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학교의 길을 묻다 - 작은학교교육연대, 11년의 기록
작은학교교육연대 지음 / 내일을여는책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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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과밀국인 한국. 수도 서울엔 천만 가량이, 경기도엔 무려 천삼백여만, 그리고 인천엔 삼백만 가량이 그 좁은 지역에 비집고 산다. 그리고 도시화율도 매우 높다. 7-80년대 지방에서 자란사람이 아니라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학교는 소위 콩나물 교실이다. 하지만 과거부터 지금까지 늘 작은 학교는 우리 곁에 있었다. 나온 사람도 적고 교육한 사람도 적으니 잘 모를 뿐이다.

 그 작은 학교 선생님들의 치열한 고민과 교육을 위한 고뇌를 담아낸게 이 책이다. 작은 학교는 작은 학교 나름의 장점이 충분히 있다. 학생과 아이가 적고 교사수도 적다 보니 의외로 교사 자신의 교육관을 펼쳐볼수 있다. 늘 부러워하던 선진국 수준 이상의 적은 아이들이 있다. 시골에 있다보니 친환경생태교육도 가능하다.

 하지만 어려운 점도 많다. 교사가 적다 보니 서로 의견이 안맞으면 대립각이 지나치게 커진다. 아이들 수가 적다보니 학급수가 해마다 쉽게 변할수 있으며 학교를 잘 운영하여 아이들 수가 늘어나도 그로 인해 정체성이 쉽게 유지되지 않는다. 거기에 교사수도 적어 의기투합해 무언가를 만들어놓은 교사들이 대거 전출하면 새로 전입한 교사들이 그 유지를 받고, 새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다. 즉,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하여튼 이 작은 학교에서 이 책의 선생님들은 많은 고민을 하고 무언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도 치열하다. 한국의 교육이 그동안 주객전도 상황이었다는 걸 지적한다. 교육은 엄연히 학생을 위해 있는 것인데 교육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 혹은 형식이나 제도, 전체에 맞추기 위해학생을 소외해온 것을 지적한다.

 교육계에 만연한 행동주의 사고방식도 지적한다. 행동주의는 인간의 내적힘 보다는 외적 보상에 의한 변화를 중시하는 사조다. 파블로프의 개가 대표적인 예다. 학교 현장에 남은 행동주의 사조의 잔재로는 여러 종류의 상장, 벌과 보상 쿠폰들이 그런 것들이다. 전체주의도 비판한다. 교사 집단의 회의에서도 다른 의견을 존중받지 못하며 이런 분위기는 아이들에게도 전가된다. 학교건물도 그렇다. 기본적으로 감옥과 다르지 않다.

 몇몇 학교는 건축에서 이런 틀을 깼다. 소규모 학교가 통폐합되는 비극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새로 모이는 학교를 증축하며 사실상 신설했다. 복도는 곡면식으로 만들었고, 학교 건물의 중앙에는 학생들의 도서관이 있다. 조용히 책을 보는 것이 아닌 자유롭게 떠들고 책보는 공간이다. 각 교실에는 야외로 연결되는 테라스가 있어 짧은 쉬는 시간에도 언제든 자유롭게 나가며 야외수업도 손쉽다. 주변엔 생태학습장이 있다. 다만 단점은 이런 공간을 기획하다보니 운동장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대규모 체육활동은 인근 공원을 이용한다.

 책에는 배움의 힘을 키우는 수업이 등장한다. 8가지 요소를 지닌다. 아이들의 배움력을 키우는 수업, 왜라는 질문이 있는 수업, 느린 흐름으로 가는 수업, 아이들의 삶과 만나는 수업, 만남이 이쓴 수업, 배움에서 소외되는 아이들이 없는 수업, 모두에게 표현 기회를 주는 수업, 배움을 스스로 정하는 수업이 그런 것들이다. 수업이 이 요소들을 모두 포괄한다면 정말 진정한 교육이 가능해보인다.

