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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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홍콩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중국은 과거 우리의 3.1운동에도 영향을 받은 적이 있지만 이번엔 광주민주화항쟁의 영향을 받은듯 하다. 오늘 MBC뉴스에도 나왔는데 검검이란 중국인이 우산혁명의 실패이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접하고, 중국 상황에 맞게 개사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지금의 홍콩과 한국의 80년대 상황이 비슷하다고 했다. 그래서 이 노래가 필요했던 것이다.미국과의 패권전쟁이 본격화하며 더욱 국가사회주의로 치닫고 있는 중국에 홍콩의 민주화운동이 작은 브레이크가 되었으면 한다.

 소년이 온다는 80년 광주에서 쿠데타 세력과 싸우다 희생된 민중들의 모습을 담아낸 책이다. 작가가 언급한 것처럼 실제 기록과 증언을 많이 참고한지라 워낙 잔인한 희생장면이 생생히 묘사되 좀처럼 읽기가 쉽지 않았다. 읽기 쉽지않다는 혹자들의 말이 사실이었던 셈이다. 그래서인지 무척 정독하기가 힘들었는데 그래도 어찌어찌 읽어냈다.

 여러 장면이 나오는데 중학생이면서 도청에서 시체를 관리하고 신원을 정리하는 일을 맡은 중학생. 이녀석은 어른들의 만류에도 군인들이 도청에 처들어오는 순간까지 집에 돌아가지 않아 결국 최후를 맞았다. 이 중학생은 같은 집에 더부살이 하는 친구와 짝사랑하던 그녀의 누나를 걱정하며 찾지만 그들도 결국은 희생되었음을 짐작한다. 다른 장에서는 그 중학생이 걱정하던 친구가 이미 죽어 혼으로 광주를 떠도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이 친구는 도청을 지키던 자기의 친구가 죽는 것을 느낀다.

 살아남은 이들도 고통받는다. 잔혹한 고문을 견디지 못한 정신외상에 시달리며 인생이 파괴된 사람들. 게중에는 결국 영혼이 고문장을 떠나지 못해 세상을 등지는 사람도 있었다. 프로그램 대화의 희열에서도 유시민은 과거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을 고문했을 경찰을 정말 나쁜 사람이었다고 많은 감정을 녹여내며 담백한듯 말했다.

 살기위해 적당히 광주를 떠난 사람들도 고통받는다. 계속 전두환 정권 치하를 살아가야 했고 대학에 가고 중퇴를 하고, 출판사에 취직을 해서도 그놈의 검열때문에 고통받는다. 민중인사를 만났다는 이유로 경찰서에 끌려가 고문경찰에 뺨을 일곱대나 맞았다. 그녀는 하루하루를 맞은 뺨 일곱대를 지우는데 쓴다.

 광주는 아직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고 사형을 언도받은 수괴가 일말의 반성조차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끝나지 않았다.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는 일방으로 인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광주를 옹호하고 편드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고 중립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이 사라지고 제대로 된 진상조사와 사과가 있고 처벌이 있어야 역사는 바로 세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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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터라이프 2019-06-18 21: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강을 보고 좌파 작가라고 지칭했던 어떤 정치인이 떠오르네요. 어이가 없는 일이죠

닷슈 2019-06-18 22:51   좋아요 0 | URL
그런사람이 있었군요
 
[전자책] 만들어진 신 -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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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처드 도킨스는 진화론자로도 유명하지만 반종교의 최전선에 서 있는 것으로 더 유명할지도 모른다. 그런 그가 종교와 신에 대해 작심하고 비판하며 쓴 책이 '만들어진 신' 이다. 사실 책이 나온지는 오래되었다. 2006년 막 나왔을때 도전했지만 당시 워낙 무지한지라 일독에 실패하고 다음을 기약했는데 그것이 무려 13년후였다. 그것 역시 당시엔 몰랐었다.

 세계엔 여러 종류의 종교가 있지만 도킨스는 다 일맥상통한다고 보고 아브라함과 모세에서 비롯된 세 종교인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를 주로 비판한다. 사실 뿌리가 같아 모시는 신이 같은 세 종교가 서로 이를 가는 현재의 모습은 다소 아이러니한 일이기도 하다.

 

1. 도킨스의 종교비판

 도킨스는 먼저 종교를 비판한다. 세 가지 부분인데 종교가 누리는 비정상적인 사회적 특권, 근거가 전혀 없는 신 입증, 경전의 비판, 그리고 폐쇄성이다.

