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하나의 정치적 소원이 있다. 바로 죽기전에 딱 한번이라도 보수정당에 투표해보는 것이다. 과거엔 투표연령이 지금보다 높았기에 만 20세가 넘어 투표를 시작한 이후로 대선이든, 총선이든, 지방선거든 단 한번도 보수정당에 투표해본일이 없다. 기껏 저지른 일탈은 늘 승리를 위해 투표하던 야당이외에 비례대표정도로는 진보정당을 찍는 것이 고작이었다.

 내가 보수정당에 투표하는 경우는 딱 두가지일 것이다. 아마도 하나는 정말로 보수정당이 일본우경화세력과 협력하여 북한을 적대시하여 공존해나가는 망국의 길에서 탈피하여 정치적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그리고 경제적인 측면에서 진정한 자본주의 질서를 확립해나가며, 국익이란걸 진정으로 우선시하는 그야말로 진정성 있는 보수로 환골탈태를 하는 경우다. 지금의 그들은 사익이 우선한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아마도 나의 재산이 정말로 많아져서 나의 이득이 우리나라 보수정당의 그것과 상당히 일치하게 되는 경우다.(물론 나의 하는 짓과 직업으로 봤을때 매우 희박한 가능성이다.) 나에게 다가오는 심각한 재산상의 손실을 각오하면서도 정의를 택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단순히 재산이 많아진다고 해서 모두가 보수적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기에 이 역시도 두고 볼 일이다. 그냥 상상속에 기대하는 재밌는 희망사항일 뿐이다.

 어쨌든 지금의 민주사회는 크게 진보와 보수로 구분되며 이는 미국도 우리나라도, 일본도, 유럽의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새가 좌우로 난다지만 불운하게도 좌우가 균형적이거나 합리적인 경우는 드물다.  그리고 이는 많은 국가에 불행을 몰고온다.

 최근 유시민 작가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었다. 유시민 작가의 책을 여러권 보았지만 이 책은 유시민작가가 정치권에서 쓰라린 패배와 실패를 겪고, 다시 사람 유시민으로 돌아와 낸 첫 책이다. 그래서인지 그 어떤 책보다도 작가 유시민이 잘 드러난다. 책은 유시민의 다른 책들 보다 월등히 읽기 쉬운 편인데 아무래도 지식보다는 삶에 대한 유시민의 깨달음이 책의 주내용이기 때문이다.

 인상적인 부분은 앞서 말한 진보와 보수의 구분이었다. 대개 우리는 진보와 보수를 문과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는데 유시민은 의외로 양자의 구분을 과학적으로 한다. 유시민 작가 책을 보면 그가 생각보다 꽤 과학적 소양이 있음을 알게 된다.

  유시민은 우선 진보주의는 보수주의와 마찬가지로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철학이나 세계관이라고 볼 수 있으며, 진보주의는 어떤 이론의 집합이라기보다는 타인과 세상을 대하는 감정 또는 정신적 태도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이런 주의는 감정이나 정신적 태도이기 때문에 당연히 절대적이 아닌 상대적인 것이며 이를 타인에게 강제하는 것이 옳지 못한 일이 된다. 여러 보수논객과의 토론에서 당연히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당신이 그렇게 생각할 수 도 있다고 말하는 작가의 언행은 이런 생각에서 비롯된 것 같다.

 유시민은 이어서 보수정당을 싫어한다고 솔직히 고백하는데 그 이유는 보수정당이 인간의 여러 본성 중 진화적으로 익숙하고 생물학적으로 자연스러운 부분을 대변하고 부추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물질에 대한 탐욕과 이기심, 독점욕, 증오, 두려움, 강자의 오만, 약자에 대한 괴롭힘 등인데 이런 태도는 보다 원초적인 것인 것이고 인간의 욕망과 본능에 가장 가깝게 자리한다.  유시민은 이런 것에 보수가 기반하기에 상대적으로 인기도 높고 결집이라는 것이 보다 잘 된다고 다른 책에서도 밝히고 있다.