 평가에 대한 관점도 좋았다. 지금껏 평가는 학생을 서열화했다. 평가의 대상은 사실 학생이 아니라 가르치고 배우는 일 자체가 디어야 한다. 그리고 교사의 전문성은 교육기획력과 평가로부터 나온다고 말한다. 좋은 평가의 요소로 다섯가지를 제시하는데 이도 인상적이다. 수업과 함께하는 평가,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목표에 부합하는 평가, 학생의 참여가 있는 평가, 학생의 변화와 성장을 지원하는 성장형 평가, 자기 생각을 만드는 평가들이다. 한 선생님이 연수 후 평가에 대해 말한게 인상적이다. 평가에 대해 객관성에 대한 환상과 주관성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 한발짝도 없다는 것이다. 정곡을 찌르는 말이다.

 여러 작은 학교들의 사례를 나열하니 전체적인 일관성은 부족하지만 학교 운영의 요소별로 각 학교의 사례를 뽑아 그런면이 덜하다. 마지막은 등장한 강릉의 학교는 운영에 어려움이 있음에도 글을 실었는데 그러한 현실적인 고민이 더 잘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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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야수 디즈니의 악당들 2
세레나 발렌티노 지음, 석가원 옮김 / 라곰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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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 백설공주의 새어머니를 다룬 '사악한 여왕편'에 이어 속편' 저주받은 야수'편이다. 둘은 내용이 전혀 다르지만 속편이라 한 이유는 '사악한 여왕'에게 잠재되어 있던 마녀의 기질과 애정결핍에서 악을 이끌어낸 세 마녀가 이번편에도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전혀 다른 두 이야기는 연결성이 생겼고, 놀랍게도 시리즈의 세번째인 인어공주의 마녀 우르술라까지도 연결하고 있다.

 야수는 본래 상당히 잘생긴 스물살 정도의 청년이었고 어린 나이에 이미 왕이었다. 나이가 어려 왕자라고 표현하고 있긴 한데 아버지 왕도 왕비도 등장하지 않는 것을 보면 이미 왕인듯 하다. 왕자는 친구인 개스콘과 더불어 원하는 여자는 누구든 쉽게 얻을 수 있었다. 왕자자체가 워낙 훈남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이 왕국의 왕이지 않은가? 그를 거부할 수 있는 여자는 없었고, 절세미녀라면 아주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긴 했다.

 그래도 왕자의 마음을 빼앗은 여인이 있으니 키르케였다. 왕자는 키르케의 미모에 빠져 그녀와 결혼을 결심하지만 친구의 개스콘의 말이 걸린다. 개스콘은 키르케가 천한 농부의 딸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키르케가 아름다워도 왕국을 경영해야할 왕의 입장에서 왕비의 신분이 미천한 것은 너무 큰 감점요인이었다. 하지만 키르케가 너무나도 아름다워 왕자는 개스콘의 말을 믿기 어려웠다. 어찌 천함에서 저런 아름다움이 나올수 있을까? 하지만 확인결과 개스콘의 말이 옳았다. 왕자는 돼지에게 밥을 주고 농사일에 더럽혀진 키르케를 목격한다. 그리고 곧장 그녀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이것이 왕자의 운명을 바꾸는 일인지도 모른체.

 분노한 키르케는 왕자를 찾아간다. 그에게 사랑을 다시 원했지만 자신의 신분으로 인한 일임을 안 키르케는 언니인 세 마녀와 더불어 왕자에게 무서운 저주를 내린다. 사실 키르케는 마녀였던 것이다. 왕자에게 건 저주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다. 사랑하는 사람과 키스를 나누어야 하며 유리병에 담긴 장미꽃잎이 모두 떨어질때 까지 그걸 하지 못하면 왕자는 야수로 변하고 왕자의 성과 그 안의 모든 것들이 같은 처지의 운명을 맞을 것이라는 것.

