 멕시코를 신경쓰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한다. 얼핏 이해가 안가지만 듣고보면 그럴만한 점도 있었다. 멕세코와 미국은 국경이(트럼프이전까지)상당히 느슨한 편이며 졉경지대에 상당한 수의 멕시코인이 살고 있다. 접경 미국주에는 인구 90%가 히스패닉이다.

 문제는 양자의 경제력 차이가 10배에 달한다는 점이며 역사상 인접국가간 이러한 격차를 보인적은은 없다고 한다. 이로 인해 로마제국으로 야만인이 밀려든 것처럼 멕시코 사람들이 미국으로 밀려들고 있다는 것. 과거 미국은 멕시코와 전쟁을 통해 상당한 영토를 빼앗은 적이 있으며 멕시코인들은 마치 이것을 회복이라도 하려는 듯, 그곳에서 인구수를 늘리고 있다. 거기에 멕시코 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미국국적이 취득율 역시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이는 멕시코의 경제사정과 정치사정이 엉망인 면에서 기인하는데 멕시코의 마약조직은 공권력을 능가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미국의 일부학자들은 미국인 힘을 동원해 가까운 멕시코의 정치를 안정시켜야 미국역시 이러한 접근에서 안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힘으로 제압한한 멕시코를 중시하는 이유는 이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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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교육 에듀테크
홍정민 지음 / 책밥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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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교육계는 제법 역설을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하나는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면서 정권의 입맛에 따라 수시로 방향을 트는 것, 그리고 그러면서도 정작 사회와 과학기술의 극심한 변화에는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안일함이다. 다른 하나는 일반화의 신화에 빠져있다는 것인데, 어디서 무엇하나 좋은 교육적 사례가 나오면 득달같이 달려 들어 전국의 모든 교육현장을 그렇게 만들고 싶어하는 의지가 있다는 점이다. 그런 좋은 교육 사례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들어낸 특수한 사례일진데 좋은 걸 퍼뜨리고 싶은 기분은 알겠다만 실현불가능한 신화일 뿐이다.

 요즘 4차산업혁명이다 뭐다해서 교육현장도 적잖은 변화의 바람에 휘둘리고 있다. 물론 따라가야할 방향이라 믿는다. 책 제목은 에듀테크다. 어디서 핀테크니 뭐니는 좀 들어본 것 같은데 에듀 테크는 무엇일까? 저자는 일단 널리 알려진 개념인 이러닝과 비교를 한다. 이러닝은 온라인 영상기술을 활용하여 기존의 오프라인 교육을 인터넷 환경에 옮겨놓은 것이다. 그리고 그 동영상 강의의 질은 전적으로 강사에 의존한다. 반면 에듀테크는 영상기술뿐 아니라 인공지능, 빅데이터, 가상현실, 증강현실, 사물인터넷, 3d 프린터등의 기술 전반을 활용하여 학습, 기억, 공유, 활동등의 학습전반의 과정에 관여하는 것이다. 사실 이에 따르면 이러닝은 에듀테크의 하나에 불과하다.

 이런 에듀테크의 방향은 3가지로 교육의 대중화와 교육 효과의 극대화, 교육과 실생활의 결합으로 저자는 에듀테크가 미래 교육에 미칠 6가지를 중심으로 책을 엮어나간다. 그 여섯가지는 다음과 같다. 하나씩 살펴보겠다.