 반면 그가 지지하는 진보정당은 인간 본성 가운데 진화상 새롭고 생물학적으로 덜 자연스러운 자유, 정의, 나눔, 평화에 의존하며 이런 것은 비교적 늦게 진화한 인간의 이타심에 기반하는 것들이다. 유시민은 이런 이타적 본성과 공감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연대라고 칭하며 이 연대가 일 놀이 사랑과 더불어 삶을 가장 의미있고 품격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진보와 보수를 과학적으로 구분한 책은 하나가 더 있다. 똑똑한 바보들이다.

 이 책은 미국에서 나온 책으로 보수와 진보주의자가 서로 다른 뇌를 가졌다는 생각에 기반한다. 인간에게는 경험에 대한 개방성과 성실성, 신경증성, 외향성, 친화성이 있는데 진보와 보수주의자는 개방성과 성실성에서 차이를 나타낸다. 진보주의자들은 개방성이 있어 강정을 보이는 반면 보수주의자는 성실성에서 강점을 보인다.

 실제 양자의 생활공간을 비교하면 진보주의자는 여러 경험을 나타내는 물건과 새로운 것 물건이 비교적 어지럽게 널린 반면 보수주의자들은 성조기나 국가의 상징물, 달력, 스캐줄 관리, 청소도구등이 가지런히 정렬해있다.

 또한 보수주의는 애매모호한 것에 대한 인내력이 부족하고 독단적이고, 죽음을 두려워하며 사고과정이 덜 통합적이고, 종결에 대한 욕구가 크다. 그리고 진보주의자는 이외 정 반대다. 양자는 뇌에서 차이가 나타나는데 보수주의자는 편도체가 발달하고 진보주의자는 회백질이 발달한 편이다. 편도체는 공포와 관련한 본능이 깊이 관련하 부분이며 회백질은 비교적 최근에 발달한 이성과 사고의 부분이다.

 하지만 비교적 현대사회에 유리해 보이는 진보주의자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대개 재산의 형성이사회적 성공부분에서 진보주의자보다는 보수주의자가 더 유리한 것으로 드러난다. 또한 정치적 싸움에서도 집결력이 강한 보수가 진보를 이기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역사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이처럼 두 책은 진보와 보수가 상당히 선천적인 성향을 갖고 형성됨을 말한다. 물론 유시민이 책에서 말한 것처럼 생리적 변화로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면 보수화되는 경향을 띈다. 실제로 진보가 보수화 되는 경우는 상당히 많지만 보수가 진보가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때문에 양자를 서로로 변화시킨 다는 것은 오른손잡이가 왼손잡이가 되고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가 되는 것 보다 더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양자가 서로 받아들이기 이해하는게 어렵다면(특히 성향상 보수가)서로가 힘을 가졌을때 상대방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부수는걸 막는 것 정도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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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3 20: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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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3 22: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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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놈 혁명 - 호모 헌드레드 게놈 프로젝트
이민섭 지음 / Mid(엠아이디)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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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의학이 많이 발전하긴 했지만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패러다임에서는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우리는 여전히 의학발전에도 불구하고 아파야 병원에 가며, 이미 아파서 간 병원에선 늦었다는 말을 듣기 일쑤다. 의사들은 방송에서나 어디서나 항상 예방이 그리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예방은 항상 뒷전이다. 어디 병원에 예방의학과라는게 강조되는 곳이 있던가? 그리고 실상 병원이라는 곳은 모순되게도 아무도 안아프면 망하는 곳이다. 환자가 없기를 바라면서도 환자가 있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곳이 병원이기 때문이다. 물론 의사들이 그래서 예방을 소홀히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지금까지 마땅한 예방법이란게 없었기 때문이다.

 책' 게놈 혁명'은 말로만 강조되던 예방의학의 실현을 말하는 책이다. 책이 말하는 것은 개인유전체정보를 바탕으로 본인에게 질병발병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나 강한 부분, 취약한 부분을 알고 미리 대처하여 실질적인 개인 맞춤형 예방의학시대가 열린 다는 것이다. 인간은 한때 절멸위기에 놓인 적이 있기 때문에 개인간 민족간 인종간 유전차이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데 대략 0.1-0.15%정도 사람간 유전자 차이가 난다고 한다. 유전체를 바탕으로 한 예방의학이 집중하는 부분이 바로 이 차이다.  