 왕자는 이를 믿지 못하나 빠른 시일내애 변모하는 자신의 외모를 보며 경악한다. 그리고 어느새 신하들이 차츰 물건으로 변해가며 사라지고 성의 풍경과 조형물들도 이상스레 변해간다. 왕자는 키르케와의 이별 이후 샛별왕국의 튤립공주를 연인으로 맞이하며 반전을 꿈꾼다. 하지만 야수가 되어갈수록 왕자의 성격도 야수화되어 가며 이로 인해 왕자는 튤립공주의 키스를 했음에도 저주를 푸는데 실패한다. 무기력과 절망속에 왕자는 완전히 야수가 되고 신하들도 모두 사라진 왕국에 벨이 나타난다. 그리고 이야기는 우리가 아는 동화로 이어진다.

 재밌는 점은 왕자가 한방에 야수가 된 것이 아니고 서서히 야수로 변해갔다는 점, 그리고 그 과정에서 왕자가 자신이 야수가 되는 것을 막기위해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했고, 오히려 그런 인위적인 노력이 실패로 이어지는 걸 이야기로 잘 만들어냈다는 점이었다. 또한 독자들이 계속해서 시리즈를 보도록 사악한 왕비 편에 등장한 세 마녀를 이야기 속에 끌어들이고 삼편까지 엮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가볍고 쉽게 읽힌다. 다음편도 스트레스 받고 감정이 상한 날에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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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해리 세트 - 전2권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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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에 공지영 작가의 단편모음집(할머니는 죽지 않는다)을 읽고 이번에 나온 장편소설집인 해리를 보았다. 공지영 작가의 장편소설은 처음인데 전의 단편집에서 풍부한 감성과 다양한 에피소드를 느꼈다면 이번 장편은 사회고발적 성격이 강한 소설이라 무척 색달랐다.

 제목인 해리는 소설속 인물의 이름이다. 앞부분에 이중인격을 해리성장애라 굳이 열심히 설명해놓았기에 이중인격자에 관련한 이야기인가 싶었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겉으로는 선해보이는 사람들이 저지르고 있는 추악함에 관련한 책이라 아무래도 그런면을 드러내려는 의도려니 싶다.

 주인공은 한이나라는 인터넷 매체 기자로 고향은 가상의 도시인 무진이다. 해안가 도시로 한이나는 그곳에서 자랐으며 아버지가 바뀌는 불우함을 겪기도 했지만 어머닌 화가에 아버진 예술대학 교수로 잘나가는 엘리트 집안 출신이다. 그런 이나의 옆에 해리가 있다. 해리는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가난한 불우한 집안의 아이다. 평소 못먹어서인지 이나의 집에 자주와서 음식을 축냈고 식탐이 심했다. 그런 해리는 부쩍 뚱뚱해졌는데 그러던 아이가 제법 어른티가 날 무렵 몰라보게 살이 빠진다. 이모에게서 살이빠지는 약을 먹었다는데 많이 복용하면 신장이 망가지는 약이란다. 해리의 이런 모습을 우려하는 이나에게 해리는 이 나라에서 뚱뚱하게 살바엔 신장이 뭉게지는게 낫다란 말을 한다.

 이나는 천주교 신자로 당시 교제하는 오빠와 더불어 해당 교구 신부와 바닷가를 갔다가 친구들이 아이스크림을 사러 간사이 갑작스레 신부에게 성추행을 당한다. 그의 이름은 백진우다. 이나는 충격으로 다른 핑계를 대 서울로 전학을가버리다. 진흙탕같은 삶에서 자신을 도와달라는 해리의 요청도 뿌리친다.

 이나는 그렇게 어느덧 마흔이 되어 잊고 있던 무진으로 20여년만에 돌아온다. 어머니가 암이 생겨서다. 몇 달간 무진에 머무르며 이나는 해리와 백진우 신부가 그대로 고향에 머무르고 있는 것을 알게되며 그들이 겉으로는 장애인과 아이들을 돕는 천사를가장하나 추악한 이면을 감추고 있음을 파악하게 된다. 이나가 이들을 추적해갈수록 추악한 이면은 마치 썩은 양파의 속들처럼 더욱 썩어문드러져 드러나기 시작하며 그 고약함은 상상을 초월해 정상적인 이들의 감각마저 마비시켜 간다.