 우선 종교는 사회적으로 많은 특권을 누린다. 우리사회에서 회자되는 면세는 물론이요, 폭력이나 쇠뇌나 다름 없는 일방적 포교나 어릴적 부터의 주입도 종교의 자유란 이름이로 허용된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종교의 자유는 딱 자기종교에만 해당된다. 대부분의 종교는 다른 종교의 자유는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 민주사회에 어울리지 않는 편견과 아집도 종교의 이름으로 정당화된다. 가령 내가 성소수자를 혐오하며 그 이유로 내가 그걸 보고 구역질을 느낀다고 말한다면 성소수자들은 물론이요 다른 사람에게도 요즘 우리 정치권에서 유행하는 막말론자로 판단 될것이다. 하지만 내가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이유가 종교라면 그는 함부러 비판받지도 않고 행위가 정당화된다. 우리 사회를 비롯한 많은 사회는 민주사회의 시민성의 잣대로 볼때 정당화 되기 어려운 많은 행위에 대해 종교가 그 이유라면 허락하고 비판하지 않는다.

 다음은 신입증이다. 아퀴나스의 신입증은 어려서부터 들어봤는데 도킨스가 책에 싫어 놓은 것을 보니 그야말로 어거지나 다름이 없었다. 대부분의 신논증은 말장난이나 다름없으며 무한회귀의 오류에 빠져있는데 그중 신이라는 하나를 당연한 공리로 전제해 성립한다. 이는 곧 신을 입증하는 것이란 불가능한 것이며 말장난아니 다름 없는 것이라고 도킨스는 여긴다. 또한 결정적으로 신을 입증하더라도 신의 입증 이후엔 그 신이 어떻게 해서 생겨났는지에 대한 더 커다란 의문이 문제로 다가온다. 첩첩산중이다. 이런 자체 신입증의 어려움과 과학적 논리 및 합리성의 부족으로 종교계는 과학계와 대립하면서 과학이 아직 입증하지 못한 틈을 찾으려고 무수히 노력하고 그 틈을 모두 신으로 메꾸려고 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틈이 어찌하여 신에 의해 이루어진 것인지에 대해선 전혀 대답하려고 하지 않는다. 당연시하는 것이다.

 경전 역시 문제다. 기독교의 경전은 당연히 예수가 살아생전엔 전혀 나왔지 않았으며 사실상 기독교를 창시했고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여겨지는 바울 시절에도 거의 없었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성경의 기반인 복음서라는 것들은 기독교 창시후 상당히 오랜 시절이 지나서 만들어지게 된다. 그리고 교회에서 인정하는 복음서도 존재하는 복음서중 극히 일부다. 취사선택했다는 이야기다. 선택되지 않은 복음서에서는 예수가 어려서 친구와 놀며 마법을 부려 친구를 염소로 변신시키는 좀처럼 지금입장에선 받아들여지기 힘든 이야기가 나온다. 또한 복음서의 번역과정에서 헤브루어로 젊은 여성을 지칭하는 단어를 그리스어로 처녀로 잘못 번역한 것을 지적한다. 이로 인해 예수의 생물학적 어머니는 처녀가 되었고, 이는 불가사의한 동정녀 임신 신화와 신앙으로 연결된다.

 많은 나라가 종교의 자유를 허락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종교들은 서로간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이는 종교자체가 가진 폐쇄성에 기인한다. 기독교에는 '내 이웃을 사랑하라' '너희는 살인하지 말지어다'등의 금과옥조 같은 말들이 나오지만 이들은 후에 확대적용 된것에 불과하며 본래는 성경에서 유대인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말들이었다. 그리고 확대된 후에도 그 대상은 같은 종교를 믿는 기독교인들에게만 해당된다. 이처럼 도킨스는 종교가 폐쇄성을 갖게 된 이유로 그 근원이 고대 내집단에서 파생되었기 때문으로 본다. 고대 내집단이 살아남고 성공하기 위해 외부집단을 적대시하고 정복하는 고대 청사진이 그대로 종교에 경전과 생각으로 반영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구약성서의 야훼는 상당히 변덕스럽고 고집스러우며 자신의 신도들에게 아들이나 아내, 딸을 바치는 무한희생으로 신앙을 시험하기도 한다. 자기를 믿지 않는 이들이나 배교집단에 매우 적대적이며 잔인하다. 이런 성격을 고대내집단 도덕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는 것이 그럴듯하다.

 

2. 부산물로서의 종교

그렇다면 이렇게 무용한 종교가 어찌하여 생겨났고 이렇게 성공적으로 인간사회에 남아있는가가 의문으로 다가온다. 모든 인간에게 언어처럼 종교에 해당하는 진화적 부분이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도킨스는 종교를 부산물로 본다. 즉, 진화과정에서 다른 것을 목적으로 생겨난 심리적 성향이 종교에 번성하는데 걸맞았다는 것이다.