*미래 교육의 변화

1. 교사가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체

2. 현실보다 실감나는 가상 교실의 등장

3. 학생이 교사가 되고 교사가 학생이 되는 세상

4. 전통적 학교의 종말

5. 국영수 및 암기과목 위주의 교육과정이 아닌 새로운 교육과정의 등장

6. 게임과 교육을 접목한 재밌는 교육과정의 활성화


1. 교사가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체

 우선 기존의 전통적 교사가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체된다. 이 인공지능은 100개국어가 가능하고, 거의 모든 지식에 통달해있다. 하긴 검색이 가능하니. 이 인공지능은 학습자 개개인의 특성을 심리적 인지적으로 분석하고 약점 및 강점을 분석하여 학습 내용을 제시한다. 나에 대해 나보다 잘 알지도 모르는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과외선생이 학생 개개인마다 1:1로 붙여지는 걸 상상하면 된다. 거기에 외모는 BTS나 워너원, 아이유나 트와이스가 가능할수 도 있다. 학습 의욕이 샘솟지 않는가. 이런 인공지능선생이 가능하려면 3가지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우선 학습자 빅데이터의 구축이다. 개인별 학습특성 분석 및 프로그램 제공을 위해서다. 다음은 이를 통해 어떤 식으로 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할지의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것, 마지막은 이를 직접 제공할 실행기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우선 공교육 제공자인 정부가 공통적으로 제공할 것인데, 그렇다면 사교육 현장 역시 이런 것을 제공할 여지가 크다. 이미 먼저 움직이고 있고. 결국 인공지능 교사 시대에도 인공지능의 능력에 따른 교육차는 여전할 가능성이 크다. 


2. 현실보다 실감나는 가상 교실의 등장

가상교실은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활용한 것이다. 책에 나온 설문조사의 결과 가상교실과 가장 관련이 있는 과목으로 과학(54%) 역사(24%) 지리(8%)가 꼽혔다고 한다. 아무래도 동영상과 사진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현장감을 주는 과목들이다. 과학시간에 화산이 직접 폭발하는 가상현실을 체험하거나 목성이나 태양을 실감나게 체험하며, 역사에서는 현재의 경복궁에서 과거의 정도전이 만든 경복궁을 가보고, 지리에서는 말로만 듣던 대서양의 거대한 해열을 체험하는 것의 교육적 효과는 이루말할 수 없을 것이다. 

 체육수업에서도 충분히 쓸만해 보이는데, 가령 소규모 학급이나 개인적 상황에서 즐기기 어려운 종목이 많다. 넓은 운동장에 증강현실이 구현되는 렌즈나 안경을 착용하고, 바르셀로나의 멤버들과 축구를 즐기면 어떨까? 축구를 못해요라고 말할수 있지만 프로그램상 난이도를 조절해 개발이라도 운동효과를 즐길수 있고, 장기적으로 조금씩 자세나 기술을 조종하는 형태면 어떨지, 상당히 재밌을 것 같다. 물론 외부인이 보면 그것만큼 우스운 장면도 없을 것이다. 


3. 학생이 교사가 되고 교사가 학생이 되는 세상

소셜 러닝이란 용어가 있다. 소셜 미디어와 러닝을 합성한 용어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미 소셜 미디오를 통해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이나 공통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나가는 사업이나 앱이 많이 활성화 되어 있다. 이는 쌍방향적인 것으로 이러다 보니 학생이 교사가 되고 교사도 학생으로써 배움에 같이 참여하는 형태가 구축이 가능한 것이다. 


4. 전통적 학교의 종말

미래학자들은 15년내의 미국내 대학의 절반이 사라질 것으로 본다.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의 경쟁력이 사라지게 된 것은 무크의 등장때문이다. 무크의 시작은 칸 아카데미로 칸 이란 인도계 미국인이 인도의 수학을 어려워하는 조카를 위해 수학 강의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이를 통해 대학의 유명한 교수의 강의가 공유 및 공개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학점 및 자격까지 인정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테드, 코세라 등이 있다. 

 또한 대안학교도 등장한다. 기존의 대안학교가 보통 교육과정과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이들을 위한 것이었다면 새로운 대안학교는 미래 변화를 쫓지 못하는 학교 교육을 대체하는 곳이다. 텔레프레즌스 기술을 활용한 학교, 출석을 하지 않고 동영상과 소셜미디어 등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등 전세계 여러 학교가 이미 이러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학습자수요에 맞추고 있는데 미국의 한 학교는 꽉 찬 10주의 교육과정 제공으로 학습자로 하여금 4년제 대학보다 더 나았따는 평을 받고 있기 까지 하다.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플립러닝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거꾸로 교실로 화제가 된것인데 기존의 수업방식이 수업후 활동이라면, 이것은 사전에 동영상으로 수업을 듣고, 정규시간에 그와 관련한 심화활동이나 프로젝트 활동을 하여 교육효과를 극대화하는것이다. 