 작가는 일면 선해 보이는 종교세력의 추악함과 중앙에서 벗어나 어리석고 선한 사람들을 갈취하고 속이는 지방 세력들을 소설을 통해 고발한다. 소설 속 이야기와 사건들은 모두 허구겠지만 이상스레 실제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작가의 이야기 솜씨와 더불어  이런일이 한국에서 충분히 일어날수 있다는 개연성때문인 것 같다. 읽으며 권선징악적 결말을 기대했건만 악은 응징되지도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는다. 잠시 뭉쳤던 악이 사방으로 흩어질 뿐이었다. 그리고 그 악들은 언젠가 다시 뭉칠것도 자명하다. 이런게 오히려 현실을 더 잘보여준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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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교육 -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형 인재를 만드는,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로베르타 골린코프 & 캐시 허시-파섹 지음, 김선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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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경기도가 역량중심교육과정을 제시했다. 벌써 2013년 경의 일이다. 소위 혁신교육이 퍼지고 혁신교육감들이 주도권을 쥐고서 부터다. 교육부는 자신들이 국가교육과정하에서 시도교육청과 소속 학교들의 교육과정자율권을 문서상으로 허락해 놓고도 경기도의 이런 발칙함에 당황했었다. 하지만 어느덧 역량중심교육과정은 우리나라 국가수준 교육과정에도 목표로 제시되리만큼 이젠 당연한 시대의 흐름이 되었다.

 이런 역량중심교육과정은 다른 교육도 그렇듯 외국에서 먼저 도입되었으며 그 배경에는 4차산업혁명이 있었다.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자율주행차, 드론등 파괴적인 기술을 앞세운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인간사회의 기존 질서는 크게 변화될 것이며 직업과 관련해서는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증가할 우려가 크다. 한 번 직장이 평생직장이던 20세기 중반과 두세번정도의 전직이 필요했던 20세기 후반을 넘어서서 미래의 아이들은 대충 10여개의 직업을 가질 것으로 예측된다. 그리고 이중 7-8개는 현재 없는 직업일 가능성도 크다.

 이런 극심한 변화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떠한 상황이 닥쳐도 이에 적응하고 당면한 문제상황을 해결해 나가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들 중 인공지능과 로봇등이 쉽게 대체할수 없는 인간의 내적 요소들을 교육목표로 제시한 것이 바로 역량중심교육과정인 것이다.

 책 최고의 교육에서는 이런 역량을 6가지 제시한다. 바로 6C 인데  협동[collaboration], 의사소통[communication], 교과지식[contents],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창의력[creativeness], 자신감[confidence]의 앞 글자들을 딴 것이다. 이 여섯가지 역량들은 서로 완전히 독립적인 것은 아니며 상호보완적이고 함께 양성될수 있는 것들이다. 책에서는 이 6c를 교육공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발전 단계별로 제시하며 각 단계별 특징을 제시하고 교육전략도 함께 제시한다. 하나씩 살펴보겠다.

 협력은  혼자서-나란히-주고받기-함께 만들기의 순으로 발전한다. 혼자서에서는 기본적 감정통제가 어렵고 부모의 도움을 통한 감정절제가 필요한 시기다. 나란히는 소위 병렬식 놀이단계로 서로를 인식하지만 완전히 따로 노는 단계다. 하지만 간혹 서로의 도움필요성을인지하고 돕기가 제한적으로 나타난다. 주고 받기 단계는 연합놀이의 단계다. 느슨하게 공동체의 관심사를 추구하며 다른 사람의 관심사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마지막 함께 만들기에서는 협력놀이의 단계로 공동체가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정도를 의미한다.