 우선 아이들의 성향이다. 인간은 문화를 통해 선대의 경험을 축적하고 전수하여 번성하였고 이로 인해 후대인간들은 아이일때터 선대의 가르침을 잘 전수받는 것이 생존에 압도적으로 유리하다.이런 인간의 특성은 유년기에 어른의 말에 잘 순응하고 믿고 따르는 경향을 가진 뇌에 선택적 이점으로 작용했을 것이 분명하다. 종교적 세뇌가 어릴때 무척이나 잘 먹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래서인지 종교는 무척이나 유아시절부터 빠르게 아아들에게 접근한다.

 다음은 인간의 천성적 이원론, 목적론적 성향이다. 대니엇 대닛은 인간이 다른 사물을 대함에 있어 세가지 입장이 있다고 보았다. 물리적 입장, 설계적 입장, 지향적 입장이다. 물리적 입장은 사물의 움직임은 물리 법칙에 의거해서 보는 것으로 가장 최근에 등장했고, 정확하나 인간의 뇌로 완벽하게 분석 대응하기에 정확성의 부족과 시간이 오래걸리는 단점이 있다. 설계적 입장은 사물을 설계적 입장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지향적 입장은 사물이 어떤 목적을 갖고 만들어졌고, 사물자체가 행위에 의도를 갖고나 의도를 갖게끔 하는 다른 행위자가 있다는 생각이다. 이는 인간이 보이는 가장 보편적 성향으로 자연상태에서 위기시 빠른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화론적으로 유리하다. 야생에서 호랑이를 만났을때 물리적 입장으로 그의 행동을 물리적으로 분석하는 것과 왜 저렇게 만들어졌는지 설계적으로 고민하는 것, 그리고 이 녀석이 나를 먹으려고 하거나 악이라고 생각하고 피하는 것중 어느것이 유리한지는 자명하다.

 하지만 이 설계적 입장은 오류도 발생시키는데 날씨, 파도, 해류, 떨어지는 바위등 지향적 입장이 없는 거들에도 의도나 행위목적을 파악하려는 잘못된 행동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도킨스는 종교는 사랑에 빠지는 인간의 경향성이 종교와 관련이 있다고도 본다. 인간은 사랑에 빠지면 무비판적이고 판단이 흐려지며 자기희생까지 감수한다. 이는 신에 대한 독실한 신앙과 매우 유사해보이며 실제로 종교인들은 신을 사랑한다고 하거나 신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한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3. 종교와 도덕은 무관하다.

 많은 종교인들이 종교를 옹호하는 과정에서 주로 드는 것이 도덕이다. 즉 도덕의 기원은 종교이며 기반은 신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증거가 그렇지 못하다. 종교적 사회일수록 치안이 나쁘고 범죄률이 높은 경우가 많다. 특히 미국은 단일국가임에도 종교적 성향이 높은 주일수록 오히려 강력 범죄 발생률이 높았다. 종교과 도덕의 관계가 의심스러워지는 대목이다.

 이 같은 현실증거외에도 도킨스는 진화론적으로 접근한다. 도덕은 종교에서 나온게 아니라 마치 종교처럼 인간 진화의 부산물이라는 것이다. 유전자가 자신의 복제에만 몰두함에도 희안하게도 자연계엔 서로 협력하는 장면이 얼마든지 나온다. 진화론자들은 처음엔 이 같은 현실에 당혹해했지만 곧 답을 찾아냈다. 우선은 친족호혜성이다. 자신의 비슷한 유전자를 공유하는 친족에 대한 이타성은 자기 유전자에 이득으로 작용한다.

 다음은 상호호혜성이다. 자연계에는 같은 종끼리 돕는 경우도 있지만 공생처럼 오히려 다른 종끼리 돕는 경우가 더 많다. 이는 종이 다를 수록 서로 입장과 기능이 달라 비대칭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악어는 자신의 이에 낀 찌거기를 제거할 수 없지만 악어새는 가능하며 이로 인해 악어새는 먹이를 얻는다. 이것이 상호호혜성을 불러오는 비대칭인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는 도움을 준 개체를 서로 알아보고 배신자를 감시하고 확인하는 진화적 기능이 요구된다.