5. 국영수 및 암기과목 위주의 교육과정이 아닌 새로운 교육과정의 등장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전형적인 암기능력이 뛰어난 인재는 더이상 중요치 않다. 대신 기존에 지식을 지혜롭게 잘 활용하고 협력하여 새로운 성과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중요한데 이 때문에 4C가 미래인재의 역량으로 요구된다. 4C는 비판적 사고와 협업능력, 의사소통능력, 창의성이다. 때문에 교육과정 역시 기존의 암기식 주요교과보다는 이런 능력을 배양하는 쪽으로 통합적으로 구성될 것이며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이나 여기에 예술을 추가한 steam교육이 각광을 받고 있다. 저자는 변역어학기의 발달로 가까운 시일내에 외국어 교육은 의미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적으로 동의한다. 서서히 그 부분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빼야할 것이다.  


6. 게임과 교육을 접목한 재밌는 교육과정의 활성화

게임은 4요소가 있다. 이야기와 기술, 미적요소, 매커니즘이다. 이야기는 게임에 흐르는 전체적인 줄거리, 매커니즘은 게임에서 지켜야 할 규칙이나 방법, 미적요소는 게임이 제공하는 음악이나 캐릭터 디자인등의 요소, 기술은 게임을 만드는데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요소다. 게임은 인간의 경쟁요소 본능을 자극하여 사람을 상당히 몰입하게 만드는데 이런 게임의 면을 활용하는 것이 게이미피케이션 즉 게임화다. 

 학습게임을 만드는 것은 좋은 일이나 상당히 전문적이고 시간투입이 많이 필요하므로 게임의 요소만 차용하여 교육에 활용하자는 것이다. 즉 게임적 사고와 디자인적 요소를 활용하여 학습자를 학습 과정에 몰입하게 하는 것이다. 기존 개발 앱인 클래스 123이나 함께 공부하거나 출석할때마다 질문할때마다 교사가 게임상황처럼 경험치를 부여하고 레벨업하면면 보상이 주어지는 형태의 앱이나 물리적 상황이 그러한 것이다. 


책은 미래 교육변화에 대해 잘 서술한 책이다. 4차 산업혁명을 교육계의 입장에서 종합적으로 서술한 책은 없었으나 이 책이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언론에 매일 같이 터져나와 4차산업시대에 아이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는 학부모와 변화에 갈등하는 교사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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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1-18 1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로봇 교사는 학생들을 어떻게 혼낼지 궁금해요. 과연 로봇 교사도 ‘사랑의 매’를 들까요? 학생을 체벌하는 로봇 교사의 모습이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ㅎㅎㅎ 로봇 교사가 학생을 제대로 혼내주지 않으면 제자들이 로봇 교사를 무시할 수도 있겠어요. ^^;;

닷슈 2018-01-18 12:32   좋아요 0 | URL
저도 그게 맹점이라는 실제무크나 플립러닝도 학생이안하면 무용지물이죠그래서 학교급이낮을수록 인간교사가 많이 필요하다고봅니다

조그만 메모수첩 2018-01-18 15: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래의 교사가 학생들 개개인에 맞춘 피드백을 어떻게 해줄지, 그리고 지식만이 아닌 인성교육을 어떻게 할 지 궁금하네요. 자기주도적인 학생들이 경쟁력을 가지게 될 거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닷슈 2018-01-18 16:45   좋아요 1 | URL
저도 인성교육 부분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책에 보면 학습자의 정서적 신체적 기분을 감지하고 학습을 진행하는 부분도 있지만 사람은 그 이상이라서요. 그래서 인공지능 교사가 나오더라도 그런 감정적인 부분과 학습전체를 관리해야 하는 이유, 사회생활등 여러가지 이유로 기존학교와 교사가 역할과 기능이 많이 바뀔지언정 상당기간 존속은 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