 의사소통은 감정 그대로-보여주고 말하기-대화하기-공동의 이야기 하기 순으로 발전한다. 감정그대로에서는 경청이 불가능하고 자신의 감정만을 분출한다. 그야말로 애의 단계다. 보여주고 발하기에서는 상대방의 말하기를 기다려주나 거의 듣지않고 자신의 말을 하고 싶어 어쩔줄 모르는 단계다. 자신의 발표를 앞두고 남의 말을 전혀 듣지 못하는 아이를 생각하면 된다. 대화하기는 듣는이의 입장을 드디어 고려하기 시작하며 경청을 통한 학습이 가능하다. 글쓰기에 있어서도 비교적 일관되고 조직적인 시도가 가능해지는 단계이기도 하다. 공통의 이야기 단계는 진정한 경청이 이루어지며 명확하고 일관된 논지로 의사소통을 시도한다. 남을 배려하고 효율적 의사소통을 위해 발화의 양과 질이 모두 우수해지며 주제와 관련된 발화만을 말하는 것이 가능하다.

 교과지식은 조기학습과 특정상황-폭넓고 얕은 이해-연관 지시-전문성의 순으로 발전한다. 조기학습과 특정상황은 규칙적인 반복상황을 통해 배우며 유연성이 없이 배운것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폭넓고 얕은 이해에서는 언어를 이해하기 시작하나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모두 지켜야하며 맞거나 틀린 것에 민감한 단계다. 보이는 외관이 중요하여 외관이 바뀌면 본질도 바뀐다고 인식하며 은유의 이해가 매우 어렵다. 연관 짓기는 반복을 멈추고 새로운 것을 생각하는 단계이다. 외양뿐만 아니라 사물의 연관성을 서로 인지하며 이로 인해 은유이해가 가능해진다. 슬슬 자기 제어및 이를 통해 실행능력이 강화된다. 전문성은 그 분야의 전문가의 단계다. 새로운 방향으로 관점을 전환하는게 가능하며 문제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창안한다. 자신의 지식을 재구성하여 낮은 수준에서 설명하는 것이 가능해 수준이 낮은 다른 사람을 가르키며 지식을 전수하는 것이 가능한 단계이다.

 비판적 사고는 보는대로 믿는-사실을 비교하기-견해갖기-증거 찾기와 복잡한 의혹 다루기의 순으로 발전한다. 처음엔 그저 보이는 그대로 믿기 시작하다가 처음으로 의심을 갖기 시작하고 들은 것과 사실을 비교해나간다. 그러다 여러 관점을 통해 특정 사안이나 자신에 대해서 주관적인 견해를 갖기 시작하며 마지막으로 정보를 종합하여 평가하며 타당한 자기 관점을 갖게 되는것으로 발전해나간다.

 창의성은 실험하기-수단과 목표 갖기-자신만의 목소리 내기-비전품기의 순으로 발전한다. 실험을 글자그대로 자유롭게 다양한 시도를 마구 잡이로 하는 것이다. 그러다 사물의 속성을 깨닫고 여러 시도에 목표가 생기고 그에 걸맞은 수단을 사용하게 되며 이게 발전하면 자신만의 목소리나 목표가 설정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까지 자신의 창안한 목표와 구상을 제시하여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 마지막이다.

 자신감은 시행착오겪기-자리 확립하기-계산된 위험 감수하기-실패할 용기 순이다. 시행착오는 여러 마구잡이식 시도를 통해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는 것이며 자리 확립하기는 타인과 자신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설정하는 단계이다. 계산된 위험 감수하기는 여러 상황을 종합하여 계산한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무언가를 시도할 수 있는 단계이며 실패할 용기는 올바른 자존감을 바탕으로 시도를 하여 실패하고 그러면서도 무언가를 배우고 다시 일어서 시도할 수 있는 단계이다.