 마지막은 과시적 관대함이다. 상호호혜는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격이지만 인간사회를 비롯한 여러 생물의 무리사회에서는 일방적 퍼주기가 흔히 관찰된다. 내가 저녀석으로부터 딱히 얻을 게 없음에도 퍼주기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과시를 통해 얻은 평판과 자신의 힘에 대한 권위는 과시를 행한 개체의 우두머리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해주고 짝짓기등에서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한다. 즉, 적잖인 이득이 있는 셈인 것이다.

 진화론자들은 도덕은  이 같은 생존률을 높이는 이타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과정에서 알 수 있듯 종교완 전혀 무관하다.

 

 작심하고 쓴 종교비판서에서 종교에 대한 과학자로서의 많은 책임과 고민을 도킨스가 갖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다. 도킨스는 특정 종교를 가진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어릴적부터 그 아이가 이슬람 아이, 기독교아이, 유대교 아이로 불리는 것을 매우 불쾌해한다. 사실 우린 이런걸 너무 당연시한다. 아이에겐 자신의 미래와 기반이 되는 생각을 선택할 권리가 있고, 그럴 능력이 없는 어린 시기에 세뇌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이다. 도킨스가 예로 든것처럼 막약 부모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새누리당 아이, 민주당 아이, 사회주의 아이, 공산주의 아이, 무정부주의 아이로 부모가 아이를 어려서 사상적으로 세뇌시키려는 시도를 한다면 사회는 이를 절대 허용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종교는 그게 된다는게 아이러니인 것이다. 이를 막고 인류가 좀더 합리적이고 평화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 도킨스는 이 책을 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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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살까지 살 각오는 하셨습니까? - 아프지 않고, 외롭지 않은 노년을 위한 100세 인생 지침서
가스가 기스요 지음, 최예은 옮김 / 아고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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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은 20세기 초반 잦은 전쟁으로 베이비 붐세대가 여러개 생성되었고 그로 인해 사회인구구조에큰 영향을 미치는 다수의 덩어리 인구층을 갖고 있다. 거기에 세계 최고 장수국으로 고령화속도도 빠르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일본은 인구에 관해선 세계 여러 나라 중 최첨단을 달린다. 때문에 저출산에 고령화가 세계 주요 선진국의 주요흐름이라면 일본의 인구변화와 그 사회의 대응은 다른 후발주자 나라로서는 반드시 참고해야하는 사례가 될 법하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변화를 현실적으로 잘 담아내고 있기에 매우 볼만한다.

 일본에게도 그렇고 다른 나라도 그렇고 고령문제에 관해서 공통적인 문제는 이 고령문제가 그야말로 실감도 나지 않고 처음 접한다는 점이다. 물론 별다른 과학적 의학적 발전이 없다면 곧 한계에 봉착하겠지만 현재로선 인간의 수명은 기약없이 늘어나고만 있다. 그러다보니 이 정도로 나이든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 사회로서도 처음이고 개개인에게도 처음 접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전례가 없기에 마땅한 롤모델 조차도 없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일본 노인들은 실제로는 90세 이상까지 살아가면서도(일본의 평균 수명은 남자82세 여성 87세 정도이며 여성의 경우 90세를 넘길 확률이 무려 50%나 된다) 자신의 노인으로서의 마지막 모습을 대부분 80대 정도에 맞춰놓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90세 이상이 되어 쇠퇴하고 자연스럽게 요양및 보호와 의존을 필요로할 자신의 모습을 전혀 상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책은 노년의 삶이 자존적이기 위해서는 건강과 기력 두가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건강은 글자 그대로 건강한 삶이고 기력은 나이가 들어서도 활동적으로 일을 할만한 체력을 의미한다. 건강이 없다면 기력은 당연히 없을 터이고, 건강하지만 활동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것 또한 문제라고 보는 것이다. 문제는 이 건강과 기력이 죽기직전까지 유지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책에서 인터뷰하고 조사한 수 많은 일본의 노인들은 70-80대까지는 매우 건강과 기력을 잘 유지하며 활동적이고 사회적으로 살다가도 한 순간의 충격이나 사고, 질병, 혹은 노환으로 90대에 들어선 대부분 건강과 기력을 상실하고 누군가에게 의존해야 하는 처지에 빠졌다. 이는 결국 마지막 순간엔 누구나 의존과 보호가 필요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노인들이 이런 의존과 보호를 받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 정도다. 하나는 가족에 의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녀가 마땅히 부모를 봉양하는 시대는 지났으며 고령화 저출산의 세태로 인해 자녀가 오히려 먼저 죽거나 봉양해줄 자식이 없는 경우도 상당히 많아지고 있다. 즉, 가족에 의한 보호는 기대하기 점점 어려워지는 형국인 셈이다.