 저자는 유전체 혁명을 4단계로 나누는데 우선 1단계는 21세기의 초입에 미국에서는 인간 유전자 지도가 처음으로 밝혀진 것이다. 2단계는 유전자 지도를 읽는 기술의 혁명적 발전으로 1단계에서의 전체적인 참조 유전체를 벗어나 한 단계 진보하여 집단 유전체를 비교 연구하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서 집단간 연구 비교를 통해 다양한 질병 유전체가 발견된다.

 3단계는 차세대 유전체 해독기술이 발전하여 유전체 분석의 급속한 가격하락을 가지고 와 다양한 임상에 기반을 둔 유전체 기술이 실현 된 단계이다. 그리고 4단계는 개인의 유전체 분석 가격이 무려 100만원대로까지 하락하여 본격적인 개인유전체 맞춤형 시대가 열리는 시점이다. 현재는 3단계와 4단계의 사이정도라고 볼수 있다.

 책에 나오는 다음 뭉텅이는 각 질병과 유전자들간의 관계이다. 암부터, 당뇨, 고혈압, 치매까지 다양한 질병들과 유전자, 그리고 그 질병을 막기 위한 영양소들과 생활습관이 등장한다. 이 부분은 단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다룬 부분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유전자와 상관하여 영양소를 보다 많이 흡수하거나 적게 흡수해야함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아직은 유전자 명칭과 기능이 생소하여 유전자의 기능보다는 영양소에 대한 설명이 더 눈에 들어오지만 이런 것 까지도 아직은 내가 유전체 혁명 시대에 살고 있지 못하다는 반증인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4단계의 유전체 시대가 온다면 나의 유전체를 의뢰하여 해독하고 적절하게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조절하는 시대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DNA 앱스토어를 강조한다. 용어조차 생소한 이것은 개인의 DNA정보를 기반으로 건강관리가 이루어 질 뿐만 아니라 개인유전체 분석에 따른 다양한 상품이나 서비스가 제공되는 플랫폼을 말한다. 또한 이것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유전자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유전정보가 필요한데 유전체 연구라는 것이 곧 통계를 바탕으로 차이를 알아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설문조사에 의하면 이미 미국에서는 상당수 사람들이 의학의 발전이나 다른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한 개인의 유전 정보 제공 동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개인의 동의가 있을 경우 그 정보를 관리하기 위해서 블록체인 기술이 등장한다. 전자화폐와 관련하여 유명해진 이 기술은 사실 개개인의 정보를 서로 연결하여 안전하게 보관하고 사용하는 것으로 개인의 유전체 정보와 헬스케어 데이터를 활용하는데 사용이 가능하며 이미 국내 한기업이 시도중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있어 유전체 분석을 통한 예방의학을 매우 강조하며 한국이 그 어느나라보다 그 시행에 필요한 선결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우선 한국은 국가주도하의 완결된 의료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있어, 개인 유전체 정보와 공유 그리고 사업의 시행에 있어서 매우 유리하다. 또한 비교적 폐쇄적인 집단을 역사적으로 구축하고 있어 유전체 비교 및 처치에 있어서 유리할 수 있으며 세계적으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빨라 이런 예방의학에 대한 수요가 가장 빠르게 증가할 것이란 점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현재 국가예산대비 의료비 지출이 7%수준이지만 미국은 17%수준이며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수요를 빠르게 따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예방의학을 통해 이 수준을 적절히 유지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우려하는 연금의 고갈이나 의료대란이 다가올 것은 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가 가장 많이 내는 세금은 주민세나, 소득세가 아닌 건강보험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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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3 20: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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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약탈 - 보이는 것에 투자하라!
마티아스 바이크 & 마르크 프리드리히 지음, 송명희 옮김 / 가치창조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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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본주의는 역사상 대공황이나 세계대전, 스태그플레이션 등 몇가지 분기점을 갖는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분기점으로 삼는 사건은 미국의 불태환 선언이다. 이는 1971년에 일어난 일인데, 미국이 2차대전 이후로 세계중심국가로 발돋움하면서 영국의 파운드를 밀어내고 달러가 기축통화로 자리잡게 된다. 여기엔 중요한 약속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미국 달러를 미국에 들이대면 33달러당 1온스의 금을 준다라는 것이었다.  