 책은 제시한 여섯가지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의미있는 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의미있는 학습이란 학습이 학생의 실생활과 연관이 되어 있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정을 기존처럼 딱딱하게 교과 분절식으로 제시하는 것 보다는 통합적이고 맥락적이며 문제해결식으로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 학습과정에서는 학생이 활동하고 참여하며 의미를 가질 수 있고 사회적 상호작용이 수반되는 것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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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고양이 1~2 세트 (리커버 특별판)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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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본 건 아주 오래전이다. 어릴 적 개미를 보았는데 그 다음이 이번에 나온 고양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작가는 그 사이에 많은 소설을 냈다. 그러고 보니 개미는 작가가 한국에서 인기를 얻게 된 첫 소설이었던 것 같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소설 개미에서도 개미를 통해서 인간을 바라보는게 재밌었는데 인간을 거대한 붉은 공으로 표현했던게 기억이 난다. 소설 고양이에서 고양이는 정말 고양이의 시선으로 인간을 바라본다. 고양이는 개와 다르게 인간에게 반정도만 길들여진 걸로 받아들여지는데 그래서인지 소설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인간을 자신들의 집사정도로 생각한다.

 배경은 프랑스이며 사회는 매우 혼란스럽다. 종교근본주의 세력이 나날이 테러를 일삼고 나라의 치안은 극도로 흔들려 무너지기 직전이다. 이 프랑스의 파리에 바스테트란 고양이가 산다. 바스테트는 독특하게 다른 생물과 소통을 시도한다. 나름 여러 주파수(소리다)를 조절하며 발신하는데 당연히 수신이 없다. 바스테트는 이점이 무척 안타까우며 언젠간 이종과 소통에 성공하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 그러던 바스테트가 옆집의 샴고양이 피타고라스를 만난다.

 피타고라스는 본인이 제 3의 눈이라 부르는 이상한 장치를 정수리에 달고 있는데 이건 usb포트다. 피타고라스는 실험고양이로 뇌와 포트가 연결되어 인간의 정보를 받을 수 있었다. 바스테트는 이상하게도 피타고라스에게 매력을 느낀다. 이 고양이가 늙고 초라한데도 말이다. 하지만 피타고라스는 젊고 매력적인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 화가 난 바스테트는 그냥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집사가 들고온 펠릭스라는 수컷 고양이와 교미를 한다. 녀석의 교미는 거칠고 재미없지만 그래도 괜찮다.

 집사는 펠릭스와 자신의 교미가 잦아지자 걱정스러웠는지 펠릭스의 몸에서 땅콩을 떼어낸다. 그후로 펠릭스는 무기력해진다. 그 후 새끼 다섯마리가 태어나고 집사는 괘씸하게도 자신들의 새끼 네마리를 죽인다. 건방지게도 집사의 수컷인 토마가 바스테트를 붉은 레이져로 유혹했다.

 인간사회는 걷잡을 수 없이 혼란해진다. 피타고라스는 흰색 제복과 검은색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싸우면 테러고 녹색제복끼리 싸우면 전쟁이라고 했는데 마침내 그 지경이 된다. 집사는 피타고라스의 집사와 집을 합쳐서 버텨간다. 난리통에 페스트가 퍼지고 상당수 인간들이 죽어나가 도시는 인간의 시체와 식량을 파먹고 자란 쥐들의 천국이 된다. 고양이마저 쥐를 피해 도망다닌다.

 이 상황에서 바스테트는 살아남기 위해 피타라스와 힘을 합쳐 인간과의 소통을 시작한다. 이 시도는 성공할런지.

 소설은 가볍고 술술익히며 간간히 나오는 인간에 대한 표현이 재밌다. 가끔 이렇게 제 3자나 다른 종의 입장에서 인간을 보는건 좋은 것 같다. 소설은 많이 재밌진 않다. 베르나르 소설치고 두께가 얇기도 하다. 자신의 집에서 고양이를 보면서 이 녀석은 무슨 생각을 할까 생각하며 쓴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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