 다음은 국가사회에 대한 의존이다. 일본은 개호보험이라고 국가가 조건에 맞는 노인들을 시설에서 살수 있게 하거나 요양도우미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노인이 이 조건에 해당하는 것도 아니고 노인들이 워낙 많기에 대기해야 하는 시간도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 또한 일본의 노인이 점점 많아짐으로 인해 이런 시설에 들어가는것을 더욱 기대하기 힘들어 질 수 도 있다. 거기에 일부 자존적 노인들은 이런 시설에 들어가 노후를 마치는 것을 심정적으로 꺼려한다. 다들 자택에서 팔팔하게 생활하다가 갑작스레 조용히 죽음을 맞는 누구나 원하는 비상식적 결말을 원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개인적 대비다. 이것이 이 책에서도 강조하는 바인데 결국 가족이나 국가사회가 노인을 알아서 잘 대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책에서 일본인둘의 노후단계를 60대 부터 90대까지 나누고 그 시점마다 자신의 사회관계, 자신의 상태, 자신의 인적관계등을 대비하는 표를 작성하게 하는데 놀랍게도 대부분의 노인들이 건강과 기력이 쇠퇴하는 90대 이후를 거의 작성하지 못했다. 그만큼 자신의 노후대비가 안일하고 소홀하며 롤모델이 없는 90대 이후의 모습을 좀처럼 상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책은 개인이 가족이든 친지든, 비영리단체든 혹은 잘 아는 사람이든 후견인을 하나 상정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신이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의존해야 할때를 대비해 하나하나 권리를 넘기고 대비할 것을 주문한다. 결국 자신의 노후를 자기 결정권이 남아 있는 시기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이처럼 이미 다가온 초장수시대에 대한 대비를 현실적이고 날카롭게 잘 집어준다. 하지만 이 책도 결국은 현재의 70대나 60대 많이 잡아야 50대 정도를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다. 지금의 기성세대나 30-40대가 노후를 맞이하는 시점이 된다면 그 때의 평균수명은 또 달라질 것이며 대비책 또한 극적으로 바뀔 것이다. 예를 들면 의학적 혁명으로 평균수명이 120세를 대부분 상회하고 노화에 대한 대비도 이루어져 미치오 카쿠가 미래의 물리학에서 말한 것처럼 인간이 도대체 언제 죽을지 아무도 알수 없는 세태가 다가 올 수도 있다. 혹은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건강과 기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로봇과 인공지능이 자신을 대신해 줄 수도 있다.

 어쨌든 현시점에서 반드시 다뤄야 할 문제를 다룬 책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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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우리 반에 공룡이 전학 왔다 - 차이와 평등 너랑 나랑 더불어학교 1
서지원 지음, 박정섭 그림 / 길벗스쿨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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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는 아니지만 가끔 일때문에 아동도서를 본다. 이 책은 한국사회를 아동의 눈에 맞게 축소시켜 놓은 느낌인데 쉬우면서도 많은 가치를 다루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제목은 '우리반에 공룡이 전학왔다'로 읽기전에는 정보가 전혀 없어 무슨 아기 공룡 둘리 같은 내용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둘리완 다르게 이 세계에선 공룡은 차별과 멸시 분노의 대상이다. 마치 이주 노동자나, 성소수자, 유색인종, 다른 종교를 가진 자를 대하는 느낌이다.

 이 세계에선 나름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공룡은 오래전부터 지구상에 있었는데 다만 멸종하지 않았다. 아마도 유카탄 반도에 뭔가 떨어지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이후 발생한 인간과 공존이 시작된다. 그새 공룡도 상당히 지능을 갖추고 형태도 작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양자는 경쟁을 시작하여 급기야 백여년전 세계대전을 두차례나 치룬다.