 이는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었는데 자신들의 역사이래로 거의 10년마다 큰 전쟁을 치뤄온 미국에겐 이것의 유지가 쉽지 않았다. 가장 큰 계기는 60년대 시작한 베트남 전쟁이었는데 자신들의 금 보유량 이상의 화폐를 남발한 미국으로선 일반적 불태환 이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로 인해 각국은 달러화에 자신들의 화폐가치를 고정시키던 화폐정책을 철회하고 이후로 돈은 그야말로 신용화폐로의 길을 걷게 된다.

 다음 사건은 아마도 빌 클린턴이 저지른 스티브-글래스 법의 폐기다.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영업을 엄격히 분리하던 대공황이 탄생시킨 이 법을 클린턴은 과감히 없애버린다. 이 사건으로 미국의 금융권은 화폐발행과 그 영업에 있어서 사실상 고삐풀린 망아지가 되고 만다.

 미국과 세계의 은행 및 금융권은 그야말로 무리한 영업을 시작했는데 상업은행의 지급준비율이란게 고작 2%정도에 불과하여 발권은행으로부터 2만원의 돈만 받아도 무려 100만원의 대출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발권은행으로부터 빌리는 돈에 대한 금리가 유일한 고삐라고 할 수 있는 것이었지만 이마저도 곧 사라진다. 미국에서 전격적인 금리인하가 21세기 초반 실행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실행한 사람은 그 유명한 앨런 그리스펀이다.

 그가 이런 짓을 한 것은 당시 미국경제가 버블닷컴의 회사들의 붕괴로 금리인하를 통한 양적완화 정책이 필요했었기 때문이다. 역사상 가장 낮아진 금리에 은행은 대출사업을 마구잡이로 시작하게 되었고, 대출상대가 메말랐는지 금기야 일정한 직업조차 없던 위험계층인 서브프라임층에게로까지 대출사업을 시작한다. 모두가 싼 값에 대출을 받아 너나할 것없이 미국에서는 집을 마련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이로 인해 부동산가격도 폭등한다.

 금융권은 이에 질세라 파생상품 사업도 실행한다. 대출한 자금에 대한 이자수익을 증권형태로 바꾸어 이를 팔기 시작한 것이다.  은행들은 이를 통해 교묘하게 위험을 감추었고, 이 파생상품들은 파생상품의 파생상품 또 그것의 파생상품으로 그 누구도 원래의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러다 결국 약간의 흐름이 상당수 계층의 대출이자 상환에 문제를 일으켰고, 이것이 도미노 효과를 일으켜 미국 경제가 붕괴한다.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자본주의 붕괴 1.0이다.

 책은 그리고 1.0이후 우리가 배운 것이 없어 2.0 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경고한다. 책은 미국과 유럽 일본, 그리고 중국의 경제상황을 예로 드는데 미국과 일본의 부채는 국가총생산의 5-6배에 이르고 있으며 유럽의 각국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미국의 빚은 수치로보면 정말 놀라운데 2012년 채권자에 무려 15조 달러의 빚이 있으며 이를 국민 1인당으로 환산하면 5만달러의 빚이며 납세자 1인당 13만 달러의 빚이다. 다소 의외인 중국경제는 각 지방정부가 돈의 팽창으로 무리한 건설사업을 벌였고, 중국의 성장률의 상당수가 이를 통한 허수이며 각 지방정부가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음을 경고한다.

 세계경제가 붕괴한 후, 이를 수습하는 과정은 더욱 기가 막힌데, 우리도 익히 잘 알고 있는 공적자금의 투입이었다. 대마불사라고, 잘못을 저지른 금융권과 그들과 얽히고 섥힌 경제주체들이 너무나도 많다보니 각국 정부의 선택은 국가의 세금을 대거 투입하거나 이들 기관들을 국유화하는 것이었다. 책의 저자는 100년만의 공산주의의 부활이라며 이를 조소한다.