 그 전쟁에서 서로간에 쌓인 증오는 그야말로 엄청났을 것이다. 전쟁은 인간의 승리로 끝났고 인간은 승전의 대가로 공룡을 노예로 삼았다. 그 기간은 무려 50년이다. 하지만 사회는 발전하고 전쟁의 상처도 치유가 되가는지 50년 전에 공룡은 노예에서 벗어나 인간과 똑같은 법적 권리를 지니게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양자간의 갈등은 쉽게 치유되지 않았다. 기득권을 빼앗겼을 공룡들은 따로 슬럼가를 조성해서 살았고, 다니는 학교나 직장도 대개 달랐다. 쉽게 말해 이등시민이 된 것이다. 그런 판국에 아파트 주민이 사는 인간만 다니는 학교에 공룡한마리가 감히 전학을 온것이다. 아이들은 첫날부터 공룡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그 공룡의 이름은 토토다. 그리고 토토를 괴롭히는 아이들의 중심엔 치우가 있다. 치우는 단순히 못된 아이는 아니다. 공룡을 차별하고 멸시하는 인간 집단과 공룡의 권리를 옹호하고 평등을 주장하는 집단의 시위에 휘말려 건물에서 떨어져 의식을 잃은 경찰관의 아들이다. 치우는 이 모든 사단이 공룡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마루가 있다. 마루는 공룡에 대해 별생각이 없었지만 아이들이 토토를 무조건 괴롭히는게 불편하다. 그런 마루에게 아버지는 아파트 사람들이 공룡마을과 자신들의 아파트를 분리하기 위해 이동통로를 막고자 연설하고 싸우는 용감한 사람이다. 마루는 아버지에게 용기를 얻어 아이들이 괴롭히는 토토를 구해주고 심지어 싸우기도 한다.

 아파트 사건을 계기로 아버지와 마루는 방송에 출연하게 되고 마루는 차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존중과 배려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한다. 존중과 배려는 단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존중해고 배려받기 위함이기도 한것이었다. 그렇게 마을의 가로막힌 도로는 다시 개통되고, 기적적으로 치우의 아버지도 회복된다. 치우와 토토가 서로를 용서하는 계기가 마련이 된 것이다.

 존중이나 배려, 인권, 평등의 가치를 이 책은 동화로 잘 녹여냈다. 아이들이 재밌게 보고 여러 인물을 자신과 주변사람들에게 대입해 생각할 거리를 줄 것 같다. 우리 반, 혹은 우리 학교의 토토나 치우는 누구일까. 그리고 사회에서 공룡은 누구일까, 그리고 그들을 괴롭히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해결이 될까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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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보고서 2019 - 세계적인 미래연구기구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2019 대전망!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이희령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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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창 미래 책을 보다 초반만큼의 충격과 감동이 적어져 세부 분야 책은 좀 보았지만 종합적인 것은 1년여를 거의 보지 않았다. 그러다 오랜만에 잡은 책은 다시금 충격을 주었다. 세계의 변화는 그만큼 빠른 것일까? 책에선 1900-1980년, 80년간의 변화가1980-2000년사이의 20년의 변화와 맞먹고 다시 이것은 2000-2014년 정도의 변화와 맞먹는다고 한다. 그리고 미래엔 이 변화는 1년 혹은 몇달사이의 변화와 비슷할 날도 머지 않았다고 본다. 사회가 변하고 발전하는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는 것이다. 이런 빠른 변화에 일정 나이가 지나면 안정을 추구하는 인간이 적응할진 과연 미지수다.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책에선 장밋빛 미래보다는 걱정하는 논조가 많다.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이 현실화하는 느낌이다. 새로 알게된 부분을 추려보았다.

 

1. 블록체인 

 우리나라는 암호화폐가 투기로 변질되 다른 의미에서 블록체인이 눈을 끌었지만 실상 블록체인의 특성은 장부나 거래 내역, 정보등을 중앙의 통제 없이 암호화하여 개별 주체가 안전하게 사용하는게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런 블록체인의 특성은 분권화, 보안성, 투명성, 불변성에 있으며 2027년경에는 글로벌 GDP의 10%가량이 블록체인으로 저장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블록체인은 국가의 설립도 가능하게 한다. 블록체인 국가는 블록체인의 기반 위에 만들어진 새로운 국가의 형태로 이미 몇개국이 설립되었고, 기존 국가영해밖에 영구적인 거주지를 새로 건설하는 시스테딩형태가 시도되고 있다. 개개인이 태어난 지역에서 국적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특성과 이점에 알맞는 국가자체를 큰 물리적 제약없이 선택하는 날이 올수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정보가 암호화되므로 인터넷의 등장이후로 손쉽게 실현될 것 같았지만 정보보안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전자투표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모든 선거는 그 형태가 어떠하든 끝없는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여 왔다. 블록체인은 이 잡음을 없애는 사상 초유의 깨끗한 선거를 가능하게 할지 모른다.   

 마지막으로 블록체인은 진정한 공유경제를 가능하게 한다. 책은 에어앤비나 우버가 가짜공유경제라고 한다. 왜냐하면 양자엔 중앙기업이 존재하고 이들은 소비자의 공급자를 보다 혁신적으로 연결하여 비용을 낮추고 거래를 활성화하는 대신 자신들의 중간에서 이득을 가로채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서비스 공급자가 블록체인 플랫폼에 자신의 프로필을 입력하고 소비자가 이를 원하면 직접 거래가 되는 형태다. 때문에 중간체가 없는 진정한 O2O 공유경제가 가능해진다.