 저자는 이를 금융기관들이 잘 하는 이익의 사유화 손실의 사회화라고 비판한다. 실제로 오바마가 비판한 것처럼 이 위기상황에서도 금융기관의 최고경영자들은 엄청난 급여와 보너스를 챙겼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 난리를 통해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여전히 금리는 매우 낮으며(올릴 수가 없다. 각국정부와 이 금융기관들의 빚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금융기관들은 자신들의 과오를 쉽게 잊고 비슷한 짓을 계속 반복하고 있다. 또한 각국 정부의 부채는 더욱 많아졌고, 경기의 전체적 둔화로 이를 장기적으로 상쇄할 만한 경제성장률도 보이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것이 결국 국가파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역사상 국가파산은 여러번 있었으며 저자는 아르헨티나의 예를 든다. 아르헨티나가 국가파산을 하며 자국민들의 예금을 동결시켰고, 은행을 폐쇄한다. 거기에 더 나아가 자국내 모든 달러화 예금을 강제로 페소화로 바꾸었으며 그 결과 화폐가치가 대폭락하고 부동산가격이 90%이하로 폭락하고 많다. 가장 큰 피해자는 당연히 아르헨티나 국민들이었다. 거리는 범죄와 소란으로 뒤덮혔다.

 이런일들이 유럽각국이나 일본, 미국에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위기가 아닌 지금에도 일반 국민들은 손해를 보고 있다. 각국 정부와 지방정부는 엄청난 부채를 해결할 요량으로 일반 근로자의 국민들에게 상당한 세율로 세금을 원천징수하고 있으며 부유층은 돈놀이로 큰 혜택을 보면서도 세금 부담은 적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책에 나온 소제목처럼 눈에 보니는 실물에 자신의 재산을 옮겨놓으라고 조언한다. 지난 100년간 미국 달러화의 가치는 무려 96%상실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실물인 금은 그 가치가 무려 50배 상승했다. 때문에 이런 귀금속이나 부동산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자신의 재산을 국가와 돈놀이를 일삼는 계층으로부터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나머자 화폐나, 주식, 각종 증권 등은 모두 인플레이션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금융위기시 그야말로 휴지조각이 되기 때문이다.

 책은 대충 10년정도 전의 상황을 다룬것이다. 그후로 10년이 지났지만 세계경제는 다행히 위기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개선되지도 않았으며 여전히 비슷하다. 지금이라도 금은과 부동산을 사야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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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레버리지
롭 무어 지음, 김유미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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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레버리지는 경영투자분야에서 지렛대의 원리를 말한다. 지렛대를 활용하면 우리는 비교적 적은 힘으로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데, 이를 투자에 비유하여 남의 자본금을 이용하여 비교적 적은 자신의 자본금으로 더 큰 효과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자기 돈 1000만원 정도를 가진 사람이 은행에서 돈을 9000만원을 빌려 주택을 구매하여 임대소득을 연간 500만원 올리는 경우다. 주택구매에 필요한 돈 1억이 모두 자기 돈이었다면 소득효과는 연간 5%에 불과하지만, 이 경우 자기 자본은 겨우 1000만원이기에 이자나 상환금을 좀 제한다하더라도 소득효과는 연간 30%를 상회하게 된다.

 이런게 지렛대효과인데 이 책 레버리지에서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자기 자신의 행복과 원하는 것을 하고 싶은 시간을 누리기 위해 레버리지 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8시부터 밤 7시까지 시간을 회사에 빼앗기는 것, 좋은 직장과 대학을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하는 것, 그리고 그 결과 그것이 모두 성공하더라도 다 늙은 노년에야 나와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을 위해 간신히 시간이 생기는 것을 거부하라고 한다.

 그리고 그 방안이 레버리지다. 책에서 말하는 레버리지는 자신이 직장을 다니던, 사업을 하던 무엇이든 간에 자신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노력들을 굳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아웃소싱하라는 것이다.

 책에는 저자의 재밌는 일화가 나오는데 이미 상당히 성공한 저자는 레버리지 관련 강연을 다니고 있었다. 그러면서 한 부유한 사업가를 만나는데 그가 오히려 레버리지 전문가인 자신에게 당신에게 레버리지 할 것이 더 남아 있지 않느냐고 물은 것이다. 당황한 저자에게 그 사업가 친구는 저자의 사무실을 지적했다. 깨달음을 얻은 저자는 사무실마저 정리하고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원격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사무실 마저 레버리지 한 것이다. 그리고 사무실을 없애는 대신 굳이 자신이 하지 않아도 디고 자신보다 유능한 매니저들을 더 많이 채용한다.

 책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레버리지를 하기 보다는 레버리지를 당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회사를 다니는 우리나 누군가에게 임대소득을 내는 우리는 분명 레버리지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저자처럼 레버리지를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누군가를 레버리지 하려면 레버리지 당하는 사람은 필수가 아니겠는가.

 그나마 이 책에서 다소 인상적인 부분은 레버리지 관련해서 다른 사람이 자신보다 유능함을 믿고, 적재적소에 일을 잘 위임해야 한다는 조직관리 관련한 부분이었다. 저자는 나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말했으며 이를 위해 레버리지를 통한 조직의 역량의 최대화를 강조한다. 이런 부분은 제법 설득력이 있었다.

 자신의 조직이나 나의 삶속에서 좀더 내가 시간적 여유와 경제적 여유를 갖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여러모로 부자아빠가난한아빠와 논지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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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실천윤리학으로 유명한 피터싱어가 83가지 윤리적 문제들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서술한 책이다. 단기간에 쓴 책은 아니고 최대 10년 이상전부터 날카로운 주제들을 중심으로 짧은 글을 모은 책이다. 책을 읽으며 알게 된것 싱어가 유태인계라는 점과 웬지 유럽인일 것이란 느낌이 있었는데 호주인이라는 점이었다. 거기에 싱어는 지금은 아니자만 서핑을 즐겼고 엄격한 채식주의자이기도 하다. 심각한 주제에 대해서 세네장 정도로 글이 짧게 다루어지기에 많은 주제를 경험할수 도 있지만 그만큼 깊게 맛보기도 그리고 좀 이해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는게 이 책의 특징이다.

 개인적으로는 공감이 가는 견해가 많았는데 생각할 여지가 있는 부분들 중심으로 정리해보았다.

 

1. 보편적 윤리란게 가능한가?

 이 오래된 질문에 싱어는 과감히 그렇다고 한다. 하지만 그 답을 찾는 과정이 선현들과는 상당히 다른데 싱어가 보편적 윤리로 삼는 것은 놀랍게도 공리주의에 기반한다.(보통 공리주의는 상대주의 윤리설에 속한다) 과거 싱어는 보편적 윤리를 의심하였다고 하였는데 지금은 보편적 윤리가 존재한다고 믿는다고 한다.

 과거 사람들은 자신들과 그 사회에 존재하는 윤리적 성향에 대해서 그 근거를 신이나 절대적 법칙, 이성이나 양심, 감정등에서 찾았다. 하지만 공리주의 윤리학의 창시자인 벤담은 이를 행복에서 찾았는데 사회구성원의 절대적 행복의 양을 더욱 크게 하는 것이 윤리적이라는 것이었다. 뭔가 대단한 것에서 윤리를 찾던 사람들에게는 어이없는 생각이었겠지만 이는 이타성의 발달이 결국 적합성을 높이는 것과 관련이 있고, 적합성을 곧 행복으로 여기는 유기체의에 대한 진화론의 입장을 받아들인 다면 매우 그럴듯한 설명이 된다.

 실제로 몇몇 진화론자들은 이런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생겨난 행복이나 윤리성에 대한 보편성으로 인해 보편적 도덕이 가능하다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이타성이나 행복에 관한 인간의 판단과 그에 대한 주관성은 상당히 일관성이 떨어지는 편인데, 정말 냉철하게 계산적으로 판단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그런걸 해준다면 보편성이란걸 획득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역시 사람이 그걸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방식은 역시나 상대적일 것 같다는 느낌.