 

2. 인공지능

그 동안 인공지능은 사람이 어려워하는 것(수학문제풀기)은 매우 쉽게 하면서도 정작 사람이 쉬워하는 것(얼굴알아보기 등)은 못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빅데이터를 통한 대규모 학습이 가능해지면서 이미지 식별도 이젠 쉬워졌다. 하지만 여전히 창조는 어려운 영역이었다. 이미지 식별을 가능해졌지만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생성적 적대 신경망 시스템이 이를 해겷했다.

 이방식엔 두가지 인공지능이 함께 작용한다. 한 인공지능이 목표 이미지를 우선 생성한다. 그러면 그 목표 이미지 식별이 뛰어난 인공지능이 이를 평가하는 것이다. 이 방식이 무한루프식으로 빠르게 진행되면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은 빠른 시간안에 목표 이미지 창조 기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인공지능은 딥러닝방식에서 벗어나 서로 협업하여 학습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만화 나루토를 보면 나루토가 자신의 분신체를 수백개 만들어 따로 수련한 후 다시 본체로 합쳐 수련 경험을 순식간에 공유하고 늘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인공지능이 지금 하는게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 자율주행자 인공지능 한대가 도로 주행을 마스터하는데 수천시간이 걸린다면 수백대가 동시에 훈련한 후 그 결과를 서로 공유하고 학습한다면 시간은 수백분의 일로 단축될 것이다.

 때문에 인공지능의 진화는 인간의 예측과 판단, 대응을 순식간에 벗어날 수 있다. 이미 2017년 페이스북은 자신들이 만든 두 인공지능에게 서로 대화를 하면 정보를 공유하며 학습하게 하였다. 하지만 이 두 인공지능은 대화를 시작하면서 곧 인간이 알수 없는 그들만의 언어로 의사소통하기 시작했고 페이스북은 즉각 두 인공지능을 종료했다. 당시 개발자나 연구진이 느꼈을 공포가 책너머러 여기까지 전해진다.

 현재 세계의 정보망은 4 G를 넘어서 5G로 향하고 있다. 정보의 속도는 지금보다 100배 가량 빨라질것이며 기계간의 소통속도도 엄청나 질 것이다. 이 같은 기계간의 통신의 발전은 인공지능의 발전을 더욱 가속화하고, 통제할 수 없는 방향으로 나가게 할지도 모른다.

 인공지능은 또한 미래 광고시장을 없앨수도 있다. 지금의 광고시장은 매우 큰 규모이며 여러 매체로 분산될 뿐이지 줄어들 기미가 없이 늘어나고만 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개개인이 토니 스타크의 자비스 같은 인공지능을 갖게 된다면 광고는 상당히 무용해진다. 인간의 취향과 필요성에 대해 빅데이터나 여러 흔적, 역사를 통해 파악한 인공지능이 이를 바탕으로 구매를 대행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나은 지름능력에 만족한 인공은 안그래도 귀찮은 물건의 구매를 인공지능에 위임하고 이는 곧 광고시장의 소멸을 의미한다. 인공지능에겐 정말 물건의 사양만 필요할 것이다.

 인공지능은 정치판도 뒤흔들 수 있다. sns의 확산과 기존 언론의 몰락으로 인간에겐 진위를 파악하기 어려운 뉴스가 마구잡이로 공급된다. 현재도 이러한 가짜뉴스때문에 여러가지 폐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인공지능은 이런 가짜뉴스의 공급에 사용된다면 그야말로 난장판이 될 것이다. 현재의 가짜뉴스는 텍스트에 약간에 이미지가 있는 수준이지만 인공지능이 본격 사용되면 상당한 수준의 동영상을 포함한 가짜뉴스 제작도 가능하다. 가짜 뉴스를 뒷받침 하는 가짜뉴스까지 마구잡이로 펴진다면 사회적 혼란은 이루 말하기 어려울 것이며 때문에 앞으로는 이런 가짜 뉴스를 파악하고 필터핑하는 인공지능의 존재도 중요해진다.

 

3. 봇

봇은 로봇의 줄임말이지만 로봇이 좀더 물리적 형태를 갖춘 우리가 생각하는 물체라면 봇은 좀더 보이지 않는 인공지능 같은 것이다. 아이언맨 슈트가 로봇이라면 자비스는 봇이랄까. 하여튼 봇은 우리나라 포털사이트에서도 쉽게 서비스로 제공할정도로 일상화되었다.