 

2. 동물에 대한 윤리

피터싱어는 동물에 대한 윤리의식으로 상당 기간을 채식주의자로 살았다. 그가 육식으로 돌아갈 유일한 가능성은 배양육 정도인데, 현재의 기술수준으론 이미 고령인 싱어는 아마도 채식만하다 세상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싱어는 동물을 윤리적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인간과 완전히 동등한 수준은 아니며 인간사회에 존재하는 법인 같은 성격정도로 대우할 것을 주장한다. 예를 든다면 선거권이나 교육받을 권리 같은 것은 없지만(역시 딱히 의무도 없다.) 법적 인격체로서 윤리적으로 대우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문화적 상대주의도 배격하는데 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가하는 행동들에 대해 문화적 상대주의로 취급받아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종교의 자유도 마찬가지다 싱어는 종교의 자유란 딱 다른 사람과 동물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 범위까지라고 잘라 말한다.

 용어에 관한 부분도 재밌다. 많은 영어권 국가에서는 동물을 지칭할 때 사물을 지칭하는 관계대명사 that을 많이 쓴다. 주어로도 it을 쓴다. 하지만 동물을 의인화하거나 특정동물에 대한 윤리의식이 높아지면서 점차 관계대명사 who를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실제로 소를 나타내는 cow who는 현재 40만건 정도에 cow that은 60만건으로 아직은 사물이 많지만 과거에는 거의 1:9정도 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아진 수치다.

 이런 의인화적 표현은 주로 사람과 비슷한 영장류이거나 반려동물인 경우 그 비율이 더욱 높아지는데 동물에 대한 사람의 윤리의식도 자신들과 얼마나 동등하고 가깝냐에 따라 차별화 됨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사람의 윤리성은 자기 자신과 유전적으로 가까은 근연집단으로부터 차차 그 외연을 넓혀왔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지극히 당연한 발전과정이란 생각이다.

 

3.삶은 과연 살아갈 가치가 있는가?

이 부분은 한 챕터의 일부로 크게 다룬 부분은 아니었지만 인상적이었다. 특히, 우리가 미래세대의 권리를 위해 그들을 태어나게 해야하는가 부분이 관심이었다. 싱어는 태어날 미래세대가 큰 질병이나 장애로 의미없는 고통스런 생애를 살아가야 할 경우, 마땅히 태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윤리적이라고 판단한다. 실제로 싱어는 가족이 치매를 앓는 경우를 겪었기에 그 생각은 더욱 실제적이기도 한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여러 불우 이웃에 대한 프로그램을 보면서 무책임하게 장애나 가정형편이 어려우면서도 마치 조선시대 흥부처럼 자신의 부양능력을 넘어선 자식을 가진 사람들을 비판하고는 한다. 능력이 되지도 않으면서 왜 낳았냐는 것이다. 그리고 역시나 그러한 배경에서 자라난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부모를 원망하기도 한다.. 이렇게 입양보낼 것이면 왜 낳을 거이며 이렇게 버릴 것이면 왜 낳았느냐고.

 하지만 거꾸로 생각할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만약 장애와 질병을 갖고 있는 한 부부가 그 자신들의 형편에 의해 한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그리고 만약 그 아이가 불가능하겠지만 어떤 의식이 있다면, 그런 경우에도 부모의 결정에 동의할지는 실제로 미지수다. 그런 경우 그 존재는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부모에게 말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 자신이 우리 부모님이 단지 아이가 많다는 이유로 혹은 경제적 사정이거나 내가 장애를 가진 기형아라는 이유로 낳지 않는다면 나란 존재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물론 양자가 모두 동의하는 의미없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매우 고통스러운 순간도 있을 것이다. 당장 내일 지구에 소행성이 떨어진다던지, 아니면 정말 태어나자마자 가능성 없는 질병에 고통속에 며칠을 살다가 다시 죽어야하는 경우들 말이다. 하지만 그런게 아니라면 적어도 일단 생겨난 생명엔 가능성을 주어야 하는게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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