 책에는 봇과 인간이 상호작용하는 단계를 구분했는데 다음과 같다.

1단계 인간에서 기계로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을 생각하면 된다. 모든 것을 인간이 처리해야한다. 정보검색이나 명령이 입력을 모두 인간이하며 봇은 그냥 도구다.

 

2단계 인간의 대리인 휴먼 봇의 등장

봇이 인간의 자연어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쇼핑사이트에서 인간과 대화하고 콜센터에선 고객도 담당이 가능하다. 은행에 있는 봇은 개인의 이력서나 대출신청서를 보고 적합여부를 자신이 판단하여 회신하기도 한다. 현재 세계가 나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3단계 봇 대 봇

이제 사회적 대면, 혹은 거래, 행위에 인간은 거의 관여하지 않는다. 거의 모든 인간이 개인의 봇을 갖고 있으며 이들이 물품구매, 건강관리등을 대신한다. 또한 회사 지원 이력서 신청이나 입학신청도 이녀석이 한다. 근데 문제는 그러다 보니 이를 심사하는 것오 회사나 대학의 봇이된다는 것이다. 이런 형태이기에 이 사회에서는 온라인 상호작용의 99%를 봇끼리 하게 된다. 상호작용이 무척 빠르고 효율적이겠지만 봇끼리의 상호작용이므로 인간의 원하지 않는 행위도 일어날 수있다.

 

이런 봇의 발전으로 유럽연합은 2018년 인공지능 로봇이 스스로 판단 능력을 갖추고 그 판단을 가능케하는 알고리즘이 인간이 파악하기 어려운 수준으로까지 간다면 로봇에 행위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로봇을 사실상 법인에 가까운 전자인간으로 인정한 셈이다. 법안엔 프로그램 오류나 해킹으로 인한 오작동시 로봇을 즉각 멈추게 하는 킬스위치의 의무장착이 담겼으며 정부가 유사시 시스템 코드에 접근할 권한을 갖는 내용도 포함되었다. 무서울 수 있는 미래를 내다보고 정치적으로 대비한 셈이다.

 

이런 봇에 대비한 로봇 프루프 교육도 대두한다. 이는 로봇이 할 수 없는 발명하고 창조하고, 발견하는 사고를 교육하는 것이다. 새로운 문해력을 강조하는데 빅데이터를 관리 분석하는 데이터 분석력, 기하급수적 기술발전을 이해하는 기술적 문해력, 상호소통하고 사회적 윤리적 실질적 영향을 평가하는 인간적 문해력이 그것들이다. 이들 문해력에 비판적 사고와 기업가 정신, 시스템 사고, 문화적 민첩성이 추가되며 이 역량들은 강의나 시험형태가 아닌 실생활의 문제해결 과정에서 배양해야 한다는 것이 이 교육의 특징이다.  

 

4.재생에너지

환경오염과 에너지 사용의 증대로 재생에너지의 필요성은 앞으로도 강조된다. 우선 스마트 도로가 인상적이다. 놀랍게도 지구 육지의 0.2-0.5%를 도로가 차지한다. 아스팔트인 이 도로는 지구를 덥게만 하고 오염시키는데 이 도로에 태양전지판을 설치하는 것이다. 이 도로는 이를 통해 전기를 생성하며 도로위를 주행할 전기 자율주행차를 스마트 충전한다. 또한 이 도로는 자동차가 주행하며 만드는 진동도 전기에너지로 바꾸어낸다. 도로에 압전판을 붙여 전류를 발생하는 방식이다.

 건물의 유리도 발전설비가 된다. 대도시의 마천루를 비롯 거의 모든 건물은 창이 있으며 이는 유리다. 여기에 투명 혹은 반투명의 태양광 발전물질을 부착한다면 엄청난 전기 생산이 가능하다 .물론 아직 연구가 미진하고 최적 발전을 위한 각도조절 문제가 있으나 생산되는 양이 엄청나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지구는 들어오는 엄청난 태양에너지의 99%이상을 그냥 날려보낸다. 극히 일부만이 땅을 데우고 온실가스나 구름에 반사되 지구를 데우고 식물에 의해 에너지로 전환되 우리를 구성한다. 인간이 이런 엄청난 태양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면 인간에게 에너지 문제는 더이상 고민거리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려되는 건 지구자체의 열이 너무 커지는 것이다. 과거 식물과 동물이 저장한 태양에너지를 열로 방출했음에도 지구가 이리 더워졌는데 재생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한후 사용하여 열 배출량을 더욱 크게한다면 지구자체가 더욱 뜨거워질 가능성이 있다. 책엔 나오지 않지만 이 또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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